5월11일,동학농민혁명국가기념일로제정되다_우리나라민주주의
의뿌리,바로잡고기억해야
문화체육관광부
울림문화이야기
· 2019.3.31.9:36 URL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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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월19일,국무회의를통해5월11일인동학농민혁명기념일이국가기념일로제정되었다.문화체육관광부는이번기념일선정을위
해전국지방자치단체에기념일을공모했으며,공청회및기념일선정위원회의심의를거쳐1894년5월11일황토현전승일을동학농민
혁명기념일로최종선정했다.따라서오는5월11일에는동학농민혁명기념식이개최될예정이다.
최종선정에앞서지역별로추천되었던기념일은다음과같다.고창군의무장기포일(4/25),부안군의백산대회일(5/1),정읍시의황토현
전승일(5/11),전주시의전주화약일(6/11)까지총4건의추천서가접수되었다.이에공청회와5인의선정위원회심사에따라,다수의지
역기념일중5월11일이국가기념일로 최종선정된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이일어난지125년만에야비로소국가기념일로제정된데에는과연어떤의미가있을까?특히올해는3.1운동100주년으
로,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계승된민주주의의정신이3.1운동에도그대로이어졌다는점을인식한다면그의미가더욱크게다가온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동학농민혁명기념관의안내표지판ⓒ이현세
기자는이번동학농민혁명기념일제정의역사적의미를깊게알아보고자,전라북도정읍시에있는<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을찾았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특수법인으로인가받아,각종 기념‧연구조사사업과함께유족의명예회복에도힘쓰고
있다.기자는특별히동학농민혁명국가기념일제정추진을담당했던기업사업부의문병학부장을만나보았다.인터뷰는약한시간가량진
행되었다
이번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의 역사적 의의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문병학기념사업부장(이하문병학부장):굉장히중요한질문입니다.동학농민혁명기념일이2019년2월26일에공포되었죠?우리나라
는국경일이5개(3.1절,제헌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가있고국가기념일이50개정도있어요.국가기념일에는정부가주관하여,즉
문화체육관광부나해당부처가기념식을거행하게되어있어요.이것은엄청난의미가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낡은봉건제도를개혁해서사람이사람답게사는세상을추구한근대민주주의의뿌리이고,밖으로는일제의침략에맞서
국권을수호하기위해보국안민의기치를들고일어난애국애족정신의표상입니다.‘농민혁명’이라고하면바로이해를못하는경우가있
는데,농민은지금으로말하면국민이에요.당시에는산업혁명이전이기때문에,양반사대부를제외하면나머지전국민이농민이었습니
다.지금으로따지면동학국민운동이되는거죠.그렇기때문에동학농민혁명은우리나라민주주의‘뿌리’로서의의미가있습니다.
하지만일제강점기를거치면서,동학농민혁명은일본사학자들에의해‘조선정부를대항해일어난반란,그리고전라도지방에서일어난
민란’이라고철저하게왜곡‧축소됩니다.근대만민평등사상을지향했던대단히의미있는우리민주주의의뿌리,그리고일본침략에대해
국권을수호하기위해일어난그런의로운혁명이라는것을일본이싹지워버린거죠.그리고1945년에해방이됐어요.그때바로잡았어
야하는데,해방이후우리나라가극심한정치적혼란기에빠지게되면서일제강점기때왜곡되고축소된것을바로잡지를못한겁니다.그
리고그것이대중적인역사인식으로이어지게됩니다.
그러다1980년대에와서역사학계의본격적인연구가이루어지고,동학농민혁명100주년을전후로해서전국에서기념사업단체들이만
들어졌습니다.일제강점기때왜곡되고축소된것들을우리가바로잡아야만하고,이는민족정기를바로세우는차원에서도대단히중요하
다는의미에서전국의기념사업이펼쳐진거예요.
그리고드디어혁명이일어난지110년 만인2004년에,반란사건으로치부되던동학농민혁명에대해대한민국16대국회말의원입법으
로‘동학농민혁명참여자등의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제정이이루어지게됩니다.
그로부터15년이되는해가딱올해입니다.특별법으로반란사건,전라도사건이라는왜곡‧축소가바로잡혔다면,이제는국가기념일로명
문화되어정부가직접기념식을거행하며만천하에동학농민혁명이우리민주주의의뿌리이고외세,특히일제의침략에맞섰던의로운애
국애족의표상이라는것을말하게된것이죠.엄청난겁니다.한세기가지나고,다시사반세기가지나고서야갑오년동학농민군의정신이
바로서서대중적으로확산될기본적인바탕이마련된거죠.그런큰의미가있습니다.
4개의 후보 중 5월 11일이 국가기념일로 최종 선정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문병학부장:동학농민혁명이110년동안왜곡되고 있었잖아요.기념일을제정하는데에는15년이걸렸어요.여러가지기념일후보들이
나왔는데,예를들어제주4.3,광주5.18그러면단일한곳에서일어난사건이니까고민이덜돼요.그런데동학농민혁명은전국적인반
봉건민주항쟁이고반일민족항쟁이었단말이에요.그러니까중요한역사적인장소가너무많은거예요.예를들면최대격전지였던공주
나왔는데,예를들어제주4.3,광주5.18그러면단일한곳에서일어난사건이니까고민이덜돼요.그런데동학농민혁명은전국적인반
봉건민주항쟁이고반일민족항쟁이었단말이에요.그러니까중요한역사적인장소가너무많은거예요.예를들면최대격전지였던공주
우금치라던가,또여기전북내에서전주성점령일이라던가,최초의봉기이면서동학농민혁명도화선이되었던고부농민봉기,또이후에
포고문을준비해서무장기포*를하고백산대회*를하고.이런중요한날들이너무많은거예요.그러니까사실합의를찾기가어려웠어요.
*무장기포:1894년3월20일,전봉준과손화중,김개남이고창무장현에서보국안민을내세운창의포고문을발표하며대대적인전투를
선언함
*백산대회:동학군이백산에모여전봉준을대장으로추대하고,행동요령이담긴‘4대강령’과‘격문’을발표함
그러다2018년2월에문화체육관광부에서동학농민혁명기념일선정위원회를구성을했어요.조강국사편찬위원장,안병욱한국학중앙
연구원장,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동학농민혁명유족회이사장,또종교기관이지만동학농민혁명과관련이있는천도교교령이렇
게다섯분으로요.
그래서최종적으로동학농민군이전라감영군을맞아최초승리를거둔황토현전승일을기념일로선정했는데,그의미는계획을실천에옮
겨응집된에너지가첫번째로폭발한것에서찾을수있겠죠.만민평등세상을지향하는것이마음속에있고계획되다가실제로그에너지
가폭발함으로써전라감영군이대패하거든요.응축된에너지가표면화된기점,동학농민혁명군이꿈꿨던꿈이전라도전역으로확산되고
경상도‧충청도로확산되어가는그런큰전투였다는측면에서황토현전승일인5월11일이국가기념일로선정된것이죠.
기자는 학창시절 ‘동학농민운동’이라고 배웠는데, ‘동학농민혁명’으로 명칭이 변화된 것인가요?
문병학부장:역사는두차원의시간성을가집니다.하나는사건이일어나던당시사실로서의역사.또하나는이후에후대가그사건을해
석하고이해하는,해석으로서의역사인데관점이달라지는거예요.예를들어동학농민혁명에참여했던집안의후손은이를당연히좋은
일로여기고,신분제를고수했던양반쪽에서는반란군이라말하죠.그러니까사실로서의역사는하난데,이후에후대들이해석하는해석
으로서의역사는사람들의정치적입장이나관점에따라달라지는거예요.
동학농민혁명은관점이달라지는역사의대표적표상이라고도할수있어요.한세기동안반란과혁명이라는극단적인인식이공존해왔습
니다.그러다보니명칭도여러가지입니다.동학농민혁명,동학농민운동뿐만아니라갑오농민전쟁,동학농민전쟁,갑오농민혁명,갑오동
학혁명,동학혁명‧‧‧.지금도교과서8종 중에서대부분이‘동학농민운동’의명칭을쓰고있죠.그런데2004년특별법에는‘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의명예회복이라명시된거예요.그러니까아직교과서와특별법이상충하고있는데,교과서를특별법에맞게동학농민혁명으로
차차개정해가야맞는거죠.
국민들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병학부장:지금도친일청산이제대로이뤄지지않아말들이많이나오잖아요.‘역사를바로세우는것은우리의미래를바로세우는것이
다.’그게맞습니다.동학농민혁명,이제는바로잡는것과기억하는것을같이가져가야돼요.여태껏일제가왜곡하고축소한것을바로잡
는데에혼신을기울였다면,이제는대중화해야죠.그핵심적인이유는민주주의하면대개서구에서온줄알아요.그렇지않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이우리나라민주주의의뿌리예요.실제로노비문서를불사르고,전라도53개군현에집강소를설치하고폐정개혁을단행해
요.더크게보면아시아최초의아래로부터의민주주의가실현되는겁니다,그게짧았지만요.일본은지금까지단한번도민중이권력을
뒤집어엎어본적이없어요.그런데우리는수시로바꿔왔잖아요.3.1운동,4.19,5.18,6.10민주항쟁,최근의광화문촛불시민혁명까지.
아주합법적으로권력자를탄핵했단말이에요.그힘이어디서체득되었을까요.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체득된것입니다.
이미한세기가지났지만,이제라도바로알고긍지를가지며그것으로부터다시 우리의미래를활짝열어가는것이굉장히중요해요.그렇
기때문에2018년서울종로네거리에전봉준동상도건립했어요.전액국민모금으로,기업이나기관의돈을한푼도받지않고꼬마의천
원짜리까지총2억7천만원을모았죠.2년이걸려서2018년4월24일에제막을한건데,그날이전봉준순국기일이에요.이제서울수
도한복판에세종대왕과이순신,그리고아시아민주주의의효시전봉준의동상까지세워진거죠
▲동학농민혁명기념관입구ⓒ이현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나란히있는<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는3.1운동100주년을맞아특별기획전시를진행하고있다.문병학
기념사업부장과의인터뷰내용처럼,이번특별전‘3.1만세로이어진동학농민군의함성’은우리나라민주주의의뿌리가되어준동학농민
혁명과3.1운동의연관성에초점을두었다.전시는4월28일까지이어진다.
전시를통해민족대표33인중동학농민혁명에참여했던9인이누구인지,또민족대표33인은왜모두종교계인물일수밖에없었는지에
관한사실들을알수있다.또한손병희등동학농민군지도자로활약했던인물들의취조문서를눈으로확인할수있다.그들은“장래도조
선독립운동을할것인가?”라는물음에“그렇다.”라고답한다.
▲민족대표33인중동학농민혁명에참여했던9인ⓒ이현세
상설전시도마련되어있어,동학농민혁명이일어났던당시조선의어지러운모습과혁명의전개과정까지한눈에볼수있다.전시실은1층
에서2층까지이어지는데,들어가는전시실마다자동감지기가작동하여알맞은설명과당시상황을재현한음성이흘러나온다.또한영
어‧일본어‧중국어로설명문이번역되어있어외국인관람객들도전시를이해할수있다.
▲녹두장군전봉준심문장면ⓒ이현세
어린이전시실은큼직한설명문과그림을통해아이가부모와함께전시를관람할수있도록꾸며져있다.동학농민혁명이일어나게된배
경과그들의목표,그리고동학농민혁명이세계의여러혁명들과어떤점에서닮았는지등을자세히설명해놓았다.그뿐만아니라아이들
이동학농민혁명에좀더쉽게다가갈수있도록여러체험공간도마련해두었다.
▲사발통문을체험해볼수있도록만들어진공간 ⓒ이현세
동학농민혁명에대해조금더공부하고싶고,그들이꿈꾸던세상에한층더가까이다가가보고싶다면정읍의<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방문해보는것을추천한다.전시를통해우리가지금까지잘몰랐던사실들을알 수있을뿐더러,민주주의와혁명에대해생각해보는시간
을가질수있다.더불어이번기념일제정이동학농민혁명의정신을후세에알리는데큰역할을했으면하는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