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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에서 영원으로 - 불필스님 회고록
불필 (지은이)김영사2012-09-21
책소개
성철스님 탄생 100주년, 딸이며 제자인 불필스님이 처음 밝히는 큰스님 이야기. 처음으로 밝히는 성철스님의 가족사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선지식들의 수행까지, 제자들을 뜨겁게 품은 은사 인홍스님부터 온 대중들을 감화시킨 큰스님들의 법거량까지, 책갈피마다 한국불교의 역사가 은은하게 묻어나고 스님들의 아름다운 향기가 깊은 무늬로 아로새겨진다.
그동안 불필스님이 개인적으로 소장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성철스님의 법문과 편지, 사진 자료들이 실렸으며, 과거에 가필된 형태로 발표되었던 성철스님의 친필 법문 노트를 원문 그대로 담겼다. 불교 수행자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증도가', '신심명', '토굴가' 등 여러 자료들을 채록해 실어 초심자들이 불교를 공부하는 지침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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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성철스님 출가시 : 나 홀로 만고의 진리를 향해
책을 펴내며 : 어디로 가고 있는가
1장 인연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나의 고향 묵곡리
아버지 성철스님을 처음 만나다
생명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 전쟁의 체험
2장 출가 : 영원한 행복과 일시적 행복
“영원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출가 전야
할머니의 성스러운 모정
가슴에 묻은 어머니의 꿈
3장 친필 법문 노트 : 자기가 본래 부처이거늘 그것을 모르니
수행자는 가난부터 배워야
큰스님께서 써주신 수행자 교과서
수도팔계, 희생에서 고행까지
4장 행자 시절 : 단발머리 행자들의 초발심
내일은 없다
상기가 나다
“아만이 센 공양주야!”
토굴가와 순치황제 출가시
꿈속에서도 화두가 성성하면
깨달음의 노래
이성을 경계하라
5장 석남사 : 가지산 호랑이를 은사로 모시다
하필과 불필
정진도량으로 찾아가다
온 대중이 놀란 큰스님들의 법거량
100명이 함께하는 발우공양
3천 배 수행으로 친구의 불치병을 치유하다
절구통 수좌가 졸지 않는 비결
삼칠일 기도로 살려낸 은사 스님
어머니, 일휴스님이 되시다
6장 수행 : 영원한 대자유인의 길을 찾아서
10년의 침묵을 깨고 사자후를 토하시다
사력을 다한 심검당 3년 결사
용맹정진, 의자에 기대서도 안 된다
화합을 위한 소임살이
어른 스님들의 천진한 동심
가지산 여름 꽃에 취하다
7장 해인사 : 지혜와 자비의 도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큰스님의 편지
출가 풍경
절하다 죽는 사람은 없다
가족이 함께하는 수행
8장 영원한 시간들
열반의 종소리
나의 원력은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시공을 떠난 곳 겁외사
1997년 음력 3월 꽃피는 봄날
영원에서 영원으로
여기에 큰스님의 시비를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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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원에서 영원으로 가는 대자유인의 길을 이끌어주신 성철 큰스님.
나는 지중한 인연으로 큰스님의 딸로 태어났지만 단 한 번도 아버지라 불러보지 못했다. 그리고 열일곱 살에 안정사 천제굴에서 뵌 순간부터 큰스님은 내게 아버지가 아니라 스승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주변 분들은 나를 큰스님의 딸로서만 바라보는 듯하다.
나... 더보기
묘관음사 입구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질 무렵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산기슭을 따라 한참 올라갔더니 우둘두둘 무섭게 생긴 스님이 보였다. 상상 속에 그려왔던 아버지의 모습은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버지의 도반인 향곡스님이었다. …… 아버지 큰스님은 아마 우리가 올 것을 알고 어디론가 피해 계셨던 것 같다. 조금 있다가 향곡스님과... 더보기
한번은 큰스님이 계신 범어사 원효암으로 찾아갔더니 동화사 금당선원에 있다가 은혜사, 운부암을 거쳐 금강산으로 갔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큰스님이 금강산 마하연에서 정진했던 해가 1940년이었으니 출가한 지 4년쯤 지났을 때였다. 할머니가 천리 길을 물어물어 온갖 고생을 감내하면서 금강산 마하연까지 찾아갔는데 큰스님은 “이렇게 먼 ... 더보기
당시 성전암에는 행자 세 명이 큰스님을 모시고 있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었던 동업행자(천제스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인기척이 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웬 젊은 부인이 스님 뵙기를 청해요. ‘큰스님께선 지금 아무도 안 만나주시니 그냥 돌아가주십시오’라고 했는데도 스님을 만나야 한다는 말만 반복해요. 해질 무렵이 되자 그분이 어... 더보기
지금 읽어봐도 큰스님의 법문은 명철하면서도 현대적인 언어로 쓰여 있어 귀에 쏙쏙 들어온다. 1950년대, 그러니까 큰스님의 연세 40대 중반에 작성하신 것인데 어쩌면 그렇게 내용이 일목요연하고, 문장 또한 군더더기 하나 없이 논리정연한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
부처님께서 도를 깨치시고 처음으로 외치시되 “기이하고 기이하다. 모든 중생이 다, 항상 있어 없어지지 않는〔常住不滅〕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구나! 그것을 모르고 헛되이 헤매며 한없이 고생만 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깝다”고 하셨다.
이 말씀이 허망한 우리 인간에게 영원불멸의 생명체가 있음을 선언한 첫 소식이다. 그리하여 암흑 속에 잠겼던 모든 생명이 영원한 구제의 길을 얻게 되었으니, 그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 수 있으랴. 억만 겁이 다하도록 예배드리며 공양 올리고 찬탄하자.
영원히 빛나는 이 생명체도, 도를 닦아 그 광명을 발하기 전에는 항상 어두움에 가리어서 전후가 캄캄하다. 그리하여 몸을 바꾸게 되면 전생(前生)일은 아주 잊어버리고 말아서, 참다운 생명이 연속하여 없어지지 않는 줄을 모른다.
-<큰스님께서 써주신 수행자 교과서>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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