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3

일본 한방의학과 한국 한의학의 핵심적 차이

 ==

일본 한방의학과 한국 한의학의 핵심적 차이를 진단 체계와 제도적 구조를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진단 체계 및 학문적 성격의 비교>

<1. 진단 방식과 핵심 지표>

  • <일본 한방 (방증상대와 복진 중심)>: 진단의 핵심은 <방증상대(方證相對)>다. 환자가 호소하는 자각 증상과 객관적 징후의 묶음(증)을 특정 처방(방)과 1대 1로 직결시키는 방식이다. 복잡한 장부 병리나 형이상학적 이론 대신, 환자의 복부를 손으로 눌러 긴장도와 압통을 살피는 <복진(腹診)>을 가장 결정적인 진단 도구로 삼는다. 맥진이나 설진도 활용하지만 복진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 <한국 한의학 (변증논치와 사상의학 중심)>: 음양오행과 장부경락 이론에 기반한 <변증논치(辨證論治)>를 기본으로 한다. 병의 근본 원인(허실, 한열, 기혈 순환 등)을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처방을 구성한다. 특히 이제마의 <사상의학(四象醫學)> 전통이 강하게 작동하여, 동일한 증상이라도 환자의 선천적 체질(태양, 태음, 소양, 소음)과 심리적 특성에 따라 완전히 다른 약제를 투여하는 체질 진료 체계가 발달했다. 진단에서는 복진보다 <맥진(脈診)>과 <설진(舌診)>, 그리고 환자의 체형 기상을 중시한다.

<2. 이론과 철학적 기반>

  • <일본 한방 (철저한 실증주의와 탈이론화)>: 에도 시대 고방파(古方派)의 영향을 받아 음양오행설과 같은 형이상학적 사변을 철저히 배격했다. "질병의 이론적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특정 증상에 이 약을 쓰면 낫는다"는 철저한 경험주의와 실증주의를 취한다. 그 결과 이론 체계는 단순화되었으나 임상적 재현성은 높아졌다.

  • <한국 한의학 (정밀한 병리 이론과 전인주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전통을 이어받아 정·기·신(精·氣·神)의 조화와 인체 내적 균형을 규명하는 이론 체계가 매우 정밀하다. 증상 자체의 소멸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의 면역력과 생명력의 회복을 목표로 삼는 거시적 병리 철학을 유지한다.

<제도적 구조와 의료 전달 체계의 비교>

비교 항목일본 한방의학한국 한의학
<면허 체계>단일 면허제 (별도의 한의사 면허 없음, 서양의학 의사 면허 소지자가 진료)이원적 면허제 (의사 면허와 한의사 면허가 법적으로 완전히 분리)
<교육 과정>서양의과대학 교육 과정 내 일부 과목(선택/필수)으로 이수독립된 6년제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을 통해 배출
<제제 형태>148종의 표준화된 엑기스제(과립제/캡슐제) 중심, 건강보험 적용원내 탕전(물약) 중심, 과립제 병용 (탕전약의 보험 적용은 제한적)
<침구 시술 주체>주로 맹인 안마사·침구사 등 별도 국가자격사 또는 일부 의사가 시술한의사가 진맥, 한약 처방, 침·구·부항을 통합하여 직접 시술
<임상 적용 방식>서양의학적 진단(영상, 혈액검사 등)을 보조·보완하는 약물 요법 위주독립적인 한의학적 진단 체계 하에 독립적인 의료 행위 수행

<요약 및 평가>

일본 한방은 메이지 유신 이후 제도가 폐지되는 위기 속에서 서양의학 시스템 안으로 스스로를 적응시켰다. 그 결과 이론의 깊이는 얕아졌으나, 현대 의사들이 거부감 없이 처방할 수 있는 <규격화된 약물 치료 수단>으로 안착했다.

반면 한국 한의학은 일제강점기의 탄압을 견뎌내고 해방 후 독립된 법적 지위(이원화된 의료 체계)를 쟁취했다. 이로 인해 고유의 심오한 의학 철학과 침구·탕전의 통합적 치료 체계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으나, 현대 서양의학계와의 직역 갈등 및 제도적 분절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

==

오쓰카 야스오, <일본의 동양 의학> — 1,000단어 요약·평론

먼저 서지사항 하나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한국어판 <일본의 동양 의학>(오쓰카 야스오 지음, 이광준 옮김, 소화, 2000)은 일본에서 처음부터 <日本の東洋医学>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이 아니다. 원저는 오쓰카 야스오가 1996년 이와나미서점의 이와나미신서로 출간한 <東洋医学>(동양의학)이다. 한국어판에서 일본적 맥락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의 동양 의학>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원서는 12장, 본문 213쪽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저자: 大塚恭男은 누구인가

저자의 일본어 이름은 <大塚恭男(おおつか・やすお, Ōtsuka Yasuo, 1930–2009)>이다. 한국어로는 보통 <오쓰카 야스오>라고 표기한다. 1930년 고치현에서 태어나 1955년 도쿄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 병원 내과에서 근무했으며, 대학원에서는 약리학을 연구했다. 1962~1966년 서독과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했고 요코하마시립대 강사를 거쳐 1975년 기타사토연구소 동양의학종합연구소에 들어갔다. 1986년 제3대 소장이 되었다.

특히 중요한 사실은 그가 일본 근현대 한방 부흥의 중심인물 <大塚敬節(오쓰카 게이세쓰, 1900–1980)>의 장남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아버지에게서 한방을 전수받은 전통의학자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도쿄대에서 현대의학과 약리학을 배우고 유럽 의학도 경험했다. 따라서 그의 평생 과제는 <한방인가 서양의학인가>라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의학적 인식체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연결할 것인가”였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 점이 바로 <일본의 동양 의학>의 성격을 결정한다.


2. 책의 출발점: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무엇이 다른가

첫 장에서 오쓰카는 동양의학을 서양의학의 덜 발달한 전단계로 취급하지 않는다. 두 의학은 인간의 몸과 질병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서양 근대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특정하고, 장기·조직·세포·병원체·생화학적 기전으로 질병을 분석하는 데 탁월하다. 반면 한방은 “무슨 병인가?”에 앞서 “이 환자의 몸 전체가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묻는다.

그래서 한방에서 핵심적인 것은 <証(しょう, 쇼)>이다. 흔히 한국어로 <증>이라고 번역하지만 단순한 증상(symptom)이 아니다. 환자의 체질, 현재의 신체 상태, 증상의 조합, 냉·열, 허·실 등을 종합한 하나의 임상적 패턴이다.

이 때문에 똑같이 위가 아프다고 해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처방을 하지 않고, 반대로 서양의학적으로 서로 다른 병명이라도 동일한 <証>을 나타내면 같은 처방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다. 원서 목차도 <동양의학과 서양의학>, <일본에서의 동양의학의 역사>, <일본의 동양의학과 중국의학>, <동양의 신체관과 질병관>, <본초의 역사>, <한방의 진단법>, <한방약>을 설명한 뒤 소화기·산부인과·노인·소아·통증 치료의 실제로 진행된다.


3. 중국의학과 일본 한방은 동일하지 않다

이 책에서 특히 가치 있는 부분은 일본의 한방을 단순히 <중국의학의 일본판>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들어온 의학은 일본에서 수백 년 동안 선택되고 변형되었다. 특히 에도시대의 <古方派(고방파)>가 중요하다. 고방파는 송·명 시대에 발전한 복잡한 이론을 의심하고 장중경의 <傷寒論>과 <金匱要略> 같은 고전으로 돌아가 실제 환자의 증후와 처방의 대응관계를 중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吉益東洞(요시마스 도도)>이다.

오쓰카가 보기에 이 과정에서 일본 한방은 중국의학과 다른 독특한 경험주의적 성격을 갖게 된다. 이것은 일본 사상사에서 종종 나타나는 흥미로운 현상이기도 하다. 외부 문명을 그대로 보존하기보다 수입한 뒤 대폭 단순화하고 실용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책 제목을 한국어판에서 <일본의 동양 의학>이라고 한 것은 내용상 상당히 적절하다. 이 책은 사실상 <동양의학 일반론>인 동시에 <중국의학이 어떻게 일본의 漢方이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4. 몸을 ‘기계’가 아니라 ‘관계’로 보는 의학

오쓰카가 설명하는 동양의학의 신체관은 현대 독자가 가장 철학적으로 읽을 만한 부분이다.

음양(陰陽), 허실(虚実), 한열(寒熱), 기혈수(気・血・水) 같은 개념은 해부학적 실체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몸 안에서 일어나는 관계와 균형의 양상을 표현하는 언어다.

예를 들어 <虚>는 어느 특정 장기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신체의 대응능력이 약화된 상태를 나타낸다. <実>은 단순히 건강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병리적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상태를 가리킬 수 있다.

이러한 사고법의 장점은 환자를 지나치게 병명으로 환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이상 없음”이라고 판정하기 쉬운 증상도 한방의사는 수면, 식욕, 배변, 추위와 더위에 대한 반응, 발한, 갈증, 복부 상태 등을 종합하여 하나의 패턴으로 읽는다.

오쓰카의 다른 책 <漢方と薬のはなし>를 소개하는 일본 도서관 자료가 한방의 목표를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든 사람을 고친다”는 말로 압축하는 것도 이러한 관점을 잘 보여준다.


5. 진단의 중심: 환자를 직접 만지고 관찰한다

책은 맥진(脈診), 설진(舌診), 복진(腹診)을 비롯한 한방 특유의 진찰법을 설명한다.

특히 일본 한방에서 <복진>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복부를 직접 눌러 긴장, 압통, 저항 등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처방 선택과 연결한다.

여기에서도 서양의학과의 대비가 나타난다. 근대의학이 검사기계와 수치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면 전통 한방은 의사의 감각과 환자의 이야기, 그리고 반복된 임상경험에 크게 의존한다.

오쓰카는 이를 단순히 과거의 비과학적 유물로 버리려 하지 않는다. 동시에 신비주의적으로 절대화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약리학 배경을 이용해 전통적 경험을 현대 의학의 연구대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最新の漢方薬理―漢方薬の科学的な検証と展望> 같은 책을 공동 편집한 것도 이러한 입장의 연장선상에 있다.


6. 한방약은 ‘약초 하나’가 아니라 처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할 것은 한방을 “자연산 약초를 먹는 치료” 정도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갈근탕(葛根湯), 안중산(安中散) 등의 처방은 여러 생약을 특정한 비율로 조합한 하나의 체계다. 오쓰카에게 중요한 것은 개별 약물의 화학성분만이 아니라 <어떤 환자의 어떤 証에 어떤 方을 대응시킬 것인가>이다.

그래서 <方証相対>, 즉 처방(方)과 증(証)의 대응이라는 일본 한방의 사고가 중요해진다. 오쓰카는 이미 1973년 <東洋医学をさぐる>와 1983년 <東洋医学入門> 등에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었다.

책 후반부의 소화기질환·산부인과질환·노인성질환·소아질환·통증 치료는 바로 이러한 원리가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평론

7.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 ‘전통 대 과학’이라는 싸움을 피한다

나는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을 <양자택일을 거부한다>는 데서 찾는다.

오쓰카는 “서양의학은 기계론이고 동양의학은 전인적이므로 동양의학이 우월하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방을 미신이나 민간요법으로 밀어내지도 않는다.

그 자신이 현대의학을 정식으로 공부한 의사였기 때문에 두 체계의 장점과 한계를 비교할 수 있었다.

이 태도는 오늘날의 일본 의료를 어느 정도 예견한 것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에 한방의사라는 별도의 국가 자격이 사라졌고, 오늘날 한방약을 처방하는 사람도 기본적으로 현대 서양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이다. 현대 일본에서 한방은 별개의 의료체계라기보다 현대의학 내부에 통합되는 형태로 발전했다. 2000년대 이후 의과대학 교육에도 한방이 다시 본격적으로 들어왔고, 최근 조사에서도 일본 의과대학의 상당수가 한방을 교육한다.

오쓰카가 걸었던 길이 바로 이 일본적 통합모델의 선구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8. 그러나 오늘 읽을 때에는 ‘치료효과’와 ‘의학철학’을 구별해야 한다

여기에는 중요한 한계가 있다.

1996년에 쓰인 이 책을 2026년에 그대로 임상 지침서처럼 읽어서는 안 된다. 특히 어떤 한방 처방이 특정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전통적 경험과 현대적 임상시험으로 효과가 입증되었다는 것은 서로 다른 주장이다.

실제로 일본 한방계도 2000년대 들어 무작위대조시험과 근거중심의학(EBM)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으며, 일본동양의학회도 한방치료의 임상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현대 연구자들도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다는 사실 자체가 현대적 임상근거를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오늘날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부분은 “어떤 약이 어떤 병을 고친다”는 개별 치료정보라기보다 <인간의 몸과 질병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의학철학이다.


9. 한의학을 아는 한국 독자에게 특히 흥미로운 점

한국 독자에게는 또 하나의 독특한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교육기관·면허·전문직으로 분리되어 있다. 중국에서도 중의학이 독립된 전문 교육체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 한방이 서양의학과 제도적으로 경쟁하는 별도 의료직역이 아니라 현대의학을 공부한 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자원의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 단순히 “일본에도 한의학이 있다”가 아니라,

<중국의학 → 일본 漢方 → 메이지기의 서양의학 독점 → 20세기 한방 부흥 → 현대의학 내부로의 재통합>

이라는 매우 특이한 역사적 궤적이 보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책은 의학서를 넘어 일본 근대사와 일본 사상사의 책이 된다.


종합 평가

<일본의 동양 의학>은 한방 처방전을 배우기 위한 실용서로 읽는 것보다 <일본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의학을 어떻게 일본화했고, 근대 서양의학과 어떻게 다시 결합시켰는가>를 설명하는 지성사적 입문서로 읽을 때 훨씬 가치가 크다.

오쓰카 야스오의 위치도 흥미롭다. 아버지 오쓰카 게이세쓰는 메이지 이후 거의 사라질 뻔했던 일본 한방을 되살린 <부흥 세대>에 속했다. 아들 야스오는 그 유산을 현대 약리학·임상의학·의학사와 연결시킨 <통합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자를 간단히 대비하면,

<大塚敬節 — 한방을 살려낸 사람>
→ <大塚恭男 — 살아난 한방을 현대의학과 대화시킨 사람>

이라는 구도가 선명해진다.

이 책의 진정한 주제는 사실 한방약 자체보다 <두 종류의 합리성이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다. 질병을 객관적 대상으로 분석하는 근대의학과, 병든 인간 전체의 상태와 관계를 읽으려는 전통의학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폐기하지 않고 접점을 찾는다.

이 때문에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읽을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오늘날에는 한방의 <철학적·임상적 관찰법의 가치>와 <개별 치료법의 과학적 효과>를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 전자는 이 책이 여전히 매우 강한 부분이고, 후자는 1996년 이후 축적된 임상연구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오쓰카 야스오의 다른 주요 저서

일본어 제목연도성격
<東洋医学をさぐる>1973편저. 한방·침구·생약·의학철학을 여러 연구자가 논한 초기 종합서.
<東洋医学入門>1983본격적인 동양의학 입문서. 일본 한방의 역사와 논리, 생약·처방 등을 폭넓게 다룬다.
<最新の漢方薬理―漢方薬の科学的な検証と展望>1988공동 편집. 한방약을 현대 약리학적으로 검증하려는 작업.
<新・漢方処方マニュアル>1991공동 기획·편집. 임상 처방 중심의 전문서.
<東西生薬考>1993동서양에서 사용된 73종의 생약을 역사·문화·약효의 관점에서 비교한 독특한 저서.
<漢方と薬のはなし>1994자신의 임상경험과 약물·한방의 역사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쓴 책.
<東洋医学>1996이와나미신서. 바로 한국어판 <일본의 동양 의학>의 원저.
<東洋医学の世界―大塚恭男論文集>1998828쪽에 달하는 논문집으로 그의 연구 전체를 살펴보기에 가장 중요한 자료.
<臨床医の漢方治療指針>1999 개정판장곡천미인·丁宗鉄과 공동 편집한 임상의용 한방 지침서.

이 가운데 <일본의 동양 의학> 다음으로 한 권만 더 읽는다면 나는 <東西生薬考>(1993)를 권하고 싶다. 단순한 한방 치료서가 아니라 <동양과 서양은 식물과 약을 어떻게 서로 다르게 이해해 왔는가>를 비교하기 때문이다. 오쓰카의 관심이 단순한 임상 한방을 넘어 <의학사·문화사·비교문명사>에까지 미쳤다는 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책이다. 출판사 소개에서도 동서양에서 빈번히 사용된 생약에 얽힌 설화·풍습과 약효를 비교하고 73종의 생약을 다룬 책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세진님이 지금까지 읽어오신 <동아시아 사상의 수용과 변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음에는 <중국 중의학–한국 한의학–일본 한방>을 비교해 보는 것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같은 중국 고전의학에서 출발했는데 왜 한국은 <별도의 한의사 제도>, 일본은 <서양의사가 한방을 처방하는 통합형>, 중국은 <중의사와 서의가 병존하는 체제>가 되었는지를 비교하면, 의학뿐 아니라 세 나라의 근대화 방식의 차이까지 아주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

大塚恭男先生を追慕する

大塚恭男先生を追慕する

真柳誠「大塚恭男先生を追慕する」『漢方の臨床』56巻4号615-620頁、2009年4月

大塚恭男先生を追慕する

茨城大学教授  真柳 誠

 

 大塚恭男先生が二〇〇九年三月八日にご逝去され、もう二週間がすぎた。九日に訃報を受けたとき、いいようのない空しさにおおわれ、どうしても仕事に手が着かない。それで急ぎあちこちに連絡した後、帰宅して先生の思い出を妻と語りつつ夜を過ごした。十一日の通夜では懐かしい先生の温顔を仰ぎ、初めて悲しみがわき上がってきたが、今も空しさが心を占めている。時に思い出しては、大塚先生とつぶやいてしまう。一昨日の朝ようやく、これが心に穴の空いたような気持ちなのだと気づいた。

矢数道明・大塚恭男両恩師と共に(1986年7月23日矢数所長退任記念祝賀会)〔他は左より筆者・土屋伊磋雄・小曽戸洋・平馬直樹各氏〕
 私は矢数道明先生と大塚恭男先生に仕えさせていただき、多くを学び、人生の恩師と尊崇している。道明先生と永別したときは沈痛の一方で、感謝の気持ちに満たされていた。どうして恭男先生では心に穴が空いてしまったのだろう。うまく整理できないが、師と仰ぐ以上に先生が大好きで、心のボスとしていたからかもしれない。私は北里東医研に在籍した十三年間、公私ともに先生にかわいがっていただき、主人に従う子犬のように慕い続けてきた。でも永別がこんなに早く来るとは。

 先生に初めてお会いしたときのことは今も憶えている。一九八三年七月に中国留学から帰国した後、小曽戸洋氏らのお誘いをいただき、東医研で医史学を研究したいと決意した。道明所長からは留学中に幾度となくお手紙をいただいていたので、このことを相談申し上げると、医史学研究室長を兼任されていた大塚副所長が同意なさるなら宜しいでしょうとのこと。そこで恭男先生の面接を受けたのだった。

 緊張して副所長室に入ると先生はにこやかに、何を研究したいのですかと質問される。そこで当時ずっと考えていた本草の薬性論ですと答えると、すかさず『呉普本草』で神農や黄帝などの流派ごとに異なる薬性を記すのをどう思いますかと尋ねられ、吃驚した。恥ずかしいことに、恭男先生の医史学・本草学のご研究をまったく存じ上げなかったのだから。ただ運のいいことに、私は当時中国で内部出版だったガリ版刷り『呉普本草』をコピーし、『神農本草経』と読み較べなどしていた。これが尚志鈞という本草学者の重輯で、解説に多紀元胤・森立之・岡西為人の業績が何度も引用されているなどと述べ、冷や汗だらけで面接をなんとか通過した。それから先生への師事が始まる。

 本草がお好きだった先生は度々語られた。「見えない病気相手の医方より、見える薬物相手の本草は具体的に研究できる」「本草は記述年代が分かりやすいので、歴史研究に向いている」などなど。また大プリニウス『博物誌』にあるサソリ毒とトリカブト毒の相殺記事より、『呂氏春秋』にある「萬菫不殺」とは、萬(サソリの象形)と菫(トリカブトの古名)の毒が相殺する意味と喝破された。これは二千年の訓詁を正すご研究で、永遠に遺る業績である。私もサソリの咬傷にトリカブト末を使う治療が今本『肘後方』にあるのを見つけ、先生に報告して喜んでいただいたことがあった。大黄の薬用がローマ・中国ともに一世紀に始まることも、ギリシャの万能解毒薬テリアカがらみで先生にお教えいただいたひとつ。ドイツ・オーストリア留学で医史学に興味を持たれ、帰国後は順天堂の医史学研究室で小川鼎三教授の最初の門人となられた、大塚先生ならでは研究成果といえる。こうした東西医薬の比較研究は江戸の考証医学者ができなかった仕事、と先生は述べられていた。私も先生に倣い、漢字文化圏の医学史を比較研究するようになった。

 先生は沢山の患者さんを待たせないため、いつも昼食が夕方になってしまう。そして夕方の用件がないときは、しばしば私たちを副所長室(のち所長室)に招き入れて下さる。これが無上の楽しみだった。先生の机の後の棚には、当時の私たちには縁遠かった美酒が沢山ある。それで勝手に大塚酒庫などと呼んでいたが、センベイをつまみにグラスを傾け、貴重なお話を拝聴した多くの楽しい時間を、いま夢のように思い出す。

       温顔の大塚先生
 学会や研究会の宿泊先でも、一同でお話をうかがったことは数え切れない。毎年の東洋医学会と医史学会の学術総会、富士市での東西比較医学史シンポジウム、道明先生の主唱で発足した東洋医学研究機関連絡協議会の会合などなど。先生は気どらない飲み屋がお好きで、ご自宅近くの店にはよく皆でお伴させていただいた。酔うと必ず漢詩を口ずさみ、時には揮毫される。運良くいただけた揮毫は日付・場所のメモと一緒に横浜の自宅に保存してあるが、いま茨城にいて見ることができない。

 漢詩以外にもマッカーサーの「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老兵は死なず、ただ消え去るのみ)」や、井伏鱒二の名訳「花に嵐のたとえもあるぞ、さよならだけが人生だ」をしばしば口にされた。九六年の四月末、茨城大学に赴任する挨拶でご自宅へうかがったときには、「人生朝露 芸術千秋」と揮毫された写真の色紙をいただいた。これはヒポクラテスの箴言「Life is short, the Art long(人生は短く、術のみちは長い)」を先生がみごとに漢訳されたもので(郭沫若訳か)、以来ずっと研究室に掲げている。するとよく揮毫された「人生無別離 誰知恩愛重(人生別離なくんば、たれぞ恩愛の重きを知らん)」も、どうやらご自作の句らしい(小曽戸氏メモに蘇軾作と)。こうした別れの言葉をいつも口にされていたので、先生との永別にも無常感だけを強くおぼえるのだろうか。

 先生の話題は私たち相手のせいかほとんど医史学がらみで、尊敬する学者の話が多かった。岡西為人先生では、京都のご自宅を訪問したときのこと、晩年にお見舞いに行くと酸素テントの中で著書のゲラ校正をされていたこと。三木栄先生では、医史学会が終ると「おい大塚君、一杯やろうか」とよく誘われたこと。九二年十二月に三木先生の訃報を朝刊で知り、外来を終えた先生と二人でなんとかお通夜に間に合うよう、堺までとんぼ返りしたのも思い出す。かつて先生は宮下三郎先生の研究に感銘を受け、杏雨書屋に初めて訪ねると本人自ら「そんな人知りまへんなー」と、とぼけられたことを楽しそうに何度も話された。私も親しく学ばせていただいた宗田一先生とは、本当に楽しく痛飲されていた。みな上方の医史学者で、今はもう宮下先生だけになってしまった。

 私は大塚先生のご紹介により、三木先生・宗田先生・宮下先生・山田慶兒先生など多くの先生方と知遇を得てきた。また一九七一年にウィーンで開催されたアジア比較医学史の会議で、先生はもっとも若い発表者だったウンシュルト氏と出会い、以来ずっと氏の才を高く評価されていた。そのご縁で私もウンシュルト氏と親しくさせていただいている。みな先生のおかげである。ウンシュルト氏には三月九日に先生の訃報をメール連絡し、追悼文を翌日いただいたので大塚家に転送、また本誌にも載せてもらうことにした。

     先生からいただいた揮毫
 先生のご業績はとても多いが、東洋医学界と医史学界への貢献も大きく、その恩恵を私たちは受け続けている。医史学会の常任理事として東洋医学史の研究を牽引されてきたこと。小川鼎三先生のあとを承け、谷口財団による東西比較医学史国際シンポジウム(一九七六~九八)を酒井シヅ先生と開催され、アジアと欧米の若手研究者の交流と育成に努められたこと。このシンポジウムには私も二度参加させていただき強い刺激を得たが、先生たちと過ごした泊まり込みの楽しい日々は忘れられない。しかし私たちにとって最大の恩恵は、道明先生に協力されて北里東医研に医史学研究室(医史研)を開設されたことだった。矢数・大塚両所長のもと、存分に研究させていただいたおかげて今の私たちがある。

 当初は研究室といっても小曽戸氏が非常勤で書庫の一角で研究する状態だったが、氏が常勤になってからは徐々に研究室の体制が備わってきた。私も八三年九月から九二年三月まで非常勤、のち常勤として九六年四月まで医史研に在籍させていただいた。恭男先生は八二年に副所長、八六年から九六年六月まで所長を勤められたので、このほぼ全期間に仕えることができた私は幸せというしかない。不得意だった英文サマリーを、先生に真っ赤に直していただいたことまである。そして道明先生を後ろ盾、恭男先生をボスとし、医局から花輪壽彦・安井広迪・平馬直樹ほかの各氏、外部からも客員研究員が続々と参加して医史研は多くの研究と仕事を達成してきた。

 八〇年代は研究会を幾度も開催し、みな三十代で血気盛んゆえ、最後は取っ組み合いになるほど真剣な議論を重ねたこともある。医史学会総会では医史研の演題が十題ほどになり、そのパワーで学会の空気が一変したと思う。ついには大塚軍団と呼ばれたが、それを先生はとても満足げにされていた。先生をボスとした最大のイベントは、一九八七年の第八八回医史学会総会だろう。白金の北里大学を会場に、先生は会頭として「隋唐の医書にみる精神病とその治療」を講演された。私たちは嬉々として準備に奔走したが、とても助かったのは先生が派手な演出等を好まず、万事質素にするよう申されたこと。それで予算があまり、総会後に伊豆まで一泊の慰労会に出かけたのを、いま楽しく思い出す。

 ただ東医研第三代所長となられた八六年からは、診療を終えた後も会議などが多くなり、先生の蘊蓄を拝聴できる機会は徐々に少なくなっていった。この時期、先生は『中国本草図録』全一一冊の日本語版企画を中央公論社から引き受けられ、先生の監修と私の翻訳編集により九三年に完結したのも思い出ぶかい。これで科名・種名や植物学用語・化学成分・病名ばかりか、色彩表現まで日中の相違と翻訳関係を私は習得することができた。すでに翻訳出版されていた日本語版『中薬大辞典』に先生はご不満だったので、私たちの訳に満足していただけたのがとりわけ嬉しかった。

 先生のお宅にも年始のご挨拶や大塚敬節先生ご蔵書の目録作成などで、よく伺わせていただいた。そうした時いつも先生の書斎で食事やお酒をいただいたが、目を引くのは普通には見ることができない貴重なご蔵書の数々。ヨーロッパや中国関係が多いが、それらを手に取り、ひとつひとつ入手の経緯や内容を説明される先生のご様子が今も目に浮かぶ。みな先生あってのことと深謝せずにはいられない。しかし、もう二度とお目にかかることができなくなってしまった。

 私は先生よりちょうど二十歳下だが、初めて拝眉させていただいたとき、柔和だがリーダーとしての風格に私は惹きつけられた。このとき先生は五十三歳だった。三木栄先生のお通夜の帰途、車中で三木先生の思い出をしみじみ語られた先生は六十二歳だった。そうした先生に馬齢だけ近づいた今、先生に仕えた楽しい日々を思い出している。先生からいただいたご数々のご恩に、どう感謝申し上げたらいいのだろう。竹林の七賢、とくに稽康に共感されていた先生ゆえ、こう申し上げればちょっと微笑んでいただけるかもしれない。

 私は虚にして往き、先生の恭しく泰然とした仁愛につつまれた。いま幽居された先生を追慕し、いただいた大きな教えと充実した日々、そして学恩の重さをかみしめている。

 先生のご冥福を衷心より祈り申し上げます。

경이야기 | 와타나베 쇼코 2005

경이야기 | 와타나베 쇼코 | 알라딘


경이야기
와타나베 쇼코 (지은이),지성 (옮긴이)우리출판사(서울출판)2005-08-23





미리보기



책소개
종파를 떠나서 불교의 성전은 '읽을거리'로서의 가치가 풍부하다. 종교문학으로서도, 철학서로서도 다양한 내용을 갖추고 있으며, 교훈, 설화, 비유, 소설, 희곡, 역사, 지리, 민속, 습관 등 인간생활의 모든 국면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불교경전의 성립과정과 다양한 경전 가운데 오늘날 한중일 3국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대장경의 한역과정, 대승경전의 형태와 의미, 반야(금강)경에서 밀교경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전의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불교에 갓 입문한 초심자들과 불교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유용하다.


목차


제1부
1. 경의 성립
경/ 경이란?/ 불교성전의 구성/ 성전은 기록인가?/ 붓다의 진설/ 여러 가지 경향/ 붓다의 시대
/ 성전의 제정/ 초기의 경전/ 성전의 변천/ 소승과 대승/ 빠알리문 성전의 평가/ 소위 원시불교
/ 성전의 과정/ 원초형태설/ 원초설의 난점/ 성전과 사실/ 교단의 여러 파/ 상좌부와 대중부
/ 대중부적 경향/ 부파/ 전승의 차이

2. 현존 불교성전
한역대장경/ 역경의 시작/ 법현/ 라집/ 화엄경 등/ 진제/ 현장/ 푸디요다나/ 의정/ 무행
/ 신역화엄경/ 밀교 경전/ 중국역경에 대한 의문/ 역경원/ 대장경의 간행/ 한역대장경의 특색
/ 티벳어 성전/ 빠알리어 성전/ 산스크리트어 성전/ 각국어의 성전

3. 경의 형식과 실례고려시대
법신게/ 제행무상의 게/ 칠불통계게/법구경/ 우둔한 제자/ 유훈/ 여시아문/ 한역경전의 일례
/ 길상경/ 숫타니파타/ 초심자제요/ 경의 성립 순서/ 전법륜경/ 전법륜경과 붓다전/ 열반/ 열반경
/ 열반경의 이본/ 마하수달샤나왕/ 유골의 분배/ 쿠시나가라의 편집회의/ 부파와 경

제2부
4. 대승경전의 성격
대승경전/ 명상의 세계/ 해탈의 문제/ 보살의 문제/ 대승의 사상/ 이상과 현실/ 붓다론
/ 대승경전의 형태/ 대승경전의 여러 가지/ 대승의 철학자들/ 요의와 불요의

5. 반야경
대반야경/ 대품과 소품/ 소품반야/ 대품에 관하여/ 금강반야경/ 인왕경/ 반야심경
/ 불설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6. 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화엄경의 구성/ 붓다의 찬미/ 붓다의 세계/ 보살의 수행/ 보현과 문수/ 선재동자
/ 보현행원찬/ 화엄경의 영향

7. 유마경
비말라키르티와 베살리/ 텍스트/ 서곡/ 유마의 병/ 붓다의 제자들/ 두 거장의 대담/ 불이문
/ 멀리서 온 손님/ 유마의 정체/ 에필로그/ 유마경의 영향

8. 승만경
승만경/ 발단/ 입신의 서원/ 섭수정법/ 여래장/ 승만경과 아요다/ 그 영향

9. 법화경
묘법연화경/ 발단/ 삼승과 일승/ 화택의 비유/ 방탕한 지식의 비유/ 초목의 비유/ 화택의 비유
/ 방탕한 지식의 비유/ 초목의 비유/ 술에 만취해서 몰락한 비유/ 보탑 출현/ 이 세상은 정토
/ 법화경의 행자/ 붓다의 수명/ 의사의 비유/ 법화경의 공덕/ 결론/ 영향

10. 정토교 경전
정토신앙의 발생/ 무량수경/ 아미타경/ 관무량수경/ 영향

11. 밀교경전
밀교란 무엇인가/ 대일경/ 이취경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와타나베 쇼코 (渡? 照宏)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 동경대학교 문학부 인도철학과에서 인도철학 및 불교를 전공했으며, 졸업과 동시에 독일에 4년 동안 유학했다. 귀국 후 동양대학 문학부 교수와 불교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언어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힌두어와 팔리어에 능통했으며, 불교와 인도 사상 전반에 걸친 연구에 불후의 업적을 남기고 1977년 세상을 떠났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불타 석가모니> 외에 <불교사의 전개> <불교의 자취>, <불교>, <경 이야기>, <법화경 강화>, <유마경 강화>, <석존을 따르는 여성들> 등이 있다. 타고르 시집 <기탄잘리>와 <자타카>를 일본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접기

최근작 : <불타 석가모니>,<경이야기>,<불타 석가모니> … 총 5종 (모두보기)

지성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범어사 대성암으로 출가하였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였으며, 운문사 승가대학과 보현율원을 졸업하고 학인들과 경전을 공부하고 있다. <정법안장수문기>, <경이야기>, <선어입문> 외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기획의도 및 내용 일본에서 50여판에 이르는 동안 중판을 거듭하고 있는 초대형 종교 베스트셀러를 만난다! 불교에 입문한 초심자들과 인문학적인 관심을 갖는 독자들은 '팔만사천법문'이라는 불교 경전의 광대한 세계에 절망감 비슷한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35세에 붓다가 돼 입멸까지 45년 사이에 설해진 붓다의 법문은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모든 경전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각 종파에 따라서 '소의경전'이라 하여 중요시하는 경전이 다르며 다른 종파의 경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경전을 모두 읽는 데에는 오랜 시일이 소요되며 정해진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경전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다. 그러나 종파를 떠나서 불교의 성전을 고찰하면 '읽을거리'로서의 가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종교문학으로서도, 철학서로서도 다양한 내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교훈, 설화, 비유, 소설, 희곡, 역사, 지리, 민속, 습관 등 인간생활의 모든 국면에 걸쳐서 이만큼 변화무쌍한 문헌은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은 불교경전의 성립과정과 다양한 경전 가운데 오늘날 한중일 3국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대장경의 한역과정, 대승경전의 형태와 의미, 반야(금강)경에서 밀교경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전의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불교에 갓 입문한 초심자들과 불교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을 가진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이다. 

경전의 성립과정에 대한 고찰 라집?현장 등 불교경전의 한역과정 비교 형태와 의미를 중심으로 경전 성립과정 이해 반야(금강)경?화엄경?유마경?승만경?법화경?정토교 경전?밀교경전의 이해 

1. 경전의 성립 부처님의 말씀은 왜 한 권으로 되어 있지 않을까? 불교 경전을 표현할 때 흔히 '팔만사천법문'이라고 한다. 그 많은 경전의 전부가 붓다 석가모니의 설법에 충실한 기록일까 하는 의문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여러 불교학자들은 이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 논의들은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 경전의 전부를 붓다의 일대설법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런 주장들은 같은 이름의 경전이라도 번역에 차이가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일부에서 의혹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모든 경전이 붓다의 진설은 아닐지라도 붓다의 가르침이 녹아 있다는 관점이다. 이 주장은 여러 학자들이 지지하고 있으나, 붓다의 진설을 명확히 구별할 수 없는 점 등으로 인해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붓다는 특정교의를 선전하지 않고 각각의 경우에 따라 상대를 적절히 지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므로 불교교단 전체에 이의 없이 승인받은 통일된 성전을 구하기보다 여러 경전의 성립배경을 이해하고 각자의 요구에 맞춰 경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저자는 세 번째 관점을 기준으로 해서 경전의 성립과정을 고찰하기 시작한다. 

2. 법현에서 시작된 경전의 한역과 의미 오늘날 우리 문화의 값진 유산으로 평가되는 팔만대장경의 뿌리는 법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험난한 여정을 거쳐 인도로 간 법현은 범어를 배우고 율을 비롯한 여러 경전을 입수, 귀국한 후 번역에 힘쓰며 ' 고승법현전'에 여행견문기를 남겼다.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불교경전의 뿌리는 라집의 한역본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9년간 역경에 힘써 다양한 경전을 한역했지만 그 외에도 붓다바드라, 진제, 푸니요다나, 의정, 무행 등의 존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장은 여행자로서, 번역자로서 훌륭한 재능과 극기심으로 중국 불교의 일대 비약을 이루게 한 주역이다. 많은 이들이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성립된 한역대장경은 양적인 측면과 최고의 불교원전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전의 원뜻을 정확히 살피기 위해서는 티벳어 성전, 빠알리어 성전, 산스크리트어 성전 등과의 비교연구가 필요하다. 

3. 형태와 의미로 본 경전의 성립 붓다의 말씀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전해지는 데 특히 시의 형식이 즐겨 사용되었다. 이 싯구는 산스크리트문 사본의 말미에 부기되는 경우가 많은 한역대장경에서는 '법신게'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제행무상의 게?칠불통계게?법구경?유훈?여시아문?길상경?초심자제요 등 초기경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형식이나 내용 등을 고찰하며 경전의 성립과정을 추적한다. 

4. 대승경전의 성격 대승경전이라 해도 여러 가지 계통의 구별이 있다. 흔히 반야?법화?화엄?보적?열반?대집?경집?밀교의 여덟 부류로 나누는데, 저자는 대승경전의 대표적인 것으로 『반야(금강)경』, 『화엄경』, 『유마경』, 『 승만경』을 택하여 해설하고 이어서 동아시아 불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법화경』과 『정토삼부경』, '밀교경전'을 고찰한다. 접기




==

불타 석가모니 | 와타나베 쇼코 | 2010

불타 석가모니 | 와타나베 쇼코 | 알라딘


불타 석가모니
와타나베 쇼코 (지은이),법정 (옮긴이)문학의숲2010-05-20







































미리보기




책소개
법정 스님이 번역한 불타 석가모니의 구도 일대기. 세상에 나온 부처의 전기 중에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명작인 <불타 석가모니>를 저자의 고대 인도철학과 문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법정 스님의 차분한 번역이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과 깊이를 더한다. 저자의 진솔하고도 진지한 접근이 조금도 원형을 다치게 하지 않고 아주 평이한 우리말로 옮겨졌다.

450쪽에 달하는 <불타 석가모니>는 총 38장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장마다 부처의 삶에 일어난 중요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자타카’에 등장하는 그의 전생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이 생에서의 탄생, 성장, 결혼, 출가, 고행, 그리고 깨달음, 가르침, 열반에 이르기까지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부처의 전체적인 삶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사건들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영화처럼 펼쳐진다.




목차


다시 책을 펴내며
불타의 생애를 옮기고 나서
이 책에 대하여
1 전생 이야기
2 부처님의 탄생
3 태자의 입성
4 태자의 환경
5 태자의 교육
6 태자의 결혼
7 태자의 명상
8 태자의 출가
9 출가 직후의 태자
10 보살의 종교 체험
11 6년 고행의 모습
12 이상을 향한 정진
13 부처로서 출발
14 악마의 항복
15 성도의 임박
16 부처님의 출현
17 최초의 설법
18 성스러운 중도
19 타오르는 불
20 승단의 출현
21 마하가섭과 그의 아내
22 계율이 제정되기까지
23 우안거 규정
24 부처님의 귀성
25 석가족의 잇따른 출가
26 부처님 선교의 근거지
27 물싸움과 부왕의 죽음
28 여성 출가의 문제점
29 불교와 동시대의 종교
30 사악한 박해
31 손가락을 자른 청년의 출가
32 분쟁을 수습하는 부처님
33 부처님과 데바닷타
34 영취산의 설법
35 파탈리 마을의 최후 설법
36 입적 전의 일들
37 조용한 입적을 앞두고
38 생애를 마치다
접기


책속에서


소년 태자의 나무 아래서의 명상 (p.53~54)
어느 해 봄, 아버지 슛도다나왕은 예년과 같이 많은 신하들과 함께 농경제를 지냈다. 이 의식에는 태자도 참석해 농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흙과 땀에 젖어 헐떡거리며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태자의 눈에는 애처롭게 비쳤다. 그보다도 태자의 마음에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가래로 파헤친 흙 속에서 벌레가 꿈틀 나타나자 어디선지도 모르게 새가 날아와 벌레를 쪼아 먹는 것이었다. 산 것끼리 서로 잡아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참혹한 사실을 바로 눈앞에서 본 태자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가까운 숲에 들어가 나무 아래 앉아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이와 같은 소년 태자의 설화는 나무 아래서의 명상에 대해 적고 있는데, 이것도 오랜 옛날부터 내려온 인도 전통 가운데 하나다. 이를테면 비非바라문 사회에서 널리 행해진 종교 수행의 한 방법인데, 훗날 지극히 일반적으로 보편화되었다. 이론상으로는 어디에 앉아도 상관없을 텐데, ‘나무 아래서’라는 말을 자주 쓴다. 나무 아래서의 명상은 배후가 안정된다는 뜻도 있겠지만, 나무에 신이 깃들여 있어 수행자의 몸을 지켜 준다는 의미도 있다. 훗날 부처가 보리수 아래 앉기 전에 그 나무에 예배했다는 기록도 이런 뜻이다. 접기
지금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뽐내는 어리석은 사람 (p.79~80)
태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도 병에 걸리고 병을 피할 수 없는데도, 남이 병에 걸린 것을 보면 싫어하면서 자신의 일을 돌이켜 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도 언젠가는 병에 걸릴 것이고 병을 피할 수 없다는... 더보기
인도에서의 인생의 네 시기와 걸식 생활기 (p.93~94)
인도에서는 예전부터 인생을 네 시기로 나눈다. 첫째는 학생기學生期로 스승의 집에 살면서 <베다>와 그 밖의 성전을 배운다. 이 시기가 끝나면 두 번째는 가주기家住期인데, 집에 돌아와 결혼하고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해 나간다. 이렇게 살다가 사내아이가... 더보기
태자의 출가 결심 (p.83)
태자는 성의 북문으로 나갔다. 이번에는 정거천인이 출가사문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머리와 수염을 깨끗이 깎고 감색 가사를 몸에 걸친 채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눈으로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을 똑바로 보면서 당당하게 걸어간다. 이 모습을 본 태자는 그가 곧 출가사문임을 알아차리고 설렌다. 깊은 존경의 뜻을 품고 마차에서 내려 그 앞에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물었다.
“출가에는 어떤 이로움이 있습니까?”
“나는 일찍이 집에 있을 때 생로병사에 관한 것을 직접 겪어 보고 모든 것이 덧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친족을 떠나 쓸쓸하고 고요한 곳에서 수행을 쌓아 이 고뇌에서 초월할 수 있도록 힘써 왔습니다. 내가 수행하는 것은 맑고 성스러운 길입니다. 나는 바른 법을 실천하고 관능을 이기고 큰 자비를 일으켜 사람들에게 안심을 줍니다. 생각과 행동이 조화를 이루어 중생을 보호하고, 세간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며 영원히 해탈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출가의 법입니다.”
출가사문은 이와 같이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태자는 생각했다.
‘이 길이야말로 내가 찾던 길이다. 자, 이 길로 가기로 하자!’ 접기
태자의 출가 선언 (p.97)
태자가 마침내 출가할 결심을 굳히고 부왕을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말한다. 부왕은 태자의 이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이 부탁한다.
“네 소원은 무엇이든 다 들어줄 테니 제발 이 궁전에 머물러 있어만 다오.”
그러자 태자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찾는 것은 늙음과 질병과 죽음을 초월하는 길입니다. 이것을 이루지 못한다면 죽은 후에라도 다시 태어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왕은 태자의 소망을 풀어 주기에는 자신이 너무 무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접기
마라의 유혹과 보살의 답변: “너의 9가지 군대와 싸우겠다.” (p.136~137)
6년 동안 고행하는 보살의 신변을 엿보며 틈만 노리던 마라는 끝내 그 목적을 이룰 수가 없었다. 마라는 다음과 같이 부드러운 말씨로 보살을 유혹한다.
“세상에서 목숨처럼 소중한 건 없소. 목숨이 있어야만 수행도 할 수 있소. 당신 같은 수행 방법으로는 천에 하나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소. 마음을 억제하거나 번뇌를 끊어 버리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한 일이오. 그런 짓은 그만두시오. 훨씬 즐거운 방법이 얼마든지 있지 않소. 바라문이 하는 것처럼 불을 섬기고 제물을 바치면 얼마든지 공덕이 쌓일 것이오.”
이 같은 마라의 유혹에 대해서 보살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마라여, 내가 구하는 건 단순한 이익이 아니다. 목숨은 언젠가 죽음으로 끝날 것이니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강물이 아무리 많아도 쉴 새 없이 바람이 불면 마침내 말라 버리듯이, 고행을 계속하면 육체나 피는 마르지만 내 마음만은 항상 고요히 가라앉는다. 나는 의욕과 노력과 정신을 통일한 의지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지혜도 있다. 헛되이 살아서 무엇할 것인가. 나는 용감한 군인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너와 결전을 하리라. 나는 너의 군대를 잘 알고 있다. 제1군은 애욕이다. 제2군은 의욕 상실이고, 제3군은 주림과 목마름이며, 제4군은 갈망이다. 제5군은 비겁이고, 제6군은 공포이며, 제7군은 의혹이고, 제8군은 분노다. 그리고 제9군은 슬픔이다. 그 위에 명예욕까지 갖추고 있다. 자 어떠냐? 나는 너의 군대와 싸우겠노라. 나는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알고 있다.”
이러한 보살의 말을 들은 마라는 맥없이 물러갔다. 접기


추천글
최후의 인간
- 박일호




저자 및 역자소개
와타나베 쇼코 (渡? 照宏)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 동경대학교 문학부 인도철학과에서 인도철학 및 불교를 전공했으며, 졸업과 동시에 독일에 4년 동안 유학했다. 귀국 후 동양대학 문학부 교수와 불교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언어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힌두어와 팔리어에 능통했으며, 불교와 인도 사상 전반에 걸친 연구에 불후의 업적을 남기고 1977년 세상을 떠났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불타 석가모니> 외에 <불교사의 전개> <불교의 자취>, <불교>, <경 이야기>, <법화경 강화>, <유마경 강화>, <석존을 따르는 여성들> 등이 있다. 타고르 시집 <기탄잘리>와 <자타카>를 일본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접기

최근작 : <불타 석가모니>,<경이야기>,<불타 석가모니> … 총 5종 (모두보기)

법정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1932년 전라남도 해남 우수영에서 태어났다.
한국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고 인간의 선의지(善意志)와 삶과 죽음에 고뇌하며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6년 효봉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은 후 통영 미래사, 지리산 쌍계사 탑전에서 스승을 모시고 정진했다.
이후 해인사 선원과 강원에서 수행자의 기초를 다지고 1959년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1960년 통도사에서 <불교사전> 편찬 작업에 동참하였고, 1967년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 스님과 더불어 불교 경전 번역을 하며, 불교계 언론과 유력한 신문에서 죽비 같은 글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1973년 함석헌, 장준하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하여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였으며, 1975년 젊은 목숨을 앗아간 제2인혁당 사건을 목격한 스님은 큰 충격을 받아 그해 10월 본래 수행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무소유 사상을 설파하며 자기다운 질서 속에 텅 빈 충만의 시기를 보낸다.
하지만 세상에 명성이 알려지고 끊임없이 찾아드는 사람들을 피해 1992년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홀로 수행 정진하였다.
1994년 우리 심성에 맑고 향기로운 연꽃을 피우고자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하여, 생명 중심의 나눔의 삶을 주창하였다.
2010년 3월 11일(음력 1월 26일)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에서 입적(세수 78세, 법랍 55세)했다.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스님은 마지막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였고, 입적 후에도 남은 이들에게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을 전해준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접기

최근작 : <생애 단 한 번>,<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법정 스님의 말과 글> … 총 12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1
가장 뛰어난 부처의 전기를 법정 스님의 탁월한 번역으로 읽는다.
법정 스님이 40대에 불일암에서 열정을 바쳐 번역한 불타 석가모니의 구도 일대기
법정 스님이 입적 2주 전 병실에서 서문을 구술하여 완성한 불교 입문서이자 인생 지침서

“불타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은, 불교 전체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전기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는 이상 어느 정도까지는 저자의 입장이 드러나겠지만, 나는 될 수 있는 한 공평하게 쓰려고 했다.” ?저자 와타나베 쇼코
“그 사람을 모르고 그의 사상이나 가르침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불타 석가모니의 경우처럼 그의 삶이 곧 그의 사상을 나타낸다면 더욱 그렇다. 그가 한평생을 어떻게 살았으며, 그 시대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가 곧 그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열쇠이다. 그리고 그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문제는 불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다.” 역자 법정 스님
<불타 석가모니>는 세상에 나온 부처의 전기 중에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법정 스님은 1975년 이 책을 처음 번역했고, 2010년 봄 입적 직전에 이 책이 다시 세상에 출간되기를 원하면서 서문을 구술해 받아 적게 했다. <불타 석가모니>는 단순히 부처라는 한 성인의 생애에 대한 기술을 뛰어넘어 인간이 삶의 방향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를 제시해 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저자의 고대 인도철학과 문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법정 스님의 차분한 번역과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과 깊이를 더한다. 저자의 진솔하고도 진지한 접근이 조금도 원형을 다치게 하지 않고 아주 평이한 우리말로 옮겨졌다.


2
불교 공부가 이 책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처를 이해하는 것은 곧 나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

불교는 불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종교이다. 따라서 그의 생애가 곧 불교의 원형이다.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불타 석가모니의 생애를 알아야만 한다. 불교의 문제점인 기복 신앙과 잘못된 믿음들은 부처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지난 2천5백 년간 인류의 스승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한 불타 석가모니가 어떤 생을 살았으며 또 그의 가르침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불교 공부의 시작이다.
힌두어, 산스크리트어, 팔리어에 능통한 일본의 대표적인 불교학자 와타나베 쇼코는 평생에 걸친 그의 불교 공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불타 석가모니>를 탄생시켰다. 여타의 불타 전기 중에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이 책은 방대한 자료들을 뒤져 가면서 불타의 일생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을 종교적이면서 실증적이고 객관화된 시선으로 섬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부처의 전기이면서 단순한 한 위인의 생애에 한정되지 않고, 마치 한 권의 흥미진진한 문명발달론을 읽는 것처럼 부처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상과 당시 사상의 흐름, 문화적인 경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와 재가불자들과의 교류, 계율이 탄생하게 된 시대 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저자는 어떤 지역을 거론할 때는 반드시 답사를 거치는 치밀함도 보인다.
부처를 이해하는 것은 곧 나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다. 불교 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저자는 불교의 근본을 ‘게으름 없는 정진’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부처의 마지막 유계도 이것이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에게 할 말은 이렇다. 모든 현상은 변천한다. 게으름 없이 정진하라.”


3. 책의 내용과 구성
450쪽에 달하는 <불타 석가모니>는 총 38장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장마다 부처의 삶에 일어난 중요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자타카>에 등장하는 그의 전생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이 생에서의 탄생, 성장, 결혼, 출가, 고행, 그리고 깨달음, 가르침, 열반에 이르기까지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부처의 전체적인 삶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사건들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영화처럼 펼쳐진다.
1장에서부터 8장까지는 태어나서 출가하기까지의 과정이다. 그의 위대한 깨달음이 결코 이번 생에서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전생에서부터 쌓아 온 덕과 지혜의 결과임을 알 수 있도록 그의 전생 이야기가 먼저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의식에 뿌려진 그 전생의 씨앗들이 작용해 어린 나이에 이미 삶의 본질에 대해 고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9장에서부터 12장까지는 안락한 왕궁의 삶을 떠나 출가한 뒤 당대의 유명한 영적 스승들을 찾아다닌 이야기이다. 또한 그들 밑에서 어떤 공부를 했으며, 왜 다시 홀로 이탈해 고행을 계속했는가의 풍경들이 그려진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뇌로 자신에게 파고든 영혼의 질식 상태를 절감하였기에 그는 어떤 뛰어난 스승의 문하에서 공부하더라도 쉽게 그들의 피상적인 이론과 수행의 경지를 뛰어넘는다. 그것이 그에게 운명 지워진 고독이다. 그러한 사람은 무리를 떠나 홀로 추구할 수밖에 없다. 이제 그가 싸워야 할 대상은 인간이 아니라 환영으로 나타나는 마라(마귀)이다. 이 마라는 곧 자기 자신이다.
13장에서부터 16장까지는 명실공히 부처로서의 새로운 탄생이다. 그는 자신과 모든 생명 가진 존재를 괴롭히는 생사의 윤회를 끊고 다시는 태어남도 죽음도 없는 경지에 도달한다. 대지의 신이 그의 깨달음을 입증한다.
17장에서부터 34장까지는 궁극의 깨달음에 이른 부처가 세상 사람들에게 그 진리를 설하는 과정, 그리고 이 가르침으로 인해 북인도 대륙에 꿈틀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한 새로운 수행 단체의 형성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이며, 어떤 구도의 물결이 그를 중심으로 펼쳐졌고, 이들을 한 공동체로 묶어 줄 계율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치밀한 고증과 함께 설명된다. 사변적인 종교가가 아니라 시대의 모순을 뒤엎고 새로운 운동을 일으키는 혁명가로서의 모습이 우리 눈앞에 다가온다.
마지막 35장부터 38장은 한 위대한 성인의 최후를 위한 장이며, 다시는 윤회하지 않는 니르바나(열반)에 들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그는 앞으로 교단을 어떻게 이끌어 가면 좋으냐는 제자 아난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아난다야, 현재도 내가 입적한 뒤에도 자신을 등불 삼고 의지처로 삼아 남에게 의지하지 말라. 진리를 등불 삼고 의지처로 삼아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만이 수행에 열정을 가진 수행승으로서 내 뜻에 가장 맞는 사람이다.” 접기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10)
전체 (15)
공감순






잘 받았습니다 제본이 아쉬운 감이 있네요ㅎ
2012-06-02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불교에 대해서 알고싶은분..추천..
복권 2012-10-20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불교에 대해 진정 공부하고 싶으면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달려라하니 2013-03-02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책 내용은 더 없이 훌륭하나 개정판 출시에 대한 기대(내용, 책 재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싼것 같아 조금은 실망스럽다.
knulp 2017-09-28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불타를 어떻게 보는 가 하는 것은, 불교 전체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므로 뛰어난 부처님 전기를 법정스님이 세공한 듯한 번역한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재갈광명 2022-12-27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더보기




마이리뷰
구매자 (4)
전체 (6)
리뷰쓰기
공감순




다시 법정스님을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법정스님이 번역하였다.

나는 법정스님이 살아 있을 때는 그사람이 진짜 중인지 긴가민가하였다.

그러다가, 법정스님이 돌아가신후 그분의 유언이 : 장례식 하지 마라, 관 사용하지 마라, 수의 사용하지 말고 입던 옷으로 화장해라, 내가 쓴 책은 말 빚이니 더이상 출판 하지 마라 : 라는 말을 듣고 진짜 중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서울 강남의 대형 교회 목사들은 죽으면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 준다고 한다. 설교 잘하는 목사와 법정 스님 중에서 누가 참다운 종교인인가?
- 접기
신흥동 2013-06-29 공감(10) 댓글(0)
Thanks to
공감



불타 석가모니 불자가 아니어도 와닿는...





평소 불교에 관심이 있었지만 정작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 들여다볼 기회가 많지 않았고, 어디서 출발해야 할지 감을 잡기도 어려웠다.

이 책은 부처님의 가르침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2500여 년 전 실존인물로서 그의 삶을 여러 문헌과 실증적 연구를 통해 사실에 가깝게 서술하고 있었다. 특히 설화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수록한 여러 문헌들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믿을만한 수준으로 구체화해 실었고 이를 현대인의 시선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을지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해를 돕기 위해 경전과 전생담 등의 자료는 물론 당시 시대적 상황 등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불교 공부 출발점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부처님 성도 이전 소년, 청년 시절 ‘싯다르타 태자’의 삶은 흥미로웠다. 소년 시절, 땀 흘리며 일하는 농부의 모습에서 ‘인생의 괴로움’을 깨닫고 꿈틀대는 벌레를 새가 쪼아 먹는 것을 보고 참혹한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명상에 들어가는 태자.

또 훗날 출가를 위한 안배였다고도 하지만 동서남북 성문 밖에서 처음 늙은이, 병든 사람 출가자 등을 보고 생로병사의 고통을 깨닫고 수행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태자.

물론 이 유명한 ‘사문유관’은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 설화에 가깝다. 궁 안에 살았더라도 생로병사를 몰랐다는 건 비상식적이긴 하다. 상식적이거나 과학적인 시간을 초월해있는 이런 이야기들은 후세에 깨우침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방편으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분명 태자 로서 다른 이들보다도 훨씬 안락한 생활에 부인도 셋이나 있었고 아들까지 있는데 괴로운 수행의 길로 나가는데 거침이 없었던 인물임은 확실한 것이다. 조금 더 안온한 생활을 찾아가려는 것은 모든 시대, 모든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하고 늘 자기 합리화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대목이었다.



또 항상 궁금했던 것에 대한 해답도 나와 있었다. 수행에는 왜 이렇게 많은 엄격한 계율이 제정됐을까, 처음부터 그랬을까, 또 비구니 스님은 왜 계율이 더 많은가 왜 다른가에 대한 해설도 나와 있었다. 불자들이 늘어날수록 승단의 운영 역시 현실 사회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많은 출가 수행자들이 잘 어우러져 서로서로 수행을 돕기 위한 계율들이 생겨났다. 게다가 초기에는 아예 여성의 출가수행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성차별이 아니라 당시 인적이 드문 외딴 곳에서 여성이 수행생활을 하는데 위험했고 여성이 사회적 약자로서 수행에 더 불리한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간곡한 많은 여성 수행자들의 요청으로 마침내 부처님의 여성의 출가를 인정하지만 현재 우리의 시선으로 봤을 때 차별처럼 보일 수 있는 추가 조건과 그 후로 더 엄격한 계율들이 생겨나게 된다. 중요한 건 그 시대에도 부처님은 성을 차별해 그 우열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집단생활에서 보이는 여성의 생리나 심리는 남성의 경우와 다른 점이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종단 운영에 문제점들이 나타날 수 있음을 알았던 것이다.



초기 불교 형태에서는 어떤 식이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계율의 조항을 처음부터 몇 개라고 열거해서 정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 제자들은 일일이 규제하지 않아도 마땅히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별했지만 출가자가 늘어가면서 지켜야할 것을 지키지 않는 자가 생겨난 것이다. 도둑질도 살생도 거짓말도 실제로 출가자의 범행이 있고 나면 그것을 계기로 금지시켰다.



또 관심이 갔던 부분은 불교 전파 이전부터 있었던 인도의 종교들에 대한 얘기가 서술된 부분이었다. 당시 불교의 탄생과 발전도 기존의 다른 종교들과 영향을 받고 또 주면서 이루어진 만큼 불교의 이해를 위해 꼭 필요한 상식들이었다. 특히 그 시대 강력했던 바라문교는 성적인 순결이 중시되는 ‘도제 시기’ 그리고 그 후 자손이 끊어지지 않도록 ‘가주기’를 맞아 인생의 주요 부분을 보낸 다음 집안일을 자식에게 넘기고 숲 속 은자로 지내는 ‘임주기’ 이후 일정한 거처 없이 방랑하며 수행하는 ‘유행기’가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자손이 끊어지지 않는 것을 고려했다는 것이 재밌었고 불교는 바라문의 제 4기인 유행기에 해당하는 생활양식을 원칙으로 했다는 점도 서술되어 있었다. 이는 종교가 사회의 영향과 요구를 받아들이고 종교 간에도 서로 영향을 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불교 교단이 성장함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다 편력의 길을 떠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고 일정한 장소에 정사를 세워 정착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편력의 기본 방침을 부처님은 스스로 생애 마지막까지 지켜나간 점을 돌이켜보면 말을 쉽게 뱉고 지키지 않는 우리 중생들 특히 이른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본받아야할 부분이다.



29살에 출가해 서른다섯에 도를 이루고 여든 살에 입적했다는 석가모니 부처님.

어느새 나도 부처님이 출가하셨다는 그 즈음, 20대 끝자락에 왔다. 인생에 황금기라는 20대를 쏜살같이 흘려보낸 것 같아 아쉬워만 하던 나로서는 부처님의 전기가 나름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여전히 현실 속에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는 앞으로도 수많은 집착과 번뇌를 놓아 버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수양을 쌓아가면서 알아차릴 것들은 알아차리고 생활을 바꿔나가는 노력을 해보려 한다.


- 접기
gudrlwkd 2013-12-12 공감(3) 댓글(0)
Thanks to
공감



법정 스님의 안목





사찰에 가면 늘 어머니뻘 되는 불자들이 기도 시주를 하며,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의 복을 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저렇게 해서 과연 복이라는 것을 구할 수 있을까? 과연 불교란 저렇게 보시만으로 현세와 내세의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종교인가? 의심하면서, 불교에 대한 근본적인 교리를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불교를 알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고승이라고 불리는 스님들에게 문답을 하면서 배우는 경우도 있고, 시중에 나온 여러 불경들을 통하여 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결국 불교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싯다르타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조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참되고 순수한 불교의 정수로 다가가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싯다르타 부처님에 대한 책을 검색하고, 최종적으로는 《불타 석가모니》 책을 선택하고 짬짬이 읽었다. 읽을 때만 해도, 과연 이 책만으로 부처의 진면목을 모두 알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읽고 나니 새삼 번역자인 법정 스님의 탁월한 안목을 칭송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 책은 부처의 삶을 최대한 생생하게 구현하고 있었고, 부처의 삶뿐만 아니라 부처가 살았던 시대적인 흐름과 사회상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밝혔다.



책의 저자는 와타나베 쇼코라는 일본인이다. 저자는 2500년 전의 인물인 부처라는 실존 인물의 생애를 텍스트로 최대한 섬세하게 복원했는데, 치우치지 않은 관점이 인상적이었다. 서문에서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부처의 전기를 쓴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사실적인 기록이 너무 없다는 점, 한편으로는 현실적이지 않은 신화적인 기록들이 너무나도 넘쳐나기에, 이런 상반된 기록들 사이에서 '인간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구도자를 명료하게 그린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대체로 종교적인 인물을 다루는 책은 신화적이고 미신적인 부분에 치우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부처님 사후 후대에 거쳐가며 숱하게 붙여진 신화적인 부분을 최대한 참고하여, 신화 속에 가려진 부처님의 실체를 찾아내는데 탁월한 추론을 보여줬다. 물론 저자의 탁월한 추론으로 밝힌 내용이 실제 부처의 삶이라고 단정할 수 없겠지만 사실과 신화, 상반되는 자료들을 통해 2500년 전에 활동한 종교 창시자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보여준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추론의 부족함을 어느 정도 극복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입체적인 부처님의 삶을 그려냈다고 해서 이 책이 종교에서 중요시하는 '신화적인 부분'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저자는 19세기 이래로 과학 기술의 진보에 말미암아 종교에서조차 신화적인 색채와, 초자연적인 색채를 걷어내는 일말의 행위들을 향해 통렬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나 역시 특정 종교를 믿지 않은 것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 바로 종교가 가진 '신화적인 부분'에 거부감 때문이었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결과, 합리주의와 실증적인 사고 관념이 보편화된 오늘날의 관점으로 볼 때, 신화적인 색채, 초자연적인 색채가 가득한 종교는 그저 비판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 역시 현대적인 관점에 매몰되어 종교를 가까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관점을 통해 종교 안의 숱한 비현실적인 측면을 어떻게 접근하고 이해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기 위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는다. 여기서 호랑이는 포기하고 곰은 인내하여 웅녀가 되어 천신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는다. 오늘날 이 신화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면 그냥 봐도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으니까. 그래서 역사 학자들은 단군 신화를 이렇게 재해석한다. '곰 부족과 호랑이 부족이 싸워서 곰 부족이 이겼고, 이런 곰 부족은 환웅을 섬기는 부족과 힘을 합쳐 고조선을 개국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아마 단군은 이 두 부족의 지도층의 결혼 동맹에서 태어난 인물일 것이다.'



종교의 신화 해석도 마찬가지다. 신화적인 기록은 현실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을 극도로 강조하기 위해 빗대어 표현하거나 에둘러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비현실적인 신화적인 기록이야말로 해석하기에 따라 가장 사실적인 기록으로 환원할 수 있다.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종교의 신화적인 영역을 함부로 자르고 재단하는 행위는 종교의 본질에 다가가는 데에 있어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종교를 탐구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신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궁극적으로 이 신화가 어떤 것을 상징하고 의미하는지를 읽어내는데 열정을 다해야 한다. 물론 허구적인 신화의 영역을 아무 지식 없이 해석한다는 것은 무모함에 가깝다. 따라서 비전문가인 우리는 이 분야의 전문가에 의존하여 종교의 신화에 접근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은 탁월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실적인 시각을 너무 강조하지도 않고, 신화적인 부분을 너무 강조하지도 않는다. 치우치지 않는 관점을 견지하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기 중 신화적인 기록들을 해박한 지식으로 섬세하게 해석한다. 그런 저자의 결실을 법정 스님은 탁월한 문체로 번역해냈다. 한 마디로 책은 탁월한 저자, 그리고 탁월한 번역가가 만나서 완성된 훌륭한 부처님의 전기라고 할 수 있다.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종교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각, 그리고 불교의 본질, 부처님의 시대에 상황과 시대 배경, 불교라는 종교가 고대에 인도에서 어떻게 성립되고, 여타 다른 종교들의 어떤 덕목들을 흡수했는지도 꼼꼼하게 배울 수 있었다. 책을 통해 불교에 대한 철학적 지식과 배경지식, 그리고 나아가 부처라는 인물이 수도를 통해 어떤 것을 추구했는지도 명료하게 알 수 있었다. 일본인의 책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를 쓴다는 점이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부피가 꽤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문장은 없어서 책장은 술술 넘어가는 편이었다.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다. 사찰을 다니고 불경을 나름 읽었지만, 고백하건대 불교를 전적으로 믿는 마음은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책을 통해 부처님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많이 반성했다. 그만큼 부처의 삶은 특정 종교를 떠나,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존경을 불러왔고, 이런 보편적인 존경심은 불교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한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진리를 밖에서 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찾는 진리는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불교라는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처님에 대한 공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의 경전과 스님의 말씀은 부차적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를 믿는다는 사람들은 부처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으며 그저 시주를 으뜸으로 여기고, 스님의 말씀에서 '잠시의 힐링'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과연 이게 올바른 교인의 자세인가. 멀리서 구하려 하지 말자. 이 책 한 권이면 부처를 파악하는 데 있어 모자람이 없다. 법정 스님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 접기
리군 2019-06-22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신화와 역사 사이에서.

부처는 석가모니 한 사람만이 아니다. 먼 과거의 세상에도 오랜 세월을 두고 차례로 수많은 부처가 출현했었다. 지금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이 세상의 부처는 석가모니이지만, 앞으로 세상이 변해 사람들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때가 온다면, 그때는 미륵보살이 이 세상에 출현할 것이다.
걸으며자는사람 2021-12-23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불타석가모니

지금 읽는 중이며, 우리같은 초심자 들에게 매우 필요한 책이라 생각드내요. 이해하기 쉽게 번영하신 법정스님께 감사합니다.
kkang441 2010-06-23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