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30

길과 꽃 | 김왕근 | 알라딘

길과 꽃 | 김왕근 | 알라딘
길과 꽃 - 도법 스님 1966~, 끝나지 않는 생명의 순례
김왕근 (지은이)불광출판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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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생명평화 사상가이자 활동가인 도법 스님. 열일곱 출가 이후, 간디와의 만남, 화엄경 탐독, 종단개혁,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창립, 생명평화 탁발순례, ‘붓다로 살자’ 운동, 평화의 꽃길, 기쁨의 세월호까지, 지난 50여 년 동안 스님은 이 땅에 무엇을 싹 틔우려고 한 것일까?

3년 동안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함께한 공부와 일들. 이 축적 속에서 저자가 본 도법 스님은, 『화엄경』이라는 무변(無邊)한 세계에서 찾은 길 위에 ‘생명평화’라는 꽃을 피우고자 늘 깨어 있었다. 이 책은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도법 스님의 삶 마디마디에 망울져 있는 뜻을 추적하며, 신념을 꽃피우며 살아간다는 것을 성찰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목차


감사 말
프롤로그

1부 길 찾기
1. 출생, 출가 그리고 화두(話頭)
2. 성철, 지월: 도법과 스승들
3. 간디와 화엄경: 책에서 길을 찾다

2부 혁명
4. 혁명을 향한 성찰: 화엄학림과 선우도량
5. 종단개혁, 종단사태, 백인 대중공사: 종단 내 민주주의를 이끌다

3부 진리
6. 인드라망생명공동체
7. 생명평화결사운동과 탁발순례
8. 생명평화무늬: 불교 세계관의 시각화
9. “붓다로 살자”: 불교 실천론의 요약

4부 실천
10. 21세기 아쇼카선언: 종교 간 벽 허물기
11. 민중총궐기와 ‘평화의 꽃길’: 불교와 민주주의가 만나다
12. 기쁨의 세월호: ‘깨달음의 사회화’를 위한 분투

5부 공부
13. 붓다의 공부방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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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왕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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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논술강사, 토론코치 등의 직업을 거쳤다. 언어로 소통하는 일을 평생 했기 때문에 스스로 ‘소통전문가’를 자처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주변 인물들과 갈등을 겪었고 “왜 소통 전문가인 내가 소통을 못하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 2013년 여름, 도법 스님과 인연을 맺은 후 불교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 향상되는 경험을 했다. 소통 중에는 논리의 소통 이외에 정서의 소통이 중요함을 깨달았고, 이를 위해 불교가 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모든 사람이 붓다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회’가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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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길과 꽃>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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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세트 (전4권 + 불교 공부 노트)>,<[큰글자책]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마음을 어루만지는 아이들>등 총 697종
대표분야 : 불교 1위 (브랜드 지수 593,396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도법 스님의 삶과 뜻

“생명은 자기 몸의 아픈 곳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불교도 세상의 아픈 곳을 보듬어야 한다.” - 도법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생명평화 사상가이자 활동가인 도법 스님. 열일곱 출가 이후, 간디와의 만남, 화엄경 탐독, 종단개혁,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창립, 생명평화 탁발순례, ‘붓다로 살자’ 운동, 평화의 꽃길, 기쁨의 세월호까지, 지난 50여 년 동안 스님은 이 땅에 무엇을 싹 틔우려고 한 것일까?
3년 동안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함께한 공부와 일들. 이 축적 속에서 저자가 본 도법 스님은, 『화엄경』이라는 무변(無邊)한 세계에서 찾은 길 위에 ‘생명평화’라는 꽃을 피우고자 늘 깨어 있었다. 이 책은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도법 스님의 삶 마디마디에 망울져 있는 뜻을 추적하며, 신념을 꽃피우며 살아간다는 것을 성찰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길을 나서다
만으로 열일곱이던 1966년, 도법은 김제 금산사로 출가한다. 2년 뒤인 1968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은 도법, 출가자는 세속과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평소처럼 생활하던 그를 한 사미승이 불러냈다.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데, 니가 아무리 중이지만 어머니 아들이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
이 말에 ‘어머니’가 아닌 ‘삶과 죽음’ 문제가 가슴에 사무친 도법은 죽음을 경험해보자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한밤중 다리 위에 선 그는, 장마로 물이 불어난 하천을 바라보다 퍼뜩 정신을 차린다. “아, 여기서 뛰어내려서 죽으면 삶이 끝나니까, 죽음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죽고 마는 것이구나.”
도법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풀고 싶었다. 금산사에 가만있어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도법은 은사스님께 말씀드리고 합천 해인사로 길을 나선다.


간디와 화엄경
당시 해인사는 한국 불교의 수도였다. 성철 스님(1912~1993)이 구축한 엄격한 수행 가풍 아래로 도(道)를 찾는 수많은 승려들이 운집했다. 도법 역시 문제 해결의 기대를 품고 해인사로 향했다. 하지만 성철 스님 가르침으론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이후 도법은 김천 수도암, 순천 송광사를 거쳐 다시 해인사를 돌며, 참선해서 도인 되겠다고 몸부림쳤다.
그렇게 보낸 10여 년의 끝인 1970년대 후반, 도법은 간디 자서전을 만난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자비의 마음으로 불살생을 실천했으며 비폭력 불복종으로 인도 독립운동을 주도했고, 영국 제국주의에 저항하면서도 영국을 미워하지 않은 간디. 그는 힌두교도였지만, 도법에게는 “석가모니 붓다의 정신에 가장 충실한 사람”으로 보였다. 이를 계기로 도법은 붓다의 삶과 불교경전을 ‘사회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도법은 『화엄경』도 만났다. 『화엄경』을 통해, 모든 존재가 서로 평등하게 연결되어 조화롭게 존재하고 있으며 ‘생활이 곧 도(道)’임을 깨달았다. “세계를 포용하는 크나큰 인간의 가슴, 생명을 향한 깊고 깊은 애정의 관심, 이웃-생명-세계를 가꾸기 위한 뜨거운 정열의 헌신이 우리들 인간 자신에게 갖추어져 있음을 생각할 때 환희가 솟구침을 느낀다. 인생이란, 삶이란 정말 이래야 된다고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회 속에서, 생활 속에서 불교를 실천하겠다고 마음먹은 도법은 1990년, 도반들과 함께 불교의 풍토를 바꾸고자 ‘착한 벗들의 수행 공동체’인 ‘선우도량(善友道場)’ 결사운동을 시작한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불교의 현실은 올바른 수행의 부재로부터 그 원인을 찾는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고, 기뻐하고, 나누는 실천행으로 새로운 승풍(僧風)을 바로 세워야 한다.”
불교 개혁에 나선 도법은 이후 94년 종단개혁, 98년 종단사태에서 ‘개혁의 아이콘’이 된다.


생명평화의 길을 걷다
도법의 이러한 성찰은 1998년 문을 연 ‘실상사 불교귀농학교’, 1999년 창립된 ‘인드라망생명공동체’라는 모습으로 기어코 현실화된다. 이 둘을 통해 도법은 우리 사회가 “세계, 산천, 초목, 부처님, 보살, 중생, 이것과 저것, 시간과 공간, 유정과 무정 등 모두가 함께 어울려 출렁이는 생명의 큰 바다”가 되길 바라는 큰 꿈을 이루고자 했다.
드디어 2004년, 도법은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시작한다. 그해 3월 1일부터 2008년 12월 12일까지 장장 1,747일 동안 3만 리를 걷고 8만 명을 만난 이 순례를 통해, 상호의존의 세계관과 동체대비(同體大悲, 너와 내가 한 몸임을 자각하여 내는 큰 자비심)의 실천론을 축으로 하는 도법의 생명평화 사상은 완성된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때로는 누룽지를 끓여 먹고, 출발지에 집합해서 생명평화백배서원 절명상 하고, 걷고, 점심 먹고, 그날 종점에서 절명상 하고, 저녁 먹고 대화하는” 일상을 반복하며 성찰하고 확인한 생명의 구체적 양상이 사상에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다.
이전부터도 그래왔지만, 이후 도법의 모든 행보는 ‘너와 나를 함께 살리는’ 생명평화의 길 위에서 이뤄진다.


정의(正義)를 새롭게 정의(定義)하다
2001년, 도법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부처님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바른 것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은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해야 할 대상에 화내지 않고 증오해야 할 대상을 미워하지 않고 파사현정(破邪顯正, 삿된 것을 깨뜨리고 바른 것을 드러냄)의 길을 가신 분이 부처님입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등졌을 때는 다음과 같은 글을 쓴다.
“만일 당신과 나라는 인간 존재가 좌익, 우익, 친북, 친미 따위보다 더 근본적인 가치이고 더 귀중한 존재임을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어도 극단적인 좌우대립 동족상잔 남북분단의 비극이 벌어졌겠습니까? 그래도 오늘의 비극과 고통이 일어나겠습니까?”

언뜻 반대로 읽히는 이 두 발언은, 사실 근본 뜻에서 차이가 없다. 도법에게 정의(正義)란 “한 몸인 너와 내가 함께 사는 생명의 길”이므로, 그는 ‘선(善)’뿐만 아니라 ‘악(惡)’과도 ‘잘’ 공존하는 길을 모색한다. 도법은 악을 뿌리 뽑아 없애는 게 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본다. 선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악을 증오하지 않고, 악과 마주쳐 상처받지도 말고, 악에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자며 머리를 맞대는 것이 된다. 이런 행보를 밟기에 도법은 수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출가 후 50여 년, 도법 스님 중간점검
도법은 누구보다 많은 존경과 많은 비판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생명평화를 위한 순례자” 도법은 존경을 받지만, “성격 급한 스님들이 적지 않은 불교계에서 대표적인 대화론자”인 도법은 비판을 받는다.
종교평화선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른 종교(기독교)에 무릎을 꿇는다고 비판을 받았고, 조계사에 들어온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을 경찰에 내주었다고 비판을 받았으며, 세월호의 슬픔을 세월호의 기쁨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해 또 비판을 받았다. 그가 무슨 문제이든 대화로 풀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약자의 편을 드는 대신 강자의 입장을 두둔하는 모양새를 보이기 때문에,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기 때문에 도법은 비판을 받는다. 어디까지가 정당한 비판일까? 비판을 하며 그와 거리를 두고 외면하는 대신, 비판을 하되 그와 함께하며 우리사회를 더 낫게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책은 문제적 인간, 도법의 입장에서 그의 50여 년 승려의 삶을 돌아본다. 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은 말한다. “누군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의 피부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참된 이해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이해하려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진정 도법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이 책이 그를 이해하고 (그를 긍정하든 부정하든) 그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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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길과 꽃

자주 못 가지만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미사를 드릴 때면 ‘예수라는 한 사내‘와 그의 삶을 생각한다. 그가 행한 기적이나 부활의 이야기보다 내게는, 처형당하기 전날 사람들을 모아놓고 벌인 만찬이나, 십자가에 매달린 채 하늘을 향해 왜 나를 버리셨느냐고 울부짖었다는 ‘인간‘ 예수의 이야기가 어쩐지 더 가슴에 와닿았다. 그의 삶과 죽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을 어머니 마리아의 마음도.

예수는 인간이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그걸 잊지 않기 위해 책으로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모여 그가 한 이야기를 되새기고, 그가 했던 만찬을 재현하기로 했다. 내가 알기로는 이것이 성경이고 미사다. 미사에서 신부님이 포도주 잔을 높이 들고 ˝너희는 모두 이를 마셔라. 이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라는 구절을 읊을 때마다,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놓을 각오를 한 사내의 힘든 결심, 그 선한 마음을 떠올린다. 이렇게 산 사람도 있는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생각한다. 이게 나에게 미사다.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입을 모아 같은 이야기를 읊고, 기억하고, 노래할 때 느껴지는 따뜻한 일체감은 내가 미사를 좋아하는 또하나의 이유다.

기독교와 불교는 다르다면 완전히 다른 종교지만 내게는 비슷하다. 한 인간이 그의 삶을 온통 바쳐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달았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깨달은 것을 이야기했고, 직접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

작년 봄부터 참가하고 있는 불한당(불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모임)에서 도법스님께 들은 불교의 핵심은, 우리 안에 이미 붓다의 마음이 갖추어져 있고, 우리는 그것을 깨닫고 그대로 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가르침은 이렇게 쉽고, 명확하고, 현실적인데, 삶은 여전히 어렵다.

나와 너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피곤과 분노, 내 바램과는 달리 곁에 머물지 않고 떠나는 것들에 대한 슬픔, 미래에 대한 온갖 걱정과 불안, 그리고 삶이, 이 모든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긴 한가 하는 자괴감과 허망함 같은 것들이 삶을 짓누른다. 오죽하면 붓다도 깨달음을 얻은 후 ˝내가 아무리 진리를 설해도 이기심에 가득 찬 중생들이 그 진리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이는 스스로를 지치게 하는 일일 뿐이지 않을까.˝라며 망설였을까(이 대목을 읽으며 반가워서 울 뻔했다. ˝나 이 심정 알아!˝하고).

얼마전 불한당의 김왕근님이 쓰신 도법스님 평전 ‘길과 꽃‘을 읽었다. 에필로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석가모니를 신의 자리에서 인간의 자리로 끌어내리는 것이 불교를 살리는 길이다. 석가모니가 인간이어야 우리가 그를 본받을 수 있다. 석가모니를 인간으로 알고, 또한 우리 자신이 바로 ‘붓다‘임을 알고 살자는 것이 ˝붓다로 살자˝ 운동이다.‘

‘(절대자로서의) 신이 있는가, 나는 그의 존재를 믿는가‘라는 의문은 보류해두었다. 절대자라면 당연히 강인하고 옳게 살았겠지. 근데 나는 그냥 약한 인간일 뿐이지 않나. 지금 내게 간절히 필요한 것은 내 소원을 들어주고 기적을 일으켜줄 신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자신의 온 삶으로 보여주는,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그래서 쉽지 않은 이 삶을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게 해줄 나와 같은 ‘인간‘이다.

어려운 것은 깨달음이 아니라 깨달음 후의 삶이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너무 연약하고 잘 잊어버리니까. 기도를 하고 미사를 드리고 수행을 하는 것은 절대자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서도, 어떤 형이상학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도 아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는‘ 일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자신의 감각이나 탐욕, 분노에 붙들리지 않고 부처의 마음을 내고 살아가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도시락을 싸듯 그렇게 준비한 ‘마음‘을 가지고 또 하루하루 일상이라는 전쟁터로 나간다.

도법스님은 평생 이것을 해온 분이다. 도법스님이 쓰신 책이나 도법스님의 강연, 말씀을 옮겨적은 책들을 몇권쯤 읽었지만 정작 도법스님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관한 책은 처음이다. 열여섯에 출가해 간디와 화엄경을 만난 이야기, 안으로는 종단개혁과 대중공사, 밖으로는 실상사 불교귀농학교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최근의 한상균 위원장 관련 사태와 ‘평화의 꽃길‘까지, 도법스님은 시대의 가장 뜨거운 전쟁터 한가운데 있었다. 한 인간으로서의 도법스님의 고민, 노력, 깨달음을 보며 ‘인간이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라고 또 생각했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고.

덕분에 삶은 더 복잡해졌다(;ㅅ;). 이전에는 의견이 다른 사람을 굳이 설득하려 하지 않았고, 나와 맞지 않는다 싶으면 무슨 일이든, 무슨 관계든 미련없이 발을 뺐다. 그런데 이제는 한번 더 마음을 내고, 한번 더 얘기해보자 생각한다. 어디까지가 최선이고 어디서 그만둬야하는지를 아직은 잘 모르겠어서 힘이 든다. 신기한 것은 사람들과 부대끼는 와중에 이전처럼 내가 자괴감을 느끼거나 피폐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의견이 다른 사람과 부딪힐 때 ˝위협적으로 들리는 험악한 말도 잘 들어보면 ˝내 삶을 도와달라˝는 간절한 요청일 때가 많다˝는 이 책의 한 구절을 되새긴다. 그 사람의 말과 더불어 그 사람을, 그 사람의 처지와 마음을 들여다본다. 거기에 나와 다르지 않은 마음을 가진 한 사람이 있다. 우리는 서로의 슬픔, 절망, 혹은 탐욕이나 거짓을 바라보고, 그것을 바라보는 상대방을 바라본다. 우리는 얘기를 할 수도 있고, 더 나은 해결책을 낼 수도 있다. 애써 준비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도법스님은 ˝찻잔으로 물을 떠내면 호수는 찻잔 한 잔만큼 달라지고, 절을 하기 전이나 절을 한 다음이나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절한 만큼 달라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적어도 상대방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달라진 내가 있고,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이 아는 만큼 상대방은 달라질 수 있다.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삶을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게 하는 게 어디 예수나 석가모니, 도법스님 뿐일까. 내가 지켜보는, 나를 지켜봐주는 모든 인간이 나를 이끌어가는 ‘붓다‘이다.
그렇게 서로를 지켜봐주는 것이 사실은 우리 삶의 의미가 아닐까.

발췌 보기 : http://noyuna.tistory.com/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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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 2017-05-2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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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 도법.김용택 2009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 도법.김용택 | 알라딘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김용택,도법 (지은이),이창수 (사진),정용선 (정리)메디치미디어200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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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이 육성으로 들려주는 문학적, 사상적 자서전. 이 책은 자신을 낳아준 자연을 닮고 길러준 어머니를 닮고 가르친 아이들을 닮고 싶어 하는 한 시인과, 오로지 부처를 따라 살며 부처가 되겠다는 신념과 의지로 살아온 한 스님의 이야기다. 김용택 문학세계의 원천과 궤적이, 그리고 60여 년 동안 정진해온 도법 스님 사유의 총화가 담겨 있다.

모두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부터 홀수 마당은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 둘째 마당부터 짝수 마당은 도법 스님의 말씀이다. 에필로그에는 시인과 스님이 '대안을 향하여'라는 테마로 진행한 대담을 담았다. 그리고 시인과 스님, 두 분의 모습을 담은 컬러 사진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목차


머리말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을 만나다

첫째 마당 자연 속에서, 공동체 속에서 - 김용택 시인
가난했지만 가난을 몰랐던 유년
일 잘하는 소년, 산하대지로부터 배우며 성장하다
영화를 보며, 중.고교를 다니다
오리를 키우다가 서울로, 다시 고향으로

둘째 마당 죽음이라는 화두를 잡고 선방에서 - 도법 스님
제주도 이주민의 아들, 금산사로 출가하다
첫 번째 화두, 죽음과 허무
구도의 길, 강원과 선방에서

셋째 마당 물 흐르듯 행복하게 - 김용택 시인
가장이 되어 동생들을 키우며 행복을 느끼다
문학 병이 들다
아이들과 지내며 시인이 되다
복을 가꾸는 삶

넷째 마당 허무를 넘어 연대로 - 도법 스님
존재의 평등한 실상을 보다
생명과 세계의 본질은 연대
연대적 삶을 위한 공동체 운동

다섯째 마당 내 시의 원천은 대지와 어머니 - 김용택 시인
어머니
농촌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7,80년대 한국 사회 격동기
섬진강, 섬진강 이후

여섯째 마당 진리 실험의 길 - 도법 스님
선우도량과 화엄학림
조계종 개혁불사와 종단사태 수습
비폭력 평화주의의 힘

일곱째 마당 교사 시인, 지구 환경으로 눈을 돌리다 - 김용택 시인
교사를 퇴직하다
중대한 문제, 자연 파괴와 기후변화
내 삶의 나머지 과제들

여덟째 마당 생명 평화, 민족 평화의 길에 나서다 - 도법 스님
생명 평화, 민족 평화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생명평화 순례
‘지금 여기서’의 편안한 삶이 인간답게 사는 길
단순 소박한 삶, 해답은 사랑과 신뢰의 공동체

에필로그 대안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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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루는 집에 석유보일러가 고장 났어요. 그래서 기술자를 불러 수리를 하는데, 그분이 보일러에 호스를 연결해서 뜨거운 물을 다 빼내더라고요. 마당으로 뜨거운 물이 모락모락 김을 내며 스며들자, 어머니가 재빨리 마당으로 뛰어나오셨어요. 그러고는 김이 나는 마당에 허리를 숙인 채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나직나직 말씀하셨어요. “눈 감아라, 눈 감아라.”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우리 어머니 말씀이, “땅에 함부로 뜨거운 물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뜨거운 물이 땅에 스며들어 땅속 벌레들의 눈에 닿으면 눈이 먼다. 그러니 그 생명들이 다치지 않게 하려고 ‘눈 감으라’고 했다” 하시는 거예요. 내가 “벌레들이 어머니 말을 알아들어요?” 했더니, 아무 의심 없이 대답하시더군요. “하먼.” - 김용택 시인 접기
부처는 출가 이후 일생을 거지로 살면서, 가진 것 없이 살았고, 얻어먹으면서도 무척 겸손했어요. 우리가 죽을 때까지 본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부처의 ‘거지 정신’이에요. ‘거지 정신’을 제대로 실현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위한 거예요. 이 ‘거지 정신’은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필요해요. 가진 게 많으면 오만해지고…… 자신의 주관, 선입견, 편견, 이런 것이 많으면 법을 빌 수가 없어요. 자기 안에 가진 것을 비워야 해요. 겸손하게 자신을 비워야만 법을 빌 수가 있는 거죠. …… 사상과 정신은 하늘보다 높을 만큼 고준해야 하지만,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는 겸허하게 낮추어야 하죠. 더 가난해져야 해요. - 도법 스님 접기


추천글
두 분이 길을 간다. 소박하고 청정한 삶의 길로 걸어간다. 시인과 스님, 그 다른 삶의 길이 실상 하나의 길이다. 이상과 현실, 명상과 실천이 겹치는 길이다. 시詩와 선禪 속에서 우리 모두의 삶조차 향기롭게 만드는 길이다. 나도 그 길을 따라가고 싶다.
-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

읽다보니, 두 분의 이야기에 저절로 빠져드는 아주 ‘맛있는’ 책이더군요. 시인의 찰지고 구수한 입담과 스님의 죽비소리처럼 서늘한 문답이라니. 이 고마운 책을 부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 공선옥 (소설가)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긴 세월 걷고 또 걸어 시인과 스님이 당도한 곳은 다름 아닌 ‘지금 여기’의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이 본래 부처였고 지금도 부처이며 앞으로도 부처임을, 진리는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것이지 그 어떤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09년 10월 10일자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09년 10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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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82년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 여자네 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등이,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은하수를 건넜다』 등이 있다. 태어나 자라온 강가에서 서쪽 하늘 초승달과 작은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의 눈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수상 : 1997년 소월시문학상, 1986년 김수영문학상
최근작 :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출간 10주년 기념 리커버 양장 에디션)>,<그날의 초록빛>,<어른의 마음을 달래는 그림책 세트 - 전6권> … 총 296종 (모두보기)
인터뷰 : 작가는 자연이 주는 말을 받아 적는다 - 2008.10.07

도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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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제주에서 태어나, 17세가 되던 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가했다. 66년 금산사에서 출가하여 69년 해인사 강원을 거쳐, 이후 13년 동안 봉암사와 송광사 등 제방선원에서 선 수행을 했다. 87년엔 금산사 부주지를 맡았고, 90년엔 청정불교운동을 이끈 개혁 승가 결사체 선우도량을 만들었다. 95년부터 실상사 주지를 맡아 인간화 생명살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98년 실상사 소유의 땅 3만 평을 내놓고 귀농전문학교를 설립했다. 1998년 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기존의 총무원과 정화개혁회의로 나뉘어 다툴 때 총무원장... 더보기

최근작 : <중도, 세상 밖으로 나오다>,<도법 스님의 신심명 강의>,<스님, 제 생각은 다릅니다> … 총 29종 (모두보기)

이창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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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2000년 지리산 악양에 정착, 약간의 농사와 사진을 즐기며 놀고 있다. 2008년「움직이는 산, 智異」(학고재 갤러리), 2009년「Listen_‘숨’을 듣다」(성곡미술관) 등의 전시를 열었다. 지리산학교 초대 교장, 국립순천대학교 인문예술대학 사진예술학과 겸임교수이다. 저서로『지리산에 사는 즐거움』『내가 못 본 지리산』이 있다.

최근작 : <소울 플레이스>,<내가 못 본 지리산>,<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 총 5종 (모두보기)

정용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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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과에서 「주자학의 형이상학적 특질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장자의 해체적 사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복잡한 시대에 청춘을 보내고 스스로에게 꽃 시절이 없었다고 한탄하다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장자와 불법을 만나면서 고뇌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이 편편해지기 시작했다. 장자의 덕을 많이 보아서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공부할 수 있는 불경들이 산맥처럼 버티고 있는 것에 환희심을 느끼고 있다가, 불현듯 자리 잡고 앉아 5년 동안 불경과 논서 대장정(大長程)을 하면서 여러 선지식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전개될 삶의 인연사를 여유롭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기다리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사상』, 『장자, 위대한 우화』, 『장자, 제자백가를 소요하다』, 『장자, 고뇌하는 인간과 대면하다』, 『장자, 나를 해체하고 세상을 해체하다』, 『장자, 붓다를 만나다』가 있고, 역서로 『동양삼국의 주자학』, 『죽림칠현과 위진명사』가 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장자, 제자백가를 소요하다>,<장자, 제자백가를 소요하다>,<장자, 붓다를 만나다> … 총 1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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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정동에서 세종대로까지>,<청년 파산>,<레이건>등 총 242종
대표분야 : 책읽기/글쓰기 5위 (브랜드 지수 111,232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이 육성으로 들려주는 문학적.사상적 자서전
시인과 스님의 진솔하고 치열한 삶의 여정에서
우리 시대 평화와 생명, 환경의 미래를 묻는다.

교사로 시인으로,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시인 김용택
생명평화를 화두로 오늘도 길 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스님 도법
마침내 이 두 사람이 만났다!

▶이 책은, 자신을 낳아준 자연을 닮고 길러준 어머니를 닮고 가르친 아이들을 닮고 싶어 하는 한 시인과, 오로지 부처를 따라 살며 부처가 되겠다는 신념과 의지로 살아온 한 스님의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은 시인의 문학적 자서전이자 스님의 사상적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김용택 문학세계의 원천과 궤적이, 그리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60여 년 동안 정진해온 도법 스님 사유의 총화가 담겨 있다. 자신들의 삶을 들려주는 시인의 찰지고 구수한 입담과 스님의 죽비처럼 서늘한 말씀은,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깨어진 세상broken world’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절실한 삶의 대안으로,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시인과 스님은 한날한시에 태어나지도, 그렇다고 같은 삶의 공간에 있지도 않았지만 언제나 바라보는 곳은 같았다. 그래서 시인과 스님은 이렇게 인생의 한 갑자甲子를 넘으며 연기緣起의 법으로 만나 어우러지게 되었다. 인생의 고비길마다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 끝없는 절망과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도 결코 희망의 빛을 잃지 않았던 시인과 스님의 삶에서, 오늘 우리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과 자연, 뭇 생명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구도정진求道精進 하며 살아온 시인과 스님의 삶이 이렇듯 우리들 앞에 오롯이 놓여 있다.

▶이 책은 모두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부터 홀수 마당은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 둘째 마당부터 짝수 마당은 도법 스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시인과 스님이 ‘대안을 향하여’라는 테마로 대담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시인과 스님, 두 분의 모습을 담은 멋진 컬러 사진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섬진강 시인과 생명평화의 탁발승의 만남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생명평화의 탁발승 도법이 만났다. 시인은 1948년생, 스님은 1949년생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 시인과 스님이 걸어온 삶의 궤적은 서로 달랐지만, 그 지향점은 언제나 같았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다. 시인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진메마을에서 평생 교사로 지내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시를 썼다. 그리고 지난 2008년 정년퇴임 후에는 ‘지구환경’에 눈을 돌리고 마지막 남은 삶의 과제로 환경과 인간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스님은 18세에 출가한 후 죽음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10년 넘게 선방에서 수행을 하며 얻은 깨달음으로 ‘허무에서 연대로’ 나아가 지금도 길 위에서 진리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물질문명에서 비롯된 작금의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길을 잃어버린 한국인들에게 이 두 분의 삶은 ‘제대로 된 삶’의 한 전형이자, 앞으로 우리 시대가 나아가야 할 길의 예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인과 스님의 만남은 가슴이 설레고 큰 기대를 갖게 만든다.

마을이 희망이다!-공동체 정신의 부활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다
현재 한국 사회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정치와 경제, 문화, 교육 등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환경의 위기, 생명의 위기, 평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시인과 스님은, 기존의 담론처럼 단지 문제의 원인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우선 시인과 스님은, 성과주의와 간판에 집착하는 한국의 교육이 근본적으로 개혁되지 않는 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모두가 잘 살고 싶어 하지만, 기존의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같은 이념은 더 이상 해답이 될 수 없기에 공동체의 희망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전통적인 농촌공동체의 복원과 부활이 하나의 대안일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과 인간이 생태적 순환의 삶으로 연결된 마을, 인간의 정으로 뭉쳐 있고, 인간다움이 살아 있는 마을이야말로 지구촌의 새로운 삶의 가치로 부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위기 시대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면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시인과 스님은 자신들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희망을 찾고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제대로 된 삶의 한 전형으로 큰 울림을 준다.


-자연을 닮고 어머니를 닮고 가르친 아이를 닮고 싶어 하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이순耳順의 고개에서 삶을 되돌아보다
이제 막 이순의 고개를 넘은 시인은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그러나 거침없이 회고한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이자 자연과 인간을 노래한 시인으로 살아온 시인 김용택. 책 속에는, 출생에서부터 농사일을 하며 넷이나 되는 동생들 뒷바라지하며 살았던 학창시절, 보이지 않는 미래에 암울해하던 청년시절, 문학병에 걸려 절절한 외로움 속에서 홀로 고독하게 글을 썼던 문학청년시절, 그리고 평생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온 날들과, 책과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되면서 겪었던 시대의 아픔 또한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는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이 되어버린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시인은 고통스러웠지만 결코 회피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그리워한다.
시인의 이야기 속에는 잊혀져가는 과거 우리 농촌공동체의 정서와 낭만이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는 웃음과 눈물, 한숨이 있다.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서리하는 장면에서는 미소가 피어나고, 오리를 기르다 실패하고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상경할 때 어머니와 헤어지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나고, 가르친 제자의 자녀들이 농촌에 버려진 것을 가슴 아파하는 대목에서는 눈물과 함께 한숨이 터져 나온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삶의 굽이굽이마다 힘겹게 살았지만, 그럼에도 오히려 넉넉하게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시인의 모습은, 읽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한 감동으로 이끈다. 또한 개구쟁이가 연상될 만큼 구수하고 재기 넘치는 입담은, 마치 어릴 적 친구들과 옛 이야기를 나눌 때처럼 살갑게 다가온다.

사라져가는 고향에 대한 향수-문학세계의 원천
시인의 글에는 언제나 고향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사람보다는 물질을 앞세우고 사는 세상에서, 그의 글에 담긴 고향의 정서는 이대로 놔두면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우리의 본향本鄕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한다. 그래서 시인의 고향 진메마을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잃어버린 고향의 대명사가 되었다. 서로 돕고, 이해하고, 나누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했던 우리들의 고향, 개발논리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농촌공동체에 대한 시인의 애틋함은, 우리의 원형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자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남은 인생 여정은, 여전히 고향에 지키고 노래하는 데 바쳐질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촌놈’ 시인 김용택이 한평생 살아온 자신의 소명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각박한 삶에 지쳐 고향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어머니 같은 포근한 고향으로 다가선다. 인간다움을 되새기게 하는 힘이 그의 글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부처를 따라 살겠다며 오늘도 길 위에서 진리 실험을 하는 도법 스님

치열한 구도의 삶
이 책에는 스님이 출가한 후 살아온 삶의 행적과 사상적 모색이 낱낱이 담겨 있다. 스님의 삶은 한평생 치열한 구도의 연속이었다. 제주도에서 유복자의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출가한 이후 지금까지 부처를 따르는 삶을 살아왔다. 해인사를 비롯한 여러 선방에서 수행을 하고, 학승들과 선우도량을 만들어 청정불교운동에 나서고, 실상사에 귀농학교를 만들고, 조계종단 개혁불사를 이끈 것도 모두 부처를 따라 사는 구도의 삶이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도법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고 말한다. 존재의 실상이 아닌 허상만 남은 부처, 높고 존귀하게만 모셔진 부처는 전도몽상顚倒夢想에 불과하다고 일갈한다. 스님은 때로 환경운동가, 반전주의자, 불교개혁가, 진보적 승려 등으로 불리지만, 그런 속세의 그물에 얽매이지 않으며 한 조각의 사심私心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스님은 무엇보다 비폭력 평화주의자로, 자신이 정진精進 끝에 깨달은 바를 간디처럼 이 세상에서 진리실험을 하는 승려가 되기를 원한다.

“아름다운 사람 도법”
도법은 사심이 없는 스님이다. 실상사 주지도, 조계종단의 고위직도 미련 없이 던져버리고 오로지 진리실험을 위해 탁발을 떠났다. 모든 것을 버린 것이다. 그래서 한 도반道伴 스님은 도법을 이렇게 말한다. “도법은 아름다운 사람이야!”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는 생각으로, 천일기도를 마치고 생명평화를 화두로 탁발을 떠난 스님은 5년 동안 2만 8천 리를 걸으며, 약 8만 명의 사람을 만났다. 진보와 보수를 만났고, 노동자와 사용자도 만났고, 가난한 자, 부유한 자, 상인, 군인, 거지, 노숙자도 만났다. 얻어 자고 얻어먹으며 진리를 실험했던 것이다. 스님은 고행의 연속이었던 생명평화 순례를 “내 생애 최고의 순간”라고 말한다.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도법 스님의 현실 진단은 서릿발 같다. “인류사에서 오늘날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편리하게 살아본 적은 없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인류는 편안하고 행복한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연생태계가 무너져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극단적인 범지구적 양극화가 인류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또 인간 소외가 우리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결국 인류는 자유롭지도 여유롭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그리하여 삶이 공허하고 답답하고 불안하고 초조하다. 요컨대 생명 위기, 평화 위기, 삶의 위기, 이것이 21세기 현대사의 현주소다.” 그래서 스님은, 이런 문제의 주범이 바로 “연기의 진리에 어긋나는 세계관을 갖고 인간중심, 자기중심으로 살아온 인간이고, 또 구체적으로 보면 자기 자신”이라며 우리의 성찰을 요구한다. 그래서 스님은, 나만을 생각하고 나뿐만 아는 사람이 나쁜 놈이라고 일갈하면서, 미래의 대안으로 공동체 정신의 회복, 즉 마을 정신의 부활을 말한다. 스님은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마을은 주체적이고 자립적으로 살 수 있는 곳, 교육과 문화, 복지 문제가 해결된 곳, 민주주의가 생활화된 그런 현실적인 곳”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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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 불교와 같은 종교를 가지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좋은 생각이 담긴 책들을 읽는 것이 나의 신앙 생활이다. 이기적인 나 자신을 돌아보았고, 나의 근본인 자연과 이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시인과 스님의 생각을 닮아가려고 조금씩 노력한다면 좀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꽃보다금동 2017-02-08 공감 (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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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는 삶



김용택 시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박완서 작가의 글을 통해서였다. <그 여자네 집>란 박완서씨의 소설에 등장하는 동명의 시를 읽고서 아 이런 시인도 있구나 했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의 이웃님이셨던 햇귀님께서 김용택 시인의 시집에 나의 이름을 사인받아 주셔서 그에 대한 인상이 더욱 깊어졌다. 사실 그때 햇귀님께선 나의 이름을 모르셨고 나의 닉네임으로 사인을 받아주셨었는데 그 생각을 하면 미안하기도 하고 무척 고마운 생각도 든다. 김용택 시인에게 나의 이상한 대화명을 말하기 얼마나 쑥스러웠을까.


이 책을 읽기를 마음 먹은 것은 순전히 그 고마운 이웃님 덕분이었다. 김용택 시인을 더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그를 책을 통해 뚜렷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도법스님까지. 죄송스럽게도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도법스님을 몰랐다.

책은 두분의 이야기를 듣고 정용선씨가 정리하였고 이창수씨가 그분들을 사진으로 오롯이 담아냈다. 평소 생각했던 그 느낌 그대로였다. 섬진강 시인의 모습이라고 할까. 간간이 정용선씨가 짧게 정리한 글을 제외하곤 두분다 해요체로 이야기를 하셔서 좀 더 친근한 느낌이고 지금은 퇴직하셨다는 김용택 시인의 학생이 되어 교실에 앉아 수업시간에 선생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가 어찌나 실감나고 재밌던지.

나의 출근길은 조금 먼 편인데 버스를 이용한다. 이 버스는 시외버스라서 장거리 승객이 많아 승객의 대부분은 버스에서 잠을 자기 마련이다. 아침인데도 고요하다고 할까. 나는 잠대신 이 책을 택했다. 김용택 시인의 서리 이야기는 아침부터 나를 생긋 웃게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리를 쳤다는 이야기에 오리치기 비엔진이 생각나 가슴이 뭉클했다. 모두가 잠든 그 순간에도 나를 깨우는 특별한 책이었다.

김용택 시인의 시는 읽었어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다. 그의 신변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좋은 책이었다. 학교 때 공부를 안했다는 것. 시인인데도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는 것.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 그의 솔직한 이야기에 공감이 된다. 나도 그런데 학교 때 공부를 안했으며 (공부하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게 우리어머니의 교육방침이었기 때문에.) 나도 그리 다독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그리고 영화라고 생긴 건 다 좋아한다는 것. 김용택 시인, 나잖아. 나랑 너무 닮았어. 사실 닮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사실 청년시절 김용택 시인은 그때 부터 문학에 병들었지만. 문학에 병든 그 모습마저 닮으면 좋으련만. 김용택 시인을 만든 것은 대지와 어머니라고 했다. 보릿농사의 어려움. 보릿고개란 말은 들어봤어도 보리에 대해서는 몰랐다. 보리농사가 그렇게 힘들고 오랜 기다림이 있는 것인지 몰랐다. 현대인이 이 농사를 알았더라면 자신의 삶을 쉽게 저버리는 행위는 하지 않을 텐데 싶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음의 고향 어머니. 그래서 김용택 시인의 시는 따뜻한 느낌이었나 보다.

도법스님 이야기도 나의 마음을 세게 두드렸다. 4.3 항쟁. 한국사 책에서나 봤던 이야기의 피해자. 눈물이 났다. 그리고 존재에 대한 고민. 나 또한 10대 때, 20대 때 수없이 되내이던 질문이었다. 지금은 조금은 답을 찾았지만 찾기까지의 숱한 방황들. 실존철학을 만나고서 조금은 더 주체적이 되었고 나의 스승님을 만남으로 더이상 나약하게 굴지 않게 되었다. 도법스님도 오랜 세월 찾아 헤메어 인류의 근원적 고민의 답을 찾으시고 또 그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스승이 그랬듯 아무런 대가없이 가르쳐 주신다. 해답은 연대적 삶이라는 것.

김용택 시인과 도법스님은 같은 말씀을 하신다.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할 것에 대해. 연대, 비폭력, 평화, 환경... 그 어떤 정치인의 말보다 가슴에 와닿고 진솔된 느낌이다. 시인과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단순 소박한 삶 이루기 위해선 신뢰와 애정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섬짐강처럼 아래로 흐르며, 언제나 깨어있는 강물처럼 급하지 않으며, 졸졸졸 소리처럼 다정한 느낌의 두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 이 책에 감사를 표한다. 두분을 만난 것은 어쩌면 우연이었지만 그 우연이 운명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나 또한 또 다른 분께 그 우연과 운명을 선물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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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샬롯 2009-11-20 공감(7)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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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 사랑 등의 시를 읽어 작품으로 알고 있는 시인이셨는데 도법 스님은 잘 모르는 인물이었다
책의 표지에 사진을 봐도 이름을 봐도 잘 모르는 분이었는데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시인으로써 살아온 분과 불교에 입적해 스님의 길을 가고 있는 분이 서로의 삶과 현실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가 많이 되는 책이었다.

책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김용택 시인은 역시 유려한 말솜씨와 특유의 감싸는 듯한 부드러운 언어로 자신의 삶과 시인이 된 배경과 어린시절의 구수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특히 시인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그 애정의 깊이와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공감도 많이 갔고 또 감동적이기도 했다
선생님으로 환갑때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고향에 머물고 농촌의 현실을 그대로 느끼면서 농촌의 문제에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그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의 부분도 느낄 수 있었고 시인의 글이나 시를 읽을때 왠지 고향이 시골이거나 맘이 푸근한 시골아저씨 같은 느낌일 것이다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의 뿌리가 그 진메산골이라는 것이 시인에겐 축복이 아닌가 싶었다

시인의 이야기중에 마지막 부분에 지구환경에 대한 부분은 특히 공감이 많이갔다
시골에 사셔서 그런지 그런 부분을 피부로 느끼는 것 같았고 더 많이 우리가 노력하고 생각하고 실천을 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인과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더 많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셔서 지구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면서 활발하고 꾸준하게 지속시켜나가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다시 한번 들었다

도법 스님의 이야기는 간간히 나오는 스님의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한결같이 편안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맘이 따뜻해지고 조용하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스님이 불교에 입적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다는 전갈을 받고도 속세를 떠난 몸이라 가지 않았다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던 부분에서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불교라는 다른 세계에 입적을 하고 그만한 고민과 다짐을 가지고 계셨을 스님의 맘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스님께서 입적하시고 그후에 죽음에 대해서 10년간 화두를 삼아 고민하셨던 것이나, 불교계의 폭력적이고 정치적으로 연합해서 권력을 나누고자 패를 갈라 폭력을 쓰는 것을 위험한 눈으로 지켜보면서 그것을 해결하고 나중에 결국은 생명평화라는 화두로 이끌어내신 이야기는 스님의 사상과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같다 왠지 스님의 목소리가 잔잔하고 낮은 음성일 것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스님은 단아한 이미지와 함께 단단한 이미지를 가지고 자신의 소신을 말씀하시는 모습을 상상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여덟번째 장에서 말씀하신 사람사는 길, 생명평화의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진보와 보수, 좌익과 우익, 이렇게 편을 가르는 것을 경계하고 평화적으로 나는 낮추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방식의 생명평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은 지금같이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자신이 속한 편을 위해서 위법도 마다하지 않는 세태를 꼬집는 위대한 사상같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강조하시고 신뢰와 애정의 공동체를 말씀하시는 스님의 생각대로 그런 인드라망을 통해서 스님이 보여주시는 실천과 행동의 공동체는 지금 하나의 실험단계이지만 점점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정말 희망적이다
책으로 하는 공부에만 매달리는게 아니고 직접 실천하고 움직여야 하고 생활로서 나타나야 한다는 스님의 사상이 특이 와 닿았다
부처도 신격화 할 것이 아니라 배고프면 먹고 힘들면 눕고 화장실도 다니는 인간이었음을 강조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주 마음이 따듯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아주 훈훈한 두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아직도 세상에 이렇게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희망을 본 것 같아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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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누나 2009-11-1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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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두 사람



아름다운 두 사람
문득 생각나 차나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달 밝은 밤하늘의 달빛이 하도 좋아 생각나 전화했다던 그 사람 어디서 무엇하고 사는 걸까? 그 집 처마 끝에서 함께 바라봤던 달빛이 아직 저토록 밝은데 난 그를 잊고 살았나 보다. 세상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제법 있고 그들은 스스로를 알아보는가 보다. 그도 시골학교 선생님이셨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을 만난다. 세상눈으로 보기에 전혀 단판으로 보이는 모습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다. 도법스님과 김용택 시인이 그들이다. 그 두 분과 나눈 소중한 이야기를 정용선이라는 사람이 옮겨놓은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라는 책을 통해서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듯 독특한 사진까지 함께 있다.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에는 두 분의 살아온 삶이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아온 두 사람이고 태어난 곳도 자라온 환경도 하는 일도 천지차이지만 어쩐지 닮아 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지는 것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그것은 ‘따로 또 같은 삶’을 살아온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두 분 모두 한국전쟁, 제주도의 4.3항쟁 등 태생적으로 보듬고 살아가야 할 우리나라 현대사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두 분들의 각자의 살아온 행적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우리 모두의 그것과 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 마음에 내재한 닮은 점이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인은 자연의 따스한 품이 길러준 사람처럼 자연을 닮은 아이들과 어울려 그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살아왔고, 스님은 자연의 품속에서 무한한 사랑으로 대중의 아픔을 나누려는 보살의 자비를 실천하는 수행자로 살아왔다. 다른 모습이지만 또 닮아 보이는 것 역시 그 분들의 삶속에 녹아 있는 생명과, 평화, 자연의 모습이 한 분에겐 문학으로 한분에겐 수행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두 분이 자신이 살아온 생활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여곡절을 겪으며 내외적 성장을 이뤄가며 변화하는 내면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한 사람의 회고록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그 두 분의 삶이 생생하게 친근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분들의 글에서 공감하고 감동하는 이유는 겉으로 보았던 그 분들의 삶과 내면에서 추구하는 삶이 다르지 않음을 이 글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기에 그런 것이다. 큰 산처럼 큰 그림자로 사람들을 넉넉하게 안을 수 있는 크고 따스한 가슴을 가진 내 이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독백처럼 이어져 온 책의 마무리에 두 사람이 한자리에 앉아 ‘대안을 향하여’한 목소리를 담았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생명평화의 탁발승 도법이라 불리는 우리시대 선지식 두 분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두 사람은 비록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삶과 그 삶의 미래를 희망으로 만들고 싶은 바람이 하나로 모여 같은 향기로 널리 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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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無盡 2009-11-0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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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에 삶에 대한 이야기들


인상깊은 구절
하고 싶은데 못해서 괴로운 것도 없었고 그저 늘 주어진대로 그렇게 흘러가며 살았던 것 같군요-P74

생명의 질서는 연대고 그 연대의 질서 속에 '나'만 사는 길이란 존재하지 않아요. 오직 사는 길이 있다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큰 길이 있을 뿐이예요 -p146



시인과 스님이 만났다..!!!

얼핏보면 뭐 그저그런 조합인데, 책을 읽는 동안 이 조합이 참 잘어울린다고
어울리고 안어울리고를 떠나서 참 맛있는 글들이 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간단한 프로필을 보자면 김용택 시인은 ,

김용택은 또한 시골에 머무르면서 글을 쓰고 있는 보기드문 작가이기도 하다.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이 아닌 곳에서 쓰여지는 작품들이 쉽게 대중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김용택은 꾸준히 글을 쓰고 있고 그것은 또한 일반에게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용택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호흡하는 김용택은 아이들과의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보고, 세상을 이해하는 시선과 교감하며 세상을 바라본다. 그 속에서 아이들의 작품은 어엿한 문학 작품이 되기도 한다. (『촌아, 울지마』) 또한 김용택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숨겨진 진실을 단번에 알아차리는 직관적인 시선에 감동받으면 자신의 글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시집으로 『섬진강』『맑은 날』『누이야 날이 저문다』『그리운 꽃편지』『강 같은 세월』『그 여자네 집』『그대, 거침없는 사랑』『그래서 당신』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작은 마을』『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섬진강 이야기』『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인생』 등이 있다. 이밖에도 장편동화 『옥이야 진메야』, 성장소설 『정님이』,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내 똥 내 밥』, 동시엮음집 『학교야, 공 차자』, 시엮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 등 많은 저작물이 있다. 1986년 김수영문학상을, 1997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출처 예스24>

그리고, 도법 스님 약력은 네이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995년 남원 실상사 주지
1998년 귀농전문학교 교장
1999년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임대표
2004년 생명평화 탁발순례단 단장
2008년 포스코 청암상 봉사상 수상


이 두분이 만나서 어릴적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실, 읽으면서 나이든 분들은 참 공감이 가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솔직한 어린시절 이야기, 그리고
풀어나가는 '제대로 된 삶'에 대한 이야기.

사실, '삶'이란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책 한권에 다 넣겠냐만은,
삶과 자연, 인생과 가족 스님과 시인의 이야기는 부분부분 밑줄을 긋게 말들고 그 부분을 다시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솔직 담백한 시인과 스님의 글들을 보고 있자니 참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시인과의 담화중에,

오바마에게 '앞으로도 계속 신념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가?' '왜 추잡하고 더러운 정치판에 발을 들였는가?' 등의 질문에 오바마가
'물론 정치인들은 추찹하고 기업가와 유착되고 부자들만을 위해 놁하고
거대 자본주의 배후 조종을 받아 거수기 노릇을 하고, 지역구민들에게 아부하는 측면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정치에는 그것 말고 다른 전통도 역시 존재한다.
그 전통이란, 분열보다는 결합이, 다툼보다는 사랑이 지금 현재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상태로 이끌 수 있다는 신념인데,
나는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만일 더 많은 사람들이 협조한다면 이런 신념은 조금 더 빨리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희망은 절망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고, 그런 희망은 담대한 희망이다 -p283-284

이 구절에서는 고개가 끄덕끄덕 해졌다.
인간에 대해 삶과 올바르게 살아가는 삶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준
시인과 스님 !!!!!!


그들에 이야기에 한번쯤 귀기울여 봐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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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칭구알라딩 2010-01-2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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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섬진강 시인과 도법스님을 만났다.



시인과 스님이라. 가공되지 않은 시꺼먼 그 속에 원형 그대로의 찬란한 빛을 간직한 보석을 숨기고 있는 어느 곳의 어느 돌 처럼 시인과 스님의 삶은 그러하지 않을까하고 나는 종종 생각했다.

시인과 스님에게 내가 바라는- 사람들이 바라는 자연과도 같은 삶 말이다. 시인과 스님에게선 삶에 찌들린 얼굴이 엿보이지 않기를 내 이기적인 마음은 이미 선을 그어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섬진강가에서 나고 자라 섬진강가의 학교에서 평생 교사로 지내다 은퇴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길위의 생명평화 탁발승 도법 스님의 물 흐르듯이 풀어내리는 이야기에 밤이 가는 줄도 모르게 빠져들고 말았다.

너털 웃음을 지으며 사람좋은 웃음으로 어린시절과 성장기와 성장통 그리고 시와 삶을 이야기하는 김용택 시인과 삶의 한자락 자락 마다 진리와 깨달음을 먼지털듯 털어내는 도법 스님의 나직 나직한 음성이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다.

시인의 섬진강 사랑이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한 전해져 그 강물의 비릿함과 차가움이 느껴진다. 시인은 생명을 노래하고 삶을 노래하며 저기 저 사그라들어가는 생명을 보라고 손짓해주는 사람이라고 시인은 이야기한다.

어쩌면 손짓 하고 있는 시인이 먼저 그 생명을 보고 깨달았기에 시인은 모두 환경 운동가 일지도 모르겠다.



시인이 이야기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신비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결코 깨닫지 않는 생과 삶의 한 부분일것이다.

시인의 웃음 섞인 이야기를 나누다가 도법 스님과는 나직나직한 삶과 생명과 진리에 대해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앞에 놓인 차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하는 이 이야기 하고 생각을 나누는 일은 약간 땀이 배고 호흡이 빨라지는 기분 좋은 운동을 한듯이 상쾌하기만 하다.

시인과 스님의 이야기는 자연과 생명있는 모든것들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만든다.

강파기라는 거대함의 바로 곁에 있는 시인의 섬진강과 고행과 부처의 거지정신을 수행하고 진리를 찾는 여행을 하는 스님의 발길 옆에 무너지는 환경과 암울한 시대를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않다.

두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내 고개를 끄덕이다가 시인과 스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대안을 향하여 의 부분에서는 지내온 삶과 지낼 삶이 서로 다르고 다르겠지만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을 추구하고 그안에서 자연스레 비벼지는 삶을 아름답게 일궈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모아진다.



시인과 스님, 삶을 이야기 하시는 문지방 너머에 쪼그리고 앉아서 댓돌에 구르는 나뭇잎을 보며 삶의 작은 한 조각이나마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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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2009-11-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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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대화가 전하는 온기

도법 스님과 김용택 시인. 세상의 아름다움을 살아가시고 그려가시는 분들. 그들의 육성으로 직접 들은 두 분의 삶과 사상은 웃음과 눈물로 아름다웠다. 겸허히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을 숙였다.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삶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밀고 가는 의지와 독립심. 그렇게 깨끗한 말들을 쏟아낼 수 있다니, 두 분은 얼마나 아릅답게 고통스러우셨을까. 들뜬 마음을 차분히 편한 자세로 어른의 말씀을 새겨들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 언젠가 내가 지켜온 역사와 신념을 평온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한없이 좋겠지. 미래의 후손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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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크 2010-01-2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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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시인 김용택과 도법스님의 사는 이야기









나 찾다가/텃밭에/흙묻은 호미만 있거든/섬진강 봄물을 따라/매화꽃 보러 간줄 알그라.//


김용택이라는 시인의 이름보다는 ‘섬진강 시인’으로 더 알려진 그의 시 ‘봄날(3월)’이다. 봄의 시작은 남도의 꽃잔치에서부터다. 섬진강가에 소복히 피어나는 매화와 노란 산수유꽃! 나는 봄이 되면 섬진강의 봄꽃을 찾아간다. 하얗게 흐드러진 매화꽃을 보노라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시인 김용택이다. 매화꽃 없는 섬진강을 상상할 수 없으며 김용택 시인이 없는 섬진강 또한 싱겁다. 그의 시와 글을 읽을 때면 절로 미소가 나기도하고 코끝이 찡해오기도하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왜 그럴까! 그의 글에 금방 동화되고 마는 이유는! 맛깔스런 전라도 사투리? 소탈하고 수수한 그의 미소? 그의 작품 소재인 자연과 아이들의 순수함? 그 모든 것?




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농자금으로 돼지와 오리를 길렀던 영농인 김용택은 결국 모든 것을 접고 서울행, 다시 귀향. 스무 살 시절,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선생 시험’을 보게 되고 이웃마을 분교에 교사가 된다. 교사가 된 후부터 책에 눈을 뜨게 된 그는 아무도 못 말리는 다독가가 된다. 적은 월급으로 다섯 동생들을 뒷바라지해야 했던 가난한 그는 1979-1995년까지 책을 외상으로 들여다 읽었으며 그 책값은 1995년이 되어서야 다 갚았단다. 얼마나 지독한 책벌레였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책을 읽으며 문학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고 그들을 향한 열병을 앓았다. 그리고 책을 통하여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시인. 전교조 선생들과의 만남과 고뇌, 김남주 안도현, 도종환 시인들과의 귀한 만남, 섬진강 시를 발표한 후 여기저기서 감시를 받게 되는 이야기, 시인만큼 자연을 닮아 살아오신 대장부같은 어머니 이야기. 읽다보니 또 살살 재미난 웃음이 난다.



그 후 38년 간을 교사로 있다가 2008년에 퇴직을 한다. 자연주의자인 그는 심각한 자연파괴와 기후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지구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날로달로 변해가는 시골의 개발 바람, 징검다리가 사라지고 섬진강은 썩어가고 있다. 기업가들과 군의원들이 나서서 자연을 무자비하게 개발하고 착취하고 있는데 이를 ‘오만한 인간중심주의에 사로잡힌 인간 멸종 프로젝트’ 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다. 가족처럼 함께 놀며 일하며 살았던 품앗이와 두레, 언제부터인가 사라져가는 이런 마을 공동체와 늘어가는 이기주의 현상, 죽어가는 농촌에 대하여 속상함을 감추지 못한다. 예전의 농민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와 존중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도 변하여 그 모습을 찾을 수가 없는 현실이 한탄스럽기만 하다.



공동체 삶으로 생명평화, 민족평화에 나서는 도법 스님. 도법 스님은 이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분인데 불교계의 업적을 많이 쌓은 분이며 김용택 시인과 삶의 방향이 참 많이 닮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1994년 조계종 내부에서 폭력을 동반한 불미스러운 일대사건이 일어난다. 94년 98년 조계종단 사태를, 견디기 힘들었던 충격과 괴로움으로 회상한다. 도법은 이를 거칠게 비판하며 수습 책임자가 되는데 그 때문에 유치장 신세도 지게 되지만 종단의 개혁이 시급했으므로 물러설 수 없었다. 하지만 방법은 비폭력 평화정신으로!



도법은 자비와 지혜를 실천하는 출발점으로 연기법을 제시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모든 생명의 질서는 연대이고 그 연대 질서속에서 ‘나’만 사는 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는 너, 나는 나’ 가 아니라 ‘우리는 하나’ 라는 공동체의식.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 사람이나 짐승이나 미생물까지도 서로 도움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 서로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깨우침. 자연보호. 생태를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은 자살행위라는 것.



김용택 시인과 도법스님의 요점은 공동체 의식과 실천 그리고 자연사랑이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남의 일 같지 않게 생각해 주는 마음 씀씀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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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방글 2009-11-1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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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울림, 오래 남다

처음에는 좌담인줄 알았어요. 도법 스님과 김용택 시인. 문학과 종교에서 일가를 이룬 두 동갑내기가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었을지 무척 궁금했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좌담이 아니더라고요. 한 주제에 대해 같은 자리에서 주거니받거니 이야기와 생각을 나누는 좌담의 형태가 아니라서 사알짝 서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데서는 듣기 힘든 두 분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어 무척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시인과 스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삶과 문학과 생각과 세계관을 주욱 펼쳐놓고 있어요. 사실 두 분은 간접적으로만 접할 수밖에 없었지요. 김용택 시인은 시와 글로, 도법 스님은 실상사를 둘러싼 귀농생태환경의 뉴스들로만 보았답니다.

이 책을 보면 김용택 시인이 어떻게 시인이 되었는지, 도법 스님이 어떻게 출가를 하고 종교와 삶을 일치시키는 참불교에 이르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답니다. 마치 따뜻한 아랫목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조곤조곤 이야기나누는 기분이었어요.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산사에서 듣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결코 진부하거나 낡은 것이 아니라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어요. 김용택 시인은 태어나고 자란 진메마을에서 평생을 살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시인이 되었습니다. 시인은 자신을 시인으로 만든 것이 '자연'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서로 돕고 함께 누리던 아름다운 시골공동체, 자연을 경외하고 거스르지 않으며 지혜롭게 살던 마을공동체의 파괴와 변화를 바라보는 시인의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스님의 삶은 또 어떻고요. 어린 시절 불심이 깊었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불자가 되는 것이 자신의 삶이자 운명이라고 받아들였고, 어린 나이에 출가해 진리와 참을 알기 위해 고민했던 시절, 10년 동안 참선에 들었다가 결국 깨달은 것은 '종교와 삶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입니다. 불교가 대중의 삶에서 저 높은 곳에 떨어져 있는 작금의 실태를 안타까워하며 민중의 삶에 뿌리내린 불교, 가난과 자비를 실천했던 부처의 참살이를 따르는 불교, 권위와 권력을 내세우지 않는 불교를 다시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지요. 조계종 폭력사태를 참담한 마음으로 반성하며, 생명과 평화를 위한 진짜 불교를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낮추는 스님의 삶은 참 많은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두 분의 삶, 두 분이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로 모아지지요. 그것은 곧 생명, 사랑, 평화, 자연입니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존엄을 지키고, 인간이 인간을 스스로 파괴하는 이 파괴적인 개발을 막고, 신음하며 피흘리는 자연을 어루만져주는 것. 그것이 두 분이 평생을 걸고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자 실천인 것이지요. 시인은 시로, 스님은 종교로. 두 분에게 시와 불교는, 직업을 뛰어넘어 자신의 존재를 치열하게 내건 싸움이자 사랑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위로 받는 느낌이었어요. 등을 따뜻하게 쓸어주는 손길, 괜찮다 다 괜찮다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을 느꼈답니다.

삶이 곧 교훈이 되는 사람은 흔치 않겠지요. 제아무리 유명한 인물, 정치인, 기업가라 해도 누군가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기는 힘들 거예요. 그런 면에서 두 분의 삶은 길고 긴 여운을 남깁니다. 조금 더 낮추고 조금 더 버리고 조금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구나, 해치지 않고 파괴하지 않고 조심조심 살아야겠구나. 모든 것들을 존중하며 평화로이 살아야겠구나.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비록 다짐일뿐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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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 2009-11-0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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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책은 물질만능주의, 인간소외와 환경 문제 등에 대한 도법스님과 김용택 시인, 그들이 살아온 삶을 통해 깨달은 해결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님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문제 해결 방법에만 집착해서는 안되고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깨달음'을 얻어 탐하고 화를 내고 어리석은 상태(貪嗔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시인은 오늘날 '교육'은 정치와 권력 밑에 종속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졌고, 문학이나 예술을 통한 정화에도 한계를 부딧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교육'을 독립시켜 자연과 하나되어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스님과 시인의 말은 다른 것 같지만 같은 말이다. 개인적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지만 교육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교육'이 추구하는 것 역시 '깨달음'을 통한 변화이다. 하지만 이 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인 '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렇게 공동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의 차이일 뿐, 그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스님과 시인 두 분은 미래를 '공동체' 다시 말해 '마을'에서 찾는다. 작은 공동체만이 인간 소외와 물질만능주의를 해결할 수 있고, 나아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역시 자신의 책「오래된 미래」에서 그들과 같은 생각을 말한다.

부와 명예만을 추구하는 탐욕과 비교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은 분노와 좌절 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거짓된 실재를 향한 돌진이 아닌 교육과 깨달음을 통한 총체적인 시각을 획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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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마 2009-11-1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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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닭 울음소리인듯, 새벽별 보는 듯



새벽녁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을 깨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닭들도 떠나고 새벽별 보기도 어려운 이 시대에 잠을 깨우는 닭울음소리인듯 반짝이는 새벽별을 보는 듯한 두 구도자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시인과 스님은 갈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또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낮은 소리로 일러 주십니다. 오랜만에 두분이 주신 거울에 나 자신을 비춰 보았으며 조금이나마 맑은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는 착한 결심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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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us 2009-11-0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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