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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윤홍식: 나 혼자 양심지킨다고 세상이 달라질까요? 권근의 『입학도설』강의

인문학으로 살아가기 :: 나 혼자 양심지킨다고 세상이 달라질까요? 포기하고 싶어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나 혼자 양심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까요? 포기하고, 세상이 뭐 다 그런거지 하고 살고 싶은 마음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맹자는 이런 분들 자포자기자라고 말합니다. 포기하지 말라는 윤홍식 대표의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시간이 되시는 분은 정도전의 친구로서 조선건국에 기여한 권근 선생의 『입학도설』강의를 자녀분과 같이 보셔도 좋겠습니다. 인간이 가야할 길을 그림으로 알게 됩니다.

 

 

 

 

- 질문자 : 세상이 너무 험하고 힘이 듭니다. 힘 없는 제가 양심을 지킨다고 세상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러다 보니 자꾸만 세상이 뭐 그렇지 하고 포기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좀 찜찜해도 해 버리게 되는데요. 이런 것을 철학에서는 뭐라고 하나요?

 

 

-윤홍식 대표 답변 :

 

정의의 기준이 뭐냐 하면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남한테 하지 마라를 위배했냐, 안 위배했냐입니다. 이걸 위배하고 잠 편하게 자실 분은 없을 겁니다. 이걸 위배했는데 편하다고 그러면 사이코패스입니다. 멀리 가신 분입니다. 인간으로서 뭔가 결함이 있는 사람 아니고는 그렇게는 안 됩니다.

 

시비지심, 즉 옳고 그름을 여러분이 따지실 수 있다는 건 여러분이 성인과 똑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증거에요. 여러분이 일 더하기 일을 맞아라고 하실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어려운 문제도 풀 수 있는 지적능력이 있는 겁니다. 이 지적능력을 어떻게 훈련하고 활용하느냐의 문제지 판단능력이 없으면 무섭습니다. 일 더하기 일이 이라는 것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하면 이 분은 학문을 할 수가 없죠. 여러분은 다 학문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이라는 책을 쓸 때 뭐라고 얘기했냐면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게 이 양지(良知), 즉 시비판단능력인데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서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 없다. 이것을 더 얻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공평하게 다 갖추고 있다. 여기서부터 서양 근대철학이 시작됩니다.

 

동양은 그 이 전부터 우리가 지적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본성 안에 지혜의 본성이 있다는 증거라고 늘 강조해 왔습니다. 여기까지 아셨다면 정도전의 친구인 권근 선생님이 저술한 『입학도설』의 '천인심성합일지도'를 보십시오. 길이 몇 개가 있죠. 이리 간 길은 어디로 가 버리나요? 이 경우를 생각해 보죠.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양심이 있다는 것을 한 번 따끈하게 느꼈습니다. 잘못된 걸 보고 화가 울컥 났어요. 내가 아는 친구가 부당하게 해고됐데요. 이런 천인공노할, 이런 회사는 나도 때려 치우겠다 했는데 사장이 오더니 너는 잘 봐주겠데요. 그럴 때 그래도 뭐 회사를 위해서 해야지 라고 마음이 욕망쪽으로 확 가버리면 뭐라고 써 있나요?

 

자포자기(自暴自棄)요. 자포자기가 우리 흔히 쓰는 말이죠. 이게 맹자에서 나온 말입니다. 자포자기인데 이 포가 '사나울 폭'(暴)자죠. 자기가 자기를 해치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해쳐버리고, 자기가 자기를 버려 버리는 겁니다. 기(棄)는 '버릴 기'(棄)자 입니다. 자포자기는 인의예지(사랑, 정의, 예절, 지혜)의 본성을 나는 할 수 없다라고, 나는 양심을 지킬 수가 없어라고 말하는 것을 맹자가 자포자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포기한 사람. 나는 양심 못 지켜. 라고 말하는 사람을 자포자기자라고 합니다. 이게 진짜 포기예요. 돈을 이 분이 아무리 벌고, 명예를 얻고, 권력을 얻더라도 그 분은 포기한 인생이에요. "나는 인간으로서 삶을 사실은 살 수가 없습니다." 라고 자기가 스스로 포기한 사람이에요.

 

이것에 대해서는 동서양 철학이 똑같은데 서양에서도 로마의 철학자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에 뭐라고 써 있냐하면 "동물이건 인간이건 자기 본성대로 살 때 제일 고귀한 것이고 행복한 것이다." 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인의예지가 인간의 본성인데 나는 못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것은 동물보다도 못 하다는 겁니다.

 

동물도 자기 본성대로 풀을 뜯고, 날고 하는데, 인간이 동물 차원의 본성(욕심)만 지키지, 인간으로서 좀 더 고귀한 본성(양심)을 지킬수가 있고, 우리 안에 인의예지가 들어 있는데도 포기한 겁니다. 사실 나는 우리 집 개의 수준만큼만 나는 내 마음을 챙기겠다라고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자포자기가 되면 어떻게 되나요?

 

중인해지(衆人害之). 양심을 해쳤다. 자기가 자기 양심을 해쳐 버려서 기위금수불원(其違禽獸不遠). 위()는 '어긋날 위'자입니다. 그 금수랑 어긋남이 멀지 않다. 거의 금수다 라고 얘기했고 거기서 한 단계 더 내려가면 여기는 금수(禽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금수와 같이 되었다고 해도 희망의 끈을 안 놓는 것을 왼쪽 아래쪽에 뭐라고 써 있냐 하면, 미상무선(未嘗無善). 일찍이 선이 없지는 않다. 짐승도 사실은 본성은 하느님의 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써 놓은 겁니다. 그리고 그 위에도 똑같은 게 써 있죠. 욕망에 빠져서 자포자기하는 중생이라 할 지라도 미상무선(未嘗無善). 선이 없지는 않다. 희망이 없지는 않다는 얘기를 계속 얘기합니다.여러분! 어려워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은 정도전의 친구로서 조선건국에 기여한 권근 선생의 『입학도설』강의를 한번 들어 보십시오. 자녀분과 같이 보셔도 좋겠네요. 인간의 길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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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식 대표의 신간 『양심이 답이다』가 새롭게 출간 되었습니다. 홍익학당 윤홍식 선생님의 강의와 트위터글의 핵심을 모아서 나온 책입니다. 몇년전부터 활동을 왕성하게 하시는데 유투브에 동서양철학의 핵심적인 서적들을 쉽게 풀어준 강의가 350개나 올라가 있습니다.


『양심이 답이다』라는 강렬한 제목이 참 와 닿습니다. 핵심은 정신을 차리고 자명한 판단과 행위를 하라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힐링은 생각을 내려 놓고 쉬는 것은 진통제는 될지라도 치료제되는 되지 못하며 진정한 힐링은 내면에서 항상 자명하고 찜찜함을 알려주는 양심이 흡족한 판단과 행위를 해야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참 자명합니다. ^^


이 책 한권에 동.서양의 위대한 철학자와 현인들의 핵심적인 말씀들이 다 들어 있네요. 쉽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쉽지만 내용은 아주 깊은 묘한 책이네요. 많이들 애용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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