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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9

기일원론(氣一元論)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기일원론(氣一元論)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기일원론 (氣一元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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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 우주만물이 기에 의해 생성되고 존재한다는 성리학이론.

태허 뜻: ‘하늘’을 달리 이르는 말.

태허 뜻: ‘하늘’을 달리 이르는 말., 중국 철학에서, 음양을 낳는 기(氣)의 본체를 달리 이르는 [국어 사전]

 태허의 의미

1 태허 太虛 : ‘하늘’을 달리 이르는 말.

2 태허 太虛 : 중국 철학에서, 음양을 낳는 기(氣)의 본체를 달리 이르는 말. 송나라 장횡거(張橫渠)가 주장한 개념으로 이것이 응집되어 만물이 되고, 만물은 분해하여 이것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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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허

태허 [太虛]는 북송대의 성리학자인 장재(張載:1020~77)가 우주만물의 근원이 되는 일기(一氣)를 가리킨 개념이다. 하늘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무극이 곧 태극(太極) 이라고 해석한다. 주희의 사상에 큰 영향을 준 장횡거(장재 張載,張橫渠 )는 이를 태허(太虛)로 해석하는데, 태허는 텅 빈 것이 아니라 이미 기(氣)로 충만한 터전인 것이다.

태허는 장자 〈莊子〉 지북유(知北遊)에 처음 나오는 말로서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공간, 구체적으로는 천공(天空)을 뜻하는 것이었다. 태허가 이러한 공간적 의미를 떠나 형이상학적 본체로서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장재에 의해 '태허즉기'(太虛卽氣)의 명제가 확립되면서부터이다.

장재는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기(氣)의 모임과 흩어짐에 의해 설명했다. 기가 모이면 만물이 생기며, 만물이 사라지면 기가 흩어진다. 기가 흩어진 상태를 허(虛)라고 하며, 근원적인 허의 상태를 태허라 한다. 따라서 태허라는 것은 기가 흩어져 있는 우주 만물의 근원적 모습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태허는 기가 흩어져 있는 것이지 기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허무(虛無) 또는 공무(空無)와는 다른 것이며, 그런 점에서 '태허즉기'의 명제는 '유(有)는 무(無)로부터 생긴다'는 노장적 우주생성론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기일원론 철학을 대표하는 서경덕(徐敬德)의 사상에서도 태허는 만물의 근원이 되는 형이상학적 본체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서경덕은 그의 태허설에서 "태허는 담연무형(淡然無形)이다. 이것을 선천(先天)이라 부르는데 그 크기는 바깥이 없고 그 앞에는 시작도 없으며 그 온 바는 궁구할 수 없다. 그 담연하여 허하고 정(靜)함이 기의 체(體)이다"라고 했으며, 또 "태허는 허하면서 허하지 않다. 허는 곧 기이다. 허는 끝이 없고 커서 바깥이 없다. 이미 허라고 말하면 어떻게 이것을 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를테면 허하고 정한 것은 기의 체요,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기의 용(用)이다"라고 했다. 이는 '태허즉기'라는 장재의 명제를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기의 체용과 관련해 설명하는 것이었다. 서경덕은 만물의 형이상학적 본체를 기라고 보고, 기가 아직 작용하기 이전의 본질을 기의 체라 했으며 기가 모이고 흩어짐으로써 일어나는 천지 만물의 생성을 기의 용이라 했다. 기의 체가 곧 선천이며 태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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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알라딘: 유학, 시대와 통하다, 김교빈, 김문식, 한형조, 이도흠, 이숙인, 전호근, 김세정, 배병삼 (지은이

알라딘: 유학, 시대와 통하다

유학, 시대와 통하다 
김교빈, 김문식, 한형조, 이도흠, 이숙인, 전호근, 김세정, 배병삼 (지은이)   자음과모음(이룸)   2012-09-03







책소개

불현 듯 정신을 차려보면 어제와 다른 오늘을 경험하게 된다. 새로운 문화와 물리적 환경이 색색의 옷을 갈아입듯 급격하게 변하면서 인간의 상호 교감과 자신에 대한 성찰의 부족함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최근 고물(古物)로 인식된 유학이 보물(寶物)로 새롭게 재인식되고 있다. 이 책은 유교의 현대적 대중화에 뛰어난 학자 중심으로 연구팀을 구성하여 현대사회의 주요 영역별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집필한 내용을 엮었다.

오늘날 리더십, 삶과 죽음, 생태환경, 가족, 문화, 공동체 사상, 자본주의 등 이 시대의 문제를 범주화하여 그 주제별로 동양 고전에서 전거(典據)를 발췌했다. 범유학이 지니고 있는 현대적 의미의 보편적 가치를 내세우며 한국 대표 정신 유산인 유학에 대한 대중적 이해의 지평을 새롭게 여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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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을 펴내며
시대와 통하는 전통의 힘

1장. 유학과 현대 리더십_배병삼
들어가는 말
의의
공자: 화이부동(和而不同) 리더십
맹자: 여민동락(與民同樂)의 리더십
다산: 염직(廉直)의 리더십
맺는 말

2장. 유학과 경제_전호근
유학은 시장과 만날 수 있는가?
군자는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 공자의 경제관
왕도정치는 민생 구제에서 시작한다 - 맹자의 경제관
『대학』과 기타 유학의 경전에 나타난 경제관
율곡 이이의 경제관
성호 이익의 경제관
농암 유수원의 경제관
연암 박지원의 경제관
다산 정약용의 경제관
맺는 말

3장. 애정과 원칙의 조화_이숙인
가족 사랑과 가족 경영, 유교에 그 길을 묻다
사랑과 신의로 일구어 내는 부부관계
사랑과 원칙으로 자녀를 대하다
사랑과 공경으로 부모를 모시다
가족은 경영의 공동체다
맺는 말

4장. 다문화 공동체 구축에 있어, 전통 유교의 전망과 조언_한형조
강령
초월적 자연 혹은 신
‘착한 인간성’의 믿음
예(禮)가 살아 있는 사회
문화적 상대성의 인식
유교 문명의 이상

5장. 유가의 예술론과 미학_이도흠
공자가 소녀시대를 만났을 때
예술의 목적은 심성의 순화와 도덕의 구현
예술은 백성을 잘살게 한다
예술은 진솔한 마음의 표현이다
훗날에 오늘을 보면, 오늘이 옛날이다

6장. 경기 유학과 교육_김문식
현대 교육의 위기
배우기를 좋아하는 스승, 공자
유학의 목적은 성인이 되는 것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 심학(心學)
일상생활을 중시하는 교육
역사에서 인간학의 모범을 찾는 도통론
21세기의 유학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7장. 유가 지식인들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인가_김교빈
유교적인 삶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공자와 맹자는 죽음을 어떻게 보았는가
조선 유학자들의 죽음에 대한 이해
유가 지식인들의 죽음 이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8장. 인간과 자연의 상생과 하나 된 삶_김세정
생태 위기 시대의 유교
성리학자 율곡의 실리와 실심의 성(誠)의 생태 의식
양명학자 하곡의 생도(生道)와 인체(仁體)의 생태 의식
실학자 담헌의 인물균(人物均)의 생태 의식
실학자 연암의 상생(相生)의 생태 의식
맺는 말

접기



책속에서
P.7
전통은 낡은 것이 아니다. 전통은 오래된 것이다. 낡은 것에서는 새로운 힘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오래된 것은 많은 경험과 지혜의 축적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상상력을 준다. 그것이 인문학의 힘이다.


P.31
<생활 속의 달인>(SBS)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듯, 전문적 기예를 갖춘 사람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존재한다. 문제는 이들이 제 기예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주는 일이다. 이 점을 공자가 당대 정치가의 가장 큰 책무로 파악했던 것이다. 공자는 춘추시대의 대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늘날 용어로 하자면 ‘사회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던 사상가다. 단순히 물질적 기술의 차원이 아닌 사회적 기술에 대한 전면적 혁신이 요구되는 때라고 보았다.


P.111
유학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는 시장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사적 이익의 추구를 거의 무제한 긍정하기 때문에 유학의 근본 정신과 화해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 때문에 유학이 시장경제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조정하여 건강하게 작동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가능성을 찾는 것이 유학과 시장의 만남에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김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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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동양철학산책 (워크북 포함)>,<망각과 기억의 변증법>,<정신의 풍경에서 노닐다> … 총 35종 (모두보기)
호서대학교 문화기획학과 교수.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이며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장, 인문콘텐츠학회 회장. 저서에 『동양철학에세이 1, 2』(공저)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 『몸으로 본 중국사상』(공역), 『중국고대의 논리』(공역), 『기』(공역) 등이 있다.


지은이: 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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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실학,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다>,<정약용의 경학과 경세학>,<역사를 바라보는 실학자의 시선> … 총 56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장, 한국고전번역학회 회장, 성호학회 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있다. 조선의 경학사상, 조선후기 사상가, 정조 시대, 국왕 교육, 국가 전례, 대외인식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하였으며, 최근에는 조선시대의 국가 전례 및 왕실 문화에 나타나는 예악 국가로서의 특징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후기 경학사상 연구』, 『정조의 경학과 주자학』, 『정조의 제왕학』, 『조선후기 지식인의 대외인식』, 『왕세자의 입학식』, 『정조의 생각』, 『조선 왕실의 외교의례』 등이 있다. 공저로는 『조선의 왕세자 교육』,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 『조선 국왕의 일생』, 『왕실의 천지제사』, 『즉위, 국왕의 탄생』, 『조선시대 국왕 리더십 관(觀)』, 『국왕 리더십의 유형과 실제』 등이 있다.


지은이: 한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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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노강서원.화양서원>,<느낌, 축복인가 수렁인가>,<문헌서원.심곡서원.도봉서원> … 총 38종 (모두보기)
동해안의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산의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불교로 동양학에 입문하여, 일상에서 구원을 모색하는 유학을 공부했다. 다산 정약용의 고전해석학(經學)을 다룬 "주희에서 정약용으로의 철학적 전환"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띠풀로 덮인 동아시아 고전의 옛길을 헤쳐왔다. 고전을 통해 삶의 길을 배우고, 문명의 비평적 전망을 탐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왜 동양철학인가>(2000), <왜 조선유학인가>(2008)>, <조선유학의 거장들>(2008), <붓다의 치명적 농담>(2011)>, <허접한 꽃들의 축제>(2011) 등이 있다.


지은이: 이도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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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엄마는 어디에>,<설악무산의 불교, 그 깊이와 넓이>,<18~19세기 한국문학, 차이의 근대성> … 총 36종 (모두보기)
2023년 현재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한국시가학회 회장, 한국기호학회 회장,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의 상임의장과 교육단체의 연대체인 교육혁명공동행동의 공동대표를 맡아 교육개혁운동을 하였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과 약자들이 좀 더 잘사는 세상으로 바꾸는 데 보탬이 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대화를 모색하며 우리 문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세계적 학자를 양성하는 사업인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에 선정되었습니다. 저서로 『화쟁기호학, 이론과 실제-화쟁사상을 통한 형식주의와 마르크시즘의 종합』,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 『인류의 위기에 대한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18~19세기 한국문학, 차이의 근대성』 등, 역서로 틱낫한의 『엄마』가 있습니다.


지은이: 이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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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큰글자도서] 또 하나의 조선>,<또 하나의 조선>,<가족인문학 : 나는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 총 33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으로, 가족과 여성 중심의 연구 시각으로 조선시대 사상사를 기획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유교경전의 여성사상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시아학술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를 지냈고, 여러 대학에서 동양철학 및 한국철학을 강의해왔다. 근래에는 전문 연구의 대중화에 의미를 두고 다산연구소의 <실학산책>, <한겨레>의 <이숙인의 앞선 여자> 등의 칼럼을 써왔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동아시아 문화와 한국학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아시아 고대의 여성사상》 《정절의 역사》 《신사임당》이 있고, 공저로 《조선 여성의 일생》 《노년의 풍경》 《일기로 본 조선》 《선비의 멋 규방의 맛》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열녀전》 《여사서》 《오륜행실도》와 공역으로 《역주 묵재일기》(전6권) 등이 있다.


지은이: 전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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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큰글자도서] 사람의 씨앗>,<맹자>,<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총 43종 (모두보기)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맹유학과 조선 성리학을 전공했고, 16세기 조선 성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사람의 씨앗』 『한국철학사』 『장자강의』 『대학강의』 등을 출간했고, 은사이신 안병주 선생과 함께 『역주 장자』(전4권)를 펴낸 바 있다. 아내와 더불어 『공자 지하철을 타다』를 쓰고, 아이들을 위해 『열네 살에 읽는 사기열전』을 썼다. 또 『고전함께읽기, 논어』 『번역된 철학 착종된 근대』(공저) 『강좌한국철학』(공저) 『논쟁으로 보는 한국철학』(공저) 『동양철학산책』(공저) 『동서양고전의 이해』(공저) 『유학, 시대와 통하다』(공저)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공저) 등을 펴냈다.


지은이: 김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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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큰글자책] 왕양명의 전습록 읽기 >,<양명학, 돌봄과 공생의 길>,<왕양명의 생명철학> … 총 12종 (모두보기)
1967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여 1990년에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에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왕양명의 생명철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주립대학교 방문연구학자(1999)를 역임하고, 2002년부터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북경대학 방문학자(2007)와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방문학자(2011)를 역임하고 현재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소장, 한국양명학회 회장, 한국동양철학회 부회장, 한국유교학회 부회장, 중국 양명문화(귀양)국제문헌연구센터 외국전문가 특별초빙연구원, 대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을 맡고 있다.


지은이: 배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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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맹자, 마음의 정치학 3>,<맹자, 마음의 정치학 1>,<맹자, 마음의 정치학 2> … 총 46종 (모두보기)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다산 정약용의 정치사상에 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도회儒道會 부설 한문연수원에서 수학했고, 한국사상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유교 사상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번역하고 해설하는 일을 과업으로 삼고 있다. 지은 책으로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한글세대가 본 논어』(전2권),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 『공자, 경영을 論하다』, 『풀숲을 쳐 뱀을 놀라게 하다』 등이 있고, 공저로 『고전 강연』, 『예술과 삶에 대한 물음』, 『고전의 향연』, 『글쓰기의 최소원칙』, 『유학, 시대와 通하다』 등이 있다.




제 4 강 : 한국유학에 나타난 상관연동의 공공실천 김용환 교수

PowerPoint 프레젠테이션


제 4 강 : 한국유학에 나타난 상관연동의 공공실천
김용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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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 삼교 회통, 다선 일미, 임제삼구 이규보, 과의도교, 수련도교, 내단형성 도인법, 천인합일, 허령통철, 소학, 식이요법>

알라딘: 기학의 모험 1,2 동서양 철학자, 유배된 氣의 부활을 말하다 김교빈, 이현구, 김시천, 이정우 2004

알라딘: 기학의 모험 1

서경덕 귀신사생론 (鬼神死生論)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신사생론(鬼神死生論)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신사생론 (鬼神死生論)


화담집 / 귀신사생론
유교
작품
조선전기의 학자 서경덕(徐敬德)이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의 영혼의 문제를 자신의 독특한 기(氣) 개념을 중심으로 해명한 논문.

내용


그의 만년 무렵인 56세 때의 글이다. 『화담집』에 수록되어 있다.

생사와 영혼의 문제에 대해서 정자(程子), 장횡거(張橫渠), 그리고 주자(朱子)의 상세한 논의가 있었지만, 핵심적인 문제는 지적하지 않아 아쉽다고 운을 떼었다. 이는 후학들로 하여금 스스로 깨치도록 한 배려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대개는 일면만을 고집하거나 찌꺼기만을 붙들고 헤매는 형국이었다. 그는 그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비로소 천고의 의문을 깨트릴 수 있었다.

그 내용은 죽음과 삶, 사람과 귀신의 차이는 결국 기의 모이고 흩어짐[氣之聚散]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전혀 다른 이질적 세계로의 여행이나 급격한 충격이 아닌, 동일한 실재의 연속적 운동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실재하는 유일한 근원 존재는 기(氣)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영원한 기는 정지된 실재가 아니라 부단히 자기 운동을 하는데 그 맥동의 파장이 수많은 생명을 낳고 또 거두어간다. 결국 생명은 기의 모임이고 죽음은 기의 흩어짐이다.

유의할 것은 죽음과 더불어 기는 흩어지되 결코 소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같은 미물도 그 기는 마침내 흩어지는 법이 없거늘 하물며 인간의 정신지각(精神知覺)같은 크고 오랜 기임에랴.” 죽음이란 없다는 것, 여기가 이기(理氣)의 극히 오묘한 자리이다.

그가 이 통찰에 거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박이정(朴頤正)·허태휘(許太輝) 등 문도들에게 “내가 하는 논의가 비록 촌스런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천성(千聖)이 모두 전하지 못한 자리를 간파하고 있다. 중간에 유실하지 말고 후세에 전한다면 문명의 변방인 동방에도 학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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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집(花潭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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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동양철학사상 음양오행설 비판

학술연구 > 철학 > [펌] 동양철학사상 음양오행설 비판

  제 목 : [펌] 동양철학사상 음양오행설 비판   
  글쓴이 : 미선이날 짜 : 10-12-17 17:11조회(18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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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설의 연구 양계초 외 지음 김홍경 옮김 신지서원 1993년 08

음양오행비판 ①- 김홍경의『음양오행설의 연구』
 
(졸고, 음양오행설에 관한 연구 pp5-7)
 
현대에 음양오행설에 관한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 자료 중의 하나로 양계초, 풍우란, 서복관, 곽위, 이택후, 궁철병, 사송령 등의 음양오행설에 관한 연구서를 통합 해석한 김홍경의『음양오행설의 연구』라는 서적이 있다.
 
김홍경은 이 책에서 음양오행설의 내용 중 밝혀진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현대적 시각으로 개념정의를 해놓았고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비판을 해놓았는데, 그 자신의 견해는 음양오행설에 대하여 부정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는 음양오행설과 이를 적용한 사주명리학, 풍수지리, 한의학의 질병론 등에 대해 합리적 근거가 없고,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았다고 하며, ‘동태적 평형’이란 용어로서 음양오행설이 법칙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언제나 현상의 꽁무니를 쫓아간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음양오행설은 계절의 순환 같은 원의 순환론이라 할 수 있는데 원의 순환은 일정한 기간에 이루어지는 변화는 항상 동일하여 진정한 변화가 아니며 따라서 동일한 반복만 계속될 뿐 발전이 없기 때문에 음양오행설이 완전한 법칙체계가 아니라고 비판하였다.
 
“도참 이니 풍수지리니 성명학이니 사주팔자니 운명, 궁합 등과 같은 잡다한 종류의 점 술들은 모두 합리적 근거가 없다. 혹시 이것들에 아주 초보적인 사실적 연관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김홍경 편역, 같은 책, p7)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을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다. 더욱이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신장이 나빠진다는 현상이 사실이라는 것과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土기가 왕성해지고 상극관계에 있는 水기가 약해지며 결국 水기와 관련이 있는 신장이 손상을 입게 된다는 설명이 진실이라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음양오행설은 일련의 유사한 현상체계들을 계열화하여 그것들의 연관성을 보여주기 위한 설명의 상징체계이지 현상상이의 연관성을 추상화 해낸 법칙체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언제나 현상의 꽁무니를 쫓아간다.” (같은 책, p20)
 
“음양오행설에서의 변화는 직선적이거나 나선형의 모습을 띠지 않고 원을 그린다. 곧 원운동이 음양오행설에서의 변화의 도식이며 그것은 순환론의 도식이기도 하다. 순환론에서의 변화는 엄밀한 의미에서 변화가 아닐 수 있다. 일정한 기간에 이루어지는 변화는 항상 동일하기 때문이다. 木 火 土 金 水 의 계기적 변화가 일단락되면 다시 木 火 土 金 水의 변화가 시작되고, 탄생 성장 수확 저장의 과정이 끝나면 다시 탄생 성장 수확 저장의 과정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의 체계는 불변한다.
 
이에 근거하여 음양오행설에서의 변화의 관념을 부정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곳에 발전의 관념이 존재하지 않는 것만은 확실하다. 음양오행설의 체계를 두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동태적평형’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태적이라는 것은 음양오행설이 설명하는 세계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세계라는 것이며 평형이라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체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책, p 21)
 
 
그러나 김홍경의 비판 근거가 되는 ‘변화는 나선형의 모습을 띠지 않고’ 와 ‘동태적 평형(순환만 있고 변화가 없다)’에 대한 문제는 그의 생각이 짧았다고 볼 수 있다.
 
순환 원은 대자연의 진리인 천체현상 즉,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서 기인한 원이다. 이때 자전과 공전은 각각 작은 원과 큰 원을 이루게 되는데, 자전원의 순환측면을 보면 이는 김홍경의 주장처럼 반복되는 원운동 일뿐이며 때문에 ‘동태적 평형’ 상태라 할 수 있지만, 지구는 자전과 동시에 공전을 하게 되기 때문에 반복속에 이동을 하게 되어 나선형의 원운동이 되고 있는 것이다.
 
즉 자전원을 정면에서 관찰하면 반복운동이지만, 측면에서 관찰하면 자전의 작은 원이 공전의 큰 원을 그리는 나선형의 운동이 된다. 반복순환의 원운동 속에 변화가 존재하게 되며, 때문에 김홍경이 음양오행설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는 ‘변화는 나선형의 모습을 띠지 않는다.’ 와 ‘동태적 평형’으로 ‘순환만 있고 변화가 없다.’ 는 등에 대한 비판의 근거는 소멸 된다. (이 부분은 론자의 견해이며, 졸고에서도 1주기 자전운동인 순환하는 오행원을 모델로 하여 각 부분들에 대한 원리를 분석 해나간다.)
 
                                                                                              奭廈(석하) 소재학
 
음양오행비판 ②- 양계초의『음양오행설의 역사』
 
                                                                                 (졸고, 음양오행설에 관한 연구 pp7-8)
 
양계초는 음양오행설이 미신임을 밝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했다는『음양오행설의 역사』에서 음양오행설을 2000년 동안 미신을 낳은 본거지라고 아주 혹독하게 비판한다.
 
음양오행설은 이천 년 동안 온갖 미신을 낳은 본거지였으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도 사회적으로 여전히 막강한 세력을 떨치고 있다. 이제는 마땅히 그것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그 역사를 밝히려고 한다. (양계초 외, 김홍경 편역, 같은 책, p 29)
 

그는 평범한 자연현상의 설명인 ‘음양’이 '노자'에 의해서 비약적으로 변화되었다고 주장 한다.
 
또한 일 년 사시를 오행에 분배하여 木은 봄, 火는 여름, 金은 가을, 水는 겨울이라 하고 土는 남는 계절이 없어 여름과 가을 사이에 끼워 넣고, 모든 사물을 오행에 배속시키는데 그 수가 오와 일치 되지 않는 것도 억지로 쪼개어 꿰어 맞추었다고 하며 음양오행설을 비판하였다.
 
그는 모든 경전과 공자, 노자, 묵자, 맹자, 순자, 한비자 등 모든 사상가들도 음양오행설에 대하여 언급한 바가 없는데 이러한 사설을 지어 혹세무민(세상을 어지렵히고 백ㄷ성을 속임)한 죄를 추연과 동중서와 유향 세 사람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 오행과 4계절에 대한 문제는, 오행 중 특별한 의미를 갖는 ‘중앙 土’의 문제와 함께 아직도 명쾌하게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졸고 ‘음양오행설에 관한 연구’에서는 이 문제를 제III장 제2절 에서 오행 원을 이용하여 론리적 방법으로 분석해 나간다.)
 
                                                                               奭廈(석하) 소재학
 
 

음양오행비판 ③ - 서복관의『음양오행설과 관련문헌연구』
 
                                                                              (졸고, 음양오행설에 관한 연구 pp8-10)
 
서복관은『음양오행설과 관련문헌연구』에서 음양오행설에 대하여 상당히 심도 있게 론한다. 그는 양계초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음양오행설은 비판하고 유가정신을 옹호하려 한다.
 
또한 그는『주역』과『역전』에는 결코 오행사상이 존재하지 않고, 오행관념의 전개는 사회의 저급한 미신 중에서 배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하며『백호통』의 ‘오행상승’ 과『춘추번로』의 ‘오행상생’의 이치에 대한 설명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비판한다.
 
단지 土가 水를 이길 수 있다면 水는 어째서 土를 이길 수 없는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할 방법이 없다. … 金이 水를 낳는다는 설명은 타당하지 않다. … 土는 木을 낳는다는 말은 왜 합리적이지 않는가? 이러한 점들에 입각해보면 오행의 상생․상승이 실상 매우 유치하고 불합리 한 설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양계초 외, 김홍경 편역, 같은 책, pp77-78)
 
 
이 부분이 현재까지도 음양오행설에서 비론리적인 부분이라고 크게 비판받는 문제들 중의 하나이다.

만약 정말 오행이 사물 자체라면 위의 문제뿐이 아니라 金극木의 경우도 문제가 된다. 나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과연 ‘도끼’ 일까? ‘산불’ 일까? 누가보아도 ‘불’이 ‘도끼’보다는 효과적으로 나무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나무를 극하는 것은 金 보다는 火라고 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
 
자연계의 사물인 나무, 불, 흙, 쇠, 물이 오행 木 火 土 金 水 자체는 아니다. 이것은 단지 오행 각각의 기능적 특성에 부합되는 자연계의 사물일 뿐인데 이를 오행과 동일시하고 이후 계속 와전되어 왔으며 이러한 부분들이 현재까지도 음양오행설에 대한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졸고, Ⅲ장 2절 ‘가’항「오행의 개념과 특성분석」, pp68-70)
 
 
또한 서복관은 오행설의 기원을 천문의 오행성이라 주장하는 설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시기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였다.
 
『여씨춘추』의「십이기」는 현재로 볼 때 오행관념을 여러 가지 측면에 투영하여 완전한 체계로 만든 전적이다. 만일 제사화의 말처럼 새로운 오행관념이 고대천문가에 의해서 발전된 것이라고 한다면 오행을 천문상의 오성으로 보는 견해가 반드시『여씨춘추』「십이기」에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십이기는 고대의 천문학적 지식에 대한 일대정리라고 할 수 있음에도 거기에서 열거된 성숙는 오히려 오행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 오행을 가지고 천문상의 오성을 얘기하는 것은 대개『회남자』「천문훈」에서 시작 되었으며 … 오행설이 천문상의 오행에 적용된 것은 한초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행관념의 전개는 고대의 천문과는 무관하다. (양계초 외, 김홍경 편역, 같은 책, pp136-137)
                                          
 
 
음양오행비판 ④ - 오행설의 허실
                                                                   (졸고, 음양오행설에 관한 연구 pp3-4)
 
오행설에서 오행 木 火 土 金 水는 서로 순환하며 인접해 있는 것끼리는 생하고 하나 건너있는 것끼리는 극하는 상생상극의 이론을 가지고 있으며, 오행 각각은 木의 분출하고 뻗어가는 특성, 火의 분산하는 특성 등 고유의 특성과 자연계의 나무, 불, 흙, 쇠, 물 등에 대입되기도 한다. 또한 오행의 상생관계를 물상에 비유하여 나무는 불을 낳고, 불은 흙을 낳으며, 흙은 쇠나 돌을 낳고, 쇠나 돌은 물을 낳으며, 물은 나무를 낳는다고 설명한다.
 
상생관계는 상극과 함께 오행의 가장 중요한 이론이다. 이것이 논리적인 이론이라면 오행의 다섯 가지인 木 火 土 金 水 모두가 동등하며 타탕한 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쇠나 돌이 물을 낳는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적절한 관계가 아니며, 적절한 설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것은 객관적으로 보편타당한 관계가 아니다. 때문에 이것이 오행의 상생이론 이라면 이것은 이미 논리적 이론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만약 상생이론이 정확하다면 나무, 불, 흙, 쇠, 물 등이 잘 못 적용된 경우 일 것이다.
 
오행의 상극관계에서도 나무가 흙을 극하고, 흙이 물을 극하고, 물이 불을 극하고, 불이 쇠를 극하고, 쇠가 나무를 극한다고 설명하는데 과연 이들의 관계역시 모두 동등하고 개관적으로 타탕한가에 대하여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특히 이중에서 나무와 흙의 관계가 서로 극하는 관계라는 설정은 누가 보아도 부자연스러운 면을 배제할 수 없다. 흙이 있어야 나무가 자라고, 산에는 나무가 있어야 산의 흙이 산사태 등으로부터 보호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렇다면 이 역시 오행의 상극설이 모순이든지 아니면 오행을 나무, 불, 흙, 쇠, 물 등으로 적용한 것이 잘못일 것이다.
 
또한 오행은 각각의 木 火 土 金 水는  가 동등하게 생을 하고 동등하게 극을 하는 상생상극론을 가장 기본으로 하면서도, 오행중 하나인 ‘土’에게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오행에 방위를 대입할 때 木은 동, 火는 남, 金은 서, 水는 북에 대입하고 土는 중앙에 대입하여 ‘중앙 土’가 된다. 이때 이 ‘중앙 土’는 사방을 주관하며 木 火 土 金 水는 모두를 통괄하는 ‘土’로서 이미 다른 4개의 오행과 차별화 된다.
 
이렇게 차별화된 ‘중앙 土’는 이미 평범한 오행이 아니기에 火의 생을 받아 金만을 생하고, 木에게 극을 받으며 水만을 극하는 오행 고유의 상생상극운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土’에게 론리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일반적인 ‘오행 土’의 역할과 특별한 ‘중앙 土’의 역할이 동시에 부여되는 矛盾이 발생한다. 이러한 矛盾이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논리로 설명 되지 못 한다면 오행설 역시 논리적 이론체계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음양오행설과 이를 이론적 근거로 하는 동양학 각 분야가 비과학적, 혹은 비논리적이라는 통념의 언저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矛盾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음양오행설은 동양의 신비주자들이 주장하는 미신이라는 등의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奭廈(석하) 소재
 
 
 
 
음양오행을 비판한 학자들또한 있는데 홍대용과 정약용이다
일든  그들의 비판을 보자
[홍대용]
'음양학설에 얽메여 이치에 막히고 천도를 살피지 않는 것은 先儒(선유)의 허물이다’라고 하여,음양설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는 음양에 대해,"만물이 봄과 여름에 化生(화생)하는 것을 교(交)라 하고, 가을과 겨울에 거두어 저장하는 것은 폐(閉)라 했으니, 옛사람이 말을 세운 것도 각각 까닭이 있다. 그러나 그 근본을 미루어 본다면 실상 태양빛의 얕음과 깊음에 속할 뿐, 후세 사람의 말대로 천지 사이에 별도로 음양 두 기가 있어서 때에 따라 나타나기도 하고 숨기도 하여 조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하여, 음양을 태양과 연관된 본래적인 의미로 파악하고 있으며, 음양이 기(氣) 에 의해 사물의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행에 대해서도, "옛사람들이 만물의 전체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각자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서경》<하서>에 6부라 말했는데 화,수,목,금,토,등이 이것이고, <주역>에 8상을 말했는데 천,지,화,수,뢰,풍,산,택이 이것이며, <서경>에는 오행이라 하여 화,수,목,금,토가 이것이고, 불가에서는 사대(四大)라 말했는데 지,수,화,풍이 이것이다."라고 하여, 5라는 숫자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행의 수는 원래 정해진 정론이 아닌데, 술가는 이는 조종으로 삼아 하도와 낙서로써 억지로 맞추고, <주역>의 상수를 파고 들어가 생극이니 기복이니 하는 지리한 수작으로 여러 술수를 장황스럽게 이야기 하나 끝내 그런 이치는 없다는 것이다.
[정약용]
{천주실의}를 편찬하면서, Ricci(마테오 리치)는 천주교의 중요한 개념, 특히 '기독교의 하느님(天主)'를 바로 유교의 경전 속에 등장하는 '天'이나 '상제'와 동일한 존재로 본다는 기본 전제를 하고 있다. 인격적인 의미를 띠고 있는 '天'이나 '상제'에 대한 제사와 숭배의 사상이 드러나고 있는 고대 중국 본래의 유교사상은 기독교의 상제숭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유학적 문화 전통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담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천주학자 Ricci는 한편 유교와 기독교 사상 사이의 근원적인 동일성을 강조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 주자학의 이기론에 의한 태극 음양 오행으로 설명되는 무신론적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부정해 버리고 있다. 그는 후대의 유학사상인 주자학에 합류한 이교사상(불교와 도교)에 물들어 무신론적 특성이 있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Ricci는 태극을 理라고 해석함으로써 천지만물을 이기(理氣)로 설명하려는 이기설에 대해서도 결정적인 비판을 시도하였다. 그는 理 혹은 태극이 만물의 근원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理는 본래 실체가 아니고 속성이기 때문에 결코 다른 사물의 근본이 될 수 없고 오히려 그것이 다른 사물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氣가 四行 중의 하나이고 이 氣가 음기와 양기로 갈라져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는 이러한 태극의 개념을 홀수(양)와 짝수(음)의 형상(form)을 취한 것이라 하여 태극과 함께 음양의 개념을 실재가 아니고 형식이라 규정하는 입장을 보인다.
茶山도 이처럼 {중용강의}의 첫머리에서부터 "하늘(天)이 음양오행으로 만물을 형성(化生)할 때, 氣로 형태를 이루면 理 또한 여기에 부여한다"는 주자의 음양오행설과 이기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음양의 氣에 대해서도 주자학자들은 사물의 재료라 하여 우주자연의 현상적 존재를 구성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음양을 햇볕의 양지와 음지 정도로, 氣 역시 인간의 혈기라는 의미가 강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에게서 '음양'은 빛과 그늘의 경우처럼 서로 상대되는 형식이지 형체나 성질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다.
그는 '五行'에 대해서도 유학에서의 水火木金土가 아니라, 서학에서의 경우처럼 天(氣)地(土)水火의 四行이 만물의 요소라고 한다. Ricci는 불(火), 공기(氣), 흙(土), 물(水)의 네 요소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Ricci의 四行說을 수용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불(火), 공기(氣), 물(水), 흙(土)이라는 네 원소(四行)가 서로 결합하여 생성되지 아니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四行에 대한 준거에는 차이가 있다. Ricci는 고대 희랍의 Empedokles(495-425)가 공기(氣), 물(水), 불(火), 흙(土)을 만물의 뿌리라고 주장한데 근거를 두고 있다. 茶山은 "오직 복희의 팔괘에는 원래 사정(四正) 사편(四偏)이 있는데 天地水火는 정방의 괘이며, 바람(風)/ 우뢰(雷)/ 산(山)/ 못(澤)이란 편기의 괘이다. 하늘(天) 불(火)이 서로 합하게 되면 바람(風)/ 번개(雷)가 생기고 물(水)흙(土)이 서로 교착되면 산과 못(山澤)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변화하고 생육하여 만물이 낳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역학의 '4정괘'(건곤감리)에 기본구조로서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것은 하늘(건) 땅(곤) 물(감) 불(리)의 물질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서학의 '4원소'와 비교하면 그 준거와 의미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 4원소(四行)의 문제는 그에게 있어서 주자학의 오행설을 극복하는 사유 형식으로서 중요시되었다. 결국 주자학의 자연관이 가진 기본구조를 벗어나는 것이고, 그 만큼 천주교 교리와의 연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자학의 氣는 理에 의존하고 있는 실재이지만, 그는 氣가 자주적 독립적 실재임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나 茶山은 理를 앎도 애증도 희락도 없고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한다. 따라서 理는 아무런 지각도 위엄도 없는 것이라고 한다. 理와 氣는 상호 의존적이 아니다.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그는 주자학의 대전제인 '성즉리'(性卽理)를 가능하게 한 이기론의 구도를 해체하고 하느님(상제) 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세계관을 제시하였다.
이리하여 두학자의 음양오행의 비판약술을 살펴보았다.
이것에 대한 나의 소견또한 말하려한다.
[내 소견]
1. 오행설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이다.
우선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물이 있고 이 사물들의 속성이나 형태는 그 사물의 특성에 따라서 각각 2분, 3분, 4분, 5분, 6분 등등 여러 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음양오행설은 이 모든 사물들의 구분 범주를 오직 음양이라는 2분법이나 오행이라는 5분법에 의해 갈라놓았다. 이것은 지극히 비과학적이고 일률적인 방식으로 흡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적당히 늘이거나 줄이는 인위적 조작의 틀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됬다(홍대용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주 쉬운 예를 든다면 <방위>는 보통 동서남북의 4방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5행은 이를 5개의 범주로 구분해야 하므로 중앙이라는 방위를 만들어 채운다. 또 계절은 ㅡ 그나마도 이는 온대에나 해당하는 구분인데도 ㅡ 4철이라 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구분하는 것이 보통인데 5행에 맞추기 위해 [4계]라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 토부에 넣어 5등분한다.
천간은 다행(?)히 10종이라서 5로 균등히 나누어지므로 2종씩 사이좋게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지인 12지에 이르러서는 이것이 불가능하자 다른 것은 다 2종씩 나누어 넣고 진술축미 4종은 토부에 한꺼번에 밀어넣었다.
색의 기본은 3원색이다. 흑색은 모든 색을 가합한 것이고 백색은 그 반대입니다. 그런데 5행에서는 동일한 자격으로 각각 한 자리를 차지한다.
인체를 5행에 맞추기 위해 어깨/ 가슴/ 다리/ 머리/ 배 등으로 구분해서 집어넣은 것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팔은 어디로 갔을까? 둔부는?
동물 분류, 인간의 감관 분류, 하루의 시간 배분 등 일일히 거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이상스러운 구분을 시도하는, 이러한 것이 바로 5행이다.

2. 5행의 자리는 과연 맞는가?
어찌되었든 세상 만물을 꿰맞추어 억지로라도 5로 구분시켜 놓긴 했다고 치면. 이제 이것들을 목화토금수에 각각 해당시켜야 하는데 이 역시 이해하기가 어렵다.
봄이 어찌 수가 아니고 목인지? 눈이 어찌 목에 해당하는지? 왜 물이 흑이 되며 백색이 금에 해당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남자를 양이라 하고 여자를 음이라 하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또 근거로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실제 음양설의 초기에는 여자를 양에 넣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현령비현령인 것이이다.
음양 오행 어찌보면 억지가 아닌가?
 
국학역사 07 이진호
 

글쓴이를 찿지 못한 글 입니다. 양해 부탁 드리며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홍대용의 음양오행 비판
 
지동설을 주장한 조선의 갈릴레이 홍대용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동설을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의산문답에서 지구가 지축의 둘레를 하루에 한 바퀴씩 돈다는 자전설을 주장했다. 또한 그의 바람, 비, 구름, 눈, 서리, 우박 , 우레, 번개, 무지개, 기온등 자연 현상에 대한 설명은 현대의 과학적 설명과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이 말은 갈릴레이가 1616년 당시 서양 중세 사회를 주도하던 기독교적 세계관과 대립되는 지동설로 인해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지동설을 포기하도록 명령받고, 고뇌에 차서 내뱉은 말로 유명하다. 비록 사회적인 압력에는 굴복했으나, 과학으로서의 진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이것은 갈릴레이 이전에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했던 지동설에 대해 좀더 과학적인 자료를 가지고 그 정당성을 입증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과학시간 혹은 역사 시간 때 흔히 들어본 낯익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도 비슷한 시기에 지구가 돌고 있다는 말을 한 사람이 있었다. 어떻게 과학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조선시대에 앞선 서양의 과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론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과연 그는 누구이고 그러한 이론이 나올 수 있었던 시대적인 배경은 어떠했는가?
 
조선시대는 중기 이루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성리학이 기가 먼저니 이가 먼저니 하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서 모든 학문적인 역량을 소모하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문제 해결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탓에 실생활에서 너무나 뒤떨어진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리학의 공리공론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실천적인 학문을 주장하는 실학이 등장했다. 당시 실학파들은 사회 구석구석 모든 분야에 걸쳐 실증적인 태도로써 개혁을 시도했는데 이러한 경향은 자연 과학적인 사고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지동설로도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동설을 주장한 사람답게 홍대용은 세계 최초의 지동설 주창인 갈릴레이의 두 우주 구조에 관한 대화와 같은 서술 방식으로 의산문답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갈릴레이의 두 우주 구조에 관한 대화의 서술 방식은 지구중심의 아리스토텔레스-프톨레마이오스 우주 구조와 태양 중심의 코페르니쿠스 우주 구조의 장단점을 토론하는 대화형식이고 홍대용의 의산문답의 서술 방식은 허자와 실옹이라는 두 사람이 문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동설에 관한 두 인물의 학문적 성과가 이처럼 유사한 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실학파 중에서도 북학파의 한 사람이었던 홍대용은 학문, 사회, 국가, 역사 등 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관심을 드러냈는데 그 가운데 홍대용 사상의 독창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분야는 바로 자연관, 다시말해 자연과학에 관한 것이었다. 이전까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 수천년 동안 내려온 우주와 자연에 대한생각이 비과학적인 면을 비판하면서 그는 현대 과학과 그 방법이나 태도에 있어서 거의 유사한 실증적인 태도로서 자연을 분석하고 관찰하였다.

그는 의산문답에서 지구가 지축의 둘레를 하루에 한 바퀴씩 돈다는 자전설을 주장하였고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해와 지구의 인력에 관한 착상으로서 증명해 보였다. 그리고 태양계와 우주 해와 달과 지구의 크기를 비교하여 바람, 비, 구름, 눈, 서리, 우박, 우레, 번개, 무지개 등 자연계의 여러 현상, 그리고 기온, 주야의 시간차, 조석 등에 관해서도 관심을 자기고 그 현상들을 현대 과학이 말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해 나갔다.

또한 홍대용은 당시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과학지식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가 견지하고 있던 자연현상을 보는 새로운 태도는 기존의 뿌리 깊은 동양적 과학관의 바탕인 음양오행설을 비판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이것은 성리학이 보인 현실적인 폐단들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홍대용이 음양오행설을 비판한 것이다.

5행의 5라는 수는 원론 정론이 있을 것이 아닌데, 술가(술가:음양, 점술에 정통한 사람)들이 이를 근본으로 삼아 하락이 여기에 부회(말을 억지로 끌어대어 이치에 맞게함)하고 역상이 이를 천착해 상극이니 비목이니 지리 장황하게 되었지만 아무 이치에 없는 것이다.

홍대용은 의산문답 이라는 저술에서 허자와 실옹이라는 두 사람의 문답을 통해 실학자인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앞에서 음양오행을 비판한 것도 그것이 이와 같은 실심, 실사, 실학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었다.

홍대용이 음양오행설을 비판했다는 사실은 의미 심장합니다. 중국에서 우리 나라로 건너온 사상엔 유교 불교 도교가 있습니다. 실학이 유교의 반동으로 태동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학도 청나라의 고증학을 비판 수용했다는 점에서 유교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 조선 시대의 유학자의 한 흐름인 서경덕 이항복 등이 음양오행설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홍대용의 실학 사상을 받아들인 정약용 또한 음양오행이론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기이하게 들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홍대용은 과학적 사고, 즉 과학성신에 위배되는 것을 모조리 비판했다는 점에서 그들과 다른 사실을 자기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지식인이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그의 주장이 그것을 잘 증명해 줍니다. "우리 나라 중엽 이후로 편론이 나와 시비가 공정하지 않다. 중국의 경우를 보면 주자학에 배치되는 양명학을 존중하는 자도 많지만, 이 때문에 죄가 된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다음은 의산문답에서 허자와 실옹이 지구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내용으로 실옹이 허자에게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가르치고 있는 대목이다. 이 글을 통새 당시의 홍대용이 과거의 학문에 대해 보이는 비판적인 태도와 그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는 실증적인 자세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허자: 예 사람이 말하기를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라고 하였는데 지금 선생은 어찌하여 땅덩어리가 둥글다고 하십니다?
 

실옹: 사람을 깨우치기란 심히 어렵도다, 만물이 완성된 형태는 둥근 것은 있어도 네모진 것은 없는데 하물며 땅덩어리야 말할 것이 있겠소? 달이 해를 가려서 일식이 될때 일식된 부분이 둥근 것은 땅덩어리가 둥글기 때문이오. 그런 즉 월식은 곧 땅덩어리의 거울이오 월식을 보고도 땅덩어리가 둥근지를 모르는 것은 거울을 가지고 자기를 비춰 보고도 자기 모습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또한 어리석지 아니하오? 그대는 계 사람의 말을 그대의 눈으로 본 일식 월식의 실제 모습보다도 더 믿는단 말이오? 그리고 땅덩어리가 진실로 네모지다면 네 귀퉁이, 여덟 모서리, 여섯 면이 꼭 같고 그 측면은 담벼락처럼 가파를 것이라는 말이 되는데 그대의 생각도 이와 같소?
 

허자: 그렇습니다.
 

실옹: 그렇다면 강이나 바닷물이며 삶과 물체들이 그 네모진 땅덩어리의 한 쪽면에만 모여 있소? 아니면 여섯면에 다 널려 있소?
 

허자: 윗면에만 모여 있을뿐이며 옆면과 아랫면에서는 옆으로 살거나 거꾸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있을수 없는 일이옵니다.
 

실옹: 만일 옆면에나 아랫면에서 산다면 밑으로 떨어지겠지요?
 

허자: 그렇습니다.
 

실옹:그렇다면 사람 물체와 같은 작은 것들도 떨어지게 마련인데 어찌하여 이 무거운 땅덩어리는 밑으로 떨이지지 않는 것이오?
 

허자: 기가 믿에서 받쳐 주기 때문이옵니다.
 

실옹: (소리높여 말하기를) 군자가 도를 논할 때는 이치에 막히면 승복하는데, 소인이 도를 논할때는 말이 막히면 꾸며대기 일수요. 배와 물의 관계를 보더라도 배 안이 비면 물위에 뜨고 배 안이 차면 가라앉는 것은 기라는 것이 무력하기 때문인데, 그 기가 어떻게 큰 땅덩이를 받치고 있을 수 있겠소? 지금 그대는 낡은 지식에만 집착하여 남에게 이기려 들고 경솔한 말로 사람을 누르려 하면서도 도를 들으려 하니, 이 또한 어긋나지 않소? 소옹은 이치에 밝은 선비로되 땅덩어리에 대한 이치를 궁구하다가 끝내 터득하지 못하자' 하늘은 땅에 의지하여 있고 땅은 하늘에 붙어 있다'고 하였소. 땅이 하늘에 붙어 있다고 한 것은 옳다고 하겠지만 하늘이 땅에 의지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 크고 넓은 태허(우주공간)가 이 한 흙덩어리에 의지한다는 말이오? 또 땅덩어리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그 자체의 세기가 있기 때문이지 결코 하늘에 이어져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오. 소옹은 지혜가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자 억지로 큰 소리를 쳐서 한 시대를 속인 것이니 이는 소옹이 자신을 속인 것이오.
 

허자: (절을하고 다시 말하기를)제가 실언하였으니 어찌 허물을 모르리오마는 그러나 비록 터럭과 같이 가벼운 물체도 떨어지는데 그 무거운 땅덩어리가 영구히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오리까?
 

실옹: 낡은 지식에 집착하는 사람과는 더불어 도를 논할 수 없고 이기려고만 생각하는 사람과는 더불어 입다툼을 할 수 없는 것이오. 만일 그대가 도를 묻고자 한다면 그대의 그 낡은 지식과 생각을 버릴 것이며 마음을 비우고 말을 신중히 해야 할 것이오. 그러면 내 어찌 드러내지 않으리오. 무릇 넓고 큰 태허는 육합의 구분이 없는 것인데, 어찌 상하의 세가 있겠소!
 

허자:......
 

실옹: 자, 말해보시오. 그대의 발이 아래로 땅에 붙어 있는데 그대의 머리가 하늘로 떨어져 나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이오? 해와 달과 별은 하늘에 떠올라도 위로 올라가지 않으며 땅으로 지고 무너지지 않고, 허공에 달려 영구히 그대로 있으니, 태허에 상하의 세가 없는 증가가 너무도 뚜렷하오. 땅덩어리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사실만 해도, 진실로 그 까닭을 추구한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오. 땅덩어리 위에는 상하의 세가 있는데 이것이 곧 지면의 세이오. 땅에서 거리가 멀어 지면 이 세도 자연 없어지는 것이오 오늘날 사람들은 지면의 상하의 세를 보고서 태허에 일정한 세가 있다고 잘못 생각했으니, 이 또한 좁은 소견이 아니겠소?
 

허자: 그렇군요. 지구의 형체와 상하의 세에 대하여 잘 알았습니다.
 
 
 
아래는 charmdae님의 글입니다.
 
※ 나도 평소부터 음양오행설에 대해 비판적이므로 약간의 의견을 첨부합니다.
 
ⓐ 오행설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이다.
 
우선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물이 있고 이 사물들의 속성이나 형태는 그 사물의 특성에 따라서 각각 2분, 3분, 4분, 5분, 6분 등등 여러 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양오행설은 이 모든 사물들의 구분 범주를 오직 음양이라는 2분법이나 오행이라는 5분법에 의해 갈라놓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비과학적이고 일률적인 방식으로 흡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적당히 늘이거나 줄이는 인위적 조작의 틀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됩니다(홍대용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지요).
 
아주 쉬운 예를 든다면 <방위>는 보통 동서남북의 4방으로 구분합니다. 그런데 5행은 이를 5개의 범주로 구분해야 하므로 중앙이라는 방위를 만들어 채웁니다. 또 계절은 ㅡ 그나마도 이는 온대에나 해당하는 구분인데도 ㅡ 4철이라 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구분하는 것이 보통인데 5행에 맞추기 위해 [4계]라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 토(土)부에 넣어 5등분합니다.
 
천간(天干)은 다행(?)히 10종이라서 5로 균등히 나누어지므로 2종씩 사이좋게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지(地支)인 12지에 이르러서는 이것이 불가능하자 다른 것은 다 2종씩 나누어 넣고 진술축미(辰戌丑未) 4종은 토(土)부에 한꺼번에 밀어넣습니다.
 
색(色)의 기본은 3원색입니다. 흑색은 모든 색을 가합한 것이고 백색은 그 반대입니다. 그런데 5행에서는 동일한 자격으로 각각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인체를 5행에 맞추기 위해 어깨(肩)/ 가슴(胸)/ 다리(足)/ 머리(頭)/ 배(腹) 등으로 구분해서 집어넣은 것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팔은 어디로 갔을까요? 둔부는?
 
동물 분류, 인간의 감관 분류, 하루의 시간 배분 등 일일히 거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이상스러운 구분을 시도하는, 이러한 것이 바로 5행입니다.

ⓑ 5행의 자리는 과연 맞는가?
 
어찌되었든 세상 만물을 꿰맞추어 억지로라도 5로 구분시켜 놓긴 했다고 칩시다. 이제 이것들을 목화토금수에 각각 해당시켜야 하는데 이 역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봄(春)이 어찌 수(水)가 아니고 목(木)인지? 눈(目)이 어찌 목에 해당하는지? 왜 물이 흑(黑)이 되며 백색이 금(金)에 해당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남자를 양이라 하고 여자를 음이라 하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또 근거로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실제 음양설의 초기에는 여자를 양에 넣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이현령비현령인 것이지요.
 
 
  


장재와 서경덕의 우주론 -개천설에서 혼천설로-손영식

장재와 서경덕의 우주론 -개천설에서 혼천설로-손 영 식
https://s-space.snu.ac.kr/bitstream/10371/77274/1/03%EC%86%90%EC%98%81%EC%8B%9D.pdf

【주제분류】철학 일반, 과학/자연철학
【주요어】개천설, 혼천설, 태허(太虛), 태화(太和), 천인합일, 리 주재, 기자
이(機自爾), 장재(張載), 서경덕, 󰡔주역󰡕


【요약문】중국의 우주론은 크게 개천설(蓋天說)과 혼천설(渾天說)로 나뉜다.
개천설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세계로 본다. 즉 하늘과 땅(천지)으로 둘러
싸인 영역이다. ‘蓋天’은 ‘덮개 하늘’이라는 뜻으로 하늘이 덮고 땅이 받쳐
주는 영역을 뜻한다. 개천설의 핵심은 천지라는 경계로 둘러싸인 영역이라
는 개념이다.
 ‘혼천(渾天)’은 ‘섞인 하늘’로, ‘渾’은 氣를 뜻한다. 하늘은 경계선이 아니
라 기이다. 경계선을 타파하므로, 하늘은 무한 공간으로 확장된다. 무한 공
간에 기로 가득 차 있다.
 개천설은 천지와 사물을 엄격하게 구분한다. 사물은 천지를 숭배하게 된
다. 신화와 종교의 근원 중 하나이다. 혼천설은 무한 공간 속의 기에서 천
지를 포함 만물이 발생한다고 본다. 자연학의 시초가 된다.
 제자백가 이래 송대까지 대다수 사상은 개천설에 근거한다. 위진 시대부
터 천문학에서 혼천설이 나타나지만, 이를 자연 형이상학적 우주론으로 체
계화한 사람이 장재이다. 󰡔정몽(正蒙)󰡕 태화(太和) 편이 그것이다. 태화
는 󰡔주역󰡕 계사 에 근거하고 있다. 󰡔주역󰡕은 고전적인 개천설 우주론을
가장 잘 정리한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의 만물의 변화를 음양 감통(感通)
개념으로 설명한다.
 장재는 ‘태허(太虛)-객형(客形; 현상 사물)’을 우주의 기본 구조로 제시
한다. 태허는 ‘크게 빈 것’, 즉 공간이면서, 거기에 가득찬 기(氣)이다. 태
허에서 객형이 발생하는 기제를 ‘음양의 상호 작용(感通)’이라 한다. 그 상
68 논문
호 작용이 잘되면 ‘위대한 조화’(太和)를 이룬다. 천지는 테두리가 아니라
태허의 무한 공간이다. 거기에서 음양의 작용으로 사물들이 생겨났다 없어
진다. ‘태허-음양(태화)-객형’의 구조이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동일 구조(天人合一)론을 전개한다. 자연에 ‘테허-
객형’의 구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그 구조가 있다. 태허-마음, 객형-몸,
이런 식의 대응이 된다. 동일 구조론을 통해서 그는 마음과 인식의 구조,
마음 수양의 방법을 제시한다.
 서경덕은 태화 편의 우주론을 논리적으로 정리한다. 우주의 최초의 순
간을 선천(先天), 천지와 만물(客形)이 발생하는 이후를 후천(後天)이라 한
다. 선천은 태허이고, 후천은 객형이다. 이 사이를 매개하는 것이 음양의
상호 작용이다. 선천의 태허는 균질하고 절대 평형 상태이다. 문제는 이
상태가 깨어져야 음양의 상호 작용 속에 사물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무엇
이 태허를 요동치게 만드는가? 이를 서경덕은 ‘기자이(機自爾; 틀이 스스로
그러함)’이라 한다. 바탕이 원래 그렇다는 것으로, ‘그냥’이라는 말과 같다.
 그래서 그는 ‘機自爾’를 ‘리의 때’, 리의 ‘주재’라고 부연 설명한다. 리가
개입하는 순간 선천 태허는 음양으로 분리되면서 만물이 발생한다. 그가
선후천을 나눌 때 ‘기자이, 리 주재’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이를 통해서
서경덕은 운동, 변화의 원인 문제를 제기했다. 리 주재 개념은 많은 약점
이 있다. ‘주재’는 신이나 사람같은 인격적 존재가 하는 일이다. 선천에는
태허만 있었는가, 아니면 태허와 리가 동시에 있었는가? 동시에 있다면 선
천 태허는 존재할 수 없다. 등등의 문제점이다.
 서경덕은 장재의 ‘천인합일-동일 구조론’ 대신 ‘리 주재’로 간다. 성리
학은 사람의 마음과 인식을 리로 설명한다. 그는 성리학을 따른다. 서경덕
의 ‘리 주재’이론은 이이 송시열 한원진 등 주기론자들의 핵심 기본 이론
이 된다.
 장재와 서경덕 이래 혼천설이 거의 정설이 된다. 그러나 그들의 문제를
파헤치면서 혼천설을 발전시킨 후대의 학자는 드물었다.
* 중국의 우주론의 발전을 요약하자면,
 중국 우주론의 발전을 요약하는 열쇠말은 ‘개천설에서 혼천설로’이다. 개
천설은 겉보기 우주이다. 일반인의 맨눈에 보이는 것 그대로를 우주로 간
주한다. ‘天地, 天下, 中原, 中國, 天圓地方’ 등이 개천설에서 나온 말들이다.
 혼천설은 이성적 사변과 논리적 추론으로 도출해낸 우주론이다. 개천설
장재와 서경덕의 우주론 69
이 가진 논리적 난점들을 숙고를 통해서 제거한 모델이다. 개천설이 감각
에 의존한다면, 혼천설은 이성에서 나왔다. 개천설에서 혼천설로의 변화는
서양에서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뀐 것과 맞먹는다.
 장재는 혼천설에 근거해서 태허의 우주론을 세웠다. 서경덕은 장재 우주
론에서 시작의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까지는 발전이다. 이런 발전의 발목을
잡고, 우주론을 수렁에 몰아넣은 게 주희의 태극도설 풀이이다.
 주희는 우주의 시초를 ‘태극-리’로 바꾼다. 태허는 기이다. 물질적 재료
이다. 자연 설명에 적합하다. 그러나 태극은 리이다. 리가 우주의 최초라고
하는 것, 이는 자연학이라기보다는 신학에 접근한다. 성리학에서 태극은 기
독교에서 신과 비슷한 점이 있다.
 리일분수는 ‘부분 속에 전체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유기체 논리이다. 이
는 생물이나 생명체, 혹은 사회를 설명하는 데는 적합하다. 그러나 우주
자연은 무생명체이다. 리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게 하지 못 하는 결
정적인 걸림돌이다. 리는 개천설이라는 겉보기 우주론을 성립시켰던 해-
태양과 비슷하다. 해는 인간들이 우주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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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는 말

서경덕의 태허설 (太虛說)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태허설(太虛說)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태허설 (太虛說)



화담집 / 태허설
유교
작품
1544년 서경덕(徐敬德)이 존재와 비존재, 생성과 소멸의 연속성을 기(氣)와 허(虛)의 인식을 통해 밝힌 논문.
---
궁극자를 무(無)에서 파악하는 노자(老子)의 세계관과 인식론 또한 비판하였다. 56세에 썼다. 『화담집』에 수록되어 있다.

태허는 “비어있으면서 비어있지 않다.” 아무것도 없는 듯하지만 우주는 보이지 않는 기로 충만하고 있다. 그것은 공간적으로 무한하고 시간적으로 영원하다. 미세하고 균질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고요한 기는 ‘본체(體)’의 상태이고, 그것이 내적 필연과 상황의 영향에 따라 때로 응집하고 때로 분산되는 것은 그 ‘작용(用)’의 상태이다. 그런 점에서 허는 결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진공이나 허무가 아니라고 하였다.

노자는 “유(有)는 무(無)에서 생긴다.”고 하는데, 이는 허가 곧 기(氣)임을 모른 소치이다. 그리고 또 “허가 능히 기를 낳는다.”고 하는데, 이는 더욱 틀린 생각이다. 만일 그럴 경우, 기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점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은 허를 생동하지 않는 죽은 허로 만드는 결과가 된다.

다시 말하지만, 기 이전으로부터 기는 생성되지 않는다. 기의 원동자 혹은 모태는 없으며, 기는 그 자체 자기 원인의 실체이다. 기는 “시작도 없고 태어남도 없다.” 시작이 없으니 끝도 없고, 태어남이 없으니 죽음도 없다. 서경덕은 노자가 허무를 말하고, 불교가 적멸을 말하는 것은 이기의 근원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의 「태허설」은 당시에 쓴 다른 논문인 「원이기(原理氣)」, 「이기설(理氣說)」, 「귀신사생론(鬼神死生論)」 등에서 피력한 논의와 동일한 궤를 그리고 있고, 이들은 서로 유기적인 연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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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기/펼치기참고문헌


『화담집(花潭集)』
접기/펼치기관련 미디어(1)


화담집 / 태허설

서경덕, 은둔의 철학자 | Redian

서경덕, 은둔의 철학자 | Redian


서경덕, 은둔의 철학자

By 레디앙
2010년 04월 08일 11:11 오전





송도삼절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긍익이 쓴 <연려실기술>에 이런 일화가 실려 있다.

황진이는 개성에 살던 여자 소경의 딸이다. 성격이 쾌활하였고 거문고를 잘 탔으며 노래를 잘 불렀다. 산과 물을 찾아 놀기를 좋아하여 풍악산, 태백산, 지리산을 두루 다니다 금성(지금의 나주)에 이르렀다.

마침 고을의 원님이 잔치를 베풀어 감사를 대접하고 있었다. 기생들이 가득히 앉아 있었는데, 황진이는 헤어진 옷을 입고 세수도 제대로 안한 채 윗자리에 앉아 태연히 이를 잡으며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불렀다.

황진이는 평소 화담 서경덕을 사모하여 거문고와 술을 들고 화담의 집을 찾아가 놀곤 하였다. 황진이는 말하기를 “지족선사는 30년간 벽을 보고 수도를 하였다 하지만 나에게 무너졌다. 그런데 화담 선생은 여러 해 동안 친하게 지냈지만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이 분은 진실로 성인이시다.”

일찍이 황진이가 화담에게 "송도에 삼절이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화담이 "삼절은 무엇이냐?" 하고 물으니, 황진이가 "박연폭포와 선생님과 저입니다." 하고 답했다. 이에 화담이 크게 웃었다.


▲ 소리극 <황진이>에서의 서경덕과 황진이 (사진=국립국악원)


송도삼절(松都三絶). 송도(지금의 개성)의 빼어난 것 세 가지라는 말이다. 박연폭포와 서경덕 그리고 황진이를 그렇게 부른다. <연려실기술>에 실린 이 일화는 서경덕의 인품을 잘 보여준다.

서경덕(1489년~1546년)는 조선 11대 임금 중종 때 사람이다. 이 시기는 정치적 격변이 일어났던 시기이다. TV 드라마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했던 시대이다. 중종의 부인인 문정왕후, 문정왕후의 동생인 윤원형의 첩 정난정 등이 드라마 소재로 자주 등장하였다.

중종은 사림파인 조광조를 등용하여 정치 개혁을 추진하였다. 조광조는 덕치를 근간으로 하는 왕도 정치의 실현을 주장하여 왕에 대한 교육을 중시하였다. 또한 당시의 집권 세력인 훈구파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개혁정책을 내놓았다. 현량과를 실시하여 사림파를 대거 합격시켰고, 훈구파의 공훈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그러나 중종은 자신을 계속 교육시키려는 조광조에 대해 염증을 냈다. 훈구파들은 자신들의 공훈이 삭제된 것에 불만을 품고 계략을 꾸몄다. 결국 1519년 기묘사화가 일어나 조광조는 제거되었다. 중종은 훈구파에 대한 견제를 위해 사림파가 필요했고, 그 수장인 조광조를 등용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조광조가 그 이상의 것을 시도하려 하자 제거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서경덕은 일체의 벼슬을 하지 않았다. 조광조가 거듭 요청했음에도 그는 거절하고 은둔생활을 하였다. 또한 그의 은둔생활은 자신의 철학과 연관된 것이었다.

격물을 통해 이치를 깨닫다

서경덕은 농사를 지으며 가난하게 살았다. 그는 후일 "나는 스승을 얻지 못하여 학문을 익히고 깨닫는데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독학을 통해 자신의 학문을 이룩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학문을 ‘자득지학(自得之學)’, 즉 스스로 터득한 학문이라 부른다.

그가 독학을 한 데에는 집안이 가난하여 스승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14세 때에 선생을 정하고 공부를 하였는데, 선생이 <상서>의 기삼백(朞三百) 대목을 설명하지 못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선생을 두지 않고 홀로 독학을 하였다고 한다. 18세 때 <대학>을 읽다가 ‘격물치지(格物致知)’에 이르러 학문의 방법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때의 감격을 그는 "우리가 학문을 하는 데 있어 먼저 격물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격물치지’. 알기 위해서는 사물을 연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이백이나 두보의 시에서 시구를 찾는 버릇이 여전히 있다면, 소씨(昭氏)의 거문고와 같지 않겠는가. 시가 마음을 즐겁게 하면서 그 뜻을 잃지 않는다면 올바른 태도가 아니겠는가. – 서경덕, <송심교수서>

소씨의 거문고는 <장자>에 나오는 얘기이다. 소씨가 거문고를 타니 제대로 나오지 않는 소리가 있고, 거문고를 타지 않으니 소리가 제대로 나온다는 말이다. 스스로 연구하여 시를 짓지 않고, 이백이나 두보의 시구를 모방하는 자세에 대한 비판이다.

격물, 즉 사물에 대한 연구. 이것이 서경덕의 학문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자신의 방에 천지만물의 이름을 써 붙여 놓고, 그것을 하나하나 연구하였다. 그리하여 3년을 연구한 끝에 그는 "나는 20세가 되어서야 한 번 저지른 실수를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게 되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연구는 주로 주변 자연 환경에 집중되었다. 종달새는 왜 나는 걸까, 바람은 왜 부는 걸까. 이러한 것들이 그의 주된 연구 주제였다. 그는 연구를 통한 발견에 기쁨과 자부심을 느꼈다. 자신이 도달한 경지에 대해 이렇게 시로 썼다.

눈에는 발을 드리우고 귀에는 문을 닫았지만,
솔바람 시내 소리는 더욱 뚜렷하기만 하구나.
나를 잊고 물(物)을 물대로 보게 되니,
마음이 어디에 있든 절로 맑고 따뜻하구나.
– 서경덕, <무제>

나를 잊고 물을 물대로 본다는 것은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말한다. 이런 경지에 다다르니 눈귀를 가려도 바람 소리, 시내 소리를 뚜렷하게 들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서경덕은 자연에 대한 탐구를 통해 물아일체에 이르렀음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우주만물의 근원은 기(氣)

서경덕은 오랜 연구를 통해 무엇을 알아냈을까. 다음의 시를 보자.

바람이 지나간 뒤 달은 밝게 떠오르고,
비온 뒤 풀 냄새 향기롭다.
하나가 둘을 타고 있는 것을 보니,
물(物)과 물이 서로 의지해 있구나.
오묘한 낌새를 꿰뚫어 얻어,
방을 비우고 앉으니 빛이 생겨난다.
– 서경덕, <천기>

바람이 불고 난 뒤에 달이 밝고 비가 온 뒤 풀 냄새가 향기롭다는 것은 서경덕이 자연을 관찰한 결과이다. 그것은 물과 물이 서로 의지해 있음을 말한다. 하나가 둘을 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서경덕은 <원리기>에서 "하나의 기(氣)가 음양의 두 기를 가지고 있어서 음양의 두 기가 하나의 기에서 나타나는 원리"라고 말한다. 이런 오묘한 이치를 알게 되니, 방을 비워도 즉 마음을 비워도 진리를 얻게 된다는 얘기이다.

서경덕이 얻은 이치는 기에서 물이 생겨났고, 물과 물은 서로 의존해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이 밝혀낸 진리에 대해 <태허설>에서 재차 설명을 한다.

태허는 비어 있으나 비어 있지 않다. 태허는 곧 기이다. 태허는 끝이 없고 기 또한 끝이 없다. – 서경덕, <태허설>

태허와 기는 만물의 근원이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태허와 기는 같은 것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태허인 기는 만물을 만들어낸다. 그러면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기이하고 기이하다. 묘하고 묘하다. 갑자기 튀어 나오고 홀연히 열린다. 누가 그렇게 하였는가. 스스로 그렇게 한 것이다. – 서경덕, <태허설>

기의 운동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기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운동한다는 얘기이다. 기는 만물의 근원 즉 만물의 재료이자 만물의 창조자 즉 운동의 주체이다. 기의 역할과 작용에는 인간의 정신도 포함된다. 이 점에서 기는 유물론에서 말하는 물질과 다르다.

사람과 자연이 모두 기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서경덕은 자연의 연구를 통해 물아일체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물아일체를 주장하는 철학에 도교가 있다. 서경덕은 도교로부터 몇 가지 아이디어를 차용하였다. 예를 들어 태허는 장자가 사용한 개념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철학과 도교 철학의 차이를 분명하게 밝혀놓았다.

노자는 유에서 무가 생겨난다고 말하는데, 이는 태허가 곧 기라는 것을 모르고 한 말이다. 태허에서 기가 생겨난다면 기가 생겨나기 전에는 기가 없는 것이니, 태허는 죽은 것이다. 태허에서 기가 생겨난다면 기는 시작과 끝이 있는 한정적인 것이 된다. – 서경덕, <태허설>

태허와 기를 분리하는 도교 철학에 대한 비판이다. 이 둘을 구분하면 만물의 근원과 운동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없게 된다. 태허는 만물의 근원이고 기는 운동인데, 기 이전에 또 다른 운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기의 무한성은 부정되고, 기인 태허 역시 부정되어 버린다는 얘기이다.

생성과 극복의 통일

서경덕의 철학은 김시습의 제기한 기일원론을 체계화한 것이었다. 김시습은 만물의 시작과 끝이 음과 양이 모이고 흩어짐에 따라 생긴다는 주장에 머물렀다. 서경덕은 이를 체계화하여 만물의 구성과 생성 원리를 밝혀놓았다. 다음의 설명을 보자.

태허가 움직여 양을 낳고 조용히 하여 음을 낳는다. 기가 모여 두텁게 쌓인 것이 하늘과 땅과 사람이다. 모여 있던 사람의 기가 흩어지는 것은 몸과 영혼이 흩어지는 것이다. – 서경덕, <태허설>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소멸하는지를 밝혔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에 불과하다. 서경덕은 기의 운동 법칙 또한 밝힌다.

태허는 하나이지만 그 속에 둘을 포함하고 있다. 이미 둘이기에 그것은 열리고 닫히고 움직이고 멈추고 생성하고 극복한다. – 서경덕, <이기설>

또한 그는 생성과 극복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하나는 둘을 생성하지 않을 수 없고 둘은 능히 스스로 극복한다. 생성이 극복이고 극복이 생성이다. 기가 미세하게 움직이든 크게 움직이든 생성과 극복이 있다. – 서경덕, <이기설>

만물이 생겨나고 발전하는 데 외부의 힘은 필요하지 않다. 내부에서 스스로 생성과 극복의 운동을 한다. 생성과 극복. 요샛말로 바꾸어 놓으면 조화와 투쟁이다. 이런 두 가지 운동과 그것의 통일을 통해 만물이 생성, 유지, 발전을 하여간다고 서경덕은 말한다. 조화만을 강조하는 입장도 투쟁만을 강조하는 입장도 반대한다. 원효의 화쟁사상과 상통하는 얘기이다.

서경덕의 철학은 정통 성리학과 대치된다. 성리학은 이(理)와 기(氣)를 가지고 세계와 자연과 인간을 설명하는 철학이다. 이 둘 중에서 성리학은 이치를 말하는 이를 더 중시한다. 이는 귀한 것이고 기는 천한 것이다. 서경덕은 이런 구분을 부정한다.

이는 기를 주재한다. 주재한다는 말은 바깥에서 주재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는 기보다 선행할 수 없다. 만약 선행한다면 기를 유한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 서경덕, <이기설>

이는 기에 포함된 것에 불과하다. 이를 앞세우게 되면 태허와 기를 분리하는 도교와 마찬가지로 만물의 생성과 운동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이다. 서경덕은 이를 폐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의 독자성은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기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에 불과하다. 어디까지나 기가 중심인 것이다.

은둔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서경덕은 자신이 발견한 원리로 자연 현상을 설명하였다. 종달새는 왜 나는가. 떨어지려는 음기와 솟아오르려는 양기가 상호작용함으로써 종달새는 날아간다고 하였다. 부채를 부치면 왜 바람이 부는가. 부채가 공간 가득히 차 있는 기를 밀어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서경덕은 여기에서 멈추어 선다. 그는 <송심교수서>에서 "군자가 학문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은 학문으로써 그치는 것을 아는 데 있다"고 말한다. 학문으로서 그친다는 말은 사회 현실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그는 일체의 벼슬을 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철학으로 인간과 사회에 대해 설명하는 데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철학이 당대에 미칠 파장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사회 현실에 대해 입을 닫고 철저히 은둔자 생활을 하였다.

그는 제자들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 "학문의 대부분은 성현들이 밝혀놓았기에 나는 그 분들이 미처 밝히지 못한 부분을 밝혀내려 했다"고. 이것은 자신의 철학이 미칠 폭발력을 알고 있었기에 그것을 최소화해 보려는 의도된 발언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가 자신이 철학에 대해 얼마나 조심스러웠는지는 그의 주요 철학 저작인 <원리기>, <이기설>, <태허설>, <귀신생사론> 등을 죽음에 임박하여 썼던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성현들이 밝히지 못한 부분을 밝힌 것뿐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철학이 정통 성리학을 완전히 뒤집어놓는 것임을 잘 알았다.

서경덕은 성현의 글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사물을 연구하여 자신의 철학을 세웠다. 그는 스스로 우주의 비밀을 풀었다고 자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철학을 세상에 내놓는 데는 소극적이고 신중하였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아직 그의 철학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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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전자책] 서경덕이 들려주는 기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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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서경덕이 들려주는 기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084 
이종란 (지은이) 자음과모음 2016-03-08
정가
5,500원


책소개
세상은 '기'로 가득하다고 주장한 서경덕의 사상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풀어냈다. 서경덕은 기氣는 모였다 흩어질 뿐 사라지지 않는 세상 만물의 이치라고 말했다. 사람의 정신과 영혼은 하나임을 강조하고, '이(理)'보다는 '기(氣)'를 중시하는 주기철학의 입장에 선 학자 서경덕의 '기氣 사상'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제1장. 정말 귀신이 있을까?
1. 무당 집
2. 나팔나팔
3. 서화담 이야기
4. 난 겁쟁이가 아니야!
5. 새 친구 정숙이
◆철학 돋보기

제2장. 기란 무엇일까?
1. 종달새는 왜 날까
2. 귀신 사냥꾼
3. 명당자리
4. 죽음과 영혼
◆철학 돋보기

제3장. 사람만이 가진 힘
1. 종교에 귀의하다
2. 탄저병에 걸린 고추
3. 재가 또 다른 열매를 키우듯
4. 바람이 분다!
◆철학 돋보기
에필로그
부록_통합형 논술 활용노트
접기



저자 소개
지은이: 이종란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올바름을 찾아가는 슬기로운 생활>,<민족종교와 민의 철학>,<서양 문명의 도전과 기의 철학> … 총 66종 (모두보기)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근무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철학을 전공하고, 최한기(崔漢綺)의 철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철학)를 받았다. 한국방송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하였으며, 조선대학교 리철학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을 지냈다. 현재는 집필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서양 문명의 도전과 기의 철학』 『민족종교와 민의 철학』(공저) 『기란 무엇인가』 『의산문답』 『최한기의 운화와 윤리』 

『전래동화.민담의 철학적 이해』 『전래동화 속의 철학1~5』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논어』 『주역, 삶에 미학을 입히다』(공저) 『한국철학스케치』(공저) 등이 있고, 『쉽고 재미있는 동양고전 30』 외 다수의 철학동화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운화측험』 『왕양명실기』 『공제격치』 『주희의 철학』(공역) 『왕부지 중용을 논하다』(공역)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주역』을 통해 구축한 동서철학 융합의 플랫폼」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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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오대산에서 기철학을 < 명경대 < 오피니언 강원도민일보 2010

오대산에서 기철학을 < 명경대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강원도민일보



오대산에서 기철학을
기자명 이광식
입력 2010.04.12






기생 황진이는 자신을 높이는 일을 좋아했다. ‘송도삼절(松都三絶)’이 그러하다. 30 년 면벽 수도한 지족선사를 파계시켜 놓고 황진이는 “나와 박연폭포와 서화담이 송도의 삼절이다”고 기염을 토한다. 이 말은 곧 화담 서경덕이 당대에 상당한 평가를 받은 인물이었음을 드러낸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아버지 허엽이 계곡에 물이 빠진 뒤에 찾아가 보았더니 솥에는 이끼가 가득했으나 서화담은 태연히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한다.

화담 서경덕은 ‘기철학(氣哲學)’과 관련된 세 편의 글을 쓴다. 화담의 기철학은 스승도 없이 예의 지독한 가난과 절대 고독 속에서 터득한 것이기에 매우 독창적이다. 그 때까지 성리학은 ‘기(氣)’ 곧 ‘감각적 경험 세계’와 ‘이(理)’ 즉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세계’라는 개념으로 이 세계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 설명해 왔다. 주자도 그랬고, 화담 이후 이퇴계나 이율곡도 그랬듯이 성리학의 주류는 ‘이’를 중심에 놓고 사유한다.

하지만 화담은 ‘기’를 중심에 놓는다. 세상 모든 것이 ‘기’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만물이 이루어지기 전의 혼돈의 맑고 형체가 없는 태허(太虛)를 일컬어 만물이 이룩되기 전의 선천(先天)이라 한다. 선천의 이 맑고 비고 고요한 것이 기의 근원이다. 선천이 열리는 것이 이가 발휘된 때다.” 화담은 이렇게 기의 근원을 명쾌히 밝히고, 기에서 음양 두 개의 기가 나와 만물을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기철학의 선배라 할 중국의 소강절이나 장횡거 등이 중국 철학사에서 이단시되었듯 화담도 후학들로부터 진정한 선비로서 존경받았지만, 그의 학문은 정상적으로 계승되지 못했다. 기철학은 김시습에게서 발견되고 최한기에서 일시 번성하다가 조선 말기 언더그라운드 철학자에게서 시대의 변혁과 함께 다시 분출되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데….

오대산 일대를 기 논의 및 수행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불교적 기는 물론 풍수적 기, 요가적 기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철학적 기 얘기도 해야 한다 생각하여 
한국적 기철학의 태두인 화담 서경덕 선생의 기 이야기를 잠시 떠올려 본 것이다.

이광식 논설실장 misa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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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Kwak 저술2018 — 그동안 신라 오대산문수신앙 형성 시기와 구조 둘러싸고 많은 논의 ... 흥미로운 것은 오대산에서 행하는 예참 신앙 대상  의례 내용에도 두 . 록이 차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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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연구원, 오대산 국립공원과 기록유산 활용방안 모색
송고시간2021-09-07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율곡연구원은 오대산 관련 기록유산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대산국립공원과 업무협약을 했다고 7일 밝혔다.

오대산은 예로부터 많은 학자와 문인들이 찾은 명산으로서 
  • 율곡 이이 선생의 '유청학산기'
  • 김창흡의 '오대산기' 등의 유산기(유람기)가 전해진다.

이들 유산기는 오대산의 옛 등산로 발굴의 기초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선인들의 산수 유람 문화를 복원하는 사료로서의 가치도 있다.

율곡연구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강원 도내 국학진흥사업 차원에서 이들 유산기와 관련 문화유적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정리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대산을 자연과 인문이 융합된 힐링 공간으로 오대산을 새롭게 꾸며나가는 데 힘을 합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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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哲學(기철학)의 형성한 徐敬德(서경덕) 선생

청남 권영한 홈페이지입니다

氣哲學(기철학)의 형성한 徐敬德(서경덕) 선생


徐敬德(서경덕)선생은 스승 없이 혼자 공부하였다.
불교에도 홀로 깨달은 분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那般尊者(나반존자)이다.
흐르는 물, 날라 가는 구름, 변하는 萬象(만상) 등을 보며 혼자 깊은 산 속에서 우주만물의 이치를 다 깨친 분이라고 한다.
ㄱ와 마찬가지로 徐敬德(서경덕)선생도 혼자서 진리를 깨진분이라 한다.
徐敬德(서경덕)은 송도(지금의 개성시) 사람이었는데 조상 때부터 집안이 별로 변변치 못했다.
서경덕의 아버지는 원래 德望(덕망)이 매우 높은 사람이었다.
그는 덕을 숨기고, 비록 가난한 살림살이 엇지만 마음을 항상 편안 하게 가졌기에 이웃 사람들이 모두 그를 공경했다.
서경덕의 어머니는 그를 낳기 전 공자의 사탕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10달 뒤에 태어난 아기가 바로 서경덕이었다고 한다.
서경덕은 태어 날 때부터 보통 아이와는 달리 매우 영특했다. 자라면서 스스로 글 읽는 것을 알았고 한번 본 것이면 죄다 외워버렸다.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읽었고, 또한 많은 것을 기억했다.
어느 날 서경덕은 「書經(서경)」을 읽고 있었다.
‘1년은 366일이 된다.’라는 내용에 대해 해석을 해놓은 구절이 있었는데 그것을 거듭 생각해보아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서경덕은 경서에 통달했다고 하는 노인이 개성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찾아갔다.
“1년은 366일이 된다. 이 구절을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서경덕이 말했다.
“여기에 적힌 해석은 비록 늙은 스승이나 나이 많은 선비라 하더라도 아는 사람이 적어 나 또한 배우지 못했다
네.”
노인이 말했다.
서경덕은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세상에 통달한선비가 없으니 우리 儒學(유학)의 도는 사라졌구나.”
서경덕이 탄식했다.
서경덕은 「서경」의 그 구절을 베껴서 벽에 붙여 놓았다. 그리고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잠자고 밥 먹는
것도 잊고 깊이 파고 들어갔다.
드디어 보름 만에 비로소 깨닫게 되어 그 가지를 가르고 실마리를 풀려 확연히 깨닫게 되었다.

이때 서경덕의 나이 17세였다.
“聖賢(성현)의 도의는 모두 책에 실려 있으니 다른 데서 배울 필요가 있겠는가?” 하면서 그 뒤로도 많은 고전을 읽어 그 속에 적힌 뜻을 모두 이해하고 또한 발전시켜 세상에 빛을 남기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 진리는 바로 책 속에 있는 것이다.
독서를 많이 그리고 精讀(정독)하는데에 萬象(만상)의 본질과 통하는 길이 있는 것이다.


9/27/23, 12:32 AM 청남 권영한 홈페이지입니다

기철학에서 본 똥의 가치와 의미 - 학지사ㆍ교보문고 스콜라

기철학에서 본 똥의 가치와 의미 - 학지사ㆍ교보문고 스콜라

기철학에서 본 똥의 가치와 의미
The Value and Meaning of Poop in Ki Philosophy

김교빈(Kyobin Kim) 
한국종교교육학회 종교교육학연구 제67권
등재여부 : KCI등재
2021.12 65 - 80 (16 pages)
인문학 종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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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목차
 
참고문헌
 
해당 권호 수록 논문
국문초록

기(氣)는 동양에서 수천 년 동안 자연과 사회, 물질과 정신을 아우르며 만물의 변화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쓰여 왔다. 이 논문은 사이언스 월든의 ‘똥본위화폐’ 연구 프로젝트에서 똥의 순환과 가치 정립에 대한 인문학적 이론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이다. 특히 이 논문은 화담 서경덕의 기철학을 중심으로 똥의 가치와 의미를 논하고 있다. ‘똥본위화폐’ 프로젝트가 기철학에서 얻을 수 있는 사고는 첫째 순환적 사고이다. 특히 장자, 장횡거, 서화담은 만물의 변화를 기의 취산으로 설명하면서 모든 존재가 거대한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았다. 둘째로 기철학이 주는 시사점은 만물 평등의 관점이다. 장자는 모든 것을 상대화시킴으로써 만물은 평등하다는 생각을 끌어냈다. 장횡거 또한 만물이 기로 이루어져 있고 기의 취산을 통해 순환 과정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만물은 평등하다는 생각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서경덕은 그런 사고를 확장하여 현실에서의 실천으로까지 나아갔다. 셋째로 기철학은 똥을 더럽다고 보는 인식의 전환을 가능케 하며 이를 바탕으로 만물일체론을 끌어낸다. 만물이 하나라는 장자와 장횡거의 생각, 그리고 기의 질서가 수의 질서로 환원되며 수의 질서는 소리의 질서로 환원된다고 보고 대자연의 하모니로 어우러지는 대화해(大和諧)의 세상을 꿈꾼 서경덕의 생각이 모두 그러한 인식의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똥본위화폐’ 프로젝트가 현대사회의 소득불균형과 인간 소외, 세대 갈등, 학점과 학위에 따른 교육 격차 등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삼는다면 이 같은 사고를 기반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분리와 투쟁이 아니라 공감하고 소통하는 감통(感通)의 세계관으로 바꿔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영문초록

several thousand years ago in the East asia, ki has been used as a concept to explain the change in all things, encompassing nature and society, matter and spirit. This thesis is a study to prepare a humanistic theoretical basis for the circulation and value establishment of poop in Science Walden s ‘feces Standard Money’ research project. In particular, this thesis discusses the value and meaning of poop, focusing on the philosophy of Hwadam Seo Gyeong-deok. The first thought that the ‘feces Standard Money’ project can be obtained from the Ki philosophy is cyclical thinking. In particular, Zhuang-tzu, Jang-jae, and Seo Hwa-dam explained the change of all things as gathered and scattered, all beings could not escape from the great cycle. Second, the point of preview of Ki philosophy is the perspective of equality in all things. By relativizing everything, Zhuang-tzu drew on the idea that all things are equal. Jang-jae also developed the idea that all things are equal in that all things are made of qi and the cycle repeats the cycle through the extraction of qi. And Seo Kyung-duk expanded such thinking and moved on to practice in reality. Third, Ki philosophy enables a change in the perception that poop is dirty, and based on this, draws out the unity of all things. The idea of &#8203;&#8203;Zhuang-tzu and Jang-jae that all things are one, and the idea that the order of Qi is reduced to the order of numbers and the order of numbers is reduced to the order of sound, and is the story of Seo Kyung-deok, who dreamed of a world of dialogue and harmony in harmony with nature. All thoughts make such a transformation of perception possible. If the ‘feces Standard Money’ project aims to solve problems such as income inequality, human alienation, generational conflict, and educational gap according to grades and degrees in modern society, then based on this thinking, the separation of human to human and human to nature is It should be possible to change to a worldview of sympathy and communication, which is not a struggle, but a feeling of empathy and communication.

氣철학 확립한 화담 서경덕의 사상과 문학|동아일보

氣철학 확립한 화담 서경덕의 사상과 문학|동아일보

氣철학 확립한 화담 서경덕의 사상과 문학
김상운 기자
입력 2016-05-27

 
고전번역원 28일 학술대회조선 성리학계의 이단아 화담(花潭) 서경덕(1489∼1546)의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한국고전번역원(원장 이명학)은 ‘화담 서경덕의 사상과 문학’ 학술대회를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다. 화담은 독특한 기(氣) 철학과 자연법칙 연구로 조선시대 사상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최일범 성균관대 교수가 ‘화담 서경덕의 성리학과 역학사상’ 주제발표를 통해 화담의 기일원론(氣一元論)의 철학적 의미를 고찰한다. 이어 전호근 경희대 교수가 화담의 격물(格物) 이론과 기 철학을 분석한다.


최유진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은 ‘후대 문학에 영향을 미친 화담의 시학적 코드’에서 화담에 대한 후대의 형상화와 시학적 의미를 다양한 차원에서 재조명한다. 권순긍 세명대 교수는 화담의 도술(道術) 일화가 당대에 어떤 함의를 갖고 있었는지 소개한다. 김형찬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는 김시천 인천대 교수와 김형술 서울대 교수, 장경남 숭실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이명학 한국고전번역원장은 “화담은 독특한 사상체계를 완성했지만 그동안 상응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그의 사상이 학계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독창적인 기철학의 길을 연 거인_ 서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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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기철학의 길을 연 거인_ 서경덕
정정진 2017. 12. 24. 17:30





신분평등사상으로까지 연결된 독창적 기이론




이런 서경덕이었으니 조정에서 몇 차례 벼슬을 내렸다고 그가 받아들일 리가 만무했으리라. 이런 생활 속에서 서경덕은 마침내 그의 학문적 사변과 철학적 사유를 정리해야 할 시기에 다다랐다. 쉰여섯 살에 들어 그의 병이 깊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원리기' 등 논설 네 편을 지었다.




알다시피 이와 기는 성리학의 기초로 우주나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는 원리이다. 중국의 주자가, 우주는 어떤 원리인 '이'와 그 작용인 '기'로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파한 뒤 여러 학자들이 그 본질을 규명해왔는바, 서경덕은 이것을 무엇이라고 해명했는지 간단히 설명하면 그 내용은 이러하다.




형체가 없는 태허(太虛 : 우주생성 이전의 상태)를 선천(先天)이라고 하니 그것은 처음도 없고 끝도 없으며 쥐면 비어 있고 잡으면 없으며 귀로 들을 수도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이 태허에는 곧 단 하나의 기가 있을 뿐인데 후천(後天)에는 기 속에서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약동이 일어나며 동시에 개벽이 일어난다. 이 같은 동작이 일어나는 것은 무엇이 그렇게 시키는가? 제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역시 제 스스로 그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을 '이'(理)의 시(時)라고 한다.




이런 논리는 확실히 주자의 설에 반대되는 것이다.

그는 또 촛불이 타서 없어지는 것 같지만 그 기는 우주 안에 그대로 있는 것과 같이 인간도 태어났다가 죽으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보이지 않는 속에서 우주 속에 그대로 있다고 했다(이것을 물질불변설이라고 부른다).




이런 그의 선, 후천설과 물질불변설 등을 두고 당시의 학자들, 곧 이황 같은 유학자들은 정통의 설이 아니라고 반박하였다. 이에 그의 제자들은 서경덕의 학설이 주자의 이론과 다른 것은 중국의 주염계의 설에 따랐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철저하게 독창적이요 스스로 깨친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론과 학설은 원효와 함께 우리나라 사상사에 우뚝 서게 되었다.




그가 이렇게 형이상학에 몰두했다고 해서 현실문제를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조정의 일을 논하기도 하고 잘못된 현실에 늘 민감하게 반응했다. 서경덕과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무슨 다툴 일이 있으면 관가에 가지 않고 그를 찾아왔을 만큼 그가 현실 또는 민중의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지함은 서경덕의 철학을 토대로 해 지은 '토정비결'을 민중들에게 주었고, 허균은 그의 사상을 키워 현실개혁을 부르짖었다. 조선 후기에 와서 민중들은 그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까지 했는데 이것은 유학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그의 선, 후천사상과 '기' 속에 '이'가 내재해 있다는 설은 조선 후기의 신분평등사상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어쨌든 논설 네 편을 지어놓고 병이 더욱 깊어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칠월 칠석날, 병석에 누웠던 그는 제자들에게 그를 화담에 옮겨달라고 했고, 화담의 물로 씻고 돌아오자 곧 임종을 알리는 호흡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제자가 "선생님, 지금 생각이 어떠십니까?" 하고 물으매 "살고 죽는 이치는 이미 안 지 오래다. 생각이 편안하다"라고 대답한 다음 곧바로 숨을 거두었다.




이야기 인물한국사 1_ 이이화

2023/09/26

徐敬徳 (李氏朝鮮)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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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敬徳 (李氏朝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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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敬徳
各種表記
ハングル서경덕
漢字徐敬德
発音:ソ・ギョンドク
日本語読み:じょ けいと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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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敬徳(ソ・ギョンドク、じょ けいとく、서경덕、1489年2月17日 - 1546年7月7日)は、李氏朝鮮中期の儒学家である。本貫は唐城徐氏[1]南陽徐氏の分籍[2])。字は可久。号は花潭、復斎。妓生黄真伊朴淵瀑布とともに、「松都(松京)三絶」と並び称される。

経歴[編集]

開城に生まれ、寒微(下層階級)の出身であるが早くから苦学し、1531年、科挙生員試に応じて合格し、1540年、大提学の金安国によって「遺逸の士」として推挙されたが、生涯仕官せず、弟子を育成した。北宋張横渠邵康節の学説の影響を受け、南宋朱子学の理元論に反対し、朝鮮で初めて気一元論の唯物論(無神論)的で弁証法的な哲学を打ち立てた。

作品[編集]

  • 花潭集(화담집)
  • 原理気(원이기)
  • 理気説(이기설)
  • 太虚説(태허설)
  • 鬼神死生論(귀신사생론)

弟子[編集]

脚注[編集]

  1. ^ 서경덕(徐敬德)”. 韓国民族文化大百科事典2023年1月12日閲覧。
  2. ^ “唐城 徐氏 (당성 서씨)”. 부천족보전문도서관. オリジナルの2022年11月30日時点におけるアーカイブ。

参考文献[編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