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2

14년만에 책으로 돌아온 수경스님, 참회와 기도로 위안을 주다 - 경향신문 2024

14년만에 책으로 돌아온 수경스님, 참회와 기도로 위안을 주다 - 경향신문

14년만에 책으로 돌아온 수경스님, 참회와 기도로 위안을 주다
입력 2024.05.06 
이영경 기자



새만큼 삼보일배·4대강 오체투지…평화·생명 사회활동하다 은둔

수행자로서 체험한 ‘기도’ 이야기 “기도란 삶을 변화시키려는 태도”


2010년 5월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4대강 생명 살리기를 위한 참회정진 기도를 하던 수경 스님이 기도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2000년대 초반. 수경 스님의 행보에는 늘상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수행자이자 불교계의 대표적인 사회운동가였던 스님은 새만금 살리기를 위한 삼보일배,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오체투지(머리와 두 팔, 두 다리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을 땅에 붙이고 절을 하며 전진하는 것)에 나서며 길바닥을 법당 삼아 평화와 생명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2010년 스님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연히 떠났다. 불교환경연대 대표, 화계사 주지라는 직함은 물론이고 조계종 승적까지 반납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던 문수 스님의 소신 공양이 결정적 계기였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이름을 바꿔 지속했다.

14년간 공개적인 활동도, 대중적 목소리도 내지 않았던 수경 스님이 책 <기도>(엘도브)를 출간했다. 140쪽 남짓한 책에는 그간 수행자로서의 삶에서 체험한 기도 이야기가 주로 수록되어 있다. 스님이 책을 냈다는 것은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론 의아하기도 하다. 세상을 향해 입을 닫아온 스님이 어떻게 이번 책을 낼 결심을 하게 됐을까. 출판사 엘도브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스님은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봉사단체 ‘세상과 함께’ 회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계셨어요. 그분들에게 공양하는 차원에서 작은 책을 만들어 선물할까 하는 구상을 하셨는데 스님의 이런 뜻을 알게 된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설득했죠. 기왕 만든다면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면 더 좋지 않겠냐고요. 스님은 ‘이런 얘기가 세상에 무슨 소용이 되겠느냐’고 꽤 망설이셨으나 결국 허락해 주셨지요.”


수경스님의 신간 <기도>

수경 스님은 책을 통해 왜 기도해야 하는지, 왜 기도가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기도는 삶의 태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하게 주장하거나 빈틈없는 논리를 설파하지 않는다. 따뜻하고 부드럽게 건네는 스님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공감하고 위안을 얻게 된다.

“세상사를 보면 많은 사람이 하는 일마다 안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갖춰 놓고는 무조건 잘 되기만을 빕니다. 기도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조건을 변화시키는 것이 기도입니다.”(46쪽)


충남 청양 출신인 스님은 1967년 수덕사로 출가해 30년 이상 선방에서 참선수행한 선승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실속에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해 온 스님에게 2000년 불거졌던 ‘지리산 댐’ 문제는 환경운동에 투신하는 계기가 됐다. 2003년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는 65일동안 322㎞, 2008년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오체투지는 124일동안 350㎞ 이어졌다. 이번에 출간된 책에는 오체투지를 할 때의 심경을 밝힌 글도 실려 있다.

“사람의 사람다움은 이웃과 자연을 내 몸처럼 여기고 부처님으로 공경하는데서 찾아야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렵습니다. 이치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옳은 줄 알지만 기꺼이 실천하기가 어려우니 실로 어렵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참회’와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리하여 나의 ‘오체투지’는 참회와 기도입니다.”(118쪽)


2003년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에 나선 수경스님(오른쪽)과 문규현 신부





이영경 기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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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culture-life/relion-academia/2024/03/14/JMIMZG7YRNEVJOG3PAP2YDX4XQ/

환경운동하다 돌연 은거 수경 스님, 14년 만에 공개글로 불교계에 일침

'불교평론' 봄호에 기고문 실어
김한수 기자
입력 2024.03.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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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반대운동을 하던 당시의 수경 스님. /뉴시스

“‘음식 쓰레기’라는 말, 음식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우리 목숨에 대한 모욕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소욕지족(少欲知足)은 알뜰한 삶입니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재활용하고, 종이컵 안 쓰는 것이 ‘방생’이라는 인식 정도는 하고 살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더 좋은 삶, 복과 덕이 구족한 세상이 한 뼘이라도 넓어지겠지요.”

지난 2010년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 어느 따뜻한 겨울 바위 옆에서 졸다 죽고 싶다”는 글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던 수경(75) 스님이 14년 만에 공개 발언에 나섰다. 수경 스님은 최근 ‘불교평론’ 봄호에 ‘욕망을 줄여야 합니다-불교환경운동을 위한 제언’이란 특별기고문을 발표했다.

충남 청양 출신으로 1967년 수덕사로 출가한 스님은 30년간 전국의 선원(禪院)에서 참선수행한 선승(禪僧). 불교환경운동 대표를 지내며 새만금과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10년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소신공양’(분신)한 직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화계사 주지, 불교환경연대 대표뿐 아니라 조계종 승적(僧籍)까지 반납하겠다며 모든 활동을 접고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후 공개 활동 없이 충남의 한 사찰에서 은거해 왔다.


2004년 생명평화 탁발 순례에 나설 당시의 수경 스님. /김영근 기자

수경 스님의 기고문은 정치적 주장 없이 불교적 관점에서 환경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자연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며 “환경 재앙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자해 행위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겸손이라는 말도 자연 앞에서는 오만이며 미안한 마음으로 참회하는 것이 먼저”라며 “작게 살고, 적게 쓰고, 감사하는 것만이 참회의 길”이라고 했다. 그는 또 “환경 문제 해결의 난점은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큰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들이 ‘우리’라는 이름 뒤에 숨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수경 스님은 불교계가 환경운동에 적임이라고 했다. 그는 “출가 수행자를 가리키는 비구(니)는 ‘얻어먹는 사람’이란 뜻”이라며 “세상의 이해관계와 생산관계로부터 ‘떠남’으로써 세상과 강력히 결속된다”며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집단인 승가가 환경 문제에 죽비를 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불교는 ‘거룩함’에 매몰됐다. ‘좋은 삶’에서 오는 ‘복덕’의 가치는 기복으로 오해받아 밀려났고, ‘지혜’는 깨달음 지상주의에 의해 신비화돼 버렸다”며 “우리의 삶과 목숨을 알뜰히 여기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복덕구족’의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은(施恩)에 감사할 길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늙은 중의 노파심으로 혜량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라며 글을 맺었다.







김한수 기자종교전문기자
종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찾는 분들 이야기를 친절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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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2640
발행일: 2026-06-02 18:41 (화)로그인


‘삼보일배’ 수경 스님, 불교평론 봄호에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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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 수경 스님, 불교평론 봄호에 특별기고
신중일 기자
업데이트 2024.02.29


‘욕망을 줄여야 합니다’ 기고해
“자비로서 복덕을 구하라” 당부
‘불교와 서양철학의 만남’ 특집

불교평론 97호 표지

지난 2010년 조계종 승적과 화계사 주지, 불교환경연대 대표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연히 떠난 수경 스님이 <불교평론> 봄호(통권 제97호)에 특별기고를 해 눈길을 끈다.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전국을 삼보일배로 다니며 한국 환경운동사를 새로 썼던 수경 스님은 ‘욕망을 줄여야 합니다’ 제하의 특별기고를 통해 욕망의 충족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비로운 삶으로 복덕구족을 지향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평론> 봄호는 특집으로 ‘불교와 서양철학의 만남’을 기획했다. 이번 특집은 불교적 세계관과 사상을 근현대 서양 철학자들의 통찰과 비교해 서로 어떤 유사성과 연관성을 띠고 있는지 살폈다.


내년 만해 스님의 <님의 침묵> 집필 100년을 맞아 <불교평론>은 당대의 시대상과 역사성, 그리고 불교사상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특별기획 ‘백 년의 시집 <님의 침묵>을 다시 읽는다’를 만해 문학의 권위자인 이선이 경희대 교수의 집필로 마련했다. 불교평론은 “앞으로 4회에 걸친 연재를 통해 필자는 그간의 통념적인 해석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식을 제시해 100년이 지난 ‘님’이 오늘에 생성하는 ‘지금-여기’의 사유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단에서는 돈황석굴에서 발견된 변문(變文)이 중국문학의 대중화에 끼친 영향과 경전 보급으로 불교 대중화에 기여한 사실을 소개하는 ‘돈황 변문의 문학성과 대중성(장춘석)’ 등이 게재됐다.

‘사색과 성찰’에는 초중고에서 몸담은 불자교사 10명의 신행 생활과 교육 현장의 아쉬움에 대한 단상을 진솔하게 피력하고 있다.

불교문학의 저변 확대와 수준 향상을 꾀하는 ‘불교소설’은 붓다와 같은 날 태어난 마부 찬다카를 주인공으로 한 윤호우 소설가의 ‘왕의 아들, 마부의 아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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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스님 “승가, 정치·자본 권력서 자유로워져야”

신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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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스님 “승가, 정치·자본 권력서 자유로워져야”
신중일 기자
업데이트 2024.03.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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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평론> 봄호서 불교환경운동 방향 제언하며 ‘쓴소리’

비구는 ‘乞士’… 지금도 정신은 지켜야
생산 떠남으로서 세상과 결속되기 때문
“승가, 환경문제 책임자에 죽비 내려야”
권력에 무력한 대중 옆에 서는 게 ‘중도’
“환경운동, 자비로운 삶 위한 기도돼야”

2003년 수경 스님은 문규현 신부,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와 함께 ‘생명 평화, 전쟁 반대를 위한 새만금개펄 살리기 삼보일배’ 대장정에 올랐다. 스님은 55일째 탈진으로 쓰러졌으나, 끝까지 대장정을 완료했다.

무너져가는 새만금을 되살리기 위해 전국을 삼보일배했던 ‘환경보살’ 수경 스님이 앞으로 불교환경운동의 방향으로 ‘보살행으로서 자비로운 삶을 위한 기도’라는 작은 곳에서의 실천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승가에게는 “정치와 자본권력에 자유로운 집단이 돼야 한다. 권력에 무력한 대중들의 옆에 서는 것이 중도행”이라는 일침을 내렸다. 지난 2010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연히 모습을 감췄던 수경 스님이기에 사부대중을 위한 스님의 고언이 더 깊이 와 닿는다.

수경 스님(사단법인 세상과함께 한주)은 <불교평론> 봄호(통권 97호)에 특별기고한 ‘욕망을 줄여야 합니다’를 통해 불교환경운동의 방향성을 제언했다.

기도·가피·공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스스로의 환경운동과 보살행의 과정을 되짚은 수경 스님은 ‘소욕지족으로 복덕의 가피를 구하는 기도’가 불교환경운동의 정신적 바탕이 돼야 한다고 했다. 무너져가는 자연 앞에 우리는 작게 살고, 적게 쓰고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만 업(業)과 습(習)으로 인해 그리 살기란 쉽지 않기에, 수경 스님은 “그래서 기도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라는 말 뒤에 숨는 국가와 기업
수경 스님은 환경문제는 ‘공업(共業)’임을 분명히 했다. 스님에 따르면 자가용 운전의 경우 개인이 짓는 불공업이지만, 그것들이 일으킨 오염의 합은 모두가 감당해야 하는 공업이 된다. 수경 스님은 “현대사회에서는 공업과 불공업의 관계가 불분명하다”면서도 “환경문제의 경우 공업과 불공업이 합해 이뤄진 것이지만, 결과는 모두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업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환경문제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것이 작금의 문제라는 게 수경 스님의 지적이다. 특히, 환경문제에 있어서 가장 책임을 많이 져야 하는 당사자인 국가와 기업들이 ‘우리’라는 말 안으로 숨어버리는 현대사회의 구조가 가장 문제라는 것이다.

수경 스님은 “(환경문제는) 국가나 기업의 책임에 비하면 각 개개인의 몫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를 도외시하고 우리의 문제로 묶음처리하는 것은 국가와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정부와 기업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연대에도 한계가 있다. 매일의 생계가 벅찬 사람들에게 환경 운운하는 것도 죄스런 일”이라고 자조하면서도 “그래서 NGO와 종교단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교단체 가운데서도 “불교의 출가 수행자 집단인 ‘승가’가 최적임자”라는 게 수경 스님의 주장이다.


2003년 수경 스님은 문규현 신부,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와 함께 ‘생명 평화, 전쟁 반대를 위한 새만금개펄 살리기 삼보일배’ 대장정에 올랐다. 스님은 55일째 탈진으로 쓰러졌으나, 끝까지 대장정을 완료했다. 사진은 마지막 서울을 넘으며 문규현 신부를 부둥켜 안고 우는 스님의 모습. 한국환경운동사의 한획을 그은 장면이었다. (현대불교신문 자료사진)

승가가 왜 환경운동의 적임자인가
수경 스님은 왜 한국불교의 승가가 환경운동의 적임자라고 했을까. 비구와 비구니로 이뤄진 승가는 생산에서 멀어진 집단이기 때문이다. 스님에 따르면 출가수행자는 비구(니)라고 하는데 이는 산스크리트어 ‘Bhiksu’의 음역으로 의미는 ‘걸사(乞士)’이다. 일체 생산을 하지 않고 걸식으로 생을 살아가야 하기에 비구(니)는 “세속과 관계를 끊은 출리적 존재”이다.

이에 수경 스님은 “승가의 출리성은 생산관계로부터 ‘떠남’으로서 단단해지고, 그것으로써 세상과 강력하게 ‘결속’된다”며 “비구가 인천사(人天師)로서 세상과 하늘의 사표가 될 수 있는 도리가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승가는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집단이고, 그래야만 한다. 왕이 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권위가 거기서 나온다”고 역설하며 “승가는 공동체성이 붕괴된 현대사회에서 환경문제에 가장 책임이 무거운 사람들에게 개개인을 대신해 죽비를 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수경 스님은 현재의 승가에게 올바른 중도를 행할 것도 주문했다. “모든 승가가 환경운동가가 될 것 없다”고 말한 수경 스님은 “다만, 부처님이 행하신 대로 분분사에 충실하면 된다. 말 못하는 자연의 편에 서는 것, 환경위기에 따른 피해에 취약한 약자 편에 서는 것, 이것이 제가 아는 중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력과 자본의 힘 앞에 무력한 대중의 편에서 싫은 소리를 하는 것을 기꺼워하는(기쁘게 여기는) 것이 승가의 중도행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것을 하지 않고 화엄의 사사무애(事事無碍)를 말한다는 것은, 구름 위에 떠올라 어디에도 걸림없이 활보하겠다는 ‘원대한 망상’”이라고 꼬집었다.

앞으로의 불교환경운동은…
수경 스님이 말하려는 환경운동의 방향성은 명징하다. ‘소욕지족을 통한 복덕구족을 지향하는 삶’이다. “물과 공기조차도 자본주의에 지배되는 세상에서 ‘자발적 가난’ 같이 듣기 좋은 고담을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아낄 것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소욕지족’을 말하기도 면구하다”고 밝힌 수경 스님은 “말하고 싶은 소욕지족은 알뜰한 삶이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재활용하고, 종이컵을 안 쓰는 것이 방생이라는 인식정도는 하고 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경 스님은 “지금의 한국불교는 ‘거룩함’에 매몰되어 버렸다. ‘좋은 삶’에서 오는 ‘복덕’의 가치는 기복으로 오해받아 밀려났고, ‘지혜’는 깨달음 지상주의에 의해 신비화 되어 버렸다”면서 “우리의 삶과 목숨을 알뜰히 여기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복덕구족’의 삶”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님은 “앞으로의 불교환경운동은 복덕구족을 지향하는 좋은 삶, 보살행으로서 자비로운 삶을 위한 기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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