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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4

알라딘: [전자책] 생의 마지막 날까지 - 세계적 명상가 홍신자의 인생 수업 홍신자 2023

알라딘: [전자책] 생의 마지막 날까지


[eBook] 생의 마지막 날까지-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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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28.17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264쪽

책소개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국내 최초 아방가르드 무용가, 인도에서 구도의 길을 걸은 명상가로서 70만 베스트셀러 『자유를 위한 변명』를 펴냈던 홍신자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에세이를 출간한다. 살아온 날에 비해 살아갈 날이 현저히 적은 지금, 그녀는 충만했던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후세대인 우리에게 자유로움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감정을 분출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법, 성(性)을 온당하게 누리며 사랑하는 법, 욕망을 비우고 홀가분하게 사는 법, 그리고 마침내 죽음과 친해지는 법을 전수한다.


목차


프롤로그 : 어제보다 더 자유로운 오늘

낯설고 위태로운 출발선에서
우연이자 운명처럼 찾아온 무용 인생
허무가 담긴 춤
걷잡을 수 없는 힘으로 솟아나는 춤
춤추는 자는 사라지고 춤만이 남는다
나를 비우고 자유를 받아들이기
죽음의 강에서 밤새 웃다
가슴속에 무언가가 쌓이지 않도록
굴레를 벗고 다시 굴레 속으로
결정적 존재와의 이별
온 우주를 안은 듯한 충만함
단 하나의 진정한 사랑
모든 것은 그저 자유로운 선택과 놀이
사랑은 치유라는 이름 안에서 강해진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
살아 있음의 온기
기꺼이 표현하고 남김없이 비워내기
허그 포 헬스
지금을 살고 지금에 대해서 생각하기
천천히 씹고, 숨 쉬는 연습
큼직한 옷과 헐렁한 신발이 주는 편안함
최소한으로만 입는 삶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누드
고독을 앓고 있는 사람들
기꺼이 혼자가 될 수 있다면
죽음과 정면으로 맞서기
평온하게 죽음을 기다리다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보름달을 바라보며
잠드는 것처럼 편안하게

에필로그 :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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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6나는 매일 어제보다 오늘에 대해서 생각한다. 눈을 뜨면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 몸속에서 생겨나는 작은 불편까지도. 오늘의 나로서 그것들을 다시 바라보며 다시 느끼는 것이다. 80대는 20대와 다르지만 나는 같은 자세로 눈앞에 있는 것들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끝이 없다.
P. 79슬퍼해도 된다. 그러니 슬픈 일이 생겼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기뻐해도 된다. 기쁜 일이 생겼는데 사서 걱정할 필요도 없다. 어떤 감정이 생겨나도 상관없으니,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어버리면 된다. 있는 그대로 보고, 생기는 그대로 두고, 그리고 고개를 끄덕여 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접기
P. 162과거의 끈만을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로 돌아오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과거를 파고들지 않는 연습을,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을 비우고 정화하는 연습을 말이다. 만 리 길도 첫걸음부터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유를 찾아보자.
P. 165늙음은 어떤 한 구간에 멈춰선 채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나는 노화라는 단어를 성숙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말하고 싶다. 끝도 없이 늙는 게 아니라 끝도 없이 성숙해지는 것이다. 성숙이라는 과정 속에 삶이 있고, 죽음으로 그 삶이 완성되는 것이다.
P. 213~214나는 지금 고독이라는 감정을 사랑하는 편이다. 고독은 침묵과 가까운 형태이고, 침묵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해답을 내린다. 그 해답이 어떠한지에 따라 자유로움의 여부가 결정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고독의 진가를 알아주기를 바란다. 고독한 시간이 있어야 진정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법이다. 더불어 결국 인생이란 고독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깨달아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고독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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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홍신자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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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방가르드 무용가이자 대한민국 최초 전위예술가, 명상가이자 작가.
1940년 충남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 28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무용계에 데뷔해 《뉴욕타임스》의 이례적 호평을 받으며 성공의 반열에 올랐고, 이후 인도로 떠나 오쇼 라즈니쉬의 제자로서 수행의 길을 걸었다. 3년 만에 다시 무용계로 복귀한 뒤에는 래핑스톤(웃는 돌) 무용단을 설립해 존 케이지, 마가렛 렝 탄, 백남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그리고 71세에 독일인 베르너 사세 한국학 교수와 결혼했다. 20세기 ... 더보기

최근작 : <생의 마지막 날까지>,<자유를 위한 변명>,<사랑합니다 내게 하나뿐인 당신> … 총 1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세기 가장 자유로운 예술가 홍신자가
21세기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자유로운 삶의 가치

가속도가 붙은 것처럼 세상은 점차 빠르게 변모한다.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속도에 맞춰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 끼워 넣는 이들이 많다. 식사마저도 허겁지겁 쫓기듯이 끝마쳐야 하고, 바쁜 와중에도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한다. 순간의 소중함과 기쁨을 누릴 기회는 사라지고 혼자만의 사색이 사치가 되어버린 사회. 문득 눈을 다시 뜨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 정신이 아득해지고 만다.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국내 최초 아방가르드 무용가이자, 인도에서 구도의 길을 걸은 명상가 홍신자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출간하는 이번 에세이에는 지금의 행복을 누리며 우리를 속박하는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현저히 적은 지금,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그녀는 삶이란 자유를 찾으려 분투했던 하나의 커다란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올해 83세를 맞은 그녀는 구속과 압박이 심한 충청도 양반집에서 자라났다. 1966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가기 위한 짐을 쌌다. 그때 그녀에게 미국은 꿈과 자유의 상징이었다. 무엇이든 해볼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곳. 구속감으로부터 해방되어 ‘실컷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에 불타 찾아간 기회의 땅에서, 그녀는 우연이자 숙명처럼 무용을 만났다.
미국으로 떠나기 1년 전, 심장병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언니의 한을 담아 탄생시킨 춤이 바로 <제례(Mourning)>다. 처연한 곡소리로 시작해 긴 머리를 천천히 빗은 후 화로에 종이를 사르고 촛불을 끄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은 1973년 《뉴욕타임즈》 《댄스 매거진》 등의 호평을 받으며 그녀를 성공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뒤이어 국내에서도 전위예술 공연으로서는 사상 최대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화제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내면에는 슬며시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공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달성한 뒤 찾아온 회의감이었다.

왜 사는가, 그리고 왜 죽는가.
견고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위태롭게 서 있는 허술한 집 한 채에 불과했다. 너무도 낯익은 질문이 하나 굴러와 기둥에 툭 부딪히자, 그만 그 집은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짐을 쌌다. 1976년의 일이었다. _본문 중에서

수행을 위해 찾은 인도에서 그녀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려지는 광경을 목격한다. 연일 시체가 타오르는 강변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용변을 보고, 경전을 읽으며 공부하는 사람들. 생과 사가 뒤섞여 북적대는 그곳에서 홍신자는 마음껏 울고 웃으며 가슴속에 쌓인 응어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죽음과 친해지는 과정이었다.
홍신자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아쉬워하지 말고 죽음과 어깨동무하며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비로소 두려움이 사라지고, 순간이 소중해지며 내 삶이 온전히 내 것이 된다고 말이다.

타인의 인생과 비교하며 불안과 외로움에 사로잡힐 때
마침내 진정한 나 자신을 되찾아줄 인생의 지혜

그녀는 오늘도 춤추고 명상한다. 채소가 주는 충만함을 누리며 식사하고, 알몸을 매만지며 감사함을 느끼는가 하면, 낯선 사람에게 주저 없이 다가가 포옹한다. 이토록 스스럼없이 살아가는 그녀를 향해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그 질문에 대한 홍신자의 답은 간결하고도 명확하다.

“솔직해지면 됩니다. 용기가 필요하지요.”

자유는 솔직한 것이다. 솔직하게 모든 현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 타인의 기준에 나를 끼워 넣지 말고, 스스로에게 꼭 맞는 자신만의 스웨터를 짜나가는 것. 매일매일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 고독을 몸부림치며 견디는 사람, 언젠가 찾아올 죽음 앞에 의연해지고 싶은 사람을 위해 홍신자가 건네는 주문은 “솔직한 자유로움”이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낼 줄 아는 사람만이 세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잔뿌리가 얽히고설켜 현실에 속박당한 채 자유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홍신자는 감정을 분출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법, 성(性)을 온당하게 누리며 사랑하는 법, 욕망을 비우고 홀가분하게 사는 법, 그리고 마침내 죽음과 친해지는 법을 전수한다.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통을 목도하며 그녀는 자연 속에서 고요한 영혼으로 숨 쉬고 있다. 우리가 가장 순수해지고 편안해질 수 있는 곳은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자연 속일 테다. 자연 곁에서 충분히 자연스럽고 자유로워질 때, 호흡하는 나의 숨소리가 귓가에 생생하게 들려오고 내 안의 본성이 서서히 깨어나는 것을 느낄 때, 우리의 생은 비로소 온전해진다. 구속, 억압, 두려움으로부터 잠시나마 멀어진 채로 고요 속에서 최선을 다해 춤추고 사랑하라. 생의 마지막 날까지. 접기



평점 분포

9.3




생의 마지막 날까지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국내 최초 아방가르드 무용가, 인도에서 구도의 길을 걸은 명상가 홍신자의 데뷔 50주년 기념 특별판이니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펼쳐들었다.





『자유를 위한 변명』으로 나에게 강렬하게 기억된 홍신자, 83세에도 에너지 넘치는 글을 뿜어내며 자유로운 삶을 표출하고 있으니 이번 책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당당하게 원하는 것을 밝히고 선택하는 삶의 자세에서 한 수 배운다.





『생의 마지막 날까지』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홍신자.

세계적인 아방가르드 무용가이자 대한민국 최초 전위예술가, 명상가이자 작가.



1940년 충남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 28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무용계에 데뷔해 《뉴욕타임스》의 이례적 호평을 받으며 성공의 반열에 올랐고, 이후 인도로 떠나 오쇼 라즈니쉬의 제자로서 수행의 길을 걸었다. 3년 만에 다시 무용계로 복귀한 뒤에는 래핑스톤(웃는 돌) 무용단을 설립해 존 케이지, 마가렛 렝 탄, 백남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그리고 71세에 독일인 베르너 사세 한국학 교수와 결혼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꼽히는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의 몸짓을 춤으로 형상화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간한 책으로는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나는 춤추듯 순간을 살았다』 『자유를 위한 변명』 등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에는 프롤로그 '어제보다 더 자유로운 오늘'을 시작으로, 낯설고 위태로운 출발선에서, 우연이자 운명처럼 찾아온 무용 인생, 춤추는 자는 사라지고 춤만이 남는다, 기꺼이 표현하고 남김없이 비워내기, 지금을 살고 지금에 대해서 생각하기, 잠드는 것처럼 편안하게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에필로그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나'로 마무리된다.





나는 매일 어제보다 오늘에 대해서 생각한다. 눈을 뜨면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 몸속에서 생겨나는 작은 불편까지도. 오늘의 나로서 그것들을 다시 바라보며 다시 느끼는 것이다. 80대는 20대와 다르지만 나는 같은 자세로 눈앞에 있는 것들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끝이 없다. (16쪽)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낸 모습을 이 책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삶의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내어 읽는 사람들에게 열정과 감동을 전해준다.





또한 진정한 자유에 대해 사색한 흔적도 곳곳에서 보여서 그 생각에 함께 동참해본다.





홍신자라는 무용가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고, 요즘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을 건네받는다.







나이를 떠나서 홍신자의 삶에서 청춘을 본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자유를 누리며 천년만년 살아도 되겠다.





아름다움이 따로 있겠는가. 이게 바로 아름다움이지!





그런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겨본다.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자유란 자신의 본성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충분히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해진다. (책 뒤표지 중에서)





자유를 승화시킨 예술가의 모습을 보며 사색에 잠긴다.





그러고 보면 나이라는 굴레, 몸이라는 구속 등등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홍신자의 자유에 대한 글을 보면서 많은 부분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자기만의 삶을 멋지게 살아내는 예술가의 모습에서 존재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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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23-09-1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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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까지, 세계적 명상가 홍신자의 인생 수업, 70만 베스트셀러 작가 신작





오늘을 처음 사는 것처럼 춤추고 사랑하라!

홍신자의 데뷔 50주년 기념 특별 판이란다. 세계적인 아방가르드 무용가이자 대한민국 최초 전위 예술가이며 명상가이자 작가다. 1940년 충남에서 태어났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1966년 우리나라가 해외여행의 자유가 생기기 한참 전 미국으로 건너갔다. 무용이라고는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알윈 리콜라이라는 무용가의 공연을 보고 만 28세라는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했다.

진로에 대해 상담을 하던 코디는 너무 늦은 나이라고 취미로만 하라고 했던 무용을 시작해 <뉴욕 타임스>의 이례적 호평을 받으며 성공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인도로 떠나 오쇼 라즈니쉬의 제자로서 수행의 길을 걸었다. 3년 만에 다시 무용계로 복귀한 뒤에는 래핑스톤(웃는 돌) 무용단을 설립해 존 케이지, 마가렛 렝탄, 백남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그리고 71세 늦은 나이에 독일인 베르너 사세 한국학 교수와 결혼했다. 정말이지 평범하지 않은 인생행로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뽑히는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의 몸짓을 춤으로 형상화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70만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무용수인 만큼 작가로서도 유명해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나는 춤추듯 순간을 살았다> <자유를 위한 변명> 등이 있다.



올해로 그녀의 나이 여든세 살이다.

잠시, 여든세 살의 동네 어르신을 생각해 봤다. 84세에 돌아가신 우리 엄마도 생각해 봤다. 생의 마지막 1년을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혈관치매가 왔고 1년을 고통스럽게 버티다 가셨다. 그 때문일까? 나 또한 노년의 삶에 대해 고민이 많다.

여든세 살! 홍신자는 작년 제주에서 사뮈엘 베케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크랩의 마지막 테이프>라는 공연에 출연했다. 이미 어르신 대열에 들어 돌봄을 받아야 하는 나이인데 그 나이에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



얼마 전 읽고 리뷰를 올렸던 <나이가 든다는 착각>에 따르면 ‘연령인식’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노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더니 홍신자의 연령인식은 매우 긍정적이고 그의 삶을 여전히 이끌고 있나 보다. 정신세계가 대단한 여성이다. 나도 60년대 말부터 살았으니 그 당시 사람들의 문화적 감성이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고 있었는지를 조금은 안다. 시대를 앞서간 여성, 시대의 문화적 요소를 뛰어넘어 자신을 개척해 간 홍신자의 삶에 먼저 경의를 표한다.



그녀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했다.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한다면 제일 먼저 무용수라는 정체성이 따라붙겠지만, 나는 나 자신을 무용수라고만 정의 내리지 않는다. 이제껏 무용을 해왔지만 나는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고 명상가이기도 했고, 자연을 즐기는 자연주의자이기도 했고, 또한 소리로 나를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했다. 나는 여전히 지금의 나, 홍신자로서 하나로는 정의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내 삶을 다시 한번 뒤돌아봐도 내가 많이 살았고, 하고 싶은 것은 다했고, 가고 싶은 곳도 다 가보았으며, 다양한 사람도 만나보았다고 생각한다.”



홍신자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무용을 하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없었단다. 그때까지 현대무용을 제대로 구경한 적조차 없었고, 한국에서는 영문학은 유학 초기엔 호텔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었다.



그런 그녀가 ‘우연을 가장한 숙명’처럼 우연히 보게 된, 전위무용가 알윈 니콜라이의 공연을 보고 ‘저것이다!’라는 깨우침이 찾아왔다. 미국으로 건너간 지 1년 만의 일이었고 스물일곱이었다. 무용 카운슬러는 남들은 열 살도 안 되어 시작하는데 스물일곱 엔 좀 어렵지 않겠냐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녀에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날로 시작했다.



그로부터 8년 동안 무용가라기보다는 운동선수로 살았단다. ‘근육을 찢었다.’라고 그녀는 표현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동작들로 인해 매일같이 근육을 펴고 팔도 찢고 다리도 찢고 목과 어깨도 찢고 허리도 찢었단다. 어느 날은 침대에서 일어나다 고꾸라져 화장실까지 기어가기도 했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것도 경제적으로 도움 받을 데도 없이 어려운 시기였기에 밤이고 낮이고 지친 몸을 질질 끌며 푼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는 시기였다.



한 사람의 집념은 뭔가를 이루어낸다.

무용 공부를 마치고 1973년 3월, 그녀의 첫 작품은 <제례>다. <제례>는 우리의 전통적인 곡소리를 내는 것으로 시작해, 장사 지낼 때 하는 일련의 의식을 변형해 구성한 정적인 무용으로, 하염없이 곡을 하다가 길고 검은 머리를 찬찬히 빗은 뒤 돌아앉아 등을 내놓고 옷을 갈아 입는단다. 그리고 화로에 종이를 사르고 촛불을 끄면 막이 내리는 작품이다.

뉴욕타이스가 호평하고 무용전문지들이 격찬한 이 데뷔작은 그해 가을 한국에서도 공연되었다.



<제례>는 그녀가 허무와 쓸쓸한 냄새가 깔려있다.

“나는 왜 허무를 주제로 삼았을까? 왜 그토록 지독한 허무를 내내 끌어안고 살았을까. 태생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인 걸까. 게다가 너무 일찍 알아버리고 말았다. 삶의 욕망들이 부질없음을. 어른들 옷자락이나 붙들고 다닐 법한 어린 나이에 인생의 그림자를 보았다.”라고 그녀는 회상한다.

해방 전 그녀의 가족은 만주를 오갔고 사람들과 헤어지는 일을 반복했다. 적응하면 떠나고, 정들면 헤어지는 일을 반복했다. 이는 어린 그녀에게 슬픔과 허무였고 공포였다. 해방 후의 삶은 죽기보다 살아남기가 더 힘들었단다. 전쟁의 한가운데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던 시절, 나는 주로 책으로만 읽어온 그 시간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즈음, 그녀의 언니가 10여 년 병을 앓다 이혼당하고 서른여섯 살이라는 나이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녀의 <제례>에는 가족들의 역사와 짧은 인생을 살다 일평생 꽃도 채 피우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한 여자의 한을 절절이 담아냈다.



이후 그녀의 삶은 <제례>의 삶이었다.

극단의 허무와 극단의 자유를 고독하게 살아낸다. 갑자기 찾아온 춤에 대한 회의감과 두려움, 그리고 삶에 여러 의문들을 인도로 떠나 도를 깨우쳐 보겠다는 마음으로 온갖 것을 한다. 며칠씩 잠을 안 잔다거나, 여러 날을 맨발로 걷거나 송장들 속에서 명상을 한다거나, 괴로운 단식을 하고 또 하고 도통에 좋다는 고행이란 고행은 다 했다. ‘누군가는 삶에 대한 진지함이 이 정도에 이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젊은 시절 홍신자는 ‘결혼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였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던 탓에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고 끔찍한 가난에 시달린다. 어쩔 수 없이 6개월 된 아이를 한국 시댁으로 보내고 1년 후 엄마를 잊어버린 아이, 엄마를 거부하는 아이를 만나며 또다시 고통한다. 우리 인간은 애착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왜 또 굴레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걸까?



아무튼 홍신자의 삶은 ‘자유’를 향한 삶이었다.

한 인간이 아무것에도 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건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구도자도 아닌 그녀가 삶에서 보여주는 정신적 자유!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살 수 있는지, 그녀가 이렇게 대답했다.

“솔직해지면 됩니다. 용기가 필요하지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솔직하게 살고 있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눈치를 보느라 싫은 것도 좋은척하고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또 잘 보이기 위해...

그래, 우리가 원하는 자유를 산다는 것은 용기를 내는 일이다.



이 책을 자유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쁘게 권한다. 그리고 용기를 내자고 초대한다. 그녀처럼 자기 삶의 책임은 자기에게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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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lvi 2023-09-12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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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까지를 읽고



<자유를 위한 변명>의 그림자가 너무 컸던 것일까

홍신자는 꾸준하게 책으로 사람들을 찾아온 줄 알았는데

독립저작으로는 2003년 이후 찾아온 책이다.




벌써 그녀의 나이는 여든셋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의 처녀가 뉴욕으로 날아가 전위춤꾼이 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자유를 위한 변명>이 국내에 나올 때도 이미 그녀의 나이는 지천명이 넘었다.




황병기의 미궁에서 선보였던 도발적인 음성으로 귀신소리를 잘 내는 사람으로

지금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홍신자가 죽음이 아주 멀지 않은 말년에 이르러

다시 한 번 그녀의 인생 줄거리를 들려주고 죽음과 자유의 의미를 찾아간다.




삶과 존재, 죽음, 자유 따위의 형이상학적인 관념을 정의하는 사람은 많았어도

수많은 해석을 정설?로 받아들이기에는 의뭉스러운 점이 많았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았는데 성급하게 내놓는 정의가 과연 고정될 수 있을까?




하지만 평생에 걸쳐 자유를 갈망하고

이제 여든을 넘은 생애를 산 사람의 입이 담은 죽음과 자유는

어쩌면 정답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어진다.

그녀가 살아온 시간이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화가는 말년에 추상으로 흐른다.

사진처럼 정밀했던 그림이 점점 대담하고 간추려지며 추상을 남기고

간결해진 붓놀림으로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홍신자가 생의 마지막 날까지 말하는 인생의 뜻도 그렇다.

삶은 복잡한 게 아니다.

삶의 뜻과 가치는 단순하지만 우리는 반신반의하면서

전혀 다른 곳에서 어려운 방식으로 찾다가 길을 잃고 젊은 시절을 헤매다가

종국에는 바로 내가 지나쳤던 단순한 정답을 마주하고는 쓴웃음을 짓는다.




어쩌면 인간의 삶 자체가 큰 원을 지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산책 같은 것일지 모른다.

길을 걸어야 목적지에 도달하듯

헤매임을 생략하고는 깨달음에 이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나마 노인을 존중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지름길 너머로 진실의 빛줄기를 흘끔 구경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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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esung 2023-09-1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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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까지








홍신자는 세계적인 아방가르드 무용가, 전위예술가, 명상가, 작가로 불려진다.

1966년 미국 유학을 길에 오르지만 영문학이 아닌 무용을 시작한다.

28세에 데뷔하여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이후

인도로 떠나 오쇼 라즈니쉬의 제자로 3년을 지낸다.

한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말한다.

80을 넘은 시점에서 자신의 인생의 춤과 사랑을 담담히 풀어낸다.








늘 춤을 연구하고 춤 추는 것도 명상이라는 저자는 명상 예찬론을 펼친다.

그녀는 늘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 그래서 죽음도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에 집착하지 않고 이미 장례식도 치루었다

그래서 생을 마감하고 가는 것에 미련이 없다.











그녀의 무대 작품은 날것 그대로다. 사실 쉽지 않다. 새롭기 보다는 낯설다.

그녀의 삶도 방황의 연속이었다. 그래서일까 춤에 가시가 있다.

삶이 힘들었기에 춤도 날것과 같아서 다가가기가 어렵다.

그녀의 글은 직선이라서 사실 무미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녀가 말하는 죽음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임에도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고 한다.

그게 가능한가? 또한, 사랑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진정 사랑하고 있는가?

죽음에 의연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일 뿐이다. 그것은 가보지 않는 길이다.

그래서 그 길을 가본것처럼 이야기하는 저자는

아무리 먼저 장례의식을 했다해도 지금의 일일뿐이다.





인생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지만 그 선택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그러한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사람을 살아온 저지는 늙는것이 아닌 성숙해지고 있다고 한다.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의 책을 읽으며 많은 고민이 있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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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하늘 2023-09-1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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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까지



세계적인 아방가르드 무용가

대한민국 최초 전위예술가, 명상가




자유로운 영혼의 몸짓을 춤으로 형상화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이다.




여든이 넘은 예술가는 아직도 인생은 진행 중이라 말한다.

멀리 있지 않은 죽음이지만

매일이 어제보다 자유로워진 자신을 느낀다.

무거운 몸보다 가벼운 정신으로

어제보다 오늘을 살아간다는 작가님.




"나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하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그의 삶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이다.

99명이 가지 않는 자신의 험난한 길 위에서

솔짐함의 자유로운 춤을 추며 나아가는 그의 여정이 멋졌다.




"살아온 대로 신선하고 자유롭게 가고 싶다.

죽음이라는 것이 슬픔으로 점철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평온하다는 것을 서로 느끼며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