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김성례.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김성례. Show all posts

2024/07/04

서울리뷰오브북스 [2024] -특집 리뷰: 믿음, 주술, 애니미즘

서울리뷰오브북스 (계간) : 14호 [2024] - 예스24
특집 리뷰: 믿음, 주술, 애니미즘



3/6이전 이미지 배너다음 이미지 배너

책소개
우리의 불가해한 믿음을 들여다보는 여섯 편의 전문 서평,
‘특집 리뷰’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새로운 코너 ‘고전의 강’

『경계를 넘는 공동체』부터 『혁명과 일상』까지,
서점가의 화제작들을 다루는 다채로운 ‘리뷰’

《서울리뷰오브북스》 2024년 여름호(14호)의 특집 주제는 ‘믿음, 주술, 애니미즘’이다. 우리는 무엇을, 왜, 어떻게 믿는가?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사주팔자와 신점이 인기이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전화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서도 ‘용한 곳’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치인이나 경영인이 ‘주술’에 의지한다는 혐의를 받으면 지지율과 주가가 요동친다. 무당·지관·장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파묘〉(2024)가 오컬트 장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동시에, OTT에서는 ‘사이비 종교’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많은 이들의 분노와 경악을 자아냈다. 혹자는 근대로의 이행을 ‘탈주술화’ 과정이라 했지만, 2024년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주술과 함께 살아간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4호에서는 이런 현실을 마주 보며 우리의 불가해한 믿음과 그 믿음의 대상들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종교학, 문화인류학, 과학학, 역사학, 자연과학 분야 전문가 6인이 머리를 맞댔다.

종교학자 한승훈은 이창익의 『미신의 연대기』를 리뷰하며 ‘미신’이란 무엇인지, 인간의 기괴한 믿음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에 답한다. 권석준 편집위원은 과학적 회의주의자 마이클 셔머의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를 통해 패턴 완성이 잘못된 믿음과 광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무속 현장을 연구하고 있는 오성희는 두 여성 학자의 인류학적 무속 연구의 결과물인 『무당, 여성, 신령들』과 『한국 무교의 문화인류학』을 읽으며 한국 무속과 여성들 삶의 내면을 파악해 본다. 임종태(서울대 과학학과)는 지난 2월 작고한 ‘풍수 학인’ 고 최창조(1950-2024) 선생의 『한국의 풍수사상』을 다시 읽으며, 풍수라는 ‘전근대적’ 술수(術數)를 ‘현대적’ 학문으로 정립하고자 한 그의 여정을 좇는다. 심재훈(단국대 사학과)은 인신 공양과 식인 풍습이 만연했던 상나라의 흥망성쇠를 다룬 『상나라 정벌』을 비판적으로 독해한다. 홍성욱(본지 편집위원, 서울대 과학학과)은 애니미즘적 감수성의 복원을 주장하는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를 읽으며 과거와 다른 현대 사회의 ‘객체’들과의 관계성을 논의한다.

이번 호부터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새로운 코너 ‘고전의 강’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닥친 문제의 근본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 할 고전을 꼽고, 그 책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다시 살펴보는 작업을 시도한다. ‘고전의 강’이 탐독하는 첫 번째 주제는 ‘진화’이다. 오늘날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진화는 찰스 다윈의 위대한 연구 이후, 다양한 맥락에서 이해되고 심화·발전되어 왔다. 진화심리학은 이런 지적 탐구가 낳은 한 결실이다. 정우현(본지 편집위원, 덕성여대 약학과)은 진화심리학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할 필독서이자 현대의 고전이라 할 로버트 라이트의 『도덕적 동물』을 읽으며, 유전과 도덕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리뷰 코너에서는 유럽의 중심에서 중국을 이야기하는 인류학자 샹바오의 『경계를 넘는 공동체』부터, 영화라는 매체의 본성과 미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의 『영화의 이론』과 질베르토 페레스의 『영화, 물질적 유령』, 북한에 대한 통설에 이의를 제기한 김수지의 『혁명과 일상』, 월북 지식인 김수경의 생애를 톺아보는 이타가키 류타의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 등, 서점가의 화제작들을 두루 다루었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Seongnae Kim - 내가 쓴 책 [한국무교의 문화인류학> (2018)과

Seongnae Kim - 내가 쓴 책 <한국무교의 문화인류학> (2018, 소나무)과 내가 번역한 로렐 켄달의 책... | Facebook

내가 쓴 책 <한국무교의 문화인류학> (2018, 소나무)과
내가 번역한 로렐 켄달의 책 <무당 여성 신령>( 2016, 일조각)

두 책의 리뷰가 서울리뷰어브북스 최근호에 실렸는데, 리뷰어가 리뷰 말미에
나의 책 제목 '무교'에 대해 비판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있다.

요즘 세태를 반영하고 있어서 여기서 나의 '무교론'을 변명하려 한다.

나의 저서에서 무속 보다는 'cultural forms' ' traditional vernacular lived religion'로서 무교라는 용어를 썻는데,

리뷰어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의 통상적인 '종교' 정의를 기준으로 굳이 무속을 '무교' 라고까지 부를 필요있냐고 약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일종의 사회과학적 편견이다. 말귀를 못알아듣는다고 할까. 아마 요즘 무속연구가들은 (한국무속학회에서 발간하는 '한국무속' 학술지를 예를 들자면) 내가 굳이 '무교'라고 타이틀을 바꾼 것이 불만인 것 같다 (나도 그 학술지에 기고할 때는 무속 이라는 학회 공통어를 쓴다! 기회주의자이다).

물론 내가 종교학과 교수라 자기정체성을 내세우기 위해서 굳이 무속을 '무교'라고 이름을 바꿔부른 것도 하나의 이유다. 유동식 교수 같은 연세대 신학교수가 쓴 '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 책 제목을 본따서 자신있게 무속을 '무교'라고 부르긴 했다. 신학자가 무교라고 부르는데, 인류학자가 주저할 것도 없다 뭐 그런 배짱이었다. 여담이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의 무교현상은 하나의 사회현상이고, 정말 '종교적'이다. 기독교나 불교와 다른 종교현상이라는 것이다.

길가 곳곳에 있는 교회나 절에 다니고 유교제사하는 한국인이, 일상에서 다급한 일이 닥쳣을 때 가끔 무당이나 점쟁이, 유사종교인을 찾아 상담하는 수준의 비제도화되고, 경전이 따로 없고, 집단시위를 할 단체도 없고, 무당의 능력에 위계질서도 없다.

70년대 박정희가 근대화에 저해되는 미신이라며 의도적으로 아무 힘이 없는 무당이나 마을이나 가정의 민간신앙을 '미신타파'의 대상으로 정하고 파괴한바 있으나, 80년대 들어 전두환이 민심을 끌려고 국풍을 일으키고, 국가무형문화재 그런 식의 명예직을 지역민간신앙의 대표로 수여한바 있어서 김금화를 비롯 몇몇이 한때 위세를 떨치긴 하지만, 실효는 없다.

무당은 모시는 신이 다 다르고, 굿 공연 방식도 조선팔도 지방에 따라 다 다르다. 그러니 누가 더 높고 낮은지 위계를 평가하기 어렵고, 무당들 스스로 이런 시도 하지 않는다.

무교의 모든 신령들은 옥황이나 산신, 용신, 어느 신들도 각자 기능이 다를 뿐 완전히 개별적 권능(sovereignty)을 가질 뿐이다. 인류학자 임석재 교수는 일찌기 1970년대 이를 한국 무교의 '병립신관' 이라고 했고, 2023년 한국민속학 77집에 유명한 권헌익 교수는 임석재의 병립신관이 가진 평등성 equality을 부르노 라투르의 코스모폴리틱스 cosmopolitics 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2천년 유럽문명을 창조한 유일신관의 기독교나 부처와 보살과 같은 깨달은 자의 절대적 초월능력에 의존하는 불교와 달리,
어떤 신령의 우월적 권위도 인정하지 않거나 권력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무교적 병립신관은, 한국의 무당을 사회적으로 초라하게 만든다.

서울 골목에서 '사주' 점쟁이 작은 간판걸고, 도심의 소음방해죄 때문에 쇳소리내며 굿도 못하고, 서울 변두리 수유리 낙성대 숲 상업적 굿당에서나마 굿소리 내는 그런 별로 대중적이지 않은 민간종교 folk religion이다.

전국민 교회아니면 절에 다니는 근대화된 대한민국에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종교전통이라 안타까운 심정이다.
영화 '파묘'나 드라마에서 괜힌 잡스런 엉터리 귀신불러내는 가짜무당들,
아니면 예술가들 행위예술에 참여하는 연예인 만신들 현상이 진짜 코리언 무속이라고 리뷰어는 보고싶은가보다.

미디어연구라면 모를까 인류학 전공이라면 제대로 공부해야하지 않을까

서울대 인류학과 박사수료한 리뷰어는 학술적 샤머니즘 academic research of shamanism 공부좀 더 했으면 좋겠다.

자연과 문화, the visible and the invisible world의 관계의 양식에 대한 탐구가 바로 인류학이죠. 한달전 로마에서 열린 세계샤머니즘학회에서도 라투르의 코스모폴리틱스 개념이 샤머니즘의 존재론적 이해에 활용되고 있더군요. 샤머니즘을 엑스타시 기술로 정의햇던 엘리아데는 진작에 잊혀졋구요. 한국은 샤머니즘을 엘리아데식으로 이해하고 있죠. 샤머니즘을 미신, 접신, 빙의 기술로 경멸하면서, 괴기영화나 음산한 파묘같은 영화 미디어, 그리고 천공도사 같은 엉터리술사와 연결시켜 보는데 크게 오도하고 있죠. 학자들이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요.
인류학의 많은 이론은 아메리카, 아마존, 아프리카 원주민의 토착종교 연구에서 시작되었어요. (**굳이 샤머니즘'이라고 통칭을 써서 일반적으로 묘사했지만, 사실 지역적으로 역사적으로 너무 성격이 달라서 더 이상 '샤머니즘'이라고 하면 안되요. 샤먼은 시베리아 토착민의 사제를 일컫는 말이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도 아마존 원주민의 샤먼의례와 신화 분석에서 시작햇고. 현재 한국의 인문학 철학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에두아르도 드 카스트로, 필립 데스콜라, 등 존재론적 전회의 이론은 모두 아마존 정글과 시베리아 몽골에 사는 원주민의 샤머니즘 의례를 분석한 인류학자들 연구에서 시작된 것이에요. 유명한 권헌익 교수의 캠브리지 박사논문도, 시베리아 오로촌 부족의 샤머니즘과 생태우주론이었어요.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과 경계를 넘어서려는 인류학자의 철학적 사유가 만들어낸 존재론적 전회이고 기후위기와 재앙을 이겨낼 미래의 우주적 세계관이, 이른바 샤머니즘 연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로마에 있는 Sapienza University Eurasia Archive 에 본부가 있는 ISARS ( International Society for Academic Research of Shamanism) 학회에서 나오는 정규 학술지 Shaman 의 존재를 소개합니다. 서강대 도서관에서 정기구독하고 있으니 찾아보세요. 새로운 이론이나 연구방법론이 계속 나오는 정규학술지이다. 그 외에도 Journal of Folklore Research도 있다. 서구에도 엘리아데 이후 shamanism에 대한 오해가 많아서 10년전부터 샤머니즘 연구는 storyworld, narratology로 분류되며 narrative culture, 이런 학술지에서 논문이 많이 등장한다. 물론, 전통적인 American Ethnologist, Journal of Ritual Studies 이런 학술지에는 아마 1/4이 토착문화의 종교, 실제로 사람들의 신앙행위를 분석하는 연구가 많다. 이런 부류를 vernacular religion 이란 이름으로 부르지만, 내용을 들어가 보면 기존의 샤머니즘 연구에 속한다 할 수 있다.











All reactions:63You, Sung-Deuk Oak, Philo Kalia and 60 others


7 comments

10 shares
Like
Comment
Copy
Share
Most relevant

Juyoung Lee
오~교수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공유하고싶은데 안되네요. 포스팅을 전체공개로 하심 공유 가능할듯합니다.
Seongnae Kim
이주영 전체공개로 했어요.
Juyoung Lee
김성례 감사합니다!
Seongnae Kim
이주영 공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작년에 저의 책이 안팔려서, 인세를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책이 좀 팔렷으면 출판사 소나무에 덜 미안할 것 같아요.
Juyoung Lee
김성례 교수님 저서는 여러 분야를 관통하는 스테디셀러입니다
Sung-Deuk Oak
1980년대부터 종교로서의 무교와 그 현상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Seongnae Kim
Sung-Deuk Oak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