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석가를 만나다 - 종교간의 열린 대화 첫번째
이명권 (지은이)열린서원2017-02-25
책소개2
0여 년간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도교, 힌두교는 물론 동서양 철학의 열린 대화라는 낯선 길을 열어 온 저자는 본서를 통해 예수와 석가의 본격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두 종교전통이 한 비교 종교 학자에게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정신과 불교 경전의 중심 사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반야심경>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조목조목 열거 하면서 비교 가능한 대목들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화의 기본 초점은 ‘비움과 나눔’의 원리에서 공존과 상생의 윤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비록 서로간의 신앙과 교리 체계는 달라도 ‘공(空)’의 비움과 ‘색(色)’의 나눔을 십자가의 비움과 사랑의 나눔으로 잘 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한정된 지구촌에서 평화적 공존을 이루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목차
머리말 - 예수와 석가의 창조적 만남을 위하여
제1장 - 마하와 아하제2장 - 반야와 믿음
제3장 - 바라밀다와 십자가
제4장 - 심경과 성경
제5장 - 관자재와 여호와
제6장 - 보살과 예수
제7장 - 행심반야바라밀다시와 성도의 길
제8장 - 조견 오온개공과 하나님 없는 인간
제9장 - 도일체고액과 구원
제10장 - 사리자와 예수의 애제자 요한
제11장 - 색불이공 공불이색과 비움과 나눔의 길
제12장 -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하나님과 세상
제13장 - 수상행식 역부여시와 인식의 문제
-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제14장 - 사리자 시제법공상과 하나님의 여백
제15장 - 불생불멸과 하나님에게 귀의
제16장 - 불구부정과 하나님의 눈, 아가페
제17장 - 부증불감과 하나님의 존재 방식, 알파와 오메가
제18장 - 시고 공중무색과 없이 있는 하나님
제19장 - 무수상행식과 거기 있으며 말하는 하나님
제20장 - 무안이비설신의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
제21장 - 무색성향미촉법과 인연으로서의 하나님과 피조물
제22장 -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제23장 - 무무명과 구원의 빛
제24장 - 역무무명진과 구원의 길
제25장 - 내지 무노사와 영원한 나라
제26장 - 역무노사진과 구원론적 이율배반
제27장 - 무고집멸도와 은총의 대문
제28장 - 무지역무득과 하나님의 어리석음
제29장 - 이무소득고와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라”
제30장 -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와 성도의 직무
제31장 - 심무가애와 자유인의 삶
제32장 - 무가애고 무유공포와 ‘그리스도의 사랑’
제33장 - 원리전도몽상과 거듭남의 비밀
- 착각에서 벗어나는 길
제34장 - 구경열반과 하나님의 나라
제35장 - 삼세제불과 삼위일체 하나님
제36장 - 의반야바라밀다고와 예수의 생존방식
제37장 -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하나님 없는 인생의 허무
제38장 - 고지 반야바라밀다와 십자가와 부활
제39장 - 시대신주 시대명주와 십자가의 도
제40장 - 시무상주 시무등등주와 무상의 기쁨, 부활의 세계
제41장 - 능제일체고 진실불허와 ‘하나님의 씨’
제42장 -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과 주기도문
제43장 -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와‘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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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명권 (지은이)
연세대학교신학과를 졸업하였고, 감리교 신학대학원 및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마쳤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크리스천헤럴드>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관동대학교에서 ‘종교간의 대화’를 강의하였고, 그 후 중국 길림사범대학교에서 중국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길림대학 중국철학과에서 노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길림사범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하였고, 동 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다. 그 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동양철학을 강의하였다. 현재 코리안아쉬람... 더보기
최근작 : <무함마드와 예수 그리고 이슬람>,<상호문화적 글로벌시대의 종교와 생태>,<상호문화적 글로벌시대의 종교와 정치> … 총 3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예수의 정신과 사상은 인류 역사에 가장 빛나는 정신세계를 이루고 있다. 반면에 동양 정신 가운데서도 석가는 그리스도교와 쌍벽을 이룰 만큼 대조적인 측면에서 독자적인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촌 시대에 살면서 어떤 형태로든 예수와 석가라는 이들 두 거대 종교의 창시자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만남과 대화는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필연적인 현상이다.
20여 년간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도교, 힌두교는 물론 동서양 철학의 열린 대화라는 낯선 길을 열어 온 저자는 본서를 통해 예수와 석가의 본격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두 종교전통이 한 비교 종교 학자에게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정신과 불교 경전의 중심 사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반야심경>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조목조목 열거 하면서 비교 가능한 대목들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화의 기본 초점은 ‘비움과 나눔’의 원리에서 공존과 상생의 윤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비록 서로간의 신앙과 교리 체계는 달라도 ‘공(空)’의 비움과 ‘색(色)’의 나눔을 십자가의 비움과 사랑의 나눔으로 잘 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한정된 지구촌에서 평화적 공존을 이루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종교 간의 평화와 공존을 깨뜨리는 전쟁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종교인들은 더욱 더 평화와 공존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사례를 저자는 예수의 평화와 사랑의 정신을 석가의 평등과 자비 사상 그리고 공과 색의 변증법에서 찾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반야심경>의 핵심 사상 가운데 하나인 ‘색즉시공과 공즉시색’의 논리를 ‘하나님과 세상’이라는 각도에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조견(照見) 오온(五蘊) 개공(皆空)’과 같은 본질의 ‘공’의 세계는 그리스도교에서 ‘하나님 없는 인간’의 모습에 비교되고 있다. 성(聖)과 속(俗), 혹은 공(空)과 색(色)이라는 본질과 현상의 두 가지 차원 속에서, 오늘 우리는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가치를 어떻게 지니고 살 수 있겠는가? <예수, 석가를 만나다>라는 이 책은 바로 그 의문에 일종의 해답 아닌 해답으로서의 새로운 암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접기
종교간의 대화와 영성 | 종교간의 대화 총서 1
도시 아라이,웨슬리 아리아라자 (지은이),
이명권 (옮긴이)열린서원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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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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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역자 서문 6
추천의 글 7
펼치는 글 8
우리의 선언 16
침묵의 소리 : 선禪과 떼제 공동체 19
성육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 27
순례의 길에서 34
영성 세계로의 여행 43
절대자와의 합일合一 49
내면의 자각과 깨달음 62
미지의 존재와 함께하는 순례의 길 70
언어와 논리 저 너머 80
이웃종교의 수행 방법들 85
새로운 영성 세계의 발견 108
그리스도교-불교-마르크시즘 사이의 대화 120
대화를 통한 영성의 체험 139
영성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하여 144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종교 간의 대화 155
토착 영성의 탐구 177
책속에서
<펼치는 글에서>
“종교 간의 대화와 영성”Spirituality in Interfaith Dialogue은 1987년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일본 교토 칸사이 세미나 하우스에서 열린 종교 모임의 주제였다. 이 모임은 ‘교회 갱신과 회중생활’RCL; Renewal and Congregational Life 및 ‘생명력 있는 신앙인들과의 대화’Dialogue with People of Living Faiths라는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nucil of Churches」 산하 기관들의 공동 지원으로 개최되었다.
1983년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이후, ‘교회 갱신과 회중생활’이라는 산하 기관은 “우리 시대의 영성”a spirituality for our times이라는 문제를 주요 과제들 가운데 하나로 다루어 왔다. 물론 ‘생명력 있는 신앙인들과의 대화’라는 산하 기관 역시 오래 전부터 영성에 관한 대화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러므로 이 종교 모임의 주제는 두 산하 기관 공통의 진정한 관심사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이 모임에는 로마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 그리고 여러 개신교 종파들로부터 이웃종교에 속한 사람들과 영성에 관하여 깊이 있는 대화를 꾸준히 계속해 온 사람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이 모임의 목적은 제각기 다른 전통에 속한 영성들에 관한 대화가 그들 각자에게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들이 지금까지 공부하고 깨달은 것들이 개인이건 회중이건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탐색해 보기 위함이었다.
이 모임에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영적 순례 과정을 거쳐 이웃종교 전통의 영성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그 과정에서 그들은 어떠한 문제들에 부딪쳤으며, 어떠한 통찰력과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가? 그들은 이웃종교에 속한 사람들과의 영적인 대화가 어떠한 점에서 서로에게 유익하다고 믿게 되었는가? 그들은 이웃종교 전통에서 무엇을 발견하였으며, 자신들의 종교 전통에서 무엇을 새롭게 발견했는가? 그리고 그러한 발견과 깨달음이 어떻게 우리의 회중들과 일반 그리스도인의 삶을 더욱 새롭고 풍요롭게 해 줄 것인가? 오늘날 어째서 많은 교회들이 이웃종교의 영성을 함께 나누기를 주저하거나 꺼려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러한 현상에 관련된 신학적 · 목회의 문제점들은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할 방법은 없겠는가?
모임이 시작되고 나서 처음 이틀은 참석자들이 서로의 체험을 나누는 일에 할애되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자신들이 오랫동안 지켜 온 힌두교나 불교의 수행방법을 계속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불교 사원이나 힌두교 아쉬람에서 상당 기간 동안의 수행 경험을 지닌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그 모임에 참석한 어느 여인은 언제나 그녀 자신을 힌두 - 가톨릭 신자로 소개하곤 했으며, 더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투쟁하면서 해방과 발전을 위한 각종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이 함께 나눈 각자의 영적인 순례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서 풍성한 대화이자 이 모임의 최대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극히 개인적인 영적 순례에서 비롯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적 수련의 실험으로 구성된 그와 같은 체험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었겠는가? 그리고 그와 같은 체험들이 과연 회중들의 영성 형성에 기여하는 바가 있었겠는가?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영성의 다원성을 인정했다. 그들은 또한 회중들을 위한 성경적·신학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적 갱신이란 오로지 사람들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나아가 그들은 이웃종교의 영성과 의미 있는 접촉을 시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모임에서는 그룹 토의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다. 참석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제각기 한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토의를 진행하였다. 첫 번째 그룹은 그리스도인이나 회중들로 하여금 이웃종교의 영성을 체험함으로써 좀 더 깊이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 그룹에 속한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교우들에게는 이 문제가 거의 논외論外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교우들로서는 자신들의 신앙으로 족했으므로 이웃종교의 영성을 탐구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이웃종교의 영적 수련방법을 통해 그들 자신의 신앙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그러한 체험은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는 오로지 그리스도인뿐만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역사하고 계시며, 자신들이 속한 세계가 훨씬 더 넓은 세계라는 사실을 확신케 해 주었다. 어떤 이들은 이 기회를 통해 성경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었다. 인도에서 온 어느 참석자는 힌두교에 대한 공부가 자기에게 전혀 새로운 소속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하면서, 자신의 조국이 당면하고 있는 엄청난 문제들이 이웃종교 집단들로부터 고립된 채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고 피력했다.
이 그룹에 속한 참석자들은 사람들에게 이웃종교의 영성을 올바르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이웃종교에 대한 가르침과 직접적인 체험이 아울러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따라서 영성의 다원성이라는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해석학과 주석적 전통을 계발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들은 성경의 배타적인 성격을 띤 본문들이 이웃종교에 대한 비난과 대립을 조장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와 같은 본문들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요망했다. 나아가 그들은 인간 중심으로 성경을 새롭게 읽음과 아울러, 우주적인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그룹은 사람들 사이의 우정을 돈독케 하고 서로의 생각을 기탄없이 나눌 수 있게 하는 모임을 계획성 있게 지속시켜 나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영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가 당면한 신앙과 삶의 문제들을 이웃종교인들과 협력하여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갈등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그와 같은 협력이 매우 강력한 호소력을 지닐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웃종교의 축제의식에 참석하거나 거기서 발견되는 상징이나 종교적 관행의 의미를 연구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이나 회중들이 이미 이웃종교의 영성수련에 대하여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을 경우, 그것이 그리스도교적인 신앙에 대한 그들의 이해와 깨달음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두 번째 그룹의 토의 과제였고, 그들은 다양한 종류의 영적수련 방법을 제안했다. 당시에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저서들이 거론되었다.
• 파니카Raymond Panikkar의 『베다체험』Vedic Experience
• 그랜트Sara Grant의 『우파니샤드』와 성경 본문에 관한 소책자
• 보이머Bettina Baumer의 『인도영성』에 관한 저서들독어판
• 카다와키의 『선禪과 성경』Zen and the Bible
• 캔터베리 대주교의 『평화를 위한 전진』Progress for Peace
앞으로 우리는 다양한 영적 전통에 속한 경전과 기도문들을 엄선하여 사람들에게 읽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스도인은 이웃종교의 풍성한 영적 전통들을 직접 체험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준비태세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 신비가들이나 성자들의 저서를 알아야 함은 물론, 우리 자신의 경건생활을 좀 더 깊이 있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영적인 문제를 비롯하여 그리스도교적인 영성과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동료 그리스도인과 대화를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 그룹에 속한 참석자들은 각자의 교구에서 이웃종교의 영성에 대한 그룹 스터디를 시작하고, 몇 주 동안 요가나 선禪을 수련하면서 이웃종교 집단의 종교 행사에 참석하여 그들과 우정을 다져 나 갈 것을 건의하였다. 한편, 그들은 동양의 종교들이 ‘침투’해 들어오는 현상에 대한 두려움, 특히 서구 사회의 그리스도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진정한 영성운동과 사이비 영성운동을 구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에큐메니칼 공동체는 사람들이 영분별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토의 그룹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다루었다. 그리스도인이나 회중들로 하여금 이웃종교인들과 연대하여 사회적 투쟁에 참여케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사회 참여가 영성의 한 표현 형태라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하여 이 토의 그룹에서 도출해 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우선 수많은 세상 사람들 특히 제3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을 억누르고 있는 가난과 압제 그리고 고난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보다 더 인간적인 삶을 위한 그들의 정당한 투쟁에 참여한다는 것이, 곧 그들의 삶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그들과 더불어, 그리고 그들 가운데서 일하시는 그리스도 편에 서는 것을 뜻한다.
이 토의 그룹에 속한 참석자들은 사회적인 연대 투쟁에 관한 자신들의 체험을 기탄없이 나눌 수 있었다. 대체로 그들의 이야기는 교회 또는 교회 관련 집단들, 또는 이웃종교 집단이나 다른 이데올로그 집단들에 관한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일본, 홍콩, 스리랑카, 인도 등지에서 일어난 일들에 관하여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주로 소수 민족의 권리, 인권, 토지에 대한 농부들의 권리, 노동자와 도시빈민 그리고 억압당하는 천민계급의 권리, 여성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 및 핵무기와 군비증강 그리고 다국적기업에 대한 반대 운동에 관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참여에 나타난 주목할 만한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소위 ‘급진적’인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독실한 복음주의자들까지도 그러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구체적인 예로 미국에서 일어난 부흥 및 개혁 운동, 그리고 한국과 필리핀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어떤 사회의 억압적인 상황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그 사회의 대중이 ‘급진적’이거나 ‘복음주의적’이거나를 불문하고 봉기하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생명력 있는 신앙과 이념을 지닌 사람들이 이미 정의와 해방 그리고 발전을 위해서 각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좀 더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은 운동의 깊이와 폭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겠는가?
교회의 성직자들이나 평신도 지도자들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다른 종교나 이념을 지닌 지도자들과 협력하여 자유와 해방 그리고 발전을 위한 운동을 지지하거나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나아가 그들은 대중들이 사회적인 투쟁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그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계발하여 실시해 나갈 수 있다. 그들은 또한 노동자와 농민들, 억압받는 하급계층의 사람들, 피난민과 소수민족들의 고난의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러한 사람들을 자신들의 목회 현장에 초대하여 함께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그리고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을 주제로 한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청소년 캠프 및 노동 캠프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그와 같은 사회 참여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좀 더 근원적으로 그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이웃종교인들이나 다른 이데올로그의 신봉자들은 물론이려니와 그리스도인도 점차 깨달아 가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단순히 제한된 의미에서의 사회봉사뿐만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사회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의와 해방 그리고 발전이라는 주제를 행동과 반성을 거듭하면서 좀 더 폭넓게, 그리고 깊이 있게 탐색하여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가난과 압제의 원인은 무엇이며,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어떠한 자원과 방법을 동원해야 할지를 연구·분석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일들은 종종 양심회복의 운동과 과정, 혹은 영혼과 정신의 혁명이라고 불린다.
이와 같은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참된 영성의 한 표현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웃종교의 경전들은 물론 성경조차도 전혀 새로운 눈으로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거기에 담긴 의미를 훨씬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사회 참여 운동을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서적이나 논문 그리고 정기간행물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도시 아라이 (新井 トシ)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현재 세계교회협의회(WCC)산하기관인 ‘영적 갱신과 회중생활’(Renewal and Congregational Life)의 간사로 역임했다.
웨슬리 아리아라자(Wesley Ariarajah)는 『타종교의 형제-자매들과 성경』 (The Bible and People of Other Faiths)이라는 책을 저술하고 세계교회협의회 산하 종교간의 대화 관련 기관에서 책임자로 역임했다.
최근작 : <종교간의 대화와 영성> … 총 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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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ality in Interfaith Dialogue Paperback – January 1, 1990
by
Tosh Arai (Author),
Wesley Ariarajan (Editor)
Paperback
from $2.95
https://archive.org/details/spiritualityinin0000unse"Spirituality in Interfaith Dialogue" was the theme of a consultation which met at the Kansai Seminar House, Kyoto, Japan, from 1 to 5 December 1987. The consultation was jointly sponsored by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Sub-units on Renewal and Congregational Life (RCL) and on Dialogue with People of Living Faiths.... The consultation brought together people belonging in Roman Catholic, Orthodox and Protestant traditions, men and women who had for years lived in dialogue with people of other faiths and, in many instances, shared in depth in the spirituality of these faiths. Its purpose was to explore what such dialogue with and sharing in the spiritualities of other traditions have meant to them personally and to find out whether what they have learned and gained could contribute to the life of ordinary Christians, both as individuals and congregations.
103 pages
Orbis Books
Publisher : Orbis Books (January 1, 1990)
Language : English
Paperback : 103 pages
예수, 석가를 만나다 - 공(空)의 깨달음과 없이 있는 하나님, 비움과 나눔의 철학 2
이명권 (지은이)코나투스2006-12-30
구판절판 개정판 출간에 따라 유통중단, 개정판 구입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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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책소개
진리의 도상에서 예수와 석가의 필연적 만남. 예수의 평화와 사랑의 정신은 석가의 평등과 자비 사상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수와 석가의 만남은 서양정신과 동양정신의 아주 특별한 만남일 수 있다. 서양정신을 예수 속에 다 담아낼 수는 없듯이, 동양정신을 석가 속에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두 정신의 만남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독특한 만남으로 규정될 수 있다. 아직 그 증후는 미미하지만 그것은 분명 창조적 문화의 변형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가 ‘천 년 후의 역사가가 20세기를 평가할 때 최고의 사건은. 정치나 경제가 아니라 그리스도교와 불교가 최초로 만났다는 점’이라고 예언했던 말은 결코, 과장이라고만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 창조적 만남의 도정(道程)에 나섰다.
목차
머리말_ 예수와 석가의 창조적 만남을 위하여
제1장. 마하(摩訶)와 아하
제2장. 반야(般若)와 믿음
제3장. 바라밀다(波羅蜜多)와 십자가
제4장. 심경(心經)과 성경(聖經)
제5장. 관자재(觀自在)와 여호와
제6장. 보살(菩薩)과 예수
제7장.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密多時)와 성도(聖徒)의 길
제8장. 조견(照見) 오온개공(五蘊皆空)과 하나님 없는 인간
제9장.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과 구원
제10장, 사리자(舍利子)와 예수의 애제자(愛弟子) 요한
제11장.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과 비움과 나눔의 길
제12장.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과 하나님과 세상
제13장. 수상행식(受想行識) 역부여시(亦復如是)와 인식(認識)의 문제
-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14장. 사리자(舍利子)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과 하나님의 여백
제15장. 불생불멸(不生不滅)과 하나님에게 귀의(歸依)
제16장. 불구부정(不垢不淨)과 하나님의 눈, 아가페
제17장. 부증불감(不增不減)과 하나님의 존재 방식, 알파와 오메가
제18장. 시고(是故) 공중무색(空中無色)과 없이 있는 하나님
제19장.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과 거기 있으며 말하는 하나님
제20장.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
제21장.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과 인연(因緣)으로서의 하나님과 피조물
제22장.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제23장. 무무명(無無明)과 구원의 빛
제24장. 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과 구원의 길
제25장. 내지(乃至) 무노사(無老死)와 영원한 나라
제26장,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과 구원론적 이율배반
제27장.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와 은총의 대문(大門)
제28장.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과 하나님의 어리석음
제29장.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와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라”
제30장. 보리살타(菩提薩唾) 의반야바라밀다고(依般若派羅密多故)와 성도의 직무
제31장. 심무가애(心無가碍)와 자유인의 삶
제32장. 무가애고(無가碍故) 무유공포(無有恐怖)와 그리스도의 사랑
제33장.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과 거듭남의 비밀
-착각에서 벗어나는 길
제34장. 구경열반(究竟涅槃)과 하나님의 나라
제35장.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삼위일체 하나님
제36장. 의반야바라밀다고(依般若派羅蜜多故)와 예수의 생존방식
제37장.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得阿褥多羅三?三菩提)와 하나님 없는 인생의 허무
제38장. 고지(故知)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와 십자가와 부활
제39장. 시대신주(是大神呪) 시대명주(是大明呪)와 십자가의 도(道)
제40장. 시무상주(是無上呪) 시무등등주(是無等等呪)와 무상(無上)의 기쁨, 부활의 세계
제41장. 능제일체고(能除一切苦) 진실불허(眞實不虛)와 하나님의 씨
제42장. 고설(故說) 반야바라밀다주(般若波羅蜜多呪) 즉설주왈(卽說呪曰)과
주기도문(主祈禱文)
제43장. 아제아제(揭諦揭諦) 바라아제(波羅揭諦) 바라승아제(波羅僧揭諦)
모지사바하(菩提薩婆詞)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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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불교의 마하 체험도 그렇거니와 그리스도교의 아하 체험은 모두가 절대 체험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을 지닌다. 그 절대 체험은 상대적 가치와 개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른바 크다, 작다, 높다, 낮다라는 상대적 개념의 판단을 넘어선 초월적 경험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사성을 지니는 반면에 신념체계(belief syste... 더보기
다만 불교에서의 공은 존재의 실상을 말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텅 빔’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있는 것에 비해 지금 없기에 비어있다는 그런 상대적인 뜻으로서의 공이 아니다. 그러므로 절대공이라 한다. 이와는 달리 그리스도교에서는 하나님이 없는 인간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공하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모든 행위가 오온개공이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 속에 내재하면 오온충만(五蘊充滿)이 된다. 절대의 세계가 오온과 더불어 하나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신구의(身口意)의 행위는 충만한 행위가 된다. - 본문 47쪽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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