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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알라딘: 현상윤의 조선사상사

알라딘: 현상윤의 조선사상사:


현상윤의 조선사상사 
현상윤 (지은이),이형성심산20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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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
454쪽
책소개
고려대학교 초대 총장 현상윤이 1948년부터 직접 강의한 내용을 한 권으로 묶었다. 크게 서론·상고·중고·근세·최근으로 구분하고, 기술 대상을 순수사상에 많은 비중을 두면서 독자의 참고와 사상의 연관을 위해 정치·경제·사회사상 등 제반 문화사상을 언급한 것이 특징이다. 원저자의 한문투 문장과 한문 원전 인용문을 이형성 교수가 모두 한글로 풀어 옮기고,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목차


교주자 서문 5
서문 9
범례 17
교주자 일러두기 18

서론 _ 19
1. 조선사상의 본질과 조선사상사의 임무 _ 19
2. 조선사상과 그 구성요소 _ 20
3. 조선사상과 그 발달의 개관 _ 21

제1편 상 고
제1장 신도사상 _ 25
제1절 상고시대의 신앙과 신도의 교리 _ 25
제2절 신앙의 형식과 제사 _ 28
제3절 제관과 무격 _ 30
제4절 신시의 의의 _ 31


제2장 화랑도 _ 33
제1절 화랑도의 기원과 그 유래 _ 33
제2절 화랑도에 포함된 교육적 도덕적 의의 _ 37
제3절 대표적 화랑과 그 행동의 정신 _ 40
1. 김유신 _ 41 2. 사다함 _ 42 3. 김영윤 _ 43
4. 관창 _ 44 5. 김흠운 _ 45 6. 소결 _ 46
제4절 화랑도의 영향 _ 47

제3장 유학사상의 수입과 그 해득 _ 49
제1절 수입의 유래와 그 이유 _ 49
제2절 유학사상의 해득과 그 대표자 _ 51
1. 강수 _ 52 2. 설총 _ 53 3. 최치원 _ 55

제4장 불교사상의 전래와 그 홍포 _ 57
제1절 불교의 교리 _ 57
제2절 불교의 전래 _ 58
제3절 불법의 홍포와 그 이유 _ 60

제5장 삼국시대의 불법 경향과 명승 _ 63
제1절 삼국시대 불법의 경향 _ 63
제2절 삼국시대의 명승과 그 사상 _ 64
1. 이차돈 _ 64 2. 겸익 _ 65 3. 원광 _ 66
4. 자장 _ 67 5. 원효 _ 69 6. 의상 _ 77
7. 혜통 _ 85 8. 원측 _ 86 9. 혜초 _ 86

제6장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불법과 명승 _ 88
제1절 법계의 새 기운 _ 88
제2절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명승과 그 사상 _ 91
1. 승전 _ 91 2. 대현 _ 92 3. 혜소 _ 92
4. 혜철 _ 94 5. 체징 _ 95 6. 무염 _ 96
7. 범일 _ 101 8. 행적 _ 103

제7장 도교사상의 유입 _ 104
제1절 도교사상의 요체 _ 104
제2절 도교의 동래 _ 107
제3절 고구려의 종교정책과 도불 양교의 관계 _ 109

제8장 상고시대의 제반 문화사상 _ 113
제1절 혁거세왕의 왕위 설정과 인민회의 _ 113
제2절 김제상의 애국사상 _ 115
제3절 계백의 순국 _ 117
제4절 호동의 죽음 _ 118

제2편 중 고
제1장 고려시대의 사상 생활과 불교 _ 123
제1절 불교의 지위 _ 123
제2절 역대의 승정과 법계의 성황 _ 124
1. 봉불 _ 125 2. 호법 _ 125
3. 속계의 현풍 _ 126 4. 장경의 각간 _ 126
제3절 조선불교사상사(朝鮮佛敎思想史)상의 고려시대 _ 131

제2장 고려시대의 명승과 그 사상 _ 134
제1절 초엽 _ 134
1. 도선 _ 134 2. 긍양 _ 135 3. 이엄 _ 138
4. 찬유 _ 141 5. 경보 _ 145 6. 여엄 _ 146
7. 체관 _ 148 8. 균여 _ 150 9. 지종 _ 160
제2절 중엽 _ 160
1. 의천 _ 160 2. 지눌 _ 170 3. 혜심 _ 180
4. 요세 _ 190 5. 천인 _ 193 6. 일연 _ 195
7. 충지 _ 197
제3절 말엽 _ 202
1. 보우 _ 202 2. 혜근 _ 215 3. 구곡 각운 _ 220

제3장 고려불교의 말폐 _ 222
제1절 종종의 폐풍 _ 222
1. 불교의 방만 _ 222 2. 승려의 부패 _ 228
3. 단도의 미신 _ 234
제2절 인심의 이반과 배불론의 대두 _ 236

제4장 고려시대의 유교사상 _ 245
제1절 유교사상의 소장과 그 대세 _ 245
제2절 유자 간의 학풍 _ 247
제3절 역대 저명의 유학자와 그 사상 _ 249
1. 최충 _ 249 2. 안유 _ 250 3. 정몽주 _ 251
4. 정도전 _ 253 5. 권근 _ 255

제5장 고려시대의 신도사상과 그 변천 _ 259
제1절 팔관회 _ 259
제2절 의종의 선풍존상 _ 261
제3절 신도사상의 소장 _ 262

제6장 고려시대의 도교사상과 그 추이 _ 265
제1절 교세의 대략 _ 265
제2절 행사의 본질과 목적 _ 268

제7장 참위사상의 유행 _ 269
제1절 도선과 참위사상 _ 269
1. 풍수설 _ 269 2. 도참 _ 271
제2절 참위설의 존신과 그 영향 _ 272

제8장 고려시대의 제반 문화사상 _ 279
제1절 도ㆍ계ㆍ보 _ 279
제2절 소식 _ 280
제3절 근친결혼의 금지 _ 281
제4절 타인양자 _ 282
제5절 기생의 유래 _ 283

제3편 근 세
제15장 조선시대 불교의 총설 _ 287
제1절 교세의 개관 _ 287
제2절 조선불교의 내용과 본질 _ 292

제16장 조선시대의 고승과 그 사상 _ 294
제1절 초엽 _ 294
1. 무학 _ 294 2. 득통 기화 _ 296
3. 벽송당 지엄 _ 301 4. 보우 _ 304
제2절 중엽 _ 322
1. 휴정 _ 322 2. 부휴 선수 _ 333 3. 송운 유정 _ 339
4. 편양 언기 _ 352 5. 소요 태능 _ 360 6. 청매 인오 _ 362
7. 정관 일선 _ 366 8. 중관 해안 _ 368 9. 허한 경헌 _ 369
10. 진묵 일옥 _ 371 11. 벽암 각성 _ 375 12. 백암 성총 _ 376
13. 백곡 처능 _ 379 14. 환성 지안 _ 384 15. 묵암 최눌 _ 386
16. 연담 유일 _ 390 17. 사암 채영 _ 395
제3절 말엽 _ 397
1. 백파 긍선 _ 397 2. 초의 의순 _ 401 3. 우담 우행 _ 404
4. 설두 유형 _ 407 5. 서진하 _ 409 6. 김대현 _ 411

부록 1. <조선사상사> 총목차 427
부록 2. 현상윤의 연보 437
참고 문헌 440
인명 찾아보기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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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현상윤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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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년 평안북도 정주군 남면에서 출생했다. 기당의 부친은 한학자로서 성균관 전적과 승정원 주서를 지냈다고 한다. 기당의 별호인 소성(小星)은 대학생 때 지은 것으로 어린 시절 학문을 통해 접한 진암 현상준과 의암 유인석의 호국정신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2세 때 조혼한 기당은 16세 때 평양 대성학교를 거쳐 1912년 보성중학교를 다니고 1914년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한다.

현상윤은 유학생활 중에 잡지 ≪학지광≫을 편집하고 스스로 필자로 활약했으며 육당 최남선이 경영한 ≪청춘≫에도 수많은 소설과 수필,...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김동인 현상윤 태화산인 소설 선집 >,<현상윤 단편집>,<현상윤의 조선사상사> … 총 12종 (모두보기)

이형성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전주대학교 한문교육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 졸업(철학박사)
현재 전남대학교 학술교수

최근작 : <노사학파 문집해제 2>,<노사학파 문인들의 삶과 사유 2>,<노사학파 문집해제 1> … 총 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조선사상사>는 고려대학교 초대 총장이던 현상윤 선생이 1948년부터 직접 강의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원고는 1949년 12월 거의 완성을 보기에 이르렀으나 애석하게도 출판사에서 조판하던 중 6.25전쟁으로 인해 원고 일부를 분실하고 말았다. 그 후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가 선생의 책상에 있던 교정지 일부를 정리하여 <아세아연구>(1960년 12월호, 1961년 6월호, 1964년 9월호)에 연재하였으며, 연재된 글을 1973년 한국사상연구소, 1978년 창문각(彰文閣), 1986년 민족문화사에서 영인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현상윤의 조선사상사>는 원저자의 한문투 문장과 한문 원전 인용문을 교주자인 이형성 교수가 모두 한글로 풀어 옮기고 인용문과 설명문에 대하여 많은 교정과 상세한 주석을 가하여 일반 독자들도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펴낸 것이다.

<조선사상사>는 크게 서론(緖論).상고(上古).중고(中古).근세(近世).최근(最近)으로 구분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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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에 대한 것은 아니고, 저자 소개에 대한 불만입니다. 삼일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실은 자랑스레 적으면서, 그 이후 변절하여 일제에 협력했다는 사실은 왜 숨기는 것인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가 아닌가 합니다.
코뿔소 2016-07-1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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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오구라 기조 ‘조선사상전사’ 등 서평 (1) 코지마 츠요시 < 동양포럼 <동양일보 2018

동양포럼(61) /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조선사상전사’ 등 서평 (1) < 동양포럼 < 기획·특집 < 기사본문 - 동양일보


동양포럼(61) /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조선사상전사’ 등 서평 (1)

기자명 동양일보
입력 2018.01.28 
한국 사상 통사通史 그려낸 가치있는 저술
코지마 츠요시 일본 도쿄대 교수

동양일보가 연중 펼치고 있는 ‘동양포럼’으로 한국의 독자들과 만나온 오구라 기조 일본 교토대 교수가 최근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와 ‘조선사상전사(朝鮮思想全史)’ 책 두 권을 펴냈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는 현대 한국 사회를 성리학의 핵심개념인 ‘리’와 ‘기’로 해부한 독창적인 한국론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에도 번역·출간됐지만 ‘조선사상전사’는 아직까지 일본에서만 만날 수 있다.

‘조선사상전사’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교·불교·도교 등의 사상과 철학을 넘어 신화·역사·종교·정치까지 모두 담고 있다.

오구라 기조 ‘조선사상전사’ 등 서평 (2) 조성환 < 동양포럼 동양일보 2018

동양포럼(61) /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조선사상전사’ 등 서평 (2) < 동양포럼 < 기획·특집 < 기사본문 - 동양일보



동양포럼(61) /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조선사상전사’ 등 서평 (2)
기자명 동양일보
입력 2018.01.28 

한국학의 새로운 지평 연 오구라 교수의 철학서
조성환 원불교사상 책임연구원


내가 생각하기에 이 땅에서의 ‘한국학’ 연구는 대략 1940년생 세대로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김형효나 김경재 세대). 그 이후의 세대들은 이른바 ‘전문화’의 길로 들어서거나 ‘근대화’의 세례를 받아서 ‘한국’ 전체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전통은 사라지고 말았다. 설령 있다고 해도 ‘중국’이나 ‘서양’의 시각에서 한국을 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라진 이 전통이 일본 땅에서 일본학자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단순히 이어지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한국학의 지평을 열고 있다면 더더욱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 단절된 한국학의 계보를 잇다

1998년에 초판이 나온 오구라 기조 교수의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조성환 역, 모시는사람들, 2017)는 ‘한국’ 전체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세대의 한국학 연구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 전통(조선)과 현대(한국)를 별개로 연구해 왔던 종래의 방식을 뒤집고, 현대 한국 안에 작동하고 있는 유교적 사유방식의 흔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한국학의 지평을 열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한국을 타자화 할 수 있는 ‘경계’에 서 있는 자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한국은 ‘경계’나 ‘사이’에서 조망되기보다는 ‘외부’나 ‘내부’의 시선으로 이야기되어 왔다.

중국철학이나 서양철학을 기준으로 한국철학이 서술되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한국철학 안에서만 이해되어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낯선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에 늘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지적을 받아야 비로소 알아차리게 되는, 그런 ‘무의식의 한국’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영역이 바로 유학이다. 종래의 한국유학 연구는 ‘조선’이라는 공간과 ‘학파’라는 영역에 제한되거나, ‘철학’이라는 분야와 ‘근대’라는 시간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주리(主理)나 주기(主氣) 또는 퇴계학이나 율곡학과 같은 학파를 중심으로 연구되거나, 사단칠정논쟁의 철학적 함축이나 서구적 근대의 맹아를 찾는 연구(‘실학’)가 대부분이었다.

반면에 그 유학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논의된 적이 없었다.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동양포럼’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과 만난 오구라 교수가 최근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와 ‘조선사상전사’ 두 권의 책을 발간했다.

● 유학에 대한 통념을 뒤집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유학은 전근대적인 것”이고 “한국은 근대화된 국가”라는 등식이 암암리에 깔려 있어서, 이미 근대화된 한국에서 조선시대 유학이 작동되고 있을 리는 만무하다는 암묵적인 전제가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유학의 역할”에 주목하지 못하게 만든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철학의 대상을 철학자의 텍스트로 한정시키고 있는 한국학계의 학풍도 한몫했을 것이다.

철학이란 항상 철학사에 나와 있는 철학자들의 개념이나 체계를 이해하는 작업으로 여겨져 왔지, 그것을 가지고 현실을, 그것도 ‘한국’이라는 사회 전체를 분석하려는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조선은 철학과 정치와 사회가 일체화된 사회였다. 지금처럼 철학연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정치가나 행정가 또는 법률가나 과학자 할 것 없이 사회지도층이나 지식인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철학(주자학)에 대한 기본 소양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였다.

그런 조선에서 한국으로 전환된 지는 아직 100여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주자학이 해체되어 버린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내면적으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새로운 방법론의 도입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는 이러한 허점을 찌르고 있다. 한국이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무시되고 잊혀져왔던 ‘주자학’의 영향력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종래의 분석방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종래에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방법론은 거의 대부분 서양의 학문이론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정치학, 사회학, 여성학, 문학이론 등이다. 이것을 저자는 “외과수술적인 언설”(252쪽)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에 저자는 조선왕조가 실제로 채택한 통치이념인 리기론으로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분석하고 있다. 즉 ‘내재적 방법론’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이 책이 종래의 주자학 연구서나 한국사회 연구서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이와 같은 ‘내재적 방법론’과 더불어 이 책이 사용하고 있는 또 하나의 독특한 방법론은 ‘한일비교사상’이다.

이 책은 일본사상의 눈으로 본 한국사상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이 작업은 최근에 나온 ‘조선사상전사’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종래에 비교철학이라고 하면 주로 중국과 서양의 비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간혹 가다 동아시아 삼국의 유학 등을 비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비교의 대상이 대부분 철학자들의 언설에 나타난 사상의 차원에 머무르고 있지, 그것으로 한중일의 사회까지 비교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는 한일 두 나라에서 중국의 주자학이 수용되고 토착화되는 양상의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한일 양국의 사회적 모습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이 두 나라의 비교가 효과적인 것은 한일 양국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두 나라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와 비슷하면서도 이질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거기에 자신을 투영시킴으로써 감추어진 자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사상으로서의 한국 연구

한편 최근에 나온 ‘조선사상전사’는 다루는 시간적 범위나 학문적 영역에 있어서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여기에서 ‘조선’은 남북한을 아우른 ‘한국’을 가리킨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을 모두 대상으로 삼고 있고, 유교뿐만 아니라 불교나 도교 등도 다루고 있으며, 학문 분야에 있어서도 철학을 넘어서 신화, 역사, 종교, 정치까지 포괄하고 있는, 말 그대로 “(문고판) 한국학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현대 북한의 사상과 인물도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이 책의 제목이 ‘조선’으로 되어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나온 두 작품은 저자의 한국학 연구의 발전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가 ‘리’ 중심의, 그런 의미에서 ‘이성’ 중심의 한국론이었다고 한다면, ‘조선사상전사’는 거기에 ‘영성’의 요소까지 가미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원효의 불교와 신라의 화랑과 퇴계의 유학과 수운의 동학을 ‘신라적 영성’으로 묶어내고 있는 관점이다.

이러한 시각은 종래의 한국철학사나 한국종교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종래의 철학사는 철저하게 ‘이성’ 중심의 서양철학사를 기준으로 하거나, ‘학파’ 중심의 중국철학사를 모델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랑의 풍류나 수운의 동학은 철학사에서 배제되기 마련이고, 설령 한국종교사에서 다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퇴계의 유학이 배제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철학과 종교라는 서구적 학문 분류를 넘어선 ‘사상’이라는 보다 포괄적인 틀을 적용하여, 일견 무관하게 보이는 사상가들을 연속선상에서 파악하고 있다.



● 서구중심적 사관에 대한 경계

또한 저자는 방법론상에 있어서도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에서 사용한 내재적인 방법론과 한일비교사적인 관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외연을 확장시키고 있다.

먼저 한국사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사상의 순수성 확보”(제1장 ‘조선사상사총론’)에서 찾고 있는 점은, 저자 나름대로 한국사상사 전체를 조망한 결과 내려진 내재적 방법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결론이 일본사상사의 전반적인 특징과의 비교를 통해서 서술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교사상사적 방법론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근대사상사’에 대한 평가를 신중히 하고 있는 점 역시 서구 중심적 사관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한국사상사 자체의 맥락에서 한국사상을 조망하고자 하는 저자의 신중한 사상사 서술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시각이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부분은 동학에 대한 서술이다. 흔히 한국근대사상사를 논할 때에는 ‘개화’ 부분이 압도적인 양을 차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반대로 동학에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데(개화와 척사를 합친 분량보다 더 많다), 이 점은 저자의 사상사 서술 관점이 한국사상의 독창성에 기준을 두고 있음을 말해준다.

실제로 저자는 “19세기는 ‘암흑시대’라는 인식은 오류일 수도 있다,” “이 시기는 극히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철학자나 문학자가 배출되고 있다”(240쪽)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에서 사용되었던 한일비교사의 영역도 한일비교사상사에서 한일비교문화사 내지는 한일문화교류사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고사기’나 ‘일본서기’, 또는 일본학계의 연구 성과들을 활용하여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한일교류사에 관한 숨은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흥미롭다(가령 백제와 일본의 왕실 간의 인적 교류사나 한일 양국가의 불교교류사 등).

이 외로도 원효를 장자나 도겐(道元) 등과 같은 ‘메타 메타피지스트’(메타 형이상학자)로 위치지우는 독특한 해석이나, 조선과 일본을 왕조교체와 계급교체로 보는 문일평의 조선론이나 만해 한용운의 진보주의적 세계관 소개, 일본의 양명학과는 달리 한국의 양명학은 분석적이라는 비교 등등은, 한국인들이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발상이나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고 있다.



● 다음 세대를 위한 한국학 지침서


이상의 여러 가지 점에서 나는 이 두 권의 책이야말로 장차 한국학을 하려는 소장학자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한국을 ‘철학적으로’ 또는 ‘사상적으로’ 알고자 하는 초심자들에게 이 두 권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철학적 사유와 비교사적 시각은 물론이고, ‘한국’이라는 연구대상에 접근하는 진지한 태도와 깊은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오늘날 한국학계에서 이러한 식견과 열정을 가진 한국학자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 두 권의 책은 앞 세대의 한국학의 정취와 한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래서 미래의 한국학을 열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확신한다.

2022/12/16

[알라딘] 하늘을 그리는 사람들 - 퇴계ㆍ다산ㆍ동학의 하늘철학, 조성환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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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늘을 그리는 사람들 - 퇴계ㆍ다산ㆍ동학의 하늘철학
조성환
(지은이)소나무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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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형식 : ePub(3.83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252쪽

책소개

‘하늘(天)’ 관념을 중심으로 한국사상의 특징을 고찰하고자 하는 사상사적 시론이다. 
이 시론은 종래의 한국사상사 기술이 중국사상사라는 거대한 숲에 가려져 그 독자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데 소홀해 있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흔히 조선사상사는 중국 주자학의 수용과 전개라는 구도로 서술되곤 한다. 

그래서 주자학의 용어를 원용한 ‘주리론-주기론’이라는 다카하시 도오류식의 분석틀을 사용하거나, ‘중국성리학의 조선화’라는 유학사의 맥락에서 기술되어 온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을 접하면서 드는 의문은 “만약에 그것이 전부라고 한다면 굳이 ‘한국철학’이라는 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라는 것이다. 
단지 그것이 한국 땅에서 벌어진 현상이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라면, 그냥 ‘동아시아유학사’ 내지는 ‘조선유학사’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의 근저에는 “과연 한국철학과 중국철학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대단히 본질적이며 상식적인 물음이 깔려 있다. 
  • 과연 둘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일까? 
  • 있다면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그리고 그것은 왜 지금까지 무시되어 왔는가? 
이러한 물음들이 이 책을 기획하게 된 기본적인 동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