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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주요섭 - 생명학적 관점에서 본 죽음과 돌봄 : 네이버 카페

생명학적 관점에서 본 죽음과 돌봄 : 네이버 카페

생명학적 관점에서 본 죽음과 돌봄

모시는사람들
2025.03.03



[동학학당25-002] [호모쿠란스, 돌보는 인간이 온다]의 저자들이 진행하는 동학학당 제2강좌 제1강(2월 20일 진행)의 두 번째 강의는 주요섭 생명사상연구소 대표의 <생명학적 관점에서 본 죽음과 돌봄>을 주제로 한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요섭 님은 강의 서두에, 이 책(글)을 탈고한 직후 돌아가신 어머님의 임종 과정을 지켜보며, 그 이후에 글을 썼다면 훨씬 다른 내용으로 글을 썼을 것입을 고백하며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래 내용은 강의의 내용과 책의 내용을 종합하여 기자가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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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섭의 강의는 <김지하의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죽음돌봄"을 이야기합니다.
죽음을 생명의 필수 과정으로 보고, 이를 돌보는 것이 인간과 사회의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합니니다. 
  • 생명학적 관점에서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생명의 연속적 과정이며, 
  • 생명은 나고 죽으며 순환하는 존재라는 것, 
  • 따라서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돌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 생명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 생명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개인적 차원의 죽음 돌봄, 가족과 사회에서의 돌봄 방식, 그리고 문명 전환의 관점에서 죽음과 생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탐구하였습니다.

주요섭은 죽음이 돌봄의 중요한 영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임을 인정하며, 돌봄이 생명의 지속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죽음까지 포함하는 총체적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죽음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늙어가는 부모를 돌보면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에서 죽음이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관찰한 경험을 토로합니다. 
인간은 신체적 기능이 쇠퇴하면서도 여전히 살아 있으며, 정신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가 점진적으로 사라지는 과정 속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과 사회는 어떻게 죽음을 돌볼 것인가의 문제를 직면하게 됩니다. 
오늘날 죽음은 점점 더 의료화되고 상품화되며, 요양병원과 의료기관이 죽음의 주된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돌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외주화하여 관리하는 방식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김지하의 생명사상에서 중요한 개념인 ‘명(冥)’은 
죽음과 생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이승과 저승이 연결된 세계임을 시사합니다. 
김지하는 죽음을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 속에서 일어나는 전환 과정으로 이해합니다. 그는 자신의 시와 철학에서 죽음이 생명의 또 다른 방식으로 지속된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돌봄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주요섭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죽음을 돌보는 것이 단순한 의료적 처치가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와 사회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주요섭은 돌봄을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사회 전체의 상호 돌봄 관계로 확장하여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생명학적 관점에서 돌봄이 인간과 비인간 존재를 포함하는 총체적 과정이며, 죽음조차도 돌봄 속에서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지하의 철학에서 ‘활동하는 무(無)’는 죽음이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생명의 연속적 과정 속에서 새로운 생명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는 관점을 드러내는 표어입니다. 이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존엄한 생명의 흐름 속에서 받아들이고 돌보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태도를 요구합니다.

호모 쿠란스, 돌보는 인간이 온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의 기본 속성과 존재 방식이 돌봄’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기반으로, 그 인식의 주체로서의 새로운 인간을 ‘호모 쿠란스 - 돌보는 인간’이라고 명명하고,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로서의 ‘...

aladin.kr


결국, 주요섭은 죽음을 돌보는 것이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적 전환의 핵심 주제임을 강조합니다.

 그는 죽음을 돌보는 방식이 사회의 방향성을 결정짓는다고 보고, 
이를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생명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죽음을 피해야 할 공포가 아니라 생명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돌보아야 할 대상으로 봅니다. 현대 사회에서 죽음이 의료화되고 상품화되면서, 돌봄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죽음 돌봄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과제임을 주장합니다.

생명학적 관점에서 볼 때, 생명은 나고 죽는 순환 과정 속에 존재하며, 죽음을 어떻게 돌보느냐에 따라 사회의 가치관과 문명적 방향이 결정됩니다. 돌봄이 죽음까지 포괄하는 개념이 될 때, 인간과 자연, 사회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명 사회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죽음 돌봄은 단순한 개인적 실천이 아니라, 생명과 사회, 문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주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요섭 님의 발표는 돌봄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였고, 그런 점에서 질문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죽음 돌봄'은 모든 돌봄의 귀착점이면서, 어쩌면 시작점이기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삶과 죽음이 서로 단절되고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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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Philo Kalia - 『김지하를 다시 본다』 엮은이 : 염무웅 이부영 유홍준... | Facebook

(2) Philo Kalia - 『김지하를 다시 본다』 도서명 : 김지하를 다시 본다 엮은이 : 염무웅 이부영 유홍준... | Facebook




Philo Kalia

12 December at 19:31 ·



『김지하를 다시 본다』
도서명 : 김지하를 다시 본다
엮은이 : 염무웅 이부영 유홍준 임진택
글쓴이
1부 : 이부영 임진택 염무웅
임동확 서승희 김사인 이재복 홍용희 백현미
정지창 김봉준 채희완 이윤선 심광현 김수현
유홍준 홍성담
김정남 미야타마리에 히라이히사시
박맹수 김용휘 조현범 김선필 이기상 심광섭
주요섭 김소남
김용우 유정길 김영래 김영동 이병철
2부 : 김지하
기획・제작 : 이애주 문화재단,
한국작가회의 50주년 기념사업단
펴낸곳 : 개마서원
펴낸날 : 2024년 11월 18일
ISBN : 979-11-989453-1-0
사 양 : 신국판 152×224/1056쪽/양장제본
가 격 : 54,000원
문 의 : 개마서원(010 7532 6818) 윤혜경
ongoejisin@gmail.com
*시인 김지하 1주기 추모 학술 심포지엄에 이기상 교수의 발표에 토론자로 참여하는 바람에 이 방대한 책의 말석이라도 참여하는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방금 이 두꺼운 책(1,056쪽)을 받았다.
처음 시들을 통해 충격을 받았고, 동학에 관심을 가지다가 그의 사상기행을 따라 답사하면서 만났고, 한국 미학을 찾다가 김지하를 좀 더 깊이 만났고, 생명 사상에서 더 깊이 만났고, 개벽이라는 이름으로 고대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사회적 관심 밑에 개벽 종교, 동학, 기독교, 불교를 종횡무진하며 길을 찾는 시인을 만났다. “흰그늘의 생명미학”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전체 사상을 다시 다시 조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지하를 다시 본다』는 2023년 5월 6일~7일 김지하 추모 1주기에 열린 《김지하 추모 학술 심포지엄》 토론 자료를 정리하고, 다시 꼭 읽어야 할 김지하의 글을 모아 만든 105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1부에는 염무웅, 이부영, 유홍준, 임진택, 임동확, 김사인, 홍용희, 정지창, 채희완, 심광현 등 30여 명이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생명사상」이라는 큰 주제 아래 〈김지하의 문학과 예술, 미학〉 〈김지하의 그림과 글씨〉 〈민주화운동과 김지하〉 〈김지하의 생명사상과 생명운동〉으로 나누어 주제 발표와 토론을 한 후 정리한 내용과 종합토론을 한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2부에는 「김지하가 남긴 글과 생각-생명의 길・개벽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김지하가 남긴 수많은 글 중에서 꼭 다시 읽어봐야 할 글을 골라 실었다.
암울한 시대에 수많은 젊은이를 위로하고 힘주었던 글 「양심선언」, 「나는 무죄이다」. 로터스상 수상 연설인 「창조적 통일을 위하여」,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등 현시대의 문제점들을 수십 년 앞서서 말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 「생명의 세계관 확립과 협동적 생존의 확장」, 「개벽과 생명운동」, 김지하가 자신의 문학에 대해 쓴 「깊이 잠든 이끼의 샘」, 김지하가 남긴 생명사상을 살필 수 있는 「생명평화선언」, 「화엄개벽의 모심」 등 진지하게 김지하를 다시 보고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간곡한 마음으로 원고를 모았다.
김지하 시인은 50년 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고(이는 1974년 11월 18일 한국작가회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결성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동아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수호 투쟁 속에 연재된 글 ‘고행...1974’가 문제가 되어 다시 감옥에 갇혀야 했던 민주화 투쟁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2022년 김지하 시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는 이미 사람들에게 많이 잊혀져 있었고, 그를 아는 사람 중에도 그의 ‘훼절’에 대한 불쾌한 감정으로 그 이름을 기억에서 떨쳐내려고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1970년대 이후 탁월한 문학적·예술적·미학적 성취를 이루었고, 백척간두의 정치투쟁에 치열하게 임했다. 또한 누구보다도 앞서 생명운동을 주창한 생명사상가였다. 이런 김지하는 결코 폄훼되어서도 안 되고 잊혀서도 안 될 인물이라는 생각에 시인과 가까이 지내던 동료와 후배들이 뜻을 모아 이 책 『김지하를 다시 본다』를 출판하게 되었다.
김지하 시인은 이미 40여 년 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제반 상황들, 즉 생명 경시와 환경 파괴, 기후 위기와 전염병의 창궐, 핵전쟁 위기를 예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인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때에 생명사상이란 화두를 높이 든 생명사상가이자 생명운동가였다. 이런 김지하가 누구였는지 세상에 다시 간곡히 알려서,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시인의 생명 세계관에 입각한 문명 전환의 길에 나서게 하는 데에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김지하 金芝河(1941.2.4.~ 2022.5.8.)
시인,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이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미학과를 졸업했고, 1969년『시인』지에 「황톳길」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 정치풍자 담시 「오적」을 발표하며 문단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1964년 대일 굴욕 외교 반대 투쟁에 가담해 첫 옥고를 치른 후, ‘오적 필화 사건’ ‘비어 필화 사건’ ‘민청학련 사건’ ‘고행…1974 필화 사건’ 등으로 8년 간의 투옥, 사형선고 등의 고초를 겪었다.
1980년대 이후 생명 사상을 제창하고 생명 운동을 추진했으며, 우리의 고대사상과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운 문명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1975년 제3세계 노벨상이라 불리는‘로터스 특별상’을, 1981년 세계시인대회에서‘ 위대한 시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애린』 『별밭을 우러르며』 『중심의 괴로움』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밥』 『남녘땅 뱃노래』 『살림』 『사상기행』 회고록인 『흰 그늘의 길 1.2.3』 등이 있다. 감옥에서 얻은 지병으로 투병 중 2022년 5월 8일 타계했다.
엮은이의 글 중에서
그는 횔덜린과 달리 정치투쟁의 일선에서 네 차례나 감옥을 경험하고
죽음의 위험을 통과한 뒤에야 영성과 생명이라는 결정적 화두에 이르렀다.
그 지난한 과정에는 오랜 시간의 가혹한 독방과 치열한 독서와
건곤일척의 사색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염무웅 (문학평론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선생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이
아니라 김지하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술회했다.
분단 한국에서 조선의 문화적·이념적 전통을 잇고 새롭게 해석하면서
투쟁을 벌인 김지하야말로 인류 보편적 문화·예술을 대표한다고 보았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김지하는 결국 흰 그늘이 서린 모란꽃을 화사한 채색화로 그리다
세상을 떠났다. 묵란으로 시작하여 묵매로, 그리고 달마도로,
또 수묵산수화와 채색 모란도로 화제를 옮기며 생애 후반,
붓을 놓지 않은 김지하는 실로 위대한 현대 문인화가였다.
유홍준(미술평론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단언하건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제반 상황들, 생명 경시·환경 파괴·
기후 위기·전염병 창궐·핵전쟁 위기를 보면 김지하의 예언은 맞았다.
이에 대한 대안과 처방을 김지하는 40년 전부터 이미 ‘타는 목마름으로’
갈구했고, 모색했고, 제안했고, 실험했고, 행동했고,
그리하여 기진할 때까지 절규했다.
임진택 (창작판소리 명창, 마당극 연출가)
차례

2023/08/24

이병철 - -이변비중(離邊非中), 매이지 않는 마음자리를 생각하다

이병철 - -이변비중(離邊非中), 매이지 않는 마음자리를 생각하다/ 우리 시대, 생명운동의 대표적 담론가이자 열심한... | Facebook


이병철
58 m ·
 
-이변비중(離邊非中),
매이지 않는 마음자리를 생각하다/

우리 시대, 생명운동의 대표적 담론가이자 열심한 현장운동가이기도 한 사발 주요섭선생이 이번에 노겸 김지하시인의 생명사상에 대한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논문의 정식 이름은 ‘김지하의 사회사상 연구’로, 부제를 ‘니콜라스 루만의 사회학적 쳬계이론을 경유하여’라고 달았다.

아직 논문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해 내가 무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우선 외우(畏友) 주선생이 이런 역작을 내기까지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제 학자로서도 공식적인 위치를 갖게 된 것을 축하하며 그 기쁨을 함께 나눈다. 그리고 앞으로 사발님이 생명운동가이자 학자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하고 성원한다.

나는 사발님과 이른바 생명운동을 함께 해오면서 선생으로부터 배운 바가 많다. 그가 생명담론을 통해 새롭게 제시하는 여러 견해는 ‘생명’과 ‘생명운동’에 대한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사발님이 노겸 김지하시인의 생명사상을 깊게 탐구하고 이를 통해 생명담론으로 새롭게 풀어가는 것이 내게도 좋은 공부이자 기쁨이기도 하다. 아마도 지금 사발님 만큼 노겸 김시인의 삶과 사상을 깊게 연구하는 학자도 드물 것이라 싶다. 그런 그의 연구작업은 그간 진영의 편파성으로 이해하고 평가해왔던 노겸시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명위기의 이 시대, 생명운동에 대한 새로운 방향 제시와 그 실천에 대해서도 크게 기여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이는 사발님처럼 나도 생전의 노겸시인에게 대한 마음의 짐이 여전한 까닭이기도 하다.

이번 사발님의 논문 가운데, 노겸 시인의 사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한 여러 키워드가 있지만 그 가운데 나에게 깊게 다가오는 개념 하나는 ‘이변비중(離邊非中)’이라는 말이다. 이 말, 이 단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접해오던 익숙한 것인데, 이번 논문과 사발님이 생명운동의 새로운 이해를 위해 제시하는 담론에서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불속 지부지 
차시 이변비중

(道不屬 知不知 
此是 離邊非中)’. 

우리 집 안방에 걸려있는 액자의 글귀이다. 
오래전에 스승께서 써주신 것인데, 스승께서 유명을 달리하신 지도 어느새 삼십 년이 다 되었으니 사십 년 넘게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글귀라 할 수 있다. 그렇게 40여 년 동안 ‘이변비중(離邊非中)’이란 이 단어를 만나왔음에도 아직도 그 의미를 선명히 깨우치지 못했다는 생각이 이번에 사발님의 학위 논문과 담론제시를 통해 새삼스럽게 들었다. 오래전에 이 글귀를 써서 주셨을 때는 나에게 이 뜻을 잘 새겨 그렇게 살라고 일러주신 것일 텐데도 여태껏 제대로 새겨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온 것이라는 뒤늦은 자각이라고 할까.

그동안 나는 이 글의 출처가 막연히 도덕경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뜻을 분명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출처를 찾아보았더니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좌계선생 등 한학을 하는 분들께 물어보는 과정에서 어쩌면 이 문장은 도가와 불가의 두 개념을 스승께서 하나로 합쳐 만드신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중(中)이란 개념은 유가에서도 중용과 시중(時中)과 같은 중심 개념의 하나이니 포함 삼교(三敎)라는 말처럼 유불선(儒佛仙)을 회통(會通)하는 의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도(道)가 앎의 영역을 떠난 것이란 말은 도덕경을 통해서도 익숙히 들어온 것이고 어렴풋이 짐작은 되는데, 문제는 ‘이변비중(離邊非中)’이라는 의미라 하겠다. 이 말을 흔히 불교의 중도의 개념으로 해석하여 "양극단을 버리되 중간도 아닌 전체적인 차원 변화의 진정한 중도"라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풀이 또한 내게는 흔쾌히 다가오지를 않는다.
‘이변비중(離邊非中)’이란 존재의 자리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내가 머물러야 하는 그 자리는 어떤 자리인가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 끝에 지금 내게 들어와 있는 한 생각은 그 자리가 ‘매이지 않은 마음자리’라는 한 생각이다.

세계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머무는 자리 또한 고정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편, 저편이라고 하는 이른바 진영논리도 이런 결과라 할 수 있다. 어디엔가 머문다면 그곳은 가장자리(변)거나 중앙일 수밖에 없다. 그곳은 결코 이변비중의 자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변비중의 자리를 어디라고 지칭하는 그 ‘매이는 마음을 떠난 자리’라 싶은 것이다. 이는 마치 양자물리학의 이른바 ‘관찰자 효과’에 보이는 입자의 움직임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전자 등 미립자가 관찰자에 따라 그 모습과 위상이 다르게 드러난다는 것처럼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만 그에 따라 일시적으로 어떤 자리(위치)에서 모습을 드러내지만 다시 다른 사건에서는 또 다른 위치에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2023/08/20

Namgok Lee - 어제 주요섭 박사가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가 보내준 박사학위 논문 ‘김지하의... | Facebook

Namgok Lee - 어제 주요섭 박사가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가 보내준 박사학위 논문 ‘김지하의... | Facebook

어제 주요섭 박사가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가 보내준 박사학위 논문 ‘김지하의 사회사상 연구- 니콜라스 루만의 사회학과 체계이론을 경유하여’를 줄쳐가면서 읽고 이해가 잘 안되던 부분을 질문하였다.
특히 루만의 여러 용어들이 생소하게 느껴졌었는데, 예를 들면 ‘역설의 은폐’라던가 ‘작동적 폐쇄’ 같은 말들의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았었는데 어제 주 박사의 설명을 듣고 이해하게 되었다.

‘역설의 은폐’ 같은 말은 내가 이미 다른 용어들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기도 해서 그 뜻이 잘 들어왔다. 어제 주 박사에게 나 같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활동에서는 그 용어들을 해설해주기를 요청했다.
사실 비슷한 내용이지만 다른 용어를 사용할 때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의 인식 작용과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가 갖는 특성이기도 하다.

나는 처음에는 루만이 사용하는 ‘구별’이라는 말이 쑥 들어오지 않았다.
너무 난해한 말이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너무 평이한 말이기 때문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와 비슷하게 ‘태초에 구별이 있었다’라는 말이 논문을 다 읽으면서 들어왔다.

말씀 이전과 구별 이전의 세계는 마치 빅뱅 이전의 우주와 같이 앞으로도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를 계속하게 할 테마일 것이다.

주 박사의 구공존이(求空存異)는 요즘 내가 ‘사회적 명상’으로 제기하고 있는 테마들(분절⓵→무분절→분절②)과 통하는 면이 있어서 즐거운 대화를 가졌다.

인류의 의미 있는 역사 전개는 ‘구별’로부터 시작한다.
그 구별이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이른바 ‘진영’이다.
그 진영은 계급일수도 있고, 신분일수도 있고, 성(性)일 수도 있고, 종족이나 민족이나 국가일수도 있다.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구별’이 바뀌는 것이다. 그것은 ‘재구별’의 연속 과정이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구별’은 바뀌지 않고, 낡은 구별로 진영을 형성하고 있다면 그것은 현실과 맞지 않아서 퇴행적일 수밖에 없고 역사를 전진시키지 못한다.

‘구별’이 없어지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떤 형태든 ‘진영’ 또한 존재한다.
세계가 진화한다는 것은 그 진영이 변화된 현실에 맞게 ‘재구별’된 바탕에 서서 상호 관계(대립·갈등·협력·보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진화 또는 진보의 특징 가운데 중요한 것은 이 ‘진영’이 두 개로 나뉘는 것으로부터 대단히 다양한 다수의 ‘진영’으로 된다는 것과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인 ’진영으로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다수(多數)의 진영에 속한다.
어떤 영역에서는 나는 그대와 같은 진영에 속하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나는 그대와 다른 진영에 속한다.
우리의 꽉 막힌 정치 현실을 열어갈 정치담론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 박사는 거대한 ‘보편이론가’ 루만과 거대한 ‘이야기꾼’ 김지하의 융합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아무쪼록 그의 담론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기를 바라고 응원한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문명에 대한 요구가 대단히 크다.
그것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창조적 담론이 반드시 요청된다.
그 ‘담론’의 수준 만큼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

큰 정치를 하려면 큰 ‘담론’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주 박사와 우리의 현실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구체적인 판단의 다름이 있음을 서로 감지하지만, 그것이 대화를 불유쾌하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다름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 ‘다름’을 오히려 풍성하게 살려갈 수 있는 정도의 ‘담론’이라야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어제 학(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유붕자원방래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도 함께.

고맙다.
그리고 바둑을 두 판 두었는데, 새삼 상수(上手)가 어떤 것이가를 배울 수 있었다.
내가 두 점 이상은 놓아야 할 것 같은데, 그냥 재미로 맞둔다. ㅎㅎ

2023/08/15

Namgok Lee - 주요섭 박사 학위 논문 김지하 사회사상

Namgok Lee - 주요섭 선생이 그 동안 연구한(박사 학위 논문) 내용을 함께 이야기하는 귀중한 시간들입니다.... | Facebook

주요섭 선생이 그 동안 연구한(박사 학위 논문) 내용을 함께 이야기하는 귀중한 시간들입니다.
주 선생이 페북을 하지 않아서, 제가 소개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 깊이 연찬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생명사상 공부' 이번엔 대면으로, 서울에서, 해봅니다. <김지하 사회사상 집중세미나>를 서울에서 개최합니다. 그동안 경험하고 공부하고 궁리했던, 김지하의 생명운동과 생명사상과 개벽담론을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파국적 생태위기와 마주하고, 대전환의 분기점에서 선 오늘 또 다른 세계의 태동을 꿈꾸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열렬한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김지하의 사회사상’ 집중세미나
[[[저항, 환상, 그리고 역설]]]
-니클라스 루만으로 본 김지하의 생명운동·생명사상·개벽담론
●일시: 2023년 9월 9일(토), 16일(토), 23일(토) 오후 2 ~ 6시
●장소: 불교환경연대 교육장 그린담마홀(서울시 종로구)
●주최: (사)밝은마을_생명사상연구소 (문의: 010-6247-3607)
●강사: 주요섭/사발지몽(생명-운동가, 『한국 생명운동과 문명전환』, 『김지하의 사회사상 연구』 저자.)
●참가비: 10만원(자유활동가는 반값. 우리은행 1005-304-175114 사단법인 밝은마을 생명사상연구소)
●참가신청: 구글폼 (https://forms.gle/zra3gXZ48gdLWGrj8) (모집인원 20명)
※ 전회 참석을 원칙으로 합니다.
※『김지하의 사회사상 연구(수정본)』 파일과 출력물, 그리고 강의 음성파일을 제공합니다.
■일정 및 주제(각 4시간)

I. 김지하의 생명운동: 9월 9일(토)
1부. 니클라스 루만의 저항운동이론과 생명운동가 김지하
2부. 다시 보기: 부정과 환상의 저항운동

II. 김지하의 생명사상: 9월 16일(토)
1부. 생명, “활동하는 무(無)”
2부. 다시 보기: ‘신명’ 체험과 ‘역설’ 관찰 사이에서

III. 김지하의 개벽담론: 9월 23일(토)
1부. “그늘이 우주를 움직인다”: 개벽하는 몸, 이변비중(離邊非中)의 차원변화
2부. 다시 보기: ‘실재환상’과 개벽적 전환담론의 실험
김지하 사회사상 세미나 참가신청서
DOCS.GOOGLE.COM
김지하 사회사상 세미나 참가신청서
궁금한 사항이나 협의할 사항이 있으면 연락주세요.(주요섭/010-6247-3607)

2023/07/10

이병철 - -전주에 생명사상연구소 설립되다

이병철 - -생명사상연구소 설립되다.| Facebook
20220709

이병철
·
-생명사상연구소 설립되다./


오늘 전주에서 생명사상연구소가 '감응, 전환, 실험'을 키워드로 설립하였다.
70년대 무위당, 김지하를 중심으로한 원주선언을 그 출발로 하면 40여 년만에 이를 잇는 생명사상연구소가 비로소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인류문명의 대전환의 시대, 지금 지구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환과 생명'이다.
앞으로 이 연구소를 책임지고 꾸려갈 사발 주요섭 소장과 주선생과 호흡을 함께할 여러 벗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며 나도 마음을 함께 한다.
온, 오프로 진행된 오늘 설립 행사에서 여는 말씀을 부탁받아 생명운동의 지난 걸음들을 돌아보며, 이 연구소 설립의 의미와 축하와 기대를 이야기하고 왔다. 덕분에 오랫만에 여러 벗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행사장이 전주한옥마을과 가까운 곳이라 모처럼 한옥마을 구경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연구소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뜻깊은 하루였다.


-생명사상연구소 설립 기념행사의 여는 말씀을 함께 나눈다.
===
'오늘 생명사상연구소의 설립을 함께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나는 생명입니다.
이 생명이 없으면 나라고 하는 이 존재 또한 없음을 생각합니다.
생명이란 살아있음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감각하고 욕망하고 추구합니다. 그것이 생명의 힘이며 활동이고 생명하는 것이라 싶습니다.
세계는 그렇게 생명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그 생명이 위기입니다. 생명이 위태롭고 불안합니다. 생명의 위기가 곧 내게는 세상의 위기인 것은 이런 까닭입니다.
생명의 위기, 생명하지 못하게 하는 것, 반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생명을 위축시키는 것,, 생명의 차별과 소외와 억압 그렇게 생명을 시들게 하는 것, 꽃피어나지 못헤게 하는 것, 생명을 그렇게 죽음으로 내몰고 가는 것일 것입니다. 그 죽임의 가운데는 생명의 상품화가 있고 생명을 대상화, 수단화 하는 이데오기와 체제와 그 운용인 정치가 또한 있을 것입니다. 지금 현존 인류문명의 위기가 곧 생명위기, 지구생명계의 위기인 것은 그 본질이 반생명에 바탕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생명은 하나입니다. 생명이 있는,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생명이 있습니다.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저마다 품고 있어 그 꼴은 서로 다양할지라도 살아 움직이는, 그 생명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마다에 깃들어 있지만 서로 다르지 않는 생명, 이것을 한생명아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그 한생명이 곧 하늘일 것입니다. 내게는 한생명이 살아 숨쉬는 그 하느님입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란 말씀은 사람이 곧 한생명을 모신 존재이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사람 곧 하늘이다 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나비라면 나비가 곧 하늘일 것이고, 돌이라고 한다면 돌멩이가 그 하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살이있는 모든 존재가 다 한생명을 모시고 있으니 생명하는 모든 존재가 곧 생명하는 그 하늘일 것입니다.
생명의 위기는 곧 하늘, 하느님의 위기라 하겠습니다.
지구촌의 이 절박한 생명 위기 시대에 생명이란 무엇인지, 생명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다시 묻는 것은 문명의 전환이란 곧 생명으로의 전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명사상 연구란 그 질문을 집요하게 하는 하는 일이라 싶습니다. 이제 오늘 출범하는 이 연구소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전환시대에 생명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전환과 생명인가'에 집중하는 연구의 산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생명이 신명난 세상, 춤추는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싶습니다.
이 생명사상연구소의 중심적 역할을 맡은 사발 주요섭선생은 오랜시간을 "왜, 어떻게 생명인가?'를 화두로 생명운동의 담론작업에 앞장 서 온 우리들의 귀한 벗입니다. 외우 사발님을 중심으로 뜻을 함께 한 도반들이 나선 이 길에 나도 기쁘게 한 마음을 보탭니다. 고맙습니다


2021. 07. 08 여류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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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이병철 - -노겸 김지하 시인 1주기

이병철 - -노겸 김지하 시인 1주기

-노겸 김지하 시인 1주기/
세상에 김지하시인으로 알려진 노겸형님의 1주기 추모 학술 심포지움과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어제 새벽차로 서울을 거쳐 행사장인 이곳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왔다. 연구원이 숲속에 자리잡은 것처럼 주변이 온통 진초록으로 뒤덮혀 있다. 깊고 조용하다. 학문의 전당답다.
이번 생의 큰 인연 중의 한 분을 보낸지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지났다. 이 오월에 떠난 두 사람, 무위당선생과 노겸형님이 새삼 떠오른다.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생명사상'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움은 1박2일로 어제부터 시작되었는데, '김지하'의 시와 사상' 에 대한 발표자와 토론자의 열기가 상당하다. 이번 심포지움이 노겸 김시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시발이 될 것이라 싶다.

어제까지 1부, '김지하의 문학 • 예술과 미학'을 마치고 오늘은 2부로 '김지하의 정치적 고난과 생명사상의 태동'을 중심으로 심포지엄을 이어간다.

2부, 몇 사람의 발제 중에 외우 사발 주요섭님의 발제 '김지하의 생명사상과 생명운동의 전개'가 있다.
이 주제의 발표자로서는 적임자라 싶다. 나는 마지막 지정토론 '생명운동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 종합토론자의 한 사람으로 참가한다. 마지막 지정토론은 발제자 없이 몇 사람들이 자유롭게 발표하는 자리다. 이 자리를 통해 몇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어제 저녁에는 1주기 추모공연으로 '노래가 된 긴지하의 시 - '젊은 날, 빛을 뿜던 아, 모든 꽃들'이 임진택 명창의 창작 판소리 '소리 내역' 등과 '빈산', '타는 목마름' 등의 노래가 공연 되었다. 30, 40여 년전에 목이 터져라 불렸던 그 노래들이 아픔처럼 가슴을 적셔온다.

1주기 추모행사로 김시인을 따르던 문화운동패들과 김시인을 연구하는 연구자들, 그리고 생전의 인연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이 모였다. 나도 그 덕분에 옛 문화패들을 오랫만에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때 이 문화패들과 현장 작업을 함께한 적이 있어 나도 절반의 문화패로 어울리고 있다. 모두 늙어가고 있지만 그런대로 나름의 신명을 이어가며 이제는 김시인을 뒤이어 문화운동 1세대로써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심포지엄에 실무를 맡고 있는 임진택명창, 마당극, 굿판의 교주 채희완교수, 지난해 추모제를 이어 이번에도 대형 걸게 그림으로 문화운동의 역사와 인물을 담아낸 김봉준 화백과 정희섭 등 이 땅의 마당극 1세대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이번 추모심포지엄과 김시인 서예전을 준비하고 김시인의 미술가, 문인화의경지와 의미를 새롭게 알려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인 유홍준 동지, 그밖에 원주와 광주, 전주, 제주 등에서도 반가운 얼굴들의 함께 했다.

저녁에는 행사를 마치고 가까운 거리에 나가 오랫만에 한 잔 나누며 모처럼 옛 기억들을 떠올리며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었다. 금새 70, 80년 대로 돌아간 것 느낌이었다.
함께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으리라 싶은 얼굴들이 떠 올랐지만 이런 자리가 마련 된 것에 깊이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노겸형님도 좋아하셨으리라 싶다.
곧 이어 오늘 2부 심포지움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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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박정미
    오늘 함께 하지 못하여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대학시절에 하늘의 별처럼 바라보았던 민족문학예술계의 인사들이 많이 보이시네요. 사진만으로도 김시인의 생애 어느 시점에 포커스를 맞춘 추모행사였을지 짐작이 갑니다. 너무나 멀리 앞서간 김시인은 이제 돌아가신 그 자리에 계시겠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른 숭모의 대상으로 새롭게 달리 해석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근데 선생님. 글 첫머리에 오타가 있습니다. '노경형님' 이라 쓰셨어요^^)
    • 이병철
      박정미 밤에 술 한잔 먹고와서 썼더니 평소 실력이 드러나네. 담엔 자윤이 고처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