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9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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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상연구소 설립되다./
오늘 전주에서 생명사상연구소가 '감응, 전환, 실험'을 키워드로 설립하였다.
70년대 무위당, 김지하를 중심으로한 원주선언을 그 출발로 하면 40여 년만에 이를 잇는 생명사상연구소가 비로소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인류문명의 대전환의 시대, 지금 지구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환과 생명'이다.
앞으로 이 연구소를 책임지고 꾸려갈 사발 주요섭 소장과 주선생과 호흡을 함께할 여러 벗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며 나도 마음을 함께 한다.
온, 오프로 진행된 오늘 설립 행사에서 여는 말씀을 부탁받아 생명운동의 지난 걸음들을 돌아보며, 이 연구소 설립의 의미와 축하와 기대를 이야기하고 왔다. 덕분에 오랫만에 여러 벗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행사장이 전주한옥마을과 가까운 곳이라 모처럼 한옥마을 구경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연구소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뜻깊은 하루였다.
-생명사상연구소 설립 기념행사의 여는 말씀을 함께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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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명사상연구소의 설립을 함께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나는 생명입니다.
이 생명이 없으면 나라고 하는 이 존재 또한 없음을 생각합니다.
생명이란 살아있음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감각하고 욕망하고 추구합니다. 그것이 생명의 힘이며 활동이고 생명하는 것이라 싶습니다.
세계는 그렇게 생명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그 생명이 위기입니다. 생명이 위태롭고 불안합니다. 생명의 위기가 곧 내게는 세상의 위기인 것은 이런 까닭입니다.
생명의 위기, 생명하지 못하게 하는 것, 반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생명을 위축시키는 것,, 생명의 차별과 소외와 억압 그렇게 생명을 시들게 하는 것, 꽃피어나지 못헤게 하는 것, 생명을 그렇게 죽음으로 내몰고 가는 것일 것입니다. 그 죽임의 가운데는 생명의 상품화가 있고 생명을 대상화, 수단화 하는 이데오기와 체제와 그 운용인 정치가 또한 있을 것입니다. 지금 현존 인류문명의 위기가 곧 생명위기, 지구생명계의 위기인 것은 그 본질이 반생명에 바탕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생명은 하나입니다. 생명이 있는,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생명이 있습니다.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저마다 품고 있어 그 꼴은 서로 다양할지라도 살아 움직이는, 그 생명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마다에 깃들어 있지만 서로 다르지 않는 생명, 이것을 한생명아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그 한생명이 곧 하늘일 것입니다. 내게는 한생명이 살아 숨쉬는 그 하느님입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란 말씀은 사람이 곧 한생명을 모신 존재이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사람 곧 하늘이다 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나비라면 나비가 곧 하늘일 것이고, 돌이라고 한다면 돌멩이가 그 하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살이있는 모든 존재가 다 한생명을 모시고 있으니 생명하는 모든 존재가 곧 생명하는 그 하늘일 것입니다.
생명의 위기는 곧 하늘, 하느님의 위기라 하겠습니다.
지구촌의 이 절박한 생명 위기 시대에 생명이란 무엇인지, 생명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다시 묻는 것은 문명의 전환이란 곧 생명으로의 전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명사상 연구란 그 질문을 집요하게 하는 하는 일이라 싶습니다. 이제 오늘 출범하는 이 연구소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전환시대에 생명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전환과 생명인가'에 집중하는 연구의 산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생명이 신명난 세상, 춤추는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싶습니다.
이 생명사상연구소의 중심적 역할을 맡은 사발 주요섭선생은 오랜시간을 "왜, 어떻게 생명인가?'를 화두로 생명운동의 담론작업에 앞장 서 온 우리들의 귀한 벗입니다. 외우 사발님을 중심으로 뜻을 함께 한 도반들이 나선 이 길에 나도 기쁘게 한 마음을 보탭니다. 고맙습니다
2021. 07. 08 여류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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