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적 이성’ 김우창 연구서 두 권 출간돼
수정 2006-11-17
전공인 영문학의 경계를 벗어나 인문·사회과학 전반을 넘나들며 문명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학문 세계는 '인문학의 향취'가 흘러넘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난해하다'는 지적도 받지만 지난 20년간 김우창의 학문세계를 더듬어온 독문학자 문광훈 교수(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는 "김우창의 글과 사상만큼 명료한 것도 없으며 거의 모든 인문학 영역에 혜안을 제공하는 예도 드물다"고 말한다.
문 교수는 '인문주의'와 '예술문화론'을 주제로 김우창의 학문 세계를 조명, 두 권의 책에서 김우창의 화려하고도 깊이 있는 인문학적 성취를 분석했다.
'김우창의 인문주의: 시적 마음의 동심원'(한길사 펴냄)은 김우창의 학문세계를 인문주의라는 키워드로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김우창의 사유를 시적ㆍ예술적 심성이 사회와 정치, 역사를 향해 동심원적 파장을 일으키며 퍼져나가고 이런 파장이 결국에는 보다 이성적인 질서의 가능성을 궁구하는 데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그는 '김우창 인문학'을 구성하는 수많은 주제들 가운데 '내면성'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에 따르면 김우창의 '내면성'이란 고립된 자폐적 개념이 아니라, 자아의 내부로부터 외부로, 그래서 주체를 넘어 사회 전체로 확장되는 개념이다. "내면성-예술-철학-인문학-문화가 마치 물결무늬의 파장처럼 동심원적으로 퍼져가면서 김우창의 인문학이 구성된다"는 것이다.
김우창의 사유에 있어서 "작은 생활공간에서의 반성과 수련은 이를 넘어서는 사회역사적 구조에 대한 인식으로 확장되기에 이른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이어 '아도르노와 김우창의 예술문화론: 심미적 인문성의 옹호'에서 저자는 한 두 개의 개념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김우창 인문학의 다양성을 '계몽의 변증법'의 저자인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학문세계와 비교한다.
▲예술의 비판성 ▲예술적 경험 중시 ▲심미적 화해라는 세 가지의 공통점을 통해 두 사람의 학문 세계를 비교해 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아도르노와 김우창은 나름의 방식으로 삶의 화해와 균형을 지향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각권 522쪽ㆍ468쪽. 각권 2만원.
김용래 기자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