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8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백낙청,오강남,백민정,전도연,이보현,고명섭

[전자책]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 백낙청 외 | 알라딘


[eBook]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백낙청,오강남,백민정,전도연,이보현,고명섭 (지은이)창비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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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개벽사상과 종교공부2』는 동학에서 천도교, 원불교, 한국적 기독교까지 K사상의 발현과 전개를 밝힌 『개벽사상과 종교공부』(2024, 이하 『종교공부』)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일반인의 K사상 이해를 북돋고자 백낙청, 도올 김용옥 등 석학들이 모여 기획한 대담집이었다면, 이번엔 종교학자, 유교학자, 원불교 교무 등 세대와 전문 분야가 다른 5인이 『종교공부』에 사회자로 참여했던 백낙청과 함께 대화하며 K사상의 세계화를 위한 ‘심화공부’의 장을 열었다. 유튜브방송 ‘백낙청TV’에서 2024년 한해 진행한 다섯 편의 대담에 참여한 이들은 동시대를 비판하고 재고하는 변혁적 사유이자 현대사상으로서 한반도 개벽사상의 역량과 세계적 보편성을 검증했다.

제목이 가리키는 대로, 이 책은 한반도 고유의 사상적 자원으로서 개벽사상에 대한 기초지식을 전할 뿐 아니라 세계화의 가능성을 논한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세계종교와 개벽사상의 교차점을 조명함으로써 풍요로운 종교 간 대화를 성취했다. 전통 한국사상과 탈근대 담론의 한계를 묘파함으로써 개벽사상이 그것을 어떻게 넘어섰는지 탐색한다. 나아가 세상의 변혁을 기도했던 ‘서양의 개벽사상가들’을 열거하고 직접 사상 대 사상으로 맞붙어보며 K사상의 확장성과 세계성을 실험한다.

최근 K문학이 한반도 고유의 서사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인이 K사상의 원전을 직접 읽고 인용하며 소통하는 시대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 물론 그 첫 번째 독자이자 탐색자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의 언어로 나와 세계를 변혁하길 꿈꾸는 이들에게 긴요한 열쇠를 제공할 것이다.


목차


서문 백낙청

1장 세계종교에 담겨 있는 개벽사상
백낙청·오강남
다시 읽는 『개벽사상과 종교공부』│세계적 맥락에서 돌아본 동학│개벽사상의 보편성│한국 근대화와 ‘천지공사’의 의미│신비주의 문제와 심층종교로서 원불교│원불교의 윤회설은 표층종교적인가│개벽을 말한 신학자들: 슈바이처와 본회퍼│유영모와 함석헌의 개벽│개벽의 관점에서 본 기독교 종말론│세계종교의 종말론과 개벽│종교 대화의 가능성을 찾아서: 3대 종교를 중심으로│종교다원주의와 ‘종교 내적 대화’의 길│예수의 부활은 사실인가, 상징인가│그리스도교가 현대의 심층종교로 거듭나려면│과학주의적 합리주의를 경계하며│예수의 세가지 선물과 ‘시천주’│‘세상을 바꾸는 영성’의 필요성│세상을 바꾸려 했던 싸움꾼 예수와 개벽종교

2장 물질개벽 시대, 유교의 현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백낙청·백민정
대화를 시작하며│왜 ‘귀신의 공공성’인가│다산의 귀신, 수운의 상제│인격적 상제 개념의 변천│영적 체험의 갈망을 채워준 법신불 ‘사은’의 의미│소태산의 「최초법어」와 유교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유교와 원불교 공부론의 비교│윤회론의 확장성│다시, 근대와 근대성의 문제│물질개벽 시대의 유교적 현대성이란│개벽사상으로 유교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3장 K사상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원불교
백낙청·전도연
대화를 시작하며│원불교에서 물질과 정신, 초월적 유일신의 문제│‘일원상’에 담긴 동아시아의 종합적 사유│수운과 소태산의 비교│‘윤석열도 부처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종교의 국한을 벗어난다는 것│‘삼학팔조’와 ‘사은사요’│원불교의 공 사상과 윤회│‘정신의 지도국’이 되기 위하여│K사상의 세계화를 향한 길

4장 인간해방의 논리와 개벽사상
백낙청·이보현
『인간해방의 논리를 찾아서』를 함께 읽으며│‘복수로부터의 해방’과 서양 형이상학의 극복 문제│본질적 진리 탐구와 과학│한반도 개벽사상과 인간해방│윤회의 논리│윤회론과 개벽사상│지상의 유일한 신, 인간

보론 하이데거와 후천개벽사상의 만남
백낙청·고명섭
대화를 시작하며│어떻게 하이데거와 만나게 되었나│로런스와 하이데거 존재 개념의 비교│하이데거의 시대인식│하이데거의 기술시대 논의와 후천개벽사상│하이데거의 휴머니즘 비판과 천지인 사상│하이데거와 동아시아의 대화: 진리 개념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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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백낙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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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출생. 고교 졸업 후 도미하여 브라운대와 하바드대에서 수학. 후에 재도미하여 1972년 하바드대에서 D. H. 로런스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하고 2015년까지 편집인을 지냈으며, 서울대 영문과 교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시민방송 RTV 이사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70년대 이래 민족문학론을 전개하고 분단체제론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체계적 인식과 실천적 극복에 매진해왔으며, 근대에 대한 탐구를 통해 새로운 문... 더보기

수상 : 1997년 요산김정한문학상
최근작 : <나와 리영희>,<빛과 사랑의 언어>,<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 총 85종 (모두보기)

오강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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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비교종교학자.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도교, 힌두교 등 세계 각 종교를 섭렵하고 종교의 참된 의미를 찾는 일에 천착해온 비교종교학계의 석학.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10년 동안 기독교를 중심으로 종교학을 공부했고, 비교종교학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1970년대에 캐나다로 건너가 동서 종교와 철학에 몰두하면서 종교에 대한 관점에 획기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 더보기

최근작 : <종교, 다시 깨달음이다>,<종교란 무엇인가>,<오강남의 시선> … 총 79종 (모두보기)
인터뷰 : 예수는 없지만 예수는 있다 - 2002.12.03

백민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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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철학과 교수
저서로 『맹자:유학을 위한 철학적 변론』, 『정약용의 철학』, 『정약용의 정치사상』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연평답문(延平答問)』의 지향점과 퇴계 이황의 철학」, 「‘철학’과 조우한 조선 지식인의 자기 이해와 변화: 전병훈 『정신철학통편』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20세기 후반 실학 연구의 쟁점과 전망」 등이 있다.

최근작 : <한국 유학의 현대적 전이와 그 대응>,<정약용의 정치사상>,<문명전환의 한국사상> … 총 22종 (모두보기)

전도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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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무.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 전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 교무. 『러시아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집필과 원불교 『정전』의 러시아어 번역에 참여하였다.

최근작 :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이보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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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사상을 공부하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세계관과 함께 동양고전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이해가 우리 시대 인문학의 출발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번 『도올만화대학』을 끝으로 도올 선생님의 사서역주를 모두 만화로 옮겼다. 그동안 『도올만화논어』(전5권), 『도올만화맹자』(공저 전2권), 『도올만화중용』(공저 전2권)을 냈고, 유튜브 ‘보현TV’를 통해 고전과 인문학을 공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작 :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도올만화대학>,<도올만화중용 2> … 총 11종 (모두보기)

고명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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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저술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냈다. 《카이로스 극장》은 철학과 역사를 렌즈로 삼아 카이로스의 눈으로 우리 시대가 써낸 정치 드라마의 격류를 조망하는 책이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장대한 사유의 대륙을 탐사한 《하이데거 극장: 존재의 비밀과 진리의 심연》(전 2권), 프리드리히 니체의 어두운 사상 세계를 조명한 《니체 극장: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정신사의 뾰족하고 황량한 봉우리들을 답사한 《광기와 천재: 루소부터 히틀러까지 문제적 열정의 내면 풍경》을 썼다. 이 밖에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 철학의 숲에서 만난 사유들》, 《생각의 요새: 사유의 미로를 통과하는 읽기의 모험》, 《만남의 철학: 김상봉과 고명섭의 철학 대담》(공저), 《즐거운 지식: 책의 바다를 항해하는 187편의 지식 오디세이》, 《담론의 발견: 상상력과 마주보는 150편의 책 읽기》, 《지식의 발견: 한국 지식인들의 문제적 담론 읽기》, 《이희호 평전: 고난의 길, 신념의 길》을 썼다. 소설 《미궁: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시집 《숲의 상형문자》, 《황혼녘 햇살에 빛나는 구렁이알을 삼키다》를 냈다. 접기

수상 : 2023년 만해문학상
최근작 : <[큰글자도서] 카이로스 극장>,<카이로스 극장>,<책이 없는 세상 Bookless World: Nonfiction> … 총 27종 (모두보기)
인터뷰 : 서평계의 두 고수, 고명섭 기자와 로쟈 이현우를 함께 만나다 - 2011.04.15


출판사 제공 책소개



K사상은 세계적이다
동서양 정신문명의 우뚝한 봉우리에서
한반도 개벽사상의 세계성을 검증한다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개벽사상과 종교공부2』는 동학에서 천도교, 원불교, 한국적 기독교까지 K사상의 발현과 전개를 밝힌 『개벽사상과 종교공부』(2024, 이하 『종교공부』)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일반인의 K사상 이해를 북돋고자 백낙청, 도올 김용옥 등 석학들이 모여 기획한 대담집이었다면, 이번엔 종교학자, 유교학자, 원불교 교무 등 세대와 전문 분야가 다른 5인이 『종교공부』에 사회자로 참여했던 백낙청과 함께 대화하며 K사상의 세계화를 위한 ‘심화공부’의 장을 열었다. 유튜브방송 ‘백낙청TV’에서 2024년 한해 진행한 다섯 편의 대담에 참여한 이들은 동시대를 비판하고 재고하는 변혁적 사유이자 현대사상으로서 한반도 개벽사상의 역량과 세계적 보편성을 검증했다.
제목이 가리키는 대로, 이 책은 한반도 고유의 사상적 자원으로서 개벽사상에 대한 기초지식을 전할 뿐 아니라 세계화의 가능성을 논한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세계종교와 개벽사상의 교차점을 조명함으로써 풍요로운 종교 간 대화를 성취했다. 전통 한국사상과 탈근대 담론의 한계를 묘파함으로써 개벽사상이 그것을 어떻게 넘어섰는지 탐색한다. 나아가 세상의 변혁을 기도했던 ‘서양의 개벽사상가들’을 열거하고 직접 사상 대 사상으로 맞붙어보며 K사상의 확장성과 세계성을 실험한다.
최근 K문학이 한반도 고유의 서사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인이 K사상의 원전을 직접 읽고 인용하며 소통하는 시대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 물론 그 첫 번째 독자이자 탐색자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의 언어로 나와 세계를 변혁하길 꿈꾸는 이들에게 긴요한 열쇠를 제공할 것이다.

개벽사상이 세계적인 이유
K사상의 보편성을 찾다
K사상의 현재성과 세계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먼저 동서고금의 사유와 한반도 개벽사상을 견주어보아야 했다. 1장 「세계종교에 담겨 있는 개벽사상」은 이러한 기초 작업을 수행하면서 책의 주제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글이다. 비교종교학의 석학이자 세계종교사상에 해박한 종교학자 오강남은 『종교공부』에 담긴 동학과 개벽사상의 의미를 ‘우리 바깥의 눈’으로 논평한다. 구태여 바깥의 시각이 필요한 까닭은 서구 담론을 향한 우리의 집착과 인정 욕구를 무시할 수 없을뿐더러 개벽종교인 천도교나 원불교가 우리와 너무 가까워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일 테다. 오강남은 종교의 정의를 ‘궁극적 변혁을 위한 수단’(means for ultimate transformation)으로 이해한다면 나와 세계의 변혁을 말하는 개벽 개념을 종교 일반에 적용할 수 있겠다고 말한다. 여러 종교에 내재된 개벽적 요소를 공통언어로 삼으면 종교다원주의에 입각한 ‘종교 간 대화’(inter-religious dialogue) 또한 풍성하게 이루어지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백낙청은 생각이 다르다. 종교 간 대화를 시작할 때는 서로의 공통점과 보편성을 찾아 출발점으로 삼는 것도 좋겠으나, 더 풍성한 ‘종교 내적 대화’(intra-religious dialogue)를 위해서는 종교 간 차이를 살피고 한반도 후천개벽사상의 특별한 의미를 부각하는 작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벽과 세계사상 사이의 공통점을 발굴해 소통하는 것과 개벽만의 특징을 부각해 이를 세계로 전파하는 것.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생각의 차이는 뚜렷한 두 사람의 대화는 K사상의 세계화를 위한 두 가지 방향을 제안하면서도 이를 병행할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과제를 남긴다.

현대사상의 최전선, 개벽
전통 한국사상과 탈근대 담론을 넘어서
백낙청‧백민정이 대화한 2장 「물질개벽의 시대, 유교의 현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는 유학의 현대적 의미를 고찰하며 그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현대사상으로서 개벽을 말한다. 조선시대 유교를 연구하며 그 현대적 활용을 탐색하는 여성 철학자인 백민정은 자본주의 경쟁논리에 은근히 찬동하는 유교적 근대성론의 맹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개벽의 맥락에서 전통 유학에 내재된 한계를 근본적으로 반성한다. 합리적인 실학자로 알려진 정약용의 경세론 또한 신분 차별과 위계적 상하관계로 고착된 예치 질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예의 근본 의미를 되살린 것은 번다하게 꾸민 예와 형식을 걷어치우고 ‘향아설위(向我設位)’, 즉 천지의 신령이 깃든 나를 진정으로 돌보라고 주문한 동학이었다. 백낙청은 그의 논의를 이어받아 전통 유학자들이 간과한 것은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도래였음을 지적한다. 서구 사유의 영향을 받은 근대 유학자들 또한 새로운 과학 지식과 사회계약론을 흡수하면서도 서구의 경제체제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성찰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소태산 박중빈을 비롯한 개벽 사상가들은 생산력의 무한 증대에서 비롯된 ‘물질개벽’의 폐해를 간파하고 어떻게 하면 그 과실을 골고루 나눠 가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는 차이가 있다. 자본주의의 말기 국면에서 위기를 타개할 대안을 찾자면 여기에 희망이 있겠다는 주장이다. 탈근대 담론과 견주어보면 개벽사상의 현대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민족이나 계급, 정체성 등 고정된 ‘주체’나 ‘본질’을 해체하고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해체론적 논의는 ‘유무초월(有無超越)’의 경지와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어디에나 부처가 있고 가는 자리마다 회상 아닌 곳이 없다)’을 말한 개벽적 사유가 이미 확보해놓은 현대성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K사상의 세계화를 실천하는
개벽종교 원불교
3장 「K사상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원불교」는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이자 교무인 전도연과 백낙청의 대화다. 앞서 『종교공부』에서 원불교의 교무로 봉직 중인 방길튼, 허석이 원불교의 역사와 기본교리를 친절하고 상세하게 소개한 바 있다면, 이번 대화에서 두 사람은 개벽종교 원불교가 어떻게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는지 그 경과를 되짚는다. 한반도의 후천개벽사상이 수운 최제우의 동학에서 시작해 민중이 중심이 되는 큰 흐름을 이루었으며, 특히 소태산 박중빈이 후천개벽사상을 보편종교인 불교와 융합해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한편 공(空) 사상과 윤회, 전무출신 제도 등 교리와 실행의 세목을 검토하는 논의에서는 다소 이견도 보인다. ‘원불교가 세계적 주도가 되고 한국이 정신의 지도국이 될 것’이라는 소태산의 예언을 소개하는 대목도 흥미로운데, 이에 발맞춰 현재 원불교가 실행하고 있는 K사상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러시아 모스크바 교당에서 활동한 바 있는 전도연 교무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생생하게 전한다.

예수‧로런스‧하이데거…
변혁의 길 찾은 서양의 개벽사상가들
이 책은 예수, 로런스, 하이데거 등 변혁의 길을 찾은 서양의 사상가들을 ‘개벽사상가’로 열거하고 호명한다. 이 작업은 『종교공부』에서 착수된 바 있고 이 책이 본격적으로 실행한다. 앞서 1장에서는 불의에 맞서 싸운 예수의 모습을 혁명가 수운 최제우의 모습과 포개어 놓았고 4장 「인간해방의 논리와 개벽사상」에서는 D. H. 로런스가 성찰한 죽음론을 윤회론에 투영해 살펴보았다. 고명섭과 백낙청이 함께한 보론 「하이데거와 후천개벽사상의 만남」에서는 제목 그대로 하이데거와 후천개벽사상의 연관성을 검토한다. 하이데거의 기술시대 인식 및 휴머니즘 비판은 소태산의 물질문명에 대한 인식, 그리고 동아시아의 천지인 사상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존재 자체(Sein selbst)와 존재자(Seiendes)를 비롯한 하이데거의 복잡한 용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문제와 그의 ‘언어의 집’ 개념을 둘러싼 토론은 서구사상을 K사상과 맞붙이고자 할 때 어떤 주체적 자세와 태도가 필요한지 성찰하게 한다. 토론 끝에 도출된 “우리의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발심이 강해야 서양 사상과의 만남도 저 충실해질 것”(290면)이라는 결론이 뜻깊다.

한반도 개벽사상은
새 시대의 교양이다
다소 성격이 다른 기획인 4장 「인간해방의 논리와 개벽사상」은 백낙청의 작업을 꾸준히 좇아온 이보현이 그의 저서 『인간해방의 논리를 찾아서』(1979)를 다시 읽는다. 이 책에서 이미 K사상의 맹아가 발현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개벽사상의 실천은 결국 진정한 자기해방과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기 위해서다. 자본과 권력의 논리 앞에 “온갖 단단한 것이 연기처럼 사라지는”(8면) 물질문명의 시대에는 과거에 좋았던 사상을 많이 알고 익히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세상의 주인으로서 진정한 교양을 갖추기가 힘들다는 진단도 같은 맥락 속에 있다. 이 책의 논의를 따라 우리가 가진 사상적 자원의 세계성과 현대성을 검토하다보면, 그것을 살아 있는 사상으로 다루기 위해선 당면한 과제를 우리 자신의 문제로 떠안고 토론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오랜 시간 세계를 주도한 서구의 사상적 작업이 현실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지금, 도래할 새 시대를 능히 감당할 새로운 교양 공부의 일환으로 이 책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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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의 앞글자 K를 따서 만든 이런 저런 말들이 유행했다. K에 가장 익숙한게 K-pop 케이팝이다. 그렇게 K-드라마, K-푸드, K-뷰티 등 다양한 말에 K를 붙여 세계화의 물결에 탄다. 이 시점에 곧 우리나라의 사상에도 당연히 관심을 가질만 하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나라사상을 배워야 할 이다.
kkkgold 2025-01-1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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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유의 후천개벽 사상을 토대로, 한국 사회의 사상적 방향성에 대해 탐구하는 책. 종교 도서이나 종교적 색채를 띠고 설파하는 내용은 아니다. 교양인으로서의 자질 함양에 일조하며 자기 성찰을 유도하는, 철학서이자 자기계발서라는 감상. 쉬운 책은 아니나 통찰력을 키우고자 하면 읽어보라.
juuiscute 2025-01-06 공감 (0) 댓글 (0)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 창비



출판사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둠이 가장 깊을 때가 아침이 오기 직전이고 궁핍이 극에 달한 극단적 위험의 시대가 바로 구원이 자라는 시대인 것이다.”



지금의 이 시대를 가장 잘 묘사한 듯한 위의 문장은 본서의 대담에 참여한 고명섭 님이 자신의 저작 [하이데거 극장]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위의 문장은 그의 저작에서 이 시대가 개벽의 시대임을 강조하기 위해 서술된 것이다.



본서는 한국의 종교와 사상의 특색인 개벽 사상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대담집으로 여섯 분의 철학자와 종교학자, 종교인 그리고 저술가들의 대담을 수록한 책이다. [이것이 개벽이다] 시리즈 같은 베스트셀러 종교서가 있기는 하지만 종교 생활과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개벽은 아직까지도 생소한 사상이다. 그러면서도 대중이 오랜 세월 ‘개벽’이라는 말과 개념에 익숙해져 온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하지만 개벽이란 게 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종말, 변혁 등의 익숙하면서도 거리감 드는 표현을 할 뿐 그게 무언지 아득하기만 한 것도 현실이다.



본서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현시대에 절실하게 여겨지는 사상인 그 ‘개벽’에 대한 철학을 소개하는 대중서이다.



저자분들의 대화로 종교 창시자, 사상혁명가들의 남다름이 subversiveness, 전복성이라는 걸 알았으나 저자분들의 이야기처럼 개벽은 혁신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각됐다. 기독교의 종말론이나 유대교, 이슬람교의 그것에서도 개벽의 여지는 보여졌기 때문이다. 본서에서 개벽은 물질적 개벽과 정신적 개벽이라고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물질적 개벽은 [이것이 개벽이다] 시리즈에서 보듯 지구의 상태 변화를 이야기한다. 지축이동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 계절의 분류가 바뀌고 지구의 주파수가 변동되어 사람들의 의식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물적 변화와 함께 사람들의 영적 변화도 가져오기에 정신적 개벽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한국의 특정 종교에서만 주장되는 것은 아니다. 로마 신화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도 그리고 인도의 신화에서도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몇 개로 분류되는 시대를 거쳤는데 각 시대마다와 환경적 차이와 인류의 영적 수준의 차이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시절 변화 가운데 이 시대의 우리가 맞이하리라 기대하는 변화를 한국에서는 개벽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뉴에이지 시절 채널링을 통해 외계인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출간된 책들마다 지축 이동과 함께 지구 주파수 변화로 야기되는 영적 진화를 언급했다. 기독교에서도 예수 재림 이전에 처처에 전쟁과 기근과 죽음이 가득해지고 지진 등 환경적 재앙도 거듭된다고 말하지만 예수 재림과 함께 선한 사람들의 세상인 천년왕국이 펼쳐진다고 예언하고 있다. 여기서 보듯 개벽 사상에는 어떠한 전복성도 없고 따져보면 이전부터 전승하던 이야기들을 총합한 메시지일 뿐이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



한국의 개벽 사상이 다른 나라의 비슷한 이야기들과 다른 것은 개벽이 배경이 아니라 전경이도록 포커싱을 한 것이 독자적인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기독교에서는 세상의 변화는 예수 재림을 강조하기 위한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한국의 개벽 사상은 누구 하나의 위대함을 주목하기 위해 배경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벽 자체가 주연이라는 말이다. 한 명의 신적 존재를 위한 배경으로 개벽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중을 위해 개벽이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들은 기독교가 신앙인들의 삶의 변혁(transformation)을 위해 탈바꿈(metamorphosis)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과 예수에서 인간 사이에 벽을 설정한 기독교적 우주관에 탈바꿈이 있어야 한다고 받아들여지는 대목이었다.



이 시절에 한국 개벽 사상을 다른 종교와 사상들과 함께 돌아보아야 할 이유는 (과거의 배타주의, 포용주의, 다원주의로만 다른 종교를 바라보던 시각에서) 폴 니터의 대체모형, 충족모형, 상호모형, 수용모형으로 “너의 종교만으로 안되니 나의 종교를, 너의 종교의 부족한 부분을 나의 종교로, 너와 나의 종교의 가르침이 비슷하니, 더불어 함께 이해하고 받아들이자”는 이 시대의 종교관의 변화에 있다고 한다. 이를 사유하는 과정이 중요함은 하이데거의 철학에서도 찾고 있는데 하이데거는 뎅켄denken 사유함과 당켄danken 감사함을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았는데 그로하여 “무사유야 말로 배은망덕”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시절에 절실함은 우리에게 개벽의 실상이 무언지 사유하도록 만들고 있고 이 사유를 거부함은 감사를 상실함으로써 신과의 단절 즉 영적 상실을 불러온다고 받아들여진다.








개벽 사상은 이 혼란과 충돌의 시대에 우리가 시절의 과제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그 뜻을 함께 숙고함으로써 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의미를 가져다줄 수도 있을 가르침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본서는 이 시절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저작이 아닌가 한다.




#세계적K사상을위하여 #백낙청 #오강남 #백민정 #전도연 #이보현 #고명섭 #창비 #한국사상 #K사상 #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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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4-12-24 공감(2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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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사상, 인류 당면 문제를 사유할 선도 사상의 길을 향해







“모든 것이 일체(一體)다. 풀잎 하나도 나의 동포이며, 경외의 대상이라는 자각이 없으면 일원상(一圓相)의 진리를 구현할 길이 없다.” -23쪽에서



대표 저자인 백낙청 선생과 유학연구자의 대담 중 세계 ‘정신의 지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력, 군사력을 토대로 다른 나라의 자발적 복종이나 수긍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념이 필요”하다는 문장을 접할 수 있다. 그러한 사상의 씨알을 우리는 일찍이 가지고 있으며, ‘궁극적 변혁을 위한 수단’으로서 한국 근 현대 사상의 뿌리인 ‘개벽 사상’, 특히 후천개벽의 사상으로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개교 표어는 물론, 동학과 천도교 등 20세기를 전후하여 등장한 종교 사상들이 현실의 냉철한 직시와 그에 부합하는 정신의 각성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특히 산업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이 몰고 온 인간의 노예로의 전락이라는 심각성에 주목하고, “정신 주체를 바로 세워 물질을 선용할 주인의 위치로 되돌려 놓으려”는 원불교 소태산(少太山) 대종사의 사상이야말로, 오늘 인간 사회가 마주한 긴박한 문제들을 모색하기 위한 보편적 사상의 길을 열어놓았다고 수용하는 것 같다. 결국 후천개벽의 사상이 작금의 세계 - AI의 세계 침투로 인한 인간 삶의 변화, 기후 변화에 따른 인간 태도,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인간정신의 물신화 풍조, 사회적 양극화 심화 및 성 평등의 문제 등등 - 를 올바르게 진단 해석하고 그 대응을 위해 한국과 동아시아는 물론 서양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의 태도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인가의 모색이다. 인류가 함께 사는 길이 무엇일지 탐구하기 위해 동학과 원불교, 천도교의 사상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시야를 광대하게 넓혀 보편성을 가지는 우리의 사상, K사상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책은 앞서 출간된 《개벽 사상과 종교공부》에 이은 보완으로서의 공부 과정으로, 대표저자인 백낙청 선생의 주제 하에 비교 종교학자, 원불교 교무, 유학(儒學) 연구자, 그리고 개벽 사상의 공부를 함께했던 두 전문 독자와의 대담을 담고 있다. 두 전문 독자는 대표 필자의 두 저술인 《인간 해방의 논리를 찾아서》와 《서양의 개벽 사상가 D.H. 로런스》를 전제로 후천 개벽 사상과의 연결된 논리, 서양 사상 특히 하이데거와의 충실한 만남을 통한 K사상의 나아갈 길을 성찰한다. 사실 서양 사상의 계보와 흐름은 근대라는 과학 계몽과 식민제국주의와 더불어 과격하게 흘러 동양의 사상을 제압하고 여전히 유유히 흐르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 그들의 철학과 사상 이외에 보편적 사상이라고 세계에 제시하여 새로운 정신세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그 어떤 것도 동양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한국의 철학자, 일본의 철학자라 해도 서구 철학의 아류로서 그네들의 철학 논리 하에서 답습하고 있을 뿐이지 않은가?










어쨌거나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 사회의 담론과 사상의 주도자들이 자신들의 관점을 되살려 서양 사상이 좌절하거나 실패하고 있는 지점에서 동양의 사상이 바로 그 지점에서 사상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을 알게 된 것은 반갑고 기쁜 일이다. 하지만 서양 사상가들의 주객 이원화와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된 현상학의 출발 이래 그 계보의 흐름은 객체지향의 철학, 존재론적 실재론 등의 관점 하에 직면한 이 세계를 성찰하고자 하는 노력들에 대한 대표 저자의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사고에 관해서는 무슨 커다란 새로운 이론을 내놓았다는 듯이 그러는 게 좀 가당찮다는 생각”은 서구 사상과의 충실한 만남이라는 태도를 의심케 한다.



또한 K사상의 세계 선도사상으로의 모색처럼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에도 이미 서양의 상투적 형식논리를 벗어나 자신들의 정토신앙과 선불교, 그리고 대중에 내재된 민간신앙에 의해 ‘사물과 주변 환경 속에서 일상의 경험을 조직하는 것으로서의 애니미즘’을 융합한 J 사상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지상에 존재하는 생명이나 여타의 것들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갖추는 것,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소중히 여기며 풍부하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시대 변화에 따른 보편성의 철학을 사유하고 있다. 그들도 동아시아의 이중과제인 서구의 근대과학문명과 형이상학의 극복이라는 인식은 공히 우리와 다르지 않다. 대표저자의 지적처럼 “모든 생명이 존귀하고 살생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벌써 수천 년 동안 해 온 것이 사실”일지언정, 서구 휴머니즘과 하이데거의 존재론 또한 존재론의 부활을 위한 시도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시도는 존재론의 의미를 변화시킴으로써 이루어졌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것은 그의 존재론은 존재 자체에 대한 탐구라기보다는 오히려 현존재에 대한 존재에 관한 탐구가 되어 인간에-대한-존재에 관한 탐구로 변화되어 ‘인간의 접근에 관한 심문’이 되었다는 비판이다. 이러한 비판적 관점에서라도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바로 오늘의 시대에 인간인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관점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여겨진다. 결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폄훼할 것이 아니다. 그동안 이러한 사유가 우리에게 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주도하지 못하지 않았나? 공부는 겸허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남의 생각을 보다 깊고 넓게 되새겨 볼 수 있는 것 아닐까하고 여겨지는 지점이라 잡설을 늘어놓게 되었다. 대표 저자의 설명처럼 “존재론은 결국 모든 존재자가 공유하는 그 존재성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토론”이듯, 현재 진행 중인 서양과 동양의 사상 속 존재론에 대한 탐구에 보다 열린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원불교가 중시하는 독트린의 하나인 무아윤회(無我輪廻)또한 그렇게 독특한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개체의 해체이자 새로운 형성으로 환생을 정의하며, 개체는 단순한 결합으로 소멸하지만 본질 자체는 형이상학적으로 존속한다는 서양 사상의 흐름도 있다. 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부록』 중 한 논문으로 「우리의 참된 본질은 죽음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에 관한 이론」과 그의 주저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Ⅱ권 43장 <특성의 유전성>은 무아유전의 서양인의 표현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K사상을 어떻게 세계 보편 사상의 길로 걷게 할 수 있을지에 탐구인 동시에 공부이기에 특정 종교와 신앙에 갇혀 사상이 독불장군식 편협함으로 기울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에서 얕은 생각을 소개해 보았다.



끝으로 공부하는 책으로서 탐구의 한 과정이라 인식하기에 한 가지 납득하기 거북한 지점을 제기해 본다. “인과보응에 기반한 믿음이 없다면 우리가 정도를 걸어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인생은 무너진다. 세상은 답이 없는 혼란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구절이다. 과학성과 과학적 지식의 구별을 설명하는 여정에서 “인식이 과학적이어야 함”의 강조와 어쩌면 관련된 물음이기도 할 것 같다. 이 문제는 이미 오래된 철학적 논의라서 새삼스럽기까지 하지만, ‘만일 법칙들이 필연적이지 않다면 세계도 의식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단지 일관성도 잇따름도 없는 순수한 잡다만이 존재했을 것이다.‘ 라는 근대 계몽주의자들의 과학적 인식의 주장은 과학적 인식이 약화되거나 사라지면 곧 세계에 대한 주관적 표상 일체가 와해된다고 결론짓는 것인데, 여기에는 중대한 결점이 있어 보인다. 어떤 법칙도 따르지 않는 세계는 그것이 정돈되어 있는 대신 카오스적이어야만 한다는 필연적 법칙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가이다.



대체 그 정당성은 어디서 나타나는가? 자연의 안전성과 필연성을 동일시하는 연역은 심하게 그릇된 것 아닌가? 필연성, 즉 인과성의 부재를 곧바로 안정성의 부재로 확장하는 그 무의식적 추론에 대해 그 출처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여겨진다. 과연 과학적 인식의 세계는 정말 선물인가에 대한 위험을 동일하게 지각하지만 그 근원에서 커다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차이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사유를 위해 과학적 인식이란 정말 요구되는 것인가에서 바로 갈라질 것이다.



나는 은혜 속에 살고 있으면서 보은의 생각이 없는 오늘의 우리네에게 요구되는 타력(他力)의 지적이나, 공변 될 공(公)과 빌 공(空)의 밀접한 관계에 주목한 원불교의 사상, 물질개벽이라는 현실 체제의 이해와 그에 맞춘 필요개념과 인재를 만들어 내려는 정신이 이미 우리네 사유에 깃들어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음에 감사한다. 아무쪼록 후천개벽 사상을 토대로 하여 보다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는 세계의 사상으로 내딛는 걸음걸이가 확고하게 다져지고, 그 정신에 깃든 양성평등과 민초들이 역사의 주체임과 배타성이 사라진 모든 사상이 하나의 진리로 구현 될 수 있기를 진정 응원하고 기대하는 마음이다. 퇴계의 충고처럼 부디 치열한 ‘부석(剖析)’의 과정을 통해 당당히 K사상이야말로 당면한 인류의 현안을 분석 규명하고 그 대안적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보편 철학으로 거듭 나기를 기원한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한 (주)창비에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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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식 2024-12-2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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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K 팝, K 푸드, K를 앞에 자랑스럽게 붙일 수 있는 것들이 세계화의 어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우리를 잘 모르던, 알더라도 전쟁 직후 파괴되거나 그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힘들어하던 당시로 우리를 기억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알리고 폭넓게 이해시키며 때론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나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다음에 K로 시작하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한반도를 발신처로 하되..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 마땅하다는 그 힘을 찾기 위해 우리가 우리에게도 설명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K 사상'




K 사상이라...

책 제목에서 처음 접했을 땐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우리에게 그런 것이 있었나? K를 붙여 세계적이다...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사상이 과연?




'개벽사상' '후천개벽사상'

이 분야에 너무 무지했기에 떠오르는 개념은 겨우...

동학, 전봉준, 최제우, 손병희, 천도교, 인내천 사상, 그리고... 이 책을 쓰신 분들께 너무 죄송한 무지이지만... 거리에서 만나는 "도를 아십니까?"라고 접근하는 그 사람들? 설마...

몰라도 너무 모르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이렇게 두툼한 책 속 내용이 채워질 수 있는 것일까? 싶은 궁금증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 놀란 것은 책의 구성이 백낙청 선생님과 다른 분들과의 대담형식을 엮은 형태이다.

'대담' 형식을 빌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추후 편집을 하더라도 어느 화두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분의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대략 알고 있기에...

우리의 것, 우리의 사상에 대해 알고 있는 이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기에는 내가 갖고 있는 현 상태가 너무 바닥이고 무지의 극치여서... 이 책을 읽고 글로 남긴다는 것이 버겁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다.




일단 커다란 뜻을 이해하기 전 관심이 가는 것부터 챙겨보았다.

타 종교 간 비교와 우리나라의 개벽사상의 비교,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생각이 언급된 부분이 나의 흥미와 관심을 끄는 부분이었다.




+ [후천개벽사상] 개벽이라는 개념이 특정 종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종교 전반에 걸쳐 있는 하나의 핵심적 주제~

+ 종교 간 배타주의, 포용주의, 다원주의 / 대체모형, 충족모형, 상호모형, 수용모형

+ [윤회론의 확장성] 힌두교(불멸의 개령)와 불교의 윤회 사상(무아윤회)에 대한 차이

+ 펼쳐지고 확장되는 영묘한 기운을 신이라 하고, 움츠러들고 수축되는 기운을 귀라고 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두 흩어지고 소멸되는 산멸의 과정을... 그러나 불천위는? 정약용은? 인격성을 강하게 띤 상제의 존재를 주장... p91

+ [개벽 사상으로 유교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개벽시대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정신을 개벽하자는 소태산의 표어에서 원불교에서는 도치, 덕치, 정치, 이 세 가지 다스림이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도치와 덕치를 유교적으로 겸한 것이 예치다. ~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대를 통찰하고 도인으로 거듭날 때만 진정한 민주 정치, 민중자치가 가능해진다는 개념이다. p135

+ '지구의 자원을 다 쓰면 지구를 버리겠다.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우주 행성을 개척해 나가면 된다.'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기사에 대한 비판으로 물질개벽만 알고 거기에 부응할 수 있는 정신개벽을 못해서 물질문명의 노예가 된 발상이라는 이야기. 우리 시대의 긴요한 문제와 한반도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 지구상의 모든 이들과 공유할 만한 보편적 가치, 세계적인 보편성을 만들어가는... p140




내 맘에만 들어 내 눈에만 만족스러운 지엽적인 지식과 정보 외 이 작가들의 대담의 목적, 즉 말하고자 하는 큰 줄기를 파악해야 하는데 준비부터가 부족함을 느낀다. 다시 읽는 수밖에...




#도서협찬 #K사상 #한국사상 #개벽 #백작청 #오강남 #백민정 #전도연 #이보현 #고명섭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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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tone 2025-01-0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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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의 개벽 사상, K-종교의 세계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창비에서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후속권을 출간했다.

신간 제목은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K-Pop, K-Classic, K-Drama/Movie 등 세계 문화/예술계를 선도하는 한국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K-문학에서도 큰 획을 그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고유한 종교, 사상을 전 세계에 주창하고 전도할 수는 없을까? K-Religion, K-Thought라는 영역을 개척하고 전파하기 위해 백낙청 교수와 관련 분야의 석학, 전문가들이 모여 대담을 진행했다.













첫 꼭지에 실린 백낙청 교수와 오강남 교수의 대담이 눈에 띈다. 세계 종교를 크게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로 나누고, 진정한 깨달음을 통해 참된 '나 자신'의 진리를 찾기 위한 내적인 종교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전반에 깔려 있다. 한국의 고유한 종교는 동학/천도교, 원불교, 증산교, 성덕도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담자는 이들 종교에 내재된 공통 이념을 '개벽 사상'이라 정의하고, 지상에 발 딛고 선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깨달음의 경지로 나아가지 않고서는 세상을 개벽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른 종교와 비교하면서 한국의 고유한 종교는 태생적으로 심층적이고 다원적인 사상을 포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개인화, 파편화된 SNS의 확대/재생산, 더 나아가 인공지능 AI의 폭발적인 발달로 글로벌 종교와 사상 또한 이전의 구태의연한 형태와 이론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졌다. 유일신과 배타적인 우월성을 고집하는 근본주의적인 표층 종교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도태될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신앙적 관심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한국의 '개벽 사상'처럼, 타 종교의 장점을 흡수하고 승화시켜 각각의 나 자신을 각성시키는 진화적인 신앙 이념, 교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개인을 하나의 종교 신념으로 복속시키는 개종改宗이 아닌, 요구에 따라 다원적인 종교로 더하여 사상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종加宗의 개념으로 나아가야 진정한 세계 종교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 K 사상을 위하여>는 4 챕터로 나뉘어 대담이 진행된다. 물질개벽 시대를 맞이하여 유교의 현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백민정 철학교수와의 대담과 원불교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전도연 총장과의 대담이 이어진다. 마지막 챕터의 K-종교/사상을 아우르는 인간해방의 논리와 개벽사상의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이보현 만화가 와의 대담은 참신하면서 본질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에필로그 겸 보론으로 하이데거의 존재 개념, 시인식, 휴머니즘을 논의/비판하고 한국의 후천개벽 사상, 천지인 사상의 혁신성을 거론하면서 대단원의 끝을 맺는다.











작금의 한국은 정치적으로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다. 허나 이 순간에도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차근히 전진하고 있다. 선대의 조상들은 개벽 사상을 바탕으로 동학 운동을 일으켜 부패하고 구태에 빠진 세상을 전복시키려 했다. 조정 관료의 부패, 외세의 개입으로 동학 운동은 실패했고, 막대한 희생을 치렀음에도 그 사상은 우리 정신 바탕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근래부터 이어진 구시대적인 강압 정권을 개혁 타파하려는 비폭력 탄핵 시위, 이른바 '촛불 시위'는 전 세계에 자랑하고 모범화될 만한 선진 시민사상이자 저항 운동으로 기록됨이 마땅하다. 전 세계 언론에 널리 회자되는 촛불 시위 현장을 보노라면, 저변에 깔린 고유의 후천 개벽사상과 K-종교의 탁월함, 차별성을 입증하는데 무리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K사상 #한국사상 #개벽 #인문서적추천리뷰 #신간추천리뷰 #창비신간 #창작과비평 #백낙청교수 #오강남 #백민정 #전도연 #이보현 #고명섭 #종교공부 #촛불시위 #비폭력저항운동 #후천개벽사상 #동학천도교 #원불교 #성덕도 #증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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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z_76 2025-01-0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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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흥미롭고 꼭 필요한 책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한반도를 발신처로 하되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 마땅하다는 의미의 ‘K사상’은 여타 한류 현상과 달리 한국 내에서조차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럴수록 우리 독자들부터라도 그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공유하고 나아가 어떻게 그 세계적 전파에 이바지할지 고민할 일인 것이다.
- 서문 중에서 -

유튜브 채널 백낙청TV에서 종교학, 유학, 원불교의 전문가 등 총 다섯분과 백낙청 교수님이 나눈 대담을 책으로 펴낸 것으로 전작인 #개벽사상과종교공부 에 대한 서평과 개벽사상의 논의를 더욱 심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전체를 이끌어 가는 주제가 개벽사상인 만큼 먼저 개벽사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1권인 [개벽사상과 종교공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후천개벽’이라는 말로 사용된다.

여기서 말하는 개벽은 물론 후천개벽인데, 태초의 천지개벽에 대해서는 다들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지만 그것이 아닌 후천개벽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도 많을 것이다.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린 ‘선천개벽’ 같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사람의 정신과 마음에 일어나는 근본적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대변혁을 ‘후천개벽’으로 규정하고 추진한 것은 유독 한반도에서 시작된 현상이요 사건이다.
- [개벽사상과 종교개혁] 서문 중에서 -

개벽사상은 동학에서 시작되어 천도교와 원불교가 계승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동학, 원불교, 유교에 대한 원론적인 이해와 1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동학, 원불교 뿐만 아니라 세계 다양한 종교들에서도 개벽사상과 유사한 점을 찾고 이를 K사상과 비교하며 K사상을 어떻게 세계화할지 길을 찾아간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각 종교의 한계점을 적나라하게 분석하고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는 부분이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로써도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는데,
교육이란 가르침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과제를 자기 문제로 떠안고 토론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직관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결국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직관 능력을 키우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가진 두뇌로 논리를 펼쳐서는 거기에 닿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다른 능력, 말하자면 직관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걸 개발하는 방법이 불교에선 화두를 드는 것이거든요. 화두라는 건 논리로 말이 안되는 걸 주제로 붙들고 있는 거예요. 그것을 붙들고 씨름하다 보면 우리가 직관 능력이 개발되면서 점점 진리에 근접한다는 것이죠.
- 3장 K사상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원불교 중에서 -


이 책은 나에게는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이해의 정도를 떠나 완독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백낙청 교수님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지식의 깊이에 놀랐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점점 넓어지는 사유에 더욱 놀랐다.

학교 역사 시간에 잠깐 접했던 동학 사상이 개벽 사상의 시작이었다는 것부터
동학사상이 담고 있는 진리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안타까웠다.
서문에서 언급되었던 [국민교양서]라는 말이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나에게는 낯선 [성찰]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해 준다.
다시 천천히 읽으며 성찰에 가까워지길...
그리고 그 길을 민이도 함께 할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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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420 2025-01-0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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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사상 우리가 재정립해야할 종교공부 두번째 이야기

#세계적k사상을위하여 #백낙청 #창비

이 종교공부의 두번째 책 'K사상'은 전권 '개벽사상과 종교공부'의 묵직한 의문들을 좀 더 캐주얼하게 다룬 대담집이다.
우리 교육과정은 후천개벽사상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이 좀은 낯설 것이다. 후천개벽,개벽사상을 근대적 용어들로 한계짓기 어려운 가운데 K사상을 풀어내는 여러 석학들의 견해가 우리만의 종교와 사상이 타종교의 특질과 개별성을 갖고 그대로 우리안에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우리문학의 세계적 보편성과 특질로 증명된 것처럼 우리민족의 후천개벽사상이 K사상으로 세계적 정립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 또는 가진다.

어설픈 반골입장에서 동학에 항상 빚진 마음이 있다. 이 나라의 지난한 백성의 핏값이 발현된 지점이기 때문이고
또 동학을 여전히 잘 모르는 사실 때문이다. 동학이 원불교로 연속되는 지점에서 역사적 사상적 아쉬움이 너무 많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소태산의 표어는 유교의 조선에서 일제치하를 통과하여 과연 나올만한 사상이었나 놀랍다. 세계와 공유할만한 보편적 가치 적합한 종교로써 사상으로써 K사상이 서양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벗고 존재의 깨달음을 비롯 건강한 연대를 이루는데 근본이 되는 길을 제시하길 바란다.

#K사상 #한국사상 #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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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80 2025-01-0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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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창비]에서 도서만을 지원 받은 솔직한 책입니다.

모태신앙을 가지고 있는 나는 사실 '기독교'와 관련된 역사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서울에 있는 한 종교 대학에서 '역사교육과'를 졸업했고,

기독교재단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으니까..




그러나 부끄럽게도 동학, 증산도, 원불교 같은 한반도 고유 후천개벽 사상과 운동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유튜브 '백낙청TV'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 교수님이 여러

졸교학자, 유학연구자, 원불교 교단의 중진인사, 작가 겸 유튜버

5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이 인터뷰 집은

(유튜브에서 한 인터뷰를 글로 옮겨 적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여러 종교에 대해 심화된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조금 ,,,

아니 많이 어렵다...

특히 기독교 인으로 많이 어려웠다.



백낙청 교수님도

'그리스도인 보고 하나님 아버지나 예수님에 대한 집착을 털어버리라고 말하는 건 무리한 주문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건 집착이 아니야~!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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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2024-12-3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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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사상은 지금의 행복을 위해 연대하는 것

"지상의 유일한 신들은 인간들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들도 미리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무한히 긴 세월의 노력을 통해 삶의 불길과 용광로 속에서 점진적으로 창조되고 진화한다...우주는 영웅과 반신(半神)인 인간들이 자신을 불려서 만들어내어 존재를 획득하는 거대한 화덕이며 용들의 소굴이다...신들은 그러므로 시원이 아니고 결과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나온 가장 훌륭한 신은 인간들인 것이 다."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1권에 나온 문장이 이 책에도 또 나온다. 종교나 사상 전문가나 나같은 개똥철학 무식이도 바라보는 눈의 깊이만 다를 뿐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다 똑같다.

이 책은 어렵다. 개벽사상, 유교의 현대화, 세계화를 모색하는 원불교, 인간해방... 말만 들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말들이다. 곱씹으며 읽었다. 자꾸 씹으며 읽으면 슬쩍 깨달음 비슷한 씁쓰레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난 무신론자이다. 그리고 기독교 혐오자이다. 아니 한국 기독교를 혐오하는 사람이다. '일부'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 이기주의는 한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아주 아주 큰 암세포가 되고 있다. 암세포는 잘 모른다. 자기가 암세포인것을...

참고로 원불교는 기독교와 같은 표층종교와 달리 내세보다 현세를 중시하는 심층종교다. 표층종교는 내세에서 상을 받고 벌을 피하기 위해 수행한다는 면에서 내세 중심적이다. 기독교에서는 천당에 갈 것인가, 지옥에 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하지만 원불교는 삼동윤리의 하나인 동척사업(同拓事業)이라고 하여, 다 함께 내세보다는 지금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보 자는 현세 중심적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 가보지도 못했고, 존재 자체도 불분명한 천당이나 극락에 돈과 시간을 사용하는 것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여 노력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신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거나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거나 우리 밑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참고로 이 책에서 말하는 개벽은 물론 후천개벽이다.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린 '선천개벽' 같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사람의 정신과 마음에 일어나는 근본적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대변혁을 '후천개벽'으로 규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 우리는 개벽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K사상 #한국사상 #개벽 #조통달의책읽기 #세계적K사상을위하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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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통달 2025-01-0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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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동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보라! 동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동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동학농민혁명’을 먼저 떠올린다. 마치 4.19나 5.18을 떠올리듯이 당시 시대적 환경속에서 농민들이 사회체제에 항거하여 일어난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동학을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운동적인 측면과 함께 사상적인 측면에서 보다 더 많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부는 제대로 해본적도 없고 학교에서도 시키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때마침 3년 전에 김용옥 선생님이 쓰신 <동경대전 1,2>와 <용담유사>란 책은 너무 반가웠고 동학을 한반도에서 일어난 근대의 시작이며 사상사의 큰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한 사상이 수운 최제우를 시작으로 해월 최시형이 30년 넘게 간직하고 있다고 개벽의 시간이 온것을 간파하고 이를 조직화해서 당시 새로운 삶과 사상에 목말라있던 민중들에게 폭발적인 믿음과 사상의 근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때마침 창비에서 출간된 < 개벽사상과 종교공부>와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란 책은 당연히 공부의 외연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지 올해로 130년이 되었다. 130년 전 반봉건반외세를 내걸고 ‘모든 사람은 하눌님’이라는 믿음과 사상은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인정하고 있듯이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회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무튼 19세기 후반에 자본주의 세계시장에 편입된 한반도에서, 그리고 자본주의 세계체체의 말기 국면을 살고 있는 현대인으로서, 사람다운 삶을 쟁취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노선이 무엇이고 덜 효과적인 노선은 무엇이며 해독이 되는 노선이 무엇인지를 판별하는 기준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동학은 동아시아에서도 한반도 고유의 사상적 기여가 이룩되고 독특한 변혁운동으로 인정받았다면 그러한 사실은 동학, 즉 K사상의 세계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하겠다.




<세계적 K 사상을 위하여 _ 개벽사상과 종교공부2>에서는 오강남 교수님이 세계 종교에 대한 이해와 모든 종교가 결국은 새로운 세상, 즉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 있는 세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라는데 있어서 개벽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공부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원불교’에 대해 새로운 관심이 생겼다. 결국 동학사상을 계승하고 유불선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몸소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했던 소태산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빠르게 변해가는 물질세계에 뒤쳐지지 않도록 정신세계를 개발하는데 게으르면 안되기 때문에 정신세계를 개벽하고 종교적 생활과 일상의 물질적 생활을 통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갔다. 또한 유교라고 하면 이미 폐기처분된 사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물질개벽 시대, 유교의 현대화’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 귀신의 공공성’과 ‘ ‘귀신은 내속에도 있다’ 라는 다산의 이야기와 함께 수운선생이 보았다는 상제 이야기 등도 그 시대를 이해하는데 흥미로웠고 유학과 원불교를 비교하는 내용도 재미있었다.




‘종교와 사상’은 둘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결국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고 사상은 실천의 영역이라면 그 믿음과 실천은 결국 인간해방의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맹목적인 믿음으로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몰두하는 종교라면 아편과도 같을 것이고 실천없는 사상은 쓸모가 없고 일원론에 빠지기 쉬워서 인간해방을 가로막는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다.




지금도 한남동 일대에는 수많은 집회시민들이 눈을 맞아가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분출하고 있다. 초유의 사태가 계속 되는 가운데 ‘다시 개벽’을 알리는 여명은 짙어질 것이고 역사속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민중들의 죽음이 지금 우리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 것이다. 또한 이 두 권의 책이 우리의 정신의 기둥이 되고 있는 동학이라는 우리의 K 사상이 더욱 많은 사람에게 회자될 수 있도록 공부와 관심을 이끄는 중요한 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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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성징돌이 2025-01-0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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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K 사상을 위하여를 읽고



창작과 비평사로 부터 서평단 모집에 참여,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정리한다.




2010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한류로 시작한 우리만의 문화가 이제는 K라는 글자가 붙어 K-Pop, K-Food, K-drama 등으로 명하기 시작하였다. 자고 일어나니 선진국이 되었더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런 대한민국이 하루아침에 후진 국가가 되어 버렸다. 사상누각이란 말이 먼저 떠 올랐다.




이러한 K-문화의 시작은 본질적으로 우리것이 아니었음에 다소 우울하였다. 없어서 였을까 ? 아니면 몰랐던 것일까 ? 그래서 K-사상이라고 시작하는 제목의 이 책을 통해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서평단 모집에 응했고, 받아 읽기 시작하였으나, 무슨 얘기인지를 흐릿하게 나마 알수 있을 것 같으나, 뭐라고 정리할 수 없다.




이 책은 일단 전편에 해당하는 종교공부라는 책이 있었고, 그리고 그 이전에 백낙청 교수님의 여러 책과 대담자들의 여러 책이 기본이 된 후에 비로서 알게될 수 있는 내용이라, 책을 읽어나가며 늘 한계에 봉착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읽어도 이학을 전공하고 이를 토대로 30년 넘게 밥벌이를 한 나에겐 참으로 어려운 책이다. 그래도 한문장 한문구에서 울림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부정할 수 없다. 그것만으로 족하다. 그리고 더 나갈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작금은 대통령의 친위구태타라는 희대의 사건이 진행되는 상태라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더 높을것이라는 것은, 그리고 이러한 사항에 더욱 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그리고 도대체 뭐가 중한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은 이책은 읽은 가치로 충분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도저히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없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일부 정리하는 것으로 서평을 대신한다.



이 책은 한반도 고유의 사상적 자원으로서 개벽사상에 대한 기초지식을 전할 뿐 아니라 세계화의 가능성을 논한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세계종교와 개벽사상의 교차점을 조명함으로써 풍요로운 종교 간 대화를 성취했다. 전통 한국사상과 탈근대 담론의 한계를 묘파함으로써 개벽사상이 그것을 어떻게 넘어섰는지 탐색한다. 나아가 세상의 변혁을 기도했던 ‘서양의 개벽사상가들’을 열거하고 직접 사상 대 사상으로 맞붙어보며 K사상의 확장성과 세계성을 실험한다.




K사상의 현재성과 세계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먼저 동서고금의 사유와 한반도 개벽사상을 견주어보아야 했다.




1장 「세계종교에 담겨 있는 개벽사상」은 동학과 개벽사상의 의미를 ‘우리 바깥의 눈’으로 논평한다. 구태여 바깥의 시각이 필요한 까닭은 서구 담론을 향한 우리의 집착과 인정 욕구를 무시할 수 없을뿐더러 개벽종교인 천도교나 원불교가 우리와 너무 가까워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일 테다. 개벽과 세계사상 사이의 공통점을 발굴해 소통하는 것과 개벽만의 특징을 부각해 이를 세계로 전파하는 것.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생각의 차이는 뚜렷한 두 사람의 대화는 K사상의 세계화를 위한 두 가지 방향을 제안하면서도 이를 병행할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과제를 남긴다.



2장 「물질개벽의 시대, 유교의 현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는 유학의 현대적 의미를 고찰하며 그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현대사상으로서 개벽을 말한다. 예의 근본 의미를 되살린 것은 번다하게 꾸민 예와 형식을 걷어치우고 ‘향아설위(向我設位)’, 즉 천지의 신령이 깃든 나를 진정으로 돌보라고 주문한 동학이었다. 전통 유학자들이 간과한 것은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도래였음을 지적한다. 서구 사유의 영향을 받은 근대 유학자들 또한 새로운 과학 지식과 사회계약론을 흡수하면서도 서구의 경제체제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성찰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소태산 박중빈을 비롯한 개벽 사상가들은 생산력의 무한 증대에서 비롯된 ‘물질개벽’의 폐해를 간파하고 어떻게 하면 그 과실을 골고루 나눠 가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는 차이가 있다. 자본주의의 말기 국면에서 위기를 타개할 대안을 찾자면 여기에 희망이 있겠다는 주장이다. 탈근대 담론과 견주어보면 개벽사상의 현대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민족이나 계급, 정체성 등 고정된 ‘주체’나 ‘본질’을 해체하고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해체론적 논의는 ‘유무초월(有無超越)’의 경지와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어디에나 부처가 있고 가는 자리마다 회상 아닌 곳이 없다)’을 말한 개벽적 사유가 이미 확보해놓은 현대성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3장 「K사상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원불교」는 한반도의 후천개벽사상이 수운 최제우의 동학에서 시작해 민중이 중심이 되는 큰 흐름을 이루었으며, 특히 소태산 박중빈이 후천개벽사상을 보편종교인 불교와 융합해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원불교가 세계적 주도가 되고 한국이 정신의 지도국이 될 것’이라는 소태산의 예언을 소개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4장 「인간해방의 논리와 개벽사상」에서는 D. H. 로런스가 성찰한 죽음론을 윤회론에 투영해 살펴보았다. 하이데거의 기술시대 인식 및 휴머니즘 비판은 소태산의 물질문명에 대한 인식, 그리고 동아시아의 천지인 사상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존재 자체와 존재자를 비롯한 하이데거의 복잡한 용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문제와 그의 ‘언어의 집’ 개념을 둘러싼 토론은 서구사상을 K사상과 맞붙이고자 할 때 어떤 주체적 자세와 태도가 필요한지 성찰하게 한다. 토론 끝에 도출된 “우리의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발심이 강해야 서양 사상과의 만남도 저 충실해질 것”(290면)이라는 결론이 뜻깊다.

이렇게 출판사 소개글로 책을 정리하였다. 책의 말미에 읽은 골륜탄조라는 말은 이책에서 얻은 문장 중 가장 울림이 컸다. 책을 읽어가며, 세상을 바라보며, 그리고 세상을 읽어가며 내가 행하여야 하는 태도에 대한 경종이었기 때문이다. 이 한문구를 얻었으니 책을 읽은 보람은 있으나 뭔가 찜찜하다.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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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w212 2025-01-0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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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요약 및 평론

1. 요약: K사상의 세계화와 철학적·종교학적 심화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는 백낙청을 필두로 오강남, 백민정, 전도연, 이보현, 고명섭 등 각 분야의 사상가와 학자들이 참여한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전작이 동학, 원불교, 한국 기독교 등을 다루며 한반도 개벽사상의 역사적 흐름과 기본 골격을 짚었다면, 2권은 이를 더욱 심화하여 동서양 철학 및 비교종교학의 관점에서 '개벽사상'의 세계사적·보편적 가치를 다각도로 검증하고 정립하는 데 주력한다.

책은 크게 세계 종교의 심층 이해, 유교와 불교 사상에 내재된 개벽적 요소의 재발견, 그리고 한국 자생 사상이 인류 문명에 제시할 수 있는 철학적 대안 모색으로 나뉜다. 오강남은 비교종교학적 시선으로 표층 종교를 넘어선 '심층 종교'의 관점을 제시하며, 동학과 원불교의 개벽 사상이 세계 대형 종교들의 가장 깊은 깨달음과 어떻게 궤를 같이하는지 밝힌다. 백민정과 전도연은 유학 및 불교 철학의 정밀한 해석을 통해 전통 사상이 개벽 운동과 접목되며 보여주는 동적(Dynamic)인 변혁 에너지를 조명한다.

이보현과 고명섭 등은 언론 및 학술 현장에서 관찰한 한반도 사상의 현대적 의의를 짚으며, 오늘날 기후 위기, AI 문명의 급부상, 극단적 자본주의 등 인류가 직면한 벼랑 끝 위기에서 'K사상'이 실질적인 문명 대전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자 한다. 백낙청은 전체 담론을 종합하며, 분단체제 극복과 '변혁적 중도'라는 실천적 과제가 세계적 K사상의 형성 과정과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음을 재확인한다.

2. 평론: 동서 사상의 접점에서 이뤄낸 K-지성의 세계사적 확장

이 책은 단순한 자국 중심적 문화 우월주의나 국뽕식 'K-컬처' 담론을 넘어서, 'K-사상'이 지닌 학술적·철학적 깊이를 한 단계 격상시킨 뛰어난 성과이다. 특히 비교종교학과 유교·불교 등 고전 철학의 엄밀한 방법론을 대거 도입하여, 개벽사상을 일시적인 민중 종교의 영역에 두지 않고 인류 보편의 지성사와 대등하게 대화하도록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오강남의 심층종교 담론이 개벽사상과 결합하면서 한반도의 사유는 세계 종교사의 진화적 맥락에 안착한다. 또한 백민정, 전도연 등의 동양철학적 재해석은 동학과 원불교가 공허에서 갑자기 솟아난 것이 아니라, 수천 년간 내려온 동아시아 유·불·선 전통을 창조적으로 해체하고 재조합한 최첨단의 탈근대 사상임을 명쾌하게 증명한다. 이로써 K사상은 한국이라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서구 근대 중심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세계사적 대안 담론으로 도약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다만 1권과 마찬가지로 대담 형식의 모음집이 갖는 구조적 한계는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각 참가자의 전문 영역(비교종교학, 유학, 불교, 언론 등)이 다채로운 깊이를 더해주는 반면, 대담의 흐름상 핵심 개념인 'K사상'의 정의가 때로는 광범위하게 확장되어 엄밀한 이론적 체계화를 누락시키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세계적 K사상'이라는 원대한 목표에 비추어볼 때, 서구 현대 철학이나 생태 철학의 최신 담론과의 직접적이고 치열한 텍스트 대결은 다소 부족하며, 여전히 내부의 사상적 자산을 정리하는 것에 비중이 실려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는 한국 사상사가 세계화될 수 있는 구체적인 철학적 경로와 언어를 제공한 귀중한 시도이다. 물질문명의 과잉과 정신적 아노미를 동시에 겪고 있는 21세기 세계인들에게, 한반도의 개벽사상이 어떻게 유효한 구원의 지혜이자 문명 전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설득하는 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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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백낙청·오강남·백민정·전도연·이보현·고명섭, 창비, 2024
— 1,000단어 요약

이 책은 『개벽사상과 종교공부』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동학·천도교·원불교·한국적 기독교를 하나의 <개벽사상>이라는 틀에서 묶어 한국 근현대 사상의 독자성을 설명했다면, 제2권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한다. <이 개벽사상이 정말 세계적인 사상이 될 수 있는가?> 책은 2024년 백낙청TV에서 진행된 다섯 차례의 대담을 바탕으로 하며, 비교종교학·유교·원불교·서양철학을 넘나들면서 한국의 개벽사상을 세계종교 및 현대철학과 직접 비교한다.

<1. 세계종교 속에서 개벽을 다시 본다 — 백낙청·오강남>

첫 장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비교종교학자 오강남과 백낙청은 기독교·불교·이슬람 등 세계종교에도 개벽적 요소가 존재하는지를 검토한다.

여기서 오강남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표층종교와 심층종교>의 구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층종교는 교리와 제도, 문자적 신앙, 자기 종교의 우월성을 강조한다. 반면 심층종교는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변화를 추구한다. 종교의 핵심은 무엇을 믿느냐보다 <어떤 인간으로 변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개벽사상은 한국만의 특수한 종교언어가 아니다. 기독교의 하나님나라, 불교의 깨달음, 이슬람의 신 앞에서의 근본적 귀의에도 인간과 세계의 전환이라는 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백낙청은 여기서 한 가지를 더 강조한다. 개인의 영적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참된 개벽은 인간의 변화와 세상의 변화가 함께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예수도 단순한 영적 교사가 아니라 당시의 종교적·사회적 질서에 도전한 인물로 읽힌다. 알베르트 슈바이처와 디트리히 본회퍼도 신앙을 현실세계의 변화와 연결한 서양의 ‘개벽적’ 사상가로 논의된다. 유영모와 함석헌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하게 등장한다. 책은 기독교 종말론, 예수의 부활, 종교다원주의, 종교 간 대화까지 폭넓게 다룬다.

<2. 종말론과 개벽은 어떻게 다른가>

이 대화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종말론과 개벽론의 차이>다.

기독교 전통의 종말론에는 현재의 세계가 끝나고 하나님이 새로운 세계를 가져온다는 강한 초월적 요소가 있다. 이에 비해 동학·원불교의 개벽은 새 세계를 인간이 실제 역사 속에서 만들어간다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물론 두 전통은 완전히 반대되지 않는다. 예수가 말한 하나님나라도 단순히 사후세계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인간관계와 사회질서를 바꾸라는 요청으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종교를

<현실도피의 영성>

<세상을 바꾸는 영성>

으로 구분하려 한다.

개벽종교의 핵심은 후자다.

이 대목은 백낙청의 개벽 이해를 가장 잘 보여준다. 깨달음이나 수행이 개인적 평안으로 끝나면 아직 개벽이 아니다. 개인의 변화가 인간관계와 사회제도, 나아가 문명 전체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3. 유교도 개벽사상이 될 수 있는가 — 백민정과의 대화>

2장에서는 철학자 백민정과 유교의 현대적 가능성을 논한다.

흥미롭게도 출발점은 <귀신>이다.

현대인은 유교를 합리적이고 세속적인 윤리철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통 유교에는 천·상제·귀신이라는 종교적 차원이 있었다. 특히 다산 정약용에게 상제는 단순한 추상적 원리가 아니라 인간의 도덕적 삶에 관계하는 인격적인 존재였다.

책은 다산의 상제와 수운 최제우의 상제를 연결하여 살핀다.

수운의 <시천주> 역시 단순한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강렬한 종교체험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근대 유교는 점차 이런 영성적 차원을 상실하고 도덕윤리와 정치철학에 가까워졌다.

그렇다면 물질문명이 압도하는 오늘날 유교가 다시 살아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책이 제안하는 답은 <개벽사상과의 만남>이다.

유교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전통적인 자기수양론은 여전히 가치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생태위기·자본주의·과학기술 문명이라는 현대의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다. 원불교의 정신개벽이나 사은사상과 대화함으로써 유교의 자기수양이 세계변혁의 문제와 연결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4. 원불교는 세계종교가 될 수 있는가 — 전도연과의 대화>

3장은 원불교의 세계화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묻는다.

원불교의 가장 강력한 개벽 선언은 역시 소태산의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이다.

책은 이 문장을 과학기술문명 시대 전체에 대한 진단으로 읽는다.

현대인은 물질적 능력에서는 엄청난 힘을 갖게 되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그 힘을 감당할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인공지능, 핵무기, 생명공학, 자본주의 소비문명 같은 문제가 모두 이 불균형과 연결된다.

원불교의 <일원상>은 이 점에서 세계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일원상은 유일신 신앙과 같은 인격신도 아니고 단순한 무신론도 아니다. 존재세계 전체의 근원적 연관성을 상징한다.

그리고 삼학팔조·사은사요는 단순한 명상법을 넘어 실제 생활을 바꾸는 공부법이다.

그러나 이 장에서는 중요한 자기비판도 등장한다.

원불교가 정말 세계종교가 되려면 단순히 교세를 세계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작은 종교라는 정체성을 방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인류 전체의 물질개벽을 정신개벽으로 전환시키는 사상>을 제시해야 한다.

즉 원불교의 세계화란 조직의 세계화가 아니라 <사상의 세계화>여야 한다.

<5. 인간해방과 개벽 — 백낙청 자신의 사상적 뿌리>

4장은 이보현과 백낙청의 오래된 저작 『인간해방의 논리를 찾아서』를 다시 읽는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백낙청의 개벽사상이 갑자기 원불교 공부를 하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젊은 시절부터 그는 서구 근대의 인간해방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근대는 인간을 신과 전통의 지배에서 해방시켰지만 동시에 <인간 자체를 새로운 절대자>로 만들었다.

인간이 세계의 주인이 되면서 자연은 지배하고 이용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 결과가 오늘날의 생태위기다.

따라서 진정한 인간해방은 인간이 세계의 지배자가 되는 데 있지 않다. 인간 자신도 천지자연의 관계망 속에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여기서 서양의 인간해방론과 동아시아의 천지인 사상, 동학의 시천주, 원불교의 일원상이 만나기 시작한다.

또 이 장에서는 윤회도 중요한 문제로 등장한다. 윤회를 전생과 내생을 문자 그대로 설명하는 교리로만 보지 않고, 인간과 세계가 끊임없이 관계 속에서 이어진다는 보다 넓은 존재론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탐색한다.

<6. 하이데거와 후천개벽 — 고명섭과의 대화>

책의 보론은 매우 흥미롭다.

서양 현대철학자 가운데 하이데거와 한국 개벽사상을 직접 비교하기 때문이다.

하이데거는 현대 기술문명을 단순히 기계가 많아진 상태로 보지 않았다. 그는 현대 기술이 세계 전체를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산은 광물자원이 되고, 강은 수력자원이 되며, 인간마저 인적자원이 된다.

이 진단은 소태산의 <물질개벽> 문제의식과 상당히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도 있다.

하이데거는 현대문명의 문제를 매우 깊이 진단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길을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동학과 원불교의 개벽사상은 수행과 생활, 공동체와 사회변혁을 함께 강조한다.

따라서 백낙청은 서양철학의 깊은 존재론적 비판과 한국 개벽사상의 실천성을 결합할 가능성을 찾는다.

<7. 이 책이 말하는 K사상의 세계화>

여기까지 읽으면 제목의 <세계적 K사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해진다.

그것은

<한국사상이 세계 최고다>

라는 문화민족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세계의 중요한 사상들과 대등하게 대화할 수 있는 한국발 사상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그래서 이 책은 동학과 원불교를 고립시켜 설명하지 않는다.

예수·본회퍼·슈바이처·불교·이슬람·다산·하이데거·D. H. 로런스와 계속 만나게 한다. 출판사 역시 이 책을 세계종교와 개벽사상의 교차점, 전통 한국사상과 탈근대 담론의 한계, 서양의 ‘개벽사상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개벽사상의 보편성을 시험하는 책으로 설명한다.

<8. 이 책에서 드러나는 개벽사상의 핵심>

두 권의 『개벽사상과 종교공부』를 합쳐보면 개벽사상을 대략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내면의 변화>다. 사람이 달라져야 한다.

둘째, <사회의 변화>다. 개인의 깨달음만으로는 부족하다.

셋째,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균형>이다. 과학기술을 거부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감당할 정신적 성숙을 요구한다.

넷째, <성속불이>다. 종교적 수행과 일상생활을 분리하지 않는다.

다섯째, <열린 보편주의>다. 어느 한 종교나 민족이 진리를 독점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개벽은 단순히 ‘새 세상이 열린다’는 종말론적 말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바꾸면서 관계를 바꾸고, 관계를 바꾸면서 사회를 바꾸며, 사회를 바꾸면서 문명 전체를 전환하는 과정>이다.

<종합>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는 제1권보다 이론적으로 훨씬 흥미로운 책이다.

제1권의 중심 질문이

<한국에 독자적인 개벽사상이 존재하는가?>

였다면 제2권의 질문은

<그 사상이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도 의미가 있는가?>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이 내놓는 답은 조건부 긍정이다.

동학의 시천주, 해월의 사인여천, 소태산의 정신개벽, 유영모와 함석헌의 한국적 기독교는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사상적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세계적 사상이 되려면 ‘우리 것이 훌륭하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기독교·불교·이슬람·서구철학·현대과학과 실제로 부딪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개념도 수정해야 한다.

오히려 이 책에서 가장 생산적인 개념은 <K사상> 자체보다 <개벽>이라고 생각한다.

K라는 이름은 시대적 유행어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개벽이라는 개념은 더 깊다.

특히 오늘의 생태위기와 과학기술문명을 생각하면 <물질문명의 발전을 거부하지 않으면서 그에 상응하는 인간과 사회의 정신적·윤리적 변화를 요구한다>는 개벽의 문제설정은 충분히 세계적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펴본 흐름에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함석헌과 퀘이커>의 위치다. 오강남과 백낙청의 ‘심층종교’, 함석헌의 씨알과 자기혁명, 퀘이커의 내면의 빛과 사회적 증언은 서로 상당히 가까운 문제를 제기한다.

따라서 이 두 권을 읽은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바뀐다.

<개벽사상은 정말 한국 고유의 사상인가, 아니면 퀘이커·간디·톨스토이·해방신학·불교·원불교 등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변혁적 영성’의 한국적 표현인가?>

저는 후자의 질문이 오히려 <K사상의 세계화>를 더 생산적으로 이해하는 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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