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5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유혜진 | 알라딘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유혜진 | 알라딘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노인 조현증 엄마를 응시하고 마주보고 살아가는 용기
유혜진 (지은이)알렙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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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는 조현증을 앓는 엄마를 돌보았던 혼란스럽고 두려웠던 시간을 다시 “천천히, 자세히, 때로는 아프게 파고들면서 (…) 읽어 내려”간다. 그리하여 저자는 철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의학적 개념들을 넘나드는 치열한 사유 끝에 나이듦과 노년, 돌봄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길어 올린다. 이 책은 그렇게 쓰인, 노인 조현증을 다룬 국내 최초의 “생활 철학 인문서”이다.

우리 모두는 부모의 나이듦과 마주한다. 그리고 약해진 부모를 보살피며 ‘엄마의 엄마’가 되어 간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불현듯 다가온 부모의 나이듦에 당혹스러워하고, 갈팡질팡한다. 저자는, 자신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돌본 경험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읽어 내기 위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놓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의 노마드적 탐색을 돌봄과 유대의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는 저자는, 자신이 ‘엄마의 엄마’가 된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빚어냈다. 저자의 이야기와 성찰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모의 나이듦을 응시하고 마주 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준다.


목차


머리말 엄마와 함께한 글쓰기, 삶을 치유하다

제1장 미열처럼 계속되는 분열: 다시 찾아가는 흔들림의 자취
¶ 노화도 성장이다 ¶ 젊음 신화 시대의 이면 ¶ 노화에 저항하는 문화에 저항하기

제2장 엄마가 미친 것 같아: 일상을 뒤흔든 분열의 서막
¶ 치매가 전부가 아니다 ¶ 나이듦에 대한 공포와 분열적 반응 ¶ 부정성에 대한 은밀한 공조 ¶ 노년과 긍정성

제3장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 풀리지 않는 암호 같은 증상
¶ 증상이 보내는 신호 ¶ 나에게 나를 가두기 ¶ 나이에 기대하는 것들 ¶ 시기가 따로 없는 성장통

제4장 잃어버려야 찾을 수 있는 것들: 자기부정의 자기방어라는 모순
¶ 흔들리는 노년의 좌표 ¶ 사회가 정해 놓은 인간상 ¶ 길을 잃어야 보이는 것들

제5장 나는 나를 모른다: 억눌린 정서, 왜곡된 기억
¶ 이기적인 기억과 집착 ¶ 마음이 흐르는 경로 ¶ 사건은 해석일 뿐

제6장 가깝고도 오랜 외로움: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
¶ 위험한 정체성 ¶ 원래 그런 것은 없다 ¶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제7장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 단절과 자책을 넘어
¶ 분열증과 마음의 호소 ¶ 순수한 감정은 없다 ¶ 원인과 결과의 사잇길

제8장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나를 찾아가는 여행
¶ 분열의 시공간적 속성 ¶ 개념적 언어의 탈주 ¶ 삶과 죽음의 역설

제9장 엄마의 엄마가 되다: 돌봄의 순환 고리
¶ 대상을 찾아 나선 감정 ¶ 치유를 꿈꾸는 상처 ¶ 존재가 곧 차이다

제10장 그에게서 내 모습을 보다: 네 안의 나, 내 안의 너
¶ 노년은 삶에 부여된 기회 ¶ 응시하는 힘, 마주보는 용기 ¶ 평범함과 특별함 ¶ 목적이냐 관계냐

제11장 유한하고 소중한 삶: 불안을 딛고 나아가기
¶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 ¶ 변화를 위한 작은 움직임 ¶ 마음을 정리하는 지혜 ¶ 생성과 소멸의 사유
접기


책속에서


P. 6 이해와 공감, 그로 인한 깨달음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완성이 없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지날수록 감사함이 더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후에는 아픔의 눈물이 감사의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둘은 처음부터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 전체를 쥐고 흔들 만한 아픔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티 나지 않게 크고 작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이 글을 쓰는 데 함께 했습니다.
⏤ 머리말 「엄마와 함께한 글쓰기, 삶을 치유하다」 접기
P. 16~17 엄마는 가족들, 그중에서도 특히 딸에게, 자기도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든 면모를 낱낱이 보여 준 노년의 어느 한때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혹독한 살풀이 같았던, 어쩌면 평생의 치부일지도 모를 시절을 엄마는 가위로 도려낸 듯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화산처럼 폭발하던 엄마의 그 강렬한 시절 중 어느 것 하나도 잊어버리지 못하는 나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와의 마주침이 생경할 때가 많았다.
⏤ 1장 「미열처럼 계속되는 분열」, 접기
P. 22~23 ‘엄마, 우리 함께 다시 가보자.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엄마가 그토록 아파했는지. 그리고 왜 그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는지. 그곳에 무엇을 남겨 두고 왔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 가서 우리가 지나온 길의 여정을 잘 마무리하고 오자. 엄마.’
⏤ 1장 「미열처럼 계속되는 분열」
P. 47 나이듦, 노화를 부정하려는 심리 근저에는 공포가 깔려 있다. 나이 들어 가는 나와, 아직은 괜찮은 나는 시시각각 공포와 안도를 오가며 흔들린다. (…)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서 발견한 주름진 낯선 얼굴이나, 서서히 떨어지는 시력, 색과 밀도가 점점 옅어지는 머리카락, 혹은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주름진 얼굴 같은 것에 씁쓸해하면서 잊고 있던, 혹은 거부하고 있던 자신의 나이듦에 대한 인식을 가다듬는다.
⏤ 2장 「엄마가 미친 것 같아」 접기
P. 57~58 엄마가 사는 세계의 시간은 결코 단선적으로 이어져 있지 않았다. 과거, 현재, 미래가 기억 같은 걸로 이어져 있지 않았고, 개연성도 없었으며, 오직 순간순간만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부모 자식 같은 관계의 끈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현재 엄마의 세계에서 자리잡은 최소한의 연계점 같았다. 관계라는 희미한 바탕 위에 사건들은 뒤죽박죽 얽혀 있었고, 사실과 허구는 불분명하게 이어져 있었으며 감정은 그 복잡한 얽힘 속에 인과성 없이 요동치는 듯했다.
⏤ 3장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 접기
P. 98~99 마수미가 말한 ‘길을 잃은 상황’은 스스로 선택한 경로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외압에 의해 주어진 와해의 경험이다. 생전 처음 겪는, 혹은 이전에 겪었으나 여전히 생경한, 나침반 하나 없이 사막 한가운데 던져진 듯한 느낌으로 이제까지의 경험과 감각을 총동원해서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온갖 이정표와 안내자가 빼곡한 곳에서는 그것들만 좇아 목적지에 다다르면 되지만, 사막 한가운데에서는 오로지 자신이 판단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 고통스러울 수 있는 사유가 일어나고, 모든 감각이 서로를 감싸고 서로로부터 풀려나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 상상력이 총동원되어 집중된다. ‘던져짐’ 혹은 ‘마주침’이라는 사건이 자기 발생적 주체를 생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힘든 일을 겪고 나서 성숙해졌다’라는 말과 상통하는 바가 있다.
⏤ 4장 「잃어버려야 찾을 수 있는 것들」 접기
P. 106 세상 그 어떤 상대도 다 녹여 낼 듯한 눈빛은 제 자식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다. 순식간에 무언가에 압도당한 듯한, 그 압도당한 무언가를 위한, 물불 안 가리는 전사가 된 듯한 또 하나의 존재가 출현한 것 같았다. “날 죽이려는 거지, 다 날 죽일라고. 이런 나쁜…… 내가 모를 줄 알고!” 커다란 고함과 함께 엄마는 내 목에 둘러져 있던 긴 스카프를 어마어마한 힘으로 잡아당겼다.
⏤ 5장 「나는 나를 모른다」 접기
P. 145 그러한 영원성에 대한 희망에 불길한 전조를 드리우는 용의자로 지정되기 쉬운 것이 바로 변화이다. 변화를 소멸의 전조로 여기는 것이다. 시각의 변화, 사고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 신념의 변화, 외모의 변화 등이 성숙과 풍요로움의 원천이 되려면 자신을 포함한 주변부 모두의 유한성을 자각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두려움 때문에 문 앞에서 서성거리다 돌아서버리면 영영 다른 길로 접어들어 더 이상 문을 찾지 않을 수도 있다.
⏤ 6장 「가깝고도 오랜 외로움」 접기
P. 160 세상에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이 이름밖에 없다는 듯한, 불안하게 흔들리면서도 절박한 목소리가 나를 깨웠다. 요 며칠 귀에 인이 박이도록 들었던 ‘미영아’는 이름이 불리는 사람이 어떻든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부르는 사람을 위한 부름이었다. 마치 나는 엄마 에게 부름을 받으려고 있는 존재 같았다. 궁금할 때, 답답할 때, 아플 때, 불안할 때마다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단지 부를 수 있는 사람으로서 필요한 존재 같았다.
⏤ 7장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 접기
P. 188 현대 의학과 병원 시스템의 범주 바깥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가 갈 곳은 없었다. 찬밥 신세 같은 병실살이로 하루를 더 흘려보내고 나니 어떤 오기 충만한 결심이 마음속에서 꼿꼿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나는 아침 회진을 온 정신과 담당 의사와 가족들 앞에서 엄마를 퇴원시키고 집으로 돌아가서 통원 치료를 받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때까지 무언가를 계속 혼자 중얼거리던 엄마마저 소리를 멈춘 채, 걱정 가득한 가족들의 눈빛만이 적막을 대신했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긍정의 침묵이 조금 더 흘렀다.
⏤ 8장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접기
P. 197~198 어찌 보면 나이듦은 이러한 분리의 독단과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소중한 기회일 수 있다. (…) 유한성에 대한 임의적 직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으로써, 삶과 분리된 죽음으로 흐려진 시력을 회복하고 혜안을 찾아 모든 유한한 것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하고 체현할 수 있는 단계이다. 느려진 생체 리듬과 둔해진 감각, 수분이 빠져나간 피부 조직은 어떻게든 되돌려 복원해야 할 현상이 아니라 속도에 맞게 수용해야 할 자연의 질서이다.
⏤ 8장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접기
P. 211 가끔씩 자신의 삶에는 온전한 자기만의 선택이 없었다고 말했던 엄마가 진정으로 원한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궁금해졌다. 만일 엄마가 스스로 선택하고 원하는 삶을 살았다면 지금처럼 무언가를 움켜쥐지도, 놓아 버리지도 못하는 갈라진 마음 때문에 힘들지 않을 수 있었을까.
⏤ 9장 「엄마의 엄마가 되다」
P. 234 엄마는 오래 묵혀 둔 자신과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회복하려고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가난해서, 일하느라, 혹은 남들처럼 부대끼며 사느라 소외시키고 방치했던 자신을 이제야 아프도록 보듬어 안는 것 같았다. (…) “그래, 엄마. 괜찮아. 눈물이 다 마를 때까지 우셔요. 엄마가 다 울 때까지 내가 옆에 있을게.”
⏤ 10장 「그에게서 내 모습을 보다」 접기
P. 257 “엄마, 다 지나간 일이라 이제 괜찮아. 아프지 않은 엄마로 다시 돌아와 줘서 고마워 엄마.” 나는 소리 없이 눈물만 떨구는 엄마에게 조용히 말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엄마를 걱정했던 많은 사람이 엄마가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듯이 엄마도 그랬으면 했다. 이제는 아팠던 시절뿐 아니라 그 아픔을 만들어 낸 엄마의 모든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엄마가 혼자 지내왔다고 생각하는 길을 되짚어 보면서 그 안에 스며 있는 많은 존재와 의미들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랐다.
⏤ 11장 「유한하고 소중한 삶」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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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길을 잃을 때, 지나왔고 또 다가올 내 길의 방향성을 의식하곤 합니다. 책 속의 주인공과 그 가족은 한때 길을 잃었습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날 수 있게 초대해 주신 엄마. 그 엄마가 정신질환을 앓게 된 것입니다. 엄마는 퇴행하고 내가 엄마의 역할을 해야 하는 엄마가 됩니다. 혼란과 두려움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가족들은 엄마의 회복을 위해 전력투구합니다.
이 책은 전 인구의 1%에 달하는 조현증, 그중에서도 노인 조현증 가족의 이야기이며 생활 철학 인문서이기도 합니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닌, 두렵지만 한 발짝 나아가는 것. 이 책은 너 안의 나, 내 안의 너를 기꺼이 만날 수 있도록 용기 낼 수 있게끔 우리를 초대해 주는 책입니다. 지금 여기 나의 지난 흔적들을 바라보는 유연함과 그럼에도 무르익어 가는 현재의 소중함을 만나셨으면 합니다.”

- 신차선 (심리치료학 박사)

“이 책은 일상적 노화의 그늘 속에 있는 분열적 노화를 상세히 그려 내고 있습니다. 분열증이라는 상황에 처한 실존의 떨림은 우리의 가슴속에 전달되어 하나의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그 결과 가장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딸의 돌봄의 손길은 가슴 절절한 밑바닥의 감정과 더불어 심연 속 대(大)긍정의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여러 화두를 넘나들며 관찰하고 선한 본성의 작용을 유도하는 묵조선(黙照禪)과 같이 배치된 필자인 딸의 입장은 전락성으로부터 어머니를 구조하겠다는 절절한 한 사람의 실존이 가진 용기를 드러내 보입니다. 놀라운 극적 반전이 아니라, 삶과 생각의 전환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큰 박수를 보냅니다.”
- 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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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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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유혜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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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가 넘는 명함을 부끄러워하며 프리랜서에서 대기업까지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고 탐색했다. 10개가 넘는 도서관증을 부담스러워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영등포 지역공동체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사람들과 배우고 소통하고 때로는 가르치면서 노마드적 탐색을 돌봄과 유대의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다.

최근작 :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 인구 1%에 달하는 조현증,
그중에서도 노인 조현증 가족의 이야기

엄마를 돌보며
나이듦과 노년의 의미를 묻다

“이 책은 너 안의 나, 내 안의 너를
기꺼이 만날 수 있도록 용기 낼 수 있게끔
우리를 초대해 주는 책입니다.”
- 신차선(심리치료학 박사)

“가장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딸의 돌봄의 손길은
가슴 절절한 밑바닥의 감정과 더불어
심연 속 대(大)긍정의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 신승철(철학자, 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분열적 노화를 겪는 어머니와의 돌봄 이야기
현실과 망상,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분열하는 엄마의 위태로운 노년

어느 날 엄마에게 들이닥친 조현증,
그로 인한 변화와 갈등으로 딸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퇴행하는 엄마의 곁을 지키며 ‘엄마의 엄마’가 되어 가는 딸.
엄마의 나이듦을 오롯이 마주하고 껴안기 위한 몸부림의 기록.

저자는 조현증을 앓는 엄마를 돌보았던 혼란스럽고 두려웠던 시간을 다시 “천천히, 자세히, 때로는 아프게 파고들면서 (…) 읽어 내려”간다. 그리하여 저자는 철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의학적 개념들을 넘나드는 치열한 사유 끝에 나이듦과 노년, 돌봄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길어 올린다. 이 책은 그렇게 쓰인, 노인 조현증을 다룬 국내 최초의 “생활 철학 인문서”이다. 우리 모두는 부모의 나이듦과 마주한다. 그리고 약해진 부모를 보살피며 ‘엄마의 엄마’가 되어 간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불현듯 다가온 부모의 나이듦에 당혹스러워하고, 갈팡질팡한다. 저자는, 자신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돌본 경험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읽어 내기 위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놓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의 노마드적 탐색을 돌봄과 유대의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는 저자는, 자신이 ‘엄마의 엄마’가 된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빚어냈다. 저자의 이야기와 성찰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모의 나이듦을 응시하고 마주 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준다.

전 인구 1%에 달하는 조현증, 그중에서도 노인 조현증 가족의 이야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나이듦을 마주 볼 수 있는 용기이다

조현증은 흔히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감춰지고, 특히 노인 조현증은 ‘노망’이나 ‘치매’로 오인되어 명확하게 포착되지 못한다. 그러나 조현증은 전 인구의 1%, 100명 중 1명이 걸리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그중에서도 노인 조현증을 앓은 어머니와 그를 돌보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현실과 망상,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분열하는 엄마의 위태로운 노년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그 과정에서 맞닥뜨린 당혹스러움, 불안, 갈등, 혼란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자신이 받았던 돌봄을, 분열적 노화를 겪는 엄마에게 돌려주며 ‘엄마의 엄마’가 되는 돌봄의 순환을 그려 낸다.
우리는 누구나 부모의 나이듦을 마주하고, 부모의 돌봄을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자기 자신의 나이듦을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노화의 과정에서 생기는 질병과 그 상황을 마주하는 당사자, 그리고 그를 돌보는 이들이 겪는 변화와 갈등의 이야기는 인생이라는 여정을 걸어가는 모든 인간이 직면하는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과정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가오는 나이듦과 노년을 응시하고 마주 볼 수 있는 마음과 태도를 준비하는 일이다. 저자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과 인문학적 성찰로 빚은 이 돌봄 이야기는 나이듦이라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을 맞이했던, 맞고 있는, 맞이할 모든 이들에게 “너 안의 나, 내 안의 너를 기꺼이 만날 수 있도록 용기 낼 수 있게끔 우리를 초대”한다.

엄마를 돌보며 나이듦과 노년의 의미를 묻다
엄마에게 찾아온 혹독한 노년의 한때, 그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이 책에는 두 가지 흐름이 상호 교차하며 흐른다. 하나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 즉 조현증을 앓는 어머니를 돌본 경험을 풀어낸 스토리텔링이다. 다른 하나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 속에서 나이듦, 노년, 돌봄, 죽음 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얻은 인문학적 성찰들이다. 저자는 어머니를 돌본 시간을 반추하며 나이듦과 노년, 그리고 이를 대하는 우리의 사회·문화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인생의 노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그리하여 저자는 노화의 의미를 쇠퇴와 하락이 아닌 ‘성장’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노년을 맞는 이들과 그 곁을 지키고 있는 모든 이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노화도 성장이다
나이듦, 노화는 흔히 손실과 퇴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저자는 나이듦의 의미를 구하며 오히려 ‘성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계속해서 늘어나고 많아지는 것을 성장이라고 본다면 신체적 측면에서는 일정 시기가 되면 성장이 다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이해한다면 성장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 바로 ‘깊이’와 ‘농도’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깊이와 강렬도는 길이와 무게의 한계를 넘어서는 까닭에, 양적이고 물질적인 성장이 다해도 우리는 깊어지고 축적되는 굴곡의 성장기를 여전히 유지한다. 저자는 이와 같이 ‘성숙’으로 대변되는 깊이의 성장에는 끝이 없고, 이 성장기의 마지막을 가리키는 시기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죽음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노화는 우리의 신체가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려고 준비하는 작용 속에서, 어떻게 하면 그런 현상들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노화를 미처 못다 이룬 내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제2의 성장기로, 삶에 부여된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화에 저항하는 문화에 저항하기
우리는 나이듦을 실제 현상과는 달리 갑작스럽게 불현듯 다가오는 것처럼, 마치 일종의 ‘발견’처럼 느낀다. 현상과 발 맞추어 제때 노화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노화를 애써 바라보려 하지 않았던 습관들의 축적물이다. 저자는 이것이 ‘나이듦이라는 필수적인 과정의 수긍’을 방해하는 구조가 너무 견고하고 광범위해서 의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에서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방지되어야 할 현상으로 치부된다. 그리하여 노화 방지(안티에이징) 산업이 해마다 성장하며, 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이 칭찬으로 통용된다. 또, 생산성이 떨어지는 존재로서의 노인됨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로 인해 세대 갈등이나 노인 소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저자는 이 같은 사회와 문화에 맞서, ‘반노화에 저항하는 주체성’을 만들어 가자고 말한다. 그렇게 한다면 피할 수 없는 노화를 거부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비롯되는 불안과 갈등을 덜어내고 소외된 마음의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삶과 죽음의 분리를 넘어
우리는 누구나 조금씩, 매일 변화를 겪으며 조금씩 나이 들어 간다. 그리고 그 방향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죽음을 향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나이 들어 간다는 것, 산다는 것은 곧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눈앞 도처에는 삶만 있을 뿐 죽음은 보이지 않는다. 도시화와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죽음은 더욱더 매끈하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 버리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죽음이 옮겨진 자리를 영속성이라는 환상이 차지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러한 삶과 죽음의 분리를 자연과 인간의 분리와 유사한 형태로 인식한다. 즉, 자연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는 착각과 죽음의 질서를 조절할 수 있다는 착각은 서로 비슷하게 구조화된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나이듦은 이러한 분리의 독단과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죽음을 사장시킨 삶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틈새마다 스며 있는 ‘죽음 감수성’을 되살려 내자고 말한다. 소유와 축적을 허용하지 않는 유한성의 직시야말로 삶 자체에 대한 애착을 있는 그대로 살려 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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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유혜진

(엄마를 돌보며 나이 듦과 노년의 의미를 묻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이상하다. 마치 혼자 딴 세상을 사는 것처럼, 전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저만치 다른 세상에 가 있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얼마 전부터 이명으로 인해 먹은 약에 신경 안정제도 들어 있었는데 그게 문제인가? 아니면 ??



가족들은 이것저것 유추해 보지만 역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결국 장녀인 저자는 워킹맘인 동생에게 엄마를 맡길 수 없어 자신이 직접 모시고 병원을 다녀 보지만, 정확한 것은 알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면서도, 엄마이기에 외면할 수 없어 나름대로 자신의 도리를 다하고자 애를 쓴다.



이 책≪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엄마의 조현증이 발병하고 2년이 흐른 후의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언제 또 재발할지 모르고, 재발하면 처음보다 더 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겪어 온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엄마를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지나온 길을 더듬어간다.



엄마는 방금 전 다 들은 내용을 다시 묻고 있었다. 그때, 나는 엄마가 자신의 궁금증에 대해 누군가의 이해할 만한 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엄마의 일종의 독백과도 같았다. (161쪽)



누구나 평범하면서 동시에 특별하다. 평범하려 애를 많이 쓰거나, 특별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그 평범함과 특별함에 맞는 자기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산다고 해도 둘 중 한쪽으로 치우친 존재가 되지 않는다. (241쪽)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은 ‘조현병 환자는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끼는 사람을 만나면 환자이기를 멈춘다’고 진술했다. 다소 모순적으로 보이더라도 아무런 조건을 붙이지 않고 환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259쪽)



고통의 기억을 복기하는 것은 공연히 상처를 들춰서 덧대는 일인지, 아니면 환부의 원인을 진단하고 올바로 처치해서 근본적인 치료를 완성하는 일인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20쪽)



점점 나이 들고 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그에 저항해서 조금이라도 노화를 지연하려는 데 지나치게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30쪽)



어쩌다 나이 듦이라는 자연스러운 만고불변의 섭리가 늦추고 가리고 고쳐야 할 대상이 되었을까. 같은 ’나’인데도 어째서 주름 하나 없이 활력 넘치는 젊은 날의 나는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 세월의 파도를 맞으면서 꿋꿋하게 시절들을 겪어 낸 나는 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추하게 여길까.(30~01쪽)



2년 전에 엄마한테서 이상 증세가 나타나 동분저주하며 병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엄마가 한 행동들과 자신의 심리를 솔직담백하게 기록해 나가면서 노년의 삶과 나이 듦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도 함께 찬찬히 기록해 나간다.



저자는 엄마의 상처를 깊숙이 묻어 버리지 않고, 오히려 끄집어 내어 재발하지 않고 제대로 치유되기를 소망한다.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대부분의 정신과 질환의 치료 과정도 이와 유사하다. 당장은 괴롭더라도 직면하여 내면의 상처를 꺼내어 치유에 이르게 한다.



우리는 어쩌면 살아가면서 많은 부분, 가면을 쓰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나쁜 마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울렁더울렁 살아가기 위해서 저절로 그렇게 사회화되어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어느 덧, 지금까지 살아 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적은 시점에 이르렀다. 가슴 아픈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엄마의 조현증을 따라가다보면, 비록 엄마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 조차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된다.



이제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도 좀 귀를 기울일 때가 되었다. 나무는 나이테로 말하고, 조개는 껍데기를 보면 살아온 내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도 주름으로 말하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 싶다. 늙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늘어나는 주름 조차도 자연스럽게 사랑이나 연민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 책≪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저자의 엄마가 겪은 ‘노인 조현병’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저자 또한 그런 엄마를 따라가면서 그로 인해 나이듦과 우리의 삶, 또 죽음에 관하여 성찰해 나감으로서 독자들에게도 같은 고민을 해보게 한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자연스레 삶과 죽음· 노화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정한 인간에 대한 성숙의 과정을 살펴보고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조현병 환자는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끼는 사람을 만나면 환자이기를 멈춘다’는 융의 말이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모순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만큼 인간은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공감받으며 살아야하는 존재가 아닐까? 그건 나이와 상관 없으리라 생각된다.











*조현병: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정서적 둔마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일부 환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법에 뚜렷한 발전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조현병 [schizophreni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태그#엄마의엄마가된다는것#노인조현병#알렙#유혜진#생활철학인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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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노년의 질병과 돌봄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다!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i*****n | 2023-05-17 | 신고
원문주소 : https://sarak.yes24.com/review/17996326

가족들 가운데 아픈 사람이 생기면 누군가 집중해서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간병 비용을 부담하는 보험까지 생겼다고 하지만, 아마도 그 혜택을 받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더욱이 노년에 접어든 부모가 병에 걸려 입원을 할 수밖에 없다면, 대체로 간병의 책임은 딸들에게 지워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 조현증 엄마를 응사하고 마주보고 살아가는 용기’라는 부제의 이 책은, 갑자기 병에 걸린 부모님을 돌봐야만 했던 딸의 경험과 노임 돌봄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은 환자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는 ‘조현증 환자’를 돌보는 일은 더더욱 힘겹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하게 된다.

  

어느날 불현듯 걸려온 친정 엄마의 전화, 그리고 아버지와의 통화를 통해서 저자는 어머니의 증세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는 의심을 품고,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저자의 엄마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증상이다. 주위 사람들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지만 엄마에게 닥친 증상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어떠한 결과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환자와 가족들은 너무도 절박하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어떤 진단도 내릴 수 없는 상태로 지내야만 했던 시간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자는 바로 그러한 증상이 ‘조현증’이었음을 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다고 해서 제대로 치료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저자는 어머니의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자신이 모시며 돌보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돌봄이 일련의 자발성을 획득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과 함께 엄마를 돌보는 나를 향한 주위 사람들의 걱정과 위로에 기운을 얻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제는 노인복지센터에서 시행하는 치매 예방 교육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엄마에게, 저자는 2년 전 엄마에게 닥친 일들을 들려주겠다고 결심한다. 이 책은 갑작스럽게 닥친 질환으로 인해 엄마를 돌봐야만 했던 저자의 경험과 이후 노인 질환과 노인 복지와 관련해서 저자가 공부하며 깨달았던 내용을 나란히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두 개의 내용은 서로 다른 활자로 배치되어 있는데, 저자의 경험 부분은 저자의 경험이자 그대로 엄마에게 들려주었던 내용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매 항목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돌봄의 문제가 단지 개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임을 소개하는 내용이 또 다른 활자로 서술되고 있다.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를 마주했던 기억과 엄마의 증상이 ‘일상을 뒤흔든 분열의 서막’이었음을 확인하고, 그러한 엄마의 질환이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 하는 자책으로 이어졌던 경험들이 진솔하고 상세한 내용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권위적이었던 아버지로 인해서 엄마는 그동안 답답함을 가슴속에 묻어두면서 지내야만 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결혼 이후 일상을 꾸려가느라 엄마의 호소에 제대로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던 저자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기 위해서 엄마를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엄마의 엄마가 되’어 돌보는 동안 ‘나를 돌아보는 여행’을 하는 저자의 모습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저자는 이후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책을 접하면서 공부를 했고, 그 결과 노인 복자의 문제에 대해서 나름의 논리를 정리하여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닥칠 수밖에 없는 노년의 문제와 노인 복지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어 사회 정책으로서 진지한 탐구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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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10점 | h******o | 2023-05-14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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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전창수 지음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 그것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일 것이다. 내가 일일 것이다, 라고 말하는 이유는, 나는 누군가를 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추측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조현증인 엄마를 돌본 사람이다. 엄마를 돌보면서, 진심을 보여준 사람일 것이라 생각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엄마가 조현증이기 때문에, 엄마의 엄마가 되어서 살았다는, 그런 고백인 거나 마찬가지다.

 

누군가 나이가 들어가는데, 나를 돌보는 것이 내 자식이라면? 아마도, 부모로서는 참 입장이 난처할 것이다. 그리고, 무척 미안하기도 할 것이다. 부모의 책무를 못했다는 자책감도 들 것이다. 누구가를 돌본다는 것은 부모도 자식도 힘들다. 그리고, 부부간에도 힘든 일이다.

 

나는 이 책에 대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돌봄을 받는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쓴다. 나의 글은 정말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는 공식적인 책을 내지는 못했다. 공식적으로 책을 내지 못했기에, 나는 살아가는데 돌봄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나도 조현병이 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러 다닌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저자에게 공감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글을 써서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써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밖에는 알지 못한다. 누군가를 돌보는 것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본 적은 있기 때문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책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미안하다. 여기서 마친다.

 

- 알렙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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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현병 -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8점 | c**********y | 2023-05-23 | 신고
원문주소 : https://sarak.yes24.com/review/18024103

최근 급격하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조현병, 그리고 저자가 언급한 우리 부모세대를 조명하고자 노인이란 단어 플러스 조현병이 시사하는 현실적인 관점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인 조현병의 병리학적인 부분은 저자가 그리고자하는 노인계층에서 발견되기보다 주로 십대에서 만성적인 병리들이 보이는 관계로 분명 본문과는 거리가 있다. 저자는 다만 앞에 노인이란 단어를 붙임으로서 보모세대를 연결하고 노화라는 부분을 언급함으로서 가족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십분 읽을수 있다. 저자는 최근 엄마에게서 보이는 급격히 반복되는 망상같은 고함과 환각같은 중얼거림, 정신분열같은 느낌, 비정상적 사고와 행동, 정신 인지저하 등 일상적인 정신 장애같은 일부 특정 행동들을 바라보며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적인 치매증상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을 켓치하고 있다. 


누군가의 혹은 무언가의 수고로움과 힘듫과 불편함 때문에 나의 편함이 유지되는데도 그것을 깨닫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나에게 주어진 편함을 제공해주던 바로 그 누군가의 무언가의 힘듦이 다시 내게 돌아오는 경고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p 100)



전문적 소견으로는, 그렇다고 신경계 관련 이상도 아닌, 노인조현병이라는 단어를 통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즉 노환인 엄마의 시선은 단편적이고 간혈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것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조현병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차이점은 가족과 관련된 주거 이동이나 병원방문, 아팠고 약먹던 기억 등의 한계는 정도의 선에서 깡그리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에 다른측면에서 자연법칙, 즉 꽃이 피고지는시기, 장소와 종류 등은 그림 그릴수 있을듯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어 칠십이 훨씬넘은 연세에비춰 병명을 진단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점이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전문의사의 설명중에 마지막 당부같은 언급중에 조현병 치료는 재발가능성이 매우 높고 재발시 투여하는 약물의 양이 현저히 증가할수 있다는 의료적 소견이었다.



오랬동안 그리워한 사람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시간의 슬픔과 얽혀 있고, 살아있다는 생생한 환희는 삶이 죽음앞에 영원할 수 없다는 슬픔과 맞닿아 있다. 사로 상반되는 혹은 별로 연관성없는 다양한 감정들이 출렁이는 엄마의 표정은 빤히 들여다 보이지만, 그래서 더 미로같다.(p. 103)


이런 부분을 통해서 저자는 가족과 관련한 노인조현병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설명한다. 정신의학 전문적 소견에서는 뚜렷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상한 마음의 병으로 엄마의 복잡다난하고 진단하기 어려운 투병생활이 시작되고 있음을 전결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수년이 흘러가면서 요즘은 증세가 안정됐나 싶을즘에 갑자기 갖가지 신체증상을 호소하며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일이 잦아져 생각한 것이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 그러면 빈공간이된 몇년전의 지워진 기억을 되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집안의 환자가를 돌보는 것이 힘이 든 이유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이유는 나아지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절망감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 계속해서 매어 살아야 한다는 가정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 가정은 최후의 가정도 아니고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가정이었다.(p.p 249,250)

 


객관적으로 대대로 이여지는 고결한 가족애의 바탕인 삶이라는 동적, 정적인 메커니즘은 저자만의 서사적인 관점을 통해 실질적인 가족관계를 노출하며 실질적인 가족문제를통해 이해시키고 있다. 이런문제는 마음과 몸만 가지고는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저자도 언급한 노마드적(Nomadic) 삶 속에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필연적으로 적절한 자본의 유동성이 필요하다. 그런의미에서 본문의 근데군데 본질적인 복선의 관점에서 자식된 도리엔 노부모를 모시는 삶의 인간적 항목들이 고결한 가족의 가치들을 위협하는 조건이 되기도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슬퍼만 하기 어려운 각각의 환경들도 존재한다는 말이다.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본문은 그런 인문학적 가족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저자적인 생각까지 곁들여 생각하게한다는 의미에서 우리들로 하여금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통해 여정의 여정을 반추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를 더 깊은 휴머니즘의 생태적 본질로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부분을통해 #인류의가치, #가족의가치, 그리고 #부모와자녀, 가족간의 견고하고 끈끈한 사랑과 가족애를 저자만의 철학과 인문학적 성찰을통해 심리학, 사회학, 의학 등을 소환해 들여다 보고있다. 늘 경험하는 가족간의 사랑속에는 크고 넓은 숭고한 가치를 포함해 때론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도 분명 존재한다. 또 힘들고 어려워도 서로에게 힘이 되거나 이해와 배려를 필요로 할 때도 분명 있다. 즉 갑작스러운 질병 혹은 노환의 부모를 위해, 자주 그려지는 채권채무적인 차원의 드라마적 요소를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사랑을 되돌려 주기도 해야 할 때가 반드시 다가온다는 의미이다. 극단적인 비유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마크트웨인, 버릴 수 만 있으면 버리고 싶은게 가족이라는 동양적 감성으로는 다가가기 힘든 명언들을 쏱아내기도 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가족간의 사회적인 문제 유형들은 점점 이해하기 쉽지않은 서양의 유형들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본문의 엄마의 엄마라는 의미는 노인조현병의 특성을 보이는 엄마를 돌보는 딸의 엄마같은 시선을 조명한다는 의미다.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엄마의 질환이 노환으로 인해 질환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노인조현병이라는 진단 인지는 한계를 규정하기는 어려운 분이었다. 또 한가지는 글씨체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다른 책들의 서체와 약간 다른듯 개인적으로는 띠어쓰기 인지부조화로 이상하게 띠어 쓴 부분의 구분이 생소하게 느껴져 쭉쭉 읽어나가는 진도가 느리고 피로감이 금세 오는 부분이었다. 
#엄마의엄마가된다는것
#노마드적 #Nomadic #노마드 #Nomad 
#감정은 그것을 일으키는 관념과 그 관념에 적용하는
 다양한 변수가 얽혀있는 복잡 미묘한 통합체인데
 단지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감정의 즉시적인 발현만을 가지고
 감정 자체의 독자성과 고유성이 존재하며
 그 자체로서 순수하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슬픔의 감정을 유발하는 폭력과같은 상황을 일면적으로 받아들이면
 강렬한 감정만이 용솟음치지만 그것에 얽혀 있는 다면적인 복잡성을 감지하게되면
 엄청난 사유속으로 빠저들게 된다.(p 168)

#노화의생태학적모형 24

생태학적모형의기본가정은 환경과상호작용할때마다

우리행동에서적응반응이란고정된환경의일방적맞추는방식이아닌주변과긴밀한상호작용을통해일어난다는것이다

얘를들면 친절이란 친절을구체적으로배우지않아도그것이무엇인지알고

친절을베풀고행동도하지만 중요한 친절의방식은각각다른상호방식으로이루어진다는의미다.

성숙하다는것은어떤문제의해법을만ㄹ이가지고있다기보다그런해법을자쥬자제로다룰줄안다고보는게맞다

#몸과함께마음도성장한다
마음의성장은사회적역활과경험지식등의영향을받으며이루어지지만 몸의성장과반드시비례하는것은아니라는점이다.

#성장의깊이와농도

#길이와무계의한계를넘어서는길이와강열도

#노화도성장한다

#생각과마음은다르다

생각은마음을속이고그럴듯하게위장할수는있어도

마음은결코그런생각의거짖에속지않는다는것이다.20

무작정의비관 막연한억울함 대상을가리지않은불쾌감가득찬마음의혼돈 

마음의조율은 마음의소리에귀기울이지않고는되지않는다는점이다

#인간의마음은
기억하는것에찍어놓은낙인과 놓쳐버려서막연히아쉬운상실감으로옥신각신하며현재의자기를정의한다
/인간은보고싶은것으로세상을정의하고마음을정리하며살아가는존재다 ###

우리는많은것을보고겪었다고애기하지만그만큼많은것을놓치고있는지도모른다

젊은딸의삶은분주하고힘이든다 엄마는그것을잊고있다 

내젊은삶도엄마의바쁘기만했을젊은시절은잊어버리고

왜인생은 삶의선연한아름다움이아릿한아픔으로다가오는걸까

#모든소중한것은고통으로잉태되고

#인생의아름다움은갖가지방법으로기억되게한다

#올해도아름답게봄을겪게하고기억한다

엄마는막내딸에게 자기도미처알지못했던자신의면모들으낱낱히보여준노년의한때를전혀기억하지못했다

#마음은청춘이란 
 젊은시절조각나고상처받았던마음을세월과함께의연한모습을지어보이느라힘겨웠던본래의모습을잊어버린마음

마음은청춘이란의미는 조각나고상처받았던마음을버거워하면서도 
 세월과함께의연한모습을지어보이느라 힘겨웠던본래의모습을잊어버린마음

설렘과희망 두려움과불안 혼란스러움과움추려듬이가득했던젊은시절의고통은깡그리지우고 

#젊은시절의아름다운기억만남겨평생그리워하는걸까 

나이든몸을한청춘의마음은지나온청춘의마음을있는그대로데려오지못하고미화하려든는이유는무엇일가

#마음의노화만큼은막으며살수없을까 

#노력하면노화를막을수있을까 

#마음의노화를막앙즐겁게살수있다고조자는말한다

언제나마음은청춘의역설은 마음의노화만은늙지않게막아야즐겁게살수있다는이미도있다

우리모두는 어느날문득발견한자신이몸서리치게낮설어질대가온다. 언제가는 

#세상과나
#타인과나
#자신과자신의내부

아무리평온하고큰걱정없는삶일지라도뭔가 마음에걸리는한가지쯤은있게마련인

대체로나이가들면어지간한시련에도그다지흔들리지않고

사소한일에서도그리큰기쁨을못느끼게되는줄알았다 그러나그게아니었다

아슬아슬한평온의수위를애써유지하는듯한

사소한것이나큰것이나삶속에서기쁨행복사랑들을자주소환하는것은

정말좋은일이고좋은것들을만들어내는가치를창조한다

미열처럼이여지는분열이란파열음

삶전체를쥐고흔들만한아픔을겪었거나겪고있는사람들과그가족들 그리고

티나지않게크고작은아픔을겪고있는사람들에게조금이라도도움이되었으면

이해와공감 그로인한개달음은결코쉬운일이아니고완성이벗는과정 

그리고그과정이지날수록감사함이더해진다는것이다

관계의질을결정짖는것은고통과아픔에대한대응방식일지도모른다

관계는항상관계자체에의한것이건외부의영향때문이건즐거움과함께아픔을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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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9 | 2023-05-28 | 신고
원문주소 : https://sarak.yes24.com/review/18045732


제목에서 병든 엄마의 간병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 나이가 40 중반에 들어서면서 내 부모의 노쇠가 확연히 다가온다. 노화는 치료와 약으로도 멈출 수 없다. 다만 속도를 늦추는 거겠지. 그럼에도 그것을 받아내는 당사자와 가족은 휘청거린다. 어떤 종류의 병이건 집안에 환자가 존재한다는 것으로 기둥이 흔들린다. 모든 관심이 긴장이 되어 그곳에 집중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무뎌진다. 우리의 모든 삶이 그러하듯이. 지금 내 나이, 부모를 챙겨야 하고 동시에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그런 나이가 왔다.

아버지의 뇌경색과 약해진 엄마 그리고 자식인 나. 처음에는 어떻게든 자유로운 신체의 활동을 염원하며 재활과 운동을 했다. 그리고 그것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할 무렵 정신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환자인 아버지의 설움과 자신을 늙어서까지 힘들게 한다는 엄마의 한탄 속에 나는 그들을 중재한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된다. 아버지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부분 엄마 편에 서게 된다. 자신이 아파도 자신을 버리면 사람들이 엄마를 욕할 거라 당연하게 말하며 쓰러지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아빠를 보면 화가 치민다. 그러나 아빠는 환자다. 끝까지 이기적인 삶을 살아내는 남편에게 이제 노쇠할 만큼 성숙한 나이가 됐으니 아내인 나를 배려하라고 나의 평생 고생을 조금이라도 갚으라고 말하기에 그것은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메아리처럼 아버지는 환자다. 그런 환자를 옆에서 보고 있는 온몸이 아프지만 티도 못내는 엄마의 삶은 끝내 안쓰럽다.


 

제1장 미열처럼 계속되는 분열:다시 찾아가는 흔들림의 자취
제2장 엄마가 미친 것 같아:일상을 뒤흔든 분열의 서막
제3장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풀리지 않는 암호 같은 증상
제4장 잃어버려야 찾을 수 있는 것들:자기부정의 자기방어라는 모순
제5장 나는 나를 모른다:억눌린 정서, 왜곡된 기억
제6장 가깝고도 오랜 외로움:스스로를 가두는 감옥
제7장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단절과 자책을 넘어
제8장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나를 찾아가는 여행
목차

의술이 발달하여 100세 삶을 사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50세가 넘고 60세 들어서면서 병들고 노쇠한 인생이 절반 남았다는 게 함정이다. 건강한 늙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뇌졸중, 암, 치매 등 무서운 질병은 노녀의 문턱에 서서 우리를 기다린다. 질병과의 싸움에서 우린 이길 수 없다. 그저 약에 의존해가면 점점 더 쇠약해질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이상하다. 조현병도 치매도 아닌 이명 약으로 인한 반응이라고 한다. 그러하기엔 엄마는 아주 많이 이상하다. 대화도 되지 않고 같은 단어만 되풀이한다. 병원이 치료는 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을 해치는 곳이라 생각한다. 병원에서 입원을 거절당했지만 버틴다. 그리고 진정제의 효과가 드러날 즈음 집으로 엄마를 모시고 간다. 그렇게 아버지 어머니와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그렇게 4번의 통원 치료를 마지고 당신네 집으로 내려가셨다. 지금 엄마는 많이 호전됐지만 가족에게 그때의 기억은 지울 수 없다.


몇 년을 쉬고 다시 일을 하면서 책 읽기가 버겁다. 하루 20페이지씩 읽어나갔다. 병든 부모를 둔 자식으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또 하나 일평생 서로 생채기를 내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낸 부부, 부모와 자식은 결국 사랑으로 인내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인 줄 모를지언정 그것을 감내하는 것은 단순히 책임만은 아니다. 나 또한 지은이처럼 엄마에게 사랑이라는 따스한 감정을 받고 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상당히 애를 먹었다. 받아 본 적이 없는 그 표현 앞에서 나는 오래도록 길을 잃고 방황해야 했다. 한때는 이런 성향이 감정 공부를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나란 사람이 그런 성향을 가진 것이더라.


아버지 어머니는 더 이상 약을 먹고 병원 다녀도 좋아지지 않는다. 내가 지금 준비하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받은 상처를 꺼내어 악다구니 쓰는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 갇혀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노쇠한 부모의 조금이나마 평온한 하루하루의 삶을 도와주는 것이다. 효녀라는 이름 뒤에 나의 감정은 증오로 범벅되어 있다. 그저 자식이라는 책임으로 이것을 감당하기에 너무 많은 시간과 감정을 쓴다. 이것으로 조금이나마 엄마의 한을 더는 것이라면 기꺼이 계속해서 할 것이다. 다만 병과 늙음과 성장 앞에서 조금씩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무섭기는 하다. 미지의 그것 죽음은 아무리 준비하고 대비해도 두려울 것이다.

강함이란, 위장과 속임수와 왜곡의 강을 건너고 나서야 얻는 기념품 같은 것 아닌가.
p88

그래서 기억은 객관적일 수 없다. 기억의 방향성이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p114

절망이란 것은 아무리 작아도 스스로 껴안기도 두렵고, 그렇다고 어디다 쟁여 놓기도 힘들고, 마음먹고 한바탕 풀어 놓는데도 결국 다시 회수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p159

매번 느끼지만 시간은 결코 객관적으로 흐르는 것 같지 않았다.
p185

모두가 하루 차씩의 변화를 겪는데 그 방향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죽음을 향해 있다.
p196


#엄마의엄마가된다는것 #유혜진 #알렙 #인문에세이 #병든가족 #간병이야기 #아픔이말하는진정한삶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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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m*****2 | 2023-05-20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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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다고 생각하고 있던 부모님이 아프신 횟수 늘어가고, 심지어 한 달에 구급차 타고 두세번 병원을 가게 되니 세상 일에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도? 요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요즘 내가 겪고 있는 일들과 그 시간들이 떠올라서 공감 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치매 초기시라 요양보호사 교육으로 노인과 치매에 대해 미리 공부를 했었지만 초기 치매와 심한 섬망 증세, 운동기능 일부 상실로 갑작스럽게 변화된 부모님을 보니 당황스러움에 어찌할바를 모르게 되었었다
 내가 겪은 시간들을 작가는 깊이있게 다가가? 글로 상세히 남겨주셔서 읽는 내내 나도 노인에 대해서나 부모님의 입장, 나 자신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가도 어느날 갑자기 돌변한 엄마를 보며 힘들었던 시간을 쓴 글과

그 시간들을 바라보는 글에서 절절함이 느껴지고 얼마나 많은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엄마, 우리 함께 다시 가보자.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엄마가 그토록 아파했는지. 그리고 왜 그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는지. 그곳에 무엇을 남겨 두고 왔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 가서 우리가 지나온 길의 여정을 잘 마무리하고 오자. 엄마.
P. 22~23

 

나이듦, 노화를 부정하려는 심리 근저에는 공포가 깔려 있다. 나이 들어 가는 나와, 아직은 괜찮은 나는 시시각각 공포와 안도를 오가며 흔들린다. 

P. 47

 

 


 

 


 

 

 

 


나이듦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이 책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네요
단지 조현병이 아니더라도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나또한 나이들어가면서 지녀야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던 책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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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10점 | a********y | 2023-05-15 | 신고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유혜진 (엄마를 돌보며 나이 듦과 노년의 의미를 묻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이상하다. 마치 혼자 딴 세상을 사는 것처럼, 전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저만치 다른 세상에 가 있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얼마 전부터 이명으로 인해 먹은 약에 신경 안정제도 들어 있었는데 그게 문제인가? 아니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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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유혜진

(엄마를 돌보며 나이 듦과 노년의 의미를 묻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이상하다. 마치 혼자 딴 세상을 사는 것처럼, 전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저만치 다른 세상에 가 있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얼마 전부터 이명으로 인해 먹은 약에 신경 안정제도 들어 있었는데 그게 문제인가? 아니면 ??

 

가족들은 이것저것 유추해 보지만 역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결국 장녀인 저자는 워킹맘인 동생에게 엄마를 맡길 수 없어 자신이 직접 모시고 병원을 다녀 보지만, 정확한 것은 알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면서도, 엄마이기에 외면할 수 없어 나름대로 자신의 도리를 다하고자 애를 쓴다.

 

이 책≪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엄마의 조현증이 발병하고 2년이 흐른 후의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언제 또 재발할지 모르고, 재발하면 처음보다 더 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겪어 온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엄마를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지나온 길을 더듬어간다.

 

엄마는 방금 전 다 들은 내용을 다시 묻고 있었다. 그때, 나는 엄마가 자신의 궁금증에 대해 누군가의 이해할 만한 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엄마의 일종의 독백과도 같았다. (161쪽)

 

누구나 평범하면서 동시에 특별하다. 평범하려 애를 많이 쓰거나, 특별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그 평범함과 특별함에 맞는 자기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산다고 해도 둘 중 한쪽으로 치우친 존재가 되지 않는다. (241쪽)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은 ‘조현병 환자는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끼는 사람을 만나면 환자이기를 멈춘다’고 진술했다. 다소 모순적으로 보이더라도 아무런 조건을 붙이지 않고 환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259쪽)

 

고통의 기억을 복기하는 것은 공연히 상처를 들춰서 덧대는 일인지, 아니면 환부의 원인을 진단하고 올바로 처치해서 근본적인 치료를 완성하는 일인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20쪽)

 

점점 나이 들고 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그에 저항해서 조금이라도 노화를 지연하려는 데 지나치게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30쪽)

 

어쩌다 나이 듦이라는 자연스러운 만고불변의 섭리가 늦추고 가리고 고쳐야 할 대상이 되었을까. 같은 ’나’인데도 어째서 주름 하나 없이 활력 넘치는 젊은 날의 나는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 세월의 파도를 맞으면서 꿋꿋하게 시절들을 겪어 낸 나는 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추하게 여길까.(30~01쪽)

 

2년 전에 엄마한테서 이상 증세가 나타나 동분저주하며 병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엄마가 한 행동들과 자신의 심리를 솔직담백하게 기록해 나가면서 노년의 삶과 나이 듦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도 함께 찬찬히 기록해 나간다.

 

저자는 엄마의 상처를 깊숙이 묻어 버리지 않고, 오히려 끄집어 내어 재발하지 않고 제대로 치유되기를 소망한다.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대부분의 정신과 질환의 치료 과정도 이와 유사하다. 당장은 괴롭더라도 직면하여 내면의 상처를 꺼내어 치유에 이르게 한다.

 

우리는 어쩌면 살아가면서 많은 부분, 가면을 쓰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나쁜 마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울렁더울렁 살아가기 위해서 저절로 그렇게 사회화되어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어느 덧, 지금까지 살아 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적은 시점에 이르렀다. 가슴 아픈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엄마의 조현증을 따라가다보면, 비록 엄마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 조차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된다.

 

이제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도 좀 귀를 기울일 때가 되었다. 나무는 나이테로 말하고, 조개는 껍데기를 보면 살아온 내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도 주름으로 말하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 싶다. 늙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늘어나는 주름 조차도 자연스럽게 사랑이나 연민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 책≪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저자의 엄마가 겪은 ‘노인 조현병’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저자 또한 그런 엄마를 따라가면서 그로 인해 나이듦과 우리의 삶, 또 죽음에 관하여 성찰해 나감으로서 독자들에게도 같은 고민을 해보게 한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자연스레 삶과 죽음· 노화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정한 인간에 대한 성숙의 과정을 살펴보고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조현병 환자는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끼는 사람을 만나면 환자이기를 멈춘다’는 융의 말이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모순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만큼 인간은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공감받으며 살아야하는 존재가 아닐까? 그건 나이와 상관 없으리라 생각된다.

 

 

*조현병: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정서적 둔마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일부 환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법에 뚜렷한 발전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조현병 [schizophreni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태그#엄마의엄마가된다는것#노인조현병#알렙#유혜진#생활철학인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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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9점 | e****1 | 2023-05-25 | 신고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제목이 끌렸던 이유가 있다. 나의 연애시절 예비 시어머님은 갑자기 쓰려져 중풍이 드셨다. 딸이 없는 집안의 장남인 남편의 청혼으로 서둘러 결혼했다. 그때부터 친정엄마보다 더 나이 많은 시어머니의 엄마가 되었다. 시댁 식구들의 엄마가 되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집안일은 물론이고 씻기고 입히고, 재활시키고 간병하고 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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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제목이 끌렸던 이유가 있다.

나의 연애시절 예비 시어머님은 갑자기 쓰려져 중풍이 드셨다. 딸이 없는 집안의 장남인 남편의 청혼으로 서둘러 결혼했다. 그때부터 친정엄마보다 더 나이 많은 시어머니의 엄마가 되었다. 시댁 식구들의 엄마가 되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집안일은 물론이고 씻기고 입히고, 재활시키고 간병하고 말벗까지 모든 일을 감당했다. 시어머님은 오른팔과 다리를 못 쓰셨지만 한 해 두 해 점점 나 지셨다. 그렇게 10년을 했다. 이후 분가를 했고 시어머님은 8년을 더 사셨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때의 기억이 올라와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저자의 힘들었던 고백에 공감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보다 덜 고생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가족 한 사람이 병에 들면 누군가가 엄마처럼 돌보게 되는 현실만은 분명했다. 그 누군가는 여자, 딸이 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의 친정엄마는 84세이다. 큰 질병 없이 건강하다. 그러나 언제 닥치게 될지 모를 위험성에 대해 두려움은 있다. 만약의 경우 장녀인 내가 감당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예측에 더 그렇다. 노년 인구가 많아지면서 엄마의 엄마가 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노년 인구시대에 고민해야 할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예전에 20대 초반의 조현병 환자를 대한 적이 있으나 노인 조현병은 책에서 처음 접했다. 보통 우려하는 노인질환으로 서서히 나빠지는 치매를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의 어머니의 경우는 갑자기 찾아온 망상, 고함, 중얼거림, 비정상적인 행동 등의 정신분열증을 보인다. 이로 인해 겪는 충격과 고통은 가족들의 몫이 되었다. 결국 호전이 있을 때까지 엄마를 자신이 돌보기로 결심을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지역 노인복지센터에 다니며 체조, 노래교실을 다니며 활력을 찾아가는 엄마에게 2년 전의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며 글을 써 내려 간다.

 

“엄마,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면..... 엄마는 아마 상상도 못할 거야.”

 

p.22~23

“엄마 우리 함께 다시 가보자.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엄마가 그토록 아파했는지. 그리고 왜 그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는지. 그곳에 무엇을 남겨 두고 왔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 가서 우리가 지나 온 길의 여정을 잘 마무리하고 오자. 엄마.”

 

이렇게 시작한 엄마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또한 노년과 노화에 대한 강의를 한다. 그래서 인지 엄마의 이야기는 에세이인데, 사이사이 엄마의 증상과 변화에 따른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철학적으로 담았다. 두 내용은 서체를 달리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매일 조금씩 변한다. 다만 비교적 짧은 탄생의 순간과는 달리 노화는 닥쳐올 죽음에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려는 듯 서서히 진행된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노화된다는 것은 많은 정신병리학적 증상을 동반한다. 노인우울증, 치매, 조현병처럼, 나이듦, 노화는 때론 공포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노년의 시기를 잘 보내려면 이젠 ‘나이듦’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건강할 때 좋은 기억을 많이 담으며 살아야 한다.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는 특별한 존재이고, 모든 자식도 부모에게는 특별한 존재이다. 나에게 엄마가 있어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노년의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지금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엄마의 엄마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친정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 건강하심에 감사하고 나의 엄마가 되어 주심에 감사한다. 아울러 노년 인구가 급증하는 우리나라의 노인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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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8점 | 5****i | 2023-05-24 | 신고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의 작가 소개글에서 ’10개가 넘는 도서관증을 부담스러워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라는 문구가 인상깊었다. 작가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는 사실이 자기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얼마 전, 병명은 다르지만 아픈 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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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의 작가 소개글에서 ’10개가 넘는 도서관증을 부담스러워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라는 문구가 인상깊었다.

 작가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는 사실이 자기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얼마 전, 병명은 다르지만 아픈 엄마의 간병을 했던 나로서는

감정소모가 너무 심해 ‘한문장 한문장 읽어내려가기가 너무 힘든 책’ 이었다.

 

 

문장마다 그때의 자신을 꾹꾹 눌러담은 작가의 감정에

나의 감정까지 덧대어 읽어내려가다 보니 책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갑자기 아픈 엄마를 만났을 때의 혼란스러움이 너무나도 공감되었고

아픈 엄마를 돌보는 동안의 나의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정의해주었다.

 

 

이 책은 엄마를 돌봤거나, 혹은 돌보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인문에세이로 분류 되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매 장, 엄마의 이야기가 끝나고 작가가 정의하는 생각들에 더 매력을 느꼈고

 

결국, 엄마의 이야기와 작가의 생각이 담긴 내용을 분리해서 읽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난 나의 소감은

 

 - 인문에세이로 장르를 단정 짓기에는 뭔가 이상한, 장르가 무엇인지 모르겠는 책

- 작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느껴지는 책

- 해피엔딩을 바라는 독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냉정한 책

- 책을 읽고 난 다음도, 즐겁고 유쾌하지 않은 책(즐겁고 유쾌할 수 없는 책)

- 감정의 공감으로 한장 한장 읽기가 너무 힘든책

- 엄마의 아픔을 아직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저렇게 될까 두려움에 떨 정도로 사실적으로 쓴 책

 

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마음은 기억하는 것에 찍어놓은 낙인과, 놓쳐 버려서 막연히 아쉬운 것에 대한 상실감으로 옥신각신하며 현재의 자기를 정의한다. ‘ p.18

‘강함이란, 위장과 속임수와 왜곡의 강을 건너고 나서야 얻는 기념품 같은 것 아닌가.’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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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유혜진
평점8점 | a*****5 | 2023-05-23 | 신고
노인 조현증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대한 궁금증에 신청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을 읽게 되었다. 처음 서평단에 신청할 때에는 이 책이 노인 조현증을 다루는 책이다, 라고만 단순히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노인 조현증을 겪는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들과 함께 노화와 죽음에 대해 철학적으로 풀어내고 우리 사회에서 '노인', 그리고 '노화'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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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조현증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대한 궁금증에 신청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을 읽게 되었다.

처음 서평단에 신청할 때에는 이 책이 노인 조현증을 다루는 책이다, 라고만 단순히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노인 조현증을 겪는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들과 함께 노화와 죽음에 대해 철학적으로 풀어내고 우리 사회에서 '노인', 그리고 '노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그렇구나!' 하고 느꼈던 부분은 우리는 늘 성장을 이야기할 때 성인이 되기까지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만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인생 전반에 걸쳐 우리는 성장을 한다는 점이었다. 

또,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의료인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낀 것은 의료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health literacy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점이었다.

이 부분은 나의 부모님을 보면서도 많이 느끼는 것인데 고등교육을 받으신 우리 부모님만 보더라도 건강 관련 지식을 올바르게 습득하고, 이를 이해하여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져 치료가 늦어지기도 하고,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처음 어머님께 증상이 나타나는 부분을 읽었을 때, 나는 정신과에 대한 공부는 대학교 때 한 것이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망상임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장 정신과로 직행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health literacy를 증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의료인들이 가진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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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노년의 질병과 돌봄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다!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i*****n | 2023-05-17 | 신고
원문주소 : https://sarak.yes24.com/review/17996326

가족들 가운데 아픈 사람이 생기면 누군가 집중해서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간병 비용을 부담하는 보험까지 생겼다고 하지만, 아마도 그 혜택을 받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더욱이 노년에 접어든 부모가 병에 걸려 입원을 할 수밖에 없다면, 대체로 간병의 책임은 딸들에게 지워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 조현증 엄마를 응사하고 마주보고 살아가는 용기’라는 부제의 이 책은, 갑자기 병에 걸린 부모님을 돌봐야만 했던 딸의 경험과 노임 돌봄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은 환자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는 ‘조현증 환자’를 돌보는 일은 더더욱 힘겹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하게 된다.

  

어느날 불현듯 걸려온 친정 엄마의 전화, 그리고 아버지와의 통화를 통해서 저자는 어머니의 증세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는 의심을 품고,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저자의 엄마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증상이다. 주위 사람들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지만 엄마에게 닥친 증상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어떠한 결과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환자와 가족들은 너무도 절박하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어떤 진단도 내릴 수 없는 상태로 지내야만 했던 시간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자는 바로 그러한 증상이 ‘조현증’이었음을 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다고 해서 제대로 치료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저자는 어머니의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자신이 모시며 돌보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돌봄이 일련의 자발성을 획득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과 함께 엄마를 돌보는 나를 향한 주위 사람들의 걱정과 위로에 기운을 얻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제는 노인복지센터에서 시행하는 치매 예방 교육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엄마에게, 저자는 2년 전 엄마에게 닥친 일들을 들려주겠다고 결심한다. 이 책은 갑작스럽게 닥친 질환으로 인해 엄마를 돌봐야만 했던 저자의 경험과 이후 노인 질환과 노인 복지와 관련해서 저자가 공부하며 깨달았던 내용을 나란히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두 개의 내용은 서로 다른 활자로 배치되어 있는데, 저자의 경험 부분은 저자의 경험이자 그대로 엄마에게 들려주었던 내용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매 항목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돌봄의 문제가 단지 개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임을 소개하는 내용이 또 다른 활자로 서술되고 있다.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를 마주했던 기억과 엄마의 증상이 ‘일상을 뒤흔든 분열의 서막’이었음을 확인하고, 그러한 엄마의 질환이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 하는 자책으로 이어졌던 경험들이 진솔하고 상세한 내용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권위적이었던 아버지로 인해서 엄마는 그동안 답답함을 가슴속에 묻어두면서 지내야만 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결혼 이후 일상을 꾸려가느라 엄마의 호소에 제대로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던 저자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기 위해서 엄마를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엄마의 엄마가 되’어 돌보는 동안 ‘나를 돌아보는 여행’을 하는 저자의 모습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저자는 이후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책을 접하면서 공부를 했고, 그 결과 노인 복자의 문제에 대해서 나름의 논리를 정리하여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닥칠 수밖에 없는 노년의 문제와 노인 복지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어 사회 정책으로서 진지한 탐구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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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10점 | h******o | 2023-05-14 | 신고
원문주소 : https://sarak.yes24.com/review/17983869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전창수 지음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 그것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일 것이다. 내가 일일 것이다, 라고 말하는 이유는, 나는 누군가를 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추측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조현증인 엄마를 돌본 사람이다. 엄마를 돌보면서, 진심을 보여준 사람일 것이라 생각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엄마가 조현증이기 때문에, 엄마의 엄마가 되어서 살았다는, 그런 고백인 거나 마찬가지다.

 

누군가 나이가 들어가는데, 나를 돌보는 것이 내 자식이라면? 아마도, 부모로서는 참 입장이 난처할 것이다. 그리고, 무척 미안하기도 할 것이다. 부모의 책무를 못했다는 자책감도 들 것이다. 누구가를 돌본다는 것은 부모도 자식도 힘들다. 그리고, 부부간에도 힘든 일이다.

 

나는 이 책에 대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돌봄을 받는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쓴다. 나의 글은 정말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는 공식적인 책을 내지는 못했다. 공식적으로 책을 내지 못했기에, 나는 살아가는데 돌봄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나도 조현병이 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러 다닌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저자에게 공감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글을 써서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써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밖에는 알지 못한다. 누군가를 돌보는 것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본 적은 있기 때문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책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미안하다. 여기서 마친다.

 

- 알렙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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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현병 -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8점 | c**********y | 2023-05-23 | 신고
원문주소 : https://sarak.yes24.com/review/18024103

최근 급격하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조현병, 그리고 저자가 언급한 우리 부모세대를 조명하고자 노인이란 단어 플러스 조현병이 시사하는 현실적인 관점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인 조현병의 병리학적인 부분은 저자가 그리고자하는 노인계층에서 발견되기보다 주로 십대에서 만성적인 병리들이 보이는 관계로 분명 본문과는 거리가 있다. 저자는 다만 앞에 노인이란 단어를 붙임으로서 보모세대를 연결하고 노화라는 부분을 언급함으로서 가족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십분 읽을수 있다. 저자는 최근 엄마에게서 보이는 급격히 반복되는 망상같은 고함과 환각같은 중얼거림, 정신분열같은 느낌, 비정상적 사고와 행동, 정신 인지저하 등 일상적인 정신 장애같은 일부 특정 행동들을 바라보며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적인 치매증상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을 켓치하고 있다. 


누군가의 혹은 무언가의 수고로움과 힘듫과 불편함 때문에 나의 편함이 유지되는데도 그것을 깨닫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나에게 주어진 편함을 제공해주던 바로 그 누군가의 무언가의 힘듦이 다시 내게 돌아오는 경고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p 100)



전문적 소견으로는, 그렇다고 신경계 관련 이상도 아닌, 노인조현병이라는 단어를 통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즉 노환인 엄마의 시선은 단편적이고 간혈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것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조현병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차이점은 가족과 관련된 주거 이동이나 병원방문, 아팠고 약먹던 기억 등의 한계는 정도의 선에서 깡그리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에 다른측면에서 자연법칙, 즉 꽃이 피고지는시기, 장소와 종류 등은 그림 그릴수 있을듯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어 칠십이 훨씬넘은 연세에비춰 병명을 진단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점이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전문의사의 설명중에 마지막 당부같은 언급중에 조현병 치료는 재발가능성이 매우 높고 재발시 투여하는 약물의 양이 현저히 증가할수 있다는 의료적 소견이었다.



오랬동안 그리워한 사람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시간의 슬픔과 얽혀 있고, 살아있다는 생생한 환희는 삶이 죽음앞에 영원할 수 없다는 슬픔과 맞닿아 있다. 사로 상반되는 혹은 별로 연관성없는 다양한 감정들이 출렁이는 엄마의 표정은 빤히 들여다 보이지만, 그래서 더 미로같다.(p. 103)


이런 부분을 통해서 저자는 가족과 관련한 노인조현병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설명한다. 정신의학 전문적 소견에서는 뚜렷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상한 마음의 병으로 엄마의 복잡다난하고 진단하기 어려운 투병생활이 시작되고 있음을 전결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수년이 흘러가면서 요즘은 증세가 안정됐나 싶을즘에 갑자기 갖가지 신체증상을 호소하며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일이 잦아져 생각한 것이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 그러면 빈공간이된 몇년전의 지워진 기억을 되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집안의 환자가를 돌보는 것이 힘이 든 이유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이유는 나아지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절망감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 계속해서 매어 살아야 한다는 가정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 가정은 최후의 가정도 아니고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가정이었다.(p.p 249,250)

 


객관적으로 대대로 이여지는 고결한 가족애의 바탕인 삶이라는 동적, 정적인 메커니즘은 저자만의 서사적인 관점을 통해 실질적인 가족관계를 노출하며 실질적인 가족문제를통해 이해시키고 있다. 이런문제는 마음과 몸만 가지고는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저자도 언급한 노마드적(Nomadic) 삶 속에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필연적으로 적절한 자본의 유동성이 필요하다. 그런의미에서 본문의 근데군데 본질적인 복선의 관점에서 자식된 도리엔 노부모를 모시는 삶의 인간적 항목들이 고결한 가족의 가치들을 위협하는 조건이 되기도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슬퍼만 하기 어려운 각각의 환경들도 존재한다는 말이다.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본문은 그런 인문학적 가족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저자적인 생각까지 곁들여 생각하게한다는 의미에서 우리들로 하여금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통해 여정의 여정을 반추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를 더 깊은 휴머니즘의 생태적 본질로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부분을통해 #인류의가치, #가족의가치, 그리고 #부모와자녀, 가족간의 견고하고 끈끈한 사랑과 가족애를 저자만의 철학과 인문학적 성찰을통해 심리학, 사회학, 의학 등을 소환해 들여다 보고있다. 늘 경험하는 가족간의 사랑속에는 크고 넓은 숭고한 가치를 포함해 때론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도 분명 존재한다. 또 힘들고 어려워도 서로에게 힘이 되거나 이해와 배려를 필요로 할 때도 분명 있다. 즉 갑작스러운 질병 혹은 노환의 부모를 위해, 자주 그려지는 채권채무적인 차원의 드라마적 요소를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사랑을 되돌려 주기도 해야 할 때가 반드시 다가온다는 의미이다. 극단적인 비유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마크트웨인, 버릴 수 만 있으면 버리고 싶은게 가족이라는 동양적 감성으로는 다가가기 힘든 명언들을 쏱아내기도 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가족간의 사회적인 문제 유형들은 점점 이해하기 쉽지않은 서양의 유형들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본문의 엄마의 엄마라는 의미는 노인조현병의 특성을 보이는 엄마를 돌보는 딸의 엄마같은 시선을 조명한다는 의미다.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엄마의 질환이 노환으로 인해 질환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노인조현병이라는 진단 인지는 한계를 규정하기는 어려운 분이었다. 또 한가지는 글씨체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다른 책들의 서체와 약간 다른듯 개인적으로는 띠어쓰기 인지부조화로 이상하게 띠어 쓴 부분의 구분이 생소하게 느껴져 쭉쭉 읽어나가는 진도가 느리고 피로감이 금세 오는 부분이었다. 
#엄마의엄마가된다는것
#노마드적 #Nomadic #노마드 #Nomad 
#감정은 그것을 일으키는 관념과 그 관념에 적용하는
 다양한 변수가 얽혀있는 복잡 미묘한 통합체인데
 단지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감정의 즉시적인 발현만을 가지고
 감정 자체의 독자성과 고유성이 존재하며
 그 자체로서 순수하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슬픔의 감정을 유발하는 폭력과같은 상황을 일면적으로 받아들이면
 강렬한 감정만이 용솟음치지만 그것에 얽혀 있는 다면적인 복잡성을 감지하게되면
 엄청난 사유속으로 빠저들게 된다.(p 168)

#노화의생태학적모형 24

생태학적모형의기본가정은 환경과상호작용할때마다

우리행동에서적응반응이란고정된환경의일방적맞추는방식이아닌주변과긴밀한상호작용을통해일어난다는것이다

얘를들면 친절이란 친절을구체적으로배우지않아도그것이무엇인지알고

친절을베풀고행동도하지만 중요한 친절의방식은각각다른상호방식으로이루어진다는의미다.

성숙하다는것은어떤문제의해법을만ㄹ이가지고있다기보다그런해법을자쥬자제로다룰줄안다고보는게맞다

#몸과함께마음도성장한다
마음의성장은사회적역활과경험지식등의영향을받으며이루어지지만 몸의성장과반드시비례하는것은아니라는점이다.

#성장의깊이와농도

#길이와무계의한계를넘어서는길이와강열도

#노화도성장한다

#생각과마음은다르다

생각은마음을속이고그럴듯하게위장할수는있어도

마음은결코그런생각의거짖에속지않는다는것이다.20

무작정의비관 막연한억울함 대상을가리지않은불쾌감가득찬마음의혼돈 

마음의조율은 마음의소리에귀기울이지않고는되지않는다는점이다

#인간의마음은
기억하는것에찍어놓은낙인과 놓쳐버려서막연히아쉬운상실감으로옥신각신하며현재의자기를정의한다
/인간은보고싶은것으로세상을정의하고마음을정리하며살아가는존재다 ###

우리는많은것을보고겪었다고애기하지만그만큼많은것을놓치고있는지도모른다

젊은딸의삶은분주하고힘이든다 엄마는그것을잊고있다 

내젊은삶도엄마의바쁘기만했을젊은시절은잊어버리고

왜인생은 삶의선연한아름다움이아릿한아픔으로다가오는걸까

#모든소중한것은고통으로잉태되고

#인생의아름다움은갖가지방법으로기억되게한다

#올해도아름답게봄을겪게하고기억한다

엄마는막내딸에게 자기도미처알지못했던자신의면모들으낱낱히보여준노년의한때를전혀기억하지못했다

#마음은청춘이란 
 젊은시절조각나고상처받았던마음을세월과함께의연한모습을지어보이느라힘겨웠던본래의모습을잊어버린마음

마음은청춘이란의미는 조각나고상처받았던마음을버거워하면서도 
 세월과함께의연한모습을지어보이느라 힘겨웠던본래의모습을잊어버린마음

설렘과희망 두려움과불안 혼란스러움과움추려듬이가득했던젊은시절의고통은깡그리지우고 

#젊은시절의아름다운기억만남겨평생그리워하는걸까 

나이든몸을한청춘의마음은지나온청춘의마음을있는그대로데려오지못하고미화하려든는이유는무엇일가

#마음의노화만큼은막으며살수없을까 

#노력하면노화를막을수있을까 

#마음의노화를막앙즐겁게살수있다고조자는말한다

언제나마음은청춘의역설은 마음의노화만은늙지않게막아야즐겁게살수있다는이미도있다

우리모두는 어느날문득발견한자신이몸서리치게낮설어질대가온다. 언제가는 

#세상과나
#타인과나
#자신과자신의내부

아무리평온하고큰걱정없는삶일지라도뭔가 마음에걸리는한가지쯤은있게마련인

대체로나이가들면어지간한시련에도그다지흔들리지않고

사소한일에서도그리큰기쁨을못느끼게되는줄알았다 그러나그게아니었다

아슬아슬한평온의수위를애써유지하는듯한

사소한것이나큰것이나삶속에서기쁨행복사랑들을자주소환하는것은

정말좋은일이고좋은것들을만들어내는가치를창조한다

미열처럼이여지는분열이란파열음

삶전체를쥐고흔들만한아픔을겪었거나겪고있는사람들과그가족들 그리고

티나지않게크고작은아픔을겪고있는사람들에게조금이라도도움이되었으면

이해와공감 그로인한개달음은결코쉬운일이아니고완성이벗는과정 

그리고그과정이지날수록감사함이더해진다는것이다

관계의질을결정짖는것은고통과아픔에대한대응방식일지도모른다

관계는항상관계자체에의한것이건외부의영향때문이건즐거움과함께아픔을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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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9 | 2023-05-28 | 신고
원문주소 : https://sarak.yes24.com/review/18045732


제목에서 병든 엄마의 간병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 나이가 40 중반에 들어서면서 내 부모의 노쇠가 확연히 다가온다. 노화는 치료와 약으로도 멈출 수 없다. 다만 속도를 늦추는 거겠지. 그럼에도 그것을 받아내는 당사자와 가족은 휘청거린다. 어떤 종류의 병이건 집안에 환자가 존재한다는 것으로 기둥이 흔들린다. 모든 관심이 긴장이 되어 그곳에 집중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무뎌진다. 우리의 모든 삶이 그러하듯이. 지금 내 나이, 부모를 챙겨야 하고 동시에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그런 나이가 왔다.

아버지의 뇌경색과 약해진 엄마 그리고 자식인 나. 처음에는 어떻게든 자유로운 신체의 활동을 염원하며 재활과 운동을 했다. 그리고 그것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할 무렵 정신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환자인 아버지의 설움과 자신을 늙어서까지 힘들게 한다는 엄마의 한탄 속에 나는 그들을 중재한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된다. 아버지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부분 엄마 편에 서게 된다. 자신이 아파도 자신을 버리면 사람들이 엄마를 욕할 거라 당연하게 말하며 쓰러지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아빠를 보면 화가 치민다. 그러나 아빠는 환자다. 끝까지 이기적인 삶을 살아내는 남편에게 이제 노쇠할 만큼 성숙한 나이가 됐으니 아내인 나를 배려하라고 나의 평생 고생을 조금이라도 갚으라고 말하기에 그것은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메아리처럼 아버지는 환자다. 그런 환자를 옆에서 보고 있는 온몸이 아프지만 티도 못내는 엄마의 삶은 끝내 안쓰럽다.


 

제1장 미열처럼 계속되는 분열:다시 찾아가는 흔들림의 자취
제2장 엄마가 미친 것 같아:일상을 뒤흔든 분열의 서막
제3장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풀리지 않는 암호 같은 증상
제4장 잃어버려야 찾을 수 있는 것들:자기부정의 자기방어라는 모순
제5장 나는 나를 모른다:억눌린 정서, 왜곡된 기억
제6장 가깝고도 오랜 외로움:스스로를 가두는 감옥
제7장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단절과 자책을 넘어
제8장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나를 찾아가는 여행
목차

의술이 발달하여 100세 삶을 사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50세가 넘고 60세 들어서면서 병들고 노쇠한 인생이 절반 남았다는 게 함정이다. 건강한 늙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뇌졸중, 암, 치매 등 무서운 질병은 노녀의 문턱에 서서 우리를 기다린다. 질병과의 싸움에서 우린 이길 수 없다. 그저 약에 의존해가면 점점 더 쇠약해질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이상하다. 조현병도 치매도 아닌 이명 약으로 인한 반응이라고 한다. 그러하기엔 엄마는 아주 많이 이상하다. 대화도 되지 않고 같은 단어만 되풀이한다. 병원이 치료는 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을 해치는 곳이라 생각한다. 병원에서 입원을 거절당했지만 버틴다. 그리고 진정제의 효과가 드러날 즈음 집으로 엄마를 모시고 간다. 그렇게 아버지 어머니와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그렇게 4번의 통원 치료를 마지고 당신네 집으로 내려가셨다. 지금 엄마는 많이 호전됐지만 가족에게 그때의 기억은 지울 수 없다.


몇 년을 쉬고 다시 일을 하면서 책 읽기가 버겁다. 하루 20페이지씩 읽어나갔다. 병든 부모를 둔 자식으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또 하나 일평생 서로 생채기를 내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낸 부부, 부모와 자식은 결국 사랑으로 인내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인 줄 모를지언정 그것을 감내하는 것은 단순히 책임만은 아니다. 나 또한 지은이처럼 엄마에게 사랑이라는 따스한 감정을 받고 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상당히 애를 먹었다. 받아 본 적이 없는 그 표현 앞에서 나는 오래도록 길을 잃고 방황해야 했다. 한때는 이런 성향이 감정 공부를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나란 사람이 그런 성향을 가진 것이더라.


아버지 어머니는 더 이상 약을 먹고 병원 다녀도 좋아지지 않는다. 내가 지금 준비하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받은 상처를 꺼내어 악다구니 쓰는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 갇혀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노쇠한 부모의 조금이나마 평온한 하루하루의 삶을 도와주는 것이다. 효녀라는 이름 뒤에 나의 감정은 증오로 범벅되어 있다. 그저 자식이라는 책임으로 이것을 감당하기에 너무 많은 시간과 감정을 쓴다. 이것으로 조금이나마 엄마의 한을 더는 것이라면 기꺼이 계속해서 할 것이다. 다만 병과 늙음과 성장 앞에서 조금씩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무섭기는 하다. 미지의 그것 죽음은 아무리 준비하고 대비해도 두려울 것이다.

강함이란, 위장과 속임수와 왜곡의 강을 건너고 나서야 얻는 기념품 같은 것 아닌가.
p88

그래서 기억은 객관적일 수 없다. 기억의 방향성이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p114

절망이란 것은 아무리 작아도 스스로 껴안기도 두렵고, 그렇다고 어디다 쟁여 놓기도 힘들고, 마음먹고 한바탕 풀어 놓는데도 결국 다시 회수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p159

매번 느끼지만 시간은 결코 객관적으로 흐르는 것 같지 않았다.
p185

모두가 하루 차씩의 변화를 겪는데 그 방향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죽음을 향해 있다.
p196


#엄마의엄마가된다는것 #유혜진 #알렙 #인문에세이 #병든가족 #간병이야기 #아픔이말하는진정한삶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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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m*****2 | 2023-05-20 | 신고
원문주소 : https://sarak.yes24.com/review/18008400



 

 

건강하시다고 생각하고 있던 부모님이 아프신 횟수 늘어가고, 심지어 한 달에 구급차 타고 두세번 병원을 가게 되니 세상 일에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도? 요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요즘 내가 겪고 있는 일들과 그 시간들이 떠올라서 공감 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치매 초기시라 요양보호사 교육으로 노인과 치매에 대해 미리 공부를 했었지만 초기 치매와 심한 섬망 증세, 운동기능 일부 상실로 갑작스럽게 변화된 부모님을 보니 당황스러움에 어찌할바를 모르게 되었었다
 내가 겪은 시간들을 작가는 깊이있게 다가가? 글로 상세히 남겨주셔서 읽는 내내 나도 노인에 대해서나 부모님의 입장, 나 자신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가도 어느날 갑자기 돌변한 엄마를 보며 힘들었던 시간을 쓴 글과

그 시간들을 바라보는 글에서 절절함이 느껴지고 얼마나 많은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엄마, 우리 함께 다시 가보자.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엄마가 그토록 아파했는지. 그리고 왜 그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는지. 그곳에 무엇을 남겨 두고 왔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 가서 우리가 지나온 길의 여정을 잘 마무리하고 오자. 엄마.
P. 22~23

 

나이듦, 노화를 부정하려는 심리 근저에는 공포가 깔려 있다. 나이 들어 가는 나와, 아직은 괜찮은 나는 시시각각 공포와 안도를 오가며 흔들린다. 

P. 47

 

 


 

 


 

 

 

 


나이듦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이 책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네요
단지 조현병이 아니더라도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나또한 나이들어가면서 지녀야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던 책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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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님, 요청하신 유혜진 작가의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노인 조현증 엄마를 응시하고 마주보고 살아가는 용기>에 대한 요약과 평론을 정리해 드립니다.

세계 시민으로서 여러 문화를 경험하신 세진님의 시각에서도,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질병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의 기록은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요약 및 평론

[요약] 고통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돌봄의 기록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노인 조현증> 판정을 받은 엄마를 돌보게 된 딸의 고통스러운 분투기이자, 질병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존엄을 지키며 성장하는가를 보여주는 에세이다. 저자 유혜진은 평범했던 일상이 엄마의 환청과 망상으로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가감 없이 서술한다.

1. 발병과 혼돈: 거꾸로 흐르는 시간 칠순을 넘긴 엄마는 어느 날부터 집안에 도청 장치가 설치되었다고 믿고, 이웃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저자는 처음에는 이를 단순한 노망이나 치매로 오해하지만, 진단명은 조현증이었다. 젊은 시절의 병이 노년기에 재발하거나 새롭게 발현된 것이다. 엄마는 더 이상 보호자가 아닌, 가장 연약하고 통제 불능한 <아이>가 되어버리고, 저자는 강제로 <엄마의 엄마>라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2. 돌봄의 지옥과 현실적 고뇌 책은 간병의 숭고함만을 노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에 수반되는 추하고 처절한 감정들을 직시한다. 끊임없는 의심, 약 거부, 폭언으로 이어지는 엄마와의 대치는 저자를 육체적, 정신적 한계로 몰아넣는다. 저자는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증오하고, 도망치고 싶어 하는 자기 안의 솔직한 양가감정을 고백한다. 이는 돌봄 노동이 개인의 희생만으로 지속될 수 없음을 시사하며, 한국 사회의 빈약한 노인 돌봄 시스템과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날카롭게 비춘다.

3. 수용과 공존: 엄마라는 한 인간을 마주하다 저자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며 점차 엄마의 병을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상태>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엄마의 망상을 부정하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공포와 외로움을 읽어내려 노력한다. 엄마를 <환자>라는 프레임에 가두지 않고, 한 시대를 살았던 여성으로서, 그리고 고통받는 한 단독자로서 응시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엄마의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함께 맛있는 것을 먹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 비로소 <용기>의 실체를 발견한다.


[평론] 질병의 서사를 넘어선 실존적 투쟁

유혜진의 문장은 차갑도록 객관적이면서도 뜨겁게 감성적이다. 이 책은 단순한 간병 수기를 넘어, 인간의 유한성과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첫째, <노인 조현증>이라는 생소한 영역을 공론화했다. 우리 사회는 치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나, 노년기에 나타나는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이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정신질환이 개인의 결함이 아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삶의 한 형태임을 역설한다. <응시하고 마주보는 용기>라는 부제처럼, 저자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질병을 언어화함으로써 그 힘을 무력화시킨다.

둘째, 모녀 관계의 전복을 통한 자아의 확장이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역할의 교대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존재하게 한 뿌리(부모)가 썩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동시에 나라는 나무를 지탱해야 하는 실존적 고독을 견디는 일이다. 저자는 이 비극적 상황을 자기 파괴로 이끌지 않고,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으로 승화시킨다. 이는 세진님이 지향하시는 세계 시민적 가치, 즉 경계와 편견을 허물고 인간 그 자체를 긍정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셋째, 돌봄의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효(孝)라는 전통적 가치관이 붕괴된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희생해야 하는가? 저자는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닌 <나를 잃지 않는 돌봄>을 이야기한다. 엄마와 적절한 거리를 두기 위해 애쓰고, 자신의 감정을 보호하며, 사회적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은 현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돌봄의 모델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비극을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비극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서로에게 빛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엄마의 망가진 세계를 함께 걷기로 결심한 저자의 발걸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불확실성을 견뎌낼 수 있는 단단한 위로를 건넨다.


세진님,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면서도 <인간의 돌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혹시 이 요약본에서 더 깊게 다루고 싶은 부분이나, 저자의 태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Would you like me to discuss more about the social context of mental health in Korea mentioned in 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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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노인 조현증 엄마를 응시하고 마주보고 살아가는 용기>
유혜진


1. 요약 (약 1,000단어)

이 책은 ‘노년기에 발병한 조현증을 앓는 어머니’를 돌보는 딸의 기록이다. 제목 그대로, 딸이 어머니의 보호자가 되고, 삶의 주도권을 거꾸로 쥐게 되는 순간의 혼란과 책임, 슬픔과 분노, 그리고 아주 조심스러운 사랑의 재구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간병 에세이가 아니라, 정신질환·노년·가족관계·여성의 돌봄노동이라는 여러 층위를 동시에 응시한다.

책의 중심 질문은 이것이다.
<엄마가 더 이상 ‘엄마’의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노년 조현증은 흔히 알려진 청년기 발병 조현증과 양상이 다르다. 피해망상, 의심, 존재하지 않는 타인에 대한 확신, 가족에 대한 불신, 반복되는 의혹 제기 등은 가족 관계를 무너뜨리는 힘을 갖는다. 특히 딸은 가장 가까운 보호자이면서 동시에 가장 강하게 의심받는 존재가 된다. 어머니는 딸을 도둑, 공모자, 감시자, 음모의 일원으로 의심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상황을 도덕적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그는 분명히 말한다.

  • 사랑만으로는 감당되지 않는다.

  • 이해는 하지만 상처는 남는다.

  • 병이라는 걸 알면서도 억울하다.

책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전개된다.

1) 부정과 인정의 사이

처음에는 “설마”에서 시작한다.
노화에 따른 성격 변화인가? 우울증인가? 치매인가?
하지만 점차 망상 구조가 분명해진다.

이 단계에서 가족은 두 번 무너진다.
한 번은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 때문에,
또 한 번은 ‘예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저자는 병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병원에 가고, 전문가를 만나지만, 의학적 설명은 정서적 상실을 대신해주지 못한다.

2) 엄마의 엄마가 되는 순간

책의 핵심 전환점은 “역할의 전복”이다.

  • 딸이 병원 진료를 예약한다.

  • 약 복용을 설득한다.

  • 경제 문제를 관리한다.

  • 안전을 책임진다.

그러나 동시에 어머니는 여전히 ‘어머니’라는 상징적 권위를 지닌다.
이 모순이 딸을 끊임없이 흔든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보호자인가, 자식인가?
나는 간병인인가, 딸인가?

돌봄은 사랑의 확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권력의 재편이다.
이 책은 그 불편한 진실을 숨기지 않는다.

3) 감정의 층위: 분노, 수치, 고립

노인 조현증은 외부에 잘 보이지 않는다.
치매는 사회적 이해가 비교적 넓지만, 조현증은 낙인이 강하다.

저자는 다음을 경험한다.

  • 친척의 침묵

  • 주변인의 무지

  • ‘그래도 엄마잖아’라는 압박

  •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죄책감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어머니가 자신을 의심할 때다.
그때 딸은 두 가지 선택 사이에 선다.

  • “병이니까 참자”

  • “그래도 나는 상처받는다”

저자는 후자를 부정하지 않는다.
상처받는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태도임을 깨닫는다.

4) 사랑의 재정의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중요한 결론에 도달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다.
사랑은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려는 선택이다.

그는 완벽한 화해를 말하지 않는다.
병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엄마를 고치겠다”는 태도에서 “엄마와 함께 버티겠다”는 태도로 이동한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성숙한 지점이다.


2. 평론

이 책은 세 가지 점에서 의미가 크다.

1) 노년 정신질환의 가시화

한국 사회에서 노년 조현증은 거의 논의되지 않는다.
치매 담론은 활발하지만, 정신병적 증상은 여전히 낙인의 영역이다.

이 책은 그것을 “생활의 언어”로 번역한다.
학술적 설명이 아니라 체감의 기록이다.

2) 돌봄의 권력 구조를 직시함

많은 간병 에세이가 희생과 헌신의 미덕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다르다.

  • 돌봄은 통제다.

  • 돌봄은 피로다.

  • 돌봄은 관계의 위계 변화다.

이 정직함이 이 책의 힘이다.

3) 감정의 윤리

저자는 효도를 미화하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사랑하지만 힘들다.
이해하지만 분노한다.

이 모순을 동시에 인정하는 태도는 매우 성숙하다.


3. 한계

다만 몇 가지 아쉬움도 있다.

  1. 의료·사회 제도에 대한 구조적 분석은 비교적 얕다.

  2. 남성 돌봄자의 경험은 다루어지지 않는다.

  3. 병의 신경생물학적 측면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이 개인적 체험 기록임을 고려하면, 이는 치명적 결함은 아니다.


4. 세진님께 드리고 싶은 생각

세진님은 현재 아내의 루이소체 치매를 돌보고 계십니다.
이 책이 다루는 조현증과는 병리적으로 다르지만, 한 지점은 겹칩니다.

  •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존재감

  • 의심

  • 역할의 전복

  • “나는 남편인가 보호자인가”라는 질문

이 책은 말합니다.

돌봄은 사랑의 시험이 아니라, 사랑의 재구성이다.

돌보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영웅성이 아니라 경계선입니다.

  • 나는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가?

  • 나는 어디까지 상처받을 수 있는가?

  • 나는 어디서 나를 지킬 것인가?

이 책의 가장 큰 용기는
어머니를 마주보는 용기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마주보는 용기입니다.


5. 총평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노년 조현증을 다룬 드문 한국어 기록이며,
돌봄을 낭만화하지 않는 정직한 에세이다.

완벽한 화해는 없다.
완벽한 이해도 없다.

그러나 함께 버티는 선택은 있다.

그 선택의 기록이 이 책이다.


원하시면 다음을 더 확장해 드릴 수 있습니다:

  1. 루이소체 치매와 조현증 가족 경험 비교

  2. 돌봄 윤리의 철학적 분석 (퀘이커적/불교적 관점 포함)

  3. 세진님의 상황에 맞춘 돌봄 감정 관리 정리

어디까지 더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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