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4

칼럼 - [희년책읽기] 희년, 한국사회, 하나님나라 - 정의와 은혜의 희년 공동체를 꿈꾸며

칼럼 - [희년책읽기] 희년, 한국사회, 하나님나라 - 정의와 은혜의 희년 공동체를 꿈꾸며



정의와 은혜의 희년 공동체를 꿈꾸며
[희년책읽기] 희년, 한국사회, 하나님나라
서장혁 / 희년함께 운영위원


17년 8월 8일
7월말에 강원도 태백에 있는 예수원 ‘희년학교’에 다녀왔다. 3박4일 동안 희년에 대한 말씀과 강의를 듣고 찬양하며 기도하는 모임이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나라는 과연 무엇일까? 처음 예수를 믿었을 때는 죽음 후에 가게 되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라고 생각했었다. 신앙의 훈련을 받으며, 하나님의 나라는 주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오늘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죽음 이후의 세상도 그분이 통치하시고 다스린다면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약간은 막연하며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예수님이 회당에서 선포하시기를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눅4:18~19)


예수님이 전파하신 은혜의 해인 희년은 패자 부활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안식년이 7번 지나는 희년의 해에는 토지를 반환하고 노예를 해방하고, 부채를 탕감해 주게 된다. 노예는 누구인가? 주인에게 속박되어 자신의 선택권을 잃어 버린 사람들이다.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고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부채를 가진 사람들은 누구인가? 경제적으로 예속된 사람들이다. 사회 구조적 문제이건, 자신의 게으름이건, 어리석음이건 어떠한 사유이건 간에 채권자에게 붙들린 사람들이다. 토지를 반환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자신의 노력에 의하건 부모로부터 물려 받았건 간에 부를 축적하게 된 사람들이다. 결국, 희년의 날에 어떤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 되는가?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실패자들이다. 인생의 실패자들에게 다시 한번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날이다. OX 퀴즈를 하다가 보면, 맞추지 못하고 선 밖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사회자 찬스에 따라서 다시 경기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더 나은 사회와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길이 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바로 내 자신도 언제든지 실패자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이 우리가 어떤 죄를 지어도 회개하고 돌아오면 용서하신다는 것을 믿는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기회를 주시는 은혜가 풍성하신 분이 우리 주님이라고 믿는다.


6인의 학자가 희년에 대해서 한국 사회에 대해서 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으면, 희년의 성경적 관점, 교회사적인 관점, 사회정치적 관점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신앙공동체와 동호회 모임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당연히 예배를 드린다는 본질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실제 어떻게 다른 모임일까? 나는 다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린 후에 서로를 바라보는 모임인가? 아니면 다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고 서로를 바라본 후에 뒤를 돌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임인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신앙공동체가 사용하는 모임의 에너지, 시간, 예산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는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우리 신앙공동체가 한 발자욱 더 나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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