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동양철학 에세이 - 개정증보판 |
김교빈,이현구 (지은이)동녘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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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0원
8.6 100자평(11)리뷰(19)
종이책 페이지수 332쪽,
책소개
550여년간 이어진 춘추 전국 시대의 중국 제자 백가의 주요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한 동양철학 입문서. 공자, 맹자, 노자 등을 비롯 비교적 덜 알려진 묵자, 명가 등 10여개 사상의 핵심 주장을 친절한 강의체 형식으로 담았다.
각 사상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과 그 사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인물, 당대와 현재 그 사상이 갖는 의미와 한계, 모순점 등을 다루었다. 또한 각 사상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기도 한다.
1993년 출간된 책의 개정증보판으로, 임금이나 백성이나 똑같이 농사지어 먹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 허행의 농가(農家)에 관한 장이 새로이 추가되었다. 편집과 디자인을 새로이 하고 비디오 아티스트 이부록의 그림을 넣었으며, 인용된 고전 원문의 출전을 밝히고 책 말미에 추천도서 해제를 덧붙였다.
목차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책 머리에
바로보기 : 우리들의 동양철학
공자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노자 - 인생의 보배를 간직하라
묵자 - 약자를 지키는 방패
장자 - 광활한 정신 세계의 끝없는 이야기
맹자 - 유가의 파수꾼
순자 - 동양의 프로메테우스
법가 - 인간을 조직하고 인간을 활용한다
명가 - 상식을 부순 사람들
농가 - 영원한 농사꾼의 벗
주역 - 점쟁이와 철학자
돌아보기 - 남은 이야기들
더 읽으면 좋은 책
책속에서
춘추 전국 시대의 혼란은 이기심에서 왔습니다. 이기심은 본질적으로 차별적인 사랑을 낳으며, 차별적인 사랑은 자기 자신, 자기 집안, 자기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묵자는 지배 집단의 차별적 사랑 때문에 생긴 침략 전쟁의 물결을 거슬러서 무차별적 사랑에 기초한 전쟁 반대론을 주장하였습니다. 사실 묵자의 전쟁 반대론은 겸애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전쟁을 반대한다고 외치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구호도 작은 실천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묵가 집단은 그러한 전쟁에 맞서는 방어 전쟁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고, 방어를 위한 무기를 새롭게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어떤 학자는 묵가 집단의 이런 모습을 가리켜 방어전을 위한 전쟁 청부업이라고도 했습니다.
묵가가 전쟁을 반대한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이 파괴적이고 비생산적이며,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묵자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전쟁을 벌이는 지배 집단을 도둑에 비유했습니다. 남의 집에 들어간 좀도둑이 처벌을 받는 것과 달리, 남의 나라를 침략한 큰 도둑은 오히려 칭찬을 받는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죄 없는 사람 한 명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고 열 사람을 죽이면 인간 백정이 되는데, 전쟁을 일으켜 수만 명을 죽인 자는 오히려 영웅이 되니 어찌 된 일이냐고 했습니다. - 본문 108~110쪽에서 접기
그러므로 정말 귀다운 귀와 입다운 입을 가진 사람은 남을 지도하고 다스릴 만합니다. 동양 고대의 성인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10쪽 - iamjune
아, 나는 바보 같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멍하니.
세상 사람들은 똑똑한데, 나는 그저 멍청할 뿐.
남들은 딱 잘라 잘도 말하는데, 나만은 우유부단, 우물쭈물.
흔들흔들 흔들리는 큰 바다 같네.
쉴 줄 모르고 흘러가는 바람이네.(도덕경)20장-88쪽 - iamjune
에 그림자가 싫어서 계속 도망가는 사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그림자도 더 빨리 따라오니 그는 더 빨리 달아나려고만 합니다. 장자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당신이 나무 그늘에서 쉬면 그림자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142쪽 - iamjune
순자에 따르면 지(知)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앎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지(智)는 사람이 안것과 실제 대상이 들어맞았을 때 쓰는 용어입니다. -198쪽 - iamjune
'같다'와 '다르다'는 동전의 양면인 셈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같아지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돌멩이까지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면 다 같습니다. 그러나 돌멩이조차도 같은 돌멩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전체를 강조하면 개인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개인을 강조하면 개인을 침해하는 전체가 부정... 더보기 - iamjune
저자 및 역자소개
김교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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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학교 문화기획학과 교수.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이며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장, 인문콘텐츠학회 회장. 저서에 『동양철학에세이 1, 2』(공저)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 『몸으로 본 중국사상』(공역), 『중국고대의 논리』(공역), 『기』(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동양철학산책>,<망각과 기억의 변증법>,<정신의 풍경에서 노닐다> … 총 35종 (모두보기)
이현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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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부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의과학연구소 편집위원 및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고전의 품격》, 《최한기의 기철학과 서양과학》, 《지금, 내게 가장 절실한 것》 등이 있고, 김교빈 교수와 함께 집필한 《동양철학 에세이》 1권과 여럿이 함께 지은 《박물관에서 꺼내온 철학이야기》, 《기학의 모험》 등이 있다.
최근작 : <최한기>,<동양철학 에세이 1>,<고전의 품격> … 총 2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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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쉬워요. 좋습니다.
Danae 2009-07-0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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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로 꼽히는 만큼 실망시키지는 않네요
커피홀릭 2010-11-0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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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각각에 대한 책, 이토록 명료하면서 재밌게 풀어낼 수 있을까
유리바다 2008-12-1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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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을 배우자
시시프 2011-04-0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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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을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꼭 보세요.. 잘 쓰여진 책 입니다.
봉달구지 2009-03-0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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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동양철학 입문서!
사람들은 동양철학을 수구적이고 고리타분하게 생각한다. 특히 유교에 대해서 더 그렇다. 하기야 그럴 만도 하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유교이데올로기 덕분에 억압받으며 살았는가? 그들은 정절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 강요받기도 하였다. 심지어 어떤 때에는 자신을 억누르는 사회에 반항하기 위해 자살한 것조차 정절을 지키기 위한 죽음으로 추앙받기도 하였다.<-향랑 산유화로 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동양철학이 그렇게 보수적이고 폐쇄된 학문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동양철학이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이용하는 지배층들이 동양철학을 자기입맛대로 이용했을 뿐이다. 성경도 그렇다. 나는 성경을 읽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경의 중심사상이 사랑이라는 사실은 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과 예수의 이름으로 살육을 저질렀는가? 그것이 성경 잘못인가?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동양철학에 담긴 깨끗한 열망을 발견하였다. 유가를 읽으며 공자가 꿈꾸는 사람다움에 대해 알았고 맹자를 읽으며 그의 불타는 정렬을 보았다. 묵자를 읽으며 끝없는 민중사랑과 정의감을 알았고 순자를 읽으며 선악설에 가려진 철저한 인간중심의 사상을 보았다. 장자를 읽으며 그의 웅대한 뻥(?)을 보았고 노자를 읽으며 그가 꿈꾸는 도가 무엇인지 감이 잡혔다.
단순히 동양철학은 어떤 학문일까 궁금해서 읽어본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지적 충격을 주었다. 내 동양철학의 편견이 깨진 것부터 해서 어쩌면 내 삶의 방향을 동양철학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까지, 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작은 세계에서 살았는지 깨달았다.
1994년에 나와 지금까지 팔리고 있는 장기 베스트 셀러다. 문장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내용도 쉬워 동양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동양철학을 찬양만 하지 않았다. 동양철학이 태어난 춘추전국시대와 지금시대를 같이 보며 비판적으로 동양철학을 바라보았다. 노자, 장자, 공자, 맹자, 묵자, 순자등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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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숲 2005-05-17 공감(1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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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을 공부하는 이유
저자대표 김교빈은 '개정증보판을 내면서'라는 글을 통해 이 책을 쓴 의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처음 책을 쓸 때 동양철학을 신비로운 것으로 해석하거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쓸모 있는 위대한 사상으로 무조건 떠받드는 태도를 부정하는 시각을 갖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시각에서 각 사상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의미와 한계를 통해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함께 드러내 보이려고 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운 동양철학이 아니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동양철학을 그리려고 했습니다."
그런 의도를 가지고 책을 썼고 만들었다면 성공이다. 첫 출간 이후 10여년의 세월이 지나갔고 개정증보판을 낼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김교빈은 동양철학 분야에 있어서 꽤 다양한 책에서 이름을 올리는 열정적인 철학자다. 대중을 대상으로 쓰여지는, 또 개론서격 동양철학서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얼마전에 읽은 <한국철학 스케치>의 몇명의 필진에도 이름을 올렸고 대중을 상대로 한 문화강좌에도 강의진으로 자주 이름이 올라온다. 호서대 예체능대학 문화기획학과 교수. 그것이 그의 직함이다. 아마도 추정컨대 호서대 철학과가 폐지된 이후 '문화기획학과 교수'라는 직함이 '철학과 교수'라는 직함을 대신한 듯 하다. 이 책 저자 소개에 나와있는 '철학과 교수'라는 직함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대학에 철학과가 있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인기없는 학과라 하여 경제논리에 의해 과를 없애버리는 작금의 사태는 정말 아니다. 또 실제로 현재 철학과를 대학 학부 과정에 두고 있는 학교 또한 많지 않다. 다 있을 필요도 없지만 있는걸 없앨 필요도 없다. 더군다가 그것이 단지 인기가 없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이유라면 더더욱. 지방의 알려지지 않은 대학, 그것도 철학과라니. 취직하기 위해선 학벌이 안되면 경쟁력있는 학문을 공부한 과라도 졸업을 해야하는데 그마저도 안되니 학교차원에서는 차라리 없애자고 결정했던 것이다. 당시 철학과 폐지 반대운동이 학내에서 꽤 격렬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언론에 크게 다뤄지지 않았기에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고, 나는 다른 대학 철학과에 적을 두었다는 이유로나마 소식을 접했을 뿐이다. 결국 경제논리에 의해 과는 사라졌고 졸업생은 다른 과로 전과했다고 들었다. 철학을 공부하고픈 이들을 강제로 찢어 다른 과에 배속시키는 이 행위를 어찌 봐야한단 말인가.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우리는 보통 '동양철학'이라고 하면 사주나 관상을 봐주는 점집을 예상한다. 또 실제로 그런 점집에는 '철학관' 내지는 '동양철학' 이라고 쓰여져있다. 그러니 오해를 할만도 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철학과를 나오면 철학관을 차리는 줄 알고 있다. 그래도 좀 안다 하는 사람들도, 동양철학과 중국철학을 동일시한다. 중국철학이 동양철학인건 맞지만 동양철학이 중국철학이지는 않다. '동양철학'이란 범주 안에는 엄연히 한국철학도 포함된다. 그러나 서양과 동양의 대립구도에서 중국철학이 동양철학을 대신하게 되었기에 사람들은 그렇게 오해를 한다. 이 책은 동양철학에 대한 항간의 오해를 풂과 동시에 좀더 엄격히는 중국철학의 대가들을 만나보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개정판이 나오면서 흔히 동양철학개론서에서도 다루지 않는 농가가 추가되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이라고 말하면, 이미 동녘에서 나온 80년대의 필독서였던 조성오씨의 <철학에세이>를 읽은 분들은 알테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과 연결지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단순히 공자와 노자와 장자와 순자와 맹자와 한비자와 기타 등등의 온갖 유명한 중국의 철학자들을, 그들의 이론을 소개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그와 관련하여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바라본다. 결국 우리가 철학을 하는 이유는 각자의 시선을 키우고 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서양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중국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궁극적인 목적은 그것이다. 고로 우리는 개론서를 익히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익힌 바를 가지고 새롭게 사회를 조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대중을 상대로 한 얇은 책이고, 그 안에서 여러 철학자들을 다루느라 긴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묵자와 관련해서는 사회주의를 이야기하고, 장자와 관련해서는 현대 과학기술의 병폐와 환경문제를 이야기한다. 또 맹자의 혁명론과 관련해서는 5.16과 12.12를 말한다. 단면을 살펴보자.
"하지만 맹자의 혁명론에는 한 가지 필수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혁명 주체에게 민중의 뜻에 근거한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과거 봉건 왕조의 교체는 언제나 혁명이냐 아니냐의 논란을 일으켰스빈다. 5.16과 12.12의 주체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혁명이라고 강변하지만, 역사가 준엄하게 군사 쿠데타로 규정한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맹자의 혁명론은 지배 집단에게는 반갑지 않은 것이었지만, 임금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주장이었습니다."
저자는 마지막 장 '남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오늘날 동양철학의 유행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첫번째는 개인주의의 문제요, 두번째는 개인주의의 확산이 가져오는 사회성 부정과 실천성 결여, 세번째는 이런 것들이 귀결할 수 밖에 없는 신비주의, 네번째는 위의 것들이 갖는 몰역사성의 문제를 든다. 넷째 문제와 관련하여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속에 담긴 가치와 아울러 한계를 함께 보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방적으로 절대화된 보편성과 가치만을 강조하면서, 토대가 다른 현대에 무차별로 접맥하는 것이 객관적이라고 강변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객관적이라는 말을 통해 엄청난 주관화를 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변형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유교 자본주의론 같은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유교 자본주의론은 자본주의적 물질 문명과 봉건주의적 정신 문명을 마구잡이로 엮어 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지배 형태인 관과 민, 자본가와 노동자 등의 관계에서 지배 집단의 이익을 관철하는 논리가 되고 맙니다."
동양철학의 유행한다고 반길 일도 아니고, 굳이 유행시킬 필요도 없다. 우리가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가가 중요하지 그것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부차적 산물일 뿐 먼저가 되어선 안된다. 우리가 동양철학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기준이 있어야 하며, 그 기준은 '현실적 요구'가 되어야 한다. 현실을 보기 위해 철학을 공부하고, 현실의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기 위해 철학을 공부한다. 저자는 이 말을 하고 싶었던게다. 여기 공자, 노자, 묵자, 장자, 맹자, 순자, 한비자, 공손룡, 허행 아홉명의 철학자가 있다. 그리고 <주역>을 말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그대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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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16 공감(12)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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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호흡으로 이해한 동양의 기 철학
세계와 존재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사상도 문화도 달라진다.
사물을 정지된 상태에서 국부적으로 분석하는 경향이 서구의 세계관을 형성해 왔다면, 동양의 사고는 변화의 실상을 보려는 경향이 있다.
동양 사회에서 수천 년 동안 자연과 사회, 물질과 정신을 아우르며 우주 만물의 변화를 설명해 왔던 개념은 기(氣)이다. 기(氣)는 철학적으로는 물질의 발생과 변화를 설명하는 형이상학적인 틀이고, 한의학에 적용하면 인체의 생리와 병리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된다. 문학과 예술,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기(氣)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안동에 있는 병산서원이다. 이 대청에 앉아 선비들은 글공부를 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기둥사이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 선비는 산에 앉아 있는 것인가 아니면 실내에 앉아 산을 바라보는 것인가.
이 아름답고 묘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안과 밖을 이분화 시키지 않는 사상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대청마루의 문을 들어 올려 공간을 터놓는 발상. 이런 양식의 문을 분합문(分閤門)이라고 하는데, 우리 고유의 분합문에 관한 특허권을 프랑스의 건축가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덧붙여 전통 난방 방식인 구들에 관한 특허권은 독일에 있다는 사실.
동양화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여백’이라고 한다. 그것은 비어있음이 아니다. 기(氣)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닌 것이다. 동양적 사고의 특징은 안과 밖이, 자연과 인간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발상에 있다.
김교빈 교수는 8월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춘추전국과 제자백가>를 화두로 다양한 사상가들과 그 철학에 대해 강의했다. 철학과 사상이 관념적 유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연관되어 있음에 대해 강조했고, 인간과 세상을 보는 눈이 트이도록 이끌어 주었다.
서교동에서 ‘문턱 없는 밥집’과 ‘기분 좋은 가게’(http://cafe.daum.net/bobjibngage)를 운영하고 있는 김교빈 교수는 민족의학연구원 원장,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장, 호서대학교 예체능대학 학장 등을 맡고 있다.
김교빈 교수의 저술은 다음과 같다.
[이언적:한국 성리학을 뿌리내린 철학자/성균관대학교 출판부]
[가치 청바지:동서양의 가치는 화해할 수 있을까?/웅진지식하우스]
[전통 청바지:옛것은 과연 낡은 것일까?/웅진씽크빅]
[동양철학 에세이:혼란 속에서 피어난 철학의 향연/동녘]
[함께 읽는 동양철학/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하곡 정제두:한국의 사상가10인/예문서원]
[기의 철학/예문서원]
[기학의 모험/들녘]
[한국철학 에세이:인물로 보는 우리 철학의 흐름/동녘]
[동양철학과 한의학/아카넷]
[민족문화와 의병사상/박이정]
[양명학자 정제두의 철학사상:존재론 인성론 사회인식에 대한 구조적 이해/한길사]
[중국 고대의 논리/동녘]
[기의 철학 상,하/예문지]
[중국고대철학의 세계 /죽산]
선생님 그 간의 주옥같은 강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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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soo86 2011-10-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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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쉽게 알아보는 동양철학
이 책은 동양철학에 대한 입문서이다. 저자들이 책의 앞머리에서 밝히고 있듯이, 기공술이나 사주팔자로 속화되어 있는 동양철학에 대해 올바른 의미를 전달해주기 위해서 이 책은 쓰여졌다. 특히 에세이라는 제목이 붙은데서 알 수 있듯이, 참 쉽다. 책의 구성은 공자, 노자를 비롯해서 순자, 맹자까지 익히 알려진 동양철학의 사상가들을 설명한 다음, 주역과 같은 책을 살펴보는 식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년전에 공자에 대해 일본의 어떤 방송사와 우리나라가 방송사가 같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생각났다. 그것은 공자의 생애와 사상을 쉽게 설명한 것이었는데, 추석과 같은 명절 프로로는 적격이었다. 물론, 나는 그것을 재미있게 보았다. 이 책 역시 나에게 그런 느낌을 주었다.
삶과 항상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동양철학의 가르침은 쉽고, 깊이가 있지만 어렵거나 현란한 개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배웠으면서 익히지 않는 개념을 동양철학에선 진정한 앎으로 생각하지 않듯이, 공유할 수 없거나 일상생활을 배제한 지식도 진정한 앎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자라난 이 환경이 얼마나 오랜 시간의 知的인 퇴적이 있었던 가를 보여준다. 속담이나 고사성어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이 주듯이, 저자가 분명하지 않은 동양의 가르침들은 그렇게 삶 속에서 녹아있다. 우리가 익힌 습관과 습속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대로 행하면 왜 자연의 순리를 거스리지 않는지도 알 수 있다.
물론 서양철학도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양철학의 이러한 융화력은 서양철학이 가지지 못한 강점이다. 나는 학부 수업에서 칸트는 이성, 오성, 감성을 분리하였지만, 동양철학에서는 이러한 분리가 없다는 것을 배웠었다. 아물러,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과 같은 작업도 통합되어 수행되었다고 하셨다. 그 동양철학 교수님은 지금 정년을 앞두고 계시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유교의 정서를 몸으로 익히고 자라온 한국사람에게 동양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알기 쉽게 가르쳐준다. 동양철학의 환경에서 자란 사람에게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의미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매력 또한 색다르다. 책의 내용이 그다지 어렵거나 길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잠시 읽어도 좋을 그런 책이다.
교양을 쌓는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틈틈이 이런 책을 읽어두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것이듯, 그 의미 또한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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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000-12-3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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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여러번 나올만 합니다.
1. 철학 고전을 읽는 난 후 생기는 최악의 증상 :
누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게 되는 것. 그리고는 '나는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왜, 그가 그런 말을 할수밖에 없었는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은 채로 말이다.
소위 '과거의 담론을 현재의 가치기준으로 재단하는 폭력을 가하는' 것.
2. 그렇다면, 철학 고전을 소개해 놓는 책들은
1번의 증상이 최소한으로 줄어들도록 도와주어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별을 4개쯤 주어야겠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별 다섯개라고 쳤을 때~!)
3. 이 책은 제자백가시대의 사상가들이 왜 그런 사상을 가지게 되었는지
사회현실을 소개하는데 상당히 자상한 편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게 소개되어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유익할 듯 싶다.
철학고전의 소개서를 통해 고전을 깊게 맛보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다.
개요를 알고, 관심이 가지는 고전을 찾아 읽어보게 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4. 나는 개인적으로 마치는 글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동양 고전을 통해, 개인주의적 인간관을 반성하자는 취지의 글이었다.
그 취지가 책 전체에 녹아내려져 있지는 않다.
독자들이 개별적으로 자기 공부하면서 내면화시킬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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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없어요 2009-01-02 공감(1) 댓글(0)
철학책,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다양한 분야 읽기를 지향 하는 사람들에게 인문분야는 하나의 장벽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간을 요하고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철학책은 아주 백미죠. 이해하기도 어렵고 참으로 힙겹습니다. 철학이 개념위주의 학문이기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
하지만 철학에도 입문이 있습니다. 입문은 상대적으로 쉽죠(그래도 다른 분야보다 어렵습니다). 입문을 거치지 않고 철학 각론 격인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흑과 백이라는 ‘여백의 미’를 감상하는 수준과 다름없습니다. 예컨대 철학책을 하나도 읽지 않은 사람이 데리다의 <해체>(문예출판사. 1998)를 읽는 건 그림책을 보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어떤 책이 입문이고, 또 어떤 책이 교양을 위한 책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천하지만 이 공간을 빌어 철학책을 읽는 방향을 함께 나누어 볼까 합니다.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다른 분야에 홀려 있어, 깊이 있게 공부하지 못한 관계로 추천이 피상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추천을 하는 이유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철학책 읽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철학에 입문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철학에는 3가지 기초분과가 있습니다. 인식론, 존재론, 가치론이 그것 입니다. 말 그대로 어떻게 아는 것이 참된 앎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가를 각각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인식론 분야는 조금 어렵습니다. 가장 철학적인 색채가 짙은 분야죠. 교양 수준에서 읽는 것도 좀 난해합니다. 그래서 존재론과 가치론 분야 중에서 쉬운 책을 골라 볼까 합니다.
존재론으로 분류되는 교양 책으로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문예출판사. 1993)와 키에르케고르의 <유혹자의 일기>(한길사.2001)가 있습니다. 전자는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대변하는 책이고 후자는 유신론적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저서입니다. 사르트르의 책은 ‘실존주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팜플릿 성격의 책입니다. 그리고 키에르케고르는 ‘실존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철학의 분과를 태동시킨 장본인입니다. 이 두 책으로부터 실존주의의 이론과 삶의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르트르의 저서는 이학사 본을 추천드립니다)
가치론은 일명 윤리학이라고도 합니다. 윤리학과 논리학은 동전의 앞뒷면이라고도 하는데, 저도 최근에야 이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았습니다. 논리학 분야는 나중에 쉬운 책 위주로 추천드리기로 하고, 우선 윤리학 분야를 보겠습니다. 가장 유명한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입니다. 그리고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도 무척 뛰어난 저서입니다. 이보다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소흥렬 교수의 <윤리와 사고>(이대출판사)와 김형석 교수의 <윤리학>(철학과 현실사)이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철학교수들이 집필한 윤리학 책들이 매우 쉽고 유익했습니다.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의 윤리학 코너에 가면 대학 철학 교수들이 쓴 윤리학 책들이 꽤 많이 꽂혀 있을 겁니다. 아무 책이나 한 권 뽑아서 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가장 먼저 권해드립니다. 그 이유는 윤리학이 어떤 학문인지 최초로 정의한 책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외에, 중요한 철학의 입문서 구실을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일명 철학에세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철학의 모든 분야를 쉽게 소개하면서, 여기에다가 저자가 지향하는 철학적 삶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책들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3권의 책이 있습니다.
1. 삶과 철학, 동녘
2. 삶, 사회, 그리고 과학, 동녘
3. 동양철학에세이, 동녘
3권 모두 스테니 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책인데요, 이 책들은 각 주제에 대해서 더 탐구할 명저들을 수록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1번 책이 아주 좋습니다. 이 책 한권만 읽어도 어떤 관심분야의 어떤 철학책이 중요하고, 철학의 분야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된 삶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지점도 던져 줍니다.
철학 에세이의 마지막 장르로 ‘인생론’과 ‘행복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주로 유명한 철학자가 노년에 자신의 철학을 정리하면서 쓴 책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평이한 서술이 장점입니다. 쉬운 문장 속에 노 철학자의 철학적 정수가 담겨 있어 ‘철학적 삶’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음미해 볼 수 있습니다.
1.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인생론
2. 버트란드 럿셀의 <행복의 정복>
3.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행복론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의 행복론을 제외하고는(알라딘에서 검색도 안됨), 많은 출판사들이 다투어 출간하여 왔습니다. 그만큼 많이 읽히는 대중적인 철학서들 입니다. 3권 중 어는 것을 봐도 무방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번을 강추합니다. 3번은 모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범우고전선의 한권입니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한 마르쿠제가 구약 성경의 인물인 욥의 삶으로부터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 탐구하고 있는 명저입니다.
독일 철학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철학가 한 명으로 꼽히는 쇼펜하우어의 삶의 태도와 영국 경험론의 전통을 이어받은 럿셀의 삶의 지향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철학에 입문하기 위해서 철학사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학 철학과 2학년 필수과목이 철학사 수업이죠. 철학사는 철학의 처음과 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철학과의 떠노는 괴담입니다..--;;) 아주 중요하죠. 그래서 학부 저학년 때 반드시 공부해 두어야 철학 각론 공부를 좀더 유기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양철학사는 그리스 철학의 두 사람 파르매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 논쟁의 주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야 한 철학자의 사상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철학사로 정평이 나 있는 책이 4권 정도 있습니다.
1. 쿠르트 프리틀라인의 <서양철학사>(서광사)
2. 요하네스 휠스베르거의 <서양철학사>(이문출판사)
3. 슈퇴르니히의 <세계철학사>(분도출판사)
4. 버트란드 럿셀의 <서양철학사>(서광사)
이 중에서 1번과 4번을 강추합니다. 2번은 1800페이지에 육박하는 너무도 방대한 책이고 3번 역시 분량이 엄청납니다. 이 두 권의 장점은 비교적 서술이 평이하고 내용이 상세하다는 점입니다. 분량이 워낙 방대해서 집에 비치해 놓고 관심 가는 철학자를 찾아서 읽어 나가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코플스톤의 서양철학사에는 분량이 훨씬 못 미치지만 그래도 초심자가 한 번에 읽기에는 버겁습니다.
위 4권의 책은 어느 철학과 교수들도 추천하는 정평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번이 좋습니다. 가잘 얇고 뼈대만 요약돼 있어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약위주로 돼 있어 책 읽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철학 학습서를 읽는 느낌이 강합니다. 장마다 끝에 단답식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서양철학사를 정리할 수 있어 무척 기분 좋은 책입니다. (번역이 그다지 좋지 못해 좀 아쉬운 철학사입니다)
이제 마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철학사와 철학자의 핵심사상을 절묘하게 조합시킨 책이 있습니다. 이 한권으로 철학자들이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철학사의 쟁점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철학자들의 삶과 핵심사상을 접하면서 독자는 철학적 멘토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빼어난 책으로 월 듀란트의 <철학이야기>(문예출판사)가 있습니다. 15명의 핵심 철학자의 삶과 사상 그리고 철학자의 철학사적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명저입니다. 이 책을 읽고 철학도로 빠진 사람이 부지기수로 많다고들 합니다. 또한 이 책 때문에 인생이 바뀌어졌다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철학책치고 내용이 무척 평이하여 책 읽는 맛이 배가 됩니다. 가장 쉬운 철학책을 추천해 달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해드릴 정도입니다. (가끔 어렵다는 분들도 있는 것을 보면 ‘쉽다’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될듯 합니다만..)
그리고 듀란트의 저서와 비슷한 책으로 <철학의 에스프레소>라는 책이 있습니다. 빌헬름 바이세델이라는 독일철학자가 쓴 건데, 독일에서 가장 많이 출간된 철학사 책이라 합니다. 이 책은 원래 서광사에서 <철학의 뒤안길>로 오래전에 출간되어 오던 건데, 2006년 아이콘C에서 판을 바꿔 재출간한 책입니다. 기본 형식은 듀란트의 철학이야기와 같지만 32명의 철학자들을 똑같은 분량을 할애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은 <철학이야기>보다는 밀도가 좀 떨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듀란트 보다 배가 많은 32명의 철학자들을 다루고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철학이야기>보다 내용이 빈약하여 아쉬운 점은 있지만 17명의 새로운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볼 수 있어 아쉬움은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습니다. 두 책 모두 장기간 사랑 받아온 책인 만큼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 알다딘의 상품 이미지가 이렇게 없을 줄이야..
* 2011년 8월 30일 현재 <철학의 에스프레소>는 새출판사에서 하드커버로 새롭게 출간되어져 있습니다.
* 2011년 8월 30일 현재 슈퇴르니히의 <세계철학사>는 현재 한권짜리 하드커버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1100페이지가 넘습니다. 가격은 39,000원 으로 책정되었더군요. 새로운 번역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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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1-08-19 공감 (106)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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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07 동양철학에세이/책먹는 여우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른 후, 그 속에 푹 빠져 읽어보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에 맞춰 양념하여, 자신 안에 있는 어느 창고엔가 꼭꼭 쟁여놓고 싶어지는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이다. 단순한 선으로 뚜렷한 색감의 대비 아래 그려진 그림도 눈길을 끈다공자/노자/묵자/장자/맹자/순자/법가/명가
1. 시대는 사상을 낳고, 사상가도 낳고, 시대는 죽은 사상가를 불어들이고 사상을 필요로 하기도 하구. 시대는 빼놓은 채, 그 상황을 없애버린 채, 제 편한대로 살점을 뚝뚝 뜯어먹는 오늘의 세태는 심각한 병이 아닐까? 입문서인 이책에선 사상의 색깔과 시대상황이 개략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는 것 같다. 혹 관심있는 분들 딴데가서 고생하지 말자. 1993년에 나온 책이라는데 왜? 벗겨나 있었던 것일까?!
2. 토요일 덥수룩한 모습을 손질하러 블**럽에 들렀는데 여우가 책장에 움크리고 있다. 그 녀석 참 맛있게 책을 먹고 있다. 딸내미 신년 선물로 찜~. 그리고 파*여우님 생각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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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6-01-09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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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08 암베드카르
불가촉천민 해방자이자 현대 인도불교의 중흥자이며 현대 인도헌법의 아버지로 알려진 암베드카르의 평전. 현대 인도헌법의 초안자이자 학자이며 행정가이기도 했던 암베드카르는 자신이 불가촉천민 태생으로서 불평등과 차별에 고통 받는 불가촉천민들의 인권을 위해 인도의 불합리한 제도와 힌두전통에 저항했던 성자적 생애로 유명한 인물이다.
중.하위 계급의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고도 불평등한 카스트 제도가 인도문화사에서 중요한 사회적 통합의 기능을 담당해 왔으며 직업의 자연스런 분화로서 장려할 만하다는 간디에 거세게 반발하며 날카롭게 대립하기도 했던 암베드카르. 그의 일생을 통해, 불가촉천민 해방자의 일대기와 사상을 엿봄으로써, 여전히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한국적 계급구조를 돌아보게 한다.
생각씨
269. 민주주의는 단순히 통치 형태의 하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 어울려 사는 삶-원활한 의사소통과 대화를 전제로 한 공동체적 삶-의 체험입니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겸양의 자세를 그 밑바탕으로 합니다. -- 곧 **당 선거라 한다. 지난 주말 지인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쟁점 역시 **인권/통일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통일-인권보다 평화라는 것으로 논제가 모아지면 좀더 생산적이지 않을까하고 코멘트를 했다. ... ... 덧붙여진 이야기를 좀더 나누었는데, 한참 뒷여운이 남는다. 레떼르의 끊임없는 자가발전에 놀라 애초 처음으로 돌아가 엔*과 피* 발생분화를 논의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절차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서로에 대한 존경과 겸양의 자세는? 내 답안지의 관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이 겹친다.
282. 어떤 인물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하는 것과 그 인물에게 무조건 복종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숭배형태입니다. 앞의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나 뒤의 경우에는 엄청난 위험이 따릅니다. 앞의 경우는 모든 고상함 중에서 단지 인격적인 고상함을 구현하고 있을 뿐인 '위인'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과 사랑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뒤의 경우는 사회 전체의 타락의 징표로서 나타납니다. __ 문득 황*석이 겹쳤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그에게 복종한다. 엄연히 경의를 표하는 것을 벗어나 맘을 바쳐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을 듯이... ... 문제는 열에 반이상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너무 심히 빠지지 말지어다. 여자든, 남자든, 종교든, 꿈을 빙자한 어떤 것이라도... ...
287 이상적인 사회 - 사회 한곳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여러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사회 전체에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건전하게 조율될 수 있어야 하며 서로 상반되는 입장들이 자유롭고 다양한 접촉을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상적인 사회에서는 사회적인 삼투 현상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합니다. __ 우리는?? 사회적인 삼투 현상이 제대로 일어나고 있는가? 벽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생각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곧곧이 간막이를... 외국인노동자와 비정규직과 농민의 분노와 절망, 노동자의 성난 목소리를 어디에서도 받아줄 곳이 없어 허공에서만 메아리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307 종교가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지 인간이 종교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277. 인격이 교육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315. 사회적 양심 - 사회적 양심이야말로 모든 인권- 기본권과 그 밖의 권리를 통틀어- 을 완벽하게 보장해주는 최후의, 그리고 유일한 안전장치입니다.
303. 정치적 혁명 - 대부분의 정치적 혁명에는 종교적, 사회적 혁명이 선행했음을 세계 역사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289. 참된 지성인 - 단순히 학식이 많은 사람과 참된 지성인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앞의 사람은 사람들의 신분차를 의식하고 자신이 속한 신분 계층의 이해관계에 편파적인 입장을 취할 수도 있지만, 뒤의 사람은 결코 신분차를 의식함이 없이 공평한 행동을 취하는 진정한 자유인입니다.
060109 암베드카르를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결을 바꾸려면 원칙을 바꾸고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대인으로 세상의 환부를 도려내는 기술이나 세상의 약한 근력을 키우는 일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임을 말이다. 알고 원칙을 지키고 스스로 사회적 양심을 갖고 살아가는 것 이외에 더 필요한 것이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제도화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너무 허전한 듯하다. 그의 다양한 관심과 깊이 현실화하려는 고통, 노력들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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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6-01-09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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