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공식 64 -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epub
장경 (지은이)추수밭(청림출판)2019-04-06
종이책 페이지수 436쪽,
eBook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eBook >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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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운 정보들과 복잡한 관계망으로 얽힌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자주 혼란을 느끼고 불안해진다. ‘알고 맞으면 덜 아프다’는 속담처럼 인간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상하기 마련이고, 상상은 곧 불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근래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 감성 또한 이러한 불안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삼는다. ‘그때 그 시절’이 희망찰 수 있었던 까닭은 서로 문 열어놓고 살았던 따뜻한 시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그러한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정면을 바라보는 대신 고개를 안으로 돌리게 되었다.
이 책은 이처럼 불안하기에 다가오는 내일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우리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64괘를 중심으로 《주역》을 새로 풀어 씀으로써 삶이라는 안개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지침으로 참고할 수 있는 선명한 ‘인생 예보’를 알려준다. 나아가 삶의 전 과정을 《주역》의 64괘에 맞춘 64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도식화함으로써, 삶의 다양한 고비마다 그 지혜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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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알면 두렵지 않다
1부 내 안의 스승, 주역을 만나다
《주역》 을 배운 자는 주역점을 치지 않는다
1장 갈림길에서 만난 안내자 | 2장 64개의 지형, 삶의 지도를 걸어놓다 | 3장 선택과 직관, 당장 떠오른 생각이 정답이다 | 4장 직관의 세 가지 조건, 비우고 정리하고 모을 것 | 5장 직관과 주역, 기도하듯이 간절하고 솔직해질 것 | 6장 역의 세 가지 이치, 변하고 합하고 쉬운 것 | 7장 64괘로 가는 길, 1, 2, 4, 8, 64 | 8장 64괘 기초 원리 강화, 정, 비, 응 | 9장 소인의 역점, 군자의 역점
2부 첫 번째 호흡 전쟁과 평화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해 전쟁을 치르고 태평성대를 이루다
1장 정상에 올랐으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삼가라 | 2장 땅으로 몸을 숙여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 3장 얼음을 만났다면 깨뜨리려 하지 말고 서서히 녹여라 | 4장 어두울 때 무작정 나서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 5장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어른이 된다 | 6장 다퉈야 하는 상황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용기다 | 7장 전쟁의 승패는 이미 전쟁 전에 결정되어 있다 | 8장 사냥개를 삶아 먹어야 사냥이 진짜 끝나는 것이다 | 9장 지름길만 찾게 되면 오래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 10장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호랑이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 11장 평화란 넘치면 덜고 모자라면 보태는 것이다 | 12장 침몰하는 배에서는 당장 짐부터 버려야 한다 | 13장 뜻을 함께하는 사이에서는 비밀이 없어야 한다 | 14장 밝은 달빛이 천 개의 강에 두루 비치다 | 15장 마무리를 지을 때의 자세는 낮고 또 낮아야 한다
3부 두 번째 호흡 축적과 양육
세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다음 성인의 도를 세상에 실현하다
16장 미리 가늠할 수 있다면 굳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 17장 이익을 좇는 데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 | 18장 썩은 것을 방치하면 곧 나 자신까지 썩게 된다 | 19장 모든 조직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있어야 한다 | 20장 풍경을 눈에 담고 싶다면 천천히 걸어야 한다 | 21장 어른이 단단한 까닭은 무수한 고난을 갈무리했기 때문이다 | 22장 자신을 속이는 삶을 살면 인생 전체가 거짓말이 된다 | 23장 내일을 당겨 오늘을 버틴다면 결국 내일을 맞지 못하게 된다 | 24장 길을 잘못 들었으면 헤매지 말고 처음으로 돌아가라 | 25장 빈손으로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더라도 무엇이 아쉽겠는가? | 26장 가지가 높고 무성하면 그만큼 뿌리도 깊고 단단하다 | 27장 음식을 씹으려면 윗니와 아랫니가 함께 있어야 한다 | 28장 과일이 너무 익으면 썩게 된다 | 29장 늪에 빠졌을 때 발버둥을 치면 더욱 깊은 곳으로 빠진다 | 30장 두 개의 태양이 떠 있으니 사방이 그림자 없이 환하다
4부 세 번째 호흡 사랑과 축제
부부가 가문을 일으켜 왕국을 벌이고 축제를 벌이다
31장 상대방도 나처럼 공감할 수 있기에 진심은 언젠가 반드시 통한다 | 32장 살아가며 겪는 세월 가운데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 | 33장 때로는 스스로를 땅에 묻은 채 세월을 견뎌야 할 때가 있다 | 34장 자신 있게 휘두른 칼은 때로 자신까지 놀라게 한다 | 35장 황무지에 깃발을 꽂으니 곧 나의 땅이 된다 | 36장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내일 다시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 37장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야 밖에서도 실수가 없다 | 38장 물들이려 할 때에는 먼저 물들여져야 한다 | 39장 절름발이가 되었으니 부축해줄 어른을 찾아라 | 40장 배는 항구에 묶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 41장 때로는 적극적으로 손해를 봐야 할 때가 있다 | 42장 노련한 장사꾼은 당장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다 | 43장 가장 나쁜 선택은 선택 자체를 미루는 것이다 | 44장 무심코 던진 돌 하나에 호수 전체가 일렁인다 | 45장 내일을 품고자 하는 자는 오늘의 실수를 끌어안는다
5부 네 번째 호흡 여행과 다시 여행
길을 떠난 왕자, 세상의 끝까지 여행하다
46장 높이 날아오를수록 추락하는 충격이 크다 | 47장 내가 넘어진다면 기꺼이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라 | 48장 우물이 깊을수록 물은 달콤해진다 | 49장 밭을 엎고 불태워야 보리가 자랄 흙이 만들어진다 | 50장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인간은 서로에게 기대야 한다 | 51장 엉덩이가 무거운 만큼 일어서면 절대 뒷걸음질하지 않는다 | 52장 겨울잠을 자야 봄을 기다릴 수 있다 | 53장 꾸준하게 떨어지는 물방울은 바위도 뚫는다 | 54장 현명한 소는 언덕을 가려가며 몸을 비빈다 | 55장 넘치는 곡식을 거두며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라 | 56장 먼 길을 나서니 신발끈을 단단히 고쳐 매라 | 57장 쉼 없이 부는 바람이 되려다 바람에 쉼 없이 휘날리지는 말라 | 58장 크게 웃으려면 어깨가 흔들리지 않도록 다리에 힘을 줘라 |59장 오늘 곤궁한 곳을 떠났기에 내일 갈 곳을 걱정할 수 있는 것이다 | 60장 끊긴 다리를 새로 놓고 건널지, 그대로 머무를지를 선택하라 | 61장 사랑은 쪼개진 거울도 다시 하나로 만들 수 있다 | 62장 날은 저물고 갈 길이 멀어도 거꾸로 걸어서는 안 된다 | 63장 결함을 인정해야 완벽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 64장 최고의 안정은 떠나고 떠나는 그 자체에 있다
나가는 글 먼 길을 떠나는 이를 위해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역경》을 처음 접하고선 한동안 아침마다 역점을 치면서 등교했다.
“자로야, 물속에 들어가 이무기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어부의 용기다. 운명이 궁하면 통한다는 것을 알기에 큰 고난을 맞아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바로 성인의 용기다.” 공자의 말처럼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신만의 해답을 미리 갖고 있다면, 혹은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선택을 믿을 수 있는 직관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일이나 지금 처한 상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알고 맞는 매가 덜 아프다는 말이 있다. 알면 두렵지 않다. _〈이치를 알고 있다면 변화가 두렵지 않다〉 중에서 접기
난세에는 말이나 사냥개 같은 전투에 뛰어난 짐승의 덕목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다음 공동체에서는 빠르고 맹렬하게 공을 세우는 능력보다 여럿이 어울려 함께 갈 수 있는 덕목이 더 중하게 요구된다. 사업가가 정치를 하거나 사회생활 혹은 가정에서 종종 난관에 봉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업가는 효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소수를 버리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동체가 효율만 중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큰 사업은 정치와 비슷하다. _〈제8괘 수지비, 사냥개를 삶아 먹어야 사냥이 진짜 끝나는 것이다〉 중에서 접기
한 집안이든 기업이든 조직에는 제대로 된 어른이 있어야 한다. 요즘 시절을 비판적으로 볼 때 자주 쓰는 표현 중의 하나가 ‘어른이 없는 시대’라는 것이다. … 그 후유증은 이제 우리 문화 전반에 걸쳐 남아 있다. 옛 지혜는 끊겼고 당연한 말을 하면 꼰대로 불린다. 늙은이는 젊은이를 이기적이고 패기가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젊은이는 늙은이를 생각이 굳고 막무가내라는 식으로 매도한다. 서로를 괴물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시 어른이 필요한 시대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어른을 스스로 구축해야 하는, 독특한 책임을 가진 세대일지도 모르겠다. _〈제19괘 지택림, 모든 조직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있어야 한다〉 중에서 접기
중산간이 단순히 옴짝달싹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중수감은 피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는 것이다. 그래서 중수감은 4대 난괘 가운데 가장 큰 고통을 의미한다.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맞아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삶의 미학과 원칙을 간직하고자 노력한다면 당장 위기를 벗어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긴 호흡으로 보면 훗날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인간의 진로는 대개 어려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결정되기 마련이다.
_〈제29괘 중수간, 늪에 빠졌을 때 발버둥을 치면 더욱 깊은 곳으로 빠진다〉 중에서 접기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궁합이 딱 들어맞는 좋은 인연이 따로 있기보다는 사람을 대할 때 내가 먼저 상대방을 좋은 인연으로 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은 삼류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좋은 사람도 내가 인상을 쓰고 험악하게 대하면 나에게만큼은 험악한 사람이 되고, 거칠고 까다로운 사람도 내가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나에게만큼은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_〈제44괘 천풍구, 무심코 던진 돌 하나에 호수 전체가 일렁인다〉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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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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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가. 중앙대학교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했으며 송석구 전 한국철학회 회장으로부터 한국철학 및 유불선 동양철학을 사사했다. 웹콘텐츠 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출판계에 입문해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왔다. 지금은 책을 쓰고 대중 강연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신독》, 《율곡의 공부》, 《70일간의 마음공부》, 《다산의 공부》 등이 있다.
최근작 : <인생의 공식 64>,<신독>,<다산의 공부> … 총 8종 (모두보기)
SNS : kjangk99@gmail.com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삶의 모든 순간을 64가지로 정리한
5,000년의 은밀한 지혜, 《주역》
사나운 세상을 부드럽게 살기 위한 인생의 공식
“알면 더 이상 내일이 두렵지 않다!”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운 정보들과 복잡한 관계망으로 얽힌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자주 혼란을 느끼고 불안해진다. ‘알고 맞으면 덜 아프다’는 속담처럼 인간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상하기 마련이고, 상상은 곧 불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근래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 감성 또한 이러한 불안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삼는다. ‘그때 그 시절’이 희망찰 수 있었던 까닭은 서로 문 열어놓고 살았던 따뜻한 시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그러한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정면을 바라보는 대신 고개를 안으로 돌리게 되었다.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는 이처럼 불안하기에 다가오는 내일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우리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저자 장경은 64괘를 중심으로 《주역》을 새로 풀어 씀으로써 삶이라는 안개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지침으로 참고할 수 있는 선명한 ‘인생 예보’를 알려준다. 나아가 삶의 전 과정을 《주역》의 64괘에 맞춘 64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도식화함으로써, 삶의 다양한 고비마다 그 지혜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순신은 왜 전장에서 《주역》을 펼쳤을까?
갑오년(1594년) 7월 기축(13일)
빗속에 홀로 앉았다. 아들 면의 병세를 걱정하며 역점을 치니 ‘왕을 뵙는다’는 괘를 받았다. 다시 짚으니 ‘밤에 등불을 얻는다’는 괘가 나왔다. 마음이 조금 놓인다. 류성룡 정승에 대해서는 ‘바다에서 배를 얻는다’는 괘와 ‘의심 중에 기쁨을 얻는다’는 괘가 나왔다. 다행이다. 저녁 내내 비가 내렸다.
병신년(1596년) 1월 정축(10일)
맑지만 바람이 거셌다. 이른 아침에 역점으로 적이 다시 나올지를 물었다. ‘수레에 바퀴가 없다’는 괘가 나와 다시 점을 쳤다. ‘임금을 뵙고 모두 기뻐한다’는 좋은 괘를 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정유년(1597년) 5월 12일(임인), 7월 18일(정유)
원영감(원균)에 대해 역점을 쳤다. 수뢰둔이 천충구로 변하니 크게 흉했다. … 새벽에 “기습을 받아 수군이 대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했다. 원수(권율)는 “어쩔 수 없다”고 하며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이순신 장군이 쓴《난중일기》 기록 가운데 하나다. 전란이라는 사나운 시절에 맞서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고독을 감당해야 했던 그가 전장에서 자주 《주역》을 펴고 역점을 쳤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난중일기》에는 17회에 걸쳐 이순신 장군이 직접 역점을 치거나 또는 타인에게 점괘를 묻는 모습들이 나온다.
이순신 장군은 왜 합리와 효율이 우선되는 전장에서 다른 것도 아닌 역점을 즐겨 짚었던 것일까?
물론 그가 깊은 번민에 빠질 때마다 《주역》을 읽고 역점을 거듭해서 쳤던 까닭은 짊어진 책임이 버거워 미신에 기대고자 했기 때문이 아니다. 단 한 번의 판단으로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는 잔혹한 상황 앞에서 생긴 두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불확실함과 미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주역》이라는 위대한 지혜를 참고했던 것이다.
누구나 쉽게 참고할 수 있는 일상의 철학
가장 높으며 가장 낮은 경전, 《주역》
“대립하는 것은 상호 보완적인 것이다CONTRARIA SUNT COMPLEMENTA.” _닐스 보어
잠룡, 태극, 관광, 팔괘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주역》에서 비롯된 말이다. 《주역》은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유교 경전의 핵심이지만 우리에게는 기복과 관련된 미신이나 또는 반대로 우주의 이치를 궁구하는 어려운 철학 정도로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주역》의 목적은 이순신이 그러했듯 스스로를 점검하고 불확실한 앞날을 대비하고자 하는 수신에 있다. 우리 일상 곳곳에서 《주역》에서 유래된 말이 여전히 쓰이는 까닭 또한 마찬가지다. 《주역》이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하는 까닭은 하늘 위가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우리에게 제대로 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멀리는 공자가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질 때까지 읽었다고 했을 정도로 《주역》에 심취했으며, 가까이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닐스 보어가 《주역》을 공부하며 불확정성 원리를 해명하기 위한 상보성 원리를 떠올렸을 정도로 인류 역사에서 《주역》은 여러 지성들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 나아가 《손자병법》, 《바가바드기타》와 더불어 서구에도 큰 영향을 끼쳐 음양의 핵심원리가 컴퓨터 언어나 융 심리학 등에 적용되기도 했다.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은 이처럼 한국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주역》을 새롭게 풀어 64괘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주역》은 미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난해한 비유와 상징들로 가득해 극소수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철학도 아니다. 나라를 책임지는 위정자부터 산통을 흔드는 저잣거리의 상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삶의 고비마다 참고해가며 보다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일상의 철학’이다.
“삶의 고비들을 공식처럼 정리할 수는 없을까?”
거친 세상을 부드럽게 사는 64가지 공식
지산겸, “들꽃을 들여다보려거든 허리를 숙여야 한다”
류성룡의 형인 류운룡은 타고난 재능을 믿고 젊은 시절 퍽 오만했다. 이런 그에게 퇴계 이황은 《주역》의 열다섯 번째 괘인 지산겸의 가르침을 내려줬고, 자신의 모자람을 깨달은 류운룡은 타인에게서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찾고자 하는 겸손함을 평생의 지침으로 삼았다.
산지박, “씨과일은 인간의 마지막 존엄이기에 먹지 않는다”
신영복은 《주역》의 스물세 번째 괘 산지박의 효사인 석과불식碩果不食을 되새기며 오랜 수형생활을 참아냈다. 《주역》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산지박과 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마지막 씨과일인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미래는 반드시 온다고.
항룡유회, 비룡재천, 잠룡물용…. 왕년에 무협지를 좀 읽어본 이들에게는 친숙한 단어일 것이다. 가상의 무술인 항룡 18장의 초식 이름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이 성어들은 모두 《주역》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주역》, 그 가운데에서도 64괘의 풀이에 초점을 맞춰 64가지 무술 초식을 사용하듯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마다 즉각적으로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한다.
세계적인 CEO들은 정교한 데이터보다 직관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영적인 영역으로 풀이되는 이른바 ‘감’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축적한 나름의 판단 공식들을 상황마다 빠르게 적용했을 따름이다. 하나하나 모두 대비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잦은 전장에서 수많은 명장들이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주역점을 쳤던 까닭도 마찬가지다. 《주역》을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인생의 초식’으로 활용했던 것이다. 이처럼 《주역》의 64괘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고수의 무술처럼, 세계적인 CEO들이 무수한 결정을 내리며 축적한 판단의 매뉴얼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나은 판단을 내리는 데 지침이 되어주는 공식으로 활용되어 왔다.
즉 《주역》의 64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순간들을 64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도식화함으로써, 각각의 시기에서 가장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1괘인 중건천은 용이 하늘 높이 오르는 모습을 가리키지만 그 숨은 뜻은 오히려 ‘정상에 올랐다면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잘 나갈 때일수록 추락할 때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64괘인 화수미제는 불이 물 위에 있어 안정되지 못하고 이리저리 부유하는 형상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영원한 안주란 존재하지 않으니 기꺼이 버리고 떠나라’는 것이다.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은 그간의 입문서들과는 다르게 《주역》의 기본 원리를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64괘의 뜻을 구체적으로 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럼으로써 삶의 매 순간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차분히 점검하고 앞으로 닥칠 상황을 미리 가늠하는 데 《주역》의 64괘를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즉 이 책에서 정리하는 64괘는 점괘가 아닌 64가지로 단순화시킨 ‘인생예보’에 가깝다.
64괘에 이야기와 인생을 입힌 새로운 《주역》
또한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에서는 64괘의 순서가 무작위로 열거된 것이 아니라 처음과 끝이 있는 하나의 흐름이자 호흡이라는 데 주목했다. 《주역》의 핵심이 역, 차면 기울고 다시 기울면 차는 변화임을 떠올리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64괘를 상과 하로 나눴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네 번의 호흡으로 새롭게 정리한 다음 각 괘를 잇는 흐름의 인과관계를 마리 소설 속 이야기처럼 소개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62번째 괘인 뇌산소과는 약간의 지나침이 있다는 뜻인데 완성과 성취를 의미하는 63번째 괘 수화기제 앞에 놓인 까닭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약간의 과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변화와 이주를 뜻하는 64번째 괘 화수미제가 수화기제괘의 뒤에 오는 까닭은 만물이 완전함에 머무는 것이란 불가능하니 때가 차서 보름달이 되면 기꺼이 그믐달이 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또 준비하라는 뜻이 된다.
이러한 해설을 네 번의 호흡으로 확장하면 다음과 같은 서사가 이뤄진다. “한 인간이 태어나 분쟁을 경험하며 어른이 된다. 그렇게 성공과 좌절을 반복한 끝에 가정을 꾸리고 나아가 더 큰 범위인 국가까지 책임지게 되지만 곧 오만에 빠져 부패한다. 다행히 맏이가 그 위기를 추스른 다음 길을 떠나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지만 아버지의 전례에서 교훈을 찾아 안정에 취하지 않고자 다시 길을 떠난다.”
“군자는 역점에 의지하지 않는다!”
군자의 역점과 소인의 역점
순자는 “주역을 배우면 역점을 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순자의 사상과 맞물려 《주역》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이를테면 합리적이지 못한 운명론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그것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순자의 가르침을 고래로부터 거북이 등껍질을 들여다보며 길흉을 따졌던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주어진 생의 흐름에서 운에 휘둘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지켜내자는 권유라고 해석한다. 그래서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은 순자의 말을 약간 변주해 역점을 마냥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인의 역점과 군자의 역점은 다르다”고 말한다.
점을 치는 까닭은 결국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인 이상 삶에서 반드시 좋았던 순간만큼 나쁜 순간도 무수하게 경험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 오르고 떨어지는 자연의 이치 자체를 무리하게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주역》의 64괘라는 인생의 공식을 알게 되면 올라갈 때에도 오만해지지 않고, 언제 떨어질지 전전긍긍하지 않게 된다. 반대로 바닥을 찍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인생의 시나리오’를 알기에 의연하게 스스로를 지키며 넓은 시선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즉 《주역》을 안다는 것은 운이라는 인생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수신과 다르지 않다. 소인은 기복에 매달리며 점괘에 휘둘리지만, 군자는 오히려 점괘를 자신을 단단히 붙잡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매는 살갗에 몽둥이가 닿는 순간보다 닿기까지의 시간이 더 매섭기 마련이다. 알고 맞는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이 인생의 흐름을 미리 전달받음으로써 짙은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를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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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 새창으로 보기
아직 태어나서 한 번도 점을 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점 볼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주역에 관한 책인 <인생의 공식 64>을 읽으며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주역에서 이야기하는 64괘를 하나씩 풀어서 설명한다. 저자의 말대로 이론서라기보다는 입문서에 가까운 책이다. 그래서 주역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고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주역의 효용성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역경>은 세 가지 면에서 효용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세상만사의 이치를 예순네 가지의 변화로 선명하게 정리해 알려준다. 둘째, 직관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의식으로 가는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 셋째, 소인이 아닌 군자의 길로 가고자 하는 명확한 지향을 부여해준다."
주역을 배우는 것은 모든 순간에 점을 쳐서 해결책을 찾는다는 것이 아니다. 주역을 배우며 이치를 터득하면 더 이상 점을 치지 않아도 자신의 상황에 대한 파악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게 된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64괘 가운데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직관이라면 거기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직관의 지혜다. 성인들이 말한 지혜를 참고삼아 자신만의 길을 가려면 이렇게 64괘를 공부하는 것과, 64괘의 상황을 알아챌 수 있는 군자의 마음가짐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직관의 비밀을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바로 비움, 단순화, 집중(몰입)이다. 이해관계와 욕망을 비우고 문제를 단순화 시키며 집중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선택과 결정을 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세 가지 비결이 역점을 치는 것과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역점이 단순히 하늘에 운명을 걸고 기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역점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역의 세 가지 이치는 바로 변하고, 합하며, 쉬운 것이다.
수천수괘는 실력이 있어도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괘이다. 주식을 할 때 새겨들어야 하는 괘 같기도 하다. 아무리 날고 기는 트레이더라도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향 추세이면 때를 기다리는 것이 미덕이다. 시장을 거스르면 안 된다.
천수송괘는 소송을 하는 괘인데 사람들과 갈등과 다툼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싸우기보다 고개를 숙이고 양보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책에는 미국 초기 대통령 조지 워싱턴 일화가 나온다. 동네 청년 하나가 그에게 결투를 신청했는데 고민하다 용기를 내어 사과를 하러 찾아간다. 물론,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산풍고괘는 독 안에 구더기가 썩고 있는 형상이다. 즉, 수고와 고통이 따르더라도 잘못된 것은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지뢰복괘는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의미이다. 즉, 어떤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잘못을 바로잡고자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천풍구괘는 우연한 만남을 의미하는데 이는 행운일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일 수도 있다. 저자는 유비의 일화를 소개하는데 인상적이다. 유비가 제갈량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러 갔다가 헛걸음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노인을 만나 길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관우와 장비가 유비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어본다.
"무슨 대화를 그리 오래 나누셨습니까?"
"천하가 돌아가는 일과 인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네."
"노인께서 대단한 현자셨나 봅니다."
"아닐세"
"그럼 왜 그리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셨습니까?"
"단 한 마디라도 건질 것이 있을지 몰라서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네."
중택태괘는 소녀의 웃음을 의미하며 밝고 즐거움이 있다. 이야기하다 보면 유머가 남다른 사람들이 있다. 무슨 말을 하든 그 안에 장치를 심어 놓고 상대방을 즐겁게 한다. 저자는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에코는 평생 유쾌함과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한 번은 언론인이 5만 권에 달하는 장서가 보관된 그의 서재를 방문하고 "이 많은 책들을 다 읽으셨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아마 에코는 이 질문을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는 "내일부터 다 읽을 겁니다."라고 대답하며 유쾌함과 유여한 사고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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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2019-04-09 공감(2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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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공식 64] 주역의 지혜를 배우다 새창으로 보기
주역은 많은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었다.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칼 융 등 수많은 학자들이 주역을 통해 세상의 거대한 섭리를 찾고자 했다고 한다. 그 심오한 세계를 나도 들여다보고 싶지만, 막상 주역을 공부하고자 책장에 꽂아둔 원본을 꺼내들면 난해하기만 해서 도로 꽂아놓고만다. 그래도 주역에 관한 책을 다각도로 읽어보려고 하는데, 주역의 입문서격인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 기회에 주역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 책《인생의 공식 64》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장경. 웹콘텐츠 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출판계에 입문해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왔다. 지금은 책을 쓰고 대중 강연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는 것, 직장에서 승진하는 것, 보다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과 교제하는 것 등 늘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떤 상태를 바라는 욕심이 현재로부터 우리 자신을 괴리시킨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조짐을 읽어낼 수 있는 직관을 흐리게 만든다. 우리는 잃어버린 직관을 회복해야 한다. 직관을 회복한다는 것은 일상을 회복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역경》은 이러한 직관을 히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쓰인 책이다.《역경》은 고고한 유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유학자들이 등장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절절한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6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알면 두렵지 않다'를 시작으로, 1부 '내 안의 스승, 주역을 만나다', 2부 '첫 번째 호흡 전쟁과 평화', 3부 '두 번째 호흡 축적과 양육', 4부 '세 번째 호흡 사랑과 축제', 5부 '네 번째 호흡 여행과 다시 여행'으로 이어지고, 나가는 글 '먼 길을 떠나는 이를 위해'로 마무리 된다. 64개의 지형 삶의 지도를 걸어놓다, 얼음을 만났다면 깨뜨리려 하지 말고 서서히 녹여라, 어두울 때 무작정 나서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지름길만 찾으면 오래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침몰하는 배에서는 당장 짐부터 버려야 한다, 밝은 달빛이 천 개의 강에 두루 비치다, 이익을 좇는 데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 어른이 단단한 까닭은 무수한 고난을 갈무리했기 때문이다, 상대방도 나처럼 공감할 수 있기에 진심은 언젠가 반드시 통한다,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내일 다시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결함을 인정해야 완벽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안정은 떠나고 떠나는 그 자체에 있다 등 64장의 글이 담겨 있다.
주역의 64괘를 큰 틀에서 훑어볼 수 있는 책이다. 각각의 상황에 맞게 옛이야기를 끌어다놓아서 지금 우리의 눈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난해하다고 아예 쳐다도 안 보는 것보다는 쉽게 풀어주는 책을 통해 자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 기능을 충실히 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예전에 생각했던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그 자체가 우주의 본질임을, 기나긴 이야기를 한달음에 깨달아버린 듯 이 책을 읽어나간다.
특히 63장과 64장의 수화기제, 화수미제의 마지막 괘를 보며,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수화기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안정되어 있다는 괘. 예전에 그 괘를 보았다면 완벽하고 좋은 괘라고만 생각했을텐데, 이번에는 다르게 보인다. '군자는 이 괘를 보고 앞으로 환란이 닥쳐오지 않을까 방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하므로 앞으로 허물어질 것을 대비하는 것이다. (423쪽)'라는 글과 '새로운 결핍이 시작될 것을 두려워 말라'는 글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완전한 것은 없으며 완전에 가까운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 앞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는 점, 변화를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는 등의 생각을 하며 이 책과 함께 주역 64괘를 훑어보았다.
운명은 내 것이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흐름이다.
직관이란 삶의 순간마다 본질을 꿰뚫어주는 마음속 지도다.
주역은 삶의 모든 상황을 64가지로 정리해 빠르게 정답을 알려주는 인생예보다.
알면 두렵지 않다. 두렵지 않으면 운명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할 수 있다. (책 뒷표지 中)
바쁜 일상 속에서 옛 지혜를 잊고 지냈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적당한 두께에 주역의 지혜를 전해주는 책이기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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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9-04-05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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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절벽 앞에서 주역을 펼친다 새창으로 보기
나는 산을 타는 사람이다.
높은 암벽을 오르지만
정상에서 산을 정복했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거대한 자연 앞에서는 매번 겸허해짐을 느낀다
어쩌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기 때문일까!
인생이란 것도, 삶이란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절벽을 대하는듯한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이 책 앞부분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흔들리는 삶을 붙들기 위해서
우리는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주역을 공부한 공자, 신들린 듯한 주역풀이를 했다는 다산, 주역에 너무 심취해서 건강을 상할정도로 공부했다는 퇴계, 주역으로 힘든 감옥생활을 버텼다는 신영복 선생
이런 분들이 일생을 다해 철저히 파고 들었던 고전이라면 한번쯤은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주역을 풀어서 불안한 지금을 사는 우리 인생이 어떤 지형을 갖고 있는지 지도를 펼쳐보이듯이 알려준다.
이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인생의 고비마다 인생의 각종 상황에 맞게 꺼내볼 수 있는 빨간 주머니 파란 주머니 같은 고전이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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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ountain 2019-03-30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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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공식 64 새창으로 보기
팔괘와 팔괘가 만나 64가지 관계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64괘는 사회적인 관계이며, 세상이고, 하나의 상황이자 형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마주하는 모든 상황을 64가지로 도식화해 나눌 수 있는 것이다. (p68)
세상을 바로잡고 싶다면 자신부터 단속하라는 메시지다.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어리석은 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어리석은 것이다. 대낮에 혼자 검정 선글라스를 낀 줄을 모르고, 세상이 검다고 투덜대는 것이 미몽의 상태에 빠진 속인들의 어리석음이다. 산수몽괘는 우리에게 이러한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한다. (p110)
산지박 다음에 지뢰복이 오는 까닭은 하나의 사물이 무너지고 소멸되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다. 박이 지속되어 궁극에 이른 즉 변하고 뒤집히는 일이 발생하니, 아래로부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운이 생겨난다. 지뢰복괘의 직관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잘못을 바로 잡고자 온 길을 돌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초심으로 돌아가면 두려울 것이 없다."(p222)
화태규는 물과 불이 만난 것이다. 물은 물대로 자신만 옳다고 스스로를 내세우고, 불은 불대로 마찬가지고 행동한다면 갈등은 끝나지 않는다. 다툼을 없애고 상대방을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아야 한다. 심리치료에서도 상대방의 역할이 되어서 서로의 공감 폭을 넓히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치료 방법이 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고수한 채 상대방을 계도하려고 하면 다툼이 더 깊어질 뿐이다. (p297)
우환 속에 살고 안락 속에 죽는다는 것은 인생의측면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문구다. 인생에 완전한 안락은 없으니 적절한 우환은 삶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즉 이 괘의 핵심은 우환보다 서인이 강조하는 절도에 있다. (p409)
며칠전 스마트폰을 실수로 떨어트렸다. 그 스마트폰을 떨어트림으로서,나는 10만원이 넘는 생돈이 날아가게 되었고, 서비스 센터에 돈을 지불하고 고칠 수 밖에 없었다. 돈을 지불하는 그 순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이 들었고, 나 스스로의 과오에 대해서 반성하게 된다.사실 내 앞에 주어진 인생에서 스마토폰을 떨어트린 것은 그 순간만 아쉬울 뿐 전체적인 삶을 보자면 사소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떨어트리는 그 순간이 아니라 그 이후 나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성찰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반복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내가 그동안 해왔던 행동들을 전면으로 바꿔야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시간을 되돌릴 순 없어도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나 습관을 바꾸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며,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위기가 또다른 위기를 불러 일으키고,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책 <인생의 공식 64>는 바로 내에게 어느 순간 찾아오는 위기의 순간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고,진리를 구하고, 주역의 팔괘에 담겨진 의미를 따라서, 64개의 지혜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에게 새로운 지혜란 없으며, 항상 우리는 내 앞에 놓여진 지혜들을 놓치면서 살아간다는 그 당연한 진리와 마주하게 된다.
길을 잃으면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면 된다. 그러면 다시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원하는 목적지에 찾아갈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귀찮아서, 번거스러워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실의 매듭을 풀기 위해 쓴 시간과 노력들이 방향을 잘못 잡게 되면, 그것은 또다른 문제들을 만들어 버리고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잘라 버리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주어진 문제들을 예방하지 못하고, 암에 걸릴 대 사람들이 수술이라는 극악의 처방을 내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람은 언제나 우물안 개구리 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보는 건 세상의 일부분이다. 그 일부분을 가지고, 진리라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어저면 그러한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들, 우물안 개구리로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세상에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우리가 어리석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내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 상황이다. 문제가 내 앞에 있음에도 그 문제를 풀지 못하는 상황이 바로 우리가 마주하느 또다른 문제였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러한 나의 어리석음, 누군가의 어리석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옳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복잡한 세상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모든 삶은 주역 속에 담겨져 있다. 문제는 그 주역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 삶이 바뀔 수 있다. 조조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주역을 반복적으로 읽어왔으며, 세상의 오묘한 법칙을 이해하려고 해왔다. 인간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군상들에 대해서 파헤치고, 그것을 한 권의 주역으로 재탄생시켜 왔다. 그리고 우리는 그 주역을 통해 내 삶의 문제들을 풀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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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9-04-1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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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공식 64 새창으로 보기
『인생의 공식 64』는 <주역>이란 책의 64괘를 새로 풀어 씀으로써 삶이라는 안개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지침으로 참고할 수 있는 선명한 인생 예보를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주역>은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유교 경전이지만 우리에게는 기복과 관련된 미신이나 반대로 우주의 이치를 궁구하는 어려운 철학 정도로만 받아들여 진다.
이 책은 주역이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하는 까닭은 하늘 위가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우리에게 제대로 사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출간됐다.
우리가 살면서 <주역>이란 도서를 접할 일이 있을까? 보통 <논어, 손자병법> 등이 평소에 내가 접한 고전에서 처음 접하게 된다.
일다가 갑갑한 동료나 상사가 나타 날 때 내가 참아 낼 수 있는 기술을 알려 주기도 한다. 인생의 병법 등을 알려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업무 처리를 어떻게 하는가를 보여주는 지혜서이다.
격格, 치治, 기氣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가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격은 스스로 높일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다. 치는 자기 자신을 먼저 다스려야 세상도 다스릴 수 있다. 기는 자기 안에서 내뿜는 힘찬 에너지라 할 수 있다.
우린 이러한 모든 생각의 시발점은 책에서 나온다. 모든 것은 자기 자신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의 품격, 어느 날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우리는 길과 같다. 많이 다니면 길이 넓혀지고 발길이 끊기면 길도 점차 없어집니다.
독서, 명상, 품격있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자신의 품격을 높여주고, 그 품격이 그 사람의 언어, 행동, 삶의 목표와 지향점, 꿈과 꿈 너머 꿈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렇기에 품격도 자라난다.
64괘에 맞춘 64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도식화함으로써, 삶의 다양한 고비마다 그 지혜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주역이란 책을 읽게 되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바람직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있어서 다음에 일어나는 것에 대한 대비책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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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치 2019-04-0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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