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1

[eBook] 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알라딘: [전자책] 오래된 질문


[eBook] 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epub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백승창,장원재 (지은이)다산초당(다산북스)2021-05-14 
304쪽

책소개

영국의 생물학 대석학이 한국 대표 스님과 함께 나눈 인생의 지혜.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과 종교, 과학 등 모든 학문 분야에서 다루는 공통 과제이자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들이다.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은 이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세계적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에게 한국 사찰 여행을 제안한다. 노블 교수는 인간은 그저 유전자의 생존 기계라는 유전자 결정론적 주장에 반대하고, 생명이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그의 이론은 생명 현상을 유기적 과정으로 이해하는 불교의 가르침과 결을 같이 한다. 또한, 그는 오래 전부터 한국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자신의 이론과 불교철학 사이의 공통점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여행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데니스 노블은 한국의 가장 유서 깊은 사찰 네 곳을 방문한다. 그리고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큰스님들인 성파, 도법, 정관, 금강 스님과 오래된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는 대화를 나눈다. 이 책은 그 모든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Noble Asks〉에서 시작됐으며, 영상에 미처 다 담지 못한 노생물학자와 스님들의 깊고도 아름다운 대화를 추려 정리한 것이다. 독자들은 과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통섭과 깨달음의 과정을 통해, 우리 존재와 삶에 대한 가장 오래된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될 것이다.

목차
이 책을 펴내며 |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질문들
프롤로그 | 긴 여정을 시작하며

1부 삶은 왜 괴로운가?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 모르는 것이 병이다 / 장님 코끼리 만지기 / 두 번째 화살을 피하라 /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 신비하고 환상적인 깨달음은 없다 / 증오와 분노에 휩쓸리지 않는 삶 / 인생의 우선순위 / 내가 만들어내는 두려움 / 끝나지 않는 생 / 우리는 계속 변하고 있다 / 삶과 죽음은 바다의 파도와 같아서 / 삶은 정말 허무한 것일까 / 두려워해야 할 죽음은 없다 / 죽음 이후의 에너지

2부 나는 누구인가?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남이 붙인 이름표를 떼고 보라 / 오른손과 왼손은 하나인가 둘인가 / 언어의 함정 / 우리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 / 찰나의 체험 / 생명은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다 / 무엇이 나를 결정하는가 / 생명은 씨앗과 열매의 관계와 같다 / 주연과 조연 / 나라는 존재는 내 안에 없다 /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 / 스스로 만든 틀을 깨라 / 깨달은 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 당신은 지금 모습 그대로 완전하다 / 우주의 크기, 우리 존재의 크기

3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꽃을 들자 미소를 짓다 / 괴로움은 원래 마음에 없다 / 마음의 때를 씻는 법 / 마음 그릇 비우기 / 정말 자존심이 중요하다면 /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 소를 타고 소를 찾는다 / 부작용 없는 치료약, 명상 / 끝없이 되물어 얻는 것 / 몸을 정화하는 호흡법 / 참선 첫 번째, 무념무상의 경지 / 참선 두 번째, 좌선 매뉴얼 / 참선 세 번째, 나의 화두 찾기 / 참선 네 번째, 강력한 무기를 만들다 / 욕망을 태우는 장작불 / 천 개의 강에 천 개의 달이 뜬다

4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 내 마음대로 사는 자유 / 자기 발걸음으로 살라 /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 깨달음의 밥상 / 부처님의 식사법 / 자연이 키우는 텃밭 / 자연과 싸우는 어리석음 / 걷는다는 것의 의미 / 내 공간을 가꾸는 일 / 모든 일상이 수행이다 / 사방에 흩어진 생각을 모은다면 / 레시피 없는 요리 / 인생이 익어가는 과정 / 오래된 생명수 / 우리를 둘러싼 생의 순환 / 모든 것은 생애 단 한 번 / 인연 / 받은 것을 아는 사람 / 꽃밭 아니고 풀꽃밭 / 따로 또 같이 / 우주의 존재 법칙 / 어디에나 통하는 진리 / 우리의 유전자는 이기적이지 않다

에필로그 | 오랜 의문에 답을 찾다
대담1 |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대담2 | 천년 고찰에서 나눈 대화

책속에서
첫문장
살면서 계속 간직해온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P. 9~10 원을 그리면서 스님께서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들이쉬고 내쉬고, 높음이 있으면 낮음이 있고, 젊음이 있으면 늙음이 있고. 보이는 모든 것이 다 그렇죠. 나고 죽고 나고 죽고….” 그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집중하고 있던 노블 교수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스태프들에게 통역을 해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알아들을 것 같아요. 스님, 지금 생명의 순환에 대해 말씀하시는 거죠?” 그리고 한동안 각자의 언어로 기이한 대화를 이어갔다. (중략)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숨을 죽였다. 그 순간 나는 인간이 쌓아 올린 모든 장벽은 충분히 우리 스스로 무너트릴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무너트린 벽 너머에 새로운 소통의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질문들」  접기
P. 38~39 여기 아주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있어요. ‘저 나쁜 놈.’ 부처님도 이것까지는 가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갑니다. ‘저 나쁜 놈’ 하면 곧바로 분노, 증오, 적개심이 이어지죠. 소위 정의감이 강하다는 사람일수록 그런 감정이 더 강하게 표출됩니다. 이게 두 번째 화살인 거예요. 이렇게 두 번째 화살, 세 번째 화살을... 더보기
P. 48 훗날 제가 좌절한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해보니,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깨달음이나 참선 수행을 잘못 이해하고 접근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선방 안에 틀어박혀서 좌선하고 용맹정진하고 오랜 시간 도를 닦으면 뭔가 심오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믿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런 깨달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략) 깨달음에 자꾸 신비한 의미를 부여해서 아주 특별하고 대단한 무엇인 것처럼 여기도록 만들었던 거예요. 분명 깨달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환상적이고 신비하고 심오한 깨달음 같은 건 없습니다.
-「1부 | 삶은 왜 괴로운가?」  접기
P. 73~74 우리는 죽음과 함께 생명이 끝난다고 믿는 사고방식 때문에 극심한 슬픔과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윤회설 같은 온갖 가짜 이야기들을 만드는데 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진짜와는 다른, 또는 진짜에 대해서 잘못 알거나 무지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를 우리는 진짜처럼 받아들이고, 거기에 길들여져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을 두려워하고 전... 더보기
P. 89 오른손과 왼손은 나라는 한 몸을 기준으로 보면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손으로 보면 두 개인 거예요. 그렇다면 이걸 하나라고 할 수 있을까요, 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관점에 따라 하나이기도 하고 둘이기도 한 거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이와 같은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너와 내가 서로 독립된 존재이기만 한 게 아니라, 동시에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한다는 거죠.
-「2부 | 나는 누구인가?」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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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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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오래된 질문>
백승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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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SBS와 인천방송에서 피디로 근무했고, 이후 SBS, KBS, MBC 등에서 10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대표작으로 일본의 소수민족 아이누를 다룬 다큐멘터리 〈당신은 아름답다〉 등이 있다.
방송 및 영화 프로덕션 BK미디어 대표로 재직 중이며, 영화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일하고 있다. 현재 이 책의 시작점이 된 다큐멘터리 〈Noble Asks〉의 국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최근작 : <오래된 질문>
장원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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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2012년 한국 최초로 국제에미상을 수상한 MBC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 연출팀으로 입문, 작가 및 기획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사람과 예술,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KBS 〈위대한 유산〉, 〈100년의 시작〉, JTBC 〈코리아 판타지아〉, TV조선 〈엄마의 봄날〉, 다큐멘터리 〈테이크 미 홈〉, 〈수중환상도〉 등의 작가로 활동했다.
영원과도 같은 찰나를 수집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질문』을 썼으며, 1년에 걸친 다큐멘터리 작업 과정에서 길어 올린 그윽한 이야기, 우리 ... 더보기
최근작 : <오래된 질문>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21 하반기 다큐멘터리 개봉 예정

삶과 존재에 대한 4가지 근원적 질문에
생물학자와 한국 대표 스님들이 묻고 답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이런 질문과 마주한다. 사는 게 왜 이리 괴로울까? 고통을 피할 순 없을까?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힘든 마음에 위로가 필요해 심리학 서적을 들춰보기도 하고, 근본적 원인을 알면 나아질까 싶어 과학적으로 접근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고통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매번 비슷한 질문 사이에서 계속 헤맨다. 바로 이런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서양의 생물학자와 동양의 네 고승은 과학과 종교, 동서양을 아우르는 인생의 지혜를 나눈다.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기사 작위까지 수여받은 대석학 데니스 노블은 어느 날 불교 철학과 자신의 이론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엄청난 환희와 충격에 휩싸인다. 가상 심장을 최초로 개발한 학자이자 논쟁적인 과학철학자인 그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정면 반박해, 학계에 새 패러다임을 열었다. 이는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 생명과 삶은 유기적 관계로 형성된다’는 불교 사상과 결을 같이 한다.
그는 한국 사찰을 방문하며 한국 불교의 큰 어른 성파 스님, 쉽고 명쾌한 언어로 불법을 전하는 도법 스님, 사찰음식을 세계에 알리고 음식에 담긴 지혜를 전달하는 정관 스님, 달마고도의 기획자이자 뛰어난 명상 지도자 금강 스님 등과의 대화를 통해 내면 깊은 곳에 평화와 안정을 찾았다고 고백한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 같다며 말이다. 생명을 통합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스님 같은 과학자, 삶과 고통의 문제를 생명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과학자 같은 스님의 대화는 이제껏 본 적 없던 새로운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인생의 지혜가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고통과 존재, 그리고 삶의 본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삶에 벌어지는 모든 일을
이제야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보통 불교의 가르침을 모호하고 어렵게 생각하지만, 누구나 겪는 삶의 고통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사상으로 받아들이면 쉽다. 스님들은 가장 명쾌하고 쉬운 언어로 붓다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신다’라는 문장은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목이 마른데 정좌하고 명상을 하면 그 고통이 사라질까?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해결될까? 아니면 돈을 많이 벌어 쌓아두면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목말라서 생기는 고통은 오로지 물을 마셔야만 해결된다. 붓다의 가르침도 바로 이것이다. 대체 자신이 무엇 때문에 힘든지 진짜 원인을 알아채는 것, 거기서부터 깨달음은 시작한다. 데니스 노블 또한 스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깊숙이 숨겨두었던 아픔을 꺼내놓는다. 아내가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며 죽음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겪은 엄청난 고통과 삶의 고뇌를 불교의 메시지와 명상을 통해 극복해냈노라 고백한다.
우리 삶의 가장 큰 고통은 ‘나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육체적 고통은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문제는 육체적 고통 그 자체가 아니다. 우리가 그 고통에 집착해 또 다른 고통을 계속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나와 세계의 본질을 명료하게 바라보지 못할 때 비롯되는 집착과 번뇌는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이 되어 나에게로 돌아온다. 이런 고통의 연쇄에서 벗어나려면 나와 이 세상의 본질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이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심오한 듯 보이지만 사실 어렵지 않다. 과학자와 스님들은 진정한 나를 들여다보는 방법을 각자의 언어로 선명히 설명해낸다.

내 감정을 다스리고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일상의 언어로 진리를 전달하는 과학자와 스님들의 이야기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깊이 있는 울림과 깨달음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친근하고 인간적인 화법은 과학 지식이 없거나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마음 깊이 받아들이게 만든다.
하지만 이렇게 나의 내면을 직시한다 해도, 바로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내 마음은 나의 통제 바깥에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진정으로 고통의 연쇄에서 벗어나려면 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노블 교수와 스님들은 그 방법으로 명상을 추천한다. 참선 명상은 마음을 다스리고 습관을 바꾸는 불교의 중요한 수행법 중 하나다. 노블 교수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이미 훌륭한 명상가였고, 미황사에는 매년 외국인을 포함한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명상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다. 그만큼 많은 이가 명상의 효과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금강 스님은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쉬운 참선 명상법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아주 기초적인 호흡법부터 자세, 의식과 마음가짐을 정돈하는 법까지, 다양한 예시와 메시지를 더해 우리를 명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스님들은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매일 내 몸과 마음을 살피는 일, 먹고 자고 생활하며 내 일상을 가꾸는 일, 순간순간 어떤 태도로 살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과 깨달음들이다. 우리는 늘 특별하고 색다른 곳에서 지혜를 구하지만, 결국 돌아가야 할 곳은 바로 일상이다. 수천 년을 이어온 인생의 지혜는 지금 내가 발 딛고 선 이 자리에서의 변화를 가능케 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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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주운 한 줌의 고운 모래알들  구매
이치원 2021-05-1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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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려면 마음을 푹 쉬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지요 새창으로 보기


부처님 오신 날, 짧은 공부(?) 단상을 기록한 뒤 아쉬움이 남았다. 일 년에 하루나 이틀이라도 불교철학 강의를 듣거나 책모임을 하면 좋을 텐데. 부담도 없이 지속할 수 있는 일을 한 번도 생각을 못 했다 싶기도 했다. 맞춤한 강의를 찾기는 쉽지 않아서 - 불경 본격 강의는 부담이... - 지인들과 책을 한 권 읽기로 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경험한 한국불교의 모습이라 불교계 내부에서 눈치 보여 우물쭈물하는 이야기들도 적을 듯하고 그 시선에 비친 사찰들의 풍경도 궁금하고 순정파(?)답게 오로지 법정 스님만 읽은 내게 다른 학승들의 이야기를 두루 접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깨달음이죠. (...)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이 알아요. (...) 쓸데없이 아는 건 많은데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잘 모르고 살아가죠. (...) 내가 모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그게 가장 큰 병입니다.” 성파

 

그리고 데니스 노블은 영국 유학 시절 내 지도 교수님들 중 한 분과 친분이 있었던 반가운 분이기도 하다. 오픈 대학을 제안해서 설립하고 생물학과 생태학자로서 활동하시던 지도교수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유명했던 리처드 도킨스와 논쟁적 대척에 서 있는 분이었다. 두 분의 맹렬한 논쟁 시간, 심지어 생물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나는 난간한 기분으로 버티다 만류하는 동기들을 뒤로 하고 무례하게 자리를 떠난 적도 있다. 연구 논의를 비판할 능력은 못되지만 데니스 노블이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정면 반박함으로써 논쟁이 잠잠해진 일은 개인적으로 안심이 되는 감사한 일이었다.

 

“유전자라는 건 좋고 나쁜 어떤 이분법적인 존재가 아니고 이기적인 존재는 더더욱 아닙니다. 따라서 인간이라는 존재 역시 그렇습니다. 시스템 생물학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그런 사실들을 쉽게 깨닫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은 경쟁이 아니라 협동 속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의 유전자는 이기적이지 않다> 데니스 노블

 

과학철학계의 대석학이 한국의 불교 사찰을 방문하러 오실 줄 몰라서 더욱 반갑고 기쁘게 읽었다. 깊고 넓은 철학에 온전히 담기진 못하고 이해가 가는 필요한 문장들과 단상들만 옮겨 본다.

 

“고통의 본질을 깨닫고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배우면 쓸데없는 고통의 연쇄에 매이는 일을 피할 수 있다.”

: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도 어쨌든 ‘연쇄’에 매이는 일을 없애고 싶어 관련 내용에 집중해 보았다. 지나고 나면 쓸데없는 일에 소모된 모든 것이 새로운 고통으로 남는다. 그 또한 괴롭다.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내가 원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딱 정해두지 마세요.”

:안 그런다 하면서 반복하는 버릇. 이해하고 기억하는 인물정보라 착각하는 듯하다.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 즉각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 매 순간 바뀌어도 문제이고 안 바뀌어도 문제란 생각이 드는 건 또 다른 미몽인가 싶다. 언제나 ‘가장’이 붙는 질문에는 대답을 못했다. 그 또한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서 그런 듯.

 

“지금 여기, 이미 완전한 나의 존재를 알고 온전하게 살라는 말입니다. (...) 인간은 본래 완전한 존재다. 인간이 곧 부처다, 라는 말은 그런 뜻입니다.”

: 그렇게 알고 살고 싶지만 최대 보상액 500만원 보험을 들고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기업 현장에서 매일 사람들이 사고사를 당하는 현실에서는 나의 존엄성을 생각으로도 온전하게 지켜나가기가 힘이 든다. 매일의 현실이 인간이란 사실 무가치한 노동력이라고 보여주는 현실에서는. 무섭고 슬프다. 전 국민의 90%가 불교 신자라는 미얀마의 상황은 더 끔찍하다. 이 와중에 한국가스공사는 미얀마 군부와 투자 사업을 가속하고 있다.

 

“탁한 마음을 씻어내고 초심으로 돌아가면,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볼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우리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려면 마음을 푹 쉬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지요.”

: 일종의 작은 깨달음이 느껴지는 감사한 구절이다. 수행이란 없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려진 본성을 드러내는 일. 뭘 열심히 해서 쌓아가고 높여가는 일이 아니라는 것. 반대로 덕지덕지한 것들을 벗겨내고 버리는 일. ‘마음을 푹 쉬는 일이 수행.’ 울컥했다.

 

“나 아닌 다른 것을 다루는 기술도 역시 빼어나죠. (...) 온갖 최첨단 기계들을 잘 다루잖아요.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을 다루는 실력은 별로예요.”

: 매뉴얼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면 혼날까, 하는 그런 생각을 잠시 했다. 제품이야 사양이 똑같지만 인간은 모두 다르니 아무도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결국 스스로 열심히 자신을 보고 배우고 깨닫는 수밖에. 그러니 어려울 수밖에.

 

“우리는 늘 일상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떠나 지혜를 구한다. 이 책을 펼친 것도 그러한 여정의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방황이 끝나고 돌아갈 곳은 어디일까.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거창하게 보일지 몰라도 실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문제다. 특히 아무도 보지 않는 자기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 지적은 받아들이지만 그래도 나는 어쨌든 당분간 - 어쩌면 오래 - 매일 일상을 떠나 책을 펼칠 것이다. 때로는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피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한다. 그런 시간이 지나면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시 하루를 살아갈 - 방법은 확실하게 몰라도 - 심신으로 리셋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시간을 보내는 나는 누구인가…….

 

“진정한 삶의 변화는 (...) 바로 지금 내가 발 딛고 선 자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 5월 마지막 주라니, 6월 일정이 벌써 채워지고 있으니…… 나는 아무 때나 울고 싶기도 하다. 짐작해보는 미래와의 거리가 멀수록 더 슬퍼진다. 5월을 잘 살았네~란 안도감과 보람은 느껴지지 않는다. 잘 해치우며 살았단 생각이 드는데도 감정은 요지부동이다. 이럴 때를 잘 넘기는 방법은 서글프게도 그냥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아주 조금 더 부지런을 부려서 귀찮아서 마지막까지 미루자 했던 일을 처리하면 조금 더 힘이 붙는다.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 다행이고 이런 식으로 사는 나에게, ‘너는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하는 낯선 느낌이 붙기도 한다.

 

“인생에서 좋은 때라는 건 따로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살아내는 것이 바로 가장 좋은 때이자 좋은 삶입니다.”

: 살면서 지금 참고 노력하고 포기하면 나중에 좋은 때가 온다고 사기 쳤던 어른들. 처음엔 미웠는데 세월이 지나니 그 때 그 어른들도 이런 말을 들으며 살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며 살았을 거란 생각을 하니 정말 슬프고 안타까웠다. 지금이라도 누구라도 참 좋은 삶의 순간들을 만나고 계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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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sis 2021-05-2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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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음악과 같습니다.

중요한 건 한 개의 음이 아닌 서로

연결된 리듬, 그 자체죠

1부. 삶은 왜 괴로운가?

깨달음은 일상과 동떨어지고 신비로운 어떤 것이아닙니다. '몰랐던 걸 알았다', '잃었던 걸 찾았다' , '가려졌던 것이 벗겨졌다' , '어두웠던 것이 밝아졌다'등의 의미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번갯불이 번쩍하는 순간 방안을 직접 본 상태와 유사하죠. 나의 참모습, 이 세상의 참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고 확신하는 경험적 지혜가 바로 깨달음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에 맞게 내 삶을 만들어가는 실천이 더욱 중요합니다.

2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를 결정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DNA와 유전자가 생명의 핵심이며 그 영향을 많이 차지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에는 정확히 동일한 게놈, 유전자가 존재한다. 나의 근육세포와 간세포, 뼈세포는 물론 200~300 가지 유형의 세포들이 전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세포들은 아주 다르게 보고 느끼고 행동한다. 근육세포는 몸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간세포는 음식물을 소화해 얻은 당분을 여기저기로 적절하게 이동시킨다. 뼈세포는 뼈라는 아주 단단한 구조를 형성한다.
'DNA와 유전자'가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 가지고 그사람을 판다할 수 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너무 유전자 탓만 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4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세상의 주인이라면, 이 세상에 내 일이 아닌 것은 없다.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일을 기꺼이 해야 한다.
이 세상을 위해 자신이 가진 열정과 역량을 바치며 살게 되며, 그런사람을 바로 무해인, 즉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야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
모든 것은 생애 단 한 번
'나의 생명에 비하면 그 역사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 생명의 역사는 정말 대단한 역사다. 수천 년, 수만 년을 이어져 내려왔고 그 시간을 살아온 까마득히 많은 사람의 에너지도 함께 이어져 내려와 현재의 나한테 있는 것이다'
지금 이 만남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의 인연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의 기회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때가 마음으로 바리본다며 항상 새롭고, 잘해보고 싶은 의지가 생겨납니다. 언제 어떤 일이든, 어느 사람이건,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당당하게 맞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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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이리스 2021-05-2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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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질문

장원재

다산초당




인류가 지구상에 살아오면서 계속 지녀온 가장 오래된 질문!


불안과 고통의 원인은 무엇이며 , 날뛰는 감정을 다스릴 방법은 없는지,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의문은 어떻게 해결 가능한 것인지 끊임 없이 질문을 하고 있다.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이런 물음에 대답해 줄 현자는 과연 없을까?




철학, 심리학, 과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답을 찾으려 노력해 왔고 과학적 해석 까지 등장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의 여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과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의 만남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고자 한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대석학. 생물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데니스 노블 교수는 '생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제작진의 질문과 한국의 사찰여행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제작 제안에 흔쾌히 승낙하며 안내자 역할인 서울대 의대 엄융의 교수와 함께 서울의 봉은사를 시점으로 한반도 땅끝의 미황사에 이르기까지 유서 깊은 사찰을 방문하며 느끼는 사찰여행 다큐멘터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85세 백발의 노학자가 자신의 연구와 불교의 사상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인의 삶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하여 한국의 사찰을 선택한 것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묻고 대답하며 서로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열망만큼은 다르지 않았기에 그 무엇도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정 중에 노블교수와 한국을 대표하는 성파. 도법. 정관. 금강 스님과의 대화 들을 가다듬어 엮은 귀한 가르침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1부: 삶은 왜 괴로운가?

2부: 나는 누구인가?

3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4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이 왜 괴롭고 고통스러운지 질문에 대하여 네분의 스님과 그 대화를 나누었고 '고통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것이 불교라고 공통적으로 정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고통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사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그것에 맞게 문제를 다루면 우리의 삶은 매우 단순명료 해져 궂이 고통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우리의 가장 큰 병은 스스로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쓸데없이 아는것이 많아 알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아는 척하며 진정 알아야 할 것은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잘 모르고 살아가죠.

정작 중요한 것을 모르는데 

그 모른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살고 있어요.

page 033



삶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들여다 보아야 한다. 우리가 고통의 본질을 깨닫고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면 더 이상 고통의 굴레에 매달리는일은 없을 것이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단순명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겠다. 

끊임없이 좋은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살아가는게 우리 모두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다.




언어라는 것은 인간이 소통을 위해 불가피하게 만든 도구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를 위해 임의로 규정한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언어의 틀에 갇혀서 그 틀로만 바라보고 사고하고 있다. 언어로는 결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다 표현 할 수 없다. 이 세상은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모두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삶이 괴롭지 않고,자유와 평화의 삶도 가능해 지는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차별하지 않는 습관을 만들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page119 금강스님



욕심이나 차별심.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틀을 깨어버리고 내가 만들어낸 나를 떠날때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날수 있다고 하니 버리고 내려두어야 하겠다.



천개의 강에

천개의 달이 뜬다.

천강유수 천강월 page189



내 한몸으로 온 세상 사람을 행복하게 할수는 없으나 내가 베푼 하나의 선행을 받은 이들이 나아가 또 다른 선행을 베푼다면 그렇게 퍼져나가다 온세상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을것이라는 이치이다.




오래된 질문은 파트별로 질문을 나누어 두고 4명의 스님과 노블교수가 번갈아 생각을 표현하신 지혜서이다. 그 모든 여정이 다큐멘터리 속에 들어있고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아름다운 대화들은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결국은 모든 문제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고 스스로 자신이 만들어 둔 고집과 편견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맞추어 변화시킨다면 고통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책을 통해 받게 되었다.




내가 먼저 실천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나가고 나 자신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나가기를 기대하며 하나의 주체로서 짧은 인생~작게나마 목표를 정하고 끊임없이 정진해 나가기를 추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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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독서가 2021-05-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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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질문에 답을 찾는 여정 - 스스로 만든 틀을 깨고 함께 나아가는 길 새창으로 보기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이 영상으로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을 책으로 먼저 선보였다.

 불안과 고통의 원인은 무엇이며, 날뛰는 감정을 다스릴 방법은 없는지,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의문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많은 이들이 답을 찾아 헤맨다. 이런 문제들은 인류가 지구상에 생존해오면서 계속 지녀온, 가장 오래된 질문들이다. 다큐팀은 아직까지 어떤 해석도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다른 방향에서 모색해보고자 했다.

 

- 영국 옥스퍼드 대석학, 데니스 노블과 한국 고승과의 대화 -

 



다산북스 제공 책 소개

 

 

 과학과 종교의 만남이자 서양과 동양의 만남이다. 서로 대치하고 있을 것 같은 분야이나 함께 하는 시간이 흐르고 대화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그 구분은 모호해졌다. 어느 순간 통역이 필요 없이 서로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는 그들을 접하게 되면서 인간이 세운 벽 너머로 새로운 소통의 차원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래된 질문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그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이렇게 나 자신조차 나를 모르는 순간들이 있다. 그로 인해 불안해지고 고통을 받는다.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바람은 나 자신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를 똑바로 마주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시작을 도와주는 길잡이이다.

 

 



<오래된 질문> Noble Asks_데니스 노블





 달의 형상 안에 휘어지고 꺾여도 새 잎을 피우는 고목이 있다. 온화한 분홍색이 감싸 안은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깨우침을 주고 있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한 오래된 질문에 대한 책으로 떠올려지는 딱딱한 이미지는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하며, 한자 한자 되새기면서 대화하듯 읽어나갈 수 있는, 잔잔한 힘이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읽고 읽고 또 읽을 수 있다.

 

 데니스 노블 교수님과 고승들은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찾아간다. 스님들은 "이것이 정답입니다." 답하지 않고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여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수행을 말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 자신 안의 감정 등을 받아들이기 위해 질문하고 또 질문하면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관스님, 도법스님, 금강스님, 성파스님 그리고 데니스 노블 교수님





 '고통이 왜 생기고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성파 스님의 모르는 것이 병이다.'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사람들은 쓸데없이 아는 건 많은 데, 정작 중요한 건 모르고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병이라 하셨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사는, 이기적인 현대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다.



 '도법 스님의 두 번째 화살을 피하라.'

 첫 번째 화살(고통스러운 일이 예고 없이 닥친다)은 누구나 다 맞으나 두 번째 화살을 맞는가, 안 맞는가는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의 차이이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죽음'에 대해서도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입장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일러주신다. 삶과 죽음을 분리하지 않고 생명활동의 한 형태로 보고, 생명이 시작이 아니며, 죽음 또한 끝이 아니다. 지구 탄생부터 시작된 생명활동의 여러 모양 중 하나로 받아들여 죽음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자신이 만들어낸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함을 일깨운다.





인드라망

 

나는 누구인가? 누구나 한 번쯤 해봄직한 질문이다.

 나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이 DNA에 초점을 두고 피력한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이론이 큰 힘을 얻었다. 하지만 데니스 노블 교수님은 그 이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생명 이론을 펼쳤다. <생명의 음악>이라는 책으로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우리 몸 안의 개체들이 경쟁적이고 적대적인 관계로 보는 기존 관점과는 반대로 상호 우호적이고 협동적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생물체는 DNA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모든 영역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상호작용을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는 불가에서 생명을 바라보는 시점과 일맥상통한다. 현대 과학이 말하는 바와 까마득한 과거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불가의 가르침과 유사하는 점이 신기하다. 진리는 영원하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며 스스로 만든 틀을 깨고 차별 없이 세상을 볼 수 있으면 나와 세상이 분리되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다. 깨달은 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붓다는 어떻게 생겼을까?

"머리는 하늘을 향해 있고, 두 발은 땅을 딛고 서 있다.

눈은 가로로 놓여 있고, 코는 세로로 붙어 있다."

붓다는 어떻게 살았을까?

"밥이 오면 입을 열고,

졸음이 오면 눈을 감는다."

 

선사의 단순 명료한 설명 - 깨달은 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렇듯 깨달은 자는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이 와닿고 수긍되는 점이 바로 이런 점이다. 차별하지 않고 구별하지 않고 어느 누구나 깨달은 자, 부처가 될 수 있다.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고통이 왜 생기는지 알았다면,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불교 수행법 중 참선 명상이 있다. 마음을 다스리고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다.

데니스 노블 교수님은 명상으로 십여 년이 넘는 긴 아내의 간병 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20여 년에 걸친 훈련을 통해 마취를 하지 않고 명상으로 통증을 다스리며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고, 길을 걷다가 요리를 하다가도 언제 어디서든 쉽게 명상 상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도시 한복판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치료법이 있다면 바로 '#명상'이다.

천천히 따라 해보니 괜스레 마음이 편안해졌다. 느긋한 마음으로 책이 읽히고 주위도 부드럽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명상과 함께 하면 어떤 하루든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명상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리라.

 

하나, 다섯 번째 척추를 세우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둘, 고개를 들어 턱을 당기고 시선을 앞에 둡니다.

셋, 코로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아주 천천히 내쉽니다.

넷, 장호흡을 반복하면서 마음을 고요하게 합니다.

다섯, 호흡에 의식을 붙입니다.

여섯, 잡생각이 생기면 내쉬는 호흡에 내버리고

일곱, 들이마시는 새 호흡에 다시 의식을 따르게 합니다.

 

참선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의 기초 단계 p.177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면 그 사람이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그렇게 퍼져나가다 보면, 마침내 온 세상이 행복하게 될 것이다. 이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스님이 계셔서 감사하다.

 참선, 명상, 수행 등으로 자신을 바로잡고 대화를 통해 경전을 읽거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깨우쳐 가다 보면 마음을 비우고 두려움을 내려놓고 욕심을 버릴 수 있는 순간이 올 것 같다. 언제든 실천이 중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장 답을 알고 싶은 질문이고 가장 노력이 필요한 질문이다.



너의 삶은 네가 마음먹고 행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네 마음대로 해라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 붓다의 가르침 p.197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선하게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 부처가 우리에게 일러주는 삶의 자세이다. 어디를 가든 어느 곳에서나 내가 주인이므로 그곳이 어디든 참된 곳이요, 행복이 가득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남과 구별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지 않고 다 나로 인식하는 공동체적인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다.

 그 예로 실상사의 공동체 삶이 눈길을 끈다. 각자 절에 필요해 보이는 일을 찾아서 본인 체력만큼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주인으로서 담담히 생활하고 있는 모습에서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속의 사진들





 책을 읽다 보니 불가의 가르침에 푹 빠지게 되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듯이 지금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고 스스로 만든 틀을 깨고 순순하게 바라본다.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에 맞게 만족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스님들의 모습에서 지혜를 배우고 삶의 자세를 깨우치는 시간이었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시대에 나만 뒤떨어지는 건 아닌가. 불안한 듯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지금 이 순간 '그대는 충분하다고, 이미 완벽하다.'라고 토닥여주는 책이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달빛같이 이끌어준다. 나, 너로 구분 짓지 않고 우리로 묶어주기에 다들 한 번씩 읽어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다큐멘터리 <Noble Asks> 방영일이 기다려진다.

 

<다산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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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dtlksu 2021-05-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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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영원이고,영원이 순간이다 새창으로 보기
어제는 부처님 오신날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인만큼 내가 선택한 책은 <오래된 질문>. 이 책은 옥스퍼드대 과학 철학자로 유명한 데니스 노블 교수님이 한국 사찰에서 찾은 삶에 대한 통찰에 대해 담은 것이라고 한다. 생명에 대해 연구하는 데니스 노블 교수님은 평소 "What is Life?" 라는 화두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가 오랜 투병 끝에 세상과 이별하고 나서 그는 불교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같다.

'고통은 왜 발생하는가."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두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게 불교입니다.

(p.31)


 
나 또한 불교신자로 몸 담은지 30년이 넘었지만, 불교는 어쩐지 고(苦) 에 대해 많이 언급해 놓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렸을 때 나 하나만 잘나면 된다고 생각했던 교만했던 어리석은 나에 대하여 부끄러워졌다. 우리 모두는 결국 분리될 수 없는 존재들인데 말이다.

삶과 죽음은 마치 바다의 파도와 같습니다.

눈앞의 파도만 딱 놓고 보면 마치 시작과 끝이 있는 것 같죠. 하지만 파도 하나만 따로 떼어놓을 수 있나요?

(p.67)

삶과 죽음 그리고 괴로운 인생에 대해 한국의 스님 네분과 영국의 과학자의 대화가 담긴 소중한 책 <오래된 질문>. 이 책은 다큐멘터리 <Noble Asks> 에서 온 것이라니 그 다큐멘터리 또한 흥미가 간다. 다큐멘터리를 시청 못한 나같은 독자에게는 집약본을 쉬이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오래된 질문> 은 평소 인생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질문을 해왔던 독자님들이라면 궁금증이 다소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해 추천하고 싶다. 

내 인생에 무엇인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갈구해왔다면 답을 찾을 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보다 더 멋지고 좋은 건 없는거예요. 

지금 여기, 이미 완전한 나의 존재를 알고 온전하게 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삶이 충만해집니다.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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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2021-05-2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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