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9

알라딘: 생명과 불사 - 포박자 갈홍의 도교 사상 | 나루를 묻다 8 이용주

알라딘: 생명과 불사

생명과 불사 - 포박자 갈홍의 도교 사상  | 나루를 묻다 8  
이용주 (지은이)이학사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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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21,000원 

양장본4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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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교(도가)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도교의 존재 방식을 정리하고, 도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포박자(抱朴子) 갈홍(葛洪)의 사상을 최초로 종합 정리한 저술. 갈홍의 역사적 중요성은, 그가 중국 사상사에서 처음으로, 일관된 관점으로 도교의 정체성에 대한 자기주장, 도교의 자기 정립을 위한 담론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갈홍은 <포박자>의 저술을 통해 도교가 새로운 시대의 지도적 사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내용과 정신적 힘을 부여하려고 했다. 이 책은 갈홍의 대표작인 <포박자>를 철저하게 분석, 해석해냄으로써 갈홍의 사상, 나아가 도교의 전체상을 밝히고 있다.


목차
도교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1. 도교 개념의 혼란
2. 종교 이해의 어려움
3. 도교 연구의 딜레마
4. 도교는 《도장》의 종교
5. 《도장》만으로는 불충분하다
6. 도교의 기원을 이해하는 차이
7. '도가/도교' 이분법의 한계

제1부 갈홍의 도교 사상

1장 갈홍 도교 사상의 형성
1. 갈홍 도법의 원류
2. 도술의 전승: 비밀 의례?
3. 가학 이외의 도술 전통
4. 갈홍 도학의 배경과 저술
5. 방술의 종합: 『포박자 내편』의 완성

2장 유교와 도교의 우열: 갈홍의 도교 경세론
1. 『포박자 내편』과 『포박자 외편』의 관계
2. 갈홍의 도가론
3. 유교와 도교의 우열: 도가 경세론의 입장

3장 도교, 유교, 무巫의 갈등: 갈홍의 도교 정통론과 요도 비판
1. 유교와 도교의 비교
2. 음사 비판의 기본 입장
3. 도교와 무의 갈등, 장자의 경우
4. 갈홍의 '사이비' 도교[妖道] 비판

4장 신선의 존재증명론
1. 세속과 신성
2. 신선과 탈유교적 세계
3. 혜강의 신선 증명론
4. 갈홍의 신선가학론
5. 갈홍 '신선가학론'의 한계

5장 도와 기: 갈홍 신선도의 사상 기초
1. 우주 기원의 상상
2. 선도 수행과 궁극적 실재
3. 도교적 생명과 기의 수련

제2부 도교 방술, 불사의 탐구

1장 불사의 신앙과 도교 방술

2장 신선은 곡식을 먹지 않는다: 벽곡(단식)의 수행
1. 벽곡(단식), 일상의 재평가
2. 벽곡 수행의 발전 과정
3. 갈홍의 벽곡론

3장 욕망의 조절, 음양의 조화: 도교 방중술의 이해
1. 방중술의 효과: 갈홍의 방중술론
2. 음양의 조화: 욕망 조절의 기술로서의 방중술

4장 몸을 다스려라, 나라를 다스리듯: '섭생'의 예방 의료론
1. 국가와 신체의 상동성
2. 갈홍의 의학 양생론

5장 마음을 다스리면 불사도 멀지 않다: '무욕'과 '무위'의 수행
1. 도교의 '마음': '마음'은 하나가 아니다
2. 무욕, 신선 방술의 기초

6장 도를 네 안에 간직하라: '존사'와 '수일'
1. 지선 관념과 수일, 존사 방술
2. 존사, 수일 방술의 발전
3. 갈홍의 존사, 수일론
4. 존사 방술과 내단 방술의 연관성

7장 세속을 떠나 산으로 들어가라: 입산, 신성 공간의 탐색
1. 산, 신령이 사는 공간
2. 신성 공간의 탐색: 입산 방술

8장 하늘과 땅과 더불어 영원하라: 갈홍의 '금단' 이론, 그리고 그 의미
1. 갈홍 연단술의 전승
2. 금단 제조를 위한 준비
3. '금단'의 이론 전제: 금단의 상징성
4. 금단 대약의 종류와 효능
5. 갈홍의 불사 탐구는 헛된 것인가?

책을 마치며

부록 1 연금술과 연단술: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어둠'의 상상력
부록 2 갈홍의 저술 목록
부록 3 도교 관련 도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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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09년 12월 5일 지성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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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용주 (지은이) 

서울대학교 인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고등연구원(EPHE) DEA 및 박사과정을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문학ㆍ동양학ㆍ비교종교학 등을 공부했으며, 전통적인 문文ㆍ사史ㆍ철哲의 영역뿐만 아니라 ‘과학’ 자체도 인문학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과 철학 그리고 과학과 종교의 대화는 그에게 중요한 화두다. 근대 중국이 서양과학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겪어낸 과학과 전통 간의 대결양상을 다룬 이 책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주요 저서로 『주자의 문화 이데올로기』(2004), 『생명과 불사: 포박자 갈홍의 도교사상』(2009), 『죽음의 정치학: 유교의 죽음이해』(2015), 『동아시아 근대사상론』(2015), 『성학집요: 군자의 길, 성찰의 힘』(2018) 등이 있으며, 장차 근현대 중국의 국학운동에 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인문학의 또 다른 실천으로서 번역의 중요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외국의 여러 연구사례들과 대표저작들을 소개하는 일에도 진력해왔다.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대작 『세계종교사상사(전3권)』(2005ㆍ공역)를 비롯해 『20세기 신화이론』(2008), 『신화란 무엇인가』(2017), 『세계종교의 역사』(2018) 그리고 현대과학의 입장에서 종교의 의미를 탐구한 『종교유전자』(2015)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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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포박자 갈홍의 사상을 최초로 종합 정리하다
이 책은 도교(도가)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도교의 존재 방식을 정리하고, 도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포박자(抱朴子) 갈홍(葛洪)의 사상을 최초로 종합 정리한 저술이다.
갈홍의 역사적 중요성은, 그가 중국 사상사에서 처음으로, 일관된 관점으로 도교의 정체성에 대한 자기주장, 도교의 자기 정립을 위한 담론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갈홍은 『포박자』의 저술을 통해 도교가 새로운 시대의 지도적 사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내용과 정신적 힘을 부여하려고 했다. 이 책은 갈홍의 대표작인 『포박자』를 철저하게 분석, 해석해냄으로써 갈홍의 사상, 나아가 도교의 전체상을 밝히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도교(도가)는 오랫동안 동아시아인들, 특히 우리 한국인들의 정신의 밑바탕이었고, 삶의 방식이었다. 지금도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도가적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생명, 환경, 자연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의 삶은 무엇보다도 도가적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맞이하여 도가의 '도'와 '법'과 '술'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정통을 세운 갈홍을 통해 동아시아인의 정신의 기저인 도교의 사상과 실천의 핵심을 전문 학자가 종합적으로 규명한 것에 이 책의 의의와 차별성이 있다.

동아시아의 보편 신앙, 동아시아인의 정신세계의 총체로 다가가는 통로를 발견하다
선진 시대 이전의 중국의 모든 사상, 모든 종교적 실천은 도교 세계 안에서 종합된다. 불교가 유입된 이후 중국 사상의 지형은 크게 변화하지만, 그와 더불어 도교 역시 자기 변용을 겪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발전시키면서, 중국인의 근원적 종교 경험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대에서 송명 시대를 거치면서 도교는 더욱 깊이를 더해가고, 민중 종교 전통과 융합하면서 민중적 삶은 물론 지식인들의 생활세계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하여 도교는 동아시아의 보편 신앙, 동아시아 사람의 보편 사상-종교-신앙 복합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거대한 체계로 성장했다.
우리는 도교를 논외로 하고서 동아시아의 민중적 신앙과 종교를 말할 수 없다. 더구나 도교를 무시하고서는 지식인의 사유 체계인 주자학의 성격과 발전에 대해 말할 수 없다. 도교를 무시하고 중국 불교를 충분하게 해명할 수도 없게 되었다. 중국 불교는 인도 불교와 '분명히' 크게 다르다. 노자와 장자를 논외로 하고 선불교를 이해할 수 없고, 도교의 방술을 무시하고 중국 의학을 말할 수 없다. 도교를 논외로 하면서 중국의 전통 과학에 대해 말할 수 없고, 도교를 무시하고서는 소위 동아시아의 기층 신앙인 무속 혹은 샤머니즘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몇 권의 책으로 이 거대하고 복잡한 체계, 도교를 설명할 수 없다. 도교의 역사 전체, 그 도교적 종교 사상과 신앙의 한 부분을 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방대한 ≪도장≫으로도 도교 전체를 커버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인데, 겨우 70권으로 된 『포박자』로 도교 세계 전체를 설명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박자』를 통해 우리는 도교라고 하는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종교의 중요한 한 단면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한 단면이 아니라 신앙적, 사상적 핵심에 다가갈 수 있다. 더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포박자 내편』을 통해 우리는 동아시아인의 정신세계의 총체로 다가가는 통로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책 안에서 우리는 동양 사상의 거의 모든 주제를 다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포박자 내편』은 도교의 다이제스트일 뿐 아니라 중국 정신사의 개론서, 중국 종교와 중국 사상의 입문서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책, 『생명과 불사』는 바로 갈홍의 『포박자』를 중심으로 도교의 핵심을 그려냄으로써 동아시아인의 정신세계의 총체로 다가가는 작은 통로를 연다.

생명과 불사: 바른 삶을 살아라

인간과 우주의 의미, 삶의 가치와 의의를 탐구하는 포괄적 관심 속에서, 갈홍은 근대 이전 동아시아 지식인의 공통 관심사들, 공분모적 철학 주제들을 다룬다. 기의 문제, 도와 이와 기의 관련에 관한 문제, 도와 세계 창조의 문제, 영혼과 정신의 문제, 육체와 정신의 연관성 문제, 수양과 수행의 문제, 바른 삶의 방식과 건강한 삶의 탐구, 과학적 자연 탐구, 자연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에 대한 사유, 인간의 완성에 대한 진지한 탐색, 그 모든 것이 고스란히 도교 사상가 갈홍 개인의 평생의 철학적 주제였고, 세계관이자 철학이자 종교로서의 도교의 주제였다. 그가 온 힘을 기울여 탐구하고 알려주고자 했던 신선됨의 길은 결국 '바른 삶'에 대한 한 뛰어난 도교 사상가의 해답이었다.
이 책은 갈홍의 '생명과 불사'에 대한 탐구를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인간 최대의 난제를 앞두고 그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종교적 열정이 갈홍을 움직인 동기였다. 그런 동기에서 출발한 갈홍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도와 하나가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리고 그런 도를 자기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의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자연과 관계 맺는 올바른 방식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해 나름대로의 답을 제시한다. …… 그가 제시하는 방술들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결코 무의미한 지침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는 데 가장 필요한, 현대적 윤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외적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내적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라. 나의 생명을 아끼는 만큼이나 다른 생명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을 가져라. 자연을 파괴하지 말라. 너무 많이 먹지 말라. 욕망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절제하는 것을 배우라. 정신의 안정을 취하기 위해 신체를 적당하게 움직이고, 깊은 호흡을 하고, 명상하면서 자기의 내면세계를 살피는 훈련을 하라.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함께 가는 것이니 그 둘 모두에 관심을 가져라. 과도하게 바쁜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내적 세계에도 관심을 기울여라.
이처럼 도교 수련 이론에 근거한 갈홍의 충고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너무도 절실한 제안이고, 의미 있는 권고로 가득하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