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9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나와 여신협 – 곽라분이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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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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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여신협 40주년 기념 행사일(11월 6일 금요일 종로 5가 조에홀 3시)이 다가옵니다. 씨알여성회 곽분이 선생님의 긴 이야기가 다시 한국여신학자협의회의 과거를 소환하고 미래를 기대하도록 합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Korean Association of Women Theolog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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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여신협> – 곽라분이 자문위원

1989년 미국에서 귀국하자 이우정, 안상님 선생님 소개로 아시아 여성신학 교육원에서 여성신학세미나 참석하면서, 한국여신학자협의회의 회원이 되었다. 대전에 있는 한성신학대학에서 1년 강의를 했는데, 학내부정, 비리문제로 학생들의 소요가 있었다. 몇몇 교수들이 학생 데모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학교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우리는 가처분신청과, 법정투쟁 끝에 1년 후 나는 다시 복직을 했다.
내가 워싱톤에서 귀국할 때는 한국이 민주화가 이뤄지고, 사회정의가 살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한 착각이었다. 학내문제를 보면서 해직당한 좌절보다 우리의 부정의한 구조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 훨씬 컸다.
 
1년 쉬는 동안 나는 아예 서울로 이사를 했고, 여성학 세미나와 여신협활동에 더 열심히 참여하였다. “하나님의 발길에 채여” 여신협과 깊은 인연을 맺고 시대를 앞서가는 깨어 있는 여성들과 함께함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생각한다
1년 후에 복직 후에도 여신협, 여성교회에 열심히 참여했다. 하나님은 나에게 뜻을 같이 하는 여성 동지들과 친교를 깊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1년 해직하는 동안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았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여성세미나그룹은 2년에 걸쳐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발표하고 친교를 나누면서 한국의 여성문제를 깊이 생각했다. 그러나 여성의 문제가 단순한 여성들의 문제 아니라 사회구조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여신협을 통해서 여성운동에 제일 중요한 자매애(sisterhood)를 깊이 가졌다. 그리고 다른 단체와 연대(soliderity)하면서 사회의 정의, 평화, 생명운동을 함께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학교애서 강의하는것보다, 더 보람을 느꼈다. 여신협이 진행하는 역사의 현장활동, 연구회, 세미나 등등 거의 빠지지 않고 거의 참여했다.

 "Paticipation is the Leaning"이라는 교육학에서는 중요한 이론이 있다. ‘참여가 곧 학습이고 배움’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참여는 내가 성장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나는 여성이 사회를 바꿀수 있는 힘이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 시대 여성으로 태어나 여신협 동지들과 함께한다는 것을 하나님의 큰 축복으로 생각한다.

여신협과 함께한 세월이 30년 넘었다. 여신협은 40주년을 맞는다. 이제 우리는 성숙한 21세기를 살고 있다. 단순한 남녀간의 권리 차원이 아니라 여성의 체험과 통찰력이 살려지는, 평등하고, 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비전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동안 여신협은 노력해 왔고 내 자신도 함께 성장하고 익어가고 있다.
“인생락지심상(人生樂知心相)”이라는 맹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인생의 즐거움은 서로 마음을 알아주는데 있다는 뜻이다. 나의 정체성를 찾고,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여신협이 있기에 동지들과의 만남이 즐겁고 행복했다. 바라기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여신협을 떠난 동지들이 홈캄잉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