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8

[알라딘서재]가족은 나의 원수다, 거의

[알라딘서재]가족은 나의 원수다, 거의

가족의 발견 -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최광현 (지은이),윤나리 (그림)부키2014-12-19



가족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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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288쪽140*225mm374gISBN : 978896051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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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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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그럼에도 가족은 우리의 마지막 피난처다"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은 전작 <가족의 두 얼굴>에서 행복이란 씨앗을 품고도 불행이란 열매를 맺은 안타까운 가족의 현실을 짚고, 내 마음 속 상처 치유로 가족의 아픔까지 보듬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안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 <가족의 발견>은 이해할 수 없어서 답답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더 아픈 가족의 상처에서 벗어나, 내가 행복해지는, 나를 위한 심리학을 건넨다.

이전 세대에 비해 가족의 유대감이 줄고 가족보다 각자 삶이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가족에게 느끼는 소속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본능에 가깝다. 우리는 소속감 때문에 애착과 연대감, 친밀감을 느끼지만 그 때문에 과도한 책임감과 피해의식에 빠지기도 한다. 이 책은 부모, 자녀, 부부, 형제 등 가족을 이루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마주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왜 가족이 마지막 피난처가 될 수밖에 없는지, 상처 입은 소속감을 치유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 안에서 내가 행복하다는 게 나 홀로 행복하다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깨닫게 한다.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읽고 나누기에 맞춤한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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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의 모습에서 나의 진짜 행복을 찾는다. <가족의 발견>은 수많은 가족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수년째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 교수가 펴낸 두 번째 가족 이야기다.

이 책은 '왜 우리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우리에게 어떤 고통을 주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더 이상 가족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와 가족을 보듬을 수 있을까?'에 대한 시원한 답을 주고, 그것을 통해 나 자신과 가족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늘,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어 몰랐던 가족과 나의 상처를 발견하고 보듬고 공감하여 마침내 내가 행복해지는 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_나의 상처를 바로 볼 때 변화가 시작된다

1부 착한 사람
착한 사람이 왜 행복하지 못할까?
내 안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산다
평범한 일상의 또 다른 얼굴, 권태
10년 동안 스스로를 집에 가둔 남자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
누구나 가슴에 아픔을 간직하고 산다
나는 죽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이제 그만 생각을 멈추세요"

2부 상처받은 가족
빚보다 무서운 불행의 대물림
가족에 불행을 불러오는 3종 세트
아버지도 가끔은 울어야 한다
가족의 문제를 떠안고 있는 아이
얼굴만 보면 싸우는 부부, 성격 차이 때문일까?
가족을 지키려 했지만 가족 밖으로 쫓겨난 남자
자상한 아빠? 알고 보면 불안감이 높은 아빠
"독립해라. 하지만 내 품을 떠나진 마라!"

3부 가족의 발견
가족이 가족에게 그림자를 투사하다
아들이 아버지를, 딸이 어머니를 모방하다
아빠의 한숨 소리에 다 같이 우울해지는 이유
가족은 살아 있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가족 안에서 분명한 내 자리 찾기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가족의 운명
가족의 불행을 내 속에 품다

4부 나와 가족을 보듬다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더 외로운 남과 여
공감의 부재가 가져온 가족의 불행
가족에게 공감하기, 그리고 변화하기
아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이유
나와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다
갈등의 악순환에서 행복의 선순환으로
그럼에도 가족은 우리의 마지막 피난처다

후기_인생의 고단함과 고통을 아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세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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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37~38 어느 날 사십 대 초반의 전문직 남성인 영광 씨가 상담을 받으러 왔다. 그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가정을 이루었지만, 더 이상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겠다고 호소하였다. 영광 씨의 아내는 전문직 여성으로, 너무 성실해서 한 치의 틈도 없이 철두철미한 사람이었다. 직장 생활과 가사를 병행하면서도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였다. (…) 아내의 완벽한 모습에 대한 영광 씨의 분노는 사실 아내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온 자신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성실한 직장인, 좋은 친구, 착한 아들, 좋은 남편, 좋은 아빠의 역할을 수행했던 자기 삶에 대한 일탈의 욕구가 아내에 대한 비난으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접기
P. 53 '관계의 문제'는 상대방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있고 자기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해결의 열쇠'를 상대방이 쥐고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답답함과 조급함, 때로는 절망마저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열쇠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부담감이 훨씬 덜해진다. 우리 인간은 삶 속에서 겪는 문제와 갈등 그 자체보다는 해결을 위한 주도권이 자신에게 없다는 사실에 더 큰 무기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접기
P. 62~63 십여 년 전, 남자는 부모님의 반대로 첫사랑과 헤어졌다. 여자 친구를 지켜 주려고 나름 노력했지만, 완강한 부모님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고 결국 고통스러운 이별을 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녀의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가슴에 깊은 통증을 느꼈다. (…) 간혹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마음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과거의 연인을 떠올린다. 과거의 일이고 이미 지나간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으로는 여전히 정리하지 못한 채 그 고통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옛 연인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다는 미안함, 죄책감, 나아가 자기 자신에 대한 수치심이다. 이런 수치심은 옛 연인을 잊지 못하게 하는, 과거와 연결된 강력한 동아줄이 된다.  접기
P. 121~122 우리나라 부부의 이혼의 사유는 대부분 성격 차이라고 한다. 성격 차이로 헤어졌다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었겠네.'라면서 위로하고 이해해 준다. 그런데 두 사람이 갈라선 것이 정말 성격 차이 때문일까?
서로 성격이 달라서 갈등이 생긴다고 말하는 부부를 깊이 살펴보면, 성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은 다르지만 속에 감추어진 부분은 놀랍게도 같을 수 있다.  접기
P. 150~151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 미래를 열심히 준비해서 너의 인생을 개척하고 결혼해서 독립해라. 하지만 나는 네가 독립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내 품을 떠나지 말고 여전히 정서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야 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성공을 원한다. 멋지게 독립해서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다. 그러나 자녀의 정서적 독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자녀가 유년기 때처럼 자신에게 밀착해 있기를 또 의존하기를 바란다. 자녀는 독립하라는 언어적 메시지를 선택해야 할지, 떠나지 말라는 비언어적 메시지를 선택해야 할지 갈등에 빠지게 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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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사회뉴스가 난장판이다. 아이랑 함께라면 시 선처리조차 힘들다. 귀를 닫고 눈을 감고프다. 이해불능의 비상식과 비정상이 난무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곁’이 증발되고 ‘남’이 실종돼서다. 뿌리는 하나이지 싶다. 챙겨주고 품어줄 엄마품의 상실이다. 사건사고의 대부분은 가족상처와 반복갈등, 그리고 파탄확대 때문이다. 가족해체 속 집안 통증이 집밖 질병으로 전이됐을 따름이다. 가족이 불행씨앗으로 전락해 버린 결과다.
웃는 집에선 우는 일이 잘 없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각양각색의 불협화음이 부부·부자관계를 울려버린다. 참다 터지고, 깨지는 일이 비일비재다. 책은 이게 안타까웠나보다. 가족상담 전문가인 저자가 상담사례를 몇몇 키워드로 재구성했다. 개인경험도 덧대졌다. 전체방향은 ‘가족상처→치유근거’라 꽤 생생하다. 결론은 ‘가족발견’이다. 고통을 없애기보다는 관점을 바꿔 가족을 다시 찾자는 제안이다. 현실을 놔두고 생각만 바꿔도 가족갈등의 상당부분은 완화돼서다. 대전제는 소통과 공감. 가족이란 아픔과 고통이지만 동시에 최후의 안식처, 피난처여서다.
‘잔물결 효과’가 재미나다. 은근히 만들어진 가족내부의 영향력이다. 길게는 몇 세대에 걸쳐 동심원처럼 연결된다. 때문에 가족갈등 해결은 ‘정면돌파’보다 ‘측면공격’이 낫다. 직접극복보다 간접중화다. 술주정뱅이 남편과 잔소리꾼 아내라면 잔소리를 줄임으로써 음주량도 줄여진다고 본다. 멈춰버린 부부의 진자운동이 잔물결을 탄 덕분이다. -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북스 2014년 12월 27일자 '한줄읽기'
저자 및 역자소개
최광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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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대학교 상담대학원 가족상담학과 주임교수이자 트라우마가족치료 연구소장.
그는 우리 마음에 생긴 가장 깊은 상처는 대부분 가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가족 안에서 겪는 문제뿐만 아니라 삶에서 경험하는 불행, 낮은 자존감, 불편한 인간관계 등의 뿌리가 가족 안에 있다고 보고 오랜 기간 가족 문제에 대해 공부하였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가족상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가족치료의 다양한 방법 중에서 트라우마를 통한 가족치료를 전공하였다. 트라우마 가족치료는 부부 서로가 나고 자란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그대로 안고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을 때 감정이 얽히고설키면서 상처를 주고받게 되는 것에 주목한다.
이후 독일 본대학 병원 임상상담사와 루르(Ruhr)가족치료센터가족치료사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유럽 여러 나라의 가족들이 안고 있는 갈등과 아픔을 목도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과 마음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은 국경을 초월해 어디에나 많았다. 한국에 돌아와 트라우마가족치료 연구소장으로 수많은 가족의 아픔을 상담해 왔으며 트라우마 가족치료 보급과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 치유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가족의 두 얼굴』『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가족세우기 치료』『인형 치료』가 있다.
(트라우마가족치료 연구소 www.traumafamilytherapy.com) 접기
최근작 : <상처입은 내면아이 인형치료>,<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인형치료카드> … 총 19종 (모두보기)
윤나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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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이자 포카의 언니.
창작 동화책 『산 아줌마』로 제5회 앤서니 브라운&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시각예술 그룹 노뉴워크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프로산책러로서 반려견 포카와 함께하는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홈페이지 yoonnari.com 인스타그램 @nariplanet 이메일 nariplanet@gmail.com
최근작 : <산 아줌마>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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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밀교 대원만 선정 강의>,<태어난 게 범죄>등 총 292종
대표분야 : 경제학/경제일반 1위 (브랜드 지수 575,430점), 심리학/정신분석학 8위 (브랜드 지수 109,658점), 성공 28위 (브랜드 지수 52,61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엄마가 너하고 놀지 말래! 이제 우리 집에 놀러 오면 안 된대!"
한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는 아버지의 실직 때문에 친했던 친구에게 절교를 당했다. 이 일은 그 후로 오랫동안 아이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이 아이는 어른이 되어 가족심리치유 전문가이자 가족상담학과 교수가 되었다. 이제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게 된 그는 "유학 시절 독기 어린 공부는 '가난'이라는 수치를 내 가족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상담을 직업으로 선택하고 가족의 상처에 대해 연구할 수 있게 한 힘이 그때의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로 수많은 가족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수년째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 최광현 교수이다. 그가 두 번째 가족 이야기, 『가족의 발견』을 펴냈다.
저자는 수많은 가족 상담을 통해 '왜 우리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우리에게 어떤 고통을 주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더 이상 가족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와 가족을 보듬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고 그 나름의 답을 이 책에 담았다.
어제까지 죽을 듯 싸우고 원수 같았어도 밖에서 치이고 서러운 날에 기댈 곳은 결국 가족밖에 없다. 늘,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어 몰랐던 가족과 나의 상처를 발견하고 보듬고 공감하며 마침내 내가 행복해지는 법을 이 책 『가족의 발견』을 통해 찾아보자.

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저자는 상담실을 찾아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회에서 만났다면 호감이거나 적어도 불편하지는 않을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고 선한 성품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왜 이런 사람들이 상담실을 찾게 된 걸까?
이들은 섬세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대부분 자기 자신보다 가족을 더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하고 있었다. 특히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긴장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운전 중이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볼링 핀으로 보였습니다. 그냥 치고 지나가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꼈지요. 나는 그 욕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 안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상반된 인격이 존재하고 있는 건지, 솔직히 두렵습니다." -「내 안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산다」 중에서

자기 내면의 어두운 충동을 털어놓은 이 사람 역시 평소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였다. 그런데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난 것일까? 그것은 우리 내면의 자아와 그림자가 균형을 이루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모든 소방관은 방화범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유럽 속담은 자아와 그림자의 균형 욕구를 잘 보여 준다.

그리고 이것은 가족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갈등과 긴장 상황에 놓여 있는 가족은 대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가족이다.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애쓰며 참은 만큼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

가족 안에서 경험하는 상처가 더 아픈 이유

균형이 무너진 가족 안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무의식중에 상처를 입히고 서로를 힘들게 한다. 이렇게 갈등에 빠진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나타날까?

▶ "남편은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결혼 후 첫 명절을 지낸 신혼부부가 이혼 위기에 처해 상담실을 찾았다.

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은 새댁은 일이 많이 서툴렀지만 최선을 다해 명절 준비를 도왔다. 명절 행사가 다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는 날, 새댁은 우연히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대화하는 것을 엿들었다. "쟤는 왜 이렇게 일을 못하니?" "글쎄 말이에요, 엄마." 그 순간 새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새댁은 밀려오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그러자 남편이 라디오의 볼륨을 확 높였다. 아내는 자기가 울고 있는데 위로는커녕 우는 소리 듣기 싫다고 라디오 소리를 높인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다. 당장 이혼하자고 소리를 질렀다. -「얼굴만 보면 싸우는 부부, 성격 차이 때문일까?」 중에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 아내의 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이렇게 행동한 걸까. 그는 그저 아내가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울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몰랐을 뿐이었다. 그는 언제나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내도 자기와 같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그저 남편이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다. "많이 힘들었지?" 이 한마디면 되는 것이었다.

▶ "엄마처럼 살기 싫어!"
이십 대 후반의 정은 씨는 월급이 모이면 언제나 여행에 투자했다. 장기 여행을 위해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기도 했다. 그녀는 여행을 할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꼈고, 그래서 여행에 집착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홀어머니를 둔 외아들과 결혼하여 시어머니와 남편을 모시며 숨죽이고 살았다. 꼬장꼬장한 시어머니와 가부장적인 남편을 모시며 인내하고 희생하는 삶을 살았다. 언젠가 한번은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딸 집에 며칠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두 사람 모두에게 크게 혼이 나기도 하였다. 어디 여자가 식사 준비를 안 하고 딸 집에 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딸이 어머니를 모방하다」 중에서

끊임없이 어머니의 희생을 요구하는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남몰래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자유에 대한 갈망은 사실 그녀의 욕망이기보다 어머니의 욕망이었다.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는 의지와 엄마의 욕망을 대신 이뤄 주겠다는 죄책감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부모의 욕망을 대신 해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부모와 애증 관계에 있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행동이 짜증스럽고 답답하고 아빠에게 반항하고 아빠를 거부하지만 또 한편으론 깊은 연민을 느낀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으로 얽힌 부모와 자식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가깝지만 그만큼 상처를 주고 갈등에 빠지기 쉽다.

그런가 하면 서로 남처럼 지내는 부모를 기쁘게 해 주려 애쓰다 지쳐 거식증에 걸린 아들, 엄마를 힘들게 한 할아버지와 닮은 외모 때문에 엄마에게 속죄하듯 살아온 딸, 너무 완벽한 아내와 사는 게 괴로워 이혼하고 싶은 남편 등 가족 내 문제, 그로 인한 가족의 상처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늘 옆에 있어서 미처 몰랐던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다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이라서, 가족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성'이다. 우리가 무조건 받아들였거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나쳤던 것들은 무엇일까?

▶ "여보, 그동안 이래서 그랬던 거야?"
새로운 가족은 백지상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부부는 새로 만들어진 가족에 각각 자기 가족, 이전 세대의 가족 문화를 가져온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뿌리내리고 있는 가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현 씨는 남편에게 이유 없이 자꾸 분노하게 되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것이 너무 심하다고 했다. 별것도 아닌 일로 남편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남편이 꼬리를 내리고 눈치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불안감이 가라앉는다고 하였다. 그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사실 자기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런 관계는 오래갈 수 없고 남편의 인내심도 곧 바닥날 것이란 사실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럴수록 그녀는 더 불안해졌고 반복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 -「빚보다 무서운 대물림」 중에서

그녀는 대체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걸까? 그녀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가족들을 폭행했다.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가족들이 자신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아버지에게 분노와 함께 공포, 두려움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 역시 가족들을 학대했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공포를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 결국,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딸에게 자기가 느낀 두려움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는데, 내가 아버지랑 똑같이 하고 있다니…"
이렇게 반복되는 가족의 문제 뒤에는 '투사'가 있다. 투사는 우리 무의식에 있는 욕구, 감정 등을 영사기를 통해 남에게 비추는 것과 같다. '가족 투사'는 분노나 불안을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투사하는 것, 부부 갈등을 자녀에게 투사하여 자녀를 갈등에 끌어들이는 모습 등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렇게 투사당한 자녀는 성장하여 결혼하면 자신의 부모와 같은 방식으로 가족 간의 갈등에 대처한다.

철수 씨 아버지는 도매업을 통해 경제적 성공과 안정을 이룬 자수성가형 인물이었다. 그와 동시에 불안도가 매우 높은 사람이기도 했다. 사업이 잘 안 풀리면 한숨도 못 자고 불안해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아내와 아이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거나 작은 실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였고, 그 덕에 식구들은 늘 긴장해야 했다. 그런데 성인이 된 철수 씨도 아버지와 똑같이 가족에게 투사를 하였다. 자기 집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지 않고 남의 집에 갖다 버리듯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아내와 아이에게 무단 투기했다. -「아버지도 가끔은 울어야 한다」 중에서

가족 투사가 일어나게 되면 누군가는 그 투사의 희생양이 된다. 희생양은 결국 나머지 가족들이 되고 그 안에서 갈등과 상처는 다시 반복된다.

이 외에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가족항상성', 가족 안에서 정해지는 서열, 가족 구성원의 고통을 대신 느끼는 동일시 등의 모습도 나타난다. 다른 집단에서는 절대 보일 수 없는 희생정신, 충성심 등을 가족에게 갖게 되는 것도 그 바탕에 이런 특성이 있다.

나와 가족의 상처를 보듬다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를 잊거나 애써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그리고 트라우마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서 자연스레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자식들에게 너무 냉혹했던 아버지만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올라 한없이 우울해지는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삶에 변화가 찾아왔다.

아버지는 전쟁으로 트라우마를 입은 피해자였다. 트라우마가 크면 클수록 시야는 좁아지게 마련이다. 상황을 넓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더 크게 불안해하고 긴장하고 더 부정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아버지에게 하루하루는 전쟁터와도 같았기 때문에 자녀들이 거기서 살아남도록 극기 훈련을 시켰던 것이다. -서문 「나와 가족의 상처를 바로 볼 때 변화가 시작된다」 중에서

그녀는 상담을 통해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냉혹했던 의도를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상처를 지운 것도 외면한 것도 아닌, 그저 상처를 다른 각도로 바라봄으로써 일어난 변화였다.

이런 변화와 치유의 과정에서 가족과의 따뜻한 소통과 공감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가족은 우리에게 아픔과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마지막 안식처이자 피난처이기 때문이다. 소통과 공감은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 포옹 한 번이면 충분하다.

지난해에 있었던 일이다. 새 책을 출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을 즈음이었다. TV 뉴스를 보고 있는데, 그 주의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를 소개해 주었다. 내 책은 순위에 없었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그 순간 아들 녀석이 슬며시 다가와 나를 안아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아빠 마음 잘 알아. 반장 선거에서 떨어졌을 때, 나도 그랬어." -「가족에게 공감하기, 그리고 변화하기」 중에서

저자는 아들이 건넨 말 한마디로, 실망스러워 우울해질 수 있는 상황을 웃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 순간 아들이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고 느꼈고 그런 아들이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아들의 말 한마디가 둘 사이의 공감과 소통을 일으킨 것이었다.

"행복한 가족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족은 불행의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처럼, 우리가 가족에게 받는 상처는 다 다를지 몰라도 그 회복은 모두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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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색하지만 4대가 한지붕 아래 살면서 어른들의 엄한 잔소리도 듣고,집안의 규율과 질서를 지켜 나갔던 시절은 불편한 면이 있지 않았습니다만,지금 핵가족화 되고 돈이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마저 지배할 정도가 되었습니다.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구매
우보 2015-01-0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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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 수업 때 <가족의 두 얼굴>을 많은 부분 참고해서 발표 잘 했었는데요, 이번 책도 구입했습니다. 배송 기다리는 마음, 기대되요.  구매
hyde 2014-12-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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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깝지만 또한 가장 쉽게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들, 그 이름이 가족인 것 같습니다.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상처를 입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읽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더 그들을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게 해줍니다.  구매
해피올 2015-02-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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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얘기지만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발견하게 된다.
나 역시 가족의 일부니까...  구매
요다 2015-10-3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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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해소 도구로 전락한 가족... 방법은 없나 새창으로 보기
<가족의 발견>은 <가족의 두 얼굴>이란 책으로 가정 문제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최광현 교수의 두 번째 책이다. <가족의 두 얼굴>이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가족의 발견>은 가족이 받는 상처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지 밝혀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민낯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안식처는 어떻게 지옥으로 바뀌나


지옥이라 일컬어지는 세상에서 개인에게 최후의 보루가 있다면, 그것 중 하나는 분명 혈연(血緣)일 것이다. 피로 묶인 사이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최근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 <국제시장>의 초반부에서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전쟁터로 몸을 던지는 아버지처럼,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끊을 수 없는 것이 혈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의 친밀함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부작용은 친밀함이 관성(慣性)으로 변하면서 시작된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는 어떤 영화의 대사처럼,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내재한 친밀함은 어느새 당연한 것이 된다. 당연시된다는 것은 폭력적 관계의 전조다.

자신이 갖고 싶던 물건을 구매했을 때를 기억해보자. 누구든 그 물건을 애지중지 다룰 것은 자명하다. 신줏단지 모시듯 조심스럽게 다루고, 누군가 그것을 건들면 버럭 화를 낸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소중함은 저물고, 아무렇게나 버려두어도 별 감흥이 없다. 이렇듯 타성에 젖은 가족의 친밀함이란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는 오래된 물건과 같다. 

이는 심심찮게 들리는 가정폭력 사건과 여러 가정 문제의 발단이 된다. 보편적으로 가족 공동체의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은 아버지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 문제의 시작은 보통 권력을 가진 이, 즉 아버지에게서 먼저 일어난다(물론 생계를 아버지가 아닌 다른 이가 책임지고 있다면 권력 관계는 달라진다).

우리의 의식은 모순도, 아픔도 애써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려 하지만, 무의식 속에 있는 그림자 인격은 그러한 자아를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 그림자는 더욱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한 심리적 불균형은 어떤 식으로든 그림자를 해소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는 사이 아버지들은 자기도 모르게 가족을 그림자 해소 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113쪽)

현재 사회는 부조리와 부정 부패 등이 만연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간다. 우리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면 될 일이라 여긴다. 하지만 억압 당한 상태의 잔여물은 우리 내면의 보이지 않는 장소에 켜켜이 쌓여 있다. 저자는 그것을 '그림자'라고 명명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그림자'란 형태로 변해 우리의 내면에 지속적으로 쌓인다. 그림자를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쌓여있는 그림자를 배출할 수 있는 건전한 해소의 통로는 일부의 몫일 뿐,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부재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그림자는 누군가를 향해 터질 수밖에 없다. 건전한 해소의 통로가 부재한 상태에서 가장 쉽게 해소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 바로 가족이다.

가족은 충분히 자신의 그림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안일함이 안식처를 지옥으로 만들어버린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폭력을 당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외부에서 당한 억울함을 가족을 상대로 한 폭력으로 풀거나, 자신이 당한 억압을 대신 해소해주길 원하는 등의 일은 지금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거기서 끝난다면 좋겠지만 대물림되기까지 한다.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경계 긋기와 접근성 사이에서

경계를 존중받지 못하면 아이는 독립된 한 사람으로 성장할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그러면 부모 자녀 관계는 사랑의 관계이기보다는 지긋지긋한 애증의 관계가 된다. (중략) 경계가 존재한다면 이번에는 접근성이 필요하다. 아이는 부모 둘 중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양쪽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가족 모두와 정서적으로 교류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194쪽)

가족이 화목하다는 것에는 친밀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화목한 가족 사이에는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확실한 경계가 그어져 있다. 마냥 친밀한 것보다 각자의 사생활을 상호 존중하고 경계를 넘지 않는 것이 화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가족은 관념적인 집단이 아니라 독자적인 개인이 모인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경계를 그으라고 해서 서로 벽을 치라는 뜻은 아니다. 접근성 역시 중요하다. 같이 산다는 것은 상호 소통과 협력이 전제된 것이다. 같은 집에 산다고 해도 소통과 협력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사는' 것이지 '함께' 사는 것이 아니다. 

요컨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은 서로의 사생활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접근성을 유지하는 거리 조절 능력이다. 일정한 경계와 적절한 접근성이 가족의 화목을 지키고, 부모의 그림자를 대물림하지 않을 수 있다. 가족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에서 개인을 발견하고, 관념 속에서 개인을 끄집어 내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것이 진짜 '가족을 발견'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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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흔(書痕) 2015-01-29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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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족의 발견 새창으로 보기
<가족의 발견>의 부재는 '가족에게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이다.

 

가족에게 상처를 받는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이 가족인데 왜 가족에게서 상처를 받게 되느냐 할 지도 모른다. 또 왜 가족에게 상처를 주게 되느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 보면 자신이 불편해 하는 어떤 점이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힘들어 하는 점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들로 인한 트라우마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은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낸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가족의 구성원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다.

나의 경우만 해도 그랬다.

우선 나의 아버지의 경우,

아버지의 살아온 삶이 만족스럽지 않으셨기에 우리에게는 당신의 원하는 삶을 살아주기를 강요하셨다. 군인 출신이셨기에 무척 엄하기도 하셨는데, 여자인 나와 여동생에게는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규제하시고 통제하셨었다.

그리고 가끔 혼내실때 던지시는 말씀이 나의 마음속에 오래 도록 남아 누군가에게 그때의 말들을 들으면 화가 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아버지의 우리를 키우시는 방식에서 나의 감정과 나의 장점이 묵살이 되어 내게 아버지 또한 원하시지 않았던 상처를 주게 되신것이다.

그리고 나도, 내가 장녀라는 이유로 동생들에게 함부로 대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특히나 여동생은 그런 나에게 어릴때의 상처를 많이 갖고 있음을 어른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알 수 있었다.

 

주위에도 가족들로 인하여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의 발견>은 나와같이 가족에게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다양한 가족들의 사례들을 통하여 어떤 행동이 어떠한 상처를 주게 되었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며, 나만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받은 사람임을 알게 해주며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관계의 문제'는 상대방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있고 자기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p 53

 

"좋은 부모를 본 적이 있어야 좋은 부모가 되지"p107

 

어느 부모든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부모인지는 사실 우리네 부모들도 그리고 나도 보아 온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내가 받고 싶어했던 그런 부모의 상을 그리며 노력을 하게 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자녀에게 필요하고 좋은 부모가 아니라, 내가 하는 방식이 곧 좋은 부모의 모습이라며 믿고 행하였던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도 자녀에게 남편,혹은 아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왜 나만 참고 용서해야 하나요?"

"당신에게 더 문제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이럴 때는 누군가가 먼저 갈등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와 가족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p263

 

<가족의 발견>을 통해서 나뿐만이 아닌 가족 구성원 누구라도 상처를 안고 있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더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고, 상대방이 더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다.

서로가 다른 상처들을 갖고 있고, 그 상처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였고, 치유하지 못하였기에 누군가에게 그 상처를 되물림 해주게 되는 것이였다.

얼마전에 읽은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가 떠오른다.

 

우리는 누구든지 완전하지 않다.

우리에겐  살아가는데 있어 완벽한 방법의 메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고, 그 방법이, 그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한채 그저 자신만의 방법에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나의 내면을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 있는 상처로 내가 괴롭거나 힘들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리고 나에게 남아있는 상처를 누군가에게 되물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가족의 발견>은 우리에게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나의 내면을 돌아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절대적인 <안전지대>가 되어주어야 할 가족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좋은 가족을 만들기 위해, 나를 치유하기 위해 모두가 읽어보았으면 하는 유익한 책이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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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소망 2015-01-0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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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새창으로 보기
부제인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그대로의 내용을 성실하게 담고 있다. 부모, 가족의 기대에 맞춰 살다가 마음에 병이 든 경우나 부부 문제, 자녀 문제 등을 각각의 사례를 예로 들어 보여주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사연 위주만은 아니다. 가족의 트라우마 대물림, 그림자 투사 등등 전문적 내용도 담고 있다. 좀 잡다하게 읽어댄 내 독서이력으로 보아, 아주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아래 인용한 것같은 저자의 상담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 마음에 와 닿아 좋았다.

 

"왜 나만 참고 용서해야 하나요?"

"당신에게 더 문제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이럴 때는 누군가가 먼저 갈등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와 가족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263쪽에서 인용

 

우리나라는 이상할 정도로 가족 관련 영역은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효(孝) 이데올로기때문에 부모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건 거의 금기다. 사실 한 개인에게 가장 상처주는 사람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가족 중 부모인데 말이다. ( 물론 정치인 등등이 나를 아프게 하기에 그들을 더 미워하지만, 그들은 사랑하지 않기에 미워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니까 제외. ) 부모가 나에게 상처준다는 이야기를 하면 거의 빨갱이로 낙인찍히는 것과 같은 이 사회에서, 이 책은 문제 제기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가족 갈등을 다루다가도 두리뭉실하게 해피해져 버리는 수필과 달리, 확실히 문제를 짚어주는 점이 좋다. 이 저자의 책을 더 보겠다.

 

하지만, 책 전체의 완성도는 아쉽다. 내 처지에서, 리뷰 찾아 읽을 수도 있는 국내 저자의 리뷰에 이런 이야기 쓰는 건 좀 껄끄럽지만, 사실이 그렇다. 아직까지는 필력의 부족으로, 가족치료 전공하고 상담학과 교수로 강단에 계시며 풍부한 상담 경험을 가진 저자 자신의 장점을 잘 못 살리시는 것 같다. 개인적 체험을 말하는 부분은 지나치게 가볍고 전후 글 맥락과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고, 전공 관련 심리 설명을 하는 부분은 전문용어와 전문가 이름 나열로 가독성이 떨어지게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내용도 같은 내용이 문단만 바뀌어 또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대중적으로 재미있게 쓰려고 전공이론 이외 다른 분야의 예를 든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 오류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이러한 자아와 그림자의 대립을 잘 표현해 준다. 어둠의 인격을 상징하는 지킬 박사는,,, (중략),,, 선한 하이드의 욕망이 숨어 있을 수 있다.

- 본문 32쪽에서 인용

 

=> 이 부분에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바꿔 서술했다. 지킬이 선이고 하이드가 악이다.

 

<심청전>에서 심학규는 출산 중에 죽은 아내의 무덤에 가서 밤낮으로 울며 슬퍼하다가 실명을 했다.

- 본문 66쪽에서 인용 (죄책감으로 실명한 여성의 상담 사례 인용하는 부분에 이어진 서술)

 

=> 심학규는 심청 태어나기 이전부터 실명 상태였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심청전인 완판본은 그렇다.

( 이 부분은 저자가 다른 판본의 심청전으로 읽었을 수도 있겠다. 심청전은 크게 한남본, 송동본, 완판본이 있는데 송동본과 완판본은 거의 일치한다. 한남본은 심봉사 이름이 심현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심학규라고 썼으니 한남본으로 읽었을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이 부분은 정말 궁금하다. 저자가 어떤 심청전을 읽고 자신의 책에 이렇게 썼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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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정드레스 2015-06-19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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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가족은 마지막 보루이자 안식처 새창으로 보기
최근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장면을 지켜보다 흉기로 아버지를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 11살 소년의 사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나 11살에 불과한 소년이 흉기로 아버지를 찌르게 된 상황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굳이 이 사건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가정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폭력은 폭력의 주체와 대상이 모두 가족구성원이 되는 아동학대, 남편학대, 아내학대, 존속학대 등 모든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문제행위가 포함됩니다. 가정폭력은 아동기에 이미 씨가 뿌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동기에 폭력을 직접 경험하거나 보고 자라면 공격행위와 자기를 합리화하는 기술을 습득하며 그런 행위에 대하여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혹자는 가정폭력의 당사자가 정신질환, 인성적 결함, 알코올과 약물남용 등과 같은 개인의 비정상적 속성으로 일어난다고 설명하지만, 모든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특히 성격적, 정신적 특성으로 생기는 가정폭력의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폭력으로까지 발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끼리도 서로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와 상쇄되어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때로는 마음의 상처로 남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처로 남을 수도 있는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는 방법을 찾는 것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가족은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 교수의 <가족의 발견>은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과 그렇게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독일 본대학교에서 가족상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특히 상처를 안고 있는 가족을 치료하는 분야를 전공하였습니다. 학위를 받고서 본대학병원에서 임상상담사로 일하였고, 루르(Ruhr)가족치료센터의 가족치료사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내담자들의 가족이 안고 있는 갈등과 아픔을 목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치료는 가족들 사이에 있었던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잊게 하거나 애써 무시하도록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의미 전환’, ‘재구성’, ‘긍정적 피드백’이라고 부르는 치료기법, 즉 심리적 상처를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힘든 일을 많이 겪을 수 있는데, 때로는 마음에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충격적인 상황도 있습니다. 심리적 외상(psychotic trauma)를 겪으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기전이 작동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세상과 다른 사람을 볼 때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거나 부정적인 경향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거듭되면 세상에 대한 부정적 관점이 견고해지면서 타인과의 사이에 벽을 쌓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기억을 없애주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해줄 수 있다면 완벽한 치료가 될 것입니다. 신경과학자들은 최근 “전기경련요법(ECT: electroconvulsive therapy)을 사용하여 불편한 사건에 대한 기억을 선택적으로 교란해 떠오르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라포르시안 뉴스 2013년 12월 28일자 기사. [미리안 브리핑] “불편하고 아픈 기억만 골라서 지워드립니다”; http://blog.joins.com/yang412/13305523). 하지만 아직은 실용화 단계까지 이른 것은 아닙니다.

 

심리적 외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심리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심리적 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주는 것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회피하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해준다. 사고의 틀을 바꾸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트라우마는 회복될 수 있다.(13쪽)”라고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족과의 소통과 공감이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족 역시 아픔과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의 발견>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착한 사람은 행복하기가 어렵다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제1부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제2부 ‘상처받은 가족’에서는 화목하게 보이는 가족들이라도  다양한 형태로 심리적 외상을 주고받는다는 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3부 ‘가족의 발견’에서는 가족들이 왜, 어떠한 방식으로 심리적 외상을 주고받는지, 그 과정에서 가족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깨닫고 가족 안에서의 내 자리를 찾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마지막 제4부에서는 가족들을 보듬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길을 찾습니다.

 

저자는 주제와 관련된 자신의 상담사례를 인용하면서 또 사례에 잘 맞는 심리학분야의 논문을 이끌어 와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주제 착한사람 콤플렉스에서는 모두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을 서울올림픽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합니다. 당시 요트 남자 470급에 출전한 캐나다의 로런스 르뮤선수는 갑자기 불어온 강풍에 밀려 싱가포르선수들이 바다에 빠지자 곧바로 뛰어들어 구해냈다고 합니다. 상황이 생겼을 대 르뮤선수는 2위를 달리고 있어 메달획득이 유력하였고, 경기장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선수들은 구조될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르뮤선수의 행동은 위대한 스포츠 정신의 표상으로 칭송을 받아 마땅합니다. 올림픽경기의 정신 또한 그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림픽경기가 국가 간 경쟁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본다면 캐나다선수단이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아쉬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합니다.

 

르뮤선수는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경험으로 보면 심리상담실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한 사마리아인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착한 어린이가 되라고 배워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는 순간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금세 배우게 되고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 안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누르고 타인에게 나를 맞추려는 노력은 자신의 내면에서 커다란 긴장과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러한 긴장이 임계점을 넘어설 때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더 참아야 했던 것 아니냐고 따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람마다 임계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 더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에 대하여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인하여 심리적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조언은 수치심이나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현재의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이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과거의 경험은 언제까지도 고통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물론 용서가 쉽지 않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보다도 스스로를 용서하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그리고는 상처가 된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의 고통은 사실 기억을 되새기기 때문에 치유되지 않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새기는 일은 좁은 시각으로 사건을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나오는 “새의 시각으로 보면 그대를 괴롭히던 많은 쓸데없는 것들이 지워 진다”라는 대목을 기억하라고 권합니다. 하늘 높이 떠서 세상을 넓게 보는 새처럼 시야를 넓혀서 문제를 조망하게 되면 고민하던 문제가 별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외견상으로 보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은 가정에 의외로 문제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러내놓고 표현을 하지 않아서 가족의 구성원이 서로에게 주는 고통과 상처의 원인과 결과를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리의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돈만 벌어오는 가장’, ‘중독’, ‘무기력’이라는 3종 세트가 가족에게 아픔과 상처를 안기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가족 안에서 건강한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두 가지 유형을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가족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는 아버지이고 두 번째는 가족에게 무관심하고 무신경하고 방관하는 아버지입니다. 사실 두 유형은 아버지의 역할에서 극단에 해당하는 양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유형을 조화시켜 중용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아버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요즈음 헬리콥터 부모라는 신조어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저 역시 헬리콥터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상한 차원을 넘어서는 부모 탓에 자녀들이 불편한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여 해결하려는 경향까지도 생기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녀의 회사 일까지도 도와주는 부모도 있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간호사로 일하는 딸이 힘들까봐 어머니가 보내준 도우미가 병원 일을 거들어준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과보호는 오히려 자녀를 망치는 길이기도 합니다. 장성해서 독립할 나이가 되면 둥지를 떠나보내는 것이 자녀를 위한 길입니다. 빈 둥지만 남더라도 말입니다.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이라고 합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대화효’를 강조하였습니다. 화제가 무엇이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효라는 것입니다. 선친께서도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자주 물으시기도 했지만, 물으시는 일 이외에도 보고들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기도 했던 것입니다. 평소에는 지켜보시는 편이었지만, 문제라고 보신 상황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해결방안을 같이 고민하시기도 하는 중용에 가까운 위치를 잘 지키셨던 것입니다.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독일 상담가 에바 마리아 추어호르스트의 말을 새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하고, 마음을 열고, 상대에게 베풀고, 용서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를 실천하면서 산다면 그동안 서로 치열하게 싸웠던 자신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갈등의 플로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268쪽)” 서로 간에 갈등을 빚는 일은 줄을 마주 당기는 것과 같습니다. 줄을 마주 당기다 보면 팽팽해지는데, 어느 쪽에서 느슨하게 풀어주지 않으면 결국은 줄이 끊어지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끌려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밀고 당기는 지혜를 발휘하라는 것입니다. 대립과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면 다음에는 양보와 화합의 선순환으로 들어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전 [북소리]에서 스티브 아얀의 <심리학에 속지 마라;  http://blog.joins.com/yang412/13806701>를 소개하면서 심리학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발견>에서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의 처방전을 나누어주고, 스스로 삶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으며, 마음속 깊은 바닥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확신을 안겨주는 등, 심리학 관련 책들이 범하기 쉬운 일반적인 접근방식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보았기에 [북소리]에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누구나 드러내기 어려운 저자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고 있는 점도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 심리학자 이름트라우트 타르는 “가족 안에는 태초부터 내려오는 신뢰가 존재한다.(277쪽)”라고 했다는데, 사실 현대 들어서면서 대가족이 해체되어 핵가족화되면서 가족들 사이의 연대가 많이 희석된 것 같습니다. 먼 곳에 있는 가족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혈족이라는 말이 공연히 나온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새기는 좋은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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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6-01-1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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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나의 원수다, 거의 새창으로 보기
한국은 현재 조선 유교의 영향이 아직 강력하게 남아 있어서 가족주이가 힘하다. 기독교인이 인구의 3분의 1이나 되는데

기독교도 가족주의가 유교만큼은 아니지만 은근히 강하다. 한국 전체가 가족주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아질 못한다.

 

가족은 사회의 최소단위라고 한다. 그러나 사회의 최소단위가 꼭 가족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교는 가족은

국가의 축소판이고 국가의 가족을 확대한 것이라는 철학을, 다른 종교나 문화권도 대부분 이런 식으로 사기를 쳤다, 

내세우며 왕정통치를 정당화했다. 인류에서 가족의 역사는 너무나 오래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족제도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인류가, 인간들이 수쳔년 이상 정신적으로 진화하지 않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 가족제도 안에서 부모라는 존재가

자식들을 망쳐놓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순수하게 태어나지만 부모가 지들이 알고 있는 게 옳다고 믿고 자기의 지식을

자식에게 강요하다시티 세뇌를 시킨다. 순진한 아이들은 아직 세상을 모르기에 부모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자란다.

 

가령 한국인은 죽은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한국인에게 물어보겠다. 지금 한국인이 하는 제사는

유교식 제사다. 그런데 이 유교식 제사가 정확하게 뭔지 아는가? 이 제사의 의미를 동양철학 개념으로 설명해 보라.

지금 대한민국 안에서 제사가 뭔지를 제대로 알고 제사행위를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 하든 안 하든 제대로

알고나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제사를 하든 안 하든 자기 자유인데 일단 알아야지. 모르면서 행위를 하는가? 정신병자인가?

조부모나 부모가 자식들에게 조상신에게 제사를 강요하면서 이를 철학 혹은 종교학으로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집안이

있는가? 지들도 모르면서, 지들의 부모도 몰라서 설명을 들은 적이 없으니, 그게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면서 효 라는

막연한 관념을 가지고 무의식적으로 자식들을 제사하도록 세뇌하고 있을 뿐이다.

때마다 제사상 차리는 며느리들만 중노동하고 있다.

 

결국 가족이 최후의 피난처라고? 이런 정신나간 책이 있나?

아이가 부모의 육신을 통해 이 세상에 나온 것은 오로지 생물학적 차원에서의 사건일 뿐이다. 모든 동물의 새끼가 어미의

육신을 통해서 태어난다. 인간으로서 아이는 부모의 육신을 통해 태어나지만 영혼마저 물려받은 게 아니다. 아이의 마음과

영혼은 부모와 아무 관련이 없다. 백프로 무관하다. 부모가 짜장면 먹으면 아이도 똑같은 메뉴를 먹어야 하는가?

영혼의 차원에서 보면 부모와 아이는 완전히 독립된 개체다. 아이의 삶은 자신이 결정하고 판단하고 자기식대로 산다.

부모는 자기 아이에게 삶을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강요할 권리가 전혀 없다. 아이의 학교, 직업, 취미, 결혼 상대자,

연애 상대자의 선택의 결정권은 전적으로 자식들 자신에게 있다. 부모는 어떠한 경우에도 참견하면 안 된다.

부모가 인생의 선배로서 간단한 조언을 할 수는 있어도 최종결정권은 본인에게 있다.

 

가족이 서로 도와 주는 일이 있다고 해서 생색을 낸다면 가족이 남이었을 뿐임을 역으로 시인한 셈이다. 남이 아니라면

좀 도와주었다고 공치사를 하겠는가? 부모가 대학등록금 내주었다고 생색내는 것인가? 그럼 도대체 부모가 뭔가?

부모가 능력이 없으면 없는대로 그만이지 능력이 있어 내줬다고 자식이 큰 빚이나 진 것처럼 대하면 안 된다.

다시 한번 묻자. 부모가 등록금을 대출해 준 것인가? 부모가 은행인가? 그럼 남이다. 남이 아닌가? 남이 아닌데

왜 내주었다고 생색을 내는가? 현재 한국에서 대학들록금을 학생이 직접 벌어서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줄 돈이 없으면 자식에게 없다고 정직하라 말하라. 자식이 그거 이해 못해 주겠는가?

 

가족 혈연관계라도 영혼의 차원에서는 분명히 남이라 사실, 각자가 다 개인일 뿐임을 알고 부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국가가 사회복지제도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지,

가정사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가족이 경제적으로 도와주었다고 해도 그 당사자의 인생의 선택에

관섭해서는 안 된다. 가족이 일시적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최후의 피난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면 가족 구성원 모두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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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one 2015-03-01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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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가면 지루해 하는 해든이를 위해서 남편은 가끔 함께 그림을 그려준다. 해든이가 시작하고 남편이 마무리하는 식인데 아주 가끔 필받으면 자기가 시작하고 마무리까지 한다. 오늘은 해든이가 특히 교회를 가기 싫어해서 울기까지 했다. 어제 알래스카에서 돌아온 사촌은 교회를 안 가는데 왜 자기는 가야 하냐며 억울해 했다. 강압적으로 데리고 왔으니 늘 웃는 얼굴의 해든이도 오늘은 화가 난 얼굴!남편은 연필로 슥슥삭삭 아이를 위해 그림을 그린다. 해든이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 어떤 그림을 그렸나 살짝 보다가 내 마음이 갑자기 환해진다.나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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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은 시간   혼자 집을 지킨다. 남편은 출장 가고, 딸내미는 근무하고, 아들은 놀러 갔다. 낮에는 몰랐는데 밤이 되니 몸이 으슬으슬하고 떠도는 공기에도 한기가 서려있다. 입에서 쓴 내가 나고 어깻죽지에 동통이 밀려온다. 몸살기니 쉽게 잠들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잡념만 뭉친다. 이럴 땐 식구들의 응원보다 나은 기 보충제는 없다. 괜히 가족 대화방에다 투정서린 문자를 남겨 본다. ‘이 밤 모두 나 빼놓고 잘 있제? 외롭다.’   ...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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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규 교수의 <멜랑콜리아>가 나왔다. '멜랑콜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인 셈인데,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멜랑콜리의 색깔들 - 중세의 책과 사랑> 과 어울릴만한 책이다. 또한 이 신간은 저자의 <멜랑콜리 미학>의 후속편이기도 하단다. 멜랑콜리의 특이성과 한국적 변용을 담아냈다. <달의 이면>은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다. 레비-스트로스... + 더보기
VANITAS 2015-02-02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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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키즈카페에 매주 월요일 휴무라고 적혀 있다. 아항, 그렇군.  나도 이제부터는 월요일 오전에 쉬어야겠어, 무조건.주말을 애들과 지내면 여기저기 집안꼴도 엉망이고 병원이나 마트나 갈곳이 많은데 일단 쉬기로 했다.그래봐야 책을 보거나 꼭 보고싶었던 텔레비전 프로그램 보는 정도이다.                애들 여름 방학과 주말 등에 가끔 보았던 책들이다.  미술치료 ... + 더보기
뚜유 2017-09-04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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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은이),유근택 (그림)휴(休)2013-09-27



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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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한 법륜 스님의 혜안이 담긴 책. 스님은 힘겨운 시대, 팍팍한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년 이후 노년들에게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이야기한다. 흔히 나이가 들면 지난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에 잠기고 지난 세월을 그리워하는데, 자기를 긍정하고 현재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나가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 아름다운 인생은 어떤 걸까? 스님은 세상에서 추구하는 성공과 상관없이 자기가 만족하면 그게 좋은 인생이라고 말한다. 어떤 일을 하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로서 인생을 행복하게 할 책임도 있고 권리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자꾸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자신을 괴롭히면, 행복해야 할 내 인생을 내가 내팽개치는 것과 같은 거라고 따끔히 충고한다.
목차
프롤로그_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다

1장.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왜 사느냐 다시 묻고 싶을 때
오늘을 견디면 내일은 달라질 거라 믿었다
나이가 들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
남들 다하는 결혼, 못하면 죄인?
구멍 난 가슴에 찬바람이 드는 나이
잘 나갔던 옛날로 돌아가고만 싶다
일어난 일은 언제나 잘된 일이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할 때

2장. 생로병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 살기
지금부터의 삶은 덤이다
치매, 무의식의 세계에서 옛날 영화를 보는 것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 떨치는 법
삶과 죽음은 하나의 변화일 뿐
자살, 못마땅한 나를 살해하는 것
‘죽고 싶다’는 말은 ‘살고 싶다’는 신호

3장. 사흘 슬퍼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쌀과자처럼 바삭한 이별
사별의 슬픔이 계속되거든
누구를 위해 제사를 지내는가
딱 3일만 슬퍼하고 정을 끊어라
아들이 주고 간 선물
떠난 사람을 위한 이별 방식
벗어놓은 헌옷에 집착하지 마라

4장. 아픈 인연의 매듭을 풀다
상대가 아닌 내 마음부터 살펴라
결혼은 행복의 보증수표가 아니다
후회와 상처를 남기지 않는 이별법
더 사랑해서가 아니라 더 기대해서 외로운 것
행복을 구걸하지 마라
간병은 복을 짓는 일
나이 들수록 버리기 힘든 마음의 습관
후회 없이 부모를 모시려면
집착과 외면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돈 대신 등 두드려주는 사랑
지혜롭게 손주 돌보는 법

5장. 인생 후반전,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법
부족하다고 느끼면 가난하고, 여유를 느끼면 부자다
실직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돈, 직위, 명예가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지금, 10년 뒤 하고 싶은 일을 경험하라
가까운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려거든 그냥 주라
퇴직 후 3년 동안 복 짓기
은퇴 뒤에 자유롭게 살 권리
목사님은 정규직, 스님은 비정규직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다툼이 사라진다
일에서 내 삶의 활력소를 만드는 법
‘왕년에’라는 의식 내려놓기

6장.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농부보다 목동처럼 살아라
잔소리와 간섭은 자식과 등지게 한다
자식을 효자로 만드는 법
먹고살 기본은 쥐고 있어야 한다
세상에서 입은 은혜는 갚고 떠나기
살아 있을 때 나눠줘야 선물이다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보시
마음의 오랜 습관을 바꾸는 기도
빚 갚는 셈 치고 집안일을 하라
조급함을 버리는 수행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네

에필로그_나부터 행복해야 한다

접기
책속에서
반야심경에 ‘불생불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된다는 의미가 아니고, ‘생하고 멸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생하는 것도 아니고 멸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즉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사라지는 것도 아닌 변화할 뿐이라는 거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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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법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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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세상에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수행자이자 제3세계를 지원하는 활동가이며, 인류의 문명전환을 실현해가는 사상가다. 특히 현대인들의 불안과 소외감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쉽고 명쾌한 즉문즉설卽問卽說로 사람들에게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지혜를 이야기해오고 있으며, 개인의 행복과 사회문제가 결코 둘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환경·사회·구호·통일운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국제평화와 이해 부문)을,... 더보기
최근작 : <법륜 스님의 행복 (양장본 특별 에디션)>,<지금 이대로 좋다>,<인생수업 (큰활자본)> … 총 11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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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한 관찰과 묵상으로 자신을 추억하고 표현하는 작가로, 현재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첫 번째 개인전에서 40미터 초대형작 〈유적, 토카타-질주〉(관훈미술관)로 인간 내면의 울림에 대한 회화적 질문과 화두를 던졌다. 이후 1995년에는 6명의 개인전을 하나로 묶은 〈일상의 힘, 체험이 옮겨질 때〉(관훈미술관)전을 기획하여 동양화에서의 일상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지금까지 금호미술관, 원서갤러리, 동산방화랑, 사비나미술관, 갤러리현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석남미술상(2000), 오늘의 젊은예술가상(2003), 하종현미술상(2009)을 수상하기도 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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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인생수업 (큰활자본)>,<매일매일 유해화학물질>,<사랑할까, 먹을까>등 총 48종
대표분야 : 불교 3위 (브랜드 지수 259,547점), 집/인테리어 12위 (브랜드 지수 4,513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스님의 주례사》, 《엄마 수업》으로 100만 독자를 감동시킨
법륜 스님의 명쾌한 인생지침서 《인생 수업》 출간!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다!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인생지침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필독서 《스님의 주례사》, 세상의 모든 부모를 위한 양육지침서 《엄마 수업》에 이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한 법륜 스님의 혜안이 담긴 《인생 수업》이 출간됐다. 즉문즉설(則問則說)을 통해 세대를 넘나드는 인생의 멘토로서 메마른 세상에 행복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법륜 스님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죽비 같은 인생의 지혜를 들려준다. 누구에게나 닥쳐올 인생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것은 물론,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숱한 욕망을 내려놓음으로써 행복해지는 인생의 길을 안내한다.

우리가 나이 들어가면서 후회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한 것은 세상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휘둘려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는 데 있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더 높은 지위에 올라야 하고, 더 널리 이름을 알려야 하고… 숱한 욕망에 사로잡혀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스님은 지금까지 삶의 우선순위였던 재물, 출세, 명예, 건강 등에 대한 욕구를 뒤로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욕구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정작 중요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욕망들을 내려놓는 순간 눈이 열리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비로소 길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스님은 힘겨운 시대, 팍팍한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년 이후 노년들에게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이야기한다. 흔히 나이가 들면 지난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에 잠기고 지난 세월을 그리워하는데, 젊은 사람은 ‘젊으니까 힘도 있고 꿈도 가질 수 있어 얼마나 좋은가.’ 나이든 사람은 ‘인생 경험을 많이 했더니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구나.’ 이렇게 자기를 긍정하고 현재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나가라고 조언한다. 불필요하게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닥쳐올 미래를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도 서글프지 않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기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인 사람의 얼굴은 무척이나 편안하다. 나이가 들어도 참 밝고 당당하다. 그런 모습이 바로 아름다운 단풍이 잘 물들 듯이 늙음이 비참해지지도 않고 초라해지지도 않고 순리대로 잘 살아가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이 변화하듯 편안하게 늙어 가면 그 인생에는 이미 평화로움이 깃들어 있다. 아등바등 젊어지려는 욕망을 내려놓고 나이 들어가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나이 들면 드는 대로, 늙으면 늙는 대로, 병이 나면 병나는 대로, 머리가 희어지면 희어지는 대로, 주름살이 생기면 주름살이 생기는 대로, 또 아파서 걸음걸이가 불편하면 ‘그동안 많이 부려 먹었으니까 고장 날 때가 됐지.’ 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스님은 잘 물든 단풍이 되기 위해서는 ‘지나침’을 경계하라고 당부한다. 과식, 과음, 과로 등 젊을 때는 무리해도 금방 회복이 되지만 나이 들어서 지나치면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뭐든지 지나치면 안 되고, 젊을 때처럼 욕심을 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젊을 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 “젊은이가 용기도 있고 의욕이 있다.” “포부가 크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 생각을 하면 ‘노욕’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럼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 아름다운 인생은 어떤 걸까? 스님은 세상에서 추구하는 성공과 상관없이 자기가 만족하면 그게 좋은 인생이라고 말한다. 어떤 일을 하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로서 인생을 행복하게 할 책임도 있고 권리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자꾸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자신을 괴롭히면, 행복해야 할 내 인생을 내가 내팽개치는 것과 같은 거라고 따끔히 충고한다.

우리는 한치 앞을 모르고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건강을 걱정하다 바로 자신이 죽음에 맞닥뜨릴 수도 있고, 치매에 걸릴 수도, 자살 충동에 빠질 수도 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으로 한없이 슬퍼할 수도 있고, 생로병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인생에 후회를 남기기도 하며, 잘못된 인연으로 원수가 되기도 하고, 부모로서 자식으로 갈등하면서 미워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스님은 그 원인을 내 욕심과 집착에서 비롯되는데, 이것을 알고 내려놓을 때 엉킨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한다고 이야기한다. 삶에서 느끼는 어려움, 불평, 불만, 풀리지 않는 인생의 수수께끼, 절망과 위기가 모두 풀리는 순간이다.

지금 나부터 행복하면 된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 따로 준비할 것은 없다!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단풍처럼 물들어가는 나’를 차분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내일 행복할 수 없고, 이생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설령 저 생이 있다 해도 행복할 수 없다. 지금 살면서 늘 불평, 불만인 사람은 천당에 가도 불평, 불만이 있다. 어디를 가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데는 없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스님은 주어진 현실에서 이치에 맞게 마음을 살피다 보면 운명도 바뀌게 된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 닥치든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공부를 해나갈 때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자유롭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해진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든, 남편이 어떻게 했든, 아내가 어떻게 했든, 자식이 어떻게 하든, 부모가 어떻게 하든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고 나는 그 가운데서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하나의 변화일 뿐임을 받아들이고, 떠난 사람 때문에 오래 아파할 이유가 없으며, 부모든 자식이든 부부든 아픈 인연의 매듭을 풀어내면 내 마음이 편안해진다. 욕심을 버리면 일이 늘 즐겁고 행복하며, 퇴직 후에도 두려움 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죽음의 순간은 언제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늘을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고, 그 마음을 잃지 않아야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세상에서 추구하는 성공과 상관없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갈 때 그것이 바로 좋은 인생이고, 오늘이 만족스러우면서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으니 그게 곧 행복한 인생임을 깨닫게 한다.

법륜 스님의 《인생 수업》은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닥쳐올 미래를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도록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지침이 되어주고, 마음 저 편에서 욕심이 일어날 때마다 문장 하나하나 곱씹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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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중심을 잡고 인생을 해결하려면 지금까지 삶의 우선순위였던 재물 출세 명예 건강 등에 대한 욕구를 뒤로 돌려야 합니다 그 욕망들을 내려놓아야 그 순간 눈이 열리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비로소 인생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원히 설 것처럼 오늘을 허투루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세요 죽음의 순간은 언제 올지 알수 없기 때문에 오늘 최선을 다해야허고, 세상에서 추구하는 성공과 상관없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갈때 그것이 바로 좋은인생입니다.
늘 오늘의 삶이 만족스러우면 그게 곧 행복한 인생이지요.
민지 2019-12-06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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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법륜 스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수업>이란 책을 이제서야 읽어 보았단다. 그냥 “읽었단다”가 아니라 “읽어 보았단다”라도 쓴 이유가 있어. 법륜 스님은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스님이 아닐까 생각한단다. 그래서 법륜 스님의 말씀은 TV나 팟캐스트 등 여러 매체에서 많이 접할 수 있단다. 그래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법륜 스님의 말씀을 쉽게 접할 수 있단다. 그렇게 굳이 읽지 않아도 될 책을 집어 들었기 때문에 “읽어 보았단다”라고 한 거야. 그럼 왜 읽어 보았느냐? 사실 아빠가 최근 몇 달 동안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거든. 물론 너희들에게 위로를 받긴 하지만, 책읽기로도 위안을 받고 싶어서 집어 들었단다. 회사일이든, 스트레스든, 모두 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잖아.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가 법륜 스님의 책들은 어떤 것을 읽었나 생각해봤어. 이 책 이전에 다섯 권을 읽었더구나. 법륜 스님의 책을 처음 만난 건 반야심경을 설명한 <반야심경 이야기>란 책이었어. 그 책을 너무 좋게 읽어서 법륜 스님의 책들을 찾아 읽었단다. <금강경 이야기>(2권), <붓다, 나를 흔들다>, <행복한 출근길>을 읽었었어.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구나. 이 책 <인생수업>은 아빠처럼 인생 후반전에 막 접어든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할 수 있는 그들이 많이 실려 있었어. 공감은 할 수 있는데, 그것을 몸으로 옮기기가 어려워서 문제지만 말이야.

 

1.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유혹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집착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면서 살라고 하신단다. 그 밖에 하시는 말씀들이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란다. 고개를 끄덕여지게 돼. 하지만, 법륜 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과연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물어보면, 아빠는 자본주의에 너무 물들어서인지 그런 것들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읽을 당시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위안이 되는 듯 하지만, 읽고 나서는 여전히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는구나. 스트레스로 뭉친 어깨를 만져보니 그대로야. 하기야, 아빠가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야. 읽는 순간만이라도 위안을 받고 싶었던 거니까, 그걸로 만족한단다. 마지막으로 아빠가 발췌한 몇몇 글들로 아빠의 생각을 대신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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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람은 왜 살아야 합니까?”

젊을 때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묻는 시기가 있습니다. 사십대, 오십대, 혹은 갱년기에 접어들어 ‘사는 게 뭔가, 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회의가 들면서 다시 묻게 됩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는 답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삶이 ‘왜’ 라는 생각보다 먼저이기 때문이에요. 즉 존재가 사유보다 먼저 있었기 때문이지요. 살고 있으니 생각도 하는 건데. ‘왜 사는지’를 자꾸 물으니 답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17)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예요. 그래서 내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할 책임도 있고 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자신을 괴롭히면 행복해야 할 내 인생을 내가 내팽개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왜 사느냐’는 질문으로 삶에 시비를 거는 대신 ‘어떻게 하면 오늘도 행복하게 살까’를 생각하는 것이 삶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쓰는 길입니다. 그것이 내 인생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지닌 주인으로 사는 것이기도 합니다.

(48)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일어나 버렸는데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잘될 거다.’ 하는 낙관이 아니라, ‘일어나버린 일은 항상 잘된 일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서 어느 상황에서든 배울 수 있고, 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지혜로운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78)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변하는 것을 봤을 때 괴로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치 바다에서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생성되어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는 걸 깨쳐서 집착을 놓아버리면. 생겨난다고 기뻐할 일도 없고 사라진다고 괴로워할 일도 없어집니다. 그것을 직시하면 두려움도 아쉬움도 없을 텐데, 부분적으로 인식하니까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생기고, 없어질까봐 두려움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나 늙음도 죽음도 단지 변화일 뿐임을 알고 나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144-145)

바다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바다가 기분 좋은 걸까요, 내가 기분이 좋은 걸까요. 내가 기분 좋은 겁니다. 내가 기분이 좋은 것은 바다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산은 그냥 산이고 바다는 바다고 하늘은 하늘일 뿐입니다. 내가 이런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바라는 것 없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겁니다. 바라는 것 없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기대 없이 좋아해보세요, 바다를 사랑하듯이 산을 좋아하듯이.

(256)

만약 화를 냈다면, ‘아 내가 왜 화를 냈을까?’ 하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화가 났구나.’ 알아차리고 ‘다음부터는 안 내야지.’ 하는 겁니다. 그래도 또 화를 내면 ‘아, 또 화를 냈구나. 다음에는 안 내야지.’ 해야 합니다. 백 번을 화내도 ‘다음에는 안 내야지.’ 이렇게만 할 뿐이지, 어제 화낸 것을 오늘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제 낸 화를 후회하고 따지면 인생 낭비예요. 그러니까 물을 길어 오다가 넘어져서 쏟았을 때, 쏟아진 물을 아까워할 게 아니라 빨리 다시 물을 길으러 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나간 일을 두고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자꾸 연습해야 합니다.

(274)

진리의 길은 나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진리의 길은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야 합니다. 나는 좋은데 남에게는 나쁘거나 남에게는 좋은데 나에게 나쁘거나 한 일은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나에게는 이익인데 남에게 손해가 되는 일은 과보가 되어 돌아오고 내가 희생을 해서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은 내가 오래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행복이 유지됩니다. 지금은 좋은데 나중에 나쁜 것은 나중에 후회하게 되고 나중은 좋은데 지금은 나쁜 것은 지금 하기가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야 그 행복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이 진리의 길에 있어서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지속가능한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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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6-11-24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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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람은 왜 살아야 합니까?”

젊을 때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묻는 시기가 있습니다. 사십대, 오십대, 혹은 갱년기에 접어들어 ‘사는 게 뭔가, 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회의가 들면서 다시 묻게 됩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는 답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삶이 ‘왜’ 라는 생각보다 먼저이기 때문이에요. 즉 존재가 사유보다 먼저 있었기 때문이지요. 살고 있으니 생각도 하는 건데. ‘왜 사는지’를 자꾸 물으니 답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17)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예요. 그래서 내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할 책임도 있고 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자신을 괴롭히면 행복해야 할 내 인생을 내가 내팽개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왜 사느냐’는 질문으로 삶에 시비를 거는 대신 ‘어떻게 하면 오늘도 행복하게 살까’를 생각하는 것이 삶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쓰는 길입니다. 그것이 내 인생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지닌 주인으로 사는 것이기도 합니다.

 

(48)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일어나 버렸는데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잘될 거다.’ 하는 낙관이 아니라, ‘일어나버린 일은 항상 잘된 일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서 어느 상황에서든 배울 수 있고, 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지혜로운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78)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변하는 것을 봤을 때 괴로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치 바다에서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생성되어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는 걸 깨쳐서 집착을 놓아버리면. 생겨난다고 기뻐할 일도 없고 사라진다고 괴로워할 일도 없어집니다. 그것을 직시하면 두려움도 아쉬움도 없을 텐데, 부분적으로 인식하니까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생기고, 없어질까봐 두려움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나 늙음도 죽음도 단지 변화일 뿐임을 알고 나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144-145)

바다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바다가 기분 좋은 걸까요, 내가 기분이 좋은 걸까요. 내가 기분 좋은 겁니다. 내가 기분이 좋은 것은 바다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산은 그냥 산이고 바다는 바다고 하늘은 하늘일 뿐입니다. 내가 이런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바라는 것 없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겁니다. 바라는 것 없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기대 없이 좋아해보세요, 바다를 사랑하듯이 산을 좋아하듯이.

 

(256)

만약 화를 냈다면, ‘아 내가 왜 화를 냈을까?’ 하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화가 났구나.’ 알아차리고 ‘다음부터는 안 내야지.’ 하는 겁니다. 그래도 또 화를 내면 ‘아, 또 화를 냈구나. 다음에는 안 내야지.’ 해야 합니다. 백 번을 화내도 ‘다음에는 안 내야지.’ 이렇게만 할 뿐이지, 어제 화낸 것을 오늘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제 낸 화를 후회하고 따지면 인생 낭비예요. 그러니까 물을 길어 오다가 넘어져서 쏟았을 때, 쏟아진 물을 아까워할 게 아니라 빨리 다시 물을 길으러 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나간 일을 두고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자꾸 연습해야 합니다.

 

(274)

진리의 길은 나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진리의 길은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야 합니다. 나는 좋은데 남에게는 나쁘거나 남에게는 좋은데 나에게 나쁘거나 한 일은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나에게는 이익인데 남에게 손해가 되는 일은 과보가 되어 돌아오고 내가 희생을 해서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은 내가 오래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행복이 유지됩니다. 지금은 좋은데 나중에 나쁜 것은 나중에 후회하게 되고 나중은 좋은데 지금은 나쁜 것은 지금 하기가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야 그 행복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이 진리의 길에 있어서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지속가능한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bookholic 2016-10-30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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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3-09-27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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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전 국민이 읽었으면 좋겠단 마음입니다. 이것은 특정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읽으면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게 되네요. 인생의 큰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매
jungdasan 2013-10-25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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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법륜스님의 좋은 책... 이제 정말 나이가 들어가는 구나... 노년을 준비해야하는 시기인듯한데.. 이한권의 책이 많은 생각과 지혜를 주는데요.. 적극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구매
로키산맥 2013-11-11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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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 그 삶에 대한 이야기  구매
재는재로 2013-09-23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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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욕심때문이다. 더 가질려고하는 욕심! 내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내마음에 들게 만들려는 욕심!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 당장 행복하라는 귀한 말씀!  구매
복숭아 2013-12-24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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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안읽어도 되는 책 새창으로 보기 구매
지금의 자신에게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은 굳이 안읽어도 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 책에서 배워가는게 있을 것이다. 100%는 아니라 할지라도.

제일 좋은 것은 자기가 살아온 경험속에서 스스로 배우는 것인데 막상 우리는 경험을 되새겨 이렇게 배움의 기회로 삼기보다는 앞으로 한발짝 더 빨리 내딛는데 신경을 모으느라 중요하고 지나간 일을 되돌이키는건 후회할때 뿐이다. 그러니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며 각성의 기회로 삼는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앞서 읽은 <방황해도 괜찮아>보다 확실히 나이가 더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들이 많았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행한 일도 아닙니다. 다만 열심히 할 뿐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이미 행복합니다. 그런데 자기중심 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의 평가에 매달려 성공이라는 거품을 부풀리면, 그 거품이 꺼질 때 허무해집니다. (23쪽)

겉으로 내색은 잘 안해도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무척 마음을 쓰는 편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주는 선물인가, 아니면 저자의 말처럼 경험에서 배운 것인가. 언제부터인지 생각하기를, 다른 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수 없다는 것, 그건 그대로 그 사람들의 의견일뿐이지 진짜 나 라는 사람을 규정지을 수 없으니 마음 쓸 것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부터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어릴 때는 앞으로 할 일들을 꿈꾸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그런 시간보다는 지난 일을 떠올리고 추억하는 시간이 늘어가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이 현재의 삶에 보탬이 되는 생각이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땐 내가 왜 그랬을까', '그러지 말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등, 아무 소용없는 생각들을 할 때가 대부분이다. 저자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지난 일에 대해 곱씹고 후회하지 말고, 일어난 일은 언제나 잘된 일이라 생각하라고. 좋은 일, 나쁜 일이란 없는 것이고 그것은 사는 동안 '경험한 일'이며 그것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사흘 슬퍼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집착에 대한 경고이다. 집착이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가.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집착, 사람에 대한 집착. 미움에 대한 집착, 애정에 대한 집착.

낚시하러 가서 큰 물고기가 걸렸는데 힘이 부족해서 도저히 끌어올릴 수가 없어 물고기에 끌려들어가 물에 빠져 죽을 정도가 되면 낚싯대를 놓아야 하는데 물고기가 아까워 끝까지 안 놓는 것이 집착입니다. 그러고는 끌려가면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빨리 놓으라고 하면 '죽어도 못 놓겠다. 이런 기회가 어디 있느냐'고 합니다. 집착에 이끌려 고통에 빠지는 겁니다. (164쪽)

모든 집착에는 욕심이 자리잡고 있다. 떠나보내는 과정을 잘 해야 나도 행복하고 떠나는 사람도 편히 간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끊임없는 관심도 일종의 집착이라고 했다. 스무살이 되면 독립을 시켜야 하고 하물며 자기 가정을 꾸린 자식에 대해 계속 뭔가 더 해주려고 하고 달라는 대로 주려고 하는 것은 부모도 자식도 모두 망치는 길이라고.

그럼 외면이란?

내 뜻대로 하고 싶은데 내 뜻대로 안 되면 집어치워버리는게 바로 외면입니다. 고기가 안 잡히니까 낚싯대를 집어던져 버리는 것과 같아요. 이것은 낚싯대를 놓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 뜻대로 안 되니까 던져버렸다가 며칠 후에 다시 낚싯대를 잡습니다.(164쪽)

많은 부모가 자식에 대해 집착과 외면을 되풀이 한다고 한다. 자식에 대해 잔소리하는 것은 집착이고, 그러다가 자식이 안따라주면 '집어치워라, 네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하는 것이 외면이라고. 나도 받아봤으면서 내 자식에게도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 정신이 든다.

더 사랑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더 기대해서 외로운 것, 결혼으로 외로움을 해소할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 다른 사람에 의해 외롭고, 그 외로움이 다른 사람에 의해 해소된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 의해 내가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의 행복은 내 손에 있는 것인데.

연세드신 분들에게 다시 몇 살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1위는 10대, 20대, 30대도 아닌 50대였다고 한다. 제일 안정되면서 아직 몸도 움직일만한 나이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50대에 들어갈 때 웃으며 당당히 들어갈 것.

수양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조급함'. 뭐든 빨리 결과를 보려 하고 바로 단정내리는 것. 노력 안하고 공짜로 얻으려 하는 것. 남에게 큰 아픔을 줘놓고 미안하다라는 사과 한 마디에 다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 

삶과 죽음에 대한 큰 주제부터 손녀를 봐주는 할머니의 고충 같은 자잘한 일들까지, 뜬금없는 조언보다는 오히려 '돌직구'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는다. 그렇게 꼭 하라는것 보다는 저자의 생각이 그러하니 받아들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듣고 읽는 사람의 몫이라는 말도 함께 한다. 책의 마지막도 그렇게 맺고 있지 않는가? 행복도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행복은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하는거라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

가끔 아침에 눈을 떠서 아무데도 아프지 않고 오늘 하루 내 손으로 일을 하고 내 발로 돌아다닐 수 있고 맘 먹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안심하면서 누구에겐지 몰라도 그냥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다. 물론 그렇지 않고 그 반대인 날도 많지만, 언제 특히 그런 생각이 드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요며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나의 능력을 의심하며 '난 그래도 하느라고 했는데 (사실 이렇게 억울함을 깔고 하는 생각들이 문제이다)', '보수는 적으면서 너무 전문적인데까지 요구하는거 아닌가. 이러면 내가 다 다시 공부하고 말지' 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좀 무거워있었는데 이럴 때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그래서 더 마음에 쏙쏙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자기 삶에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 충분히 마음의 수양이 되어 있는 사람은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나처럼 이런 책으로 정신 차리고 마음 추스리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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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1-15 공감(13)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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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법륜 스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수업>이란 책을 이제서야 읽어 보았단다. 그냥 “읽었단다”가 아니라 “읽어 보았단다”라도 쓴 이유가 있어. 법륜 스님은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스님이 아닐까 생각한단다. 그래서 법륜 스님의 말씀은 TV나 팟캐스트 등 여러 매체에서 많이 접할 수 있단다. 그래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법륜 스님의 말씀을 쉽게 접할 수 있단다. 그렇게 굳이 읽지 않아도 될 책을 집어 들었기 때문에 “읽어 보았단다”라고 한 거야. 그럼 왜 읽어 보았느냐? 사실 아빠가 최근 몇 달 동안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거든. 물론 너희들에게 위로를 받긴 하지만, 책읽기로도 위안을 받고 싶어서 집어 들었단다. 회사일이든, 스트레스든, 모두 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잖아.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가 법륜 스님의 책들은 어떤 것을 읽었나 생각해봤어. 이 책 이전에 다섯 권을 읽었더구나. 법륜 스님의 책을 처음 만난 건 반야심경을 설명한 <반야심경 이야기>란 책이었어. 그 책을 너무 좋게 읽어서 법륜 스님의 책들을 찾아 읽었단다. <금강경 이야기>(2권), <붓다, 나를 흔들다>, <행복한 출근길>을 읽었었어.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구나. 이 책 <인생수업>은 아빠처럼 인생 후반전에 막 접어든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할 수 있는 그들이 많이 실려 있었어. 공감은 할 수 있는데, 그것을 몸으로 옮기기가 어려워서 문제지만 말이야.

 

1.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유혹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집착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면서 살라고 하신단다. 그 밖에 하시는 말씀들이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란다. 고개를 끄덕여지게 돼. 하지만, 법륜 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과연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물어보면, 아빠는 자본주의에 너무 물들어서인지 그런 것들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읽을 당시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위안이 되는 듯 하지만, 읽고 나서는 여전히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는구나. 스트레스로 뭉친 어깨를 만져보니 그대로야. 하기야, 아빠가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야. 읽는 순간만이라도 위안을 받고 싶었던 거니까, 그걸로 만족한단다. 마지막으로 아빠가 발췌한 몇몇 글들로 아빠의 생각을 대신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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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람은 왜 살아야 합니까?”

젊을 때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묻는 시기가 있습니다. 사십대, 오십대, 혹은 갱년기에 접어들어 ‘사는 게 뭔가, 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회의가 들면서 다시 묻게 됩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는 답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삶이 ‘왜’ 라는 생각보다 먼저이기 때문이에요. 즉 존재가 사유보다 먼저 있었기 때문이지요. 살고 있으니 생각도 하는 건데. ‘왜 사는지’를 자꾸 물으니 답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17)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예요. 그래서 내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할 책임도 있고 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자신을 괴롭히면 행복해야 할 내 인생을 내가 내팽개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왜 사느냐’는 질문으로 삶에 시비를 거는 대신 ‘어떻게 하면 오늘도 행복하게 살까’를 생각하는 것이 삶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쓰는 길입니다. 그것이 내 인생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지닌 주인으로 사는 것이기도 합니다.

(48)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일어나 버렸는데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잘될 거다.’ 하는 낙관이 아니라, ‘일어나버린 일은 항상 잘된 일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서 어느 상황에서든 배울 수 있고, 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지혜로운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78)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변하는 것을 봤을 때 괴로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치 바다에서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생성되어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는 걸 깨쳐서 집착을 놓아버리면. 생겨난다고 기뻐할 일도 없고 사라진다고 괴로워할 일도 없어집니다. 그것을 직시하면 두려움도 아쉬움도 없을 텐데, 부분적으로 인식하니까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생기고, 없어질까봐 두려움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나 늙음도 죽음도 단지 변화일 뿐임을 알고 나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144-145)

바다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바다가 기분 좋은 걸까요, 내가 기분이 좋은 걸까요. 내가 기분 좋은 겁니다. 내가 기분이 좋은 것은 바다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산은 그냥 산이고 바다는 바다고 하늘은 하늘일 뿐입니다. 내가 이런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바라는 것 없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겁니다. 바라는 것 없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기대 없이 좋아해보세요, 바다를 사랑하듯이 산을 좋아하듯이.

(256)

만약 화를 냈다면, ‘아 내가 왜 화를 냈을까?’ 하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화가 났구나.’ 알아차리고 ‘다음부터는 안 내야지.’ 하는 겁니다. 그래도 또 화를 내면 ‘아, 또 화를 냈구나. 다음에는 안 내야지.’ 해야 합니다. 백 번을 화내도 ‘다음에는 안 내야지.’ 이렇게만 할 뿐이지, 어제 화낸 것을 오늘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제 낸 화를 후회하고 따지면 인생 낭비예요. 그러니까 물을 길어 오다가 넘어져서 쏟았을 때, 쏟아진 물을 아까워할 게 아니라 빨리 다시 물을 길으러 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나간 일을 두고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자꾸 연습해야 합니다.

(274)

진리의 길은 나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진리의 길은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야 합니다. 나는 좋은데 남에게는 나쁘거나 남에게는 좋은데 나에게 나쁘거나 한 일은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나에게는 이익인데 남에게 손해가 되는 일은 과보가 되어 돌아오고 내가 희생을 해서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은 내가 오래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행복이 유지됩니다. 지금은 좋은데 나중에 나쁜 것은 나중에 후회하게 되고 나중은 좋은데 지금은 나쁜 것은 지금 하기가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야 그 행복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이 진리의 길에 있어서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지속가능한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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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6-11-24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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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인생수업 새창으로 보기
내 중심을 잡고 인생을 해결하려면 지금까지 삶의 우선순위였던 재물 출세 명예 건강 등에 대한 욕구를 뒤로 돌려야 합니다 그 욕망들을 내려놓아야 그 순간 눈이 열리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비로소 인생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영원히 설 것처럼 오늘을 허투루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세요 죽음의 순간은 언제 올지 알수 없기 때문에 오늘 최선을 다해야허고, 세상에서 추구하는 성공과 상관없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갈때 그것이 바로 좋은인생입니다.늘 오늘의 삶이 만족스러우면 그게 곧 행복한 인생이지요.
민지 2019-12-06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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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새창으로 보기
일을 하다가 매듭이 풀리지 않을때는 스마트폰으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는다. 어제도 신랑과 설거지로 실랑이하다 결국 내가 하면서 마음을 비우려고 법륜스님의 강의를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 감사하다'로 시작하면 하루가 행복하다고 하신 말씀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스님의 직설적이고 통쾌한 답변을 듣고 나면 내 일과 연관이 없어도 무언가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스님이 강조하는 '현재에 충실하라,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라, 오늘 최선을 다해라'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평소에 잊고 살기에 책을 통해서 상기하려고 노력한다.

 

<인생수업>은 현재의 삶, 생로병사, 죽음, 사랑, 중·장년, 노후 등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했던 내용 위주의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인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지금까지 욕심내고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들에 대해 삶의 우선 순위를 뒤로 매겨야 한다는 말은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진리와 일맥 상통한다. 나는 현재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당장 고3이 되는 딸과 중3 되는 아들이 떠오른다. 요즘 주말이면 딸을 위해 요리하고, 아들과는 밤마다 줄넘기 600번씩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쏠쏠한데 눈에 밟힐듯하다. 스님은 욕심이라고 하겠지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매일을 오늘이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 사는것도 중요하다. 오늘을 선물처럼 살기!

 

책에 밑줄 긋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다보니 마치 단풍잎처럼 알록달록하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도 두고두고 기억하면 좋을 스님의 귀한 어록이다.

먼저 친구들과 늘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자유로워집니다. 같이 있으면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합니다. 그러면 곁에 사람이 있는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언제 만나든 편할 수 있어요.

                                                                                                                      p.27

 

 

'아이에게 나는 신과 같이 절대적인 존재다'라는 것을 늘 자각하고,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헌신할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정신적인 씨앗이 튼튼해서,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p.84

 

원수는 남하고 되는 게 아닙니다. 대부분 부부간에 원수가 되고, 부모 자식간에 원수가 되고, 형제간에 원수가 됩니다. 남하고 원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부부가 원수되어 이혼하면 전화 한 통 안 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재산문제 등으로 마음이 틀어지면 찾아보지도 않습니다. 또 형제간에도 유산문제로 갈라지면 서로 얼굴도 안 봅니다. 가깝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하고 바라는 게 있는데 그걸 못 채우니까 원수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억지로 결혼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을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겁니다. 

                                                                                                                      p.131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랑을 해야 하고 칭찬을 받으려면 먼저 칭찬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자기가 먼저 사랑하고 자기가 먼저 칭찬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사랑받고 칭찬받습니다.

                                                                                                                      p.142

 

많은 부모가 자식에 대해 집착과 외면을 되풀이합니다. 자식에 대해서 잔소리하는 것은 집착이고, 성질대로 안 되니까 "에라, 공부를 하든 말든 너 알아서 해라. 네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하는 것은 외면입니다. 그런데 집착과 외면을 늘 반복하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고통이 계속됩니다.

                                                                                                                      p.165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소박하게 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반면에 많이 먹고, 많이 입고, 많이 쓰겠다고 마음을 내면 돈이 많아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p. 176   

 

평범한 내용이라 다소 진부한 면도 있지만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이들에게 집착이나 외면이 아닌 꾸준한 사랑과 잔소리 줄이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인생의 황금기는 50대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자식도 어느 정도 커서 힘이 덜 들고, 몸도 그런대로 활동할 만해서 좋은 것이다. 50대 진입이 가까워오니 경제적인 욕심보다 지적 욕구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10대, 20대가 아닌 50대 이후를 말한다. 삶을 관조할 수 있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하다. 아름답게 물들려면 나이듦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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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1-07 공감(6) 댓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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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행이란? 새창으로 보기
"스님은 지금까지 삶의 우선순위였던 재물, 출세, 명예, 건강 등에 대한 욕구를 뒤로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가 정말 이런 말을 했다면 한국사회 현실을 전혀 모르는 한심힌 소리다.

우선, 도대체 이런 말을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이를 모든 사람에게 했다면 이는 전적으로

옳은 말이면서 동시에 전혀 의미 없는 말이다. '욕심을 버려라! 이런 것들이 궁극의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이런 원론적인 말은 말 그대로 원론적인 말일 뿐이지 상황을 제대로 본 방편일 수가 없다.

인도는 종교국가나 다름없는데 거지가 40%라고 한다. 그 외 가난한 국가가 수없이 많다. 가난해서 밥 세끼 먹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욕심을 버려라, 이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다.

한국은 현재 중산층이 무너지고 중산층 이하가 대개 빚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욕심을 버려라? 재물 출세

명예 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것은 모두 우선순위가 아니다? 불교에서 무욕은 오히려 욕망을 모두 추구한 뒤에 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이 이런 욕망을 성취해보니 이게 행복의 완전 조건은 아님을 자신이 깨달을 때 무욕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밑도끝도 없이 이런 것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런 무소유 정신을 말하는 것은 아무

의미없는 공허한 소리다.

 

빈부격차가 이렇게 많이 나는 사회에서 군중들 아무나 앉혀놓고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불교의 본 뜻이 아니다.

이타행은 가진 자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못 가진 자에게 하는 것이다. 자신도 가진게 없는 데 이타행?

이타행은 이건희 조양호 같은 가진 자들에게 요구하라! 가진 자들은 더 가질려고 모든 불법 편법을 일삼고 있으며, 

아직도 김지하가 말한 '오적'이 이 땅에 활개치고 있는데 없는 자들에게 무욕을 말하는가?

일한 만큼 능력대로 페이를 얻는 것이 자유민주사회고 시장원리에 맞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판치는 나라,

미국, 일본, 한국 같은 나라 일수록 '봉사' 를 강조한다. 모순 아닌가? 봉사란 공짜로 일해주는 것이다. 일종의

이타행이다. 일을 공짜로 해준다? 이건희가 공짜로 일하는가? 그런데 고등학생에게 봉사정신을 키우라고 한다.

이는 고등한 사기술이다. 한국의 십대, 이십대 청년들이 키워야 할 정신은 봉사정신이 아니라 일을 했으면

한만큼의 페이를 악착스럽게 받아내는 정신이다.

 

이타행의 대표 예가 기부 라는 것이다. 저자는 얼마전 신문이터뷰에서 보살행을 강조했다. 기부를 재벌에게

권장하는 것은 좋지만 아무에게나 말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런데 나는 재벌이 하는 기부도, 별로 한 적도 없지만, 반대다. 한국의 사회구조는 그 자체로 가진 자가 돈을

더 버는 시스템인데 재벌이 더 벌게 만들어 놓고 그 구조로 인해 돈이 없게 된 자들에게 재벌이 동정을 베풀게

만드는 기부활동은 기만적인 위선이다.

사회구조자체를 저소득층이 확대되도록 만들어 놓고 다시 그들에게 이타행 기부를 하는 것은 추악한 동정심

발현이다. 구세군 남비 같은 불우이웃돕기 같은 기부행부를 한국에서 완전히 없애야 한다. 구조를 바꾸면 

기부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기부를 없애야 구조가 바뀐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없다.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길밖에 없다.

 

불교의 보살행은 법보시에 대한 것이지, 단순히 물질부양이 아니다. 빈부격차, 저소득 문제는 종교단체가

기부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행정 구조를 바꾸는 정치적 행위로만 가능하다.

이타행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타심은 니체가 말한대로 오히려 사회를 타락시킨다.

 

지금의 한국사회 현실을 모르는 중의 말 들을 시간에 '최상천의 사람나라' 강의 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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