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명숙의 선택 - 이프 여성경험총서 2
김신명숙 (지은이)이프(if)2007-06-26
344쪽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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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의 지은이 김신명숙의 ‘
보통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쉬운 페미니즘 입문서’.
대화체로 쓰여져 읽기 편안하며, 책 끝에는 본문에 소개한 페미니스트 32명의 생애와 사상을 간략히 소개해, 페미니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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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알파 걸! 알파 우먼?
1.나 여자 불안하게 떠도는 이방인
‘나 만의 방’은 어디에
너는 네 몸이고 그 몸의 주인은 네가 아니다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사적인 여자, 공적인 남자
나는 왜 이렇게 못났나요?
남자의 말, 여자의 침묵
2.사랑 그 축복 속의 함정들
남자의 권력이 섹시하다
자신부터 먼저 사랑하라
사랑은 승인받는 게 아니다
이상적인 남자가 아니라 이상적인 관계를!
냉정하게, 두려움 없이
3.성, 외모 하나이지 않은 오르가즘을 찾아서
순결은 없다!
질 오르가즘의 신화
포르노는 음란물이 아니다
성폭력, 섹스와 폭력 사이의 혼돈
낙태,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여성의 몸 안에서 하는 자위
아름다움의 성정치
‘나만의 아름다움’을 믿어라
4.결혼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개를 살까? 결혼을 할까?
결혼식장엔 결혼이 없다
시끄러운 결혼식을 두려워말라
평등하고 행복한 결혼을 위한 혼전계약서
주부혁명을 선포하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주부, 살리미
가사노동의 정치
고부관계의 민주화
동거, 강한 여자의 선택
이혼, 자유와 고통의 이중주
두 배로 행복한 재혼 만들기
5.직업 '남편'은 잊어라
여자 일/ 남자 일, 차별의 매트릭스
남성 가장 이데올로기를 버려라
성희롱, 감정노동
'평생의 일'을 생각하라
여성적 가치가 미래의 힘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우를 위한 정치
6.엄마 되기 해방된 엄마 행복한 아이
모성, 축복과 부담 사이
노동시간을 줄여라
빼앗긴 모성을 찾아서
처녀가 애 낳은 회사
남자에게
32개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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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만약 미혼모라는 멍에 없이 누구나 원하는 대로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미혼부에게도 양육의 책임이 법적으로 부과된다면, 모든 아기가 똑같이 축복받으며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면, 또한 육아가 여성에게만 전담돼 여성들에게 자기 삶의 포기를 요구하지 않는 사회라면, 중요한 공적 의제 혹은 공적 영역에서 아이를 ‘지워버리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모든 아이들이 태어난 사회경제적 조건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클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님은 아마 지금 행복한 임신부로서 출산일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p127 중에서
여자들이 차별을 극복하고 동등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통념이 깨져야 합니다. ‘남자 애인’ 못지 않게 ‘여자 친구’도 여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필요하다면 남자들이 정치적 동성애로 결속돼 있듯 ‘정치적 레즈비언’이 돼보는 것도 좋고요.-p259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신명숙 (지은이)
가부장제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적 신성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신념으로 여신학)Goddess Stdies)분야를 홀로 개척하고 있는 연구자이자 대학강사. 2013년 국내 최초의 여신학 분야 박사논문을 썼다. 이후 여성적 신성의 관점에서 한국 여성관음의 역사를 추적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2018년 5월 출간한 『여신을 찾아서』(판미동)를 통해 여신의 역사, 여신문화, 여신순례 등을 한국사회에 소개했다. 과거 강력했던 한국여신의 역사를 회복하는 일을 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여신이 신앙의 중심에 있었을 때 여성 역시 존중되었고, 성과 계층 모두에서 평등한 사회가 유지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접기
최근작 :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여성관음의 탄생>,<여신을 찾아서> … 총 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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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지은이)의 말
알파 걸들의 앞에는 알파 우먼으로 향하는 거침없는 직선코스가 아니라 가부장제라는 오래된 미로가 놓여 있습니다. 여성들은 대개 길잡이도, 지도도 없이 이 미로 속을 헤매다 길을 잃기 십상이지요. 그 제도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면서 님들을 움직이고 있는지 이제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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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분포
8.3
마이리뷰
구매자 (3)
전체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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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언니'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사소한 물건 하나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선택이 그물처럼 얽혀 개인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후회가 남지 않을 선택인지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은 현명하거나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토록 현명한 사람이 되기를 갈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길이 나에게 최선인가' 하는 문제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김신명숙의 선택>은 여자들의 이야기다. 페미니즘에 관심 없는 사람일지라도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심리치유에세이라고 하면 좋을까? 우리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삶을 돌아보게 된다. 책은 하나의 문제를 놓고 상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막 대학원에 입학한 여성의 남자친구는 복학생에다 결혼은 남의 일로 여기는 사람이라 낙태는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그 후 마음에 남은 상처를 치유할 길 없어 보이는 여성은 살아있는 생명을 자신의 의지로 죽게 했다는 죄책감과 피임을 제대로 못한, 적극적으로 거절하지 못한 데 대한 상처가 컸다. 남자친구도 미안해 하지만 자신이 겪는 고통의 10분의 1도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만약 남자들이 피임에 대해 철저한 공동책임 의식을 갖고 여자가 원하지 않는 성관계는 포기할 줄 아는 양식을 가졌다면, 폭력적 섹스가 사라지고 성행위의 주도권을 '임신하는 몸'을 가진 여자들이 가지고 있다면, 공식적 발표만으로도 한 해 34만여 건에 이른다는 낙태는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누구도 '순결을 지키지 못해 낙태를 자초했다'는 식으로 당신을 힐난할 권리도 이유도 없다는 겁니다. 성인인 님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자유로운 주체니까요. 오히려 시대착오적 순결 이데올로기가 여자들로 하여금 '성 경험이 많은 여자'로 몰릴까봐 철저한 피임 준비나 요구를 못하게 해 원치 않는 임신을 부르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요? - 126쪽
세상에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낙태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연신 눈물을 흘리고 있을 여성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사랑의 결실로 세상에 태어나야 할 아기가 축복은커녕 뱃속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참혹한 일이 한 해 그토록 많이 일어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엄마와 아이는 물론, 남성에게도 슬픈 일이지만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수술을 받는 당사자일 것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과 그릇된 가치관에서 벗어나는 일만이 더 이상 낙태로 인해 몸과 마음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들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다. 낳지 않을 아이라면 만들지 않아야 한다. 생명을 두고 실수 어쩌고 하는 일은 정말이지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결혼이 부담스럽고 두렵다?
오래 사귀어 온 남자친구가 있고 내년이면 서른이라 결혼 얘기가 구체적으로 오가지만 결혼하기 두려운 여성이 있다. 결혼 후 있을 아이문제, 시가문제, 가사노동 문제 등이 여성에게 훨씬 더 큰 부담으로 던져질 거라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하다는 여성의 고민은 결혼 전 대부분의 여성이 생각하는 일이다.
저자는 평등하고 행복한 결혼을 위해 혼전계약서를 함께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사실 결혼 전에 혼수를 보러 다니느라 분주하게 보낼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혼전계약서에는 주택 공동명의 등 재산관리나 수입관리에서부터 가사와 육아, 일상생활을 꾸리는 문제, 시가와 처가 관계 문제, 성생활 문제 등 결혼생활에서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부부 간의 합의내용을 담을 수 있습니다. 혹시 이혼하게 될 경우 어떤 원칙에 따라 재산이나 아이 문제 등을 정리할 것인지, 또 폭행이나 속이기, 외도 등 불상사가 발생했을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기로 할 것인지 등도 덧붙일 수 있습니다. - 176쪽
저자는 '계약서에 담는 항목이 꼼꼼할수록 남자친구 뿐 아니라 스스로도 어떤 결혼생활을 기대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며, 둘의 입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관계인지 아닌지도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 했다.
그런 논의들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난 후에도 결혼이 두렵다면 저자는 잠시 결혼을 미루라고 권한다. '시야가 흐릴 때는 굳이 앞으로 나가기보다 눈을 감고 쉬는 편이 낫다'고 남자친구의 재촉에 쫓기지 말고 자신의 느낌과 판단을 존중하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사랑과 성, 결혼과 직업, 엄마 되기에 걸쳐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고, 마지막 부분에는 본문에 소개된 페미니스트 32명의 생애와 사상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이 여성으로 태어나 차별받지 않고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은 태어났다. 걷잡을 수 없는 불행 속에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의지로 척박한 땅을 개척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책은 여성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교재로 남성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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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차 2007-07-14 공감(8)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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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편하지 않은 친구..
정직하게 나는 에세이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서른도 채 못된 사람들의 성공일기를 읽다보면 괜스레 내 낯이 붉어지는 듯 하다. 그래도 김용택의 사람도 좋았고, 빌브라이튼의 재미있는 세상도 괜찮았다. 요는 공명에 있는 거 같다. 나와 같이 눈을 맞추고 다정히 이야기해주는 에세이류는 어떤 소설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
여성주의 책은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고, 빈약한 독서경험에 몇몇 소설책들이 더있지만 현경님의 책들과 페미니즘의 도전, 이갈리아의 딸들 정도가 생각난다. 모두 다 꽤나 흥미롭게 읽었고, 페미니즘의 도전은 열권을 사서 주변에 강제로 읽히기도 했으며, 이갈리아의 딸들은 대학때 세미나를 했으니 꽤나 꼼꼼히 여러번 읽었으니 기억이 난다.
자 서설이 길었지만 여기 김신명숙의 선택이 있다. 서평신청을 해서 공짜로 받았는데, 너무 좋았다는 평가를 내어놓을 수 없어 참 내 마음도 아쉽다. 그래서 변병조가 길어졌고, 한편으로 조심스럽다. 처음 두단락을 읽고는 솔직히 그만 읽고 싶었다. 이 책은 이러저러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저자가 대답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고민에 대해 대답해주고 있는 이 사랑하는 언니는 내 주변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언니이기 보다는 저 멀리 라디오 DJ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나를 사랑하고, 나의 인생 설계를 기반으로 가정과 사회생활을 조직해야 하며, 자매애로 연대해야 한다는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다. 몇몇은 여성주의자가 아니라도 말할 수 있고, 몇몇은 여성주의 시각이기는 하나 저 멀리 뜬 구름을 잡는 듯 하다. 그리고 나머지는 꽤나 익순한 논리들이다. 좀 더 논쟁적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책은 술술 잘 읽히며, 군가산제나 포르노에 대한 글은 꽤나 흥미롭게 읽었고, 마지막에 여성주의자들을 쭉 정리해줘서 여성주의운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점은 참 좋았다.
덜컹이는 전철 안에서, 짧은 토막 독서용으로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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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09-23 공감(1)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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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입문서
우리나라 작가가 쓴 페미니즘 입문서로 돋보이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여성들이 겪는 일상 문제들에 대해
상담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일상의 문제들을 개인의 것으로 함몰시키지 않고
페미니즘 이론을 쉽게 끌여들여 설명함으로써
나의 문제가 나만의 것이 아닌,
여성 모두가 가부장제의 사회 현실로 인해 겪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우며
보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여성억압의 역사와 현실과
이를 직시하고 개선하면서 새로운 세상, 전복된 가치체계를 꿈꾸는
페미니즘의 시각에 대해 눈뜨게 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결코 '이즘'에 끝나는 것이 아니며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라는 걸 직시하게 한 점은
그간 논리적으로 확고하게 무장한 채로 실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작가의 역량의 산물이라 생각된다.
또한 일상에서 겪게되는 여성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을 통해
페미니즘의 주요 논제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훌륭하다.
책 말미에는 유명한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의 생애와 저작들을 소개하며
스스로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작가의 열정과 능력이 잘 버무려진 책이다.
(단 한 가지 아쉬운 건 제목.. 제목을 붙인 이유야 알겠지만 시선을 끄는 맛이 너무 없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려면....^^
작가의 유명세를 빌리고 싶었겠지만 책 표지에 작가의 사진을 꼭 넣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달리 했다면 책이 지닌 무게에 더 어울렸을 것 같다)
- 접기
아라비스 2007-08-07 공감(1)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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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의 선택 새창으로 보기
사랑하는 언니가....
여성으로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주체자로서의 나와 사랑과 성, 외모, 결혼, 직업고민등을 가진 고민 상담자에게 사랑하는 언니의 따뜻한 위로와 힘을 주는 안아줌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어떤 이들에겐 반감이 생기는 책이 될것이고 또 어떤 이들에겐 깊은 공감과 위로와 힘이 생길 것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반감과 공감의 경계에서 고민스러워 하는 책이 될 성 싶다.
며칠전 티비 예능오락 프로에서 남자 연예인들이 아내와 다툼.싸움 후에 화해를 청하는 자신의 방법에 대해 말하는것을 본적이 있는데 출연자중 한 사람이 자신은 싸움이 있은 후에 아무렇지 않게 더 일상적으로 아내에게 농담과 우스개를 던지면 스르륵 풀려지더라는 말 을 하는 것이었다. 출연자중 여자 출연자가 없는 이유에서 일까 다른 출연자들 모두 공감하며 자신들의 사례를 쏟아내며 꼭 그 방법이 화를 푸는 적절한 방법인양 말을 하는게 아닌가. 물론 그리 흐지부지 아무일 없듯이 넘어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남자들이 모르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화가 풀어지고 마음이 풀어진것이라고 보여질 지 모르나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과 사과나 이해가 없다면 아내들의 마음 속에 이번에도 차곡 차곡 쌓인다는 것을 말이다.
당신은 얼렁 뚱땅 넘어가졌을지 모르나 내게는 결코 다 풀리지 않았기에 앙금처럼 남아 어느 순간에고 불쑥 튀어나와 다시 나를 분노에 휩싸이게 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이다.
이런 일례만 보더라도 부부싸움은 그날 밤에 잠자리로 푼다 하는 남자들의 어리석은 생각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을것이고, 평등을 비웃으며 다름과 차이는 인정하지 않는 그것들에 화가 남도 사실이다.
성차별을 겪지 않고 가정에서도 커왔고 별달리 사회에서도 느끼지 못한다는 여성들 또한 존재하니 오히려 뿌리 깊은 차별과 당연시 속에서 성차별을 당하고도 그것이 차별인지 깨닫지 못하게끔 악습과 인습 속에서 살고 있는것이 아닐까.
어린아들의 바지춤을 내리고 길거리나 식당 어디를 가리지 않고 보란듯이 자랑스럽고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사내아이 소변을 보게 하는 엄마들을 무수히 많이 봐왔는데 그런 행동들이 어릴적 부터 남성 성기에 우월감을 느끼게 하고 마초증후군을 무의식 속에 심어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행동을 시키는것 역시 여성이라는것이기도 하겠다.
대중교통들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다리를 쫘악 벌리고 지나치게 당당한 얼굴로 앉은 남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신들은 남자이고 남자이기 때문에 신체 구조상 다리를 벌릴 수 밖에 없다 라는 변명을 하면서, 이건 마치 자기들 다리 사이에 2.5톤짜리가 있는것도 아니면서 무슨 대단 한 것이 있기라도 한듯 무의식 속에서도 타인에게 불쾌와 불편을 안겨준다. 그러고 보자면 여자들은 다리를 모아 앉는 것이 여성다움의 상징이며 여성의 신체 구조 때문이란 말인가. 타인에게 불쾌와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함이며 인간으로서의 예의라는 것을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 여성들도 다리 벌리고 아무렇게나 앉으면 당연히 편하다. 그러지 않는 것은 그것이 예의 이기 때문인것이다.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비난 받는 이유중에 하나는 분명 잘못 된 것임에도 당연시 되어온 많은 것들을 같은 여성들이 외려 나대는 여자 잘난척 하는 여자로 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이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식으로 포기 하고 재고조차 하지 않는데서 기인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자신에 대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자신을 존중하고 잘못된 일임에도 당연시 되어온 많은 것들에 포기 하지 않으며 극복해가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면 과연 이것이 비단 여성만을 위한 것이며 잘난척 하는 여자란 비난을 받아야하는 것이란 말인가.
경계가 모호하고 구분이 명확 하지 않으며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고 정답이 없기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이 폄하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런 경계들의 언저리를 지나고 있을 뿐 명확하지 않고 정답을 알지 못한다.
그런 중에 이 책은 그 경계를 구분지어주지도 명확히 해주지는 못했지만 지쳐 있는 마음이 아픈 여성들에게 위로는 될 수 있을 듯 하다.
힘내라.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가져라. 스스로에 주체성을 가지고 능동적이며 포기 하지 말아라. 변하기 위해 노력해라. 당당해져라.자부심을 가져라. 권리를 알고 주장하라...(등등..)
는 식의 수없이 들어온 말들과 상투적인 권고가 아닐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는것도 사실이다.
책의 본문보다도 뒷부분의 32명의 페미니스트들의 생애와 업적을 읽는 중의 즐거움이 컸다. 세밀하지 못하다 미리 양해를 구하긴 했음에도 아쉬운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나도 고치고 너도 고치고 우리다 고치면 좋은 세상 오지 않겠느냐 이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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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2008-09-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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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의 선택 : 언니의 충고과 격려 새창으로 보기
여성학. 이란 말을 들으면 매우 앞서가는 진보적인 사람이라는 느낌과 동시에 현실과 동떨어지게 이상을 말하는 지나친 현실주의자라는 양가감정이 든다. 이시대를 살고있는 젊은 세대인 20대의 여성인 내가 느끼는 것도 이러한데 좀 더 나이든 기성세대들은 오죽할까. 솔직히 읽기 전에는 큰 기대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런 책이 주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식의 명령조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세상에 흠없고 한계없는 사람이 없는데 얼굴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단지 저자라는 이유로 해라조를 쓰는 책은 정말이지 그 내용을 떠나서 꼴불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아주 조심스럽게 제가 여러분의 언니가 될께요. 라는 문장을 읽고 솔직히 좀 어이없었다고나 할까. 표지의 자신감있는 모습이며 제목이 주는 강렬함과는 달리 마치 대화하는 듯 쓰여진 내용들은 따뜻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술술 쉽게 잘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쩌면 나 또한 나보다 오래살고 나를 이해해주는 언니가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이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진걸까?
본인은 여자다. 그래서 여자에 대해 많이 알고 이 세상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불합리하다는 그 사실을 잘 느끼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생물학적인 여자이기 이전에 사회에 의해 키워진 여자인지라 내가 당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들을 나도 모르게 참고 있었다. 그것이 나는 놀라웠다. 내가 이렇게 무지할 줄이야. 바보같다는 생각과 지금이라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이 든다.
사실 현실을 바꾸기란, 특히 한사람의 힘으로 바꾸기란 힘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하면 변화가 오지 않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정말 세상은 남자에겐 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것이 규칙이 되고 진리가 된다. 그렇다면 왜 여자들은 그렇게 할 수 없는걸까?
나는 요즘 '섹스 앤더 시티'라는 드라마를 본다. 거기엔 정말 이상적인 싱글 여성들이 4명 나오는데 그녀들은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사랑 앞에서도 당당하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에 들어가게 되면 조금 달라지지만 적어도 큰 틀은 그러하다. 이런 드라마에 여자들이 열광하며, 그리고 현실도 이러길 꿈꾼다. 그럼 현실을 그렇게 바꿀 순 없을까? 난 가장 놀라운 점은 성적인 자유다. 드라마 속 그녀들이 성적인 자유를 누린다면 우리도 누려야 하는거 아닌가. 아니, 성적 물란이 사회를 혼란 시킨다면 이건 남자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하는 것 아닌가. 왜 여자들에게만 순결과 정조를 지켜야 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야 한다고 책은 말한다.
무언가 거대하게 변화를 꿈꾸지는 않는다.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이니 서로 조금 이해를 하고 생각을 바꾸자는 말이다. 누가 누구에게 져주자는 말이 아니다. 니가 누린다면 나도 누려야 한다.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의 장점은 마치 상담하는 듯 쓰여져 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할까. 마음을 다친 여성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당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만으로도 나의, 여성으로써의 나를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인정해 주는 글쓴이의 말들은 정말 가슴 깊은 곳에서 감동을 준다. 여성이라면 한 번 쯤은 이런 사람을 원하게 될 때가 있다. 엄마든, 언니든. 더욱이 전문적으로 여성의 권익에 대해 공부한 사람이라면 더욱 신뢰를 준다.
나는 사실 그렇게 차별받으면서 커 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거기엔 내가 모르는 무언의 차별이 존재할 것이다. 그것을 찾아서 알리는 게 어쩜 글쓴이가 바라는 바인지도 모른다.
- 접기
권선희 2008-10-0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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