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년전 부처님 가르침 새겨보라
한 권으로 읽는 아함경
한 권으로 읽는 아함경(홍사성 지음 / 불교시대사)
불교신문 주필을 역임한 언론인 홍사성〈사진〉씨가 새롭게 엮은 <아함경>을 선보였다. 지난 1997년부터 10여년간 불교신문에 연재한 아함부 경전에 담긴 부처님이야기를 가다듬은 알곡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마음으로 듣는 부처님 말씀> <날마다 읽는 부처님 말씀> 등 ‘홍사성의 아함경 시리즈’는 그동안 단행본으로 여러 차례 출간된 바 있다.
이번에 발간된 <한 권으로 읽는 아함경>은 주옥같은 아함부 경전이야기를 주제별로 모아서 해설을 빼고 부처님 말씀만 ‘한 권으로’ 정리했다. 지금까지 저자의 저서들은 스님들에겐 최고의 설법자료집으로 각광 받았고 불자들에겐 쉽고 유익한 교리서로 인정받았다. 불자들의 책꽂이에는 어김없이 꽂혀있는 홍사성 씨의 지난 저서들에 이어 이번 책도 대중불서로 주목받을 것은 자명하다.
맑은 눈 열리는 300가지 설법 빼곡히
“삶의 길잡이 되는 주옥의 말씀 간추려”
책은 아함부 경전에서 부처님 말씀 300가지를 가려 뽑았다. “아함부 경전은 특별히 난해한 말씀이 없습니다. 옆에서 얘기하듯 자상하게 들려주는 부처님의 말씀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맑은 눈이 열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이 경전을 읽은 매력입니다.”
저자는 또 “부처님이 실천적 삶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진솔하게 말씀해 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우리들의 삶에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주옥같은 알맹이들을 간추렸다. ‘부처님의 생애’를 시작으로 ‘인과응보’ ‘행복과 평화’ ‘자비와 공덕’ ‘올바른 생활’ ‘노력과 정진’ ‘나눔과 선행’ ‘포교와 설법’ ‘반성과 참회’ ‘겸손과 양보, 그리고 인욕’ ‘수행의 길’ ‘마음 닦기’ ‘청정한 삶’ ‘사색과 성찰’ ‘부처님의 가르침’ 등이다.
사변적이고 이론적ㆍ논증적인 교리보다는 읽어서 이해가 되고 남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경전 위주로 선별했다. 이 가운데 기복주의에 대한 부처님의 설법이다.
“다른 종교의 사제들은 만일 중생이 목숨을 마치면 그를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며 부러워하는 가미니라는 사람에게 부처님은 이같이 말한다.
“연못에 크고 무거운 돌을 던져 넣고 많은 사람들이 합창하고 축원하며 돌이 떠오르게 해달라 하면 그 돌이 떠오르는가? 병속에 들어있는 기름을 연못에 붓고 기름이 가라앉길 많은 사람들이 축원하고 기도하면 기름이 가라앉겠는가?” 이어서 부처님은
“어떤 사람이 게을러서 바르고 착한 일을 하지 않고 열 가지 나쁜 업을 지었다면 그는 제아무리 축원을 해도 천상에 태어날 수 없으며, 어떤 사람이 부지런히 착한 일을 하고 열가지 선한 업을 지었다면 제아무리 저주를 했다고 해도 그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
두말이 필요없는 명설법이다.
<사진>아함부 경전은 부처님 입멸 후 100일만에 정법의 인멸을 우려한 제자들이 왕사성 칠엽굴에 모여 최초로 결집했다고 전한다. 사진은 부처님이 성도한 후 녹야원서 5명의 비구를 제도하는 모습을 조성한 것. 불교신문자료사진
아함부 경전은 부처님이 입멸한 후 100일만에 정법의 인멸을 우려한 제자들이 왕사성 칠엽굴에 모여서 최초로 결집했다고 전한다.
카사파가 우두머리가 된 이 모임에서는 아난다가 부처님의 교법을, 우파리가 계율을 기억해내고 회중은 부처님의 말씀 여부를 가려 승인하면 다시 합송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렇게 결집된 아함부 경전은 오늘날 장아함경(長阿含經) 22권 30경, 중아함경(中阿含經) 60권 222경, 잡아함경(雜阿含經) 50권 1362경,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51권 472경으로 남아있다. 이를 통칭해서 아함부 경전이라고 한다. 이 경전군은 일찍이 중국에 번역됐지만 대승경전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함부 경전은 소승경전이라며 읽지 않는 풍토가 있었다. 홍사성 씨는 “1964년 동국역경원이 설립돼 아함부 경전이 한글로 번역되면서 점차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4부 아함의 팔리어 원전인 니까야(Nikaya)가 번역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야흐로 초기경전이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시공을 뛰어넘어 가장 원형적이고 생생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아함부 경전을 통해 2600년 전 부처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면 어떨까.
[불교신문 2536호/ 6월27일자]
한 권으로 읽는 아함경
저자 : 홍사성 |
부처님의 참 생명과 진리의 가르침
아함부 경전에서 가려 뽑은 소중한 부처님 말씀 300가지
시공을 뛰어넘어 가장 원형적이고 생생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아함부 경전을 통해서 우리는 2,600년 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불교 경전 중에서 가장 원형적이며 부처님의 생생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아함부 경전이다. 이 가운데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우리들의 삶에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주옥같은 알맹이들을 간추려 ‘부처님의 생애’에서부터 ‘인과응보’, ‘행복과 평화’, ‘자비와 공덕’, ‘올바른 생활’, ‘노력과 정진’, ‘나눔과 선행’, ‘포교와 설법’, ‘반성과 참회’, ‘겸손과 양보, 그리고 인욕’, ‘수행의 길’, ‘마음 닦기’, ‘청정한 삶’, ‘사색과 성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이르기까지 한 권으로 묶었다.
이 책은 부처님 생애에서부터 기본적인 가르침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뽑아서 정리하였다. 사변적이고 이론적이며 논증적인 교리보다는 읽어서 이해가 되고 남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경전 위주로 선별하였다.
부처님이 실천적 삶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진솔하게 말씀해주고 있다.
시공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우리 마음속에 와 닿는 부처님의 육성이 담겨 있는 아함부 경전은 장아함, 중아함, 잡아함, 증일아함 4부로 구성돼 있다. 한역 장아함은 비교적 긴 경전들로 22권에 30개의 경전이 들어 있고, 중아함은 중간 길이의 경전으로 60권에 222경이 들어 있다. 또 증일아함은 51권에 472경, 그리고 짧은 경전들을 모아 놓은 잡아함은 50권에 무려 1,362개의 작은 경전들이 수록돼 있다.
이 경전들 가운데 잡아함경에서 100개, 장아함경에서 23개, 중아함경에서 78개, 증일아함경에서 99개의 말씀을 간추려 뽑은 것이다.
책머리에
제1장 부처님의 생애
| 제6장 노력과 정진
| 제11장 수행의 길
|
부처님이 코살라 국에서 여행할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우카타(有從迦帝) 마을과 시티비아(墮鳩羅) 마을 중간에 있는 어느 나무 아래서 쉬고 있을 때였다.
그때 바라문인 도나(豆磨)가 지나가다가 부처님의 거룩한 발자국인 천폭륜상(千輻輪相)을 보게 되었다. 그는 ‘나는 아직 인간의 발자국으로는 이런 것을 보지 못하였다. 누구이기에 이런 아름다운 발자국을 가진 것일까’하며 발자국을 따라 부처님 계신 곳까지 왔다.
부처님은 나무 밑에 앉아 선정에 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얼굴은 엄숙하여 세상에서 뛰어나고 모든 기관이 맑고 깨끗하며, 마음은 극히 조용하게 잘 다스려졌으며, 빛나는 풍채는 의젓하여 마치 금(金)으로 된 산을 보는 것 같았다. 그는 놀라워하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당신은 신(天人)이십니까?”
“아니다. 나는 신이 아니다.”
“그러면 용(龍)입니까? 아니면 야차(夜叉)나 간다르바(乾達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다(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호라가(摩喉羅伽) 또는 인비인(人非人)입니까?”
“아니다. 나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
“그 무엇도 아니라면 도대체 당신은 어떤 분이십니까?”
이에 부처님은 게송을 답했다.
나는 신이나 용이 아니다.
간다르바, 긴나라, 야차, 아수라도
마호라가나 인비인도 아니다.
그것은 모두 번뇌로 인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다함이 있는 번뇌를
이미 끊고 부수고 없애버렸다.
마치 물속에서 피어났으나
물이 묻지 않는 연꽃처럼
나 또한 비록 세상에 태어났으나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느니라.
지나간 수많은 세월을 살펴보니
이런 저런 인연에 얽혀서 방황했지만
이제 번뇌를 끊고 나쁜 버릇을 버려서
삼독번뇌의 가시를 다 뽑아버리고
나고 죽는 고리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니
그러므로 ‘붓다(buddha)’라 이름 하느니라.
(/ 잡아함 4권 101경 인간경(人間經))
- 홍사성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불교신문 주필, 불교평론 주간, 불교 TV 제작국장, 불교방송 상무 등을 역임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마음으로 듣는 부처님 말씀]
[날마다 읽는 부처님 말씀]
[세계의 불교]
[불교입문]
[동남아불교사]
[근본불교의 이해]
[불교상식백과]등의 책을 냈다.
[출처 : 선재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