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과】
[종교사회학분과 1발표]
천주교 신자들의 사회참여에 관한 연구
정 규 현 ) • 오 세 일2)
Ⅰ. 들어가는 말
오늘날의 종교는 세속화 담론을 넘어 공적 영역에서 다양한 참여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시민사회에 서 종교의 공적 활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현대. , 사회에서 ‘정교분리 의’ 원칙을 종 교인들에게 요구하는 입장이 있다 둘째. ,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관점이 있 다. 이렇듯 종교의 사회참여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시민사회의 공론장 안에서 논의되어 왔다.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개별 사안에 대한 종교의 사회참여는 시민사회에서 작동하는 공론장의 구조 안에서 그 역사 문화적‧ 국면의 특수성에 따라 정당성 여부를 평가받아 온 것이다 그런데. 종교의 사회참여 활동들은 역량 강화를 위 해 신자들의 지지와 동원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 각 종교는 사회참여 활동을 교리적 의식의 범주 안으로 포함하여 설명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고는 종교의 사회참여를 바라보는 두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성과 미디어 활용3)을 중심으로 종교의 공적 역할과 사회문제에 대한 태도를 구성하는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경 험 분석에 있어서는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4) 조사 자료를 활용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정교분리
종교의 사회참여 특히, 정치적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거부하는 입장들은 그 이론적 근거로 정교분리를 제시 한다.
정교분리 원칙은 헌법 규정에 따른 법률적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정교분리에 대해 제 20조에서 그 내용을 밝힌다 제. 20조 1항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와 항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 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조항을 통해 종교와 국가의 관계를 규정한다 다종교. 배경 하에 제정된 미 국의 정교분리 원칙 )에 영향을 받은 헌법 제20조의 입법 취지는 국가가 종교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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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으로 한다.6) 요약하면, 국가가 특정 종교를 국교를 삼거나, 정치적 기준에 의해 지나친 개입이나 차별을 금하고, 국가 주도의 종교 활동과 교육 등을 금하는 것이 골자이다.7) 하지만 2항의 ‘종교와 정치의 분리 가’ ‘종교와 국가의 분리 원칙’ 하의 정치체(polity)를 넘어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이는 정교 분리에 대한 다방면의 해석을 낳게 하는 자구적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8)
이와 같은 정교분리에 대한 법률상의 포괄적 측면은 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종교의 정치에 대한 정교분리 의 의미를 추가적으로 살펴보게 한다. 가톨릭 교회는 교회법전과 문헌들을 통해 정교분리에 대해 해석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헌법 상의 ‘국가의 종교에 대한 정교분리의’ 중요성을 수용하면서9) 동시에 교회의 세속 권력으로의 정치관여에 대한 한계를 언급한다. 가톨릭 교회는 교회법 285조 3항, 287조 2항에 따라 원칙적 으로 제도 정치 또는 국가 권력 조직에 교회를 표상하는 성직자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활동하는 것에 대 해 가톨릭 교회는 정교분리적 관점에서 제약을 두고 있다.
정리하면, 헌법적 법률적, 차원에서 종교 전문가 지도자 를( ) 위시로 한 종교의 정치참여는 일정한 경계 안에 서 가능하고 권리로 보장받는다.10) 그러나 그 평가는 위와 같은 헌법 조항의 입법정신과 다르게, 해석적 쟁점 에 의하여 공론장의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강한 정교분리적 형태로서의 “성속이원론”11)과 상호불가침적 이해를 담고 있다.12) 즉 종교의, 사회참여를 반대하는 입장은 광의의 정교분리 이해 하에 공론장에서의 간접 적 개입과 시민사회적 활동으로서의 사회참여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이해하는 태도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 다.
2. 공공종교
정교분리 관점에서는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한 반대 논리를 주장하는데 반해서 종교의, 시민사회를 통한 공 적 역할의 필요성에 주목하는 관점도 있다. 종교의 공적 역할에 주목하는 입장은 공공영역에서 다양한 사회 주체들 간의 각축과 협의, 소통과 연대에 있어 종교 조직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과 역량, 고유성에 주목한 다 종교. 단체들은 정교분리의 구조 안에서도 공중, (public)과 시민사회 정부, 등 다양한 사회 주체들과 상호 작용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도 종교 조직은 공공영역의 갈등 조정자이자 사회적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입 안에 힘을 쓰는 사회적 행위자로 이해될 수 있다.
종교 조직의 사회참여에 대한 이론적 근거는 공공종교와 시민종교에 있다. 카사노바는 종교가 근대사회에 서 분화된 제도(differentiated institutions) 간의 구조적 정당성과 개인의 불가침적 자유를 존중하면서 ‘시 민사회 의’ 공론장에서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합의하도록 이끄는 공공종교의 사회참여 모델을 제안한다.13) 근대성으로 인한 파편화와 형식적 합리화와 도구적 합리성이 만연하는 현대사회에서 “실질적 합리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4, 56 참조.) 이 두 해석은 모두 국가의 종교에 대한 조치와, 종교의 국가 규제에 대한 자유에 주안점을 둔다.
6) 강인철, “정교분리 이후의 종교와 정치: 의미와 동학”, 『민주사회와 정책연구』26, 2014, 148 참조.
7) 장영수, “종교인의 정치참여와 정교분리의 원칙”, 『고려법학』94, 2019, 5;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국가권력 과 기독교 , 민중사, 1982, 50-51 참조.
8) 강인철, 앞의 논문, 143 참조.
9)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 『인간 존엄성』 참조.
10) 장영수, 앞의 논문 참조.
11) 박문수, “새로운 교회와 국가 관계의 모색 - 『쇄신과 화해 』 2 항의 정교분리를 중심으로 -”, 『가톨릭사회과학 연구』13, 2001, 86.
12) 박문수, 앞의 논문, 86-87; 박진우 오세일· , "공공 영역에서 종교의 역할과 갈등:“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그리스도교 찬반 논쟁", 『사회이론』49, 2016, 133-167 참조. 13) Jose Casanova, 앞의 책, 57 219-22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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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substantial rationalization) )를 추동할 수 있는 보편적 인권과 공동선의 가치를 담지하고 제안하는 공적 역할을 종교가 수행할 수 있다고 주창하는 것이다.15)
한편, 시민사회의 공론장에서 작동하는 보편적이며 초월적인 가치는 벨라의 시민종교 차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벨라는. 사회 통합적 가치체계로서의 무형의 시민종교가 지향하는 ‘좋은 사회’(the Good Society)를 공 동선을 지향하고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사회로 보고, 그것은 시민들에 의한 민주주의 방식을 보편적 가치의 토대로 삼아 제도적 책무성과 평화와 번영, 자유와 정의를 지향함으로써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벨라 는 종교가 이러한 시민종교적 공동선의 초월적 원리를 구체화하고, 사회적 응집력으로 결속시킬 수 있는 구 체적인 사회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종교가 사회변동을 추동하는 근대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정치 세력 들과 맺는 “창조적 긴장”(creative tension) )이 제도 종교의 쇄신과 시민종교적인 초월적 사회 통합 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종교가 사회참여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는 교의적 성찰과 사회문화적 해석과 적용을 실제적으 로 통합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본고는 종교의 사회참여의 역사적 예로서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를 살펴보고 자 한다.
3. 가톨릭 사회교리
가톨릭 교회는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특별히 제 차2 바티칸 공의회(1962-5)를 통하여 수세적이고 전투적인 자의식을 넘어 “성찰적 근대화”(reflexive modernity) )를 지향해 왔다 근대화된. 사회를 대면하며, 초월적 원리에 근거한 “종교적 성찰성” )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한복판에서 ‘시대의 징표 를’ 읽고자 노력한 것이다. 카사노바가 지적한 대로 현대 사회에서 가톨릭 교회의 “실질적 합리화 를” 반영하고 ) 벨라가 말한 ‘창조적 긴장 을’ 통해 이룩된 제 차2 바티칸 공의회의 업적들 특히, 사목헌장 『기쁨과 희망』 을 통해 가톨릭 교회는 세 상 속에서 세상과 함께하는 교회로 자신의 위치를 수정하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의 증진을 위하여 공적 영역에서의 사회참여의 필요성을 정당화한다 그리고. 이러한 숙고과 성찰 쇄신의, 내용들은 교리적 차원으로 내적 구조화를 이루었고 이는 체계적인 가톨릭 사회교리로 정리되었다.
사회교리는 “인간 존엄성의 원리”(교리서 1929-1933항 를) 기반으로 하여 실현 방식인 “공동선의 원리”(교 리서 1939-1942항),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구성원들의 “연대성의 원리”(교리서 1939-1942항), 공적 연대 의 수준과 협력을 조정하는 “보조성의 원리”(교리서 1878-1885항 라는) 네 가지 원리로 주축을 이룬다.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사회참여의 원리들을 바탕으로 사회 제 영역에 대한 성찰과 가르침을 혼인과 가정, 문화와 교육, 노동과 경제, 정치 공동체, 국제 평화 증진의 영역, 그리고 생태 환경 영역 등으로 세분화하여 제시한다 이를. 통해 포괄적인 사회원리체계를 확보하고 내적, 영역의 신앙과 공적 영역의 신앙을 하나로 통 합된 신앙 체계로 종합한다. 그리하여 정교분리 원칙을 수용하면서도 동시에 종교의 자유와 인간의 기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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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을 지향하는 종교적 도덕적, 사안에 대한 교회의 사회참여를 변증한다.22)
이러한 사회교리의 원리와 범위들을 바탕으로 본고는 사회교리의 이러한 영역 중 한국 천주교 신자들의 사 회참여 수용 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가톨릭 사회교리의 역사적 주제들을 한국사회의 역사적 맥락에서 ‘사회 복지’, ‘노동’, ‘환경’,‘민족화해 (통일)’,‘사회적 고통 다섯’ 개의 범주로 재구성하였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방법 및 대상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는 약 10년 주기로 한국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의 변화를 파악하는 가톨릭 내 대표적인 트렌드 조사이다. 본 연구에서는 가장 최근의 4차 조사를 분석자료로 삼았다. 조사 기간은 2016년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였으며, 대상은 20세 이상의 성인 신자들이었고,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기기입식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일반. 신자 대상 설문조사의 경우 1794명의 표 본을 수집했으며, 표본의 추출방법은 ‘층화계통추출법’23)을 사용하였다. 표본의 사회인구적 특성 중 분석에 는 성별 남녀( 4:6), 나이 평균( 49.77년), 교육수준 평균( 14.39년), 월 가구소득 평균( 459.87만원 을) 활용하였 다.
2. 측정 도구
< 표 1 >는 독립변수인 ‘종교성 과’ ‘교회 미디어 활용 빈도 의’ 기술통계량과 종속변수인 사회참여 의식의 차 원으로 ‘교회의 사회참여 변수와’ 사회교리에 따른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태도 의’ 기술통계량을 보여준다.
< 표 1 > 변수에 대한 기술 통계
변 수 N 최소값 최대값 평균 표준편차
독립변수
a) 종교성
1) 공동체 신자‧ 의식 (요인으로 묶음 – 신뢰계수(Cronbach's α) .696)
신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 1793 1 5 4.04 .78
본당 공동체 의식 1785 1 5 3.50 .84
2) 의례 참여 및 개인적 신심행위 (요인으로 묶음 – 신뢰계수(Cronbach's α) .857)
미사 참여 빈도 (일수) 1785 0 365 104.32 86.70
성체조배 빈도 (일수) 1716 0 365 34.57 66.34
묵주기도 빈도 (일수) 1772 0 365 148.46 154.88
성경 읽기/성경묵상 빈도(일수) 1750 0 365 98.16 128.56
아침 저녁기도/ 빈도 (일수) 1756 0 365 134.82 154.29
가정기도 빈도 (일수) 1742 0 365 101.75 142.54
자유기도/화살기도 빈도(일수) 1770 0 365 160.30 153.82
3) 교육 활동 참여
본당 주관 교육 1786 1 4 2.78 1.07
교구(지구) 주관 교육 1770 1 4 2.22 1.034
수도회 주관 교육 1765 1 4 1.89 .89
평신도 단체 주관 교육 1765 1 4 2.00 .93
방송 또는 인터넷 강좌 1755 1 4 1.86 .945
4) 금전적 기여
22)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 76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간추린 사회교리 <개정판>』 424항 참조.
23) 이에 대해 상술하자면, 우선 전국 교구 중 신자수 상위 7개 교구를 선정한 후, 수도권 몰림 현상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지방 교구에 속하는 청주, 안동교구를 인천교구와 교체하여 교구별 층화를 실시하였다. 그 이후 해 당 교구 내 도농, 도심 외곽/ 지역을 고려하여 교구 내 특성을 대표할 수 있는 본당을 추출하였고, 본당 관할 지 역 세부 단위인 구역 반에서· 일정 간격으로 임의 표집하는 방식으로 표본을 확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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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금 (주, 원) 1788 0 125,000 19,838.65 29121.86
b) 교회 미디어 활용 빈도
교회 TV (일수) 1677 0 365 27.99 78.75
교회 라디오 (일수) 1590 0 365 19.44 65.97
인터넷, SNS (일수) 1564 0 365 27.96 76.71
항 목 빈 도 %
교회 신문 구독 유무 구독 하지 않음 구 독 1091 505 68.4
31.6
총 계 1596 100
교회 잡지 구독 유무 구독 하지 않음 구 독 1099 502 68.6
31.4
총 계 1601 100
주보 열독 정도 안 읽는다 대충 읽는다 관심 있는 부분만 읽는다 47
303
855 2.6
17
48
모두 읽는다 576 32.3
총 계 1781 100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 정보 획득 경로 교회 교육 프로그램 강론 사회 교리에 관한 문헌 교회 언론 일반 언론 72
440 80
285
719 4
24.7
4.5
16
40.4
일반 신자와의 대화 147 8.3
기타 37 2.1
총 계 1780 100
종속변수
a) 사회참여에 대한 태도
교회의 사회참여 1787 1 4 2.87 .79
b)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태도
복지재정 확충을 위한 증세 (사회복지) 1664 1 4 2.87 .72
노동조합의 결성과 활동 (노동) 1596 1 4 2.68 .76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 (민족화해) 1666 1 4 2.28 .87
핵발전 중지 (환경) 1561 1 4 2.92 .93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사회적 고통) 1653 1 4 3.23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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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분석결과
1. 회귀분석
< 표 2 >는 각 변수들간의 관계를 OLS 다중회귀분석으로 분석하여 도출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다 중공선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Ⅴ. 나가는 말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통계 분석에 있어 ‘공동체 신자‧ 의식 과’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 입장 습득 경로’ 가 유의미하게 신자들의 사회참여 의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여기서 ‘공동체 신자‧ 의식 정도가’ 사회참여 의식에 정적으로 유의미하게 상관되어 나타나는 결과는, 가톨릭 본당 문화 안 에서 형성된 ‘형제 자매 에’ 대한 ‘공동체적 관심 이라는’ 주관적 차원과 가톨릭 교회가 역사적이고 실제 적으로 자리잡아온 사회적 차원에 대한 긍지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 입장을 습득하는 경로와 사회참여 요인 간 의 관계이다. 신자들이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공적 활동과 그 의미에 관심을 보이고 자발적으로 여 러 경로를 통해 이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경우 일반, 언론이나 신자끼리의 대화를 통한 습득보다 사회 참여적 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교회는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의 자리’(Sits im Leben)에서부터 교회적 시각을 통해 사회현안을 살피고 해석할 수 있는 다방면의 경로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홍보한다면, ‘공공종교로서 교회의 자기인식 과’ 궤를 같이 하는 신자들의 사회참여적 의식과 태도의 강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국 위의 두 변수를 제외한 종교성과 교회 미디어 활용과 같은 독립변수들의 영향이 미약하거나 일 관적이지 못 한 이유는, 교회가 신자들의 사회참여 의식의 형성과 성숙을 위해 사회교리를 교육하고, 신자들의 신앙생활 안에서 이를 연결 짓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함양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현실에 대해 신자들의 입장으로 관점을 전환하여 접근해 볼 필요도 있다. 종속 변수인 사회교리 가르침에 속하는 변수들은 대북지원 변수를 제외하고는 과반을 웃도는 동의를 보인 다. 그러면서도 해당 조사에서 교회의 사회참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 또한 각각 2007년
29.9%, 2018년 28.3%로 일정 비율을 가지고 있기에 ) 한국 가톨릭교회 안에는 적어도 2000년대에 는 두 성향의 신자 집단이 일정 정도의 비율로 공존해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25)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신앙생활을 통해 형성되는 종교성 및 교회 미디어의 영향과 직접적인 관련 을 맺고 있지 않다는 것은 종교와 무관하게 자신이 가진 정치적 이념적 종교의, , 사회참여에 대한 성향 이 이미 존재하고, 이에 따라 사회 정치적 현안을 바라보며 교회가 자신의 태도와 성향에 동조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역으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 이러한 경향은 가톨릭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채 교 회의 윤리적 가르침에 대해 선호와 생각에 따라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동조하는 ‘카페테리아 가톨릭시 즘’(cafeteria catholicism) ) 혹은 ‘윤리적 자율성’(ethical autonomy) )을 중시하는 현상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