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생물 4년 관찰기, 캐나다 인류학자 '숲은 생각한다'
[뉴시스] 입력 2018.05.16 17:58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에두아르도 콘 캐나다 맥길대 인류학 교수가 쓴 '숲은 생각한다'가 번역·출간됐다. 아마존 숲속의 생활상을 4년간 관찰·사색한 결과물이다.
재규어에서부터 개미핥기, 대벌레와 솔개, 선인장과 고무나무에 이르기까지 숲 속 생물들의 삶과 생존 전략이 인간들의 역사와 얽히고설키는 풍경을 책에 풀어냈다.
저자는 아마존 강 유역에서 1000여 개의 식물 표본, 600여 개의 동물 표본을 수집했다. 이 표본들은 현재 에콰도르 국립식물원과 자연사박물관에 수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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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숲과 함께 생각해야 하는가? 비인간적 세계의 사고가 우리의 사고를 해방시키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숲은 생각하기에 좋다. 왜냐하면 숲은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숲은 생각한다. 나는 이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렇게 질문해 보고 싶다. 우리 너머로 확장되는 세계 속에서 인간적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숲은 생각한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어떤 함의가 있을까?"
"아빌라의 일상생활은 잠자기와 꿈꾸기라는 제2의 생활과 얽혀 있다. 사람들은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불 옆에 앉아 한기를 쫓거나 김이 오르는 우아유사 차가 가득 담긴 표주박잔을 받아들거나 만월을 바라보며 쏙독새 소리에 귀 기울이거나 또 때로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재규어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한밤중에 들려오는 이 소리들에 대해 사람들은 즉석에서 논평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 이야기 소리에 잠을 깨기도 한다. 꿈도 경험적인 것의 일부이며, 하나의 현실이다."
2014년 미국인류학회에서 수여하는 학술상인 그레고리 베이트슨 상을 받은 작품이다. 인간 중심의 기존 인식론적 견해를 넘어서 어떻게 문명과 야생 사이에 소통이 가능한가를 묻는다. 차은정 옮김, 456쪽, 2만3000원, 사월의책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