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알라딘: 불교 페미니즘

알라딘: 불교 페미니즘

불교 페미니즘 -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   
리타 M. 그로스 (지은이),옥복연 (옮긴이)동연(와이미디어)2020-06-17



불교 페미니즘


 크게보기
정가
25,000원
판매가



기본정보
600쪽152*223mm (A5신)840gISBN : 9788964475805

책소개

저자는 먼저 불교의 역사를 스케치하는 것으로 저자의 과업을 시작한다. 인도 불교, 대승불교, 티베트 불교 등 3대 불교 지성 발달사에 나타난 여성들의 역할과 이미지를 살펴보는 일이 그것이다. 과거 불교가 융성했던 시절에 널리 통용되었던 여성의 이미지와 역할에 관한 기록들의 정확한 파악이 우선적인 과제로 수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불교사에서 드러난 이러한 여성의 기록들을 통해서 여성에 관련된 유용한 과거의 자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저자는 페미니즘적 인식을 위해 활용 가능한 불교의 자원들을 살피는 것으로 주요 교리적 개념들의 분석을 시작하는데(3부), 이는 “불교는 페미니즘”이며 따라서 “페미니즘이 불교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시기에 따른 관점들을 살펴 간다. 첫 번째 전환기에서는 소승불교(상좌불교)의 무아의 가르침에 관련된 자아와 젠더의 문제를, 두 번째 전환기에서는 대승불교의 공성(空性)과 보살의 길에 관련된 페미니스트 윤리와 자비심의 문제를, 세 번째 전환기에서는 금강승불교의 여래장 사상과 비이원론적 접근과 관련된 젠더의 문제들을 상세하게 고찰한다. 3부를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금강승불교의 명상수행에 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것은 긍극적으로 여성적 원리와 남성적 원리의 상호보완성에 귀착된다.
목차
제I부 ╻ 목표와 방향 설정하기
1장_ 불교 페미니스트의 재평가 전략
2장_ 불교에 대한 이해: 접근 방식, 기본 교리 그리고 개괄적인 설명
제II부 ╻ 정확하고 유용한 과거를 위하여: 불교 역사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스케치
3장_ 왜 과거를 알아야 하는가, 정확하고 유용한 과거는 무엇을 위해 필요한가?
4장_ 샤카디타, 붓다의 딸들: 초기 인도 불교의 여성 역할과 이미지
5장_ 타고난 여성의 특성과 성향이 있는가?: 인도 대승불교의 여성 역할과 이미지
6장_ 여성적 원리: 인도와 티베트 금강승불교의 여성 역할과 이미지
7장_ 결론: 여성 영웅들과 토큰 같은 여성들
제III부 ╻ 담마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교리의 주요 개념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분석
8장_ 불교 페미니즘을 위한 교리의 다양한 자원들
9장_ 무대 만들기: 불교적 세계관의 전제들
10장_ 페미니스트의 관점으로 불교의 핵심개념 분석하기
11장_ 젠더와 무아: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본 불교의 기본 가르침
12장_ 젠더와 공성: 대승불교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이해
13장_ 젠더와 불성: 세 번째 전환기 금강승불교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입장
제IV부 ╻ “담마는 여자이고 또 남자이다”: 성평등한 불교의 재구축을 위하여
14장_ 판결과 심판: 뒤를 돌아보기 그리고 앞을 바라보기
15장_ 성평등한 기관들: 재가자, 사원과 요가 수행자들
16장_ 성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젠더화된 언어 극복하기
방법론적 부록
I. 여기, 내가 서 있다: 학문적 방법과 사회적 비전으로서의 페미니즘
II. 종교적인 경험과 종교 연구: 종교의 역사

접기
책속에서
이 글은 종교학, 페미니즘 그리고 불교라는 세 가지 관점이 복합적으로 독특하게 연결되어 전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도 통합된 교차문화적인 비교연구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관점들은 개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거나 널리 쓰이지만, 이 세 가지 요소들의 통합적인 연구는 흔치 않다. 나의 개인적인 삶 속의 경험들과 학문적인 과정을 통해 얻은 성과로, 이 요소들이 일관성 있게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매우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영적이고 학문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이 요소들이 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면서, 내가 이해하고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캐롤 크리스트와 크리스틴 다우닝과 달리, 나는 이 세 가지 관점과 개인적인 경험에 직접적으로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나의 연구와 고민 그리고 경험에 기초해서 나타나는 의미 있는 결과에 중점을 둘 것이다.
_ 1장 <불교 페미니스트의 재평가 전략> 중에서  접기
왜 붓다는 파자파티의 요청을 즉각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사실 그는 많은 남성의 출가를 격려했는데, 남성들처럼 여성들에게는 왜 나서서 출가를 권유하지도 않고, 또 여성들이 출가를 요청했지만 기다리게 했을까? 이것은 페미니스트적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남성 중심주의와 남녀 이분법적인 성 역할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영역이다. 즉, 평등사상이나 일반적인 인류애에 대해서, 심지어는 붓다께서 깨달음을 성취한 후에도 젠더 이슈는 그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다. 남녀의 차이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감, 요컨대 여성의 눈을 통해 남성 중심적인 부정적인 면을 보는 것은 단순히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가부장적인 고통에 대한 여성들 자신의 경험에서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그것을 체험한 여성들이 평범한 일상에 도전하고 이분화된 성 역할을 거부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여성을 진심으로 지지했던 아난다는 붓다 사후 1차 경전 결집 때 여성과 관련하여 두 가지 잘못을 고백하도록 강요당했다. 즉, 그가 여성에게 비구니 승가를 설립할 것을 허락하도록 붓다께 간청했다는 것이 하나이고, 붓다의 사후 여성들이 붓다의 시신에 눈물을 흘려서 그의 옷을 더럽혔다는 것이 두 번째이다. 참으로 여성혐오적인 내용을 담은 기록이다. 카지야마 유이치와 일부 학자들은 이런 여성혐오적인 인식들이 이 시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문학에도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몇몇 여성혐오적 교리는 이 시기의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초기 불교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빠알리 경전과 초기 인도 불교의 일부 내용이 되었다.
여자는 붓다가 될 수 없고 붓다는 여자가 될 수 없다는 교리는 이 시기 이후에 널리 퍼졌다. 그 결론은 여성이 ‘깨달음의 다섯 단계’ 가운데 어느 한 곳에도 도달할 수 없고, ‘삼종지도’를 감수해야 하므로 여자는 부처가 될 수 없다는 논리로 자리 잡았다. 이 주장은 불교에서 여성의 낮은 지위에 대한 정당화와 논리적 근거로 광범위하게 퍼져서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으며, 동아시아 불교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경전에 따르면, ?테리가타?의 명확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일부 문헌에서는 여성들이 아라한에도 오를 수 없다고 한다. 한 경전에서는 붓다께서 “불가능하다, 비구여, 여자가 완전히 깨달은 아라한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_ 4장 <샤카디타, 붓다의 딸들> 중에서  접기
불교를 페미니즘이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 있고 정확하지만, 그 말은 완벽하지는 않다. 불교와 페미니즘 간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불교 페미니즘에 중요한 자원을 제공한다. 유사성보다는 상호 변혁에 초점을 맞출 때, 두 관점이 얼마나 양립할 수 있는가부터 그들이 서로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도 강조점이 바뀐다. 신학자인 존 콥John Cobb은 그의 책 『대화 너머Beyond Dialogue』에서, 불교와 기독교의 상호 변혁은 진정한 대화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대화를 넘어서는 “상호 변혁mutual transformation”이라는 문구를 사용한다. 이는 서로 다른 영적 관점들 간의 상호 작용과 변화를 위한 가장 적절한 방식을 묘사하고 있다. …
상호 변혁은 보통 서로 다른 영적 관점을 가진 두 파트너가 상호 작용을 할 때 발생한다. 불교와 페미니즘 사이의 대화와 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상호 변혁의 경우에, 그 과정은 대개 양쪽의 입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내면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내면의 대화라고 해서 그 과정이 덜 현실적이거나 덜 변혁적인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불교 수행에 참여하기 훨씬 전부터 나는 페미니스트였다. 더욱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불교적인 관습에 참여하기 전에 미리 페미니스트적인 기준으로 매우 주의 깊게 조사했다. 종교라는 또 다른 복잡한 여행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 상징체계나 계층 구조로부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페미니즘과 불교는 내 인생에서 두 개의 분리된,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는 트랙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_ 8장 <불교 페미니즘을 위한 교리의 다양한 자원들> 중에서  접기
불교사적 유형에 대한 고찰과 불교의 핵심 개념에 관한 분석을 통해 드러난 판결을 살펴보면, 현재의 관점과 실천 사이에 참을 수 없는 모순이 있다.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재건의 첫 번째 접근은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불교 관행을 개혁하는 것이다. 그러한 재건을 위한 지침은 매우 간단하다. 성평등을 의무화하고 제도화하고, 불교 생활과 제도의 바로 그 틀에 완전히, 철저한 방법으로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평등을 의무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모든 불교 신자들이 이를 규범적인 의무로 여기게 해야 한다. 그것은 다른 모든 윤리적, 관계적 규범과 피해야 할 행동의 목록을 포함하는, 올바른 행동 범주에 따른 여덟 가지 경로에 포함할 수 있다. 그것은 심지어 모든 존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최초의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
만약 성평등이 전통에 대한 기본적인 윤리적 지침으로 의무화된다면, 고의적이든 우발적이든 어떤 제도적 불이행도 시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지침들은 특히 성차별과 계급제도의 관행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불교적 견해, 즉 불교적 가르침의 언어적, 철학적 공식은 성평등을 의무화하고 제도화함으로써 직접적으로 현실에 도전하거나 이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에게도 불교의 가르침을 평등하게 적용해야 하고, 남성에게는 불교사 전반에 걸쳐 널리 퍼져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젠더 문제에 대한 이 해결책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고통이므로, 아예 여성을 없애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미래의 정토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하고 순결한 땅이 될 것이며, 이 순결한 땅에서는 불교사 전반에 걸쳐 널리 퍼진 남성 중심적인 견해나 현실들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_14장 <판결과 심판> 중에서  접기
전통적인 불교는 현재 남성 우월적인 사원 중심제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불교가 가부장적인 종교라는 인상을 준다. 전통적인 불교의 중심부에는 모든 종교의 페미니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개념인 남성 우위가 있는데, 이는 거의 남성 독점이라고도 할 수 있기에 이로 인한 여성의 고통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에, 나는 살아 있는 불교라는 아름다운 삽화가 그려진 책을 보았는데, “여성의 사진은 확실히 많지 않다”라고 평한 내 친구의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분노하면서도 슬픔을 느꼈다.
성평등한 사원 제도의 재건은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를 위한 여성주의적인 이슈 가운데 가장 중요하거나 혁명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개혁은 어떠한 편견이나 차별 없이 여성들을 전통적인 불교, 사원 그리고 교육 기관들의 중심부로 완전하게 재배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분야들은 주로 불교를 보존하거나 전파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권력을 가진 세력들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라는 이유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혁가들은 이를 현대적으로 재조정해서 적용한 역사적 사례도 있다. 불교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개혁은 중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불교도 일정 부분 유지한다.
_15장 <성평등한 기관들> 중에서  접기
더보기
추천글
이 책은 그녀(저자 리타 그로스)의 뛰어난 학식과 깊이 있는 오랜 연구의 결과물로, 가부장제와 그 이후의 불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늘날까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불교 전통에서 전해오는 불교 문헌의 차별성에 대해서 그녀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과감하게 도전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에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의 분석이 유용할 정도로 불교가 변하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날에는, 다행스럽게도 서구 불교계에는 잘 알려진 교리 스승과 학자들 가운데 여성이 많이 있으며, 여성이라고 지식 수준이나 경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불교 역사를 통해 볼 때, 여성이 인정받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만약 불교가 그렇게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이지 않다면, 제대로의 불교는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하면 불교가 현대 사회에서 더욱 성평등한 종교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시작해 준 리타 그로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불교의 핵심 교리 중에는 영원불변한 것은 없다는 가르침이 있는데, 그럼에도 가부장적 위계질서에 대해 변화를 거부하고, 특히 교리를 신선한 통찰력으로 보는 것에 대한 저항도 있다. 그러나 사회는 지속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포함시키고 여성의 권리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게 되었다.
불교는 모든 존재의 상호 연관성을 중시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위대한 붓다의 지혜를 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21세기로 옮겨가야 한다. 붓다의 가르침은 모든 인간에게 매우 유익한 것이며, 오늘날은 교리 연구와 실천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다수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더욱 수행에 집중하고, 헌신적이며 영적인 길에 전념하는 경향성이 있으며, 미래에도 불교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금강승 비구들 중 몇몇은 미래 사회에 교리가 여성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라고 예언해 왔다! 여성들이 얼마나 불교계에서 위대한 존재인가? 이제라도 교단은 여성들이 비주류가 되지 않도록 지지하고 격려하고, 또한 모든 불자들은 성평등한 불국토 건설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 - 텐진 팔모 
저자 및 역자소개
리타 M. 그로스 (Rita M. Gross)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시카고대학교 종교학과에서 학부 및 대학원을 마쳤으며, 위스콘신대학교(오클레어) 철학-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종교학자의 관점과 페미니스트의 관점을 결합한 균형잡힌 시각으로 힌두교와 불교 등 인도 종교들에 대한 많은 연구를 했다. 주요 저서로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 불교에 관한 페미니즘적 역사, 분석, 재구성』(Buddhism after Patriarchy: A Feminist History, Analysis, and Reconstruction of Buddhism, 1993)이 있으며, 『남성중심주의를 넘어서: 여성과 종교에 관한 새로운 글들』(Beyond Androcentrism: New Essays on Women and Religion)을 엮었다. 또한 낸시 아우어 폴크(Nancy Auer Falk)와 함께 『말해지지 않은 세계들: 여성들의 종교적 삶』(Unspoken Worlds: Womens Religious Lives, 1980)을 엮었다. 접기
최근작 : <불교 페미니즘> … 총 21종 (모두보기)
옥복연 (옮긴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미국 코네티켓주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석사 학위)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여성학으로 문학박사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선임연구원과 국민대학교 강사를 거쳐, 현재 종교와젠더연구소 소장과 성평등불교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불교의 위대한 여성 마하마야』(2020),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2019), 『불교와 섹슈얼리티』(2016), 『붓다의 길을 걷는 여성』(2015) 등의 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불교 경전에 나타난 여성혐오적 교리 해석”, “붓다의 재가여성 십대제자에 대한 불교여성주의적 분석”, “다시 팔경계를 소환하며” 외 여러 편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불교와 섹슈얼리티 (반양장)>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교 페미니즘을 펴내면서…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날 것이다.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글쎄, 될까? 전통적인 불교의 입장은 전자라고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후자에 가깝다. 불교의 가르침은 고통으로 가득 차고 무지에 휩싸인 상태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평온을 얻음으로써 궁극적인 해방을 추구한다. 그래서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수행자에게 완전한 깨달음을 향하는 구도의 길이 권장된다. 그러나 붓다 사후 수 세기 만에 승단이 권력을 가지게 되고 존경과 권위를 부여받으면서 성차별이 싹트기 시작해서 마침내 여성은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신념이 퍼지게 되었다. 그래서 성에 대한 가장 대중적이고 오래된 불교적인 태도 가운데 하나는, 여성은 불행한 존재이며 여성으로 태어나는 연유는 나쁜 업보의 결과라는 인식이다. 오늘날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여타 국가에서 비구니 승단이 사라진 것은 가부장적 위계질서의 고착으로 인한 여성혐오적 성차별과 편견이 매우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는데, 저자가 이 책에서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불교의 ‘재평가’를 추구하는 문제의식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여성도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될 수 있지 않은가?
저자는 먼저 불교의 역사를 스케치하는 것으로 그녀(저자)의 과업을 시작한다(2부). 인도 불교, 대승불교, 티베트 불교 등 3대 불교 지성 발달사에 나타난 여성들의 역할과 이미지를 살펴보는 일이 그것이다. 과거 불교가 융성했던 시절에 널리 통용되었던 여성의 이미지와 역할에 관한 기록들의 정확한 파악이 우선적인 과제로 수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불교사에서 드러난 이러한 여성의 기록들을 통해서 여성에 관련된 유용한 과거의 자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저자는 페미니즘적 인식을 위해 활용 가능한 불교의 자원들을 살피는 것으로 주요 교리적 개념들의 분석을 시작하는데(3부), 이는 “불교는 페미니즘”이며 따라서 “페미니즘이 불교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시기에 따른 관점들을 살펴 간다. 첫 번째 전환기에서는 소승불교(상좌불교)의 무아의 가르침에 관련된 자아와 젠더의 문제를, 두 번째 전환기에서는 대승불교의 공성(空性)과 보살의 길에 관련된 페미니스트 윤리와 자비심의 문제를, 세 번째 전환기에서는 금강승불교의 여래장 사상과 비이원론적 접근과 관련된 젠더의 문제들을 상세하게 고찰한다. 3부를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금강승불교의 명상수행에 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것은 긍극적으로 여성적 원리와 남성적 원리의 상호보완성에 귀착된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4부 “성평등한 불교의 재구축을 위하여”에서 저자는 교리와 실천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들을 지적하고, 가부장제를 ‘평가’하며 미래를 전망한다. 여기서 저자는 불교의 페미니스트적 재건을 위해 두 사항을 제시한다. 첫째는 재가수행자들의 생활방식에 관한 것인데, 가부장적인 성 역할의 구분으로 양육된 남녀의 상호무능성을 극복하고, 여성주의적 성평등이라는 비전에 일치하는 재가수행자의 생활 스타일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원 제도에 대한 것인데, 전통적인 불교는 남성 우월적인 사원 제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성평등한 사원 제도가 재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제안은 이 책이 문제로 삼고 있는 “가부장제를 극복한 불교”에 국한되는 것이지만, 남성 우월적이며 가부장적인 체계가 확고한 여타 종교들에게도 그것을 넘어서는 실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이 지니는 또 다른 가치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인데, 오늘의 세계는 여전히 가부장적 체계가 사회 도처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접기

---

"불교는 페미니즘이다"...'불교 페미니즘' 출간
 조현성 기자 승인 2020.07.08 14:12 댓글 0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텐진 팔모 스님 "30년 전 분석 유효...변하지 않은 불교 안타깝다"

 

미국 종교학자 리타 그로스가 "불교는 페미니즘"이라 주장한 책이 번역 출단됐다. 종교와젠더연구소 옥복연 소장이 번역한 <불교 페미니즘: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이다. 

책은 "여성은 붓다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불교는 깨달음의 과정에 성별 구분은 없고, 모든 수행자에 깨달음으로 가는 구도의 길이 열려 있다고 한다. 

현실은 붓다의 가르침과 달리 성별은 물론 출가 재가 사이의 위계질서가 생겼다. 한국 대만을 제외한 나라에서 비구니 승단이 사라진 것이 본보기이다. 초기불교 원형을 갖고 규율로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티베트 불교에서도 비구니 승단은 독자성을 갖고 있지 않다.

저자는 성평등적 관점관점에서 불교를 재평가하기 위해 인도 불교와 대승 불교, 티베트 불교 등 3대 불교 발달사에 나타난 여성의 역할과 이미지를 살핀다. 

저자는 시기별 불교의 교리와 실천 간 모순을 지적하며 불교의 페미니즘적 재건을 위해, 성평등 관점에 일치하는 재가수행자의 생활 스타일과 남성 우월적 사원 중심의 불교에서 벗어나 성평등한 사원제도 구축을 제안한다.

저자는 "미래의 정토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하고 순결한 땅이 될 것이다. 이 순결한 땅에서는 불교사 전반에 걸쳐 널리 퍼진 남성 중심적 견해나 현실들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2015년 작고한 저자는 생전에 미국 위스콘신대 철학종교학과 교수를 지냈다. 종교학과 페미니스트적 관점의 균형 위에서 인도 종교 연구를 많이 했다.

서양 최초 비구니 스님인 텐진 팔모는 추천사를 통해서 "이 책은 가부장제와 그 이후 불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30년 전에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의 분석이 유용할 정도로 불교가 변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한다.

역자 옥복연 소장은 "이 책을 읽은 후 여성학적 관점에서 불교가 참으로 페미니즘과 유사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찬성하며 불교 연관 박사학위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제11차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대회에서 저자를 만나 이 책이 얼마나 내게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말하며 많은 한국 여성 불자들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녀가 다른 세상으로 떠나버린 한참 지난 이제야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했다.

불교 페미니즘┃리타 그로스 지음┃옥복연 옮김┃동연┃2만5000원

저작권자 © 불교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현성 기자
깨달음에 남녀 구분은 없다…'불교 페미니즘' 출간
송고시간2020-07-07 13:29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양정우 기자양정우 기자
미국 종교학자 리타 그로스 저서…성평등적 재가수행·사원제도 제언
깨달음에 남녀 구분은 없다…'불교 페미니즘' 출간 - 1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여성은 붓다가 될 수 있을까?"

미국 종교학자 리타 그로스가 1993년 출간한 '불교 페미니즘 :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불교의 가르침은 고통으로 가득 차고 무지에 휩싸인 상태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평온을 얻음으로써 궁극적인 해방을 추구하는 것이다. 깨달음의 과정에 성별 구분은 없고, 모든 수행자에게 깨달음으로 가는 구도의 길은 열려 있다.

advertisement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붓다 사후 수 세기가 지나 승단이 권력을 가지며 성별은 물론 출가자와 재가자 간 위계질서가 나타났다.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국가에서 비구니 승단이 사라지거나 복원되지 못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초기 불교의 원형이 많이 간직된 티베트 불교는 규율로서 성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곳에서마저 비구니 승단은 여전히 독자성을 가지지 못한다.

저자는 성평등적 관점에서 불교를 재평가하기 위해 과거를 먼저 살핀다. 인도 불교와 대승 불교, 티베트 불교 등 3대 불교 발달사에 나타난 여성의 역할과 이미지를 찾아낸다. 이를 토대로 주요 시기별 교리를 분석한다.

리타 그로스는 불교의 교리와 실천 간 모순을 지적하며 불교의 페미니즘적 재건을 위해 두 가지를 제언한다. 하나는 성평등 관점에 일치하는 재가수행자의 생활 스타일이며, 다른 하나는 남성 우월적 사원 중심의 불교에서 벗어나 성평등한 사원제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정토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하고 순결한 땅이 될 것이며, 이 순결한 땅에서는 불교사 전반에 걸쳐 널리 퍼진 남성 중심적 견해나 현실들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한다.

미국 위스콘신대(오클레어) 철학-종교학과 교수였던 저자는 종교학과 페미니스트적 관점의 균형 위에서 인도 종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2015년 작고했다.

서양 여성 최초의 비구니 스님인 텐진 팔모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깊이 있는 오랜 연구의 결과물로 가부장제와 그 이후 불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의 분석이 유용할 정도로 불교가 변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책을 옮긴이는 여성학을 공부한 옥복연 씨다. 그는 종교와젠더연구소 소장과 성평등불교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동연. 600쪽. 2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