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섹스 - 그놈들의 섹스는 잘못됐다
은하선 (지은이)동녘2015-08-26
전자책
10,500원
269쪽150*205mm375gISBN : 978897297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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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섹스에 관심도 많고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은하선의 파란만장한 섹스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성인 남성 이성애자의 섹스가 아닌, 그리고 그들을 위한 섹스가 아닌, 여성 자신의 몸과 이야기와 욕망에 집중한다.
저자는 마치 없는 것처럼 취급되었던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여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관습적으로 여성들에게 익숙한 것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욕망을 들어주는 것이다. 이제는 더 많은 여성들이 더욱 자신의 욕망을 말하고, 요구하는 '이기적 섹스'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파트너와의 삽입섹스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섹스 경험,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의 섹스 인터뷰를 함께 담은 것은 여성 역시 다양한 섹스 경험과 욕망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 자체를 드러내는 작업이자, 여성 스스로를 위한 이기적 섹스를 더 이야기하자고 내미는 저자의 손길이기도 하다. 특히 섹스토이 덕후인 저자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섹스토이 정보를 함께 실은 것은 여성들의 이기적 섹스를 향한 한 걸음을 응원하는 저자의 실천적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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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섹스한 게 잘못이야?
내 이름은 ‘헤픈 년’
소녀, 응급피임약을 먹다
주님이 섹스하지 말래?
내가 어려서 그래 봤니
언니, 섹스할래? : 발랑 까지지 않아도 다들 섹스하거든요
제2장 이기적으로 섹스하기
잘해도 못해도 여자 탓
세상에 ‘같은’ 여자는 없다
오르가즘. 오르가즘? 오르가즘!
딜도를 두려워하지 말라
언니, 섹스할래? : 왜 내가 좋은 척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은하선의 움직이는 섹스샵
제3장 언제 처음 해 봤어?
열다섯, 섹스를 하다
섹스라는 이름의 사치
손으로 섹스해 봐
대체 섹스가 뭔데?
언니, 섹스할래? : 이혼한 후에야 섹스의 즐거움을 알았어요
제4장 섹스에 정답은 없다
섹스를 가르치려는 남자들
빛나는 섹스 판타지
스마트하게 섹스하기
섹스는 움직이는 거야
언니, 섹스할래? :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봤어요
나가는 글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어리다는 이유로 난 섹스하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없었고, 섹스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한번 즐겨 볼까 엉덩이를 들썩이면 ‘놀아 본 여자’ 취급, 가만히 있으면 ‘목석같은’ 여자 취급, 주변엔 온통 ‘남자 기죽이지 말고 달래며 적당히 연기하라’는 이야기뿐! 언제까지 그놈들을 위한 이타적 섹스를 할 텐가? - JaeheeRyu
`오로지 섹스만을 즐길 줄 아는 여자는 쉽게 다리 벌리고 다니는 년이라고 욕먹고, 섹스하고 싶은데 `허락`해 주지 않는 여자는 비싸게 군다고 욕먹으며, 버리려는데 자꾸 눈치 없게 들러붙는 여자는 구질구질하다고 욕먹는다. ... 조금만 바꿔 생각해 보면 전부 모든 일의 책임을 여자에게 돌리려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발기부전도 남자 ... 더보기 - milibbong
`세상의 모든 답은 남자들이 정한다. 여자들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남자들이 정해 놓은 틀에 몸을 끼워 맞춰야지만 개념 있는 여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 milibbong
심지어 나를 붙잡고 ˝남자들 섹스 이야기도 좀 들어 달라˝라고 하소연하는 남자들도 있다. (...) 시간의 업보를 조금이라도 덜어 내려면 옛 선조들과 아직도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아 여자들을 씹고 있는 저 남성들을 향해 욕을 한바가지 퍼부어 주는 편이 좋을 거다. 그런데 그 답답함을 이제 겨우 섹스라는 단어를 옹알이하듯 입에서 내뱉기... 더보기 - 치킨책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도 모른 채로 글을 쓰는 작가가 있고, 심지어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이 있는 세상이다. 왜 굳이 ‘여자들의 섹스‘를 두고만 ‘왜?‘라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강요하나. (...) 그들은 왜 그랬는지가 궁금한 게 아니다. 그 질문은 책임을 오로지 여자에게만 떠넘기기 위한 질... 더보기 - 치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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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6년 8월 25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은하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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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여성과 퀴어를 위한 섹스 토이샵 ‘은하선토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 축제, 퀴어 문화 축제, 비건 페스티벌 등 공개된 장소에서 섹스 토이샵 부스를 열기도 했다. 다수의 섹스 워크샵, 섹스 토크, 토이 파티 등을 진행했고 10대 여성들의 즐겁고 안전한 섹스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 《이기적 섹스: 그놈들의 섹스는 잘못됐다》가 있으며, 2017년 현재 〈경향신문〉에 ‘은하선의 섹스올로지’를 연재하고 있다. 여성 파트너와 고양이 두마리를 모시며 살고 있다.
최근작 : <그럼에도, 페미니즘>,<이기적 섹스>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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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클래식 vs 클래식>,<비거닝>등 총 242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2위 (브랜드 지수 134,410점), 여성학/젠더 5위 (브랜드 지수 78,12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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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번 즐겨 볼까 엉덩이를 들썩이면 ‘놀아 본 여자’ 취급,
가만히 있으면 ‘목석같은’ 여자 취급,
주변엔 온통 ‘남자 기죽이지 말고 달래며 적당히 연기하라’는 이야기뿐!
언제까지 그놈들을 위한 이타적 섹스를 할 텐가?
섹스를 좋아하는 한 페미니스트의 도발적이고 유쾌한 에세이
:여성의 입으로 섹스를 말하는 순간
섹스는 일상적인 경험이고, 때문에 수면 위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발화되는 섹스란 대부분 한정된 경험에 기반을 둔다.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혹은 일상적으로조차 발화되는 섹스는 대부분 성인 남성 이성애자들의 섹스다. 섹스를 발화하는 여성이 있더라도 허용 가능한 수준을 넘지 않는다. 여성의 섹스 경험에만 적용되는 이중 잣대는 아주 일상적이다. 섹스 경험을 공개하지 않거나 섹스를 경험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을 두고는 ‘내숭’을 떤다고 비난한다. 당당하게 섹스 경험을 공개하는 여성을 세련되고 ‘쿨’한 여성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섹스 경험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여성은 곧바로 남자들의 안줏거리로 등장하기 십상이다. 이래도 저래도 욕먹는 건 여자다. 모든 인간의 섹스가 아닌 특정 성별의 섹스만이 발화되는 이유는 이처럼 분명하다. 섹스를 모르는 여성은 내숭을 떤다고, 섹스를 이야기하는 여성은 ‘까졌다’고 욕먹는다. 이래도 저래도 욕을 먹으니 도통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섹스를 하고도 안 한 척 하는 여자들을 보고 남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내숭’ 떤다고. 섹스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여자가 매력적이라고. 당당 좋아하고 있네. 그건 자신이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보지 않아서 하는 속 편한 소리다. 같이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헤픈 년’, ‘걸레’로 불리고 있을 때의 그 배신감과 치욕스러움은 겪어 보지 않고는 모른다. 이런 일을 겪고도 당당하게 ‘나 섹스했다. 그래, 어쩔래?’라고 말할 수 있는 여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저 상황에서 쉽게 다리 벌린 자신을 자책하며 몸을 사린다.
(…)여기서 만약 ‘뭐야, 너도 처음 아니잖아’라고 말하면 여자는 바로 오늘밤 술자리 안줏거리로 등극한다. 이 관문에서도 무사히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다. 정말 ‘사랑’해서 한 섹스였음을 강조할 것. 하고 싶어서 섹스를 한 게 아니라 정말로 사랑해서 그에게만 몸을 ‘허락’했었다고 말할 것. 그래야만 여자는 무사히 다음 문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각본에서 벗어나는 순간 ‘헤픈 년’이 되어 버린다는 사실에 많은 여자들은 불안에 떤다.”(23-24쪽)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섹스 칼럼니스트, 섹스토이 검색이 취미이자 특기이고 섹스샵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블로그에 다양한 섹스토이 리뷰를 연재해 온 섹스토이 ‘덕후’. 이 책의 저자인 은하선이다. 《이기적 섹스》는 섹스에 관심도 많고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은하선의 파란만장한 섹스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굳이’ 이 책을 통해 섹스를 다시 꺼내는 건 ‘성인 남성 이성애자’의 섹스가 아닌, 그리고 그들을 위한 섹스가 아닌, 여성 자신의 섹스는 여전히 이야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섹스에 관한 책이나 칼럼들마저도 여성의 욕망을 말하기보다는 남성의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켜줄 것인지에 집중되어 있게 마련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섹스와 욕망을 털어놓을 공간은 터무니없이 적다. 이제 여성 자신의 몸과 이야기와 욕망에 집중하는 편한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은가?
저자는 마치 없는 것처럼 취급되었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소중하게’ 다루어지던, 남성 잣대에 틀 지워진 여성의 섹스와 욕망이 아닌, 반짝이며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여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파란만장한 경험에서 가장 솔직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거나 ‘은밀하게’ 다루어져야만 하는 것처럼 여겨졌던 10대 여성의 섹스, 섹스토이, 여성의 자위, 여성의 오르가슴, 여성의 섹스 판타지와 같은 주제들을 툭툭 던진다.
여성의 섹스와 욕망은 중요하지만 무겁고 진지하게 이야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소중하고 고결한 터부로 치부되는 순간 여성의 욕망은 다시 이야기되지 못한 채로 남기 쉽다. 한국사회에서 남성은 아주 어릴 때부터 ‘고추 달린 놈’이라는 말을 듣고 크지만, 여성은 ‘조개 달린 년’이라는 말로도 불리지 않는다. 여성의 성은 마치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것이 아니면 ‘유리처럼 깨지지 쉬운 것’으로 취급받지 않았던가? 이제는 더 솔직하게 소리 높여 왁자지껄 떠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릴 때부터 ‘고추 달린 놈’이라고 불리며 자라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하다못해 ‘조개 달린 년’이라고도 불리지 않는다. ‘고추’로 상징화되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성기가 없는 것처럼 취급당한다. (…)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유리처럼 깨지기 쉬우니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이야기는 여자들을 눈치 보면서 섹스하게 만들었다. 섹스를 잘 모르는 여자들은 ‘내숭 떨지 말라’고 욕먹고, 섹스를 많이 아는 여자들은 ‘까졌다’고 욕먹는다. 뭘 해도 욕을 먹으니 도통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가 없다. (…) 자신이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여자’들이 좀 더 나은 섹스를 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돕는 길인지 부디 잘 선택하길 바란다. 보지라는 말을 꺼내기 힘들어하면서 여직원 엉덩이 두드리고 싶어 하는 남자들을 위한 표현의 자유에 힘을 실어 주는 건 그야말로 같이 죽자는 게 아니면 뭐겠는가.”(7-8쪽)
더 나은, 더 즐거운 섹스는 가능하다!
:이타적 섹스에서 이기적 섹스로
올해 한국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맨스플레이masplain’이라는 단어가 있다. 뭐든지 여자를 가르치려 드는, 여성의 이야기를 지우고 발언을 억합하는 남자들을 두고 쓴 표현으로 젠더와 권력 관계를 드러내는 신조어로 크게 공감을 얻었다. 남자들은 섹스도 가르치려고 든다. 그들은 남성의 잣대로 여성의 욕망을 설명하고 남성의 기준으로 여성의 섹스를 규정한다. 연애와 섹스를 다루는 매체에서 ‘남자는 원래 이렇고, 여자는 원래 저렇다’고 떠드는 것은 그 전제에서 출발한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는 것처럼 세상에 같은 여자도 없다. 하물며 신체의 욕망은 어떨까.
관습적으로 여성들에게 익숙한 것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욕망을 들어주는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은 단순하게 뭉뚱그려져 취급되고, 남자들은 각기 다른 여성들의 다양한 욕망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저자처럼 섹스 칼럼을 쓰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제 여자친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라는 메일을 보내고 ‘이렇게 하면 여자는 좋아한다’는 단순한 정보에 기댄다. 이제는 더 많은 여성들이 더욱 자신의 욕망을 말하고, 요구하는 ‘이기적 섹스’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만족스러운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섹스하는 순간과 자신의 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해 줘야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내가 어떤 섹스를 원하는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여자들의 오르가슴 경험보다, 나의 경험에 집중하고, 매번 조금씩 내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분명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오직 나만의 ‘오르가슴’을 만날 수 있을 거다.”(108-109쪽)
이 책에 파트너와의 삽입섹스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섹스 경험,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의 섹스 인터뷰를 함께 담은 것은 여성 역시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다양한 섹스 경험과 욕망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 자체를 드러내는 작업이자, 여성 스스로를 위한 이기적 섹스를 더 이야기하자고 내미는 저자의 손길이기도 하다. 특히 섹스토이 ‘덕후’인 저자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섹스토이 정보를 함께 실은 것은 여성들의 이기적 섹스를 향한 한 걸음을 응원하는 저자의 실천적 제안이다. 어쩌면 젠더 불평등의 문제, 성해방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는 여성 손에 들린 ‘딜도’ 하나에서 시작될 수도, 혹은 여성들이 원하는 체위를 발화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을지 모른다.
“침대에서 더 이상 오르가슴을 연기하지 않고, 오럴섹스나 핑거섹스로 나를 더 즐겁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좋아하는 체위를 말하고, 섹스하기 싫은 날은 싫다고 말하는 순간, 더 재미있는 세상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고 장담한다. 성해방은 섹스를 좋아하는 것도, 섹스를 무조건 많이 하는 것도, 섹스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 것도, 섹스 후에 신비감이 떨어졌다고 차여도 상처받지 않는 것도 아니다.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싫은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이 성해방이다. 섹스에 대해서 여자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입을 열 때, 여자들이 자신의 ‘욕망’에 대해 알 때 비로소 진정한 성해방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78-79쪽)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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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달쯤애 구입해서 이달에 읽은 책~
정말 재밌게 읽은 책~ 구매
후애(厚愛) 2015-12-29 공감 (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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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여성의 성욕을 말한다. 이를 두고 난잡하다는 남성들은 그냥 그대로 제 갈 길이나 가시길. 부디 많은 남성들이 성욕에서의 성차별뿐아니라, 일상에 만연해있는 성차별과 내 안의 여성혐오를 자각했으면 한다. 구매
양천재 2016-02-11 공감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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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내용이 아님,, 그냥 친구들이랑 단톡에서 서로 있었던 섹스라이프 이야기하면서 전남친 흉보는 기분ㅠ 절반정도만 읽다가 말아버림.. 환불이 가능하다면 환불하고싶은 정도다 구매
하댜밍 2017-06-09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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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여자가 섹스하는게 전혀 나쁜게 아니다라는건데, 작가의 다채로운 성생활이 신비롭긴하지만 깊이있는 내용은 전혀 아니었음. 그냥 타임킬링용이라 생각함. 구매
김주연이지옹 2016-02-28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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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보다 훨씬 용감하고 자유로운 여성들도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책. 내 세대보다 훨씬 서구화되고 당연히 성적으로도 개방적일 것 같은데도 사회적으로 볼 땐 여전히 여성에게 억압적인 구조인데, 이 와중에 자신의 성경험담과 성정체성에 대한 얘기를 이만큼 솔직히 쓴 책은 단연코 없다. 구매
한나와 동우 2015-11-07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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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섹스를 위해, 성해방을 위해? 새창으로 보기 구매
글쎄다. 그저 재미있게 읽었어도 그만인데, 읽는 내내 생각이 아주 많았다. 글쓴이의 생각에 대해 (비)공감하고 (비)동의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꾸만 내 처지와 경험이 떠올랐다. ‘아 맞아, 그랬었지, 그렇지,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런가…’ 등의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나의 성(性)역사(?)와 더불어 나라는 인간 자체에 대해, 여성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늘 안고 있는 고민들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숨이 막혔다. 정말 쉽고 재미있는 글인데 간단하게 읽을 수가 없었다.
내 생각에 여성이 약자인 증거는 ‘스스로가 여성이라는 것’에 대해 일상적으로 문제에 부딪히고 고민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외모, 음주, 흡연에서부터 운전, 가사, 취업, 직장생활, 옷차림, 결혼, 육아, 시댁, 말투, 섹스, 연애경험, 소비습관에 이르기까지 스스로가 여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주제들은 널렸다. 너무 많아서 탈이다. 반면에 남자들은 자신이 남성이라는 것에 대해 일상적인 고민을 할까?
성은 곧 권력이라고 했나. 책 이곳저곳에서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당연한 듯이 권력을 휘두르는 ‘그놈’들을 보면서 분개하다가 문득 ‘그년’들의 권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내게 식은땀 폭탄을 가져오는 기억 중 하나는 나의 섹스에 대해서 가까운 친구들이 날 비난했던 일이다. 그녀들은 내 욕구나 상황을 이해하기보다 나를 탓하고 몰아붙이고 ‘자제력 없는 애’로 취급했다. 친구를 잃을까봐 두려웠던 나는 어이없게도 그녀들에게 사과를 했다. 내 사과로 사건은 일단락되었으나 지금까지도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오히려 그 친구들에게 사과했던 나 자신에게 화가 날 지경이다. 그녀들은 내 섹스 상대의 애인도 아니었고 가족도 아니었다(애인이나 가족이었다고 해도 그게 어쨌단 말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들은 나를 이해할 필요도 없는 거였다. 왜냐하면 내가 그녀들의 이해를 바라고 섹스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녀들의 이해를 구걸했고 친구라는 집단에서 내쳐지지 않기를 바랐다. 기껏해야 10년도 못 갈 친구사이였건만 그때는 뭐가 그렇게 두려웠는지.
그런 일이 있은 후 내가 깨달은 바는, 여성이 남성보다 여성의 연애나 섹스에 대해 더 억압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거였다. 여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논리는 주로 ‘도덕․윤리’의 탈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그 도덕․윤리가 누구를 위한 것이고 누구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여성들이 남성의 시선을 내면화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대다수의 여성이 그렇겠지만, 그러한 ‘남성적 시선’에서 나조차도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자기 힘으로 생각하지 않고 마구 휘둘러대는 ‘남성적 시선’ 혹은 ‘올바름’이 무서울 뿐이다.
‘그년’들이 휘두르는 권력 못지않게 깊이 생각했던 건 미성년에 대한 성인의 권력이다. 개인적으로는 미성년자들이 ‘미숙하다’고 여기고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하는데, 성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보호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기본적으로 아주 어린 사람의 경우엔 힘도 약할 것이고, 자기 의사를 솔직히 밝히기 힘든 상황도 많으니까. 하지만 어리다고 해서 성감수성과 성감대, 성욕, 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미성년자에게도 성적인 권리를 인정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감당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건가? 이건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한 주제일 수 있다. 왜냐하면 미성년자에겐 주어진 권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투표권, 일할 수 있는 권리, 결혼할 수 있는 권리, 학교에 다니거나 다니지 않을 권리, 숙박업소에 드나들 권리, 야동 사이트를 이용할 권리, 성용품점을 이용할 권리 등이 없거나 늦게 주어지거나 제약이 따른다. 그러니 자신의 성생활로 인해 발생할 일들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기가 힘들고 언제나 어른들이 개입하도록 손 놓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을 결정할 다른 권리들은 하나도 없는데 오직 성적인 결정권만 부여하자고? 저자의 말처럼 갓 스물이 된 사람과 열아홉인 사람은 무슨 차이가 있기에? 스무 살은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데 열아홉 살은 안 되는 근거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성문제에 있어 연령 기준을 대체 몇 세로 해야 한단 말인가? 아니, 사람을 연령으로 나누어서 다루는 것 자체가 크게 타당성이 없는 건 아닌가?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법적인 문제다. 그저 법적인 제한일뿐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법이 청소년에게 여러 사회적 권리들을 제한하더라도 문화적 혹은 개인적으로는 자유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법이 청소년의 숙박업소 출입을 금지하더라도 부모는 아이의 성생활을 위해 방 한 칸을 내어줄 수 있다. 피임법을 가르쳐줄 수 있고, 여러 섹스토이를 즐기도록 해줄 수도 있다. 아이들과 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성생활을 지켜줄수록 성폭력 등의 청소년성범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물론 이것이 목적은 아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적 취향이나 정체성을 찾는 데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어디까지가 성폭력이고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금지하고 억압하는 것보다는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게 그들의 인권을 위해서도 적절해 보인다.
문제는 나의 이런 생각조차 ‘성인’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일 뿐이라는 점이다. 과연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다. 나도 그 시기를 거쳐 오긴 했지만 청소년이라고 다 같은 과정을 겪고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을 테니, 그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성을 주제로 그놈이나 그년 그리고 모두,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어쩌면 ‘그놈’들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낮추고, 얼토당토않은 말과 욕설을 내뱉는 식의 권력 휘두르기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내 예상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 자체(그런 열린 분위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게 진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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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bomi 2015-12-31 공감(26)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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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셋이나 있으니, 더 이상 성적인 담론들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아무 의미도 없는 노출증, 억세게 운이 좋은 여성의 성생활 탐구생활, 로 읽힌다. 궁금한 것은 글쓴이의 성적 욕망, 욕망을 추구하는 용맹한 태도가 아니라, 굳이 왜 그렇게까지? 였다. 사람이 가진 모든 욕망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는, 섹스처럼 상대가 필요한 문제에서 그 욕망을 충족하겠다고 실행에 나서는 여성이 의아한 거다. 거의 용맹정진하는 태도까지. 왜 그랬을까, 살해당할 수도 있고, ... + 더보기
별족 2016-01-23 공감(1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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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이기적 섹스 새창으로 보기 구매
표지만 보고 단순히 자위 얘기나 섹스토이를 사용해서 섹스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하는 섹스를 말하는 거였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섹스란 단어는커녕 생리대라는 말조차 생리대란 말은 듣기 거북하니 위생대로 바꿔 말해 달란 말을 듣고 사는 이 시대의 여자들을 생각했다. 생리대는 생리대다. 이름을 부르면 안 되는 그 사람 볼드모트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섹스도 그냥 섹스다.
그런데 여기 섹스했다는 이유 하나로 결혼을 하고 아프고 괴로운 섹스만 하다가 이혼 후에야 섹스가 이런 거구나, 알아가는 중이라는 여자 분의 사례는 지금도 낯선 일이 아니다. 이 시대의 여자들은 어떤 곳에 살고 있는 걸까.
어느 얘기는 공감이 가지 않기도 하며 비슷한 얘기가 반복해 나와서 아쉽고 저자 말대로 불친절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다 읽고서 고마웠다.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 계기를 만들어준 책.
내가 섹스란 단어를 직접적으로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다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도 이 단어 쓰다가 내 리뷰가 블라인드 처리되는 거 아닌가, 성희롱 당하면 어쩌지, 어딜 여자가 감히 섹스란 말을 입에 담냐고 누가 날 훈계하면 어쩌지, 온갖 생각이 든다.
남자들도 이렇게 고민하며 섹스 이야기를 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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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다리 2016-07-20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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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책이었다. 리뷰 적기가 힘들다. 다소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안에 내포된 사상이나 그녀가 하는 말들은 논리적으로 합당한 말이 많았다. 그녀가 성욕과 섹스면에서 언급을 과하게 해서 그렇지 아예 틀린 말은 없었다. 그저 편견이 가득한 남성주의 사회에서 불쾌하게 들리는 것 뿐이었다.
아직도 조금 갸우뚱스러운 건 청소년들에게 성인처럼 자유로운 성의 문화를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녀가 하는 주장들을 조목조목 듣다 보면 딱히 틀린 부분은 없지만 쉽게 받아들이긴 어려울 때가 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난 그들을 인정한다.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취향의 차이니까 그럴 순 있는데, 동성애자가 말그대로 '성소수자'인 데에는 나름의 이유와 조물주의 섭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학생들의 성에 관한 문제에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내가 아직 기존의 주입된 가치 기준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내게는 많이 놀랍던 책이다. 그렇지만 무서운 장면이나 징그러운 장면에서 눈을 가리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나는 힘들어하면서도 가리지 않고 다 보는 타입이니까. ㅋ 아, 그리고 가장 많이 놀랍기도 했고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던 부분은 섹스토이에 관한 부분이었다. 청소년도 아닌 성인이었지만 성인용품이라는 간판을 대놓고 쳐다보기라도 하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을 것 같아서 그 근처로는 얼씬도 못했었는데... 진짜 말 그대로 대박, 헐, 쇼킹 그 자체였다. 나만 이렇게 느리고 둔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튼 뭔가를 하나라도 알았다는 느낌이었다. ㅋㅋ
`오로지 섹스만을 즐길 줄 아는 여자는 쉽게 다리 벌리고 다니는 년이라고 욕먹고, 섹스하고 싶은데 `허락`해 주지 않는 여자는 비싸게 군다고 욕먹으며, 버리려는데 자꾸 눈치 없게 들러붙는 여자는 구질구질하다고 욕먹는다. ... 조금만 바꿔 생각해 보면 전부 모든 일의 책임을 여자에게 돌리려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발기부전도 남자 자존심 못 세워 준 여자 탓, 침대 분위기가 시들해도 섹시하지 못한 여자 탓, 싫증나서 바람나도 여자 탓, 쉬운 여자 취급받아도 다리 벌린 여자 탓.`
`세상의 모든 답은 남자들이 정한다. 여자들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남자들이 정해 놓은 틀에 몸을 끼워 맞춰야지만 개념 있는 여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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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bbong 2016-06-2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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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섹스는 가능하다 새창으로 보기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600여 년을 지탱해온 유교주의는 우리 삶 곳곳에 녹아 있다. 자고로 교양 있는 성인이라면 '섹스'는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될 망측한 단어다. 게다가 섹스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주체가 중고등학생, 심지어 여자아이라면? '어린 게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벌써부터 발랑 까져가지고... ㅉㅉ'라는 일장연설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유년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섹스 라이프'를 공개한 책을 펴냈다. 책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섹스'라는 단어가 우수수 쏟아진다. 그것도 2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선천적으로 성격이 강한 사람은 피하는 편이라,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별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저자의 페이스북을 보게 되었다. 책을 출간한 이후 페북 메시지를 통해 각종 성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글에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많은 남자들을 불편하게 했을까' 궁금해졌다. 그녀의 다른 글을 본 적이 없어 평소 어떤 문투를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 책 속에 표현되는 그녀의 글은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성적 금기를 깨보이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타협이 없으며 전반적으로 날카롭고 공격적이다. "언제까지 그놈들의 눈치를 보며 섹스를 할 텐가? 이타적 섹스를 멈추고, 나를 위한 이기적 섹스를 시작하자!"라고 주장하는 그녀의 글이 교양 있는 대한민국 성인 남자들께 얼마나 불편할까. 그러니 '그 입 다물라'며 각종 질 떨어지는 방법으로 그녀를 공격하는 중이리라.
출처: <이기적 섹스> 저자 은하선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unhasun2?fref=ts
글은 10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겪었던 남자들의 에피소드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여자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전자는 성에 대한 세상의 금기에 저항하기 위해 쓴 글이고, 후자는 세상에는 '정상'이라는 남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이토록 많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를 들여다볼 때는 내가 얼마나 내 욕망에 충실하지 못하게 살았는지 느꼈고, 후자를 읽을 때는 지금의 나와는 조금 다른 삶도 상상해볼 여지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섹스라이프를 들여다보면 나조차도 불편해지는 지점들이 있다. 10대의 섹스를 어떻게 볼 것인지, 스리섬을 옹호할 수 있는지 같은 주제들은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제대로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 뭐라 언급하기가 어려웠다. 그녀의 글이 불편하게 느껴졌다는 것은 그 글이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금기를 건들였다는 뜻일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금기와 편견을 깨뜨리며 조금씩 성장한다. 그렇게 봤을 때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섹스한 여자들을 '헤픈 년', '걸레'로 만들어온 건 남자들이다. 여성들의 유전자 속에 깊이 내재된 트라우마를 전부 걷어내기엔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역사가 너무 짧지 않나. 그 시간들은 깡그리 무시하고 투덜거리기만 하면 정말 답 없다. 옛 선조들이 여자들에게 '순결함'을 강조하며 쌓아온 시간의 업보를 이 시대 남자들은 온전히 물려받은 거다."
"'어른'은 결코 완벽함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책임지고 섹스를 하는 어른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섹스를 하지 말라는 말은, 어른이 되면 책임감이 저절로 생긴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결코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책임감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실체 없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로 10대들을 괴롭히기보다는 한시라도 빨리 안전한 섹스를 위한 성교육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싫은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해방이다. 섹스에 대해서 여자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입을 열 때, 여자들이 자신의 욕망에 대해 알 때 비로소 진정한 성해방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자신이 누구와 만나고 누구와 섹스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이다. 누군가는 성적 지향을 타고나는 거라 말하지만, 자기 자신도 몰랐던 욕망을 살면서 발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난 성적 지향이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타고났든 바뀌었든 선택했든 간에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