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7

최현민 > 생태 연구 1 페이지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영성> 최현민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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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민 연구실


30 우주와 생명 진화 속에서의 인간: 기후위기 극복의 관… 관리자 12-17 17

29 생태학과 그리스도교의 대화 관리자 03-30 389

28 제4장 생태학과 도교의 대화 관리자 03-30 506

27 『생태문제에 종교가 답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 관리자 03-30 599

26 생태적 관점에서 바라본 수도서원 관리자 05-19 386

25 삼대 서원의 생태적 의의 관리자 05-19 449

24 고엔트로피사회에서 저엔트로피사회로 관리자 05-19 1524

23 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2013.10,28, 오후5시… 관리자 10-29 402

22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영성> 최현민 공저, … 관리자 10-29 440

21 불교와 그리스도교 생태영성- 편집서언 관리자 09-13 395

20 불교와 그리스도교 생태영성 1강 관리자 09-13 334


19 씨튼연구원 2011년 종교대화 강좌-생태영성과 에코토… 관리자 07-18 414

18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의 생태 영성 1 관리자 09-09 483

17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의 생태 영성 2 관리자 09-09 421

16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의 생태 영성 3 관리자 09-09 410

15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의 생태 영성 4 관리자 09-09 444


14 불교와 그리스도교 영성을 통한 생태적 성찰 관리자 09-07 499

13 Buddhism and Christianity as Partners for Overcomi… 관리자 11-10 530

12 Buddhism and Christianity as Partners for Overcomi… 관리자 06-01 454


11 오래된 미래 관리자 05-20 509

10 소와 함께 사는 법 - 영성생활 41호(2011 봄) 관리자 05-11 468

9 육식소비를 줄이는 것이 생태를 살리는 길이다. 관리자 04-29 548


8 복잡계 이론의 배경 관리자 12-01 1137

7 생태위기 극복의 동반자로서의 불교와 그리스도교 관리자 02-28 683

6 생태위기의 관점에서 종래의 자연과 인간 이해에 대한… 관리자 02-27 924

5 아시아의 눈물 (5.24) 논평 관리자 05-25 451

4 토마스 베리 관리자 03-09 1185

3 그저 지나쳐 가시렵니까? 관리자 08-12 469

2 생태위기극복을 향한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만남(2009 … 관리자 10-25 406

1 도겐의 생태영성2009.6월강좌 관리자 10-25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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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영성> 최현민 공저
2013-10-29


머리말

최현민 (씨튼연구원  원장)

2009년도에 씨튼연구원에서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 영성’이라는 주제로 종교 강좌를 열었다. 강좌는 세 분의 불교학자와 세 분의 그리스도교 신학자 및 종교학자를 중심으로 9달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12월에는 종합토론이 있었다. 3월 강좌에서는 ‘생태 위기의 관점에서 종래의 자연과 인간 이해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자본주의와 생태 위기의  상관관계를 다루었다. 
생태 문제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부산물로 볼 때, 생태 문제 해법은 자본주의적 가치관의 전환을 요구한다. 그중에서도 먼저 자본주의의 인간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 경제학에서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에서 말해 온 인간의 본성론을 비판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인간의 본성은 신고전주의에서 말하듯이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기보다 호혜적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 경제학의 인간관은 동서양 종교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본성론과도 만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동양종교의 본성론 안에서 생태적 해법을 발견함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를 기본적인 관점으로 하고 있다.

불교의 생태 영성에 대해서는 
  • ‘초기불교와 상좌부불교에서의 생태 영성’이라는 주제로 김종욱 교수가, 
  • ‘선과 생태 영성’은 서종범 스님이, 
  • 그리고 필자가 ‘도겐(道元)의 생태 영성’을, 
  • ‘화엄과 생태 영성’이라는 주제로 본각 스님이 강의해 주셨다. 
김종욱 교수는 고집멸도苦集滅道인 사성제四正諦에 입각하여 생태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 
그는 생태 문제의 근본 원인을 무지와 무명으로 보고 이를 깨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한다. 즉 팔정도를 실천하여 사는 것 자체를 생태 문제를 풀어가는 해법으로 본 것이다. 이와 같이 근본불교의 정수가 생태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은 ‘불교 영성이 곧 생태 영성’임을 말해준다.

종범 스님의 글은 선문답 같은 깊은 뜻을 담으면서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곱씹어 마음의 양식으로 삼고픈 글이다. 그 안에는 “제연은 근본아이고 일체는 법원심(諸緣根本我 一切法源心)”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우리는 보통 자아를 다른 사물과 구분하여 독립적인 개체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한시도 다른 존재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근본아는 모든 인연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곧 물이 나이고 태양이 나이고 불이 나이며 나무가 나인 것이다. 토양, 수질, 저 강산이 바로 나이고 저 공기가 바로 나일진대 우리는 이를 망각한 채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파헤치고 죽이며 살아간다. 자기 몸인 줄 모르고 마구 생태를 파괴시켜 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존재 근원의 마음인 법원심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식심識心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생태 해결은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식심을 선심禪心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는데, 그러려면 마음을 닦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불교적 생태 해법의 핵심은 ‘마음 닦음’에 있다고 하겠다.

본각 스님은 화엄사상을 통해 생태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화엄의 존재관은 제석천의 보배구슬 그물망처럼 독립한 개체이면서 전체의 일부분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이러한 인드라망과 같은 세계를 화엄에서는 ‘중중무진重重無盡’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중중무진의 다른 이름은 법계연기法界緣起이다. 법계연기란 존재의 근원을 유기적인 관계성, 곧 공존공생의 이치로 바라봄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화엄에서는 모든 존재가 끝없는 관계 속에 서로 걸림 없이 상호 의존한다고 하는 원융무애적 존재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일본 조동종의 창시자인 도겐 선사는 󰡔정법안장󰡕 「산수경」에서 산과 물, 곧 자연 자체가 붓다의 말씀임을 말해준다. 산수山水 안에서 붓다의 모습을 발견하고 산수를 통해 붓다의 가르침을 듣는 것 안에서 도겐의 생태영성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이 산수를 부처의 경전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부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무상’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리라. 인간이 지닌 고통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존재의 무상함을 깨닫지 못하고 이것에 집착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도겐의 무상관은 2500여년 전 붓다의 가르침과 맛닿아 있다. 우리는 이를 도겐이  무상에 대한 자각을 통해 본래 붓다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도록 촉구함에서 발견할 수 있다. 존재의 무상성을 자각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에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집착하고 있는 것이 무상함을 자각하고 이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는 존재적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도록 재촉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주의적 가치관이 우리를 행복에로 이끄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깨달아가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소유함에 있기보다 소욕지족함에 있음을....이를 더 깊이 깨닫게 되면 우리는 소유함에서 맛볼 수 없는 참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도겐의 생태영성 안에 이 지혜가 숨어 있다.
‘성서적 관점에서 생태 영성’을 바라본 조현철 신부는 유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주제인 계약에 대해 말한다. 그는 성서가 말하는 ‘계약’을 우주적 차원으로 해석하는데, 여기서의 우주적 계약이란 하느님과 인간 간의 계약을 넘어 자연까지도 포괄한다는 것이다. 하느님과 맺은 계약이 이처럼 우주적 차원을 지녔다면 인간과 자연의 긴밀한 관계, 그리고 인간 이외의 피조물들이 지닌 가치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조 신부는 하느님과 인간의 계약을 우주적 차원으로 해석함으로써 인간을 하느님으로부터 책임을 부여받은 존재로 보고 있다. 구약성경 안에서 계약 개념을 중심으로 한 생태 영성을 살펴보았다면, 신약에 와서는 예수의 육화신앙으로서 이를 조명해보고 있다. 육화신앙을 어떻게 생태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만일 이를 연관지어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그것은 구원의 문제를 인간에 국한시켜 보았음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조 신부는 육화신앙과 연관지어 생태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그리스도교의 생태 영성이란 창조, 육화, 부활이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사건과 행위가 인간만이 아니라 창조 전체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깨닫고 이 깨달음에 따라 사는 것을 뜻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정배 교수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진화론’이라는 주제로 그리스도교의 입장에서 진화론을 성찰하고 있다. 그가 붙인 ‘종種의 기원과 종의 멸종 사이에서’라는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그는 진화론에 대한 성찰을 매개로 생태적 위기를 타개할 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종의 기원을 말한 진화론의 시각에서 종의 멸종을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생태계 위기에 대한 지혜를 얻고자 하는 것이 그의 최종 관심사이다. 그는 진화의 궁극 목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생태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우주적 그리스도와 같은 진화론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 교수는 다석사상을 통해 우주적 그리스도론의 한국적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하느님을 ‘없이 계신’ 존재로 본 다석은 그 ‘없이 계신 하느님’이 인간의 ‘밑둥’에 있으며 그것을 ‘얼나’라 불렀다. ‘얼나’는 언제나 ‘몸나’와 짝을 이루고 있어 몸의 욕구로부터 나온 ‘탐진치’가 ‘얼나’의 발현을 억제하고 방해한다는 것이다. 다석은 예수의 십자가를, ‘몸나’를 지닌 예수를 ‘얼나’로 거듭나게 한 사건으로 본다. 그래서 인간 모두가 저마다의 ‘밑둥’을 근거로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없이 사는’ 삶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 있이 살기 위해 애써 온 자본주의 사회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결국 ‘종種의 멸종’의 방향으로 진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교수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생태 영성은 없이 사는 삶을 통해 진화의 방향을 전환해 감에 있음을 역설한다.
구미정 교수는 ‘사회적 관점에서 그리스도교의 생태 영성’을 조명하고 있다. ‘베데스다를 넘어서’라는 부제를 통해 구 교수는 신약성경 안에 숨겨져 있는 경쟁의 원리를 발견하도록 우리를 촉구하고 있다. 여기서의 ‘베데스다’는 요한복음 5장에 나오는 베짜타 연못을 말한다. 거기에 들어가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기적의 연못으로 일컬어지는 그 연못가에는 38년 된 병자가 아직 치유되지 못한 채 늘 그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구 교수는 여기에서 그 연못을 둘러싼 경쟁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즉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연못에 들어갈 수 없는 앉은뱅이는 경쟁의 원리 안에서 38년간이나 병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구 교수는 예수가 제시한 ‘하느님 나라’는 경쟁적으로 단 한 사람에게만 자비를 허용하는 베데스다의 원리와는 다름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생태 회복은 현대자본주의 사회의 경쟁원리를 어떻게 자비와 연대의 영성으로 변화시킬 것인가에 있음을 강조한다.
지금까지의 강의를 종합해볼 때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 영성’은 우리가 어떻게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결국 인간의 본래성을 다시금 자각함으로써 가능하다. 우리가 호모 심비우스라는 존재론의 자각에 근거한 소욕지족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가 당면한 생태 위기는 회복의 길로 접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강의를 해주신 모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녹취를 풀어 정리해주신 김양희 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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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 영성  | 종교대화 1
최현민,김종욱,서종범,본각 (지은이



이웃 종교를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며 진리를 향해 함께 순례하는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려고 노력해온 가톨릭 수행 공동체 씨튼연구원에서 진행한 불교와 그리스도교와의 대화 강좌를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시대의 화두인 “생태적 삶”을 주제로 하여 어떻게 두 종교 전통이 자연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변화시키는 회심에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불교와 그리스도교 안에 깃들어 있는 생태적인 사상과 전통을 영성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목차


추천의 말 5

머리말 11

생태 위기 관점에서 종래의 자연과 인간 이해에 대한 성찰 최현민 21
1. 들어가면서 21
2. 생태 위기의 원인인 자본주의 시장경제 24
1) 과학기술의 발달과 거대화 문제 24
2) 지속적 경제발전의 비현실성 29
3) 소비문화로 인한 인간성 파괴 32
3. 자본주의의 인간관 35
1) 호모 이코노미쿠스와 그 허구성 35
2) 협동을 중심으로 한 인간 본성 38
4. 종교와 생태윤리 43


초기불교와 상좌부불교에서 생태 영성 김종욱 47
1. 초기불교와 상좌부불교 47
2. 사성제, 불교의 기초 48
1) 생태학적 고성제 50
2) 생태학적 집성제 63
3) 생태학적 멸성제 68
4) 생태학적 도성제 75

선과 생태 영성 서종범 79
1. 시작하는 말 79
2. 식심識心과 선심禪心 80
1) 의식심 80
2) 선정심 81
3) 반야심 88
3. 반야청정 찰토청정 89
4. 반야정토의 수용 90
5. 마치는 말 93

도겐의 생태 영성 최현민 95
1. 도겐의 문제의식 96
2. 종래의 불성론에 대한 도겐의 비판 100
3. 도겐의 무상불성 104
4. ?산수경? 안에 드러난 도겐의 생태 영성 107
5. 결론 112


화엄과 생태 영성 본각 115
1. 시작하는 말: 화엄, 생태, 영성 115
2. 개체와 전체와의 관계: 화엄의 생태 118
3. 존재와 인식의 관계: 육상원융 120
4. 유심과 법계의 관계: 자타원융 121
5. 끝맺는 말: 영성의 회복 125

생태 영성과 성서 조현철 129
1. 문제 제기: 생태 영성의 필요성 130
2. 영성과 삶 132
3. 생태 영성과 현대세계 136
4. 생태 영성과 생태적 세계관 142
5. 생태 영성과 성서 148
6. 단순과 검약: 생태 영성의 구현 167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진화론 이정배 171
1. 들어가는 글 171
2. 다윈 진화론의 핵심 내용과 기독교와의 갈등 배경 175
3. 진화론에 대한 현대적 논의들 181
4. 진화론적 유신론에 대한 신학적 논의들 191
5. 창조와 성육의 통합으로서의 우주적 그리스도, 그 한국적 이해 200
6. 나가는 글 211

그리스도교적 생태 영성-사회적 관점 구미정 213
1. 삶앎: 더불어 살기 213
2. 베데스다의 역설 216
3. 사다리 걷어차기 219
4. 야곱의 회개 222
5. 자비와 연대의 영성 225

생태 위기 극복을 향한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만남 최현민 229
1. 생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나 229
2. 자기중심주의 극복을 위한 불교의 생태 영성 233
3. 자기중심주의 극복을 위한 그리스도교의 영성 236
1) 예수와 자연 236
2) 몸과 지체의 관계 239
4. 호모 심비우스로서의 인간의 본래성 회복 241
5. 나가면서 245

종합 토론 종범, 구미정, 최현민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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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최현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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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수도자(사랑의 씨튼 수녀회 소속)이다. 수녀회에 입회하기 전에는 생명의 신비를 탐구하기 위해 과학도의 길을 걷다가(이화여대와 연세대에서 생물과 생화학 전공), 과학으로는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종교의 길로 방향을 바꾸었다.
수녀회에 들어와 종교학을 공부하면서(서강대 대학원 종교학 석사 및 박사), 특히 깊은 수행전통을 지닌 불교에 마음이 끌려 불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종교대화 씨튼연구원 원장으로서 오랫동안 종교 간 대화 일을 해오고 있다.
현재 서강대학교에서 일본종교를 가르치면서, 「영성생활」 편집인을 맡고 있다.
저서로 『불성론 연구』, 『불교와 그리스도교, 영성으로 만나다』가 있으며, 공저로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영성』, 『생태문제에 종교가 답하다』, 『참여와 명상, 그 하나됨을 위한 여정』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일본 종교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 영성>,<불교와 그리스도교, 영성으로 만나다> … 총 4종 (모두보기)

김종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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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현대서양철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3월부터 1년간 불교 TV에서 '불교와 철학의 만남'을 강의했으며, 2003년 10월부터 2004년 4월까지 불교방송에서 '불교와 생태의 만남'을 강의하였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의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교에서 보는 철학, 철학에서 보는 불교>, <용수와 칸트>, <하이데거와 형이상학 그리고 불교>, <불교생태철학>등이 있다.

최근작 : <참여와 명상, 그 하나됨을 위한 여정>,<원효와 하이데거의 대화>,<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 영성> … 총 13종 (모두보기)

서종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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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선덕


최근작 :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 영성>

본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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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년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했다. 동국대학교 철학과와 봉녕사 승가대학 대교과를 졸업했고, 일본 릿쇼立正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고마자와駒澤대학에서 불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불교조계종 고시위원,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 샤카디타 한국지부 공동대표, 전국비구니회 부회장, 봉녕사승가대학 화엄반 교수, 금륜사 주지로 수행 정진 중이다.
저서로는 『진리의 숲 법구경 이야기』, 『華嚴觀法の基礎的硏究』, 『華嚴經十地品槪說』, 『한국 비구니의 수행과 삶』(공저)이 있고, 『비구니와 여성불자』, 『한국 비구니 수행담록』, 『한국 비구니 명감』, 『신문기사로 본 한국 근·현대 비구니 자료집』 등을 펴냈다.
현대 불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6회 대원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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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화엄교학 강론>,<불교 페미니즘과 리더십>,<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생태 영성>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수도자와 학자들이 만나 두 종교 안에 숨겨져 있는 보석과 같은 생태 영성을 함께 발굴해 내어, 탐욕과 이기주의로 피폐해진 자연과 인간이 처한 현실을 진단·성찰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1.
한국에는 불교와 그리스도교라는 두 종교적 산맥이 있다. 두 종교는 교리와 전통이 서로 판이하게 달라 보이지만, 진리 앞에 자신을 낮추고 그 진리를 끊임없이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목적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종교 공동체의 일부 깨어 있는 이들이 오래전부터 서로를 배우는 진지한 대화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사실 자체는 인간의 궁극적 행복과 진리를 추구하는 특정 종교가 타종교에 대해 어떠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다가가고 어떻게 서로 부족한 점을 배워야 하는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이웃 종교를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며 진리를 향해 함께 순례하는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려고 노력해온 가톨릭 수행 공동체 씨튼연구원에서 진행한 불교와 그리스도교와의 대화 강좌를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시대의 화두인 “생태적 삶”을 주제로 하여 어떻게 두 종교 전통이 자연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변화시키는 회심에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불교와 그리스도교 안에 깃들어 있는 생태적인 사상과 전통을 영성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2.
10개월간의 대화에 참여한 세 명의 승려 및 불교학자와 네 명의 그리스도교 수도자 및 신학자들은 다음 세 가지 점에 공감하면서 대화를 진행하였다. 첫째, 오늘날의 생태 위기는 기계적 발전에 대한 맹신과 인간중심적 세계관에 기초를 두고, 물질적 소유가 행복을 가져온다는 잘못된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따라서 그 대안을 애착에서 자유로워지고 이기심을 비우는 데서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독립해서 홀로 살 수 있다는 무지와, 경제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한다는 환상을 깨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불교의 인드라망 개념은 만물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태적 현실을 이해하는 데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셋째, 소박하고 검소한 삶의 양식이 생태 영성을 살아가는 구체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관점을 기저로 하여 진행된 대화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생태 위기의 관점에서 종래의 자연과 인간 이해에 대한 성찰’에서는 자본주의와 생태 위기의 상관관계를 다루었다. 그중에서도 자본주의의 인간관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을 부각하면서, 인간의 본성은 신고전주의에서 말하듯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기보다 호혜적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새로운 인간관은 불교를 비롯한 동양종교의 본성론과 상통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초기불교와 상좌부불교에서의 생태 영성’은 고집멸도의 사성제四正諦에 입각하여 생태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 여기서는 생태 문제의 근본 원인을 무지와 무명으로 보고 이를 깨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한다. 팔정도를 실천하여 사는 것 자체를 생태 문제를 풀어가는 해법으로 본 것이다. 이와 같이 근본불교의 정수가 생태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은 ‘불교 영성이 곧 생태 영성’임을 말해준다.
‘선과 생태 영성’은 마음과 반야지혜, 정토를 주요 키워드로 하여 선과 자연과 영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나라는 존재는 모든 인연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고 있는데, 따라서 자연이 곧 자기 몸인 줄 모르고 생태를 파괴시켜 온 우리에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존재 근원의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우리의 마음을 닦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불교적 생태 해법의 핵심은 ‘마음 닦음’에 있다고 강조한다.
‘도겐(道元)의 생태 영성’에서는 일본 조동종의 창시자 도겐 선사가 말한 ‘산과 물, 곧 자연 자체가 붓다의 말씀’에 주목한다. 즉 산수山水 안에서 붓다의 모습을 발견하고 산수를 통해 붓다의 가르침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산수를 부처의 경전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부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무상’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즉 자본주의적 가치관이 우리를 행복에로 이끄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은 소유함에 있기보다 소욕지족함에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도겐의 사상에서 찾고 있다.
‘화엄과 생태 영성’에서는 화엄사상을 통해 생태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화엄의 존재관은 제석천의 보배구슬 그물망처럼 독립한 개체이면서 전체의 일부분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이러한 인드라망을 ‘중중무진重重無盡’ 또는 법계연기法界緣起라고 한다. 법계연기란 존재의 근원을 유기적인 관계성, 곧 공존공생의 이치로 바라봄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화엄에서는 모든 존재가 끝없는 관계 속에 서로 걸림 없이 상호 의존한다고 하는 원융무애적 존재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생태 영성과 성서’에서는 유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주제인 ‘계약’을 우주적 차원으로 해석하는데, 여기서의 우주적 계약이란 하느님과 인간 간의 계약을 넘어 자연까지도 포괄한다는 것이다. 하느님과 맺은 계약이 이처럼 우주적 차원을 지녔다면 인간과 자연의 긴밀한 관계, 그리고 인간 이외의 피조물들이 지닌 가치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예수의 육화신앙과 연관 지어 생태 문제를 살펴보면서, 그리스도교 생태 영성이란 창조, 육화, 부활이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사건과 행위가 인간만이 아니라 창조 전체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깨닫고 이에 따라 사는 것을 뜻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진화론’에서는 그리스도교의 입장에서 진화론을 성찰하면서, 이러한 성찰을 매개로 생태적 위기를 타개할 수 방안을 모색한다. 즉 종의 기원을 말한 진화론의 시각에서 종의 멸종을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생태계 위기에 대한 지혜를 얻고자 함과 동시에, 진화의 궁극 목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생태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주적 그리스도와 같은 진화론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특히 다석 유영모의 사상을 통해 우주적 그리스도론의 한국적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그리스도교적 생태 영성-사회적 관점’에서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베짜타 연못을 둘러싼 경쟁의 원리, 즉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연못에 들어갈 수 없는 앉은뱅이는 경쟁의 원리 안에서 38년간이나 병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비판한다. 그러나 예수가 제시한 ‘하느님 나라’는 경쟁적으로 단 한 사람에게만 자비를 허용하는 베데스다의 원리와는 다름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생태 회복은 현대자본주의 사회의 경쟁원리를 어떻게 자비와 연대의 영성으로 변화시킬 것인가에 있음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생태 위기 극복을 위한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만남’에서는 생태 위기의 근본 원인은 결국 인간의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래성을 회복해야 하며, 그 회복의 방법으로 불교와 그리스도교에서 제시하는 생태 영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호모 심비우스라는 존재론의 자각에 근거한 소욕지족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가 당면한 생태 위기는 회복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3.
불교와 그리스도교 모두 그들의 전통과 사상 안에 훌륭한 생태 영성적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다만 불교적 보물이 투명하다면, 그리스도교적 보물은 끄집어내서 먼지를 닦고 광을 내게 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는 인간과 만물의 연계성을 통찰한 불교적 이론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불교는 그리스도교가 발전시킨 현실적, 사회적 투신에서 배울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책은 불교인과 그리스도인이 만나 지구 전체의 공통 문제인 생태 문제에 대해 각 종교가 지닌 전통 속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점을 모색한 귀중한 종교 대화록이자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오늘을 사는 한국의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이웃 종교와 어떻게 대화할 수 있으며, 서로에게 배우려는 자세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치인가를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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