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5

알라딘: 정산 송규 평전 - 원불교 2세 교주 송규 일대기 이혜화 (지은이)

알라딘: 정산 송규 평전


정산 송규 평전 - 원불교 2세 교주 송규 일대기 
이혜화 (지은이)
북바이북2021-07-10

















Sales Point : 195
392쪽


책소개

소태산 박중빈과 원불교문학을 연구해온 저자 이혜화가 『소태산 박중빈의 문학세계』, 『원불교의 문학세계』, 『소태산 평전』, 『소설 소태산』에 이어 『정산 송규 평전』을 출간했다. 정산 송규는 소태산 박중빈을 잇는 원불교 2세 교주다.

소태산은 살아생전 정산에게 2인자 자리를 맡기며 “우리 회상의 법모요, 전무후무한 제법주다”라는 말을 남겼다. ‘법모’는 교단에서 정산의 역할이 소태산의 아버지 역에 대응하는 어머니 역이라는 의미이다.

‘제법주’는 법을 만드는 주인공이라는 뜻인데, 이는 소태산이 법을 만들고, 정산은 그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음을 의미한다. 이 책을 통해 정산이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책무를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Ⅰ. 하늘·땅·사람
앞 이야기/ 그를 낳은 땅 별고을/ 그가 겪은 시대
Ⅱ. 성주 시대
선비의 길목에서/ 구도의 습관/ 이소의 날갯짓
Ⅲ. 호남 유력
일차 시도/ 상도 전라도/ 만국 양반/ 소태산을 만나다
Ⅳ. 법인성사
송도군의 영산 합류/ 바다를 막다/ 핏빛 손도장/ 일가 영광 이주
Ⅴ. 변산 시대
월명암 중이 되다/ 한 제자 두 스승/ 석두암 시절/ 송도성의 변산/ 하산 준비
Ⅵ. 익산 시대
불법연구회 창립/ 익산 새미르/ 회색의 이치/ 영광에서 정산은/ 소태산의 황혼
Ⅶ. 대명 시대
후계자/ 구름이 걷히다/ 해방과 현실 참여/ 정산과 주산 형제/ 유업을 계승하고자
Ⅷ. 전란과 병고
전쟁의 소용돌이/ 산 넘고 물 건너 ①/ 산 넘고 물 건너 ②/ 온몸으로 경륜을
Ⅸ. 여래여거
입멸 준비/ 니르바나/ 뒷이야기
Ⅹ. 예언과 일화
한국의 미래/ 정산의 성격/ 전생과 후생/ 스승 소태산과 효/ 인간미/ 병고/ 호생의 자비/ 역사와 예언

저자 후기
부록_ 정산 송규 연보/ 참고 문헌/ 원불교 관련 저서 수정 자료
접기


책속에서



P. 18 원불교에서 교조 소태산 박중빈과 후계자 정산 송규의 관계는 어땠을까? 일단 수운과 해월의 관계 유형에 부합할 것이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간다면 종교사 전반에서도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완벽하고 아름다운 승계라고 할 만하다. 그것은 앞선 교조 쪽에서도 그러하거니와 뒤선 후계자 처지에서도 역시 그러하다. 수운의 후계 구도가 남접과 북접의 대립으로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든가, 이후 교단이 천도교, 시천교, 수운교 등 여러 개의 종파로 분열되었다든가 하는 데 비하면, 소태산의 후계 구도는 온전했고 분열 또한 없었기 때문이다. 소태산과 정산의 계승은 교권의 인계인수라는 물리적 주고받기뿐 아니라, 소태산과 정산 상호간의 미진한 부분을 한 팀이 되어 완성하는 상보적 관계가 더 이상 바랄 수 없이 이상적이다. 그리고 정산 쪽에서 보면 이 ‘계승’이 곧 정산의 생애를 설명하는 핵심 열쇳말이기도 하다. 접기
P. 262 대산 김대거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좌우보처불은 문수, 보현보살이시다. 우리 소태산 대종사 부처님의 좌우보처불은 정산 종사와 주산 종사이시다.”(<교사이야기>, 34) 했더란다. ‘대지(大智) 문수보살, 대행(大行) 보현보살’이라 하듯이 문수는 지혜로, 보현은 실행으로 중생제도를 돕는 역할이니, 정산이 문수에 상응하고 주산이 보현에 상응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산과 주산의 성격과 능력의 차별성을 잘 지적한 말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에 동네 사람들이 정산은 선동(仙童, 신선 세계 산다는 아이)으로 주산은 장수(將帥)로 부르기도 했다 하는 말이나, 사람들이 형을 외유내강에 춘풍화기(春風和氣, 봄날의 따뜻한 바람과 화창한 기운)로, 아우를 외강내유에 추상열일(秋霜烈日, 늦가을의 된서리와 한여름의 불볕)로 평하였다는 말이 근사한 지적이라 할 만하다. 접기
P. 337 11시 40분, 산회하라는 정산의 지시로 대중을 흩어 보냈다. 12시 10분쯤 알부민 주입이 끝나고 정산이 말했다. “종사님께 할 일을 다 못 해드리고, 어머니 앞에서 떠나게 되고, 정전 일과 영모전 일 못 끝내서 미안하다. 종사님은 만고대성이시다.” 첫째는 소태산의 뜻을 받들고 추모하는 사업들을 충분히 진척시키지 못함을 안타까워한 것이요, 둘째는 모친 이운외가 91세로 아직 생존해 있는 터에 먼저 감을 죄송해하는 것이요, 셋째는 『정전』의 수정 편찬과 더불어, 소태산 이하 역대 선령들의 위패를 모시고 추모하는 공간인 영모전(永慕殿) 건립에 미처 힘이 닿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니 이것은 첫째의 구체적 내용이기도 하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혜화 (지은이)

소태산 박중빈과 원불교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저자는 국문학을 전공(고려대 문학박사)하면서 관련 저술 활동에 나섰다. 

저서로 『소태산 박중빈의 문학세계』(1991), 『원불교의 문학세계』(2012) 등의 연구서 외에 
『소태산 평전』(2018)과 장편소설 『소설 소태산』(2020)이 있다. 

이 밖에 교양서로 『책, 꽃만큼 아름답고 밥만큼 소중하다』(2007), 『미르』(2012), 『설화, 욕망을 품다』(2018) 등을 냈다. 

다년간 여러 대학에 출강했고, 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했다. 
현재는 연구와 저술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작 : <정산 송규 평전>,<소설 소태산>,<소태산 평전> … 총 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대종사는 우리의 정신을 낳아주신 영부(靈父)시라면
정산 종사는 그 정신을 길러주신 법모(法母)시라.”
- 대산 김대거

교조 박중빈 소태산과 2세 교주 정산 송규의 안정적 계승

국가나 종교, 기업을 막론하고 창업자(시조)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후계 구도일 것이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이룩한 성취를 계승할 후계자가 마땅치 않거나, 있다 하더라도 온전한 계승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간의 업적이 부정당하게 쓰이거나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계 문제라면 어느 대(代)인들 중요하지 않겠느냐만 특히 창업 1세와 2세의 경우에는, 계승의 제도화가 정착하기 이전이므로 후계자의 안정적 계승은 더욱 비중이 큰 과제일 수밖에 없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과 원불교 2세 교주인 정산의 계승은 교권의 인계인수라는 물리적 주고받기뿐 아니라, 소태산과 정산 상호 간의 미진한 부분을 한 팀이 되어 완성하는 상보적 관계이다.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정산 쪽에서 보면 이 ‘계승’이 곧 정산의 생애를 설명하는 핵심 열쇳말이기도 하다.

원불교 2세 교주 정산 송규의 삶을 들여다보다

정산 송규는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으로 여러 곳을 전전하다 19세에 전남 영광으로 건너와 소태산을 만났다. 이때 소태산의 아홉 제자와 더불어 열 번째 제자이자 중앙 단원이 되었다. 일제의 탄압 속에 깨달음을 구하려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소태산의 말과 글을 새기고 확장하는 원불교 제법주로서의 역할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정산의 가족 또한 전남 영광으로 이주해 오며 원불교 교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독립한 후에는 원불교 전체가 나라의 재건을 위해 국민을 돕는 일에 힘썼다. 정산은 생애 말 병상에서도 제법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교도들을 불러 원불교의 말과 글을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정산의 이러한 간절함은 정산이 떠나고 나서도 그에 말에 따라 교단 차원에서 원불교의 말과 글을 오롯이 정립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정산 송규는 우리 회상의 법모요, 전무후무한 제법주다.”

소태산은 살아생전 정산에게 2인자 자리를 맡기며 “우리 회상의 법모요, 전무후무한 제법주다”라는 말을 남겼다. ‘법모(法母)’는 교단에서 정산의 역할이 소태산의 아버지 역에 대응하는 어머니 역이라는 의미이다. ‘제법주(制法主)’는 법을 만드는 주인공이라는 뜻인데, 이는 소태산이 법을 만들고, 정산은 그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음을 의미한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의 삶이 사람들을 모으고 자신의 뜻을 전하며 교단의 기틀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면, 원불교 2세 교주인 정산의 삶은 소태산이 전하려는 뜻을 갈고 닦아 후손들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다고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으로 한 사람의 생을 온전히 그려낼 수는 없겠지만, 『정산 송규 평전』을 읽다 보면 정산이 원불교 교조 소태산의 후계자로서 소태산이 말한 법모이자 제법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끊임없이 나아갔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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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 평전』
기자명 이은선 기자   입력 2021.07.23  

이혜화 지음 / 북바이북·값 18,000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원기103년(2018) 『소태산 평전』을 냈던 이혜화 작가가 소태산 대종사의 뒤를 이어 종법사를 역임한  정산종사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다른 어린 시절과 구도의 습관, 소태산 대종사와의 만남, 종법사 취임, 투병 생활 등 정산종사의 면면을 상세하게 풀었다.

책의 서두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소태산 대종사와 후계자 정산종사의 계승 관계다. 이 책은 ‘종교사 전반에서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완벽하고 아름다운 승계라고 할 만하다’고 말하며 ‘후계 구도가 온전했고 분열 또한 없었다’는 것을 그 이유로 제시한다.

저자는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계승은 교권의 인계인수라는 물리적 주고받기뿐 아니라 상호간의 미진한 부분을 한 팀이 돼 완성하는 상보적 관계가 더 이상 바랄 수 없이 이상적이다”며 “정산종사 쪽에서 보면 이 계승이 곧 정산종사의 생애를 설명하는 핵심 열쇳말이기도 하다”고 서술했다.

『정산 송규 평전』은 크게 10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하늘·땅·사람, 성주 시대, 호남 유력, 법인성사, 변산 시대, 익산 시대, 대명 시대, 전란과 병고, 여래여거, 예언과 일화 등이다. 부록으로 실린 연보에는 탄생에서부터 열반 후 성탑 재건에 이르기까지의 중요 사항과 미국발 세계 경제공황, 중일전쟁, 8·15해방, 김구 서거, 6·25전쟁 등 당시 국내외 상황을 시간순으로 게재해 정산종사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소태산 평전』과 『정산 송규 평전』은 처음부터 연이은 출판물로 기획된 것이 아니다. 때문에 같은 사항을 다룰 때에는 차별화가 힘들어 상당 부분을 전작인 『소태산 평전』에서 옮겨다 썼다. 소태산 대종사와 약 24년을 함께한 정산종사의 구도의 길이 궁금하다면 이 두 권의 평전을 함께 읽어 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정산 송규 평전』에는 『소설 소태산』, 『원불교의 문학세계』를 포함한 그동안 작가가 써온 원불교 관련 저서 중 오탈자 등 수정자료가 첨부됐다.

[2021년 7월 19일자]

키워드#정산 송규 #원불교 #이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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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평전 - 원불교 교조 박중빈 일대기
이혜화 (지은이)북바이북2018-11-16












































516쪽

책소개

젊은 시절부터 평생에 걸쳐 원불교 교조 박중빈(법호 소태산)의 자료를 모으고 글을 써온 저자 이혜화가, 『소태산 박중빈의 문학세계』, 『원불교의 문학세계』, 『소태산 박중빈』 등에 이어 박중빈의 일대기를 그린 『소태산 평전』을 출간했다.

『소태산 평전』은 한 종교단체의 우두머리 박중빈이 아닌, 누구보다도 인간적이고 인류와 세계를 사랑했던 교조 박중빈의 생애를 여실히 보여준다. 영악한 장난꾸러기 아이였던 박중빈이 구도자의 길에 이르기 위해 정진하고, 교조가 되어 교인들의 마음과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에서, 이 시대의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과 종교단체가 가져야 할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목차


Ⅰ. 서장–하늘·땅·사람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없다/ 출세와 후천개벽/ 출세의 공간–호남/ 영광, 그 땅의 의미/ 가계와 혈통

Ⅱ. 아동기–맹랑한 싹수
춘삼월 호시절/ 달을 잡으려는 아이/ 퇴학 맞은 방화범/ 산신령을 찾아라

Ⅲ. 청년기–찬란한 귀환
15세에 결혼하다/ 도사를 찾아라/ 뒤뚱거리는 홀로서기/ 주막으로 혹은 파시로/ 다시 구도의 길로/ 노루목의 폐인/ 노루목에 피는 우담바라

Ⅳ. 영산에서–땅을 열고 하늘도 열고
에루화 낙화로다/ 최초법어와 방편 교화/ 처음을 함께한 제자들/ 문학가 소태산과 『법의대전』/ 여봐라 처자야 말 들어라/ 개교 표어와 남다른 생각/ 무모한 도전/ 벽해상전 꿈을 이루다/ 아홉 번째 제자 송규/ 개벽의 상두소/ 산상기도/ 땅공사 하늘공사

Ⅴ. 변산에서–숨어서 그물을 짜다
월명암 답사/ 모악산 금산사 탐방/ 일원상과 김제경찰서/ 내변산으로 숨다/ 봉래정사 석두거사/ 교법의 그물을 짜다/ 불교를 혁신하려면/ 정산 송규와 변산 제자들/ 하산을 준비하다/ 하산과 상경/ 익산 새미르/ 구타원과 그 일행

Ⅵ. 익산에서–일원화 꽃을 피우다
갑자년 이후/ 강약의 도리/ 도둑고개에서 피는 일원화/ 간이하게 비근하게/ 세상에 드러나는 불법연구회/ 불법연구회를 찾은 도산 안창호/ 소태산의 여행 일기/ 소태산의 금강산 탐방 ①/ 소태산의 금강산 탐방 ②/ 소태산의 경상도 여행/ 황정신행이란 인물

Ⅶ. 수난기–그래도 적은 없다
신종교의 수난/ 안도산 이후/ 일제 탄압의 대응법/ 감화되는 일경들/ 벼랑에 선 불법연구회/ 소태산을 따른 여자 제자들/ 인간 소태산의 아픔/ 서대원의 기행

Ⅷ. 입멸–소태산의 만고일월
열반 준비/ 불교정전/ 열반 전야/ 열반 ①/ 열반 ②/ 열반 이후 ①/ 열반 이후 ②

Ⅸ. 대단원–춤추는 니르바나
이제 다 이루었다/ 뒷이야기

후기
소태산 박중빈 연보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박중빈朴重彬,. 법호 소태산少太山.



P. 49~50 박중빈의 모친은 옥녀봉에 뜬 태양이 갑자기 가슴에 안기는 꿈을 꾸고 그를 잉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박중빈은 제자들에게 태몽의 신비로 교조를 장엄하는 따위의 섣부른 짓을 하지 못하도록 엄히 당부하였다. 이 점은 박중빈의 의도를 톺아볼 필요가 있다. (…) 신비화되고 미화된 성자의 탄생담이 발심 단계에 있는 후세인의 의욕을 꺾고 아예 꿈조차 꾸지 못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니 그럴듯한 태몽도 없는 사람은 시작 단계에서 자포자기하는 좌절을 겪을 수 있다. 접기
P. 408 소태산이 돈암동 회관(경성지부)에 가자 산부처님(생불)이 온다고 소문이 나서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점심 식사 때 소태산은 상추쌈을 맛있게 들었는데 이를 보고 주민들이 실망했다. 식사가 끝나자 소태산은 변소에 일을 보러 갔다. 이 모습을 본 주민들은 모두 속았다고 하며 돌아갔다. 소태산은 익산 본관(총부)으로 돌아와서 황이천에게 말했다. “이천! 내가 경성 가서 부처님 시험을 보고 낙방했다. 나보다 더한 사람도 다 낙방하겠더라. 사람들이 나를 보고 다 도망갔다.” 설마 생불에게 공중부양이나 오병이어(五餠二魚, 예수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였다 함)의 기적까진 기대하지 않았겠지만, 최소한 보통 사람처럼 먹고 배설하면 안 된다. 미숫가루에 생수 한 잔이면 합격했을까? 용변은, 꾹 참고 있다가 아무도 몰래 일을 보았더라면 합격했을까? 접기
P. 424 소태산은 여성의 권리를 인권 차원에서 심각하게 인식하였다. 교법상 남녀 차별을 용납하지 않았던 소태산으로서도 난감한 일은 적지 않았다. 강연 훈련 때면, 남녀노소가 똑같이 연단에서 강연 발표를 하도록 했어도 여자 제자들은 너무나 수줍어하여 연단에 서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경우에도 소태산은 커튼을 치고라도 강연을 하도록 조처하였다. 교무 양성도 남녀를 함께하였고, 새파란 애송이 정녀를 지방 교무로 파견하는 일도 꺼리지 않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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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8년 11월 16일 출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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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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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박중빈과 원불교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저자는 국문학을 전공(고려대 문학박사)하면서 관련 저술 활동에 나섰다. 저서로 『소태산 박중빈의 문학세계』(1991), 『원불교의 문학세계』(2012) 등의 연구서 외에 『소태산 평전』(2018)과 장편소설 『소설 소태산』(2020)이 있다. 이 밖에 교양서로 『책, 꽃만큼 아름답고 밥만큼 소중하다』(2007), 『미르』(2012), 『설화, 욕망을 품다』(2018) 등을 냈다. 다년간 여러 대학에 출강했고, 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했다. 현재는 연구와 저술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작 : <정산 송규 평전>,<소설 소태산>,<소태산 평전> … 총 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젊은 시절부터 평생에 걸쳐 원불교 교조 박중빈(법호 소태산)의 자료를 모으고 글을 써온 저자 이혜화가, 『소태산 박중빈의 문학세계』, 『원불교의 문학세계』, 『소태산 박중빈』 등에 이어 박중빈의 일대기를 그린 『소태산 평전』을 출간했다.『소태산 평전』은 한 종교단체의 우두머리 박중빈이 아닌, 누구보다도 인간적이고 인류와 세계를 사랑했던 교조 박중빈의 생애를 여실히 보여준다. 영악한 장난꾸러기 아이였던 박중빈이 구도자의 길에 이르기 위해 정진하고, 교조가 되어 교인들의 마음과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에서, 이 시대의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과 종교단체가 가져야 할 정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소태산의 생애가 온몸으로 구현한 가르침은
인류와 세계를 구원할 수 있을까?
누구보다도 인간적이었던 원불교 교조 박중빈의 일대기

박중빈(朴重彬), 법호 소태산(少太山), 존칭 대종사.
1891년 전남 영광에서 나서 고행 수도 끝에 1916년 깨달음을 얻은 후,
불법연구회(원불교 전신)를 창건하여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포교하다가 1943년에 사망.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교조를 만나다
대개 종교단체에서는 지도자를 ‘교주(敎主)’라고 부른다. 그러나 원불교에서는 ‘교조(敎祖)’라고 부른다. 교주가 종교단체의 지도자나 우두머리를 뜻한다면, 교조는 종교단체나 종교를 처음 세우거나 이끈 사람을 뜻한다. 이는 소태산이 인간과 세계를 대하는 자세와도 맞닿아 있는 호칭이다.
소태산은 자신이 종교단체의 우두머리라고 해서 극진한 대접을 받거나 존경받길 원하기보다, 교인들이 상처받거나 어려워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길을 찾기 위해 함께했다. 종교단체를 만들 당시에도 교인들의 도움을 무작정 바라기보다, 함께 일(방언공사)하고 돈을 벌어 교인들의 생계와 종교의 존립을 감당했다. 나아가 교리로서 ‘부부권리동일’이나 ‘남녀권리동일’ 등을 내세우며 여성의 권리를 인권 차원에서 진지하게 인식했다.
한 종교단체의 우두머리가 아닌, 그저 종교단체를 세우고 이끈 사람이 소태산이다. 『소태산 평전』에서는 소태산의 이런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마음의 문제를 가진 교인의 짐을 우스갯소리로 덜어주는 모습이라든지, 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모습이라든지, 교인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 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을 법한 한 믿음직한 어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태산의 삶을 열 단계로 나누어 보다
원불교에서는 소태산의 삶을 열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이를 대종사십상(大宗師十相) 혹은 십상이라 부른다. 『소태산 평전』은 소태산이 나서부터 열반할 때까지의 생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려나가면서, 삶이 변화하는 각 시기를 십상으로 알기 쉽게 정리한다.
① 하늘을 보고 의문을 일으키는 모습(관천기의상), ② 삼밭재에서 기원하는 모습(삼령기원상), ③ 스승 찾아 고행하는 모습(구사고행상), ④ 강변에서 선정 상태에 몰입한 모습(강변입정상), ⑤ 노루목에서 큰 깨달음을 얻는 모습(장항대각상), ⑥ 영산에서 조수막이 둑을 쌓는 모습(영산방언상), ⑦ 피 지장으로 진리계의 인증을 받는 모습(혈인법인상), ⑧ 봉래산에서 교법을 만드는 모습(봉래제법상), ⑨ 신룡에서 법륜을 굴리는 모습(신룡전법상), ⑩ 계미년에 열반을 보인 모습(계미열반상).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고, 교인들의 생존과 종교의 존립을 위해 경제활동을 함께하고,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교법을 만들고, 자신이 세운 종교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다 열반하는 단계 하나하나에서, 현대인들이 바라는 리더의 참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소태산의 생애가 온몸으로 구현한 가르침
“1943년에 열반한 박중빈은 21세기 원불교 안에서 생전보다 더욱 강력한 영향력으로 살아 있다. 한국 현실만 보더라도 그의 교법이 갖는 시대적 수요는 더욱 불어나고 있다. 한강의 기적으로 경제 성장과 물질적 풍요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지만, 삶의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오히려 떨어져 젊은 층은 ‘헬조선’을 입에 달고 산다. (…) 소태산의 생애가 온몸으로 구현한 가르침은 개인 구원과 더불어 사회와 국가의 구원, 더 나아가 인류와 세계의 구원을 담보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필자는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러 독자와 동행하는 짧지 않은 여행길에 나서려 한다.”
저자의 이 짧지 않은 여행길은 2년여 동안 계속됐다. 평생에 걸쳐 모아둔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소태산의 생애를 정리하는 데만 2년여가 걸린 셈이다. 『소태산 평전』을 쓰며 저자는 기록자로서의 냉정함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소태산의 신화 비슷하게 남아 있는 이야기에 대한 나름의 현실적인 해석과 분석을 내놓은 것은, 이야기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애쓴 흔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저자의 노력은 결실을 거두었을까. 확신하긴 어렵지만 독자에게 여러 가지 힌트를 준 것만은 분명하다. 소태산이 만들고 싶었던 종교단체의 모습이나, 교리, 그가 살아온 삶이 그것을 입증한다.
『소태산 평전』을 읽으며, 소태산의 생애를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며, 구원이라는 것이 현실세계에서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