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의 '지구민주주의'에 깊이 공감합니다>
대학원 수업에서 원광대 조성환 교수님이 쓰신 「동학사상의 ‘지구민주주의’의 해석」논문을 통해 '지구민주주의'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지구민주주의'는 "다음 세대의 이익을 위한, 인간 이외의 존재들이 지니는 권리마저도 보장해주는 민주주의"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뛰어난 사상가였음을 새삼 느낍니다.
민주당은 시대를 앞서간 이런 사상을 발전시키지 않고 무엇을 했는지, 큰 아쉬움도 듭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던 1994년 12월 미국외교협회(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가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영문 저널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실은 글에에 '지구민주주의'를 주창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구민주주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이 자기발전의 권리를 보장받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과 무생물까지도 건전한 존재의 권리가 보장되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의 풍부한 민주주의적인 철학과 전통은 지구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민주주의가 우리의 운명인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아시아 민주주의 사상의 원천으로 유학의 민본과 평천하사상, 불교의 불성사상, 동학의 인내천과 사이여천 사상을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이야말로 생태위기 시대에 요청되는 새로운 '지구민주주의'의 사상적 원천이라고 주장합니다.
다시말해, 아시아에도 서구 못지 않은 심오한 민주주의 철학의 전통이 분명하게 있으며, 그 전통에는 미래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상적 요소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서양학문에서 민주주의를 배우는데요, 사실 아시아의 사상이 그에 못지않게 훌륭하다는데 공감합니다.
'지구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미래정치를 더욱 연구하고 현실로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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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상의 ‘지구민주주의’적 해석
The Donghak Thought from the Perspective of Global/Earth Democracy
유학연구
2022, vol.60, pp. 105-130 (26 pages)
발행기관 :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조성환 /Jo Sunghwan 1 , 이우진 /LEE WOOJIN 2
1원광대학교
2공주교육대학교
초록
본고는 ‘지구민주주의’ 개념을 중심으로 동학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하는 시론이다.
‘지구민주주의(global democracy)’는 1994년에 한국의 정치가 김대중이 제창한 개념이다.
김대중은 아시아에는 유학, 불교, 동학과 같은 심오한 민주주의 사상 전통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것들을 바탕으로 ‘인간 이외의 존재의 권리도보장해 주는 지구민주주의’를 실현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런 점에서 지구민주주의는‘포스트휴먼 민주주의’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김대중은 동학사상의 어떤 점이‘지구적’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 뒤에 인도의 환경운동가반다나 시바는 고대 인도의 ‘지구일가(地球一家, Vashdhaiva Kutumkam)’ 사상을바탕으로 ‘지구민주주의(Earth democracy)’를 주창하였다.
편협한 마음에서 보면 친구와 적이 나뉘지만, 진화된 마음에서 보면 세계는 하나라는 것이다.
반다나 시바는 지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자연경제’로 돌아갈 것을 제안하였다. 인간경제가 화폐를 교환한다면, 자연경제는 생명을 교환한다. 따라서
- 자본주의의 탐욕스런 인간경제를
- 만물의 자유를 존중하는 자연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반다나 시바의 지구민주주의론은 19세기 동학사상가 최시형의 사상과 상통한다.
최시형은 천지가 만물의 부모이고, 만물은 천지의 동포라고 하여 일종의 ‘지구일가론’을 제창하였다.
그리고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도 하늘님’이라는 그의 사상은
지구민주주의에서 주창하는 ‘인간 이외의 존재의 권리도 존중하라’는 주장과 상통한다.
나아가서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는 사상은
자연경제에서는 생명을교환한다는
반다나 시바의 살림경제론과 유사하다.
이처럼 김대중과 반다나 시바는토착사상에 기반하여 미래의 민주주의를 제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런의미에서 지구민주주의는 지구지역적 민주주의(glocal democracy)라고 할 수 있다. 지구민주주의라는 공통 이념의 사상적 근거를 지역적 전통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This paper aims to show the contemporary meaning of Donghak thought based on the concept of “global/Earth Democracy.” “Global democracy” is a new concept proposed by former South Korean president Kim Daejung in 1994. He asserted that there are profound democracy thoughts such as Confucianism, Buddhism and Donghak in Asia, and we have to realize “global democracy” based on Asian traditions. “Global democracy” means a democracy which guarantees the nonhuman’s rights. In that sense, it is a kind of “posthuman democracy.” At the beginning of the 21st century, environmental activist Vandana Shiva advocated “Earth democracy” based on the ancient Hindu thought “Vasudhaiva kutumkam”, meaning “Earth as one family.” She said that if we look at from the narrow mind, there are friends and enemies, but from the evolved mind there is one family. As a method of realizing Earth democracy, Shiva paid attention to the nature’s economy which exchanges life not money, and asserted that we have to turn from dead capitalism to living economy system. Shiva’s thought resonates with the 19th century Korean thinker Choi Shihyeong’s Donghak thought. He regarded Heaven and Earth as parents of all things, and all things as one family. And based on this thought, he asserted that we should respect nonhuman beings.
Moreover, Choi Shiheong considered eating something as a transformation of life energy from one thing to another, which resonates with nature’s economy in Earth democracy .
Kim Daejung’s global democracy and Vandana Shiva’s Earth democracy is similar in that they are based on indigenous thoughts. In that sense, global/Earth democracy can be called “glocal democracy.” This is because they find the philosophical basis for the future democracy from the regional trad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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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동학, 반다나 시바, 자연경제, 지구민주주의, 최시형.
Kim Daejung, Vandana Shiva, Global/Earth Democracy, Nature’s economy, Choi Shih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