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9

어느 영국 주교의 묘비명 - 윤종모 "내가 먼저 바뀌는게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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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어느 영국 주교의 묘비명
"내가 먼저 바뀌는게 순서였다"
기자명윤종모 주교
입력 : 2022.08.29 




바른 생각, 올바른 사고가 건강한 정서를 만든다.

바르지 못한 사고는 건강하지 못한 정서를 만든다. 그러므로 건강한 정서를 간직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명상은 생각을 바르게 하는 훈련이다. 그러므로 명상은 건강한 정서를 형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일을 늘 완벽하게 해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 생각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일을 항상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또 늘 남의 인정을 받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은 늘 나에게 이롭게 행동해야 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말라. 다른 사람이 나에게 친절할 수도 또 친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태도 때문에 내가 행복하거나 불행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인생은 내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는 그대로 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말라. 인생은 절대로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라는 말이나 "생각을 바꾸면 정서가 달라진다"라는 말은 위대한 깨달음의 말이다. 이 깨달음은 우리를 무한히 자유롭게 만든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가면 한 영국 성공회 주교의 묘비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내가 처음 사제가 되었을 때, 나는 세상을 바꾸어 놓겠다는 열정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그 생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인 영국이라도 바꾸어 놓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도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내가 속해 있는 교회만이라도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도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나의 가정이라도 바꾸어 놓자 하고 결심했으나 그것마저도 실패했다.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있던 나는 마침내 깨달았다.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순서였구나. 그러나 너무 먼 길을 걸어왔고 나는 이제 늙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젊어서부터 명상을 하라고 권한다.

명상의 마음공부를 통하여 바른 생각을 하고, 건강한 정서를 만들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도록 말이다.

나도 이 사실을 깨닫고 되돌아보니 너무 먼 길을 걸어왔고, 어느새 늙어버렸다.


글 | 윤종모 주교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부산교구장을 지냈다. 신학생 때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았다. 20여 년 전 캐나다의 한 성공회 수녀원에 머물며 명상의 참맛을 느끼고 지금까지 치유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명상 초심자와 수련자를 위한 책 '치유명상 5단계(동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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