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30

오구라 기조 小倉紀藏 -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 '조선사상전사' , '새로 읽는 논어 ' ,

Ogura Kizo오구라 기조 小倉紀藏 -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 '조선사상전사' , '새로 읽는 논어 ' , + : 네이버 블로그



Ogura Kizo오구라 기조 小倉紀藏 -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 '조선사상전사' , '새로 읽는 논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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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30.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리와 기로 해석한 한국사회)



별점8.0점 | 네티즌리뷰 7건 (동작,영등포,마포아현,강남,강서,양천,고척,용산,동대문,개포,종로,정독,
저자 오구라 기조|역자 조성환|모시는사람들 |2017.12.20
원제 韓國は一個の哲學である <理>と<氣>の社會システム
페이지 272|ISBN 9791188765003|판형 규격외 변형


韓國は一個の哲學である 〈理〉と〈氣〉の社會システム (講談社學術文庫 2052) (文庫)


韓國は一個の哲學である (<理>と<氣>の社會システム)
小倉紀藏 저 | 講談社 | 1998

별점0.0점 | 네티즌리뷰 0건
저자 오구라 키조|講談社 |2011.05.12 재발간
페이지 264|ISBN 9784062920520

목차
0 韓國.道德志向的な國
1 上昇への切望――<理>志向性のしくみ
2 <理>と<氣>の生活空間
3 <理>と<氣>の文化體系
4 <理>と<氣>の社會構造
5 <理氣>の經濟.政治.歷史
6 <理氣>と世界.日本



한국 사회는 사람들이 화려한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하나의 거대한 극장이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1998)의 후기에서 “이 책은 무엇보다도 한국에 대한 찬탄과 비판의 책이다. 이 책의 제목에 두 가지가 모두 들어 있다. 찬탄은 ‘철학’이라는 말에, 비판은 ‘하나’라는 말에 담겨 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2150600075&code=910100&sat_menu=A074#csidxb20f4e03b85726fa1f7f1c20a52f04b




문고판 후기
p.258-259

... 이로 인해 일본과 한국의 아카데미즘은 점점 더 서구의 세계관으로 도배질되게 되었다.

대학이라는 장은 서구적 세계관의 대리인들에 의해 거의 완벽하게 지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연구라는 분야에 과거에는 없었던 '우등생'이라는 사람들이 대거 가담하게 되어, 이 식민지화는 점점 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의 시험 우등생 같은 이들이 어찌 한국을 인식할 수나 있겠는가? 권위를 인정받은 저명한 서구적 세계관(방법론)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여 한국을 인식했다는 흉내를 내고, 적당한 논문을 써서 대학에서 자리를 얻고, 대량의 예산(세금)을 확보하여 자신들의 세력을 확대하려고 하는 주구( )들을 나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도 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한국 인식 같은 것은 못하고 있다. 내 인식의 성장은 이 책과 그 후에 쓴 한 두 권의 책으로 멈추고 말았다. 그 외에는 의미 있는 글은 없다.

그래도 다시 한번 내가 한국에 접근하는 일이 있을까? 한국이 나에게 접근하는 일이 있을까?

모른다.


2011년 3월

교토 후카쿠사에서 오구라 기조(小倉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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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리'와 '기'의 생활공간




2. 리기의 생활학




2) '리'의 위광( )과 '리'의 상품




p.68

...

<제일의 리 = 달>은 근원적인 단지 하나의 '리'이다.

<제이의 리 = 달>은 만물에 동등하게 분배된 '리'로, 이것을 '분수리(分殊理 )'라고 한다.

단지 만물은 '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드러난 '리'도 각각 다른 것이다.







3.'리'와 '기'의 방법론




1)이분법의 극복




p.77




아니 그런데 이 책의 방법론 자체가 '리'와 '기'의 이분법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결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두 세계를 분리하기만 하는 분석은 오류이기 때문이다.

'리'의 세계와 '기'의 세계를 단지 나누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두 세계는 분리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붙어 있다. 두 세계는 서로 뒤섞여 있으면서 떨어져 있다. 이것을 주자학의 용어로는 '리'와 '기'는 '불상잡( ) 불상리( )' (서로 뒤섞여 있지도 않고 서로 떨어져 있지도 않다) 라고 한다.







2) '리'와 '기'의 상호 관계




...

'리'와 '기'는 서로 떨어져 있지 않은 관계에 있다. 주자가 말하듯이 '리'와 '기'는 불상리(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리'와 '기'는 불상잡( )이기 때문에 서로 완전히 붙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둘은 어디까지나 별개의 것으로, '기'가 '리'를 가리고 있다. 그리고 '기'의 맑고 탁한 정도에 따라 '리'를 드러나는 정도도 달라진다.







4장

'리'와 '기'의 문화 체계




14)




15) 의상의 리리무애법계 理理無碍法界




p.101

...

그런데 의상은 이 네 개 법계의 사상이 성립되기 이전에 '리리무애법계'라는 신기한 개념을 주장했다. 이것은 '리'에 어긋난 듯한 기묘한 생각이다.

즉 유일절ᆞ평등무차별ᆞ융통편재( )한 '리' (이것은 물론 주자학의 '리'가 아니라 화엄의 '리')들이 서로 무애하다(=장애가 없다) 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인가?

이에 대해서는 이즈쓰 도시히코( )가 이슬람 철학자 Ibn al-'Arabi 이븐 아라비(1165-1240)의 사상을 빌려 설명한 것이 참고할 만하다.

이즈쓰는 '리리무애법계'의 '리'란 유일하고 절대적인 '리'가 개별적인 '리'로 자기분절(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이것은 주자학에서 말하는 '분수리(分殊理 )'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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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종법계(四種法界),四法界사법계 four realms of reality




사종법계(四種法界),四法界 four realm..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t/l/s/t/j/s/0/1/2/5님의 블로그 : 네이버 블로그
자기소개가없습니다. ............................ 연구 목적,정보 블로그 (상업목적 이웃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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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理)[8]와 리(理)의 의존관계(상즉相卽)로 세계를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8] 이때 리(理)는 사(事)와 일체로서의 리(理)이며, 개체적 리(理)를 인정하기에 가능한 교설이다.




의상(신라)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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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理一分殊(이일분수) : 우주의 근원은 하나이지만, 이것이 나뉘어지면 각각 다른 형태와 성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理壹分殊(이일분수) 이치는 하나이나 나뉘어 다르니




* 리일분수(理一分殊); 세계 보편적 진리인 리일(理一: 하나의 리)이 각 개체에 부여된 것이 분수리(分殊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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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피노자의 일원론적 범신론은 만물이 개별의 이(理)를 구유하고 있지만 그 개별의 ‘이’는 보편적인 하나의 ‘이’와 동일하다는 ‘이일분수(理一分殊)’라는 명제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이일(理一)과 분수(分殊)를 통체일태극(統體一太極)과 각일기성(各一其性)으로 명쾌하게 설명한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관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슈가 되고 있는 보편성과 특수성, 전체성과 개체성의 합일을 표징하는 것이다. 스피노자 사상의 현대적 부활은 그의 철학체계 속에 나타난 신, 자연, 인간 그리고 자유와 행복에 대한 그의 주장이 지속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들이며, 그의 사상으로부터 오늘날에도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 대안문명 건설의 단초가 거기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 최민자 , ' 스피노자의 사상과 그 현대적 부활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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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思想全史



별점0.0점 | 네티즌리뷰 0건
저자 小倉 紀藏|筑摩書房新書 |2017.11.01
ISBN 9784480071040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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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읽는 논어



별점7.0점 | 네티즌리뷰 2건 (동작,영등포,구로,강서,양천,개포,정독,
저자 오구라 기조|역자 조영렬|교유서가 |2016.05.09
원제 新しい論語
페이지 268|ISBN 9788954640435|판형 규격외 변형


‘애니미즘’적 세계관이란 삼라만상에 생명이 깃든다는 세계관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물 사이에서 ‘생명’이 드러난다는 사상이다. 저자는 이러한 해석을 통해 이제까지 인류가 확실히 인식하지 못했던 생명관을 명확히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공자라는 사람의 생명철학이라고 강조하며, 공자의 세계관에 다가서고자 한다.


/

저자는 『논어』의 세계관에는 〈애니미즘〉의 색채가 짙다고 본다. 그러나 주자학 이후 동아시아에서는 〈애니미즘〉을 부정하고, 『논어』와 유교 전반을 〈범령론汎靈論〉적으로 해석했다. 그것은 동아시아에서 〈범령론〉이 〈애니미즘〉을 몰아낸 최종단계였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논어』 텍스트를 통해 밝히면서, 동아시아 〈애니미즘〉의 복권에 관해 철학적으로 논의한다. 그 과정에서 이제까지 인류가 확실히 인식하지 못했던 생명관을 명확히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공자라는 사람의 생명철학이라는 것이 저자의 기본 관점이다.




/




공자는 〈생명〉에 대한 동아시아의 두 가지 해석, 즉 〈애니미즘〉과 〈범령론〉에서 〈애니미즘〉을 대표하는 사상가였다. 〈범령론〉을 ‘범신론’이라 해도 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신神’이라는 글자가 일신교적 신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범령론〉이라 부른다. 〈범령론〉이란, 세계 혹은 우주가 하나의 ‘영靈(spirit)’ 혹은 영적인 것으로 가득차 있다고 보는 세계관이다. 스피노자의 범신론도 큰 의미에서는 〈범령론〉인데, 동양에서는 ‘기氣 사상’이 대표적인 〈범령론〉이다. 왜냐하면 ‘기’라는 것은 순수한 물질이 아니라, 생명이나 넋을 포함한 ‘영적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주 전체가 하나의 기로 되어 있다고 보는 도가나 유가 등의 기 사상은 〈범령론〉이라 할 수 있다고 저자는 전제한다.




/



공자가 외친 ‘인仁’이라는 개념도 흔히 ‘도덕’이나 ‘사랑’으로 이해하지만, 좀더 정확하게는 인간이 둘 이상 있을 때 그 관계성 〈사이〉에서 문득 드러나는 〈생명〉을 말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파악한다. 즉 공자의 ‘인’은 〈사이의 생명〉이라는 의미였다는 것이다. 이런 공자적 〈애니미즘〉 역시 〈제3의 생명〉의 세계관이다. 이에 비해, 〈범령론〉은 〈제2의 생명〉의 세계관이다. 이 책에서 〈범령론〉은 세계(우주)에 하나의 보편적이고 비육체적인 생명이 가득하다고 보는 사상 일반을 가리킨다.

애니미즘이라는 단어는 흔히 삼라만상에 생명이나 아니마가 깃들어 있다고 보는 세계관을 가리키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삼라만상에 생명이나 아니마가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주관共同主觀에 의해 〈생명〉을 문득 드러내는’ 세계관을 괄호를 붙여 〈애니미즘〉이라 일컫는다. 그러면서 이런 〈애니미즘〉을 보통의 애니미즘과 구별하기 위해 〈소울리즘soulism〉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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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3.<제3의 생명>의 부활을 향하여




p.249

<생명>은 주체와 객체 사이에서 '갑자기, 우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똑같은 하늘을 보아도 <생명>을 느끼는 사람과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제3의 생명>이다.

...

아니면 지금, 영적이고 보편적인 <생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물( ) <사이>, 물과 물 <사이>에서 우발적으로 드러나는 <생명>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실은 많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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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사이의 생명>, <제3의 생명>적인 세계관은 공자적 애니미즘 (명료하게 표현해서 soulism)인데 이를 이어받은 후대는 범령론(통상적인 범신론)으로 오인하고 곡해하였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주자학 이후에는 애니미즘 (공자적 애니미즘인 소울리즘 마저도)이 동아시아에서도 배격되어졌다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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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츠요시(小島毅) 일본 도쿄대 교수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5152

동양포럼(61) /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조선사상전사’ 등 서평 (1)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동양일보가 연중 펼치고 있는 ‘동양포럼’으로 한국의 독자들과 만나온 오구라 기조 일본 교토대 교수가 최근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와 ‘조선사상전사(朝鮮思想全史)’ 책 두 권을 펴냈다.‘한국은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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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원불교사상 책임연구원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5155

동양포럼(61) /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조선사상전사’ 등 서평 (2)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내가 생각하기에 이 땅에서의 ‘한국학’ 연구는 대략 1940년생 세대로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김형효나 김경재 세대). 그 이후의 세대들은 이른바 ‘전문화’의 길로 들어서거나 ‘근대화’의 세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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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9일 이화여대에서 강연

오구라 기조 일본 교토대 교수

출처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http://www.dynews.co.kr)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5860

동양포럼(62) / 동양포럼 ‘한·중·일 회의’ 참가자 기고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새해에, 한국어의 탁월함을 생각한다 저는 일찍이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말의 특출한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해 왔습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저 자신이 느낀 한국어의 탁월함을 다시금 확인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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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생명 즉 ‘제3의 생명’은 ‘문득 나타나는 생명’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물 사이에 우발적으로 나타나는 생명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그것을 ‘미(美)’라든가 ‘아우라’라든가 ‘모노노 아와레 (일본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지만 실은 그것들은 ‘생명’인 것입니다. 다만 그것들은 육체적인 생명과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에 생명과는 다른 이름으로 표현되어 왔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이 그림에는 생명이 있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이 말은 비유가 아니라 진짜 생명을 정확히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지 않겠는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육체적인 ‘제1의 생명’도 아니고 영적인 ‘제2의 생명’도 아니기 때문에 ‘제3의 생명’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제3의 생명’은 간주관적(間主觀的) 생명, 우발적 생명, 미적(美的) 생명이며, 다른 말로 하면 ‘사이의 생명’, ‘나타나는 생명’입니다.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길어지면서 원래 주제인 한국어의 미의식이라는 내용에서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원래 주제로 돌아가겠습니다.



● ‘생각’, ‘한’, ‘멋’ ... 한국어의 미의식과 생명

저는 ‘생각’, ‘한’, ‘멋’이라는 한국어에 ‘제3의 생명’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에 관해서는 동양포럼주간이신 김태창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 말의 본래 문자는 ‘생각’이며 이는 글자 그대로 ‘생명의 각성’을 나타내는 것이겠습니다.
즉 한국어의 ‘생각하다’는 합리적인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의 약동(Elan Vital)을 수반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생각하다’에 관한 김태창 선생님의 이러한 해석을 따르고자 합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생각하다’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 번째는 ‘생각’의 ‘생’을 육체적인 ‘제1의 생명’이라고 파악하여 ‘생각하다’란 육체적 생명이 각성하는 작용이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생각’의 ‘생’을 영적인 ‘제2의 생명’이라고 파악하여 ‘생각하다’ 란 우주의 보편적인 섭리를 각성하는 작용이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生覺)하다’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의 ‘생’을 육체적인 ‘제1의 생명’과 보편적인 ‘제2의 생명’이 아니라 우발적인 ‘제3의 생명’이라고 해석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생각하다’는 일상의 한 순간 한 순간에 불꽃처럼 번쩍이는 미적인 감동과 정감을 지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다’라는 아주 평범한 행위 자체가 한국어의 세계에서는 개개의 육체적 생명의 각성과 우주의 보편적 생명의 각성, 그리고 일상에서의 미적 순간의 지각이라는 다양한 층위를 포함한 생명적 행위인 것입니다.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까요? 다음은 ‘한’입니다. ‘한’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부정적인 감정인 것처럼 생각됩니다. 미의식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한이란 동경이다’라고 해석합니다. 한국어의 고유어에 동경에 해당하는 어휘가 없고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저는 ‘한’이라는 말이 애초에 ‘동경’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은 이상적인 상태 즉 ‘아름답다’에 대한 동경과, 그 이상적인 상태와 주체가 합치되어 있지 않은 것에 따른 슬픔과 원통함을 동시에 나타내는 말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제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 ‘한’이라는 말의 뜻이 한일사전에는 ‘うらみ(원망)’라고 나와 있는데, TV 방송에서 한국인이 ‘공부가 한이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이해하지 못 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집이 가난하여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공부가 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한’은 ‘원망’은 아닙니다. 오히려 ‘공부에 대한 동경과 그것이 실현되지 못한 원통함’을 동시에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요? 이 ‘한’이야말로 한국인의 일상 세계에서 지속과 순간이라는 상반되는 시간성을 응축시킨 미적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되는 것은 ‘아름답다’라는 보편성에 대한 동경과 원통함입니다. 한국인의 마음을 늘 강한 동경과 원통함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동경을 정적으로 내성화시키면 ‘곱다’라는 미(美)가 됩니다만, 때때로 동경은 고통스러운 원통함과 합체되여 ‘한’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한’이 언젠가는 풀리기를 늘 기원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어느 순간에 기적처럼 ‘한’이 풀리는 일도 있습니다. 이 순간 동경과 원통함은 동시에 해방되어 ‘아름다운 세계’가 개벽합니다. ‘한을 풀다’란 보편적인 생명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다는 동경과 그 세계로부터 거부당하고 있는 슬픔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생각되다가 어느 순간 단숨에 작열하듯이 풀리는 순간의 절대적인 미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에너지가 강한 ‘제3의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멋’입니다. ‘멋’은 한국어에 나타난 ‘제3의 생명’의 미의식을 가장 단적으로 나타낸 말일 것입니다. ‘멋’은 우주적인 범위를 지닌 말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정신 세계에서는 ‘아름답다’ 같은 보편적인 미의식 즉 ‘제2의 생명’에 의한 세계관이 일본보다 더욱 강하기 때문에, 이 우주적인 보편성에 바람구멍을 내어 우발적인 생명을 나타내려면 그를 위해 필요한 자유의 힘도 강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멋’에 해당되는 일본어 ‘이키’는 지극히 인공적이며 섬세한 정감의 미묘한 작용에 관한 개념입니다만 한국의 ‘멋’은 인간관계 및 사회뿐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자유자재로 발휘됩니다. 보편성의 규범이 지나치게 강하면 ‘멋’은 그곳에 자유를 위한 바람구멍을 냅니다. ‘아름답다’는 보편적인 미이지만, 이 보편성이 틀에 박히면 억압이 되고 맙니다. 그때 ‘멋’은 미의 헤게모니를 해체시키거나 흐트러트립니다. 그러므로 보편적인 미가 ‘제2의 생명’관에 기초하고 있다면 ‘멋’은 ‘제3의 생명’에 기초한 미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은 저자가 2016년 1월 9일 이화여대에서 강연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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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는 앞으로도 오구라 교수의 한국학 저서를 지속적으로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오구라 기조 교수는 현대일본에서 한국철학이나 한국사상을 연구하는 학회 또는 연구회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이상(異常)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일본 사회에서 한국철학을 비롯한 한국학(韓國學) 연구 및 활성화를 견인하는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학자로 유명하다.

http://news1.kr/articles/?3201023

일본 오구라 교수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한글판 출간
(익산=뉴스1) 박슬용 기자 | 원광대학교(총장 김도종) 원불교사상연구원 조성환 박사가 지난 20년간 일본에서 한류 관련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였던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글판을 출간했다고 8일 밝혔다.이 책은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에서 한국철학을 강의하는 오구라 기조(小倉...
news1.kr














서양을 비롯한 현대문명은 어떤 의미에서 앞길이 막힌 궁경에 빠졌기에 어떻게 해서 현대문명을 구해낼 수 있는 새로운 철학을 구축하고자 철학자들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동양적인 가치와 세계관을 재평가함으로써 새로운 철학과 사상을 만들어내고 인류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학자는 적지 않습니다. 김태창 주간도 그러한 한 분입니다. 김 주간은 끈질기게 동아시아의 영성을 탐구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 노력에 감복하고 있습니다.

출처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http://www.dynews.co.kr)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4795

동양포럼(60) / 국제포럼 ‘한·중·일 회의’ 소감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지난해 8월 저는 교토대학 오구라 연구실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세 개의 포럼에 참가했습니다. ● 국제영성포럼-공공하는 영성지난해 8월 4~6일 꽃동네대학교의 주최로 국제 영성(靈性) 포럼이 개최됐습니다. 일본...
www.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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群島の文明と大陸の文明




별점0.0점 | 네티즌리뷰 0건
저자 小倉 紀藏|PHP硏究所 |2020.10.28
페이지 254|ISBN 9784569847542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8942

139. 군도의 문명과 대륙의 문명 을 읽고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동양일보 동양포럼 기자]오오하시 켄지(大橋健二) 스즈카의료과학대학 강사와 야규 마코토(柳生眞)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이 오구라 기조(小倉紀藏) 일본 교토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의 서평을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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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의 문명과 대륙의 문명>의 서평






‘대륙의 문명’과 ‘군도(群島)의 문명’은 비교문명학의 기본 틀인 ‘중심-주변’이라는 ‘수직적인 축’을 답습한다. 한편으로 과거에는 중국문명, 오늘날은 미국발 글로벌리즘이라는 이름의 서양문명에 흠뻑 빠진 일본과 한국이라는 ‘주변문명’ 즉 일본-한국이라는 ‘수평적인 축’에서 일본문명을 비춰보고 고찰한다. 이와 같은 고찰에 있어서 현대 일본에서는 저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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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의 생명: 생물학적· 육체적 생명=개별적· 객관적· 상대적· 물질적 생명.

제2의 생명: 영적 생명=보편적· 절대적· 종교(정신)적· 비물질적· 집단적 생명

제3의 생명: 미적 생명=간주관적· 우발적· <사이>적 생명, ‘지금· 여기’에 밖에 존재하지 않는 생명.
...
오늘날 머니 자본주의에 의한 세계 지배 아래, 격차사회에 따른 분단과 이질적인 타인에 대한 불관용이 만연하는 현대 세계에서, 군도적(群島的)인 ‘제3의 생명적’, ‘사이적’ 문명을 일본이 앞장서서 세계에 제창하는 것이다. 이것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하면서, ‘공창(共創)하는 동아시아로’라고 호소한 것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신형코로나바이러스로 가로막히고 먹구름이 드리우는 나날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사는 세계 사람들, 거대한 재앙에 신음하는 현대문명에 대해 한 가닥의 밝은 빛을 비춰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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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하시 켄지(大橋健二) 스즈카의료과학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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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자가 보기에 ‘제2의 생명’과 ‘제3의 생명’은 원래 그 원천이 다르다. 저자가 밝혔듯이 덧없이 살다 죽는 한계(제1의 생명)를 가진 인간이 영원하고 보편적인 ‘하나(1)’라는 관념을 극도로 추구한 결과 도달하게 된 것이 ‘제2의 생명’이다. 이에 대해 ‘제3의 생명’은 개별성, 순간성, 감각성을 지닌 것이고, 또한 어린 아이가 철들기 전에 많이 느끼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어린 아이를 잘 살펴보면 그들은 이미 나날을 그렇게 살고 있다. 어른에는 생명이 없어 보이는 물건을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말을 걸어주고 다루는 것을 보게 된다. 어린 아이가 아끼는 인형과 말하고 역을 떠나는 열차에게 손을 흔드는 것은 흔한 광경이다. 바로 그때 그(녀)와 인형이나 열차 사이에는 ‘제3의 생명’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국학자인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 1730-1801)도 ‘다오야메부리(たおやめぶり)’ 즉 “덧없고 아녀자(兒女子)같은 것”이며 여성적이고 유약하고 나긋나긋하고 상냥한 것이 인정(人情)의 본래 모습이고, 이것이 곧 ‘야마토다마시이(大和魂)’라고 말했다. 노리나가에 의하면 무사적인 “올곧고 씩씩한” 마음가짐은 오히려 ‘가라고코로(漢意)’ 즉 불교・ 유교와 같은 외래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꾸며진 정신이라는 것이다. (유약함이 곧 일본의 원래 정신이라는 노리나가의 주장은 무사사회 일본에서는 아주 이색적이고 파격적인 주장이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오구라의 절묘한 균형 감각이 가장 잘 드러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민주주의 등의 정치, 새로운 복지와 교육, 리얼리즘도 설계주의도 아닌 외교 방식 등 사회의 여러 가지 분야에서 저자가 ‘아니미즘’이라고 부르는 세계관에 의해 변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오구라 생명론과 문명론이 장차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면서 졸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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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규 마코토(柳生眞)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출처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http://www.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