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6

알라딘: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 - 파자로 푸는 인문학 테마 한자 공부법 김동련

알라딘: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 - 파자로 푸는 인문학 테마 한자 공부법 
김동련
(지은이)인간사랑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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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0원
Sales Point : 96

10.0 100자평(0)리뷰(2)
771쪽
책소개
천자문 한자를 새롭게 파자하여 설명한다. 익히기 어려운 한자를 주술의 세계를 연상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한자의 설명에 인문학을 가미하여 누구나 읽어 나가면서 저절로 한자를 익힘은 물론 자연스럽게 인문학의 기본에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글을 전개했다.


목차


들어가면서 5

001. 天地玄黃, 宇宙洪黃 천지현황·우주홍황 17
002. 日月盈昃, 辰宿列張 일월영측·진수렬장 24
003. 寒來暑往, 秋收冬藏 한래서왕·추수동장 30
004. 閏餘成歲, 律呂調陽 윤여성세·율여조양 35
005. 雲騰致雨, 露結爲霜 운등치우·로결위상 40
006. 金生麗水, 玉出崑岡 금생려수·옥출곤강 46
007. 劍號巨闕, 珠稱夜光 검호거궐·주칭야광 53
008. 果珍李柰, 菜重芥薑 과진리내·채중개강 59
009. 海醎河淡, 鱗潛羽翔 해함하담·린잠우상 64
010. 龍師火帝, 鳥官人皇 용사화제·조관인황 69
011. 始制文字, 乃服衣裳 시제문자·내복의상 75
012. 推爲讓國, 有虞陶唐 추위양국·유유도당 81
013. 弔民伐罪, 周發殷湯 조민벌죄·주발은탕 87
014. 坐朝問道, 垂拱平章 좌조문도·수공평장 94
015. 愛育黎首, 臣伏戎羌 애육려수·신복융강 99
016. 遐邇壹體, 率賓歸王 하이일체·솔빈귀왕 104
017. 鳴鳳在樹, 白駒食場 명봉재수·백구식장 109
018. 化被草木, 賴及萬方 화피초목·뢰급만방 114더보기

019. 蓋此身髮, 四大五常 개차신발·사대오상 119
020. 恭惟鞠養, 豈敢毁傷 공유국양·기감훼상 127
021. 女慕貞烈, 男效才良 여모정렬·남효재량 132
022. 知過必改, 得能莫忘 지과필개·득능막망 137
023. 罔談彼短, 靡恃己長 망담피단·미시기장 142
024. 信使可覆, 器欲難量 신사가복·기욕난량 147
025. 墨悲絲染, 詩讚羔羊 묵비사염·시찬고양 152
026. 景行維賢, 克念作聖 경행유현·극념작성 159
027. 德建名立, 形端表正 덕건명립·형단표정 164
028. 空谷傳聲, 虛堂習聽 공곡전성·허당습청 171
029. 禍因惡積, 福緣善慶 화인악적·복연선경 177
030.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촌음시경 182
031. 資父事君, 曰嚴與敬 자부사군·왈엄여경 190
032. 孝當竭力, 忠則盡命 효당갈력·충즉진명 196
033. 臨深履薄, 夙興溫凊 림심리박·숙흥온청 201
034. 似蘭斯馨, 如松之盛 사란사형·여송지성 207
035. 川流不息, 淵澄取映 천류불식·연징취영 213
036. 容止若思, 言辭安定 용지약사·언사안정 219
037. 篤初誠美, 愼終宜令 돈초성미·신종의령 224
038. 榮業所基, 籍甚無竟 영업소기·적심무경 229
039. 學優登仕, 攝職從政 학우등사·섭직종정 235
040. 存以甘棠, 去而益詠 존이감당·거이익영 243
041. 樂殊貴賤, 禮別尊卑 악수귀천·례별존비 249
042. 上和下睦, 夫唱婦隨 상화하목·부창부수 254
043. 外受傅訓, 入奉母儀 외수부훈·입봉모의 259
044. 諸姑伯叔, 猶子比兒 제고백숙·유자비아 264
045. 孔懷兄弟, 同氣連枝 공회형제·동기련지 270
046. 交友投分, 切磨箴規 교우투분·절마잠규 275
047. 仁慈隱惻, 造次弗離 인자은측·조차불리 282
048. 節義廉退, 轉沛匪虧 절의염퇴·전패비휴 288
049. 性靜情逸, 心動神疲 성정정일·심동신피 295
050. 守眞志滿, 逐物意移 수진지만·축물의이 301
051. 堅持雅操, 好爵自縻 견지아조·호작자미 307
052. 都邑華夏, 東西二京 도읍화하·동서이경 313
053. 背邙面洛, 浮渭據涇 배망면락·부위거경 319
054. 宮殿盤鬱, 樓觀飛驚 궁전반울·루관비경 324
055. 圖寫禽獸, 畵彩仙靈 도사금수·화채선령 330
056. 丙舍傍啓, 甲帳對楹 병사방계·갑장대영 336
057. 肆筵設席, 鼓瑟吹笙 사연설석·고슬취생 342
058. 陞階納陛, 弁轉疑星 승계납폐·변전의성 349
059. 右通廣內, 左達承明 우통광내·좌달승명 355
060. 旣集墳典, 亦聚郡英 기집분전·역취군영 360
061. 杜槀鍾隸, 漆書壁經 두고종예·칠서벽경 368
062. 府羅將相, 路俠槐卿 부라장상·로협괴경 374
063. 戶封八縣, 家給千兵 호봉팔현·가급천병 380
064. 高冠陪輦, 驅穀振纓 고관배련·구곡진영 386
065. 世祿侈富, 車駕肥輕 세록치부·거가비경 391
066. 策功茂實, 勒碑刻銘 책공무실·륵비각명 397
067. 磻溪伊尹, 佐時阿衡 반계이윤·좌시아형 403
068. 奄宅曲阜, 微旦孰營 엄택곡부·미단숙영 408
069. 桓公匡合, 濟弱扶傾 환공광합·제약부경 414
070. 綺回漢惠, 說感武丁 기회한예·설감무정 419
071. 俊乂密勿, 多士寔寧 준예밀물·다사식녕 424
072. 晉楚更覇, 趙魏困橫 진초갱패·조위곤횡 432
073. 假途滅虢, 踐土會盟 가도멸괵·천토회맹 439
074. 何遵約法, 韓弊煩刑 하준약법·한폐번형 446
075. 起翦頗牧 用軍最精 기전파목·용군최정 453
076. 宣威沙漠, 馳譽丹靑 선위사막·치예단청 459
077. 九州禹跡, 百郡秦幷 구주우적·백군진병 465
078. 嶽宗恒岱, 禪主云亭 악종항대·선주운정 471
079. 雁門紫塞, 鷄田赤城 안문자새·계전적성 477
080. 昆池碣石, 鉅野洞庭 곤지갈석·거야동정 485
081. 曠遠綿邈, 巖峀杳冥 광원면막·암수묘명 491
082. 治本於農, 務玆稼穡 치수어농·무자가색 497
083. 俶載南苗, 我藝黍稷 숙재남묘·아예서직 501
084. 稅熟貢新, 勸賞黜陟 세숙공신·권상출척 506
085. 孟軻敦素, 史魚秉直 맹가돈소·사어병직 512
086. 庶幾中庸, 勞謙謹勅 서기중용·로겸근칙 519
087. 聆音察理, 鑑貌辨色 령음찰리·감모변색 525
088. 貽厥嘉猷, 勉其祗植 이궐가유·면기지식 531
089. 省躬譏誡, 寵增抗極 성궁기계·총증항극 537
090. 殆辱近恥, 林辜幸卽 태욕근치·림고행즉 542
091. 兩疏見機, 解組誰逼 양소견기·해조수핍 548
092. 索居閑處, 沈默寂寥 색거한처·침묵적료 554
093. 求古尋論, 散慮逍遙 구고심론·산려소요 560
094. 欣奏累遣, 慼謝歡招 흔주루견·척사환초 566
095. 渠荷的歷, 園莽抽條 거하적력·원망추조 573
096. 枇杷晩翠, 梧桐早凋 비파만취·오동조조 580
097. 陳根委翳, 落葉飄颻 진근위예·락엽표요 585
098. 遊鯤獨運, 凌摩絳霄 유곤독운·릉마강소 592
099. 耽讀翫市, 寓目囊箱 탐독완시·우목낭상 599
100. 易輶攸畏, 屬耳垣墻 이유유외·속이원장 607
101. 具膳飡飯, 適口充腸 구선손반·적구충장 612
102. 飽飫烹宰, 飢厭糟糠 포어팽재·기염조강 618
103. 親戚故舊, 老少異糧 천척고구·로소이량 626
104. 妾御績紡, 侍巾帷房 첩어적방·시건유방 630
105. 紈扇圓潔, 銀燭煒煌 환선원결·은촉위황 637
106. 晝眠夕寐, 藍筍象床 주면석매·람순상상 644
107. 絃歌酒讌, 接杯擧觴 현가주연·접배거상 651
108. 矯手頓足, 悅豫且康 교수돈족·열예차강 658
109. 嫡後嗣續, 祭祀蒸嘗 적후사속·제사증상 663
110. 稽顙再拜, 悚懼恐惶 계상재배·송구공황 668
111. 牋牒簡要, 顧答審詳 전첩간요·고답심상 675
112. 骸垢想浴, 執熱願涼 해구상욕·집열원량 682
113. 驢騾犢特, 駭躍超驤 려라독특·해약초양 688
114. 誅斬賊盜, 捕獲叛亡 주참적도·포획반망 694
115. 布射遼丸, 嵇琴阮嘯 포사료환·혜금완소 700
116. 恬筆倫紙, 鈞巧任釣 념필륜지·균교임조 708
117. 釋粉利俗, 並皆佳妙 석분리속·병개가묘 716
118. 毛施淑姿, 工頻姸笑 모시숙자·공빈연소 721
119. 年矢每催, 羲暉朗曜 년시매최·희휘랑요 727
120. 旋璣懸斡, 晦魄環照 선기현알·회백환조 734
121. 指薪修祐, 永綏吉邵 지신수우·영수길소 740
122. 矩步引領, 俯仰廊廟 구보인령·부앙랑묘 746
123. 束帶矜莊, 徘佪瞻眺 속대긍장·배회첨조 752
124. 孤陋寡聞, 愚蒙等誚 고루과문·우몽등초 759
125. 謂語助者, 焉哉乎也 위어조자·언제호야 764

참고문헌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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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동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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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상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문학석사.
경상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 수료. 하곡인문도서관 관장.
경상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 출강. 도서출판 후아유북스 대표.
후아유 문예창작아카데미 대표.
저서: 장편소설 『우리가 사랑할 때』(밥북), 『천자문으로, 세상보기』(인간사랑) 등.

최근작 : <소설 동학 6>,<소설 동학 5>,<소설 동학 4> … 총 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인문학으로 배우는 천자문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천자문 한자를 새롭게 파자하여 설명했습니다.
또한 익히기 어려운 한자를 주술의 세계를 연상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자의 설명에 인문학을 가미하여 누구나 읽어 나가면서 저절로 한자를 익힘은 물론 자연스럽게 인문학의 기본에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글을 전개했습니다.

한자는 물론 한문은 익히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도 지금은 어지간한 한문 원전은 소설책 보듯이 읽어 나가지만 여기까지 오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문득 초보자들이 좀 더 쉽게 한자를 익힐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제가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시민강좌로 진행하던 『천자문』을 가지고 쉽게 풀어보면 어떨까 하여 집필을 시작하였습니다.
기존의 천자문 교재는 주로 후한 허신의 『설문해자』를 참고하여 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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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로 푸는 인문학 테마 한자 공부법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



파자로 푸는 인문학 테마 한자 공부법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













천자문 하면 서당이 떠오른다.

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이 배웠던 대표적인 교재.

머리를 땋아 늘인 학동들이 꼭 그것만 배웠던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천자문을 외워 보자 치면 하늘 천, 따 지, 가마솥에 누룽지 라고 저절로 이어지는 우스개 섞인 노랫가락이 불쑥 튀어나온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다 좀 길어지면 슬그머니 소리를 낮추다 가만히 삼켜 버리고 마는 천자문 외우기.

여럿이서 시작해도 끝은 같다.

몇 구절 못 가서 꼬리가 잘린 돌림노래가 되고 만다. 그것이 천자문의 묘미. ^^



초등학교 고학년 쯤. 아마 여름방학 때였을 것이다.

아빠가 올 여름에는 천자문 좀 외워보지 않겠니, 한 마디 하시자

지상최대의 명령이 떨어진 것처럼 곧바로 서점에 가서 한석봉 체의 천자문 책 한 권을 샀다.

앉은뱅이 책상 위에 신문지를 깔고 붓과 벼루를 놓았다.

부지런히 먹을 갈아서 글쓰기를 생전 배워 본 적도 없으면서 열심히 한 자 한 자 따라 썼다.

엄마가 떡을 썰며 옆에서 조용히 응원해주지 않았는데도 혼자 한자를 외우며 최대한 비슷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런다고 한석봉 같은 명필이 될 것도 아니면서...



천자문이라는 단어 하나에서 떠올린 것이 한석봉과 붓글씨였던 것에서 보면, 나는 아마도 어지간히 고지식한 아이였던 모양이다.

그냥 연필로 공책에 한 자씩 써나가도 될 것을 굳이 종이를 펴고 먹 향기를 맡아 가며 힘들게 빼뚤빼뚤 글씨를 써나갔던 나를 보며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크게 될 녀석이라며 기뻐하셨을까, 아니면 저렇게 고지식한 저 녀석을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한숨을 내쉬셨을까.



어쨌든 보통은 천 개의 한자가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하는 천자문이 사실은 8글자로 이루어진 125문장을 일컫는다는 것을 그 때 알게 되었다.

운율을 맞춰 읽어보면 더욱 시처럼 느껴지고 지금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것을 다루고 있을지언정, 해가 뜨고 지며 계절이 바뀌는 등의 자연현상에서부터 우리가 품고 살아야 할 도덕, 변치 않는 진리 등을 담고 있다는 것도 함께.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의 저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설문해자> 식 한자 풀이에 그치지 않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일본 학자 시라카와 시즈카의 <한자의 세계>를 참고하여 그가 풀어낸 새로운 갑골문 해석을 파자의 골격으로 삼았다.

상형자가 대부분인 한자는 갑골문으로 보면 좀 더 직관적으로 그 뜻을 파악할 수 있다.

<설문해자>식 한자 해석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석을 더하여 보면 한자가 더이상 어렵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그저 누를 황, 이라고 뜻과 음을 외운 다음 한자를 한 번 써보는 것으로 기계적 암기에 그쳤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된다.

이렇게 하나씩 뜯어 가며 뜻을 유추하는 과정을 거치면 더욱 재미있게 한자를 외울 수 있었을 것을.

'축고'라는 생소한 단어를 보며 예전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비를 내려 주기를 기원하면서 바친 희생을 보며 좀 잔인한 고대의 문화를 알아가기도 하고 철학의 흐름까지 파악하게 된다.









저자는 한자를 파자해서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에 대한 고찰까지 곁들인다.

이문을 얻어 그릇에 가득 채운다는 찰 영, 지치지 않고 물건을 채우려는 백화점 속 사람들의 모습을 아울러 설명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나란히 비춰보게 한다.







한자의 주된 뜻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천자문에서는 고모 고, 로 해석되는 글자에서 잠시 고에 초점을 맞추어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고사까지 연결해 주기도 한다.

상식이 풍부해지고 다양한 고전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천자문]은 1,000개의 글자를 외우는 책이 아니다. 125개 문장에 심어져 있는 동양의 신화와 문명 그리고 역사의 이야기를 새겨야 한다. 천자문 안에는 우주의 이치와 인간의 도리가 다 들어 있다.



저자는 [천자문]을 다만 하나의 텍스트로 삼아 125개의 문장으로 해석하고 천 개의 글자에 자신의 생각을 섞은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글을 꾸려 나갔다.

한자와 관련된 고사들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사유하게도 하며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도 한다.



어린 시절 어렵고 힘들게 천자문을 접했던 나는

새롭게 천자문 속에 숨은 비의를 알게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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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돌이 2017-04-13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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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으로 세상 보기





저자는 마흔넷 되던 해에 늦은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 대학원에 진학하여 동양철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제목의 책이 떠오른다. 그 말은 맞는 말인 것 같으면서도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평생의 업으로 삼기 위한 공부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저자는 늦은 공부의 대가로 원전을 소설책 보듯이 읽을 수 있고 여러 권의 책도 집필했으니 가히 공부로 일가를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몇 해 전에 고전평론가 고미숙님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는 공부가 자신의 밥이라고 했다. 책읽기가 밥이고 글쓰기가 밥인 셈이다. 공부도 뜻을 품고 확실히 하면, 평생의 업으로 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적이 있다.





어린 학생 시절에 천자문 책을 접해 본 경험이 대다수 있을 것이다. 한자는 국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자를 모르고서는 그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한글 전용 정책으로 돌아선 지 오래 되어 한자를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은 천자문의 한자를 파자(跛者) 하여 주술의 세계와 곁들여 설명하여 재미있게 한자를 배우고 인문학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쓰인 책이다.






위의 사진은 파자의 예를 보여 준다.

학생들도 쉽게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다.




천자문의 한자를 여덟 글자를 한 구절로 하여 모두 125구절로 구성하였다.



책의 제목과 같이, 천자문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수많은 군상(群像)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관포지교의 주인공인 관중과 포숙의 우정, 지아비의 충직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죽음을 바치는 기생, 학문에만 파고드는 남편을 못 견디고 집을 나가 훗날 출세한 남편 앞에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 받아달라며 용서를 구하는 아내, 재상이 되어달라는 왕명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삶을 선택한 부부 등의 이야기는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는 삶 속에 있는 현재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진 문공이 괵(虢)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한 노인을 만나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다.

“노인께서는 괵 나라가 무슨 이유로 망했다고 보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괵 나라 임금은 백문선이 거짓 문서를 구별 못 했고 잘라버려야 할 일을 과감히 자르지 못했고 간언하는 말이 있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단도 내리지 못하고 사람도 바로 쓰지 못했으니 망할 수밖에요.”(p442)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양으로 역사는 되풀이되는 모양이다.



천자문의 한자와 한자성어 속에 연관된 이야기를 통해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믿음, 사랑, 충성, 화목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다. 어른들은 물론 공부하는 학생들도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자세한 한자의 세계로 안내한다. 읽기에 적당한 활자와 넉넉한 여백도 좋다. 게다가 사이사이 들어있는 저자의 가족 이야기와 삶 속에서 만난 지인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향기가 느껴진다. 구수한 입담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의 인생 역정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기계발의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는 요소도 장점이다.



한자 공부와 더불어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사유할 수 있다. 그것은 ‘나란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나와 세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p768)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둔 저자의 집필 목표이기도 하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삶의 지혜를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어떤 문제에 부딪혀 해결 할 수 없는 답답한 문제도 책 속의 행간을 따라 다니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이처럼 천자문 속에서 나와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탐구를 통해서 좀 더 성숙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자가 다수 보이는 점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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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1-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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