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

알라딘: 신부 이태석 - 톤즈에서 빛으로 이충렬

알라딘: 신부 이태석

신부 이태석 - 톤즈에서 빛으로 
이충렬
(지은이)김영사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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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100자평(1)리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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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0,620원 
264쪽


책소개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해 아프리카 톤즈의 눈물을 닦아준 사람, 가난하고 불우한 이들의 영원한 친구 이태석 신부.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그를 톤즈로 이끈 운명 같은 만남,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내면의 갈등과 짧지만 아름다웠던 이별까지. 이태석 신부가 남긴 친필 자료, 그와 함께한 사람들의 증언, 100여 장의 생생한 사진을 통해 ‘인간 이태석’의 삶, ‘신부 이태석’의 길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수단어린이장학회와 함께 발간하는 선종 10주기 기념도서이자, 이태석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 살레시오회의 공인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출판 인가를 받아 완성된 공식 정본 전기. 《간송 전형필》 《아, 김수환 추기경》 등 한국 전기문학의 대표 작가 이충렬 신작.


목차


저자의 글_ 이태석 신부가 남기고 간 선물은 ‘사랑’

Ⅰ 길
전공의 시험장의 빈자리
26호집에서 태어난 아이
첫 번째 부르심
갈등 속에서
의사의 길
부르심 앞에서
수도자의 길

Ⅱ 운명
돌멩이와 다이아몬드
살레시안으로
제안을 받다
운명적 만남
아! 톤즈
한센병 환자 마을에서
주여, 나를 보내주소서
선교사의 십자가
발을 씻어주시는 예수님
준비 또 준비

Ⅲ 사랑
주님, 알아서 하이소
동정 아닌 사랑으로
당신은 ‘마장딧’입니다
한센병 환자 발아래
음악과 함께
쫄리의 병원
1%를 향한 호소
슈크란 바바
희망을 짓다
씨앗을 뿌리는 마음

Ⅳ 약속
징후
암 진단을 받다
투쟁의 계곡
Everything is Good!

감사의 글
이태석 신부 연보
인터뷰 및 참고 자료
접기


책속에서


P. 47 날씨가 유난히도 춥던 어느 날 이태석은 성당에서 기도를 올렸다. 그때 아침 햇살이 유리창 너머로 들어왔다. 그 순간 오후마다 햇볕 아래서 풍금을 치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도 하느님은 자신을 기다리고 계실까. 당신의 부르심에서 멀리 떠나온 자신을 옆에서 바라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P. 112 그는 옷을 걸친 이가 거의 없는 한센병 환자들과 움막에서 올라오는 악취에 온몸이 감전된 것 같은 충격에 빠졌다. 의대 다닐 때 해부학 실습까지 한 그였지만, 50여 명의 남녀노소가 흙바닥에 누운 채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은 너무나 처참해 차마 바라볼 수가 없었다. 이태석 수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차를 타고 왔던 길을 향해 무작정 달렸다.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계속 뛰어가다가 수풀 옆에 주저앉았다. 숨을 고르며 자신이 본 처참한 광경을 떠올렸다. 그리고 외쳤다. 주님, 어떻게 아직 이런 곳이 존재합니까……. 접기
P. 178 “여러분 중에는 맨발로 다녀서 상처가 많고 이미 발 모양이 걷기에 불편해진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맨발로 다니지 말라고 제가 여러분의 발 모양에 맞는 신발을 나이로비에 주문해서 갖고 오려고 합니다. 편하게 걸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에 상처도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겁니다.”
이태석 신부는 준비해 온 흰 종이를 가지고 환자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한 명 한 명의 발 모양을 그린 후 이름을 적었다. 그가 준비한 세족례였다. 접기
P. 214 석유 냉장고를 톤즈로 가져온 이태석 신부는 홍역, 파상풍, 볼거리, 백일해, 결핵 등의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주사를 맞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온 아주머니들이 아침 일찍부터 병원 앞에 긴 줄을 섰다. 일주일에 두 번 나가는 이동 진료 때는 숲속에 있는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교육과 홍보를 겸하며 많은 아이에게 예방주사를 놓아줬... 더보기
P. 238 “신부님…… 빨리 치료를 시작하셔야지요…….”
“예, 원래는 다음 주에 톤즈로 가야 하는데, 며칠 후 1차 항암 치료를 시작합니다. 속이 상합니다……. 학교는 짓다 말고 왔고, 우물도 파다 만 곳이 있는데, 제가 없는 동안에도 잘 진행이 될지 그게 걱정입니다. 오라토리오 아이들도 보고 싶으니 하루빨리 치료를 마치고 톤즈로 돌아가야지요.”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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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울지마 톤즈〉를 울면서 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무심히 흘러 이태석 신부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을 먼저 꺾어 천국을 장식하는 하느님께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꽃, 이태석 신부님을 꺾어 천국을 장식하셨지만 우리는 언제나 신부님이 그립고 보고 싶다. 그는 동방(東邦)의 사제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분이다. 자신의 영육(靈肉)을 완전히 사랑으로 연소시킨 인간의 촛불이자 성자(聖者)다. 그의 실천적 사랑을 섬세한 필치로 정성껏 그려낸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무엇이 인간으로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인지 분명 깨닫게 되었다. 이제 이 가난한 지구 곳곳마다 그가 뿌린 사랑의 씨앗이 인류를 위한 사랑의 나무로 자랄 것이다.
- 정호승 (시인,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의 저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돌아봐야 하는 이 어려운 시대에 희망의 등불이 되어줄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신부님의 48년 삶의 여정과 사랑의 기적, 아름다운 내면이 오롯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이태석 신부님을 떠올렸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김연아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21년 12월 3일 출판 새책
문화일보
- 문화일보 2021년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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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충렬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한국 전기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전기 작가. 한국의 문화 및 사회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의 삶을 되살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치밀한 자료 조사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인물의 궤적과 시대정신을 담아내 독보적인 전기 작가의 길을 개척했다. 1994년 《실천문학》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아, 김수환 추기경》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천년의 화가 김홍도》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등이 있다. 전기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 대표 인물의 생애를 발굴·복원한 공로로 제3회 혜곡최순우상을 수상했다. 접기

최근작 : <김대건, 조선의 첫 사제>,<신부 이태석>,<[큰글자책]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 총 2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마침내 만나는 이태석 신부 ‘공식 정본 전기’

★★★ 천주교 서울대교구 인가 ★★★ 한국 살레시오회 공인
★★★ 선종 10주기 기념도서 ★★★ 정호승·김연아 강력 추천


이태석 신부가 남긴 친필 자료, 그와 함께한 사람들의 증언,
100여 장의 생생한 사진을 통해 되살린
‘인간 이태석’의 삶, ‘신부 이태석’의 길

사랑이 필요한 시대이다. 숨 막히는 불안과 팽배한 갈등, 만연한 질병, 물질과 권력에 중독된 사람들…. 이렇게 어두운 시기일수록 희망과 나눔의 의미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나누기에 가진 것이 너무 적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겐 하찮은 1%가 누군가에게는 100%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감동시킨 이태석 신부의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이유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아픈 이와 청소년을 끝없이 사랑한 사제였고, 수도자였으며, 선교사였다. 그리스도가 보여준 사랑을 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실천하려 노력하고 또 노력했기에 그의 숭고한 사랑과 헌신 앞에 고개를 숙인다. _‘저자의 글’에서

그동안 이태석 신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도서와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태석 신부 48년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신부 이태석》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수단어린이장학회와 더불어 발간하는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기념도서이다.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함께했던 수단어린이장학회는 그의 뜻을 기려 아프리카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태석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 살레시오회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 완성된 이 책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출판 인가를 받은 ‘공식 정본 전기’이다.
저자 이충렬 작가는 한국 전기문학의 새 지평을 열며, 《간송 전형필》 《아, 김수환 추기경》 등 한국 문화·사회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의 궤적과 시대정신을 알리는 데 전념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인 삶과 영성을 충실히 복원했다. 이를 위해 먼저 편지와 이메일, 메모, 축일 카드 등 각종 문서를 비롯해 사진과 영상까지 이태석 신부가 직접 남긴 모든 기록을 섭렵했다. 서적과 논문, 일간지, 천주교 회보 등 이태석 신부와 관련된 자료 또한 전부 꼼꼼히 검증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 의대 동창과 살레시오회 동료 신부들, 톤즈에서 함께 지낸 봉사자까지 직접 취재해 육성을 담았으며, 지금까지 잘못 알려졌던 사실을 바로잡고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를 조명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해 아프리카의 눈물을 닦아준 사람, 가난하고 불우한 이들의 영원한 친구 이태석 신부.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그를 톤즈로 이끈 운명 같은 만남, 치열했던 내면의 갈등과 짧지만 아름다웠던 이별까지. 그리운 사람, 이태석의 삶 사랑 나눔을 온전히 되살려냈다.

가난하고 불우한 이들의 영원한 친구 이태석 신부의
48년 삶의 기록과 사랑, 나눔, 행복에 관한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라 불리는 남수단 톤즈는 오랜 내전으로 주민들이 떠나고 황폐해진 절망의 땅이었다. 이태석 신부는 그곳에서 맨손으로 학교와 병원을 세우며 희망을 일구었다. 그가 ‘쫄리 신부님’,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며 수많은 생명을 구한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이태석 신부는 오전마다 200~30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학교에서는 수학을 가르쳤고, 오후엔 오라토리오 활동을 하면서 밴드부 아이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연습시켰다. 저녁에는 학생들 자습을 도와주었는데, 응급 환자가 심심치 않게 찾아오곤 해 보통 자정쯤 되어 잠자리에 들곤 했다. 가끔은 심한 말라리아로 병원 문을 두드리는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그도 인간이기에 짜증 날 때가 있었다. 그러나 가진 것 하나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예수님을 맞이하듯 기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서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곤 했다. _본문에서

그런데 이태석 신부가 왜 하필 아프리카 중에서도 남수단 톤즈로 선교를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저자는 의대에 진학했던 그가 어떻게 자신의 성소를 받아들여 사제가 되었는지, 여러 수도회 가운데 왜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선교사가 되었는지 등 이태석 신부를 톤즈로 이끈 운명에 주목했다. 특히 이태석 신부가 톤즈로 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제임스 신부를 국내 최초로 인터뷰했다.

자신감에 찬 그는 제임스 신부를 따라 한센병 환자들이 격리된 마을을 방문했다. 그러나 자동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는 악취를 참지 못하고 빈 들판을 향해 달음질쳤다. 그리고 톤즈의 너른 벌판에서 의술만 믿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의사와 선교 사제가 되겠다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이 먼저 필요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우러나왔다. ‘인간 이태석’이 무너지고 ‘사랑의 선교 사제’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_‘저자의 글’에서

이 책은 이태석 신부를 찬양하는 위인전이나 영웅담과는 다르다. 사제로서의 꿈을 포기했던 시절, 톤즈의 처참한 환경에 두려움을 느꼈던 순간, 암 진단 후 괴로웠던 영적 투쟁의 시간 등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태석 신부의 번민과 고뇌까지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풀어냈다. 그는 어떻게 삶과 신앙의 좌절을 이겨내고 오롯이 자신을 봉헌한 사랑의 사제가 되었을까. 이 책은 이태석 신부의 일생을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인간 이태석’의 삶과 ‘신부 이태석’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았다.

그리운 이름 이태석, 여전히 그에게 사랑을 배운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지 분명 깨달았다.” 정호승 시인
“어려운 시대에 희망의 등불이 되어줄 책.”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태석 신부는 미처 결실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은 씨앗들이 나무로 자라고 있다. 이태석 신부가 가르쳤던 톤즈의 학생 가운데 수녀 한 명과 살레시오 수사(修士) 두 명이 탄생했다. 그와 가깝게 지냈던 신학생은 이제 신부가 되어 남수단에서 사목 활동을 하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봉사와 선행을 따라 의사, 약사, 의대생이 된 제자들도 많다.
이태석 신부의 생애는 길지 않았다. 그가 톤즈에서 활동한 기간도 채 10년이 넘지 않는다. 그러나 이태석 신부의 짧은 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다.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참된 성공과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이태석 신부가 실천한 희생과 헌신은 인간으로서 진정 추구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

“왜 의사를 그만두고 신부님이 되려고 하세요?” 이태석은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머뭇거렸다. 그러다 문득 돌과 다이아몬드 비유를 떠올렸다. “너는 길에 돌멩이와 다이아몬드가 있으면 뭘 줍겠니? 나에게 의사는 돌멩이고 하느님과 너희들은 다이아몬드야.” 이태석의 대답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_본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인세 전액을 수단어린이장학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태석 신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새 10년이 넘었다. 이제 그가 전한 나눔의 메시지에 우리가 답할 차례다. 이 책과 함께 이태석 신부가 미처 다 펼치지 못한 ‘사랑 나누기’를 완성할 수 있다. 접기


평점분포

9.9




눈물 콧물 때문에 책장 넘기기가 힘드네요. 이태석 신부님의 인간적인 모습들, 다양한 면모를 가감 없이 솔직담백하게 알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과장되지 않은 담백한 서술도 좋습니다.
공룡장풍 2021-12-09 공감 (3) 댓글 (0)



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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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를 선택한 이태석 신부님께


신부님의 삶을 다룬 책을 읽었습니다. 신부님 선종 10주기에 맞춰 나온 정본 전기 《신부 이태석》(이충렬, 김영사)이었지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앞부분만 보려고 펼쳤는데,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멈출 수가 없어 한 호흡에 끝까지 읽고 말았습니다.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와 생활성서사에서 출간한 《내 친구 쫄리 신부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이 톤즈에서 가르쳤던 제자가 한국에서 의사가 되었다는 소식도 들었고, 얼마 전에는 그가 출연한 <유 퀴즈 온 더 블록>도 챙겨보았습니다. 그래서 신부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신부 이태석》을 읽으면서 그게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책 속에는 내가 몰랐던 신부님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저는 신부님이 ‘의대를 졸업하고 사제가 되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의사의 길을 가려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제가 되었다고만 알고 있던 것입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사제가 되었다’는 문장 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간과한 것이지요. 그래서 신부님이 전공의 시험이 있던 날, 시험장 대신 성당을 찾았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속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시험은 봐도 되지 않았을까, 일단 시험을 보고 천천히 생각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그 분 발 앞에 엎드려 세상을 향해 자라날 욕심마저도 봉헌하셨더군요. 이 사실이 제가 간과한 이야기의 출발이었습니다.



신부님이 부산에서 태어나 소알로이시오 신부님께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도 제가 몰랐던 사실입니다. 책을 읽으며 ‘소알로이시오’라는 이름을 만났을 때 저는 전율했습니다. 소알로이시오 신부님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서 평생을 헌신한 선교사였으니까요. 훗날 선교 사제가 되어 톤즈의 아이들을 만나러 갈 신부님께 세례를 베푼 사제가 세계 곳곳에 <소년의 집>과 <소녀의 집>을 만든 소알로이시오 신부님이었다는 사실은 에디트 슈타인 성녀의 고백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내 계획에 없었던 일이 하느님 당신 계획에는 있었습니다.”라는 고백이었지요.



《신부 이태석》을 읽으면서 에디트 슈타인 성녀의 고백이 신부님 삶 안에서도 펼쳐졌음을 느꼈습니다. 의사가 되려다 살레시오 수도회의 수사가 되고, 사제가 되고, 선교사가 되어 톤즈로 가기까지 신부님 삶의 여정에 보이지 않는 계획이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계획들은 신부님께 주어진 ‘자유 의지’ 속에서 선택돼 더 빛을 발했지요. 돌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집어든 신부님의 선택 덕분에 말이에요.



의사의 삶을 포기하고 사제가 되기 위해 수도원에서 지원했을 때 수도원 시설에 있던 청소년들이 신부님께 물었습니다. “지원자 수사님은 왜 의사를 그만두고 신부님이 되려고 하세요?” 아이들은 의사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사람이 되겠다는 신부님을 이해할 수 없었겠지요. 신부님은 ‘의사보다 신부가 좋아서 수도원에 왔다’고 대답했지만 이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대답을 찾아냅니다. 그것이 ‘돌멩이’와 ‘다이아몬드’였지요.



아이들이 또 다시 ‘의사 말고 왜 신부님이 되려고 하느냐?’고 묻자 신부님은 아이들에게 되 물었습니다. 길거리에 돌멩이와 다이아몬드가 떨어져 있으면 무엇을 집어들겠느냐고요. 아이들이 “당연히 다이아몬드죠!”라고 대답하자 신부님은 말합니다. “나에게 의사는 돌멩이고 하느님과 너희들은 다이아몬드야.”라고요.



‘하느님과 청소년’이라는 다이아몬드를 집어든 신부님은 여러 과정을 마치고 톤즈로 향합니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였지요. 가난과 전쟁에 일상을 잃어버린 아이들 속에서 신부님은 돈보스코 성인의 삶을 이어갑니다. “청소년은 젊다는 것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신 성인, 신부님이 소속돼 있는 살레시오수도회의 창립자인 돈보스코 성인처럼 아이들 곁에서 살아간 것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고,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함께 공부하며 “청소년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까지 사랑”하며, 다이아몬드의 원석인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세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주었습니다.



당신이 보여준 사랑 덕분에 아이들도 자신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갔습니다.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고, 악기를 연습하며 꿈을 꾸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부님은 완성된 다이아몬드를 보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발견된 병 때문에 한국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톤즈로 돌아가지 못했으니까요. 신부님의 죽음은 톤즈에 깊은 슬픔을 안겨 주었습니다. 신부님과 우정을 나누던 아이들은 물론, 신부님께 치료를 받던 한센인들과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던 군인들까지도 신부님의 죽음을 애도했지요. 그러나 슬픔은 슬픔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신부님이 가르친 제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신부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톤즈의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이어갔습니다. 어른이 되어 가정을 꾸린 제자들도 있고, 의료진이 된 아이들도 있었지요. 신부님이 가르친 제자 중에 40여 명이 의료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당신을 기억하며 톤즈에 있는 한센인들을 치료하고 있다는 사실에 울컥하고 말았어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한 사람의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2021년 겨울의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세계 어디서나 서로를 향해 마음 한 조각 내어줄 여유가 없는 상황이지요. 이런 시기에 사랑을 나누었던 신부님의 이야기가 우리 곁에 온 것에도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책을 읽는 독자마다 그 이유를 다르게 해석하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많은 사람들이 《신부 이태석》을 읽으며 그 이유를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신부님의 열 번째 하늘 생일을 기념하며 세상에 온 선물일지도 모르니까요.



돌멩이가 아닌 다이아몬드를 집어 들었던 이태석 신부님!

당신의 삶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나에게 보이는 다이아몬드’를 집어들길, 그래서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이 더 반짝 빛나게 되길 함께 기도해주세요. 신부님께서 사제서품 성구로 선택하신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야 49,15)’는 말씀처럼 많은 이들이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을 잊지 않도록,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을 하느님께서도 기억해주시기를 전구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음악인 청소년의 웃음소리’가 날마다 천국까지 전해지길, 그 음악을 들으며 신부님과 돈보스코 성인이 함께 미소짓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편지를 마치겠습니다.



짧았지만 빛나는 삶을 살았던 쫄리 신부님, 신부님이 발견한 다이아몬드가 온 세계에 빛나는 날이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럼 안녕!



2021년 12월, 당신을 기억하는 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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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봄 2021-12-13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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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태석》 크리스마스에 읽어 본 ‘울지마 톤즈‘의 기억






"Everything is Good"



이 말은 이태석 신부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영화 <울지마 톤즈>로 알려지고 기억된 이태석 신부의 정본 전기를 마침 크리스마스에 만났다. 올해는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다. 그나 세상에 뿌리고 간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 싹을 내고 열매 맺은 성과와 나눔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



비록 종교는 없지만 영화 내내 수도꼭지는 멈추지 않았던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다큐의 주인공이자, 매우 존경하는 이태석 신부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라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 전 사진가 '사울 레이터'의 다큐멘터리 <사울 레이터: 인 노 그레이 허리>를 보는 내내 성공한 사진가가 한없이 낮춰 별 볼일 없는 80 넘은 늙은이를 왜 찍느냐, 내가 남긴 사진이 무슨 쓸모가 있느냐, 나는 세상에서 잊히고 싶은 사람이다, 행복을 찾는 일은 미친 짓이다.



행복은 인생의 기준이 될 수 없고, 그보다 더 한 게 많다고 말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



그렇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라 느끼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갖고 있다고 해서 결코 행복하지 않다. 가진 것을 지키느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반면 오히려 톤즈 사람들은 가진 것은 없지만 작은 것에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알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태석 신부는 누구?







신의 사제였던 이태석 신부는 살아생전 의사, 선생님, 건축가, 지휘자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필요하면 무엇이든 스스로 공부하고 만드는 사람이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톤즈의 건물 지붕에 태양열 집열기를 설치하고 톤즈의 밤을 밝혔으며, 톤즈에서 세운 병원이 자리를 잡자 톤즈의 미래는 아이들이라며 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이태석 신부는 열악하고 가난한 땅에서 오히려 자신이 행복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겸손히 말한다. 행복을 부와 건강이라고 생각하면 톤즈 사람들은 절망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결고 절망하지 않고 삶은 신이 준 선물이라 여기고 소중히 한다.



이 책을 권하는 이유



믿고 읽는 이충렬 작가가 썼다. 이충렬 작가가 쓴 전기를 몇 편 읽어본 적이 있는데 항상 만족스럽다. 《아! 김수환 추기경》, 《간송 전형필》 정도다. 그밖에 김홍도, 최순우, 김환기, 권정생 등에 대한 책이 있다. 전기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 대표 인물의 생애를 발굴하고 복원한 공로로 제3회 혜곡최순우상을 받았다.



생전에 그가 남긴 편지, 이메일, 메모, 축일 카드 하나까지 모두 찾아 내 참고했다. 100장의 사진, 영상 등 이태석 신부가 직접 남긴 발걸음을 추적했고, 서적, 논문, 일간지, 천주교 회보 까지 모두 긁어모았다. 그리고 의대 동창, 살레시오회 동료 신부들, 톤즈에서 함께한 봉사자 등을 직접 인터뷰했다. 톤즈로 떠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된 제임스 신부의 인터뷰를 국내 최초로 담았다.



이태석 신부를 이해할 수 있는 단 한 권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사실을 드라마틱 하게 구성하고 이야기하는 작가적 견해와 수려한 필력으로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질감의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픔을 굳이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함구했던 내면에 대해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이 땅에 평화와 사랑의 가치를 전파한 예수와 이태석 신부는 닮았다. 떠들썩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도 좋지만. 어쩌면 경건하게 영화, 책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두 인물을 원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겠다.



참고로 <울지마 톤즈>(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울지마 톤즈2: 슈크란 바바>(티빙, 왓챠)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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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09 2021-12-2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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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태석》

『신부 이태석』
-톤즈에서 빛으로
이충렬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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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is Good!"
_이태석 신부가 남긴 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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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는 보지 못했지만
이태석 신부님의 일화는 종종
접할 수 있었다.
그저 좋은 분이었구나,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셨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인사치레로 끝났다.
그러다 책으로 만난 신부 이태석.

무려
"수단어린이장학회와 함께 발간하는
선종 10주기 기념도서이자, 이태석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 살레시오회의 공인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출판 인가를 받아
완성된 공식 정본 전기"

그와 함께한 사람들의 증언과 인터뷰는 물론, 100여장의 사진으로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그의 삶을 더욱 짙게
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귀하게 만날 있는 건 그가 남긴
편지와 메모들이다.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인간적인
톤즈의 빛, 신부 이태석.
매순간 존경과 경탄이 터져나오는 것을
읽는 내내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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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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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피아 2022-01-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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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태석] 그가 사랑한 하느님의 길



나는 세상을 위해 어디까지 낮아질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용감하게 포기 할 수 있는가. 많은 전기들을 읽다보면 속세에서 비슷한 영광을 찾으려 노력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울지마, 톤즈]로 이미 유명한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는 과거와 미래를 턱 돌아보게 했다. 사랑과 평화, 자기 희생의 고결함 이런 이야기들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꼈다. 변화하는 변실에서 이미 멀고 어려운 이야기가 되는 것들. 그럼에도 커다랗고 소중한 가치이기에 포기하라면 할 수 없는 이러한 이상들을 잃어버리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 이상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포기하고 더 큰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 그게 어린 내가 만난 영화속의 이태석 신부님이었다.

김영사의 [신부 이태석]은 내게 사람으로서의 이태석을 알게 했다. 어머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신부로서의 길을 완강히 거절한 사람, 전공의 시험을 앞두고 성당으로 뛰쳐가 홀로 조용히 기도한 이태석, 성당 앞 마당에서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평범한 사람. 그러나 그는 평범하지 않다 못해 어렵고 고귀한 선택들을 이어나갔다.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순간은 선택과 그 선택을 하는 과정이 큰 영향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인간적인 고민을 한다. 이태석 신부가 전공의 시험을 치러 갔다고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그게 현명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그는 자신의 옳음과 하느님의 부름을 따른다. 그리고 모든 삶 속에서 이 자세를 유지하고 무너지지 않는다.

톤즈, 수단. 그가 인생의 큰 시간을 보낸 곳은 아주 오지였다. 제대로 된 의료 기구도 학습 환경도 없다 못해 폭격의 위험이 따르는 곳, 삶의 경계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곳. 그가 선교를 가서 차에서 내렸을 때 역한 악취에 들판으로 뛰어가버렸다는 이야기를 읽고 부드러운 웃음이 지어졌다. 새삼 신부님이 더 숭고해 보였다. 그는 인간이었다. 인간이 하느님의 일을 해내었다. 고양이를 임시보호하다가 낯설고 지독한 배변향에 주방에서 헛구역질을 했던 나는 들판에서 다시 돌아온 그의 모습에 커다란 존경을 느꼈다. 남다른 사람들에게 과연 우리가 같은 인간일까 의문이 드는 순간이 간혹 있는데, 그의 행동이 대신 대답해 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고, 그래도 할 수 있었다고. 어쩌면 나도 일상을 그처럼 좀 더 숭고하게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내가 할 수 없는 정도부터 정하는 비겁한 다짐들이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에 경중이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의 이야기들을, 삶을 읽어나갔다. 나는 내일보다 더 어려운 선택들을 수월하게 해낼 것이다. 더 옳고 선한 선택, 그가 말한 하느님이 시키신 일들을 더듬 더듬 꽃 피우는 일상을 살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사랑을 위해 무엇을 포기하고 낮아질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오랜만에 삶에 만연하던 냉소들이 걷힌다. 따뜻한 햇살이 뚫고 나를 비치는 기분을 느끼며 책을 닫았다. 글에 담긴 사랑을 내 삶에 가져올 시간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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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2022-01-1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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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태석






"가장 보잘것없는 형제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과 같다"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해 아프리카 톤즈의 눈물을 닦아준 사람, 가난하고 불우한 이들의 영원한 친구 이태석 신부님의 선종 10주기를 기념하는 책이 나왔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는 순간에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모태 신앙으로 유아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은 냉담하고 있는 천주교 신자로서 그래도 '신부 이태석'이란 이름은 왠지 꼭 기억해야 할 주문 같은 단어이자 지금 이 시대에 다시 되새겨볼 '나눔', '배려'를 떠오르게 하는 '사랑'의 단어가 되었다.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그를 톤즈로 이끈 운명 같은 만남,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내면의 갈등과 짧지만 아름다웠던 이별까지. 이태석 신부가 남긴 친필 자료, 그와 함께한 사람들의 증언, 100여 장의 생생한 사진을 통해 ‘인간 이태석’의 삶, ‘신부 이태석’의 길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나누기엔 가진 것이 너무 적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겐 하찮을 수 있는 1%가 누군가에게는 100%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그의 쓰임이 더 필요했을까. 너무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났지만 세상의 잣대에서 저 밑바닥에 있는 아픈 이들과 가난한 청소년을 사랑한 사제이자 수도자, 선교자인 이태석 신부님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2001년 12월 7일 아침, 이태석 신부는 선교사 십자가를 목에 걸었다. 그리고 가슴을 활짝 펴고 보고 싶은 아이들과 환자들이 기다리는 톤즈를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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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yj0702 2021-12-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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