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7

알라딘: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 죽음학 수업 박중철

알라딘: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 삶의 완성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말하는 죽음학 수업 
박중철 (지은이)홍익출판미디어그룹2022-04-05





























미리보기

정가
16,800원
판매가
15,120원 (10%, 1,680원 할인)
마일리지
840원(5%) + 멤버십(3~1%)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배송료
무료
311
양탄자배송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기준) 지역변경
Sales Point : 2,342

9.9 100자평(12)리뷰(18)
이 책 어때요?
전자책
12,000원

카드/간편결제 할인
무이자 할부
소득공제 690원





수량







328쪽
책소개
시종 우리 사회 황폐한 죽음의 문화를 냉정하게 짚어내면서 왜 친절한 죽음이 모든 이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지를 의학과 철학, 사회·역사적 근거들과 이론들을 통해 차례로 풀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잘 죽는다는 것이 잘 사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기 삶의 옷깃을 여미게 된다.

20년 넘게 수많은 사망 환자 곁을 지켜온 의사로서, 저자는 삶만큼 죽음도 존중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품위 있고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의과대학, 병원, 그리고 개인이 스스로 죽음에 대한 각박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차례로 제시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당신의 죽음은 실패한다
1. 누구나 품위 있는 죽음을 원한다
2. 초라한 삶의 질, 비참한 죽음의 질

2장 우리의 죽음이 실패로 끝나는 이유
3. 죽음이 사라졌다
4. 우리는 각자 존재하고, 나는 홀로 소멸한다
5. 병원에는 임종실이 없다
6. 연명의료의 민낯을 파헤치다

3장 우리가 은폐해 왔던 이야기
7.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
8. 의학의 발전, 죽음의 개념을 흔들다
9. 마침내 안락사 논쟁이 시작되다
10. 보라매병원 사건이 남긴 교훈
11.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외치다
12. 연명의료결정법의 탄생

4장 죽음의 문화를 위한 발걸음
13. 존엄한 죽음을 위한 세계의 노력
14. 안락사와 존엄사
15. 생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한다
16. 삶만큼 죽음도 존중되는 문화

5장 자연스러운 죽음에 대하여
17. 수명의 연장이 불러온 비극
18. 곡기를 끊는다는 것
19. 안락사인가, 자연사인가
20. 가장 흔한 죽음의 모습
21. 의사들은 어떻게 죽기를 원할까?
22. 최빈도 죽음의 쳇바퀴에서 탈출하기

6장 후회 없는 삶에 도전하다
23. 인간의 존엄을 다시 생각한다
24. 후회 없는 삶을 위하여
25. 웃으면서 죽음을 맞이하다

7장 나는 친절한 죽음이 좋다
26. 의료인의 편도체
27. 죽음을 지켜내다
28. 의학, 이제 죽음에 친절해지자
29. 마지막 제안

에필로그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P. 19 병원 사망보다 더 나쁜 죽음은 없다. 잘 죽는다는 것은 집에서 죽는 것이다. 왜냐하면 병원은 주삿바늘이 쉴 새 없이 몸을 찌르고, 종일 시끄럽고, 밝은 불빛으로 잠들 수도 없고,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한 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외롭게 죽기 때문이다.
P. 57 한국인은 좋은 죽음을 바라면서도 대부분 그 바람과는 달리 비참하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인생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마무리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병원에서 노화, 또는 질병과 싸우면서 치료 과정 중에 사망하는 것이 오늘날의 흔한 죽음의 모습이다.
P. 68 오늘날 개인의 죽음은 경찰이나 국가기관에 신고를 해야하는 사건이자 장례와 매장을 위해서는 의사가 작성한 사망진단서가 필요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죽음이 사건으로 다뤄지면서 그것이 치안과 보건의 차원에서 안전한 것인지를 증명받아야 한다. 이제 죽음은 일상에서 마주치면 부정(不淨, 깨끗하지 못함)한 것을 넘어 아예 현대인의 삶에서 부... 더보기
P. 70 병원 안에는 끝까지 살리기 위한 중환자실은 있지만 가족들에 둘러싸여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할 수 있는 임종실은 없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2004년부터 우리나라는 병원 내 임종실 설치에 대한 요구가 있었으나, 병원들은 앞다퉈 장례식장은 확장하면서 임종실 설치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P. 95 우리는 후회 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또한 의료인들이 환자의 인간적인 죽음을 지켜주는 것으로부터 보람과 자부심을 얻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죽기 전 병원으로 옮겨져 연명의료를 받다가 중환자실에서 삶을 마감하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꾸는 것은 가능할까? 우리는 살면서 죽음에 대해 당당하게... 더보기
더보기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22년 4월 1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박중철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의사. 한때 재난지역을 누비는 긴급구호 전문가를 꿈꾸며 국제보건학 석사까지 마쳤다. 그러나 생명이 존중받지 못하는 현장은 아프리카 오지나 재난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병원도 해당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특히 생명에 대한 맹목적 집착이 만들어 낸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대해 깊은 회의를 갖게 된다. 그런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인문사회의학 박사과정을 밟는다. 중년의 나이가 되기까지 겪은 한국사회의 왜곡된 성장과 20년 의사로 살면서 겪은 왜곡된 의학적 생명관을 비판하면서 의료현장 속에서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질병과 건강의 의미, 그리고 삶의 이유와 가치를 탐구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사회 황폐한 죽음의 문화를 고발하면서
삶만큼 죽음도 존중되는 세상을 제안하는 책

1997년 보라매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증 환자를 의료비 부담에 시달리던 부인의 요청으로 퇴원시켰다가 부인과 의료진이 살인치사와 살인방조죄로 형사 처벌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병원마다 중증 환자의 퇴원을 억제하기 시작하면서 의료비 부담으로 자살하거나 가족이 환자의 연명의료장치를 제거하는 사건이 빈발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3명이 병원에서 죽는다. 병원이 명실상부 죽음의 공간이 된 것이다. 그러나 중증 환자 대부분이 죽음의 시간을 질질 끄는 연명의료의 지옥에 갇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재앙을 겪다가 생애 동안 쓰는 의료비의 대부분을 마지막 1~2년 동안 쏟아붓다가 사망하게 된다. 죽음의 산업화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제 화려한 장례식장은 있어도 임종실은 없는 병원의 불친절한 죽음의 시스템을 다시 생각할 때다. 나아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상실한 우리 사회 죽음의 문화를 돌아볼 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철저히 배제시켰던 죽음에 관한 담론을 다시 삶의 공간으로 돌려놓고 현실의 문제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생명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을 버리고 삶의 연장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죽는다는 것은 잘 사는 것의 연장선에 있다
이제 삶의 완성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이야기하자

이 책은 시종 우리 사회 황폐한 죽음의 문화를 냉정하게 짚어내면서 왜 친절한 죽음이 모든 이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지를 의학과 철학, 사회·역사적 근거들과 이론들을 통해 차례로 풀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잘 죽는다는 것이 잘 사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기 삶의 옷깃을 여미게 된다.

20년 넘게 수많은 사망 환자 곁을 지켜온 의사로서, 저자는 삶만큼 죽음도 존중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품위 있고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의과대학, 병원, 그리고 개인이 스스로 죽음에 대한 각박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차례로 제시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삶은 자신의 정체성이 지켜지는 결말을 통해 온전히 완성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는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인권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고통 없이 잘 죽을 수 있는 권리와 스스로 자기 죽음을 살아낼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는 삶을 소망하게 될 것이다. 접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생애 말기에 병원에서 기계호흡장치를 달고 인공영양을 받으며 최대한 버티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마치 현대 사회 죽음의 통과의례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는 엄밀히 삶의 연장이 아닌 죽음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처럼 병원임종의 가장 큰 문제는 죽음이 인간적인 마무리가 아니라 하나의 의학적 사건으로 처리된다는 것이다. - 박중철, 『나는 ... 더보기
노란가방 2023-05-16 공감 (8) 댓글 (0)


마니아
읽고 싶어요 (9)
읽고 있어요 (6)
읽었어요 (25)
이 책 어때요?



구매자
분포



0% 10대

0%


2.7% 20대

1.0%


7.9% 30대

2.3%


20.7% 40대

10.5%


24.2% 50대

12.2%


7.2% 60대

11.4%
여성 남성

평점
분포

9.9




95.5%


4.5%


0%


0%


0%



100자평






등록


카테고리

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3)
전체 (12)
공감순







92세 어머니의 말기암으로 호스피스 병동을 알아보면서 읽게 된 책.
현실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면서, 누구나 맞이해야 하는 생의 마지막 과정인 죽음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연로한 부모님이 있거나 본인이 60대 이상이라면 이 책은 필독서.
못자리골 2022-04-26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친한 친구가 유명을 달리했을 때부터 내가 맞이하고 싶은 죽음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녀는 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하였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보호자가 정확히 알려 주지 않았고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연명 치료를 했다. 씁쓸하다.
밀리 2023-03-26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내 죽음에 대한 인생 가이드가 된 책...
저자의 통찰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마그리트 2023-05-01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구매자 (3)
전체 (18)
리뷰쓰기
공감순




죽음의 모습에 관한 대화가 서둘러 필요한 때






벌써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넘었다. 돌아가시기 전 몇 년 동안을 병원 생활을 하셨고, 소위 “중환자실”이라고 불리는 집중치료실에서도 오랜 시간을 보내셨었다. 수년 동안의 입원생활로 몸의 근육이 거의 사라지면서 건강하셨을 때와는 전혀 다른 외형이 되셨고, 위독한 고비를 몇 번이나 지나신 후, 결국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나셨다. 그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나였던 지라, 이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는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이 지적하는 문제는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있는 죽음이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편안한 곳(아마도 집)에서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되도록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기를 바라고 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에 임박해 찾는 곳은 병원이다.






일단 병원에 도착하면 바늘을 찌르고, 수액을 꽂고, 온갖 검사들을 돌아다니다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집중치료실(대부분의 병원에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종실을 따로 마련해 두지 않는다)에서 죽을 때까지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버티다가 마침내 진이 빠져 숙는다. 이게 과연 존엄하고, 존중받는 죽음의 모습일까?


















저자가 말하는 건 호스피스 의료의 중요성이다. 생애 말기에 이르러 더 이상 회생의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무작정 영양을 공급하고.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약물투입으로 환자가 고통을 겪는 시간을 늘리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환자가 남은 생을 최대한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처치를 제공하는 호스피스 의료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이 주장에 크게 동의한다. 오랜 병원 생활이 얼마나 사람을 초췌하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만드는지를 옆에서 봐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의 의사들이 ‘최선’이라는 모호한 기치 아래 일종의 교조주의적 집착에 빠져, 환자에 대한 치료 아닌 치료를 고집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굉장히 여러 번 반복되는데, 동료 의사들의 고집과 자존심 지키기에 대한 저자의 분통이 터져 나오는 부분이다.






물론 여기에는 법의 모호함으로 인한 책임추궁을 피하려는 의사들의 심리와, 죽음 자체에 대해 제대로 고민할 틈이 없는 일반적인 상황들, 그리고 완화의료(호스피스 의료)가 현재로서는 병원 운영에 경제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다. 사람(의사)과 문화와 결국 돈의 문제.















난 그렇게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내가 가진 것으로 내가 받은 것을 충분히 갚고 나면 남은 삶은 여유를 좀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뭐 그것도 경제력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가능한 일일 게다. 그렇다고 무슨 큰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이나 노력을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잠언의 한 구절처럼, 너무 부자가 되지도, 너무 빈곤해지지도 않기만을 바랄 뿐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죽음에 관해서는 부디 큰 고통이 없이 맞이했으면 좋겠다 싶지만, 책에 묘사된 대로 일단 병원에 잡혀가고 나면 그런 기대가 실현되는 건 쉽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죽음은 점점 더 익숙한 일이 될 텐데, 이에 대한 좀 더 속 깊은 대화가 좀 더 빨리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좀 편안히 갈 수 있을 테니까.






책에서 지적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우리 사회가 제대로 볼 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의 모습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다.
















- 접기
노란가방 2023-05-04 공감(17) 댓글(0)
Thanks to
공감



나는 부모님과 긴 작별 인사를 이제 막 시작한 셈이다.



며칠 전 부모님과 늦은 시간까지 이전에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했다. 남기시는 것들부터 연명치료에 대한 생각, 장례에 대한 것들이었다. 이미 결정하신 것들도 있고 아직 미처 생각 못하신 것들도 있지만 일단 화두를 던지고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지난 세월 검소한 삶을 사셨던 분들이라 크게 남기실 것도 욕심내서 물려달라 할 것도 없으니 별로 복잡할 것도 불편할 것도 없지만 두 분의 의사를 우리가 짐작하지 않고 확실히 알고 싶기에 여쭈어 보았다. 자식에게 독립할 시기를 묻는 것만큼이나 부모님께 떠날 준비가 되셨는지 여쭙는 것은 어색하더라.




이 어색한 대화를 시작하게 도와준 책이 바로 호스피스 의사 박중철이 쓴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덕분이다. 저자가 페이스북에 쓰는 에세이는 그의 일터인 호스피스 현장에서 겪은 일화를 무척 잔잔하게 기록한 일기 같았다. 그가 책을 낸다고 했을 때 나는 그런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올 법한 에피소드가 가득한 에세이집으로 생각하고 부모님께 한 권 보내드리며 심심하실 때 읽어보시라 말씀드렸다.




막상 내가 이 책을 받아 펼쳐 읽으면서 내 예상은 매우 빗나갔으며 내심 부모님께 권한 것이 좀 실수였다 싶었다. “인간극장”을 예상했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 한국인의 죽음편”이었던 것이다. 저자가 학교에서 관련된 내용으로 강의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실제 책 내용을 보니 흔히 경험하는 병원 에세이가 아니라 본격 인문학책이다. 첫인상의 반전은 책을 읽어가면서 바로 잊혀졌다. 병원에 위치한 장례식장을 익숙하게 경험했지만 장례식장까지 오기 직전의 그 병원의 의료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고서로 읽은 것 같다. 최첨단 의료가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 아니라 죽지 못하게 하는 기술로 변한다면 그것이 인간에게 필요한 “의료”인지 묻는다. 새삼스럽기까지 한 사실이지만 그 의료라는 제도에서 벗어날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하는 숙명인가 했었다. 저자는 분명 다른 대안이 있고, 모두가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삶을 매듭짓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물과 영양공급 의무조항같은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조항은 속히 삭제되길 바란다.




괜한 심려를 끼쳐드린 것 아닌가 염려했는데 어머니께서 먼저 말을 꺼내셨다. 당신께서는 이 책에서 나온 몇몇 분들처럼 연명치료를 거부하신다고 말이다. 이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두 분 모두 이미 죽음을 준비하고 계셨단다. 내가 당부드렸다. 이제 두 분이 어떻게 준비하시고 계신지 우리들과 이야기 하실 때가 왔으니 함께 이야기 하자고 말이다.




이렇게 나는 부모님과 긴 작별 인사 The Long Goodbye를 이제 막 시작한 셈이다.

떠나시는 날 진짜 마지막으로 “안녕히 주무세요.”를 말할 때까지…



- 접기
john0316 2022-04-20 공감(10) 댓글(0)
Thanks to
공감



이런 죽음 어때요?



오래 전에는 전공 탓에 주검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죽음을 이해하고 좋은 죽음을 맞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죽음을 이야기는 것을 기피하여왔습니다. 어쩌면 누구든 피할 수 없는 죽음이지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근래들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두고 좋은 생각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는 죽음에 관한 좋은 책입니다. 가정의학과를 전공하고 병원에서 호스피스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는 특히 환자가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는 우리나라에서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한국 사회의 비참한 죽음의 현실을 냉정하게 드러내고, 좋은 죽음이 삶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제가 수련의 과정을 밟을 때만해도 병원에 왔던 환자도 임종에 이르면 퇴원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통적으로 객사는 피해야 한다고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환자들이 퇴원할 때는 수련의가 인공호흡 주머니를 쥐어짜며 집에까지 환자를 모시고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임종에 가까워진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을 합니다. 연명치료에 매달리려는 환자도 있고, 병원에서 죽음을 맞아야 병원의 영안실에서 장례를 치를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대부분의 의료진들은 끝까지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려 애를 씁니다. 갑자기 심정지라도 오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수액줄이나 감시 장치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연명을 하다가 죽음에 이르러서야이것들을 제거합니다.




의료진들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주력하는 이유는 최선을 다해달라는 보호자들의 요청에 따르는 경우고 있고, 혹여 치료를 태만히 하여 의료사고라고 문제제기를 하는 보호자들이 없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같은 설명으로 한 사람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의료계가 환자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국민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상세하게 추적하였습니다. 또한 의사조력자살을 비록하여 안락사와 존엄사 등의 개념과 세계적인 현황도 소개합니다. 특히 의료계에서 임종에 가까운 환자에게 연명치료를 유지하도록 만든 보라매사건의 전말로부터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된 김할머니 사건의 개요도 충분히 설명합니다.




이어서 자연스러운 죽음의 형태를 설명합니다. 필자 역시 환자를 인위적으로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적극적인 안락사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소극적 안락사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나이가 들면 기력이 쇠하게 되고, 먹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집에서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죽음을 맞는 것이 자연스러울 터인데, 사회적 요인에 의하여 집에서 죽음을 맞고 장례를 치르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책에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최대한 집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다가 임종에 즈음하여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자는 모두가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우리사회에서 변해야할 다섯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는 종합병원에 임종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둘째는 연명의료결정법에 규정된 물과 영양공급 의무조항을 삭제하며, 셋째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적극적인 확대, 넷째는 간병 등 생애 말기 돌봄에 대한 사회적 대책 마련, 마지막으로 의과대학 교육과정과 병원 수련과정에서 죽음 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죽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며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 접기
처음처럼 2022-08-30 공감(5) 댓글(0)
Thanks to
공감



박중철 저의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를 읽고



박중철 저의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를 읽고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되었다.

아름다운 삶과 함께 아름다운 마무리인 죽음을 위해 우리는 죽음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하지만 솔직히 나 자신을 포함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그 실상은 물론이고 미래상에 대해서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저 닥치면 어쩔 수 없이 하라는 대로 끌려 다니고 따라하다가 가버린다면 너무 허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최근 ‘웰다잉’이 관심을 끌고 이에 대한 공부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영원히 살 것처럼 준비하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가는’자세로 임한다면 훨씬 더 보람찬 시간으로 삶을 관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일단 죽음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련 현장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실제 나 자신이 병원에 입원해서 부딪쳐 보는 것이 가장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현장에서 종사하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통해 익히는 방법도 아주 효과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너무너무 귀한 책이다.

우리 사회 황폐한 죽음의 문화를 고발하면서 삶만큼 죽음도 존중되는 세상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의사인 저자는 20년 넘게 수많은 사망 환자 곁을 지켜오면서 삶만큼 죽음도 존중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품위 있고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의과대학, 병원, 그리고 개인이 스스로 죽음에 대한 각박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차례로 제시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원래 우리에게 죽음이 왔을 때 전통적으로는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맞는 것이 내려오는 관습이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태라고 하지만 지금은 4명 중 3명이 병원에서 죽는다고 한다.

이제는 집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 병원이 명실상부 죽음의 공간이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중증 환자 대부분이 죽음의 시간을 질질 끄는 연명의료의 지옥에 갇혀있다는 것이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재앙을 겪다가 생애 동안 쓰는 의료비의 대부분을 마지막 1~2년 동안 쏟아 붓다가 사망하게 된다는 점이다.

‘죽음의 산업화’라는 말이 여기서 나올 정도가 됐으니... 말이다.

이제 화려한 장례식장은 있어도 임종실은 없는 병원의 불친절한 죽음의 시스템을 다시 생각할 때다.

나아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상실한 우리 사회 죽음의 문화를 돌아볼 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철저히 배제시켰던 죽음에 관한 담론을 다시 삶의 공간으로 돌려놓고 현실의 문제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생명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을 버리고 삶의 연장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죽음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천천히 아니 세세하게 자신의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코 많은 의미와 함께 특별한 시간이 되리라 확신한다.

잘 죽는다는 것은 잘 사는 것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삶의 완성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웰다잉 문화 확산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메멘토 모리’=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 접기
노박사 2022-05-03 공감(3) 댓글(0)
Thanks to
공감



나는 죽음의 무엇을 두려워할까?



10여 년 전 아버지가 갑자기, 어쩌면 조금은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다. 그 이후로 내 마음 속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막연하고 무거운 마음이 생겼다. 죽음 자체가 두렵지는 않았지만, 어떤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점점 커져 갔다. 인생 말년에 긴 투병으로 가족들에게 큰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주면 어쩌나, 큰 통증을 동반한 질병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어지면 어쩌나... 이런 고민들은 아직은 몇 십 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일일지 모르지만 문득 문득 떠오르곤 했다.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라는 책 제목은 나의 막막한 두려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두려움들이 문자가 되어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렴풋이 들어본 것 같지만,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랐던 '연명의료', '존엄사'와 '안락사', '인공영양공급' 등의 단어들이 의학 용어 사전의 단어가 아닌 내 어머니와 내 삶에 곧 닥칠 실체가 되었다.

이 책은 의학적 사실을 전하는 딱딱한 의료서적이 아니다.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존엄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의료기술로 모든 것을 고칠 수 있다는 기술주의의 망상에 빠진 의료인들에게 던지는 준엄한 충고가 있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서사를 마지막까지 존엄한 죽음으로 마무리해 가길 원하는 저자의 따뜻한 안내가 담겨져 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찾아온다. 어떤 죽음을 삶의 마지막으로 맞이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함께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다. 죽음에 관한 책을 통해 존엄한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를 전한다. 저자가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는 글로 마무리한다.

"인생은 업적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교훈을 배우는 과정과 배우고 난 이후의 삶 두 가지가 있을 뿐이야.(영화 내츄럴의 대사) 삶은 성공과 실패의 성적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방황과 시련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배우면서 자신에게는 자존감을 그리고 타인에게는 감동을 전달하는 도전과 성장의 이야기이다."

- 접기
최영준 2022-04-13 공감(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