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3

알라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개정판 김영민

알라딘: [전자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eBook]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개정판 
김영민 (지은이)어크로스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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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추석이란 무엇인가,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일상 속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웠던 서울대 김영민 교수. 일상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자극을 주고받고 사회에서 부조리를 목도하고 영화를 통해 질문을 움틔우고 대화에서 스스로를 발견한 김영민 교수의 첫 산문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5주년 개정판이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출간되었다.

개정판은 북 디자이너 석윤이의 정제된 그래픽과 과감한 색 활용으로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여기에 더해 개정판 서문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를 통해 삶과 죽음의 근본적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에 대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과의 인터뷰, ‘김영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한 문화일보 나윤석 기자와의 대담이 추가되었다.


목차


개정판에 부쳐 나는 왜 아직 살아있는가 4
프롤로그 아침에 죽음을 생각한 이들의 연대기 8

1부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21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26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30
교토 기행: 무진 기행 풍으로 35
성장이란 무엇인가 39
설거지의 이론과 실천 44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세 가지 주례사 48
자식에 대한 세 가지 에피소드 58
추석이란 무엇인가_ 명절을 보내는 법1 64
추석을 즐기는 법_ 명절을 보내는 법2 68
무신론자의 추석_ 명절을 보내는 법3 72

2부 희미한 희망 속에서
수능 이후 79
신입생을 위한 무협지 83
이른바 엘리트가 되겠다는 학생들을 위한 격려사 둘 87
만화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92
대학원에 가고 싶은데요 97
레이디 버드와 소공녀 102
아이 캔 스피크 107
K교수의 국가론 111
유학생 선언 115
2월의 졸업생들에게 119
적폐란 무엇인가 123
노예가 되지 않는 법 127
서울대학교의 정체성 131
위력이란 무엇인가 135
졸업의 몽타주 140
마지막 수업의 상상 144

3부 고독과 이웃하며
6월의 냄새 151
응답하라 1988 155
희망을 묻다 159
광장으로 163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는 자세 167
공화국 찬가 172
대선 후보와 토론하는 법 176
어떤 자유와 존엄을 선택할 것인가 180
참사는 오래 지속된다 185
보이지 않는 나라 189
사라지는 사람들 193
하데스와 시시포스 197
개돼지 사태와 관련하여 교육부가 할 일 201
소반과 숟가락 206
여름에 생각하는 중세의 겨울 210
광복의 의미 214
소변의 추억 218
단군에서 근대화까지 222
뱃살이 꾸는 꿈 226
이제 깨어나실 시간입니다 230
그들은 올 것이다 234
호두주먹이라 불린 사나이 238
칼럼을 위한 칼럼 242

4부 이 세상 것이면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하여
내 인생의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249
설원에 핀 장미 아닌 꽃: 홍상수의 초기 영화 271
박식하고, 로맨틱하고, 예술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 282
반영웅으로서 영웅, 관념론자로서 유물론자, 죽은 자로서 살아 있는 자: 고스트독 302

5부 찰나의 행복보다는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 <도무스 코리아domus korea> 송길영과의 인터뷰 314
행복보다 소소하게 불행한 삶을 꿈꾸는 이유 _ <신동아> 송화선 기자와의 인터뷰 351
김영민이란 무엇인가 _ <문화일보> 나윤석 기자와의 대화 372

에필로그 책이 나오기까지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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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노을을 보며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술잔을 앞에 놓고 죽음에 압도되는 것은 좋 지 않다. 천장을 바라보며 죽음의 충동에 시달리는 것은 좋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단련된 마음의 근육으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 다. 프란츠 카프카는 “사람들이 무언가 사진 찍는 것은 그것을 정 신... 더보기
상처가 없다면, 그것은 아직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캔버스, 용기가 없어 망설이다가 끝낸 인생에 불과하다. 태어난 이상, 성장할 수밖에 없고, 성장 과정에서 상처는 불가피하다. 제대로 된 성장은 보다 넓은 시야와 거리를 선물하기에, 우리는 상처를 입어도 그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상처도 언젠가는 피 흘리기를 그치고 심미적인 ... 더보기
엄마가 “너 대체 결혼할 거니 말 거니?”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거기에 대해 “얘가 미쳤나?”라고 말하면, “제정신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아버지가 “손주라도 한 명 안겨다오”라고 하거든 “후손이란 무엇인가?”라고. “늘그막에 외로워서 그런단다”라고 하거든 “외로움이란 무엇인가?”라고. “가족끼... 더보기
애써 시험공부를 해서 기왕에 대학에 들어왔다면, 반드시 지식을 통해 머리에 전구가 들어오는 경험을 해야 한다. 자루에 갇혀 있다가 튀어나온 고양이처럼 그러한 사치스러운 지적 경험을 찾아 캠퍼스를 헤매야 한다. 그리고 입시를 위해 보내야 했던 그 지루했던 시간에 대한 진정한 보상을 그 환한 앎에서 얻어야 한다. 세상에는 자신이 진심... 더보기
미래에 우리가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의 삶을 평가할 때 적용되어야 할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 요? 그때 평가 기준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얼마나 사회적 명예를 누렸느냐, 누가 오래 살았느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보다 근본적인 평가 기준은, 누가 좋은 인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것이 좋은 이야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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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영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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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편집위원. 작가이자 사상사 연구자.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서로 『중국정치사상사』, 산문집으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공부란 무엇인가』,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인생의 허무를 보다』가 있다.

최근작 : <서울리뷰오브북스 13호>,<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서울리뷰오브북스 9호> … 총 2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희망도 절망도 없이 담대하게 삶을 관조하다”
10만 독자가 사랑한 김영민 교수의 대표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출간 5주년 개정판 출간!

추석이란 무엇인가,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일상 속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웠던 서울대 김영민 교수. 일상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자극을 주고받고 사회에서 부조리를 목도하고 영화를 통해 질문을 움틔우고 대화에서 스스로를 발견한 김영민 교수의 첫 산문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5주년 개정판이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출간되었다. 개정판은 북 디자이너 석윤이의 정제된 그래픽과 과감한 색 활용으로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여기에 더해 개정판 서문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를 통해 삶과 죽음의 근본적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에 대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과의 인터뷰, ‘김영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한 문화일보 나윤석 기자와의 대담이 추가되었다.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 뜨거운 열기 속으로 지구는 자전 중이고, 오늘도 빙하는 녹아 사라지고, 사회의 폐허는 빠르게 모습을 드러내고, 인류의 분노는 조용히 폭주 중인데,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열망이 희박해진 이곳에서, 삶을 구원하겠다는 선전이 판치는 이곳에서, 타인의 삶을 넘겨짚어 증오하기 바쁜 이곳에서, 자기와 자기 가족만 애처롭게 생각하는 이곳에서. 갈수록 아이 낳기 꺼리는 이곳에서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 아침에 죽음을 생각했기에 나는 아직 살아 있다.”

이 책에 대한 찬사

이 책을 읽고 '좋은 질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 유시민
원래 위트는 좀 차가워야 제대로 맛이 난다. - 이동진
내게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는 글. - 오상진
덤으로 얻은 오늘을 열심히 살다가 죽음은 내일 아침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 소유진
연말에 읽기 좋은 책, 근심을 버리고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씨네21 김혜리 기자
마치 소진된 나에게 우주가 보내는 독려 편지 같다. - 알라딘 독자평

그의 글은 위트를 타고 삶의 미시(微視)와 거시(巨視) 사이를 활강한다. - 조선일보
그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비트는 데 독보적 감각을 자랑한다. - 매일경제
허무를 넘어 본질에 다가서는 글쓰기, - 중앙일보
인생의 길을 몇 걸음 더 걸어간 선배의 따스한 조언. - 시사인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쾌하되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는 김영민 교수의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글쓰기의 정수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김영민 교수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는 이 책을 매개로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일에 대해 떠들고”,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는,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역설: 삶의 반대편에 있는 죽음을 통찰하여,
현재 우리의 삶의 의미를 드러내다

책 제목이기도 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부터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주례사’, ‘추석이란 무엇인가’까지. 김영민 교수의 이야기는 신선한, 동시에 묵직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는, 당신이 믿고 있거나 당연하게 여기던 사실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인지 질문하는 데서 본질로 다가가는 틈새가 열린다고 믿는다. 책 전면에서 거듭된 반문을 통해 김영민 교수는 삶과 세상, 학문의 핵심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인식의 쇄신에 이르게 되고 현재 자기 자신이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권투 선수 중 한 사람이었던 마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대개 그럴싸한 기대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지만, 곧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 깨닫게 된다. 링에 오를 때는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

유머: 기존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통쾌함과 참신함을 느끼게 하는 글쓰기

에세이스트 김영민이 독보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제도, 메시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존 신문 칼럼이나 한국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리듬감과 유머, 해학이 깃든 단단하며 유연한 글에 있다. 엄격한 영역으로 여겨져 온 신문 칼럼에서 장난기나 유머, 혹은 공격성이나 신랄함을 일정 수준 이상 담는 건 금기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김영민 교수의 글은 그 장벽 너머에 있다. 그는 유머를 활용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되, 그게 ‘장난’을 넘어 품격 있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끔 절묘한 리듬감을 글에 불어넣는다. 그의 유머는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끔 바라볼 기회를 만들고, 엄격, 근엄, 진지함이라는 굴레 바깥에서 취향을 과감히 드러내며, 어찌 보면 어린이의 질문같이, 모두가 목에 힘주고 있을 때 핵심을 찌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필력, 감각, 지식, 경험 등이 한데 어우러져 벌이는 줄타기에 수많은 독자들은 통쾌함과 참신함을 표현했다.

“저는 재미없는 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굉장히 폭넓은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지루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시선: 근거 없는 희망을 판매하는 스승이 아니라
제자와 함께 배우는 도반으로서의 선생의 면모

일상과 사회, 영화와 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또한 돋보이는 것은 선생으로서 김영민 교수의 위치와 그가 내보이는 시선이다. 그는 가르치는 자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글들 속에서 우리 사회 학생과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지금, 이 시대 청춘에게 그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만인 시대는 지나갔다. 청춘은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언제든 이겨낼 수 있다고 가짜 희망을 이야기한들 어떤 소용도 있을 리 없다. 세상 어떤 존재보다 학생들을 아끼는, 사려 깊은, 하지만 조심스레 염려하는 선생 김영민은 다양한 형식을 통해 (졸업식 축사, 주례사, 대화) 이야기한다. 졸업식 축사를 통해 기성세대의 세계에 입성하는 이들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맞아주며 담담한 소회는 그래서 뭉클한 인상을 남긴다.

“스스로의 삶을 평가할 때 적용되어야 할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때 평가 기준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얼마나 사회적 명예를 누렸느냐, 누가 오래 살았느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보다 근본적인 평가 기준은, 누가 좋은 인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태도: 우리 모두가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며
찰나의 행복보다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는 총 56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그가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들은 차라투스트라와 전도연 배우의 대화로 끝을 맺는다. 김영민 교수가 극화한 이 에필로그에서 그는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게 독자의 특권이라지만, 되도록 이 책에서 너무 그럴싸한 메시지를 읽어내지 않기를 염려한다. 인생의 확고한 의미에 대해서 설파하는 책이나, 한국을 부흥시킬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책이나, 인류 문명의 향방에 대해 확실한 예측을 하는 책 따위는 읽고 싶지도 쓰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많은 것들에 확신이 없지만 그런 주장들에는 더욱 확신이 없다는 김영민 교수. 그는 이 책이 다만 우리 모두가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며, 큰 고통 없이 살아가는 데 좀 더 즐겁고 풍요로운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찰나의 행복보다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는 그의 바람처럼. 접기



평점 분포

8.0




(개정판) 하드커버와 신선한 디자인. 첫 페이지에 저자의 글귀와 서명이 있다. 개정판 서문, 송길영과의 인터뷰 전문이 추가되었다. 김영민 월드의 원점이지만 출판사 마케팅의 힘으로 어쩌면 굿즈 또는 강연티켓(?)으로 진화중이다.
돌맨 2023-09-26 공감 (1) 댓글 (0)




멋진 장정, 리듬감 있는 글, 깊은 사유.
soulwax 2023-09-1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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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죽음을 생각했기에 나는 아직 살아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죽음을 직면하고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죽을 수조차 없다. 이미 죽어 있으므로. 살아가는 일은 죽어가는 일이므로."


✒️
<문화일보> 나윤석 기자와의 대화 中, "그는 학자인가, 소설가인가, 칼럼니스트인가."란 저자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연구자 김영민'으로 통합, 수렴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해석하고 연구해서 글로 풀어냈다. 냉철하지만 따뜻하고 맛깔나게.
'설거지의 이론과 실천', '추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글을 추석 연휴에 읽은 것은 시기적절했고, (혼자 큭큭거리느라 혼났다) '좀 어렵긴 해도 흥미로워 자꾸 읽고 싶어지는 글'을 지향하신다는 저자의 바램이 와닿는 순간이기도 했다.


유한한 인생임에도 죽음을 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지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저자의 글은 삶과 죽음의 근본적인 의미를 사색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세상을 다각적인 시각으로 통찰할 수 있게 돕는다. 저자의 관점이 정치사상연구, 영화평론, 칼럼 곳곳에 녹아들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고, 특히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의 평론으로 신춘문예 당선이력이 놀라웠다. <고스트 독> 영화 평론도 좋았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대한 해석도 인상적이었다.


📕
"삶이 힘들어"라는 말은 대개 "취직을 하고, 괴롭히는 직장 상사가 없고, 빚이 없고, 일주일에 4일만 일하고, 봄가을에는 여행을 다니고 싶어"의 준말이다. 너무 길어서 평소에는 "삶이 힘들어"라고 말할 뿐이다. 그런 이에게 자기계발서의 달콤한 위로를 선물하는 것은 욕조가 없는 이에게 입욕제를 선물하는 것과 같다. p.230~231


우리가 아이러니하게도 악의 화신을 사랑하게 된 것은 우리가 정반대의 아이러니에 오랫동안 시달려왔기 때문인지 모른다.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학자에게서 무지와 편견을, 긴 역사에서 부박함을, 예술지상주의에서 세속의 극치를, 성직자의 주머니에서 더러운 돈을, 혁명가에게서 보수성을, 군자에게서 파렴치함을, 권좌에서 도둑놈을, 성소에서 추악함을 보아왔다. p.283


☕️
인생의 목표가 행복인지를 묻는 <신동아> 송화선 기자와의 인터뷰 질문에, 행복보다는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고, 찰나의 행복보다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는 저자의 대답에 마음 깊이 공감했다. 소소한 근심이 있다는 건, 그것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기에. 🥹 '오늘따라 책이 잘 안읽히네.' 란 근심도 좋아하는 책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누리고 있다는 것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태어나서 자라고, 상처 입고,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인간은 유한함을 깨닫게 되며 이는 곧 시야의 확장과 더불어 진정한 성장을 의미한다는 내용 또한 인상깊었다.


🤍
출간 5주년 기념 개정판을 통해 김영민 교수님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추가된 개정판 서문과 송길영, 송화선, 나윤석 기자와의 인터뷰들도 재미있었다. 매년 추석 때 꺼내어 재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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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note 2023-10-0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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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밤하늘에 별이 반짝여도, 그 별은 이미 사라졌을 수 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분노를 다스리며 시간의 하수구에 빠지려는 자신의 존재를 끌어올리고 싶다



요리의 시작은 쌀을 밥솥에 안치는 일일까요? 아닙니다. 요리의 시작은 장보기입니다. 식사의 끝은 디저트일까요? 아닙니다. 식사의 끝은 설거지입니다. 설거지의 끝은 식기를 헹구는 일일까요? 아닙니다. 싱크대의 물기를 닦고, 가스레인지의 얼룩을 닦고, 도마를 세워놓고, 수세미를 잘 마를 수 있는 위치에 놓을 때 비로소 설거지는 끝납니다.



신성한 주문이 되어 해묵은 잡귀과 같은 오지랖들을 내쫒고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다.



I want to take issue with that.

현실 사회에서 타인과 사는 일의 고통과 영광을 얼마나 잘 겪을 마음의 준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소멸의 여부가 아니라 소멸의 방식이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








저자가 된다는 것은 스스로 훼손할 수 있는 책을 가지게 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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