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대와 함께 하는 분들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는 시간
과신대 사람들
이번 호의 주인공은 현재 과신대 자문위원으로 계신 서울신학대학교 박영식 교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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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이하 과)]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본인 소개 및 전공 분야를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영식 교수(이하 박)]
안녕하세요. 저는 박영식이라고 합니다. 지금 서울신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있습니다. 전공은 조직신학입니다.
[과]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과신대와 함께하게 되셨습니까?
[박] 제가 어떻게 과신대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예전에 우종학 교수님이 번역한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을 읽다가 번역이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별아저씨의 집’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수정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때가 계기가 되어 우종학 교수님을 알게 되고 어쩌다 보니, 자문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과] ‘과학과 종교(신학)의 대화’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수업 분위기가 어떠한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박] 일단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몰라서 그렇죠. 특히 고등학교 때 이과를 나온 학생들이 유심히 수업을 듣곤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이 ‘어렵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분야의 학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 교수님은 ‘과학과 신학 간의 대화’를 어떠한 입장에서 바라보십니까?
[박] 일단 저는 과학과 신학은 완전히 다른 분야의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과 사회가 각각의 독립적인 학문인 것처럼, 과학과 신학 역시 개별적으로 보아야하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질문이 제기될 때에는 경우가 달라집니다. 질문이 발생하면 두 학문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사회학적인 변동에 수학적 패턴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경제활동 내에서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있을 수 있듯이 말입니다. 저는 과학과 신학이 오른손과 왼손처럼 딱딱 맞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각 학문은 각자의 위치를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질문이 제기되었을 때에는 각자가 대답하는 질문이 서로 상충되거나 대립되기보다는, 공명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은 서로 다른 악기죠? 서로 다른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충분히 합주할 수 있습니다. 그것과 같이 신학과 과학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유하고 작동하지만, 동일한 테마(Theme)를 두고 같이 합주하면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 앞으로 과학과 신학이라는 학문 내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 ‘섭리’라는 기독교 개념을 과학적으로 어떻게 조명해야 하는 지에 대한 문제를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프랜시스 콜린스는 창조 이후에 인간의 진화에 대해 신이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초자연적인 섭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물질세계 내에서 창조주의 섭리를 과학과 함께 고찰해보는 연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과학’을 신학자들이 어떻게 조명하고 해석해왔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면, 이제는 ‘신학’이라는 주제를 과학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가령, 예수님의 부활체(體)를 현대 물리학에서, 생물학에서, 의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와 같은 문제를 다루어보는 것이죠.
옛날에는 이러한 주제를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벽을 통과하는 장면과 같은 경우는 이전 시대의 인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떻습니까? Wi-fi를 보면 충분히 벽을 뚫고도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편재하기까지 합니다. 이곳에도 있고, 저곳에도 있고……. 근원적으로 부활, 재림은 과학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 마지막으로 과신대 VIEW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 제가 한 말씀을 드릴 입장이 아닌데요...(웃음)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 이준봉, 과신대 기자단
과신대와 함께 하는 분들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는 시간
과신대 사람들
이번 호의 주인공은 현재 과신대 자문위원으로 계신 서울신학대학교 박영식 교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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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이하 과)]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본인 소개 및 전공 분야를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영식 교수(이하 박)]
안녕하세요. 저는 박영식이라고 합니다. 지금 서울신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있습니다. 전공은 조직신학입니다.
[과]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과신대와 함께하게 되셨습니까?
[박] 제가 어떻게 과신대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예전에 우종학 교수님이 번역한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을 읽다가 번역이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별아저씨의 집’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수정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때가 계기가 되어 우종학 교수님을 알게 되고 어쩌다 보니, 자문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과] ‘과학과 종교(신학)의 대화’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수업 분위기가 어떠한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박] 일단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몰라서 그렇죠. 특히 고등학교 때 이과를 나온 학생들이 유심히 수업을 듣곤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이 ‘어렵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분야의 학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 교수님은 ‘과학과 신학 간의 대화’를 어떠한 입장에서 바라보십니까?
[박] 일단 저는 과학과 신학은 완전히 다른 분야의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과 사회가 각각의 독립적인 학문인 것처럼, 과학과 신학 역시 개별적으로 보아야하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질문이 제기될 때에는 경우가 달라집니다. 질문이 발생하면 두 학문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사회학적인 변동에 수학적 패턴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경제활동 내에서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있을 수 있듯이 말입니다. 저는 과학과 신학이 오른손과 왼손처럼 딱딱 맞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각 학문은 각자의 위치를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질문이 제기되었을 때에는 각자가 대답하는 질문이 서로 상충되거나 대립되기보다는, 공명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은 서로 다른 악기죠? 서로 다른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충분히 합주할 수 있습니다. 그것과 같이 신학과 과학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유하고 작동하지만, 동일한 테마(Theme)를 두고 같이 합주하면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 앞으로 과학과 신학이라는 학문 내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 ‘섭리’라는 기독교 개념을 과학적으로 어떻게 조명해야 하는 지에 대한 문제를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프랜시스 콜린스는 창조 이후에 인간의 진화에 대해 신이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초자연적인 섭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물질세계 내에서 창조주의 섭리를 과학과 함께 고찰해보는 연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과학’을 신학자들이 어떻게 조명하고 해석해왔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면, 이제는 ‘신학’이라는 주제를 과학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가령, 예수님의 부활체(體)를 현대 물리학에서, 생물학에서, 의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와 같은 문제를 다루어보는 것이죠.
옛날에는 이러한 주제를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벽을 통과하는 장면과 같은 경우는 이전 시대의 인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떻습니까? Wi-fi를 보면 충분히 벽을 뚫고도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편재하기까지 합니다. 이곳에도 있고, 저곳에도 있고……. 근원적으로 부활, 재림은 과학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 마지막으로 과신대 VIEW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 제가 한 말씀을 드릴 입장이 아닌데요...(웃음)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 이준봉, 과신대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