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몸피로봇, 로댕 - 얼굴이 없어야 하는 이유
구연상 (지은이)아트레이크2024-02-28
한국 과학소설 주간 24위|Sales Point : 890
10.0 100자평(1)리뷰(1)
650쪽
책소개
그다지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 시대. 철학자인 우빈나 박사는 ‘AI 몸피로봇’인 ‘로댕’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몸피로봇’이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용자의 몸이 되어 주는 일종의 외골격 로봇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외골격 로봇과는 다르게 최첨단 AI가 탑재되어 있어 자의식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빈나 박사는 로댕의 철학 스승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콘퍼런스에서 돌아오던 길에 우 박사는 교통사고를 당해 목 아래로는 모두 마비된, 전신불수가 되고 만다. 그런 그에게 로댕 프로젝트의 ‘몸소’, 즉 사용자가 되어 달라는 제안이 도착한다. 철학자와 AI 로봇의 만남은 어떤 방향으로 향할 것인가?
목차
제1부 땅의 길
1. 로봇에게 사람의 얼굴을 달지 마라
2. 휴머노이드 로봇 ‘모시-MCR’과 토론하기
3. 몸피로봇 로댕의 구성 부품들
4. 도튜버의 얼굴 토론
5. 자율주행자동차 추락 그리고 전신마비
6. 수호천사 로봇 로댕
7. 기억 문제에 얽힌 트라일레마(Trilemma)
8. 둘한몸 입차하기와 풀벗하기
9. 유서(遺書)와 작동 중지
10. 로보 에렉투스(Robo-Erectus) 로댕
11. 사람을 죽인 경비로봇 ‘지키2’
12. 로댕의 정신적 트라우마와 디톡스 치료
13. AI의 정신 질환, 인류의 재앙이다
14. ‘꼬몽0’의 탈출
15. 사람의 의식과 로댕의 인공지능
제2부 하늘의 길
16. 로댕의 비트코인 해킹과 죽을 권리
17. 로댕 납치 첩보(諜報)
18. 스카이 벙커와 양자컴퓨터
19. 드론 택배와 보안 공사
20. 외로움에 관한 로댕과의 대화
21. ‘로댕2 프로젝트’와 도박꾼의 선택
22. 돌봄병원의 돌봄로봇 우디와 쁘다
23. 유리한나의 넘어짐 사고와 스스로 수리하는 로봇
24. 유리한나의 사랑 고백과 또 다른 좌절
25. 새벽의 승리
26. 로봇 혐오가 로봇을 죽인다
27. 사람과 로봇의 매시업 시티 건설 프로젝트
28. 람봇 시티 사업 철회 기자회견
29. 강 샘의 고양이 각시탈과 모시람의 불능화 처리
30. ‘윙윙-AMD300’, 정체 모를 드론 비행단의 공격을 받다
31. 로봇을 해킹한 로봇 한나를 체포하라
32. 되살아난 낙화암(落花巖)의 전설
33. 로댕의 묘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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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로봇에게 사람의 얼굴을 달지 마라!”
P. 49~50 “저는 24시간 의료돌봄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돌보도록 만들어진 AI 로봇 모시-MCR입니다. 저는 80kg의 환자를 안전하게 들어 옮길 수 있고, 온랭 찜질이나 전신 마사지 등 전문적인 돌봄 기술들을 두루 익혔으며,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고려한 감정적 대화가 가능합니다. 마음을 다친 분에게는 위로를, 우울하신 분께는 공감을, ... 더보기
P. 69~70 “천 수석님, 만일 AI가 거짓 믿음의 문제를 극복했다면, 그것은 AI가 자신에게 주어지는 앎의 유래를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 달리 말해, 자기의식을 갖게 됐다는 것을 뜻하는데, 맞나요?”
“교수님, 제가 의식이 뭔지 잘 몰라서 그 물음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드릴 수 없을 듯합니다. 교수님께서 로댕이 의식이 있는지... 더보기
P. 119 강변북로의 일산 방향에서 구리 방향으로 달려오던 운전자들은 빈나의 차가 동작대교에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아마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부터 전방에 자동차 추락 경고 메시지를 듣고 있었을 것이다. 달려오던 차들이 모두 다 같이 속도를 줄이면서 추락 물체와의 직접 충돌을 피하는 회피 운전을 했지만, 2.5톤 화물차 한 대... 더보기
P. 176 11월 마지막 주 월요일, 연구소 동산 아래에 빈나로댕과 그 곁으로 나란히 선 연구원 청년 두 사람이 계단 오르내리기 준비를 갖춘 채 동산의 오르막 계단을 마주하고 서 있었고, 그들 뒤로 많은 사람이 모여 서 있었다. 그 맨 앞에는 마 소장과 홍매가 자리했다. 최 연구원은 계단을 몇 개 오른 상태에서 빈나로댕을 내려다 보고 있었고... 더보기
P. 396~397 “사람들은 서로를 외롭게 할 거면서 왜 모여 사는 거죠?”
빈나는 로댕의 물음에 마치 옆구리를 찔린 펜싱 선수처럼 “허” 소리를 냈다.
모시2가 그 소리를 ‘서’라고 잘못 듣고는 제자리에 멈춰 섰다. 로댕이 빈나에게 두 손을 펼쳐 답변해 달라는 몸짓을 했다. 빈나가 “왜 모여 사냐?”라고 자문하며 대답을 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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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학소설 속의 세계가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에 가속화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가 현실을 앞지를수록 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구연상 작가의 신작 『AI 몸피로봇, 로댕: 얼굴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필요에서 나온 작품이다. 철학을 전공하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은 소위 트랜스휴머니즘이 가져올 인간 초월의 문제를 다양한 논증을 통해 접근한다. 사람과 로봇의 합성어인 ‘람봇’이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작품은 사람과 로봇의 경계를 깨트리지 않는 ‘똑바른 로봇’을 제안한다. 그것이 전제되어야 ‘두 번째 인류’ 람봇과 인간의 ‘서로 살림’이 가능하며, 람봇은 사람의 ‘벗’으로서의 ‘람벗’이 된다. 이런 연유에서 작품은 인간주의적 색채를 숨기지 않는다. 로봇에 관한 전문용어들 못지않게 흥미로운 부분은 AI 로봇의 줄임말 ‘에봇,’ 외골격을 뜻하는 ‘몸피’ 같은 생경한 어휘들이다. 우리말 개념어 작업에 헌신해온 전문가답게 직접 고안한 수많은 신조어로 작품을 꽉 채우고 있다. 또한 작품을 읽다 보면, 모사히로 모리의 유명한 로봇공학 가설 ‘언캐니 밸리’라든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공학 3원칙,’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같은 작품들도 쉽게 떠오른다. 차이가 있다면 독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철학적 논증의 형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철학적 논증 SF라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 박인찬
로댕을 만나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로댕을 만나기 전 나는 심한 감기몸살에 시달렸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으며,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읽어야 할 책은 테이블에 쌓여 있었고, 카톡의 대화창에는 글들이 쌓였으며, 마무리해야 할 소설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의지 탓인지, 몸이 아픈 탓인지, 혹은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 때문인지 모든 것이 버거웠다. 『AI 몸피로봇, 로댕』을 읽으면서 프란츠 카프카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 책은 편협한 사고에 갇혀 있던 내 사고의 틀을 깨 주었으며 수많은 질문을 남겨 주었다. 우리는 어쩌면 얼굴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해서 더 예뻐지려 노력하고, 로봇에게조차 아름다운 사람 의 얼굴을 입혀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 얼굴이란 무엇이며 로봇이란 무엇일까? 로봇은 어떻게 사람과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까? 가까운 미래, 로봇과 사람은 어떤 형태로 서로를 돌보며 살아갈 수 있을까? 나아가 로봇에게 죽음이란 무엇이며 로봇 스스로 죽을 권리를 선택할 수 있을까? 고유성과 합리성이란 과연 무엇일까? 작가는 철학자답게 기술윤리와 책임의 문제, 그에 따른 선택의 결과까지 로댕을 통해 보여준다. 생명과 죽음, 로봇의 윤리 문제를 아름다운 시선으로 넘나들며 철학을 이야기하는 혁명적인 소설. 이 불가능한 서사가 가능한 것은 인간과 로봇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믿음 때문일 것이다. 소설에서 말하듯 나는 “AI가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의 결과로 갖게 되는 망상 이나 허상 또는 집착이나 편견, 나아가 오류 추론의 맥락 등, 정신적 건 전성에서 벗어난 알고리즘을 발견하고, 그것의 질병적 특성을 AI 자신에게 이해시키며, 그의 동의를 거쳐 그 알고리즘을 삭제하는” 독소 제거술이 실현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소설에서 작가는 말한다. “사람 사용자는 AI의 정신 건강을 돌볼 책임이” 있다고. - 박초이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날개를 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엉이가 낮이 지나고 밤이 돼서야 날개를 펴는 것처럼, 철학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이미 지나간 이후에야 그 역사적 의미를 비로소 밝힐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철학이 이렇게 뒷북만 친 것만은 아닙니다. 철학은 현실적인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도 했죠. 예컨대 플라톤은 고대 그리스를 이상적인 도시국가로 만들려고 하였고, 에피쿠로스는 혼란스러운 헬레니즘 시대에 인간을 구원하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세 철학자들은 보편논쟁을 통해서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정립하려고 하였고, 과학혁명 시기의 철학자들은 과학적 지식의 근거를 마련하려고 하였습니다. 그것들이 당시에 가장 당면한 문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21세기 현재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는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 그것은 인간과 AI의 공존의 문제입니다. 인간과 AI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AI에게 인격을 부여할 것인가? AI에게 어디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인가? 이러한 문제는 이제 공상소설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구연상 교수의 『AI 몸피로봇, 로댕』은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소설의 형식을 빌어 철학적이지 않은 척 철학적 주제들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소설처럼 쉽게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덧 철학의 한복판에 들어가 있게 되는 신박한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 김필영
철학자들이 벙어리 신세가 돼버린 ‘에이아이 로봇 시대’에 대한민국의 한 철학자 구연상 교수가 시대정신에 대한 거대한 성찰을 담은 소설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그는 무섭게 변화해 가는 현실의 위기상황을 빈틈없이 기획된 이야기들 속에 그려냈을 뿐 아니라, 인류가 거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한 뒤 그 결과들의 타당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파헤쳐 나가고 있다. 이 소설은 현대 인류가 처한 위험의 심각성을 만천하에 알리는 철학적 ‘알음알이’의 결정체이다.50대 중반에 큰 장애를 입고, 실업까지 당한 소설 속의 주인공 우빈나 박사가 해결할 수 없는 외로움에 자살하려고 결심하며 써 내려간 「유서」를 읽을 때 내 눈에 공감과 감동의 눈물이 맺혔다. 이 눈물은 아마도 구연상 박사의 두 번째 철학소설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신호탄과도 같을 듯 싶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소피의 세계』라는 철학소설에 빗대자면 이 소설은 『에봇 몸피의 세계』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 소설에서 눈에 띄는 독특함 가운데 하나는 저자의 ‘철학실험’이다. 저자는 자신이 필생 고민하며 고심해온 철학의 수많은 문제를 소설 속의 인물들과 다양한 방식의 대화를 통해 다뤄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로 인식의 문제, 윤리도덕의 문제, 자아 정체성의 문제, 로봇의 존재론적 위상의 문제, 더나아가 로봇의 ‘죽음’의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AI 시대에 인류가 로봇과 어떻게 공생하며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길을 찾아나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가 AI 로봇에 대한 ‘존재론적’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고, 그에 바탕하여 인식론과 윤리론을 새롭게 수립하며, 그로써 인류의 파멸 없이 사람과 에봇이 서로 함께 평화로운 권리체계를 마련해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 이기상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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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구연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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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기초교양학부 교수
충북 보은고등학교 졸업(1984)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졸업(2001)
숙명여자대학교 교수(2010~)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회장(2016~2018)
『우리말은 병신 말입니까』(2014)
『하이데거의 존재 물음에 대한 강의』(2011)
『서술 원리, 논술 원리 I. 서술은 매듭풀이다』(2011)
『서술 원리, 논술 원리 II. 논술은 따져 밝히기다』(2011)
『부동산 아리랑』(2011)
『철학은 슬기 맑힘이다』(2009)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불안』(2... 더보기
최근작 : <AI 몸피로봇, 로댕>,<[큰글자] 매체 정보란 무엇인가>,<우리말은 병신 말입니까> … 총 1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AI 로봇과 철학자, 둘이자 한 몸인 ‘둘한몸’이 되다!
철학자가 상상한 근미래 AI 로봇의 세계!
그다지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 시대. 철학자인 우빈나 박사는 ‘AI 몸피로봇’인 ‘로댕’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몸피로봇’이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용자의 몸이 되어 주는 일종의 외골격 로봇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외골격 로봇과는 다르게 최첨단 AI가 탑재되어 있어 자의식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빈나 박사는 로댕의 철학 스승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콘퍼런스에서 돌아오던 길에 우 박사는 교통사고를 당해 목 아래로는 모두 마비된, 전신불수가 되고 만다. 그런 그에게 로댕 프로젝트의 ‘몸소’, 즉 사용자가 되어 달라는 제안이 도착한다. 철학자와 AI 로봇의 만남은 어떤 방향으로 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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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할 AI 로봇 시대에 갖춰야할 인류의 마인드셋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책.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인 AI 로봇과 공존하는 법을 제시하며 사용자인 인류의 도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파한다. 구매
maretnaru 2024-03-1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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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몸피로봇, 로댕 새창으로 보기
9988234!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또한 어르신들에게 ‘9988234’는 로망이다.
“99세까지 살다가 2일 앓고 3일째 죽는다”
만성질환 교육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나의 멘트다.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요즘은 진정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가 만약 혼자 힘으로 생활할 수 없게 된다면..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게 된 일이 있다.
올해 초 빙판길에 넘어져 다리 골절로 입원한 엄마의 ‘돌봄’ 때문이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상황에 우리 4남매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정말 남 일이 아니구나...’
재활까지 돌봄이 필요한 상황, 엄마도 우리도 서로에게 미안함과 누군가의 ‘희생’이 요구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다행인 게 ‘형제라도 많으니’ 안도감을 느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돌봄로봇’이 있다면 좋겠다하는 마음에 선택했다.
♣인간과 로봇의 바람직한 관계를 묻는 철학적 SF
우리는 과학소설 속의 세계가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는 시대에 있다. 최근에 가속화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가 현실을 앞지를수록 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우박 구연상> 작가님의 [AI 몸피로못, 로댕 : 얼굴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필요에서 나온 작품이다.
철학을 전공하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은 소위 트랜스 휴머니즘이 가져올 인간 초월의 문제를 다양한 논증을 통해 접근한다.
(책 소개 중)
작가님은 10년 전 한 요양병원에서 ‘살아있는 나무’와 같았던 할머니 한 분을 뵙었다. 그분의 뇌는 아직 살아있었지만, 인공호흡기와 생존 여부는 모니터에 나타나 심전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팔뚝에는 주삿바늘이 여러 개 꽂혀 있었다. 그 병원에는 그분처럼 죽음만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셀 수 없이 많았는데, 돌보는 간호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가족조차 발길을 끊은 지 오래였다.
그곳은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자 그리움만 길어지는 곳이다.
... 언젠가 나도 이곳에서 살아야 할.
(작가의 말 중)
‘긴 병에 효자 없다.’
사람을 돌보기 위해 사람의 몸과 마음까지 알아 주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람보다 더 뛰어난 지능과 판단능력 그리고 소통능력을 발휘하여 의사결정까지 대신할 수 있다면!
우리는 로봇의 돌봄을 받아 가족과 더불어 살면서 마침내 가족의 품 안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로댕을 가리키는 이름들
‘둘한몸, AI 몸피로못, 로보 에렉투스 로댕, 영혼의 동반자, 겉뼈대로봇 몸피 2030, 보드미, 톡, 제2의 신체, 에봇, 지능형 자율 로봇, 인격을 갖춘 로봇, 수호천사 로봇’
우리가 식집사 ‘반려식물’, 냥이 집사 ‘반려묘’, ‘반려견’ 나와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 가족과 같이 생각하다 보니 그와 관련한 ‘보험과 법’들이 나오고 있다.
로댕 또한 반려 로봇으로 책을 읽다 보면 그들에게도 필요한 법과 규칙, 보험 등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 중 가장 필요한 ‘죽움의 권리’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이 있다.
생명이 붙어있지는 않지만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자의식’이 있다면 ‘동반자를 상실했을 때의 고통’을 아는 돌봄로봇에게도 ‘삶을 마무리하고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공감된다.
◈‘죽음은 삶을 영원히 떠나는 것입니다! 죽음의 강을 건넌 자는 누구도 다시 돌아와서는 안 됩니다..
로봇은 갈가리 찢겨 모자이크 영생을 사는 불행을 겪고 있어요. 나는 하나로 살다가 한나로 죽고 싶어요. 나는 무엇이었는지도 모를 부품들의 파편이 되고 싶지 않아요.’
... 나는 진짜 죽음을 죽고 싶어요!
(본문 628p)
◈로댕은 제2의 몸이었을 뿐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다정한 벗이었던 것이었다.리의 마음 속에서도 아빠가 자신의 벗 로댕에게 죽음의 결단을 요구하던 순간, 아마도 그 자신도 죽기를 결심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피어났다.
(본문 635p)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죽음’을 생각해 보고 준비해 봐야 할 것이다. 종을 넘어선 사랑과 우정 ‘우빈나 박사와 로댕’의 이야기를 보고 ‘가족의 의미’와 트랜스 휴머니즘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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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영 2024-03-1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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