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4

알라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유성호

알라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은이)21세기북스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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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은 2017년 여름부터 ‘서가명강’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다른 주제의 강의를 펼쳤으며, 매회 약 100여 명의 청중들은 명강의의 향연에 감동하고 열광했다. 이 배움의 현장을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앞으로 독자들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교양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교수이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유성호 교수의 교양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법의학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죽음’은 어떤 것인지 다양한 사례와 경험들을 소개하며, 모호하고 두렵기만 했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다. 또한 죽음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 - 학문의 분류
주요 키워드
들어가는 글 - 삶의 품격을 높이는 ‘죽음’ 공부


1부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
법의학자 가방엔 누군가의 일생이 있다
죽음과 동반을 결심하다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
법의학 앞에 완전 범죄는 없다

2부
우리는 왜 죽는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생명의 시작’
죽음의 과학적 이해-
‘죽을 권리’와 ‘살릴 의무’
어떤 죽음은 사회를 바꾼다
자살, 남겨진 자가 해야 할 것들-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이제야 깨달았다. 생이 이렇게 짧은 줄” -
죽음은 내 인생의 마지막 스토리
장례식장에서 탱고를!
2045년, 죽지 않는 시대가 온다


나가는 글
서가명강 시리즈를 펴내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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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죽음, 세상에 이보다 무겁고 힘들고 어려운 주제가 있을까?



P. 15~16 죽음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평소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하려 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언급 또한 피하려고 한다. 더욱이 현대사회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죽음을 우리 삶과 철저하게 분리한 채 우리에게 죽음의 민낯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죽음을 생각해본 적도 없게 되고, 삶을 그저 닥치는 ... 더보기
P. 22~23 오늘도 지금 내 가방 안에는 두 사람의 죽음 기록이 들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기록을 통해 그 사람이 지나온 삶을 더듬어본다. 혹자는 이를 두고 죽음 기록이 어떻게 한 사람의 온전한 인생을 드러낼 수 있겠느냐고 말하겠지만, 얇은 죽음 기록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내게는 거의 책 한 권 분량의 무게로 느껴진다. 그 사람의 삶이 어떻게... 더보기
P. 91 한편 아내의 양 손목에는 억압의 흔적으로 볼 수 있는 묶인 자국이 있었다. 그러나 그 손목의 끈 자국은 손목에 손수건을 대어 희미했다. 즉 끈이 손목을 조일 때 아프지 않게 한 것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소견이었다. 종합적으로 사망 종류를 결정한다면 남편은 자살, 아내는 타살이었다. 그렇지만 촉탁살인의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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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76 그렇듯 우리가 자살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 즉 죽고 싶어 죽는 것이라거나 즉흥적인 판단의 결과라는 것은 모두 틀린 말이다. 세상에 진정으로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법이다. 죽음의 이유는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
【2부 우리는 왜 죽는가】
P. 240~241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기보다 어떤 질병에 의해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급속도로 삶이 무너져 사망에 이르렀던 반면 이제는 의학의 발전으로 질병에 걸렸다 해도 완치율이나 생존율 또한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게다가 뒤에서 다시 살피겠지만, 콕 집어 2045년이 되면 놀라운 과학의 발달로 영생의 가능성까지 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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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유성호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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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약 2천 번의 부검을 맡은 법의학자입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로 대학생들을 가르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 일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10대들에게 생소했던 법의학자와 법의학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할 뿐 아니라,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죽음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등 각종 방송에서 법의학 관련 자문을 맡았으며, 〈어쩌다 어른〉(tvN)에 출연해 '죽은 자에게 배우다'라는 주제로 강의도 했습니다. 접기

최근작 : <서울대 교수와 함께하는 10대를 위한 교양 수업 1>,<한국인을 읽는다>,<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총 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법의학자의 예리한 시선과
인문학적 통찰로 풀어낸 죽음 지침서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일반인들도 듣고 배울 수 있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가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은 2017년 여름부터 ‘서가명강’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다른 주제의 강의를 펼쳤으며, 매회 약 100여 명의 청중들은 명강의의 향연에 감동하고 열광했다. 이 배움의 현장을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앞으로 독자들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교양을 선사할 예정이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교수이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유성호 교수의 교양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법의학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죽음’은 어떤 것인지 다양한 사례와 경험들을 소개하며, 모호하고 두렵기만 했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다. 또한 죽음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서가명강 오프라인 강연 www.book21.com/lecture
* 서가명강 팟캐스트 audioclip.naver.com/channels/345


내 삶에 교양과 품격을 더해줄 지식 아카이브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 직장 생활에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 같다!
★★★★★ 내 인생에 필요한 진짜 공부였다!
★★★★★ 배움에 대한 내 안의 열정을 다시 깨워준 명품 강의!

서가명강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 강의를 엮은 시리즈로, 현직 서울대 교수들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재구성하여 도서에 담았다. 서울대생들이 직접 뽑은 인기 강의,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 강의, 트렌드를 접목한 실용 지식까지, 젊고 혁신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서가명강의 다채로운 인문학 콘텐츠는 도서뿐만 아니라 현장 강연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출퇴근길을 이용해 교양 지식을 쌓고자 하는 직장인, 진로를 탐색하려는 청소년, 나아가 늘 가슴에 공부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양인들에게 우리나라 최고의 명강의를 손쉽게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성호 교수의 최고의 ‘죽음’ 강의!
죽음은 두려운 것인가? 품위 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을 계획할 수 있는가? 죽음을 비켜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죽음은 늘 생경하고 아득하다. 매주 시체와 마주하는 법의학자에게도 죽음은 항상 낯설다.
매주 시체를 만나는 법의학자에게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닐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유성호 교수는 20년간 1500건의 부검을 담당했다. 누구보다 많이 죽음을 만났고, 누구보다 깊이 죽음을 고찰한 그는 끝에 죽음을 가까이 할 때 역설적으로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성호 교수는 죽음에 관한 다양한 논제들과 부검 사례를 엮어 ‘죽음의 과학적 이해’라는 서울대학교 교양강의를 개설했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죽음을 인정하고, 바로 보기 시작한 학생들은 자신의 인생을 더욱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게 되었다. 학생들은 “단언컨대, 서울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는 최고의 강의였다!”, “이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등 환희에 젖은 수강후기를 남겼다.
서울대학교 대표 교양강의를 엮은 이 책은 법의학과 관련된 폭넓은 경험들,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논제들, 죽음에 관한 정의들을 소개한다. 지금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헤매고 있거나 일상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삶의 가치와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살, 뇌사, 안락사, 존엄사, 유서, 유언…….
죽음에 관한 가장 뜨거운 이슈를 모았다!
우리 모두 피할 수 없지만, 결코 떠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 ‘죽음’. 유성호 교수는 오히려 죽음을 공부하고 먼저 준비할 것을 권한다. 삶에 명확히 마감이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자신이 추구하려는 가치관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즉 죽음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오늘’ 그리고 ‘삶’이 갖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과정을 위한 ‘죽음 지침서’다.
1부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에서는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죽음을 풀어나간다. 법의학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법의학적으로 죽음은 어떻게 구분되는지 소개한다. 그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에도 소개되었던 부검 사례를 살펴본다. 평범한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 갑작스러운 죽음 은 죽음이 우리 삶의 뒷면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2부 ‘우리는 왜 죽는가’에서는 생명과 죽음의 정의,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죽음관의 변천, 죽음의 원인을 밝힌다. 다음으로 뇌사, 존엄사, 안락사, 자살 등에 관한 사례와 주장들을 소개한다. 죽음이 스스로에 의해, 타인에 의해 선택될 수 있는 것인가? 유성호 교수는 이러한 질문에 명쾌한 해답과 따듯한 조언을 제시한다.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서는 죽음을 예감하고 남겼던 유언들을 소개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리고 죽음 앞에 놓인 인간은 어떻게 사고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여러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처럼 죽음에 관한 폭넓은 경험과 다양한 논제들을 전함으로써 독자들은 ‘죽음’을 좀 더 쉽고 자주 떠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죽음을 공부하고, 죽음이 더해진 삶의 풍경은 훨씬 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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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몇 권의 책을 읽으셨나요? (with 즐겨쓰는 독서관리앱 소개)
웽스북스 2020-07-21조회수 (1,061)공감 (1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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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 전 35권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 사악한 가격, 전자책도 싸지 않다. 서울대 못가는 사람이니 책은 비싸게 사서 읽으라ㅡ 그래서 네24 ㅋㄹㅁㅋㄹ 월정액 회원제 5500으로 읽고있다. 다 있진않다. 5개부족 내가 띠리리해서인지 명강의 인진 모르겠다. 그냥 책이다. 네24 ˝네˝다 한달에 한권만 읽어도 이... 더보기
대장정 2024-01-14 공감 (19) 댓글 (0)



지금은 TV를 못본지가 1년이 넘었지만,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만해도 나는 TV를 자주 봤다. 주로 시사, 교양, 다큐를 시청했다. 그러다보니 스브스에서 방영하는 《그것이 알고싶다(속칭 그알)》 라는 프로그램도 매주 본방사수했다. 그알에는 법의학자들이 자문을 위해 자주 출연한다. 자주 출연하는 법의학자 중 한 명인 유성호 교수님은 서울대에서 ‘죽음’과 과련... 더보기
피로 2023-11-09 공감 (11) 댓글 (0)



무언지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게 된다는 건 사실이다. 안다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게 많은 책이나 영화에서 그리고 실생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에 두려워하면서도 기어코 정체를 확인하려고 하는 이유일 것이다. 난 니가 뭔지 몰라 무서워, 넌 뭐니? 그러다 쥐라는 작은 동물이든가 고양이라든가 하는 걸 발견할 때면, 아 그렇게 두려워할... 더보기
다락방 2022-01-11 공감 (42)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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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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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에 관한 교양서라기보다는 죽음에 관한 수필인 것 같다. 법의학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되는 사람은 조금 실망할 수 있다. 담백하고 무난한 책이다.
바람계곡 2019-03-28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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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죽음을 받아들이고 좀더 구체적으로 죽음을 준비해야한다. 죽기 전과 죽을 때 죽은 후에 어떻게 할 지 내가 결정해야한다.
moon 2019-02-15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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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낮에뜬별 2019-02-2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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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과 죽음을 연결해 삶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흥미로운 내용이라 재밌게 읽었어요.저자의 다음 책도 기다려지네요.
Ham 2020-01-2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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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의 삶..뉴스를 통해 사건 사고를 접하고, 부검이라는 익숙한 단어를 알고 있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법의학의 세계를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라 흥미롭습니다~
aisiteruotoko 2022-06-2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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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다 영생으로-



무언지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게 된다는 건 사실이다. 안다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게 많은 책이나 영화에서 그리고 실생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에 두려워하면서도 기어코 정체를 확인하려고 하는 이유일 것이다. 난 니가 뭔지 몰라 무서워, 넌 뭐니? 그러다 쥐라는 작은 동물이든가 고양이라든가 하는 걸 발견할 때면, 아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구나, 하고 안도하게 된다. 물론 공포영화에서는 그렇게 안도하고 돌아서는 장면에서 도끼살인마가 나오고 막 그러지만.. 흠흠.




나는 죽음이 두렵다. 몇번이나 언급했지만 죽음이 두렵다. 죽음이 내게 찾아올 것이 두렵고, 죽음이 찾아온다면 그 뒤에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이 두렵다.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헤맨 그 마음을 나는 알겠다. 죽기 싫다. 죽기 싫고 이 세상을 영원히 살아가고 싶다. 이렇게 얘기하노라면 간혹 친구들이 "늙지 않고 아프지 않다면 괜찮겠지만 늙어가고 아파서 거동도 힘들면 그렇게 사는 건 더 힘들것 같지 않아?" 라고 내게 묻곤 한다. 물론 내가 영원히 살고싶다고 말할 때에는 지금 모습 그대로, 건강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렇게 늙고 병이 드는, 약해지는 자연스런 현상이 찾아온다 해도 나는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세상이 변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고 그 세상을 변하게 하고 혹은 유지하게 하는 사람들을 보고 관계를 맺고 싶다.




죽음이 두려운 것을 내가 '극복'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이 두려움을 끌어안고 가야할텐데, 뭔지도 모르는채로 끌어안고 가는것보다는 아는게 낫지 않을까. 안다면 두려움을 좀 가볍게 만들면서 혹은 다독여가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죽음에 대한 책을 가끔 찾아 읽는다.




이 책,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간다》에서도 언급된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2013년에 읽었는데, 역시나 읽은게 도움이 되었다. 내가 이렇게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내가 살아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죽고난 후에는 나의 존재 없음에 대한 걸 내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지금도 나는 밤에 자려고 누워서 죽음이 찾아올 것이고 내가 이 세상에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내가 내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내게 속삭인다. 괜찮아, 어차피 죽고 나면 나는 내가 죽었다는 것도 몰라.







그러므로 가장 끔찍한 불행인 죽음은 사실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한 죽음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다. 하지만 죽음이 우리를 찾아왔을 때 우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있든 이미 죽었든 간에 죽음은 우리와 무관하다. 살아있을 때는 죽음이 없고 죽었을 때는 우리가 없기 때문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p.306







유성호 교수는 일전에 채널을 돌리다 <유퀴즈>에서 보게 됐다. 오, 저런 교수님의 책을 읽고싶네,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미 사두었더라 ㅋㅋㅋㅋ 역시 준비성 철저한 퍼펙트 우먼 되시겠다. 유성호 교수는 서울대에서 죽음에 대한 교양 강의를 한다셨는데, 책을 끝내면서는 더 듣고 싶다면 서울대에 입학해서 강의를 들으라 하신다. 교수님.. 그 농담 너무 쎄요..







법의학자가 하는 일에 대해 유성호 교수는 책에서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주체적인 죽음'이다. 내가 내 죽음에 주체적일 수 있는 것. 그것은 당연히 삶과 연관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이야 병원에 입원해있다가 죽음을 접하게 되지만, 예전에는 생명의 빛이 사라져가는 걸 누군가가 지켜보고 그래서 임종의 자리에 가족들을 불러 이별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들려준다. 내 삶을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면 죽음 역시도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마땅할 것이겠다. 죽음이 늘 두려워 주체적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면 결국 죽음이 내 삶의 종착지인만큼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주체적으로 내가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숱한 자살시도와 또 안락사 등에 대한 일화들을 이야기하면서 죽고 싶었으나 사실은 죽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노라면, 나 역시 그들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는 것이다.




자살에 대해서 지면을 꽤 할애하는데(자살하지 말라고!!), 자살하는데 술의 영향에 대해서도 말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도 그리고 마시지 않는 사람도, 술을 마시면 개가 되는 경우를 알고 있고 보아왔을 것이다. 술을 마시면 왜 개가 되냐, 그것이 술이 한 일이냐. 그것은 그 술을 마신 '내가' 한 일이라는 걸 모두 알 것이다. 개였던 사람이 꾹꾹 눌렀던 자기의 개성질이 술을 마시면 억누르지 못하고 발현되어 버린다. 유승호 교수는 알코올이 '억제를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억제하고 살다가 알콜을 흡수하는 순간 그 억제를 놓아버린다는 것. 그렇다는 것은 평소에 그것을 억제했다는 것이고 그런 욕망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다. 수많은 범죄가 그 안에 있었다는 것. 자살 역시 마찬가지. 억제를 억제하는 알코올로 인해 우울한 마음을 부여잡고 있다가 놓아버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자살을 하는데, 그러므로 우울한 사람에게 술이 치명적이라고 유승호 교수는 말한다.





우리는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주로 술을 마신다. 예를 들어 실연당했을 때 "야 너, 실연당했다며? 술 한 잔 먹고 잊어버려" 라고 한다. 물론 정서적 취약 계층이 아닌 사람으로 건전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상태라면 술 한 잔으로우울한 느낌을 날려버릴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정서적으로 취약한 사람, 사회적인 어려움이 있어 우울감이 심각한 사람에게 알코올이 주어지면 그 자체로 문제가 매우심각해진다.

실제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자살자의 상당수가 자살 직전 높은 알코올 수치를 기록했고 알코올이 깰 때쯤 자살을시도했다. 자살한 유명 연예인들 모두가 다 일정 수준 이상의 알코올 수치를 보였는데, 실제 음주 농도가 0.1퍼센트의 만취한 상태에서 자살이 일어난 경우도 여러 건이었다.

물론 단순하게 알코올을 자살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알코올이 자살을 생각해왔던 사람에게 실행력을 높이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기쁠 때 술 한 잔 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울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알코올을 섭취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주 만나는 친구 말고, 오랜만에 만났는데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이는 상대에게는 절대 술을 권하면안 된다. 알코올이란 분명 장점에 비해 단점이 많은 물질인것을 명심해야 한다. (p.183-184)









이십대 중반에 만났던 남자친구는 내게 우울할 때는 술마시지마,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훌쩍 많았던 그의 그 말이 그런데 잔소리로 들리지 않고 그 당시에 오케이, 하며 듣는 말이 되었는데, 그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내게 퍽 유용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번 잘 지킬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심하게 우울한 날에 술생각이 난다면, '오늘 너무 우울하니까 술 마시지 말고 내일 마시자'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연애에서 그는 그것 말고도 여러 가르침을 주었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이 가르침이 제일 좋았다. 나는 그로부터, 그 연애로부터 우울할 때는 술을 마시지 말자는 것을 배웠다. 모든 연애에서는 지나고나면 하나라도 꼭 배울 게 있다. 하다못해 '이런 놈은 절대 만나지말고 피하자' 라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 우울할 때 술마시지 마세요. 기쁠 때 마셔!!




각설하고,

나의 주체적 죽음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결국은 그것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죽음에 대한 강의를 나도 듣고 싶다.. 라고 생각하다가, 그런데 나는 뜻밖에,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맙소사, 이런 구절을 만나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기보다 어떤 질병에 의해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급속도로 삶이 무너져 사망에 이르렀던 반면 이제는 의학의 발전으로 질병에 걸렸다 해도 완치율이나 생존율 또한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게다가 뒤에서 다시 살피겠지만, 콕 집어 2045년이 되면 놀라운 과학의 발달로 영생의 가능성까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그래서 더더욱 죽음을 멀리하고자하는 사회 풍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죽음을 방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영생을 잠시 보류한다면 어쨌든 우리는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미리미리 죽음이라는 것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두자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은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끝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반복하는 것이다. 어떤 죽음을 맞이할지 본인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 아프지 않고 건강할 때 준비해야 한다. 학창 시절에 다들 시험을 치러봤을 텐데 시험 보기 하루 전날에 공부하면 성적이 잘 안 나오지 않던가. 조금이라도 일찍 공부를 시작하면 성적이 잘 나오는 경험을 다들 해봤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죽음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죽음을 떠올리는 것을 재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지 말고지금 건강할 때 죽음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2045년 이후에는 혹여 모르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의 죽음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다.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 그처럼 찬란한 칭송을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토록 찬란한 내 삶의 모험 같은스토리, 그 마지막이 어떻게 마무리되어야 하는지도 지금건강할 때 조금은 치밀하게 계획해두는 것이 찬란한 삶을 끝까지 빛나게 하는 방법이지 않나 싶다. (p.240-241)





콕 집어 2045년이 되면 놀라운 과학의 발달로 영생의 가능성까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콕 집어 2045년이 되면 놀라운 과학의 발달로 영생의 가능성까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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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집어 2045년이 되면 놀라운 과학의 발달로 영생의 가능성까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네?? 뭐라고요???




아, 내가 이러려고 이 책을 읽었구나. 이 구절을 보기 위해 이 책을 읽었어. 신은 나를 사랑하셔 나를 두렵게 하지 않으시려고 이 책을 읽게 하셨다. 앞으로 23년, 23년만 건강하게 살아가다보면 영생을.. 누릴 수도 있는거야. 할렐루야! 영생의 가능성이라니. 만세! 나는 영생하면서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래야 영생을 누리는동안 지적인 여성으로 우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지.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과학의 발달, 컴온! 나는 영생으로 간다...







(어쩐지 사이비종교 같은 끝맺음이 되어버렸군.)




그런데 지금은 그때처럼 죽음의 순간을 가족이 모여 함께하기가 어렵다. 세상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의료 행위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처분당하는 것이요즘 우리 사회 죽음의 대세가 아닌가 싶어 씁쓸한 심정이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대세를 거슬러 이제 우리는 죽음을 당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쪽으로 생각해볼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 P142



그런데 과연 죽음을 원한 환자들이 모두 그 죽음의 버튼을 눌렀을까? 그렇지 않았다. 신청자의 60퍼센트만 누르고, 40퍼센트의 누르지 않았다. 말로는 번복하지 않고 죽음의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로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죽음을 시행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 P163



그들은 모두 말한다. 죽음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자기가 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서 실제로 실행했는데, 막상 죽으려는 순간에는 살고 싶었다고 말이다. 그순간에는 모두 다 자기 판단을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다들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중학교 1학년 때 시험을 망친 후세상을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있다. 그 나이에도 잘 못 본 시험은 엄청난 시련으로 느껴졌고 내가 세상을 떠나면 그 시련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이정도 수준에서 그러한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이 실행이 되는 것은 아무에게나 일어나는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충동적‘으로 일어나는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 P175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소속감이 있다면, 가족의 일원, 회사의 일원, 어느 공동체의 일원으로 죽음에 대한 관념은 실제로 실행되지 않는다. 그런데 사회적 교류가 단절된 상태에서는죽음에 대한 관념이 지속적으로 조금 더 구체화된다. - P175



앞서 통계로 살펴봤듯이 우리나라는 자살의 증가 추세가 유독 가파른 나라다. 그래서 죽음 하면 우선적으로 자살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셸리 케이건 교수가 충분히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자살도 있다고 주장한 것처럼 실제로 충분한 숙고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해서 자살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잡지 《뉴요커The New Yorker)》가 금문교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가 다행히 구출되어 살아남은 사람들을 인터뷰했을 때,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뛰어내린 순간 나는 인생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방금 다리에서 뛰어내렸다는 사실을 빼고는요.

뛰어내리고 처음 떠오른 생각은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였습니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습니다. - P174



알코올 또한 자살과 상관관계가 있다. 실제로 알코올 접근성이 높은 나라는 자살률 또한 높다. 동유럽 국가들 중에는 우리나라보다 자살률이 높은 나라가 있다. 최근 OECD통계에서 우리나라를 제치고 자살률 1위를 차지한 리투아니아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곳에 가보면 경제도 굉장히 침체되어 있고, 그래서인지 알코올을 상당히 많이 섭취하는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알코올 접근성이 꽤 높은 나라에 속한다. 또한 모든 음주 사고에 대해 외국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은편으로, 알코올에 대해서 굉장히 너그러운 나라에 속한다. - P181



이러한 노인 자살자는 대개 혼자 사는 독거노인인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가족과의 소통이 없었던 경우다. 가족과오랜 기간 연락이 없었던 이러한 경우는 사후에도 가족을찾기가 쉽지 않다. 자식들이 멀쩡히 있는데도 말이다. 노인자살에 관한 흥미로운 통계는 자식이 많은 사람들의 자살률이 굉장히 낮다는 것이다. 자식이 많으면 적어도 그중 하나의 자식과는 정서적 교류가 분명히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노년의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서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친구가 가장 필요한데, 한국 남자들에게친구가 없다는 것도 자살 증가의 큰 이유다. 헌신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지만 퇴직하면 직장에서 알았던 사람들과는어울리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보니 노인 자살에서 남성 자살이 3.5배나 많은 것이다. - P185



그렇기에 노인 자살은 사실상 사회적 타살이라고도 할수 있다. 본인의 모든 것을 자식들에게 투자하고 결국 스스로는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 죽음으로 내몰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여성의 자살률 또한 상당히 높다. 어떤 사람들은우리 사회의 자살 증가를 내적 가치관의 부재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는데 일부분 맞는 말이기는 하다. 급속한 산업화과정에서 삶을 지탱해줄 내적 가치관이 흔들리면서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사실상정신과 의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면 모든 자살의 원인은 정신 질환 때문인 것으로 귀결된다.
물론 사회가 산업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정신 질환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정신 질환만으로 모든 자살을 해석할 수는 없다. 왜 유달리 노인층과 젊은 여성의 자살률이높은지를 정신 질환이라는 기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 P186



한번 자살 제지를 받은 사람 중 67퍼센트는 다시 자살 시도를 하지 않고 자신의 평균 수명을 다했다. 누군가의 자살 시도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생각해온 결심의 표출이지만 막상 그날 누군가의중재로 당신의 잘못된 판단이 어떤 결과를 야기하는지를진심으로 이야기해주면 그 사람의 마음이 죽음이 아닌 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자살 장소로 유명했던 마포대교에 자살 방지 캠페인을 벌여 자살률을 많이 줄인 것으로알고 있다. 삶의 소중함에 대한 글귀도 붙여놓아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게 하고 경찰도 수시로 순찰하면서 자살자를 방지하고 있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 굉장히 훌륭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 P191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자살 사고는 단계적으로 일어나는 일로, 우선 자살을 오래도록 계획한 후에 자살 시도를하게 되기에 중간에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관심그리고 사회적 안전망까지 잠재적 자살자에 대한 우리의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국가적으로도 자살 방지 정책을 시행하는 데 일정 정도의 예산을 들이는 것을 당연시해야 한다. - P192



결코 자살은 자기 통제 수단의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정서적감정, 사회로부터 소속감이 없어지는 기분, 자포자기와 체념 및 절망 등의 정서 문제에 의해서 발생한다.
혹시나 지금 죽음을 떠올리고 있는 사람들이있다면 자신의 정서 문제가 치료를 통해 회복될수 있으며, 결코 자살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주기를 바란다.
정서 문제는 신체의 질병, 예컨대 감기 등과같이 적절한 치료와 따뜻한 지지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 따라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해 삶이라는 소중한 여정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란다. - P202



내가 중환자실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죽음에 대한대화가 단절됨으로써 오는 가족 간의 비극,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특히 죽음을 앞둔 환자가 부모님이라면 어떤 자식이라도 대부분, "우리 부모님 꼭 살려주십시오"라는 이야기를 한다. 정말 고생 많으셨던 부모님이라서 이렇게 보내드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입원한 경우 대개 말기암 환자이다. 사실상 죽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함에도 환자와 가족은 ‘죽음‘을 두고 대화하지 않는다. - P225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어떠한 모습이기를 바라는지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깊은 의미를 품는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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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1-11 공감(42) 댓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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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한 상(床)에 놓인 것





서가명강 01 :

【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l 서가명강 시리즈 1

_유성호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19-01-23





오래 전 읽은 책 중 '주저흔(躊躇痕)'이 생각났다. 경찰 출입 전문기자가 칼럼 형식으로 사건, 사고의 뒷이야기를 적은 책이었다. 한 여대생이 하숙집에서 등에 칼이 찔린 채로 발견됐다. 수사팀은 부검에 들어가기 전에 자살로 판단했다. 신체와 그 주변에는 방어흔 하나 없이 많은 주저흔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왜 그 생각이 났을까? 이 책의 지은이가 법의학자이기 때문이다. 법의학자는 사체가 남긴 메시지를 읽어줘야 하는 사람이다. 왜 죽었는지? 언제 죽었는지? 죽음 당시의 상황은 어땠는지를 밝혀내야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법의학자가 생각하는 죽음은 어떨까?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것을 좀 걷어 내어주지 않을까?





이 책의 지은이 유성호(서울대) 교수는 20년간 1500여 건의 부검을 담당했다. 지은이는 죽은 자에게서 삶을 배운다고 소개된다. "우리 모두 죽음을 비켜갈 순 없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죽음을 마주보아야 하는 이유죠." 이 책은 서울대에서 시행한 ‘죽음’을 주제로 한 교양강의를 텍스트로 했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지은이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 사회에서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일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삶의 질 못지않게 죽음의 질도 중요하다. 삶의 존엄성은 죽음의 존엄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곧,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법의학자는 사람의 죽음을 세포사, 장기사, 개체사, 법적 사망의 단계로 분류한다.





삶의 모습이 다양한 만큼, 죽음에 붙은 명칭도 매우 다양하다. 자연사, 병사, 외인사, 자살, 타살, 사고사, 불상 등을 비롯해서 뇌사, 연명의료, 존엄사, 종교적인 선종(善終), 안락사, 자비사등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때로 어떤 죽음은 사회를 바꾸기도 한다. 청계천의 전태열, 독재정권에 맞서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박종철, 이한열. 군의문사의 대표적 사례가 된 김훈 중위 등. 그들의 죽음은 사회적인 시스템을 바꾸고,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내기도 했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삶이 있고 100가지의 죽음이 있다. 나만의 고유성은 죽음에서도 발휘되어야 하지 않을까? 죽음과 친숙한 삶이야말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삶이다. 이것이 죽음으로 삶을 묻는 이유다.” 죽음학자라는 칭호가 붙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인간이 받아들이는 죽음의 심리학적 반응을 5단계로 정리한 바 있다. 부정(그럴 리가 없다), 분노(왜 하필 나에게), 타협(이번 한 번만 살려주면), 침체와 절망, 수용(이젠 어쩔 수 없구나). 지은이는 이 다섯 가지에 죽음을 대면하면서 ‘초월’과 ‘승화’라는 보다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수용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한다. “우리 모두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지금 사유하고 있는 나의 삶에 감사하며 살기를 바란다.” 공감한다.





#나는매주시체를보러간다

#죽음강의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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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19-02-04 공감(4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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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저자는 법의학자로 20년간 1,500여 건의 부건을 담당했다. 지금도 매주, 특히 월요일에는 서울대 의과대학에 시체를 보기 위해 출근한다고 이야기한다. 서울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가톨릭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각 지역의 변사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있다.



"나는 법의학자로서 매주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시체를 꼼꼼히 검사한다. 따라서 시체를 보면서 의사로서 과학적으로 시체를 분석하고 사망 원인과 사망의 종류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법의학자는 변사체 발견 시, 왜 죽었고 어떻게 죽었는지를 밝혀내는 일을 한다. 또한, 자살한 사람이 혹시나 타살의 의혹이 없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위하여 부검을 진행하기도 한다.



사망 종류는 크게 자연사(병사)와 외인사로 나눌 수 있다. 외인사는 다시 자살, 타살, 사고사로 구분하게 된다. 법원과 검찰, 경찰, 그리고 보험회사는 사망 종류를 알아내기 위하여 저자를 비롯한 법의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한다.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밝히는 법의학은 사망 종류를 법률적 측면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법의학자는 때로는 법정에 나가 감정한 부검에 대하여 증언해야 한다. 저자는 이런 법정 진술이 사회적 채무이지만, 가끔 부담스러운 일이 되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밝힌다. 진술이 범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게 되면 범인이 빤히 쳐다보기도 한다.



"솔직히 살인자가 얼굴을 빤히 쳐다볼 때는 오싹한 느낌이 든다. 판사가 이미 그 앞에서 내 이름과 소속을 불렀기 때문에 그가 나를 기억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물론 그렇더라도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사실을 왜곡할 수는 없다."



한국의 법의학자 수는 40명 밖에 안 된다. 1년에 두 번씩 개최하는 학회에 참석할 때 절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라도 함께 움직이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한국의 법의학자가 전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저자는 실제 담당했던 부검과 함께 관련된 사건들을 이야기하는데 끔찍한 사건도 있고 끝내 확정적 증거가 없어 살인미수로 그친 경우도 있다. 그중에서 한 사건은 생후 11개월 된 아기가 머리를 세 개 부딪혀 병원에 오게 되는데 경막하출혈로 진단을 받는다. 함께 온 엄마는 아기가 걷다 넘어졌다고 진술한다. 그런데 1미터 미만의 아이인 경우 걷다 넘어진다고 해서 이렇게 골절과 출혈이 생기지 않는다. 결국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경찰은 엄마로부터 자백을 받게 된다.



의사인 남편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가 보니 아내가 빈 욕조에 누워 있어서 직접 경찰에 신고한 사건도 소개한다. 알고 보니 남편이 만삭 임산부 아내를 살해한 사건이었다. 남편은 최종적으로 20년형이 확정되었다.



저자는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지금은 죽음의 순간을 가족이 모여 함께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세상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의료 행위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처분당하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 죽음의 대세가 아닌가 싶어 씁쓸한 심정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안락사와 자살과 관련된 이슈도 함께 다루고 있는데 역시,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자살과 관련하여 저자는 주위를 돌아보며 자살하려고 준비하는 이들에 대하여 눈치를 채고 적극적으로 그들의 시도를 막고 그들이 삶의 이유를 발견하고 희망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무관심이야말로 가장 큰 자살 방조라고 덧붙인다.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자살 사고는 단계적으로 일어나는 일로, 우선 자살을 오래도록 계획한 후에 자살 시도를 하게 되기에 중간에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관심 그리고 사회적 안전망까지 잠재적 자살자에 대한 우리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혹시나 지금 죽음을 떠올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의 정서 문제가 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으며, 결코 자살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주기를 바란다."



저자는 지금 건강할 때 죽음을 준비하자고 이야기한다. 죽음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언젠가는 나에게 다가올 자연스러운 질서라고 인식해야 한다. 저자는 아내와 함께 연명의료 거부 의사를 밝혀놓았고 부부의 버킷리스트도 만들었다. 그리고 수의가 아닌 예복을 입혀달라고 미리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이야기해놓았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그리고 자주 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살아온 기록을 남겨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겨주라고 말한다.



"죽음의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늘 죽음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유한한 삶에 감사하며, 자신과 주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지막 죽음의 과정에서 선택할 여유를 갖게 된다. 이러한 죽음이 곧 품위 있는 죽음이 아닐까. 우리 모두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지금 사유하고 있는 나의 삶에 감사하며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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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2019-06-04 공감(2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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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고???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고? 좀 독특한 제목의 책을 읽었단다. 책 제목을 잘 지은 것 같아… 사람들이 관심을 끌 수 있게 말이야. 이 책의 주제대로 그냥 죽음에 관한, 또는 법의학에 관한 것으로 제목을 만들었다면 이렇게까지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법의학자이자 서울대 교수인 유성호라는 분이 대학교에서 교양강좌로 법의학에 관련된 강의를 하셨는데, 그 내용들을 기반으로 책을 쓰셨다고 했어. 법의학뿐만 아니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실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사실이란다. 삶과는 다른 것으로 보려고 하지만, 삶의 일부라는 것을 또한 다들 알고 있어. 지은이 윤성호님은 우리나라에 몇 안 계시는 법의학자란다. 법의학이란 무엇인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죽음의 원인을 부검 등을 통해 밝혀내는 것이라고 간단히 알고 있었단다. 책의 앞머리에 법의학에 대한 정의가 적혀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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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이란?

法醫學, Forensic Medicine

인간의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들의 인과관계를 밝혀냄으로써 법 운영과 인권 옹호에 이바지하는 학문이다. 법의학은 입법, 사법, 행정에 모두 적용되며 그중 사법의 형사상 문제에 가장 많이 활용된다. 변사자에 대한 검안, 부검 등을 통해 살인이나 상해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해 범인 색출, 죄의 유무 판정, 형량의 정도 등을 결정하는 데에 응용된다. 법의학은 법 운영에 결정적인 자료를 제출하는 학문이므로 전문적인 지식과 숙련된 경험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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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은이 양성호님은 법의학이란 직업으로 매주 부검을 한번씩 부검을 한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많은 시체를 보면 상당히 힘들 것 같은데, 이 분은 직업이 법의학이다 보니 그런 것에 무감각하신 것 같구나. 이야기의 시작은 자신의 부검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단다.

의문의 죽음… 시신은 말을 할 수 없지만, 진실을 품고 있을 수는 있단다. 억울하게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했지만, 자살로 위장되어 진실에 묻어버릴 수도 있는 경우… 하지만 부검을 통해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고 살인자가 있는 경우는 범인이 잡히기도 한단다. 지은이가 그런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아빠가 알고 있는 사례들도 있었단다. 희생자들이 다시 살아날 수는 없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그나마 다행이더구나.



그럼,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인가? 너희들도 이제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는, 죽기 싫다는 말을 가끔 할 때가 있는데,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당황스럽기도 하더구나.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이들 중에는 죽음에 대한 정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 왜냐하면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야. 그저 삶의 연장선상의 가장 마지막 종착지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지. 하지만 죽음 이후에 또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종착지가 아닐 수도 있고, 또 다른 시작점이 될 수도 있는 거야.

어쨌든 이 세상에서는 죽고 나면 더 이상 그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슬퍼하고 싫어하게 되는 거야. 아빠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집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을 점점 죽음을 회피하려고 보니, 집보다는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란다. 뭐, 자본주의의 의한 효율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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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47)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우선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죽음과 우리의 삶을 별개로 떨어뜨려놓고자 하는 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죽음은 병원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타자화시키고 우리는 죽음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조금 더 죽음으로부터 안전한 삶의 공간에 남아 있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장례식장을 이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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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죽음이 두렵단다. 아직 아빠도 살아가야 할 나이가 많으니까 말이야. 나중이라도 죽음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초연함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도 아직 잘 모르겠더구나. 자신의 죽음을 겸허히 인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은이는 이야기하는데, 그게 말이 쉽지… 어느날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암 말기라면서 앞으로 길어야 6개월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과연 죽음을 인정하고, 그 6개월을 잘 정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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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다들 자신의 죽음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죽음이 내일 오든, 몇 십 년 후에 오든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물질적, 심리적 정리는 삶의 정리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책임, 권리, 의무에 대한 여러 가지 귀속을 마쳐야 편안히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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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안락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여 삶을 연장할 수 있어. 특히 정신적으로 사망한 경우에도 의학 기술로 신체의 삶은 연장할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이런 경우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되어, 환자의 가족들은 부담이 되어. 그래서 가족들이 치료 연장을 거부라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도 있어. 그렇다고 병원에서 가족의 말을 들어주었다가 환자가 죽으면 병원에도 책임이 있다는 그런 판결이 난 사례도 얼마 전까지 있었어.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안락사란다. 그러나 오늘날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안락사를 인정하고 있어. 심지어 요즘은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까지 있어. 의사조력자살이라고 하는데, 일부 나라에서는 이것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나라가 있어. 그래서 스위스로 자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어.

얼마 전에 어떤 사람은 몸에 병이 없는데도 의사조력자살을 선택해서 논란이 있었던 적도 있었단다. 이제 자살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란다. 그리고 장례식도 자신이 참석할 수 있단다. 생전 장례식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어. 죽음을 앞둔 자신이 주인공인 마지막 행사.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만남… 그래도 슬플 것 같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더구나.



죽음. 과연 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너희들이 늘 오래오래 살라고 이야기하니, 죽음 뒤의 비밀은 아주 오랜 후에 알게 되기를…



PS:

책의 첫 문장 : 어렸을 적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책의 끝 문장 : 앞으로도 강의와 책으로 다시 만날 기회를 기다려본다.







즉 이제는 자연스럽게 죽음으로 가는 단계라고 보는 졸음의 단계, 혼수상태를 무한정 연장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그 소멸의 상태를 중단시켜 심장을 계속 뛰게 할 수 있고 호흡을 계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말기암 환자라든지 식물인간 상태를 겪는 뇌질환 환자 등에게도 생명 연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현재 연명의료로 발생하는 그레이 존(gray zone), 즉 삶과 죽음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중간 지대의 존재가 새롭게 부상했다. 이외에도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죽음에 관해 새로이 고려할 사항이 많아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P33



법의학자는 확실한 증거로써만 진실을 추구한다. 그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든,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든 서사에 관심을 두기보다 명확한 증거에 입각해서 추론하는 것이다. 경험으로 쌓인 느낌이라든지 감각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결정적 판단은 오롯이 백퍼센트 과학적 증거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법의학이다. - P55



그렇듯 우리가 자살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 즉 죽고 싶어 죽는 것이라거나 즉흥적인 판단의 결과라는 것은 모두 틀린 말이다. 세상에 진정으로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법이다. 죽음의 이유는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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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9-11-03 공감(2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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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음... 뭔가 기대와는 다른 책이었다. 이 책이 법의학에 대한 것이란 걸 알고 법의학에 대한 소개, 실제 사건, 사례와 법의학을 통해 밝혀낸 것들 등 뭔가 CSI를 글로 보는 걸 기대했지만 그건 극히 일부였다. 이 책에선 단순한 법의학이란 것에서 벗어나 삶과 죽음, 자살, 존엄사, 연명치료, 죽음에 대한 태도 등 죽음에 대한 폭넓은 사유를 보여주었다. 단순한 흥미로 시작했지만 읽을수록 좋았다. 나 스스로 죽음에 대해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가, 삶만큼 중요해야 할 죽음이 뭔지 모를 두려움으로 외면받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볼빨간레몬 2021-07-26 공감(2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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