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9

알라딘: 노년철학 하기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 오하시 겐지 2020

알라딘: 노년철학 하기






노년철학 하기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
오하시 겐지 (지은이), 조추용 (옮긴이) 씽크스마트 2020
-11-30

세일즈포인트 29
320쪽

책소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리하여 노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건강했던 자신이 아이와 마찬가지로 약자가 되어, 필수적으로 남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례 없는 ‘장수사회’ 시대에 돌입하면서, 노인과 함께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장년층은 물론이고 당사자인 노인들까지 기나긴 노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방황하고 있다.

<노년철학 하기>는 한일 양국의 학자 및 연구자가 2018년부터 합동으로 개최하기 시작한 노년철학 학술대회에서 시작되었다. 그중 일본동아시아실학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오하시 겐지大橋健二가, ‘다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되묻는 노년철학의 필요성을 느껴 집필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노년기의 우리는 인생을 다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것을 위해서는 여러 인문학에서 노인과 나이듦을 무어라 정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 지식을 바탕으로 개개인이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맞는다는 각오로 움직여야 한다. 당신은 앞으로 어떤 노인으로 늙고 싶은가? <노년철학 하기>를 통해 지금부터라도 다가올 노년을 서서히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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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노년철학 하기>를 옮기며
시작하기
Ⅰ. 현대 일본의 노인문제
1. 일본 노인의 사정
2. 노후와 죽음에 대해
3. 여성적인 생사관

Ⅱ.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기업사회가 가져온 것
1. 전후 일본 사회
2. 회사인간의 불행과 비극
3. 사회봉사로서 삶과 죽음

Ⅲ. 동물신체 · 식물생명
1. 서양 근대의 <독>과 <어둠>
2. 동물과 식물
3. 미키 시게오三木成夫의 <식물생명론>

Ⅳ. 우선 철학하라, 그리고 죽어라 -다시 살고 배우기 위한 인간학-
1. 나이 들어 “가르치다”- 구마자와 반잔熊沢蕃山에서 보는 노년철학
2. <근대>와 노년철학
3. 나이 들어 철학하기

【부록】 삶과 죽음, 천지왕래로서 바쇼의 여행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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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일본은 지금 전례 없는 커다란 두 개의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P.13
인간이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다.”라고 해버리면 현역인 장년 세대와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앞길은 어둠으로 막막해져 버린다. 누구든 나이를 먹고 언젠가 죽게 된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이 상식이 되어버린 사회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정말로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인가? 나는 70대, 80대, 90대 노인들이 “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 나가는 존재다”라는 마음가짐을 단단히 갖게 되면, 청·장년 세대가 노인들을 부정적,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노년기에 접어들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가슴을 죄어오는 것은 “우리의 자손들이 지금보다 더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김 주간은 일본과 한국의 최고 수준의 철학자가 공유하는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사관을 단호히 거부한다. 하지만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허무주의적 생사관은, 일본에서도 지식인과 유명인들 사이에서 조금은 점잖은 척하는 일종의 주문으로서 대수롭지 않게 유행하고 있다.

P.46
노인문제, 노인철학의 키워드 중 하나는 ‘고독’이다. 고독은 세계적인 문제이며 전 세대에 공통되는 문제다. 그러나 청소년과 달리 노인의 외로움은 고독사나 고립사와 직결된다. 성인 5명 중 1명이 고독을 실감하고, 75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이 혼자 산다는 영국은 2018년 1월 <고독담당 장관>을 배치했다. 영국에 거주 중인 저널리스트 고바야시 교코小林恭子에 따르면 영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16년 시점에서 약 18%이고(국가통계국 조사), 일본은 27.3%(인구 추계)이다. 영국은 30년 후인 2046년에 이 비율이 약 18%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에 영국 정부가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도 외로움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는 이유가 되었다. 인구 약 6,600만 명의 영국에서는 약 1,900만 명의 성인이 고독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에 사는 난민의 58%, 75세 이상 3명 중 1명이 고독함을 느낀다. 65세 이상 중에서 360만 명이 “TV가 유일한 친구”라고 응답했다(『요미우리 통신』, 2018년 5월 16일).
고독은 현대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고독은 노인에게 한정되지 않지만, 노인의 외로움은 그 심각성이 젊은이 특유의 감상적, 독선적인 고독과는 크게 다르다. 노년기에 더욱 절실해지고 심각해지는 고독과 고립감은 고독사와 고립사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즉 생사관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P.94
정책적 · 제도적으로도 장수사회와 “인생 100세 시대” 혹은 서구적인 “성숙사회화”에 적합한 현실적인 노인 대책 ·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개별 노인의 사적 영역에서는 특히 노년기에 어울리는 삶과 철학이 요구된다. 그 중에서도 나이 든 사람이 일 이외에 순수하게 살아가는 것 자체를 즐기고, 여유를 주체하지 못해 단순히 그냥 “죽음으로 향하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남은 삶을 연소시켜 충실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식과 철학은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를 질문해야 한다.

P.119
한편, 현대 일본 노인 대부분은 일상적인 시간과 긴 노후를 주체하지 못하고 “오늘 할 일이 없다”, “오늘 갈 곳이 없다”, “있을 만한 곳이 없다.”라고 한탄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과 교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 갈 곳”이 있고, “오늘 볼일이 있는” 것이, 이것이 노인에게 필요하다. 농담이 아니다. 자본가 계급과 부유층의 특권이었던 한가함이 현대 일본의 고령자에게는 “지옥”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은 악천후의 연속이 아니라 오히려 구름 없는 날의 연속이다. 스위스 철학자 · 공법학자 카를 힐티가 『행복론』(1891~1991)에서 말한 한가함을 주체하지 못하는, 특히 할 일도 없는 일본의 노인들은 절실한 마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가함을 주체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일본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보는가? 제3회 노년철학국제회의로 가던 중 중부국제공항에서 구입한 보수 성향의 월간지 <SAPIO>(2018년 11 · 12월호)에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노인은 행복한 세계를 위협하는 난민”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되었다. 노인은 젊은이의 행복을 위협하는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2018년 11월에 아오모리靑林시 시의회 의원(남성 28살)이 TV에서 사과회견을 했다. 트위터의 익명 계정에 “연금생활하는 할배들 꼴보기 싫다. 평일 관공서 창구에서 욕설을 내뱉고 있는 것은 대체로 할아버지”라고 썼던 것이 비판을 받아서 사과회견을 연 것이다. “연금생활 할배”라는 표현은 젊은이들이 평소 일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말일까? 그들에게 노인은 골칫거리에 경멸의 대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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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4
미국에서 온 냉정하고 혹독한 글로벌 자본주의 아래에서 경제원리가 사회를 덮어버렸다. 평생 빈곤 격차 사회, 생애 비혼, 고립사와 무연사회의 불행도 출현했다. 이와 함께 이상할 정도로 깨끗하고 청결한 거리와 사회의 풍요로움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메이지 이래로 서양 근대의 과도한 유입과, 전후에 특히 미국을 추격하는 가운데 필연적으로 발생한, “비즈니스로 맺어진 공동체”에 지나지 않는 일본 사회의 빛과 가난 등은 모두가 선진국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현대주의는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주고 밝은 미래를 열어주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성숙한 현대 문명에서 출현하여 형성된 세계와 사회는 일본인의 정신과 어딘가 근본적인 차원에서 미묘하게 어긋나 있다. 이것이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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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오하시 겐지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노년철학 하기> … 총 1종 (모두보기)
1952년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신문기자로 재작하다 나고야 상과대학과 스즈카 의료과학대학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동아시아실학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옮긴이: 조추용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케어복지론>,<지역사회복지론>,<노인복지실천기록> … 총 25종 (모두보기)
<약력>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일본) 佛敎大學大學院 사회학연구과 졸업(사회학 석사 및 박사)
현재, 가톨릭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저서 및 논문>
요양시설 요양보호사의 안전사고 발생요인과 대응지식의 관계에서 인식수준과 노인돌봄태도의 조절된 매개효과에 관한 연구(한국케어매니지먼트연구, 2021)
충북노인복지시설 종사자들의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가 심리사회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웰니스학회지, 2019)
황혼동거에 나타난 사랑과 생활(노인복지연구, 2012)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 살리기(씽크스마트, 2021, 역서)
노인복지실천기록(양서원, 2020)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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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노인이 생각하고, 노인이 고민하고, 노인이 주체가 되는 철학
지금까지 가꾸어 온 세상을 다시 생각하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자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까지 늘어나 ‘백세시대’라는 말도 나오는 요즘, 기나긴 노후는 과연 행복일까? 현재까지의 노인들을 살펴보자면 전혀 그렇지 않다. 과거 축복으로 남았던 장수는 이제 생지옥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는 결코 노인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도처에 노인들을 노리는 덫이 깔려 있다. 그 덫에 걸린 노인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절도하는 노인, 스토킹 하는 노인, 광폭한 모습을 보이는 노인, 고독사하는 노인 등….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저 손 놓고 한탄하며 긴 긴 노후를 보낼 것인가? 그러고 싶은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는 노년의 삶을 보내기 위해서, <노년철학 하기>는 인문학 공부를 할 것을 조언한다. 다가올 죽음에 대한 준비, 즉 종활終活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동양과 서양의 생사관을 살펴보고, 서양의 생사관이 현대 동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아본다. 또한 저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의 동아시아 삼국이 돌아가야 할, 서양의 영향을 받지 않은 본연의 생사관은 어떤 것인지, 또한 현대 노인들은 이를 바탕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인용하여 우리에게 통찰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노년철학 하기>를 우리말로 옮긴 조추용 교수는 역자 후기에서 ‘70대 이후의 노인들이 “자신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사회적 역할론이 중요하다. 그러면 청 · 장년 세대가 노인들을 부정적,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며, 이 책이 ‘즉 노인이 생각하고, 노인이 고민하고, 노인이 주체가 되는 책’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저자인 오하시 겐지는 이렇게 지적한다. 오로지 노인만을 위한 철학이어서는 안 된다고, 무엇보다 미래 세대의 젊은이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세대 간의 연결. 이것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노년철학’의 궁극적인 목표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방식과 사회 전체에 연결되어 있다. 즉 노인문제는 언젠가 청장년층의 문제가 되고 나아가 모든 세대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년철학이 꼭 필요하다.
기나긴 노후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를 고민하는 노인들이 많아진다면 틀림없이 세계는 더 나아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나아진 세계는 틀림없이 미래 세대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노년철학 하기>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 이들이 남은 인생을 충실히 살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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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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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인복지학을 전공한 역자가'<노년철학하기>를 옮기며'에 쓴 글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젊은 시절에 바빠서, 혹은 관심이나 누군가의 권유가 없어서 철학을 포함한 많은 생각을 못했다면 90 평생시대, 또는 그보다 더 긴 남은 여생 동안에는 철학을 하면서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2018년부터 1년에 3회, 1회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3일간에 걸쳐서 한국과 일본에서 노년철학과 관련된 학자, 연구자, 현장실무자, 언론인 등이 모여서 포럼을 개최하였다. 한국은 청주를 중심으로, 일본은 교토에서 양국의 30여 명이 모여서 포럼을 진행하였다. 그동안에 청주에 있는 동양일보를 통하여 신문으로 관련 기사를 내보냈고, 책으로 엮어서 간이출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노년철학에 참석한 오하시 겐지씨가 이 책을 일본에서 출판하여 역자에게 번역을 요청하게 되었다. (8쪽)

그들의 포럼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노년철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노년철학 하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하시 겐지. 1952년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신문기자로 재직하다 나고야 상과대학과 스즈카의료 과학대학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은 <노년철학 하기>를 옮기며, 시작하기, 1장 '현대 일본의 노인문제', 2장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기업사회가 가져온 것', 3장 '동물신체, 식물생명', 4장 '우선 철학하라, 그리고 죽어라 -다시 살고 배우기 위한 인간학-', 부록 '삶과 죽음, 천지왕래로서 바쇼의 여행', 끝으로 등으로 구성된다.







인생은 완전히 순수한 알몸의 순간이 두 번밖에 없다. 태어났을 때와 죽을 때(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이다. 막 태어난 갓난아기, 죽어가는 노인 어느 쪽도 모두 한없이 약한 개인으로서 주위 사람들에게 <생명>을 어쩔 수 없이 맡기게 된다. 양쪽 모두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고, 짐이 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도 신세를 져야 하고 짐이 되는 존재라는 건 변함없다. 노인이 되어도 현대 고유의 높은 자아의식, 프라이드가 이를 방해할수록 갓난아기의 순수를 따라하거나 치매를 가장하여 흉한 꼴을 보이게 된다. (268쪽)


이 책은 제목에 '노년철학'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에 대한 느낌은 이 책을 읽다보면 어두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것은 '노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늙음, 죽어감' 등 부정적인 것이 함께 떠오르는 데에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내가 본 노인들의 모습도 사실 이중적이다. 나이든다는 것은 그만큼 연륜이 쌓이고 마을의 도서관같은 풍부한 경험이 누적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막상 어느 특정 노인들의 어떤 행태를 보면서는 꽉 막힌 막무가내의 고집스러움에 답답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상과 현실의 차이, 그리고 괴리감을 느끼며 읽어나갔다. 과연 노년이 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그 입장이 아니니 알 수 없으면서도, 알 수 없으니 생각만 많아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끊임없이 철학하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나이 든 인간은 홀연하고 우아하게, 명랑한 방념 속에서 항상 타인과 천지와 함께 있고, 느릿느릿 영원함으로서 스스로 존재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이 노년철학의 목표이자 이상적인 경지다. (277쪽)

이 책은 제4회 회의(2019년 3월 7~9일)까지 매회 참석한 중간보고다. 즉 보고서 형식이 강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노년을 생각해보며 준비하는 마음으로 읽으며 사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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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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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철학 하기>는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책이에요.

저자 오하시 겐지는 현재 일본동아시아시학연구회 부회장이라고 해요.

2018년부터 1년에 3회에 걸쳐 한국과 일본에서 노년철학과 관련된 학자, 연구자, 현장실무자, 언론인 등이 모여서 포럼을 개최했다고 해요.

한국은 청주를 중심으로, 일본은 교토에서 양국의 30여 명이 모인 이 포럼의 목적은, 21세기 세계가 직면한 노인문제를 철학의 관점에서 노년기에 적합한 철학을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해요.

노년철학은 왜 중요한가.

이는 노인문제의 본질과도 맞물려 있어요. 자본주의에서 생산력의 부재는 쓸모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은 노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해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단계에 이르렀어요. 노년층의 빈곤과 고독사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요.

노인의 세계는 노동과 자녀양육으로부터 벗어나 있어요. 노년기는 의존적인 약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자각하는 시기예요.

그렇다면 노년기의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찾아야 해요. 긴 인생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 잘 살기 위한 지혜를 발휘하여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고 미래 세대와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것이 바로 '노년철학 하기"예요.




노년기에 해야 할 일은 철학을 배우는 일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실 인간에게 철학이 필요하지 않은 시기가 있을까요. 이치를 이해하고 깨우칠 나이가 되었다면 그때부터 평생 철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현대인들은 바쁘게 자신을 소모해가며 살기 때문에 철학의 가치를 잠시 잊었을 뿐이에요.

우리는 하이데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해요. 인간 중심주의의 서양 근대를 부정적으로 본 하이데거는 근대를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모든 존재를 유용성의 척도로 판단하는 일원적인 사회라고 봤어요. 근대 세계의 본질은 게슈텔이에요. 하이데거가 만든 게슈텔이라는 단어는 유용하게 하는 집합을 의미해요. 자연 지배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기술이 서양 과학과 합쳐서 물질만능주의로 나타났어요. 유용한 가치에 의하여 쓸모 있는 것이 되어 물건화되는 인간 존재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하이데거는 게슈텔적 세계에서 기술의 노예로 전락한 인간이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하려면 마음이 외부로 향하는 계산적 사유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성찰적 사유를 깨우처야 한다고 말했어요. 하이데거 철학은 선禪 사상과 유사한데, 노장사상과도 닮아 있어요.

노인에게 필요한 것은 지상으로의 관심을 가능한 한 절반으로, 나머지 절반은 하늘로 향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즉 지상의 가치를 넘어선 것에 대한 사색을 뜻해요.

헤겔과 뢰비트의 "하늘을 우러러보라"라는 요청은 자연으로서의 인간을 성찰하라는 의미예요.

저자는 현대 일본인, 특히 노인의 불행은 하늘을 우러러 보는 것을 잊어버린 것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노인은 약한 존재이나 철학을 통해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어요. 이는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볼 수 있어요.

<노년철학 하기>는 노인을 위한 책이 아니라 나이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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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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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철학 하기



과거에 비해 수명이 길어진 것은 좋은 것일까? 그 어떤 나라보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어감에 따라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노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 각도로 존재한다. 우리나라 노인복지 지출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란 결과가 발표되면서 대표적 노인복지 혜택으로 꼽히는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제도도 이슈다. 단순히 지하철 노선의 적자만 고려해 무임승차 연령을 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과, 지하철 유지관리를 위해 써야 할 돈이 지하철 무료 우대권에 쏟아 부어지며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견이 나뉜다. 세대 갈등은 노인복지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가 자살과 우울증 감소, 경제활동으로 인한 의료비 절감 등 사회경제적 편익을 고려해도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었음에도 말이다. 또한 노약자석은 노인전용석인 것마냥 막무가내로 자리를 양보하기를 요구하는 어르신도 많다. 노인의 존재가 어쩌다 이렇게 골칫덩이로 전락했을까.



오늘 읽은 도서 <노년철학 하기>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문명방식과 사회 전체에 연결되어 있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70대 이후 노인의 사회적 역할론이 중요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할을 수행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기에. 그렇다면 청장년 세대가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지 않을까? 이 책에서 다루는 노년철학의 궁긍적인 목표는 세대간의 연결이었다. 긴 노후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정표를 제공해주는 이 책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저자는 노인 스스로가 가진 다양한 불안을 배경으로 죽음과 마주 보며 자신의 인생을 총괄하기 위한 준비활동으로서의 ‘종활’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간병, 의료, 신변정리, 상속절차 등을 모두 포함하며 바람직한 삶의 최후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에 대한 준비활동은 예부터 동서양의 현인들에게 반복적으로 언급되어 왔다. 일본인인 저자는 일본인의 일반적인 죽음의 인식에 대해 평범하고 온화하다고 설명한다. 자연과 일체된 죽음, 자연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방법. 그러나 이러한 담백한 생사관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이 있다. 파스칼은 ‘인간은 가볍게 죽음에 몸을 맡기려 한다’ 고 하며 죽음을 가볍게 취급하지 말 것을 이야기했다.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식물을 언급하며 인류가 몸을 일으켜 세우고 직립이족보행이라는 천지 수직의 식물적 신체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본 신화에서도 일본인은 식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인간의 정신이나 사회가 헤겔의 주장대로, 공존하는 식물정신에서 투쟁하는 동물정신으로 이행했다면 인간 신체의 내부와 대조적으로 대우주와 공명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식물생명론은 노년기에 들어간 인간의 또 다른 삶을 의미하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동식물의 삶의 차이를 비교한 철학적 의미가 마음에 와닿는다.



책은 장평이 넓어 문장을 읽기가 편했다. 노년기의 철학을 논하기에 적합한 편집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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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ussy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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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철학 하기




시중에 다양한 철학 관련 책들과 입문서, 대중서들이 나오는데 이 책은 노년에 필요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한 철학과 인문학에 대해 말한다는데 의미와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인간이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다.”라고 해버리면 현역인 장년 세대와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앞길은 어둠으로 막막해져 버린다. 누구든 나이를 먹고 언젠가 죽게 된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이 상식이 되어버린 사회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정말로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인가? 70대, 80대, 90대 노인들이 “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 나가는 존재다”라는 마음가짐을 단단히 갖게 되면, 청장년 세대가 노인들을 부정적,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과 철학을 사유하고 배우고 연구해보자는 이 책의 의도가 맘에 들었다.




아책은 한일 양국의 학자 및 연구자가 2018년부터 합동으로 개최하기 시작한 노년철학 학술대회에서 시작되었다. 그중 일본동아시아실학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오하시 겐지가 이 책의 저자이다.




나는 ‘70대 이후의 노인들이 “자신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사회적 역할론에 동의하고 오로지 노인만을 위한 철학이 아닌 미래 세대의 젊은이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본다는데 의의가 있다. 고로 세대 간의 연결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노년철학’의 궁극적인 목표다.




책의 구성은 크게 네개의 장으로 이어지고 현대 일본의 노인문제와 일본 노인의 사정, 노후와 죽음, 여성적인 생사관이 초반부에 다뤄진다. 그 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기업사회가 가져온 것과 동물신체, 식물생명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봉사로서 삶과 죽음이란 대목이 인상적이었고 마지막장에 우선 철학하라, 그리고 죽어라라는 제목도 색다른 영감을 선사했다. 노인문제, 노인철학의 키워드 중 하나는 ‘고독’이다. 고독은 세계적인 문제이며 전 세대에 공통되는 문제다. 그러나 청소년과 달리 노인의 외로움은 고독사나 고립사와 직결된다. 고독은 현대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고독은 노인에게 한정되지 않지만, 노인의 외로움은 그 심각성이 젊은이 특유의 감상적, 독선적인 고독과는 크게 다르다. 노년기에 더욱 절실해지고 심각해지는 고독과 고립감은 고독사와 고립사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즉 생사관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노년기를 맞이한 유명한 종교인, 학자, 작가들에 의해, 노후의 외로움을 권장하는 “혼자 철학”, “한 분”, “극상의 고독”, “고독의 권유”라는 고독을 미화시키고 찬미하는 유형의 책이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에키켄의 경우도 그렇지만, 그들은 측근들과 책 출판 · 강연이라는 사회적 행위를 통해 일반적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다양한 사회관계를 맺고 있다. 그들은 이 사실을 모르거나 의식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노인의 경우, 외로움은 고립과 자폐로 직결된다. 부질없는 이야기 또는 미화된 고독의 권장과 즐거움을 보통 일반노인으로 가장하여 흉내 낼 뿐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늙어가는 매일이 죽음의 바닥에 가로놓여, 죽음 뒤에도 세대를 위한 더 밝고 좋은 내일을 전망하고,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행복한 미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일에 참여하는 열정을 절대 잃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 실천에 힘쓸 수 없는 내밀한 정신수준에 머물렀다고 해도 정신의 방향성만은 언제나 그렇게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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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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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에게 결코 다가오지 않는 일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인생의 한 부분 노인.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져야 할 정도로

몸이 약해졌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멈출 수는 없지요.

노년기의 인생을 다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노년철학 하기>에서 들려줍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선진국들은 커다란 두 개의 사회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소산다사화(저출산과 높은 사망률)로 어린이의 감소를 동반한

인구의 급감이며, 둘째는 초고령 사회의 도래입니다.

거기에 노인과 미혼 자녀 가구의 급증이라는 사태도 노인문제에 포함됩니다.

이런 문제는 고도 문명사회라면 언젠가 반드시 직면할 문제이고,

전 세계에서 초고령 사회에 제일 먼저 진입한 일본은 가장 먼저 경험하고 있습니다.

문명화되고 성숙한 현대 사회라면 당연한 현상으로 수용해야 할 시점이 된 것입니다.

노인문제의 이면에는 고독이란 키워드가 있습니다.

고독은 세계적인 문제이며 전 세대에 공통되는 문제이지요.

하지만 청소년과 달리 노인의 외로움은 고독사나 고립사와 직결됩니다.

또 다른 키워드인 죽음에 대한 '준비=종활'은 주변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배려와 현대 일본에서 유행하는 자기 책임 등의 사회적, 시대적 요청에

상응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경향으로 보이지만,

저자는 노인의 삶에 대한 의욕을 감퇴시키고 있다고 봅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보다 남은 많은 나날을

보다 더 윤택하게 살도록 삶의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 든 인간은 사후 뒤처리를 포함한 일들을

혼자의 힘으로는 처리할 수 없습니다.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혼자서 완결하는 남성적인 생사관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대전제로 둘도 없는 '생명'으로 열심히 살며,

타인의 '생명'과의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는 생사관, 즉 여성적인 생사관입니다.




노인들에게 현대 일본은 반드시 살기 좋은 사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화의 이름으로 많은 것이 '일회용'으로 되어 왔습니다.

그중에 하나라 바로 노인입니다.

더 이상 노인은 존경받는 존재가 아닌,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짐'에 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근대 이후 삼국(한국, 일본, 중국)은 모두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서양 근대'를 신봉하고 수용·추종해왔습니다.

그런데 과도한 수용·추종은 동아시아 '서양 근대 수용공동체'로서의 삼국이

서양 근대의 '실험대'로 변해버린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여기서 희생을 강요받는 것은 연결을 잃고 분단되어

서양 근대의 경제적 기수인 신자유주의하에서 끝없는 경쟁에 몰려

'강한 인간들'을 그냥 방관할 수밖에 없는 빈곤층, 비정규직 젊은이들,

그리고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노인들 등의 '약한 인간'입니다.

노년철학이 오늘날 동물문명(경쟁), 짐승의 종교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식물문명(공존), 꽃의 종교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인간 노년기를 어떻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요?

양명학을 배운 구마자와 반잔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늙어가는 매일이 죽음의 바닥에 가로놓여,

죽음 뒤에도 세대를 위한 더 밝고 좋은 내일을 전망하고,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행복한 미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일에

참여하는 열정을 절대 잃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동시에 늙어가는 인간이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언어와 몸으로 가르치는 철학입니다.










청소년기가 직면한 현실 사회는 자립적으로 강한 개인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라면,

노년기는 의존적인 약한 개인의 자각,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진다는 각오로

다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아닐까라고

<노년철학 하기>는 묻습니다.

이제 노인이 생각하고, 노인이 고민하고, 노인이 주체가 되는

노년철학을 이 시대의 어른들이 먼저 생각해고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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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anna50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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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저자가 쓴 10번 째 책으로서, 노인의 문제를 다루는 집단지성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학자 및 연구자가 2018년 여름 이후 매년 2차례 우리나라에서 ‘노년대학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책은 중간보고서의 의미로 출판된 보고서입니다.



그리고, 노년 철학은 노인이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서 인식하여, 노인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주인공으로 삼고, 노인의 역할을 발전적으로 모색하는 의미있는 학술대회입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장수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명예(?) 뒤에는 ‘노인은 더럽고, 저주받았으며, 냄새나는 존재로 간주하는 경향(26P)’이 있다고 노인을 혐오하는 문화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런 분위기는 인구 100만 명당 노인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인 우리나라의 실정과도 맞닿아 있다고 여겨지므로, 일본만의 문제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노인은 더 이상 노동하지 않음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긴 인생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차세대에 전수하고, 사회에 환원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 세대들과 좋은 관계가 형성될 뿐 아니라 사회와도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내 놓고 있습니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과 사회 전체에 연결된 문제(309P)’라고 파악합니다.



그러므로, 노인의 문제는 문명과 사회의 큰 틀에서 재검토되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것이 노년철학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이 책은 중간보고서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노인문제에 대한 학술대회를 통해서 더 의미 있는 내용들이 속속 보고되리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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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pie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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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일찍이 평균수명의 증가와 고령화, 저출산을 겪으면서 부양해야 하는 노인층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세금을 낼 수 있는 청년층은 적어지고 세금을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해서 일본의 사회적인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노인을 불필요한 존재로 보거나 노동력이 없다는 이유로 존경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본에서 석학 오하시 겐지가 노인과 노년에 인간다움과 사람다움을 얻을 수 있는 인문학 및 철학에 대해 책을 썼습니다.

오하시 겐지는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급격한 고령화과 노인층의 증가를 배경으로 문제점을 간략하게 집어보고 분석하면서 책을 시작합니다. 청년층은 청년층대로 허무와 이기주의, 개인주의에 빠져있고 노인층은 노인층대로 고독과 허무주의에 빠져있습니다. 일본의 노인철학의 대세는 고독과 허무 두 가지로 대표되는데 죽으면 끝이며 지금 더이상 머무를 자리와 공간이 없다는 데에서 시작하는 사상입니다. 이러한 일본 노인층의 사상과 철학적인 면을 보다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내고자 이 책에 노년철학 및 노인철학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국도 머지 않아 일본처럼 많은 노년층이 증가할 것인데, 일본에서 청년층과 노인층의 갈등을 보면서 배울 점이 생길 듯 합니다. 연금과 세금을 받으며 노동력이 없는 노인들을 비난하는 일부 청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갈 곳도 있을 곳도 존재할 공간도 없다는 노인들의 허무주의도 팽배합니다. 철학은 경제학과 사회학과 달리 인간 사상과 관념적인 부분을 아우릅니다. 저자도 설명하듯이 미국에서 유래한 자본주의 및 경제원리가 사회를 덮으면서 빈부격차의 심화, 비혼, 비출산, 독거, 고독사 등의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철학자 및 인문학자들의 철학사상과 주요 고전 서적들의 훌륭한 인용문들은 노년에게 필요한 철학을 제공합니다.

괴테, 스피노자, 공자 및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빌어서 저자의 철학을 덧붙여서 많은 이야기를 수록했습니다. 노년기에 죽음만을 바라보며 고독하고 외롭게 부서져가는 노인들을 위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알려주고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는 다시 또 다시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합니다.다시 배우기 시작하고 다시 살기 시작하고 다시 공부하기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노년철학은 자극적이고 혐오적이며 단순하고 쉬운 주젱의 사상과 철학보다는 무겁고 딱딱하며 고전적인 사상을 위주로 배우라는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노년층에게 주로 자극적인 정치 경제분야의 컨텐츠들이 유행하는 것도 이런 것에 비견되는 것 같습니다. 부디 입은 부드럽게 머리는 딱딱하게 살라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 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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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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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 “노년철학 하기"라는 일본의 오하시 겐지가 저자이다.

그의 이력에 적힌 사항은 현재 일본 동아시아 실학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단다.

노년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이다.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 우리는 젊으니까 해당사항이 없을까?

남의 이야기라면 나도 정말 좋겠다.



우리나라에도 노년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이 많다.

이 책을 접하면서 일본의 현실을 보면서 노년 문제와 철학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루소는 에밀에서 말했다.

10대는 과자, 20대는 연인, 30대는 쾌락, 40대는 야심, 50대는 탐욕에 움직인다고 말한다. 사물의 이치에 가까워지는 지혜롭고 밝은 마음만을 추구하는 시기는 언제인가를 묻고 있다.

우리에게 그런 시기가 허락된다는 것은 축복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원동력에 따르는 것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예지에 따른 시기는 우리의 삶이 성숙할수록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노년 철학을 말하고 있는가?



노인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노인을 바라보는 젊은 사람들의 시선은 일본에서는 혐오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이 되어서도 폭주를 하며 작은 일에도 욱하는 “폭주 노인” “꼰대”그리고 사회적으로 “죽은 자”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을 하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짐 취급을 받는 노인은 젊은 세대 때 일본 경제를 부양하는 주체들이었다.

세대교체는 계속되는데 지금 노인인에만 해당되는 문제만은 아니다.

곱게 잘 늙어가는 것을 모두 원할 것이다. 누구라도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잘 살아야 할까?



노인이 주체가 되어서 노인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책 “노년 철학 하기”라는 죽음조차 사회봉사로 표현하고 있다. 죽음과 사회봉사가 연결되기 어렵다.ㅠㅠ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의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준비를 이 책을 통해 하시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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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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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는 화살과 같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눈 떠보니 50이라는 말을 어른들에게 자주 들었는데 이제 50도 금방이고 아무런 별 대책도 없이 나이만 자꾸 들어갑니다. 사실 50살이 예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벌써 3년 전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오는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 및 초고령화 사회와 백세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주변에 환갑이나 칠순잔치하시는 분들도 많이 줄어들고 있고 주변에 90이나 심지어 100세에 이르시는 분들도 흔치 않게 봅니다. 방송에서도 70~80대에도 여전히 건강하게 또 왕성하게 방송활동하시는 분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시대를 맞아 이 책의 제목처럼 ‘노년 철학’의 필요성도 더 커질 듯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고령화시대에 접어듬에 따라 고령화에 따른 심각한 문제들도 급증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심각하게 되겠죠. 이는 노인복지 정책에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고 인간관, 세계관, 문명관 등의 관념과 연관되고 결합된 철학의 문제이자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한일 양국의 학자 및 연구자가 2018년부터 합동으로 개최하기 시작한 노년철학 학술대회에서 시작되었는데, 그중 일본동아시아실학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세계에서 고령 인구비율이 가장 큰 나라이기도 한 자국 일본의 노인문제의 현실을 직시하며 그 철학적인 분석을 시도한 책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되는 노인철학의 키워드 중 하나는 ‘고독’입니다. 사실 고독은 세계적인 문제이며 전 세대에 공통되는 문제이죠. 또 고독은 현대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죠. 그러나 청소년과 달리 노인의 외로움은 그 심각성이 젊은이 특유의 감상적, 독선적인 고독과는 크게 다르고, 노년기에 더욱 절실해지고 심각해지는 고독과 고립감은 고독사와 고립사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고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즉 생사관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노년기 구마자와 반잔(熊澤蕃山, 1619-1691)의 삶과 사상입니다. 반잔의 ‘어려서 배우고 자라서 실행하며 늙어서 가르친다’라는 말 중에서 ‘늙어서 가르침’을 ‘천지자연의 조화에 합류하여 보다 나은 사회와 다음 세대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함께 힘을 다하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런 뜻에서 반잔의 사상은 ‘조화참찬(參贊, 참가와 찬조)의 철학’이라는 것이죠. 이것은 동시에 늙어가는 인간이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언어와 몸으로 가르치는 철학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노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이지 화두를 던져두는 책입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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