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2

날마다 온몸으로 성찰하기 | 박영재 | 비움과소통 - 2016

날마다 온몸으로 성찰하기 | 박영재 | 비움과소통 - 교보ebook

날마다 온몸으로 성찰하기
박영재 지음
비움과소통

2016년 04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15년 12월 05일 출간




정가 : 6,900원
들어가는 글

1부 초심자를 위한 첫걸음
1장 성찰을 위한 이론편
2장 성찰을 위한 실천편

2부 성찰태도 익히기
3장 넉 달 간의 집중 참선 수업
4장 성찰의 삶 지속하기

3부 사례: 성찰 여정 사십년
5장 선과의 만남 이전
6장 선과의 만남 이후

나가는 글
후기
부록
작품소개

책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eBook > 종교 > 기독교 > 기독교일반
『날마다 온몸으로 성찰하기』는 전체적으로 성찰과 관련하여 언어자체를 부드럽고 평이한 일상어로 기술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마음공부 초심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성찰은 단지 머리로만 헤아리는 관념덩어리가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실천이 다 함께 어우러져 행해지는 참된 의미의 성찰을 전제로 한다. 제1부 초심자를 위한 첫걸음에서 성찰을 위한 이론과 실천편이 딱딱하게 느껴질 경우, 제2부 성찰태도 익히기를 먼저 일독하여 동시대를 호흡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체험담을 통해 무한경쟁시대를 100세까지 살아내야 하는 젊은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동기부여를 한 후, 제1부로 되돌아와서 성찰의 구체적 방법을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영재



저자 박영재는 1955년 태어났으며 거사호는 법경法境이고 헌호는 무난헌無難軒. 서강대에서 입자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3월부터 6년 반 동안 강원대 물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89년 9월부터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강대 물리학과장, 교무처장, 자연과학부 학장을 역임했다.
1975년 10월 선도회 초대 지도법사셨던 종달宗達 이희익 선사 문하로 입문한 박 교수는 1987년 9월 선사께서 설정한 간화선 입실점검 과정을 모두 마쳤다. 1991년 8월과 1997년 1월 화계사에서 숭산 선사로부터 두 차례 입실 점검을 받았다. 1990년 6월 종달 노사 입적 후 지금까지 선도회 제2대 지도법사 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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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통찰과 나눔이 둘이 아닌
‘통보불이洞布不二’의 깨달음의 삶
날마다 한 가지 선행을 행하오리다
날마다 한 가지 집착을 버리오리다
날마다 한 구절 법문을 익히오리다
날마다 한 차례 화두를 살피오리다
(종교를 초월한 신사홍서원)
‘N포세대’의 자기성찰 교과서이자 생활인의 마음공부 안내서

“일상에서 깨어있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다 화두이며 수행이지요”
잠깐 앉은 힘으로 온 하루 부리고[좌일주칠坐一走七]
어디서나 ‘성찰과 나눔’ 실천하는 주인공의 삶[수처작주隨處作主]

이 책의 저자인 (사)선도성찰나눔실천회(이하 선도회) 지도법사인 법경法境 노사老師(박영재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는 대학시절부터 입문한 참선수행의 체험으로 인해 성찰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우치고,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대학생들이 성찰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1999년부터 서강대학교에 정규수업시간을 개설,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절망감은 ‘N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러한 시대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생들의 인생지도 그리기와 자기성찰을 통해 수처작주隨處作主, 즉 가는 곳 마다 주인공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펼친 것은 저자의 시대를 조망하는 선견지명先見之明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저자는 이제 그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외면치 못해,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이 종교를 초월해 자기성찰 문화의 큰 흐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간 가르침의 과정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 속에는 각 개개인이 처해 있는 일상 속에서 ‘통찰과 나눔’이 둘이 아닌 ‘통보불이洞布不二’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자기성찰의 안내 지도와, 가정과 국가를 떠받치는 인재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바, 간절한 노파심절老婆心切이 곳곳에 배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항상 옆에 두고 자기성찰의 교과서로 삼아 성찰의 삶을 지속해 나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무난히 헤쳐 나갈 수 있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는 전체적으로 성찰과 관련하여 언어자체를 부드럽고 평이한 일상어로 기술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마음공부 초심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성찰은 단지 머리로만 헤아리는 관념덩어리가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실천이 다 함께 어우러져 행해지는 참된 의미의 성찰을 전제로 한다. 제1부 초심자를 위한 첫걸음에서 성찰을 위한 이론과 실천편이 딱딱하게 느껴질 경우, 제2부 성찰태도 익히기를 먼저 일독하여 동시대를 호흡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체험담을 통해 무한경쟁시대를 100세까지 살아내야 하는 젊은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동기부여를 한 후, 제1부로 되돌아와서 성찰의 구체적 방법을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책 내용의 대강을 기술하면, 우선 제1부 제1장 성찰을 위한 이론편에는 선도회의 핵심 가풍이자 동시에 자기성찰을 위한 기초 핵심 3요소인 귀의삼사歸依三師, 입실점검入室點檢, 좌일주칠坐一走七 등과 사은四恩 및 다종교시대를 맞이해 이웃종교를 이해하기 위한 동서고금의 영적 스승들의 성찰배경을 소개하여 초심자들로 하여금 왜 성찰이 필요한지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제2장 성찰을 위한 실천편에서는 수식관數息觀, 신사홍서원新四弘誓願 및 화두참구 등을 소개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찰할 수 있는지 그 방법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해준다.

이 책의 제2부 제3장 ‘넉 달 간의 집중 참선 수업’에는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실제로 성찰을 익힐 수 있는 수업시간에 참여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낱낱이 밝혀서 성찰을 통해서 그들이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수강신청 이야기에서는 수강신청을 못해서 적극적으로 수강허가를 받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서 고리타분할 것만 같은 참선 강좌가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수업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참선을 어려워하거나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불러일으키게 할 것이다.

제3부에서 다루는 저자의 성찰여정은 어릴 적에 ‘어머니 장롱에서 돈을 훔치다’라는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선 수행을 하기 전에는 형편없는 마마보이였다고 스스로 단정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이답지 않은, 의젓한 자기성찰을 보이기도 한다. 1975년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숫타니파타>를 접하면서 시작된 불교와 인연에 이어 선도회의 종달宗達 이희익李喜益 선사禪師로부터 참선지도를 받으면서, 인가印可 및 선도회의 제2대 지도법사직을 승계하는 과정을 비롯하여, 이후 숭산 선사님과의 만남, 대중 강연 및 본격적인 성찰의 글쓰기 그리고 2009년 8월14일 재가在家 중심의 종교법인 (사)선도성찰나눔실천회 설립인가까지 쉼 없이 달려온 성찰과 나눔의 40년간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서강대학교 참선수업 수강생들의 성찰에 대한 진지한 열망과 저자의 지난 40년간의 치열한 수행여정은 이 시대 사람들의 성찰과 나눔의 삶을 향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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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ha**** | 2016-06-28 /* 리뷰 작성자가 클라이언트가 아닌 경우 */ /* 아직 신고하거나 5회이상 신고받지 않은 리뷰인 경우 => 신고버튼 노출 */ | 신고/차단

<날마다 온몸으로 성찰하기>를 읽고:

사유와 실천 그리고 나눔
선도회 불문선원 적천滴穿 이상호 거사


성찰의 본질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명제와 함께
유명한 저서는 <제1철학에 관한 성찰(Meditationes de prima philosophia)>이다.
이 저서에서는 ‘나는 내가 사유하는 동안만 존재한다’고 언급한다.
이와 같이 성찰은 형이상학적 철학의 주제가 될 수 있는, 깊은 사유영역으로 다루어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깊이 생각할 때 쓰는 말로 주로 사용된다.


법경 노사의 <날마다 온몸으로 성찰하기>에서는 기존의 사유중심의 ‘성찰’에 대한 패러다임을 확 바꾼다.
이 책은 흔히 선입관적으로 성찰에 대하여 알고 있는 도덕적 자기반성이나
혹은 이념적이고 관념적인 형이상학의 세계를 다루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성찰의 구체적이고 기술적 방법론에 치우치지도 않는다.
과거를 되돌아 볼 뿐만 아니라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열려 있다.
성찰이 사유에만 그칠 때 그것은 진정한 성찰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온몸’으로 구체적인 행위로 드러나지 않으면 안 될 실천적인 성찰의 개념으로 확장시키고,
이와 같은 성찰의 실천은 다만 자기 자신에게로만 향해있지 않으며, 그보다는 오히려 이웃과 함께 나누는
나눔의 성찰이 될 때 비로소 성찰은 온전한 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법경 노사는 이것을 ‘통보불이洞布不二’라고 명료하게 정의한다.


깊은 사유와 실천 그리고 나눔에 대한 성찰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다름없다.
따라서 이 책은 ‘온몸’으로 하루하루 깊은 사유를 통해 얻는 깨달음을 일상 속에서 철저하게 실천하면서
이웃과 나눔의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다.


성찰의 본질적인 속성을 깊은 사유와 실천 그리고 나눔으로 정의하는 이 책은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풍부한 자료와 사례를 들어
기존의 성찰에 대한 딱딱한 껍질을 깨뜨리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간다.
특히 대학의 정규수업시간표에 참선수업을 편성시켜 넉 달간의 집중참선수업을 통한 대학생들의 실참실수 결과,
그들이 쓴 소감문의 감동들은 고스란히 독자들에게도 전달된다.

참선 수업시간에 성찰의 기술적인 방법론으로 소개되는 것은 화두참구 또는 수식관 등이 제시된다.
이러한 방법론은 불교의 참선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으나,
반드시 불교라는 특정 종교의 국한된 시각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각 학생들의 종교적 신념을 존중하여 기독교의 기도나 향심관向心觀
또는 유교의 정좌靜坐 등의 성찰방법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저자는 수식관에 기초한 보편선普遍禪을 제창하며,
종교와 종파와 관계없이 기본적인 성찰 방법으로 실천하기를 권한다.


진정한 성찰은 기술적인 방법론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인적인 일상생활 태도로서 실천방법을 제시한 바,
‘신사홍서원新四弘誓願’을 주창한다.
이 신사홍서원은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씩 실천할 수 매우 구체적인 행위 양식이다.
평소 하루 동안 빠뜨린 것은 없는지 매일 스스로 점검할 수 있으므로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과정자체만으로도
이미 성찰의 삶을 이루어가게 된다.


궁극적으로 성찰은 나눔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 개인의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나눔이라는 데 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온몸으로 성찰하는 것이 아니다.
이 나눔에는 효孝와 같이 부모의 은혜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 스승 등
사은四恩에 대하여 깊이 성찰하는 것이 기본자세다.
사은에 대한 성찰은 단지 보은을 위함이 아니다.
이 시대, 이 땅에 태어나 역사적 존재로 부여받은 자기 소명의 실천을 위해서는
자기로부터 벗어나 가정과 사회, 국가, 나아가 전 인류에 까지 그 인식의 범주를 넓혀야 함을 의미한다.
이럴진대 만약 종교인이라면 자기 종교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이웃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당연한 순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이웃종교 이해하기’를 통해서 구체적인 통찰과 나눔의 사례들을 제시한다.


붓다의 외도에 대한 포용, 일본의 엔도 슈사키의 ‘예수의 일생’ 저작을 통한 이웃종교의 이해,
화산대의 선사의 살신성인, 이탈리아 마테오리치의 중국문화의 존중,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의 다독을 통한 이웃종교의 통달,
동서양의 차별없는 영성을 아우르는 인도의 엔서니 드 멜로 신부,
베트남 틱낫한 스님의 종교를 초월한 새로운 전통의 모색, 세계일화를 실천한 한국의 숭산 선사
그리고 서강대학교의 개강미사에서 보이는 이웃종교와 열린 교류 등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시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선각자들이 종교를 초월한 통찰과 나눔의 행적들을 살펴보면
궁극적으로 성찰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참선수업과 생활선

이와 같이 성찰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4개월간에 걸친 집중 참선 수업시간을 통하여 체험한 바를
솔직하게 기술한 성찰의 글들을 보면, 독자의 입장에서도 치열하게 살았던 젊은 날을 잠시나마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참선 강좌에 얽힌 수강신청에서부터 학생들의 강의평가에 이르기까지 수업시간 전 과정에 걸친
에피소드를 통하여 이 넉 달 간의 참선수행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하는 성과 중심의 사고에 젖어있는 현대인들의 관점에서
이런 수업내용을 정규수업시간으로 편성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런 맹점을 한 방에 날려버리듯이
그 수업시간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이고 또 효과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개개인의 앞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측하기 힘들 정도로 깊은 감명을 주었다는 학생들의 진지한 소감은
단지 성적을 위한 과제물이라고 치부하기 어렵다.


필자의 입장에서도 이들과 비슷한 경험을 하여서 그들의 심정이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다만 30여 년 전의 그때는 지금과 같은 정규수업시간이 아니라 홀로 고군분투하였다는 점이 차이점이지만,
그것이 나의 지난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없는 영향을 미쳤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넉 달간의 참선수행을 마친 이들이 적어낸 소감문은 개신교, 불교, 무교, 천주교 등 특정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탈북학생과 같이 전혀 이질적인 사회문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의 학기초 인생지도와 학기말 수정된 인생지도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하여 그간의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입체적인 관점으로 비교해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일정한 커리큘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기탄없이 받아들여 활용함으로써 더욱 학생들의 입장에서
수업내용이 진행되도록 하고 있는 점도 역시 열려있는 세계관만큼이나 중요한 성찰의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 대학생 시절은 한 인간으로서 전체 인생기에 걸쳐서 볼 때, 심리적으로나 혹은 사회적 역할의 측면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전환기임에 틀림없다.
이때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앞날의 자기인생을 주인공으로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그 무언가에 늘 쫓기듯이 구속된 삶을 살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하게 된다.
참선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통해서 정신적 성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매일매일 성찰의 삶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 나타나는 체험담의 당사자들은 훗날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볼 때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고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임을 이미 스스로 알고 있었다.


다만, 저자는 매우 중요한 한계점을 언급한다. 넉 달간의 집중 참선 수행이 지속되지 않고
한 때의 경험만으로 그치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그와 비슷하게 한번 성찰의 길에 들어섰다가 중도 포기한 후 다시 성찰의 길과 인연을 맺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성찰의 삶은 전 인생에 걸쳐 언제나 필요하고 또 가능한 것이며,
그럼으로 해서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반증해 준다.
지속적인 성찰의 삶을 위하여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길은 성찰에 대한 조기교육 도입과
보편선으로써 수식관의 실천을 통하여 일상 속에서 생활선이 될 수 있도록 권장한다.


성찰 속에 던져버린 인생

제3부에서 한 개인의 자서전 형식으로 저자의 일대기를 어린 시절부터 요약하여 보여주는 데,
이는 성찰의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서 어떤 깨달음과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삶의 가능성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여실한 표본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성찰의 삶은 각 개개인마다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음을 말해 준다.


지금은 인터넷이나 혹은 모바일을 활용한 SNS 등의 발달로 개인 간의 의사소통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간혹 미처 거르지 못한 거친 언사들이 한번 공중에 노출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보다 진지한 성찰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도 변함없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소통매체들을 활용한 사례들이 보이는데,
예를 들어 전자입실과 카톡 대화방을 통한 성찰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통로를 활용한 성찰문화는 현대적인 문명을 활용하여
시공간을 초월하여 실현시킬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사실 이 책만큼이나 성찰에 대한 폭넓은 범주와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실천행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찰의 본질적인 의미를 드러내어 주는 책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껏 성찰이라 함은 자기 잘못에 대한 반성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성찰에 대한 신천지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성찰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수많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한 평생을 가정과 사회를 위하여 나름대로 애썼던 사람들이 맞이하려는 노년기의 삶은
결코 그들에게 약속처럼 보이던 미래가 아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아니,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는 길에서 지속적인 자기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럼으로써 최소한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그 방향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저자는 본문에서 ‘목숨을 걸고 일상 속에서 성찰’하고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있는 그 자리에서 일생을 투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꿈과 목표를 세워놓고 부단히 노력해가고 있는지’ 묻는다.
만약 그와 같이 우리 인생을 매일의 성찰 속에 던져버린다면 과거에 대한 후회나
현재에 부닥치는 불만족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도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특히,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성찰문화가 가장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뒤늦게 입문하여 어느 정도 경지를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좀 더 일찍 성찰문화를 접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것을 보아왔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그렇듯이 젊은이들도 자기 인생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의 앞날을 짊어져야 할 시기가 온다.
이들이 제대로 방향을 잡아서 모두가 행복의 나눔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요약하면 성찰은 결코 관념론적이거나 혹은 도덕률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것은 진지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거나 일시적인 유행과 같은 것이 아니라,
앞날에 꿈과 희망을 갖고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전 인생에 걸쳐 제대로 배우고 지속시켜서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가게 하는 필수 조건이다.
성찰의 방법은 각자의 문화전통에 따라 자기 방식대로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본질적인 측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
자기만의 사유적 성찰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과 나눔으로써 진정한 성찰의 의미를 실현시킬 수 있다.
특히, 날이 갈수록 인색해져가고 있는 이 시대에 실천과 나눔의 성찰문화는 더욱 필요하다.
특히 후세들이 살아갈 이 나라를 생각한다면 성찰에 대한 공교육을 통해서라도 보편적인 가치로 확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뜻있는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도 절실히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중요성을 일깨우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결론

이상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성찰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찰은 매일 깊은 사유와 함께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찰은 평생에 걸쳐 자기를 던져 놓을 수 있는 유익한 삶의 한 방식이다.
비록 그 방법이 각각의 전통과 문화양식에 따라 다를지라도 서로가 나눔의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중의 성찰문화로 자리 잡을 때,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는
모두가 서로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터전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간화선이라는 불교적 수행전통을 계승한 저자가 불교라는 틀을 벗어나 기독교, 천주교, 무교 등
특정 종파와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가치관을 표방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불경에 나오는,
강을 건넜으면 타고 온 뗏목을 버려야 한다는 뗏목의 비유를 가장 충실하게 이행한 결과를 가져왔다.
동시에 온갖 격식을 벗어난 진정한 선불교의 정신을 구현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감추지 않고 성찰과 함께 살아온 전 인생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종교나 종파와 관계없이 성찰이 우리 삶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누구나 일상에서 어떻게 주인공으로서의 살아가야 할 것인지 간곡하게 호소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불교니 선불교니 하는 것들은 이미 거추장스런 누더기에 불과해졌다.


2016년 2월 23일 적천滴穿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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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온몸으로 성찰하기〉
기자명 이강식 기자   입력 2016.01.29
‘통보불이’ 삶 살게 하는 마음공부법
박영재/비움과소통/378면/13,800원


 
불교의 선사(禪師)들은 ‘자기성찰을 통해 삶의 주인공으로 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자기 성찰 과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뼈를 깎는 듯한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종교를 초월해 자기성찰 문화의 큰 흐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음공부 안내서가 나왔다. 1999년부터 ‘참선’과목을 가톨릭계 대학인 서강대에 정규수업시간에 개설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영재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일러주는 자기 성찰법을 담은 〈날마다 온몸으로 성찰하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초심자들도 통찰과 나눔이 둘이 아닌 ‘통보불이(洞布不二)’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기 성찰에 관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성찰은 머리로만 헤아리는 관념이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실천이 함께 어우러져 행해지는 참된 의미의 성찰이다.

책은 △초심자를 위한 첫걸음(성찰을 위한 이론ㆍ실천 편) △성찰태도 익히기(넉 달 간의 집중 참선 수업, 성찰의 삶 지속하기) △성찰 여정 사십년(선과의 만남 이전ㆍ이후) 등 3부로 이뤄져있다.

‘초심자를 위한 첫걸음’에서는 (사)선도성찰나눔실천회에서 가르치는 자기성찰을 위한 기초 핵심 3요소인 △귀의삼사(歸依三師, 석가세존ㆍ무문혜개ㆍ의현종달) △입실점검(入室點檢, 화두 점검) △좌일주칠(坐一走七, 잠깐 앉은 힘으로 온 하루 부리기) 등 이론과 수식관ㆍ신사홍서원ㆍ화두 참구 등을 통해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성찰태도 익히기’에는 서강대 학생들이 참선 수업 수강 신청에서부터 수업을 들으며 자기 성찰을 통해 변화해 가는 과정과 체험담 등을 담았다. ‘성찰 여정 사십년’에서는 저자의 어린시절 성장 과정과 〈숫타니파타〉를 만나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 스승인 종달 이희익 선사로부터 참선 지도를 받으며 공부한 이야기 등 성찰과 나눔의 40년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만일 이 책을 읽은 분들 가운데 한 분이라도 크게 발심해 일상 속에서 자기성찰 수행을 치열하게 이어가 ‘통보불이’의 삶을 살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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