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Namgok Lee - 선진편 첫 장을 연찬하며, 떠오르는 어떤 감상(感想). <공자 말하기를, “선진의...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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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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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편 첫 장을 연찬하며, 떠오르는 어떤 감상(感想).

<공자 말하기를, “선진의 예악(禮樂)에 대한 태도는 야인과 같고, 후진의 예악(禮樂)에 대한 태도는 군자와 같다. 만약 택한다면 나는 선진의 길을 따르겠다.”
子曰 先進於禮樂野人也 後進於禮樂君子也 如用之則吾從先進(11/1)>
공자가 예(禮)와 악(樂)을 중시한 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은데 비해, 예악(禮樂)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야인(野人)과 군자(君子)는 아마도 당시의 사회에서 통용되던 개념, 즉 벼슬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野人)과 벼슬을 하는 사람(君子)의 의미로 사용한 것 같다.
이상적인 인간상으로서의 공자가 말하는 군자(君子)의 의미가 아니라, 질박(質朴)한 야인(野人)에 대칭되는 이른바 문화적 교양을 갖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썼다.
선진(先進) 후진(後進)을 선배와 후배로 볼 수도 있지만, 예악에 먼저 나아감과 후에 나아감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먼저 예악(禮樂)에 나아가는 것은 출세와 관계없이 예악을 좋아함이요, 나중에 예악에 나아가는 것은 체통과 권위를 위함이다.
출세한 사람이 밖으로 보이기 위한 교양으로 예악에 나아가는 것은 진정으로 예악에 나아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나중에 예악이 형식에 흐르는 폐단은 공자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에서도 물어지는 테마라고 생각한다.
먼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인격과 교양을 갖추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과 성공을 목적으로 그 필요에 의해서 교양을 몸에 걸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공자가 지향한 것은 문질(文質)이 조화되는 것이지만, 질(質)과 문(文) 가운데 굳이 선택하라면 질(質)을 더 중시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언제부터인가 선진(先進)과 후진(後進)이 나라(國)를 구분하는 말로 많이 쓰인다.
이 장(章)에서 언급하는 것을 조금 확장해서 읽어본다면 공자의 이상 정치는 덕치(德治)이고, 그 것은 예악(禮樂)이라는 문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맹자는 이것을 좀 더 진전시켜 예악과 덕치로 이루어지는 정치를 왕도정치(王道政治)로, 반대로 무력을 앞세우는 정치를 패도(覇道)로 구분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력으로 인을 가장하는 자는 패자이며 그는 반드시 큰 나라이기를 바란다. 반면에 덕으로써 인을 행하는 것이 왕도이며 왕도는 큰 나라가 아니어도 된다(以力假仁者覇 覇必有大國 以德行仁者王 王不待大)”
무력으로 인(仁)을 가장하는 것을 패도(覇道)라고 정의(定義)하는 것이 현재 진행중인 세계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도 유효하다.
말로는 자유와 평화와 평등과 우애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군사력을 바탕으로하는 전쟁 국가들을 과연 선진국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인간이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하는 것을 자연생태계가 경고하고 있다.
그것이 기후 변화나 팬데믹현상 등이다.
문명의 전환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절체절명의 요구로 되고 있다.
맹자 식 표현으로 하면 그 주요 내용의 하나가 패도에서 왕도로 바뀌는 것이다.
그것은 이른바 선진 강대국이 아니라 작은 나라가 선도할 수 있다.
무엇이 선진(先進)인가?
외화(外華)의 오랜 세월을 거쳐 대교약졸의 질박(質朴)한 문명으로 먼저 나아가는 나라가 우리 시대의 선진국(先進國)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