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보는 한국철학사
조성환 , 장규언 , 김원명 , 김윤경 , 최재목 , 이병욱 , 김호귀 , 한재훈 , 김경수 , 김성환 , 이주연 , 황종원 , 김대식 , 이호재 저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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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사람들 · 2024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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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 > 철학 > 한국철학 > 한국철학일반
삼국시대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대표적인 한국철학가 14인의 철학을 소개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국철학사의 재구성을 시도한다. 특징적인 것은 유교 및 불교에 더하여 도교철학을 포함시키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였으며, 근대 및 현대 한국철학 사상가까지 포괄하였다는 점이다. 한국철학이 서양이나 동양(중국)철학과 차별화되는 고유한 정체성으로 평가하는 세태는 여전히 불식되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적인 것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그중에서도 2천 년 한국철학사의 결정(結晶)으로서 동학사상에 대한 관심이 제고됨과 동시에 한국 고유의 사상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기획되고 또 그에 부응하고자 마련된 현장 강좌의 결실이기도 하다. 앞으로 더 폭넓게 전개될 한국철학사 전반에 대한 연구와 공부 열기를 고양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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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한국철학, 어떻게 할 것인가? / 조성환
제1부 신라철학
01 원측, 동아시아 유식 사상의 헤르메스 / 장규언
02 원효, 불교를 한국화하다 / 김원명
03 이광현, 도교의 불사를 추구하다 / 김윤경
04 풍류, 신라 사상의 뿌리 / 최재목
제2부 고려철학
05 대각국사 의천, 천태종을 세우다 / 이병욱
06 태고 보우, 임제종을 계승하다 / 김호귀
제3부 조선철학
07 이황, 조선 예학의 선하(先河) / 한재훈
08 홍대용, 중국을 지방화하다 / 조성환
09 최한기, 동서를 융합하다 / 김경수
제4부 근대철학
10 전병훈, 정신철학을 조제하다 / 김성환
11 소태산, 은혜철학을 발견하다 / 이주연
12 이돈화, 동학을 현대화하다 / 황종원
제5부 현대철학
13 함석헌, 공공철학과 절대자유를 실천하다 / 김대식
14 변찬린, 선맥과 풍류도의 하늘을 열다 / 이호재
왜, 지금 다시 한국철학인가?
세계가 이미 충분히 ‘세계화’한 시대, 그리고 우리의 삶은 한국적인 고유성보다는 세계적인 보편성에 의해 더 지배받고 있는 것이 분명한 오늘날, ‘다시 한국철학을 읽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철학의 재발견과 재조명은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이나 국수적 민족주의를 넘어서, 현대의 우리 인류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깊은 반성과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철학의 유용성에 주목하게 된 결과이다.
한국철학은 불교, 유교, 도교 등의 외래 철학을 수용하고 재해석하면서 풍부해지고 단단해졌지만, 단지 외래 철학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고유의 문화와 역사,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그것들을 녹여내는 좀 더 근본적이며 독자적인 철학적 전통을 이루고 있다. 예컨대, 조선시대의 성리학은 중국의 성리학과는 다른, 조선의 사회적·정치적 맥락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철학은 서양철학이나 중국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아 왔다.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많은 지식인들이 서양철학에 대한 이해는 깊지만, 정작 자신이 속한 한국의 철학적 전통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철학은 단순히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 철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다. 이는 한국철학이 인간의 삶과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동학은 한국철학의 전통 속에서 민중 중심의 철학적 대안을 제시하며, 당시의 사회적·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 했다. 이러한 실천적 철학으로서의 한국철학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 특히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한국철학은 현재와 같은 글로벌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서양 중심의 사고방식이 더 이상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동양의 철학적 전통, 특히 한국철학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철학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폭넓은 철학적 자원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모두 14명의 한국 철학자들을 시대별로 다루고 있다.
신라시대 원측은 당대 동아시아 유식사상의 중심 인물로서 한국철학의 위상을 동아시아 전역에 떨치는 한편 한국(신라) 철학의 질적 고양에 이바지했다. 원효는 한국적 불교철학을 완성한 인물로, 불교와 한국 고유사상의 융섭을 통해 대중불교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후 한국철학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광현은 발해 시대 도교철학자로 『백문결』을 저술하여 도교적 구도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했다. 그의 저작은 한국 도교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풍류’는 신라시대 사상의 핵심으로서 한국인 특유의, 생명력을 가진 문화적 미학을 표현한다. 풍류란 바람처럼 일어나는 성정의 흐름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신라인들은 살아 움직이는 미학과 사상문화를 형성했다. 풍류는 한국의 고유한 미학적 전통으로, 이를 통해 신라시대의 철학적 정신과 문화적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다. 풍류는 오늘날까지도 한국 문화와 철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은 한국 천태종을 창시하고 교종과 선종의 조화를 통해 불교의 발전을 추구하였다. 의천은 불교의 교리적 통합과 사회적 참여를 강조한 선구적 인물로, 한국적 불교 전통 수립에 크게 역할을 하였다. 태고 보우는 고려 말기에 동아시아의 임제종 전통을 고려 사회에 뿌리내려 불교 전통을 수호한 인물이다.
조선시대 이황은 성리학을 조선 왕조의 대표적인 철학으로 자리매김한 인물로, 특히 인간의 도덕적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예학의 근거를 재정립하였으며, 성리학의 이론적 깊이를 더하였다. 홍대용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중국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서양의 과학과 사상을 적극 수용하여 근대적 한국철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다. 최한기는 동양의 기철학과 서양 과학을 융합하여 기학(氣學)을 발전시켰다. 최한기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철학자로, 기학을 통해 동서양 철학을 종합하여 정신철학을 체계화했으며, 정신과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여 새로운 철학적 체계를 구축했다. 전병훈은 한국 철학의 독창성을 확립하고, 동서양 철학의 융합을 통해 철학적 범주를 확장하였다. 소태산 박중빈은 원불교의 창시자로, 은혜철학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 평화를 추구하였다. 소태산은 한국 근대사에서 종교와 철학을 융합하여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돈화는 동학 이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철학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최제우와 최시형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동학의 사상적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서양철학의 개념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동학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이를 통해 동학의 개념을 더욱 명료하게 했으며, 동학 철학의 현대적 적용 가능성을 넓혔다.
함석헌은 절대자유와 공공철학을 실천한 철학자로, 씨알철학을 통해 한국 사회의 도덕적 기초를 재정립하려 했다. 그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넘어서 세계시민철학을 추구하면서 한국 철학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세계 시민으로서의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였다. 변찬린은 풍류도를 바탕으로 한 철학을 제시한 인물로, 기독교 성서의 해석과 한국 전통 철학의 결합을 시도했다. 그는 한국 철학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철학적 시도를 통해 한국 철학의 미래를 제시했다.
■ 본문 중에서
[63-65. 원측, 동아시아 유식 사상의 헤르메스] 「탑명」을 쓰면서 원측의 역사적 공헌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심오한 불경에 날개를 달아주어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당대인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었다. 그 결과 현장을 도와 붓다의 진리가 인도 동쪽으로 전파되어 붓다의 무궁한 가르침이 널리 펼쳐지도록 만들었다.” (필자는) 뒷부분을 지금의 상황에 맞게 다음과 같이 수정하고 싶다: “그 결과 여러 역경가와 불교사상가들을 도와 붓다의 진리와 인도 및 동아시아의 유식 사상이 동아시아에 널리 알려지고 이해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권을 초월하여 티벳 불교사상가들의 불교사 인식과 유식 사상 이해에 도움을 주었으며, 나아가 구미 연구자들에게 불교 사상 해석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86. 원효, 불교를 한국화하다] 대승불교에서의 일심은 ‘현상으로서의 생멸하는 마음’과 이를 초월한 ‘진여의 마음’을 이중적으로 가리키는 개념이다. 일심 안에서는 무명(無明)으로 인해 미망(迷妄) 속에 헤매는 중생들을 여여(如如)한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된다. 일심은 미망이 모두 끊어진 뒤에도 여전히 깨끗한 바람이 불어와 맑게 되는 정법훈습(淨法薰習)이 적극적으로 지속되며 항구적으로 작동하는 역동적 실재성을 담게 된다. 원효는 자신에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새겨진 고대 한반도 정주민들의 언어와 종교심성에 새겨진 하늘마음으로 대승불교의 일심을 이해했을 것이다.
[123. 이광현, 도교의 불사를 추구하다] 10세기 이전 한반도의 도교 연구를 위한 문헌자료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 고대 의서 등의 단편적 기록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발해인 이광현이 신선이 되기 위한 방법을 스승과 문답 형식으로 편집한 『백문결』은 발해의 종교문화와 도교사를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145-146, 풍류, 신라 사상의 뿌리] “무슨 ‘바람’이 불어서”라는 말투처럼, 인간의 성정에서 바람처럼 일어나는 소리가 ‘풍’이다. 불교의 ‘무명풍’이 행→식→명색…으로 진행되듯, 거기에는 출렁대는 분명한 문법이 있다. ‘풍’은 하나의 끈처럼 서로 연결되어 이쪽과 저쪽이 동시에 출렁대는 것이다. 그래서 선이나 결 혹은 무늬 같은 ‘형식’과 정신, 영성 같은 ‘비형식’으로 드러난다. 그렇다면 풍류란 ‘바람 따라 출렁이는’, 즉 생명을 가진 살아 움직이는 미학이자 사상문화이다. 그래서 귀로 듣고, 눈으로 볼 수 있다. 신라인들이 누렸고, 현재로 전승되어 오는 생명의 문법 - 바람 따라 출렁이는 풍류의 미학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시대와 사람에 의해 새롭게 생성될 수 있다.
[169-170, 대각국사 의천, 천태종을 세우다] 의천이 세운 천태종은 중국불교의 천태종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고 의천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은 한국의 고유성을 담은 천태종의 사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의천은 사상의 영역에서만 자신의 개성을 발휘한 것만이 아니다. 현실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금속화폐 주조론으로 드러났다. ... 이것은 참여불교, 곧 자신의 수행을 하면서도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흐름과 연결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의천은 참여불교의 선구적 형태라고 평가할 수 있다.
[202, 태고보우, 임제종을 계승하다] 보우는 고려 말기 ... 몸소 원나라로 들어가 소기의 목적을 성취할 수가 있었다. 이로써 한국의 선법은 인도로부터 전승되었던 정법안장의 정통성을 명백하게 확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임제종풍의 전통과 사법을 고스란히 수용하여 고려에서 꽃피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것이 태고보우에게서 선종의 전통문화로서 증명과 인가와 사법과 전법의 정통성으로 드러났으며, 이를 근거로 고려에서 원융선을 실천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었다.
[229. 이황, 조선 예학의 선하(先河)] 퇴계가 활동했던 16세기 조선은 예학사에서 볼 때 예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첫째, 이 시기에 이르러 성리학에 대한 이해의 심화로 말미암아 학자들 스스로 예의 주체라는 자각을 하게 된다. 둘째, 이러한 주체에 대한 변화된 인식은 예의 근거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도 성현고례(聖賢古禮)를 중시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추동한다. 셋째, 예의 근거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예의 권위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연동되어 나타난다.
[244-245. 홍대용, 중국을 지방화하다] 홍대용은 이미 지구중심주의를 버렸기 때문에 중화주의와 분야설까지 부정할 수 있었다. 홍대용은 분야설의 부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이관(華夷觀)까지 부정한다. 여기에서 ‘화이’는 ‘중화와 오랑캐’를 가리킨다. 지금으로 말하면 문명과 야만의 다른 말이다. 분야설로 대표되는 중국중심주의의 부정이 “중국=문명, 비중국=야만”이라는 이분법도 깨트린 것이다.
[267. 최한기, 동서를 융합하다] 최한기는 동양의 기철학과 서양 과학의 성과를 융합하여 독창적인 철학 체계를 수립하고, 그것을 기학으로 명명하였다. 그는 기학의 기초가 되는 기 개념에서부터 동서융합을 시도하는데, 이로 인해 나타난 것이 형질을 지닌 유형의 기와 운화기 개념이다. 유형의 기와 운화기는 기가 인간의 감각기관으로 지각할 수 있는 형질을 갖는 동시에, 끊임없이 운동 변화하는 본질을 지닌다는 것을 말한다.
[293, 전병훈, 정신철학을 조제하다] 전병훈은 이런 ‘정신’을 인간의 몸(생명)을 비롯한 우주 만물 생기(生機)의 근원으로 주목하고, 정신을 뇌에 응결하는 내단학의 원리와 방법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면서, 정신에 관한 동서양 철학의 조제를 시도하고, 심지어 그것을 서구 근대과학의 뇌신경론과 접목시켰다. 그는 도교와 유교의 분열을 인간의 ‘생명(정신)가치’와 ‘도덕(사회)가치’의 분열로 파악하고, 이 두 가치가 본래 한 근원에서 나왔는데, 굳이 따지자면 생명(정신)가치가 근원이라고 본다.
[316. 소태산, 은혜철학을 발견하다] 은혜철학의 측면에서 보면, 우주 만유가 은혜로 연결되어 있다하더라도 이 은혜에 보은하지 않으면 이는 곧 배은으로 구분된다. 반대로 보은을 실천하면 이상적인 세상에서 평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동포은’ 장에서는 동포 보은을 할 경우 “국가와 국가끼리 평화”하게 된다고 하여, 보은을 통해 인류 보편의 평화를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한다.
[328. 이돈화, 동학을 현대화하다] 이돈화는 1910~1940년대에 걸쳐 19세기의 동학 이론을 현대적으로 그리고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조명하는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동양 전통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최제우·최시형의 사상을 기초로 삼으면서도 다양한 근대적 사상, 관념을 수용하고 서양철학의 여러 개념 또한 적극 활용함으로써 동학의 사상적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했고, 동학의 개념을 더욱 명료하게 했다.
[382. 함석헌, 공공철학과 절대자유를 실천하다] 함석헌은 다석 유영모의 영향을 받아 한글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씨철학을 창안하였다. 그것은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그리고 가족주의, 교회주의를 넘어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상적 몸부림이었고 철학적 실천이었다. 필자는 이러한 함석헌의 시도에서 아나키즘을 본다. 그의 철학, 즉 제도적 종교를 비판한 것은 물론이고 국가주의나 민족주의가 아닌 세계시민철학(세계민중주의)을 부르짖은 것도 아나키즘과 매우 흡사하다고 보는 것이다.
[401. 변찬린, 선맥과 풍류도의 하늘을 열다] 변찬린은 그동안 종주국에서 발생한 종교와 철학 등 종주국 담론을 수용하여 ‘사상의 대리전’을 열었던 사대주의자와 식민주의자들의 학문적 경향을 탈피한다. 그의 당초 꿈은 세계 경전을 해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종교계에서 성서가 서구 기독교의 교파신학과 교리에 의해 성서의 진리와 영성이 충분히 해명되지 못한 사실을 직시한다. 이는 그가 기독교의 성서라는 틀을 탈피하여 인류의 경전인 ‘성경’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포착하는 계기가 된다. 이를 근거로 원효, 퇴계, 율곡 등과 같은 한민족의 경전 해석의 정신을 계승하여 기독교의 성서 해석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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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ISBN 9791166292033
발행(출시)일자 2024년 08월 31일
쪽수 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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