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8

Minjung Kim 나오미 클라인과 그레타 툰베리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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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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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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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 한국 팬 페이지에서 기후 활동가들을 위해 준비한 추석 선물입니다.
나오미 클라인과 그레타 툰베리의 대담!
9월 9일 뉴욕에서 열린 <The Right to a Future, With Naomi Klein and Greta Thunberg> 행사중 30여분에 걸친 두 사람의 대화를 몽땅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이런 만남을 기다렸습니다. 나오미 클라인 말고 또 누가 그레타와 이런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언젠가 나오미 클라인은 그레타가 자신의 책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레타 스스로 뛰어난 직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나아가야 할 바를 잘 알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9일의 행사에서 그레타를 소개하는 나오미 클라인의 말 중 일부를 소개하며 이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부자들과 권력자들이 그레타가 희망을 준다고 찬사를 보내자, 그레타는 이렇게 대답했죠.
‘저는 여러분의 희망은 필요치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패닉에 빠지길 바랍니다. 제가 매일 매일 느끼는 공포를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진짜로 위기상황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길 바랍니다. 집에 불이난 것처럼 행동하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진짜로 불이 났으니까요.’
그레타는 말했습니다. 기후위기를 초래한 것은 우리 모두의 탓이 아니라구요. 우리는 정말 자주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는 말을 듣는데 말이죠. 그레타는 그렇지 않다고 했어요. 대신 부자들과 권력자들의 눈을 바라보면서 말했죠. 비난 받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당신들이라구요. 당신들 책임이라구요. 그런 용감한 말을 할 수 있었던 그레타를 우리는 언제나 사랑할겁니다.”
나오미 클라인 : 그레타, 지금 어두워서 청중들이 잘 보이지 않지만, 모두 일어서서 환호하고 있는다는 거 알겠죠? 저에게는 정말로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지금 여기에서 그레타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요. 우리가 만난 건 처음이지만 서로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져요. 먼저, 여기까지 온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우리 모두는 그레타가 매우 작은 보트를 타고 왔다는 걸 알고 있어요. 순전히 바람으로만 가는 배를 타구요.
그레타 : 우리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 중 한명이 아내와 위성 전화로 통화를 하다가 아마존에 큰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통화가 끝난 후에 그는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서 말했어요. ‘아마존이 불타고 있대.’ 매우 심각하고 충격적인 소식이었어요. 실감하기 어려웠어요. 바다 위에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거든요.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도 없고, 그냥 앉아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아마존에 불이 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건, 끔찍했어요. 육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아마존이 불타는 사진을 보게 되었고,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그게 제가 도착하고 나서 제일 처음 했던 일중에 하나였던 걸로 기억해요.
나오미 클라인 : 지금 이곳에 온지 일주일 좀 넘었는데요, 미국에 온 게 처음인가요?
그레타 : 아니요. 예전에 온 적이 있어요. 그러나 기억은 나지 않아요. 세 살 때 쯤이었거든요. 사진은 있는데, 기억에는 없어요.
나오미 클라인 :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 발견한 차이 같은 것들이 있나요?
그레타 툰베리 : 기후 논의에 관한 것 말인가요, 아니면?
나오미 클라인 : 일반적인 것도 포함해서요. 뉴욕 지하철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하고 싶다면요.
그레타 툰베리 : 여기는 에어콘을 너무 많이 틀어요.
(청중 웃음, 박수)
나오미 클라인 : 하하 오늘은 아닙니다.
그레타 툰베리 : 여기 말구요. 무대 뒤에는 추워요. (청중 웃음) 그리고, 정말 인상적인게 많았어요. 왜냐하면 아무것도 없는 보트를 2주나 타고 온 후였으니까요. 기억나는 건, 도착하고 나서 첫날 아침 일어났을 때 어떤 냄새가 나는데.. 뭔가가 오염된 냄새 같았어요. (청중 웃음) 보트에서의 2주라는 어떤 한 극단적인 삶에서 뉴욕이라는 대도시로 온 건, 완전히 극과극의 체험이었어요. 그래서 적응하는데 며칠이 걸렸어요. 특히 한밤중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갈 때 넘어질 뻔하기도 했어요. 여전히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항해가 끝나고 처음 샤워를 했을 때 진짜 좋았어요. (청중 웃음) 정말 다른 점이 많은데, 기후 위기를 이야기할 때, 여기서는 기후위기를 믿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여기는 것 같아요. 스웨덴에서는 사실로 받아들이는데. (청중 박수)
나오미 클라인 :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그레타가 일관적으로 이야기해온 것 중 하나는,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기후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는 제가 보기에, 언제나 놀라운 것은, 그레타의 연설은 아주 신중하고, 최고의 과학적 보고서들이 알아보기 쉽게 인용되어 있다는 거예요. 궁금한 건, 어떻게 과학자들이랑 협업하고 있는지에요.
그레타 툰베리 : 많은 기후 과학자들과 매우 가까이 지내고 있어요.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하는 말을 듣게 될 때는요. 특히 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할때는 전달하는 사실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어야 해요. 그냥 추측하는 걸 말하면 안 되거든요. 모든 것에 대해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죠. 말하는 것의 출처가 어디인지도요. 그래서 연설문을 거의 다 쓰고 나면 과학자들에게 보내요. 한명한테 보낼 때도 있고, 어떨 때는 5~6명한테 보내기도 해요. 그 분들이 보시고 틀린 사실이 없는지 확인을 받아요. 오해의 소지도 없도록 하구요. 때로는 과학자들에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기도 해요. ‘이게 무슨 뜻인가요’, ‘왜 저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죠?’ 이렇게. 그러면 그 분들이 제게 설명을 해 주세요. 정말 큰 도움이 되어요.
나오미 클라인 : 놀라운게, 그레타가 학교를 가지 않기로 한 결정이 저에게는 정말 낯설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지금 엄청나게 높은 레벨의 공부를 스스로 하고 있는 거네요.
그레타는 매우 단기간에 기후 행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는데요, 그건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동반하는 일이거든요. 그레타는 정말 신중해요. 그레타가 지고 있는 다른 책임감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데요, 활동 초기부터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에 있다는 것을 대중에 공개했어요. 트위터 프로필에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기후 활동가’라고 썼거든요. 그건 정말 다른 차원의 책임감이 부여되는 일이에요. 아마도 그레타는 스스로를 자폐 스펙트럼에 있다고 정체화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일 거에요. (청중 환호) 그건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에 있다고 정의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제가 개인적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게, 제게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7살 아들이 있는데, 우리 아들에게 그레타는 영웅이에요. 우리가 좀전에 행사에 앞서 함께 본 영상에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가 말한대로, 볼 수 없다면 될 수도 없거든요. 그레타는 아주 훌륭한 롤모델로 거기 있는 거예요. 저에게 그레타는 ‘차이는 힘이다’라는 슬로건을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에요. 그레타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말 아름다운 방식으로 이야기해 줘요. 어떤것에는 온전히 집중하게 되고, 또 어떤 면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하구요. 그게 인스타그램에서 스타를 따라하는 것이든 뭐든 간에요. 그레타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요. 어떻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릴 결정을 하게 되었나요? 그게 정말 끔찍한 공격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일이기도 한데요.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렸나요?
그레타 툰베리 : 저는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게 그냥 제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있었고, 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공개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없고, 그게 왜 숨겨야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좀 지나니 큰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이 받은 진단에 대해서 공개적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신경적으로 다원화된(neurodiverse) 진단을 받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그걸 필요가 없는데도요. 물론 많은면에서 그건 사람들에게 한계로 작용해요. 저에게도 많은 한계를 주지요. 그렇지만 그 한계를 어떤 좋은 것,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낼 수 있거든요. 그게 제가 해낸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다르고, 그건 저의 아스퍼거 증후군 덕분이에요.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었다면 저는 기후위기를 인식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제 기억에 우리 모두는 같은 사진과 영화를 보았는데, 파괴되고 있는 자연과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기후위기를 다룬 같은 영화를 보았는데, 제 인생은 뒤집어 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인생은 그렇지 않았어요. 저는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기후를 위해 함께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자폐 스펙트럼에 있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그건 당연히 우연이 아닐 거예요. 그건 우리가 말로만 하지않고 꼭 행동으로 옮기고 마는 특성이 있는 것과 상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겐 아는 것과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의 사이가 멀지 않아요. 알고 말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죠.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인지부조화가 있죠. 그래서 예를들면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게, ‘그래, 기후변화는 정말 중요한 문제야’하고 말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에요. 기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안다면, 당신 역시도 무언가를 해야하거든요. 그래야할 책임이 있어요. (청중 박수) 그리고 만약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었으면, 저는 이렇게 괴짜(nerd)가 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 지루한 사실들을 들여다볼 시간과 에너지를 내지도 못했을 거예요. (청중 웃음) 그러면서 여전히 재미있어하면서요. (청중 박수)
나오미 클라인 : 제 생각에 정말 파워풀한 것을 이야기해보자면요, 수많은 일반적인(neurotypical) 사람들이 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인지부조화를 어느 정도는 허용하면서 사는데요, 우리는 서로 사회적 신호를 주고 받거든요. 우리는 수백만종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무척 놀라서 겁에 질려요. 그것이 우리의 처음 반응이에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하던 일을 계속하는 거죠. 넷플릭스에서 재난에 관한 드라마를 보구요. 그러면 음,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군, 하고 추측하게 되고, 그 첫 번째 감각을 억눌러요. 그런데 그레타는 그 첫 번째 감각을 억누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아니야, 우리집에 불이 났어.’라고 말한 거죠. 흥미로운 점은, 처음에 그레타처럼 느꼈지만 억눌렀던 사람들이, 그레타를 보고 이제 자신들의 그 첫 번째 감각을 믿게 된거에요. 그 점에서 그레타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정말 아름다운 일이죠. (청중 환호)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요, 그레타에 대해 정말 안좋은 이야기를 인터넷에 퍼뜨리는 나쁜 사람들과 관련된 것인데요, 어떻게하면 우리가 그레타를 도울 수 있을까요? 저는 캐나다 사람인데, 캐나다에는 그레타에 대해서 정말 끔찍한 말을 한 정치인이 있어요. 우익 정당의 리더에요. 무시할 수 있는 하찮은 인물이 아니에요. 그레타는 어떤 느낌이 드나요? 이런 사람들을 무시해야 할까요? 고발을 해야할까요? 이 사람들을 어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레타 툰베리 :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게 명백하구요. 솔직히 웃기다고 생각해요. (청중 박수) 얼마나 많은 공격을 받았는지 몰라요. 어떨 때는 가장 말도 안되는 음모론은 뭐가 있나 찾아보기도 해요. 때로는 힘들어요. 그 사람들은 제 성격을 가지고 뭐라 그러거든요. 제가 어떤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사실 그건 제가 이기고 있는 신호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다른 건 흠 잡을 게 없기 때문에 외모나 행동을 갖고 그러는 거 거든요. (청중 박수) 왜냐하면 저는 적이 아니에요. 최소한 아니기를 바래요. (청중 웃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제가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은 제가 하는 말에 대해서는 반박할 게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과학자들이 하는 말만 하거든요. 물리학에 대해서 반박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그 과학적 사실을 전하려고 하는 저와 다른 활동가들한테 그러는 거거든요. 만약 저기에 불이나서, 제가 불을 보고, ‘불을 꺼야해요.’ 라고 말했는데, 그러면 가장 이성적인 반응은 불을 쳐다보고 끄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불을 한번 보고, 저를 보고는, 저한테 이러는 거죠. ‘너 입고 있는 옷이 뭐 그러니?’ (청중 환호)
나오미 클라인 : 이제 무척 중요한 이야기를 해보죠. 9월 20일 행동이요. 어떤 것을 희망하나요. 9월 20일에 어떤 일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레타 툰베리 : 저는 9월 20일이 사회적 티핑 포인트가 되기를 바라요. 사람들이 이 위기의 긴급성을 깨닫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모든 세대와 사회 곳곳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같은 목적을 위해 싸우기를 바라요. 그건 무척 파워풀한 일이 될 거예요. 그리고 큰 파급력이 있을 거구요. 특히 23일부터 유엔 정상회담이 있으니까요. 9월 20일의 행동이 정상회담에 변화를 가져다주기를 바라요. 우리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세계정상들에게 과학이 하는 말을 들으라고 요구하고, 책임을 지고 해야할 일을 다하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9월 20일이 확실히 어떤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눈을 뜨게 되고, 정상회담에서 세계 정상들이 많은 사람들의 눈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기를 바라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으니, 스스로 창피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세계 정상들이 갖길 바라요. 제가 바라는 건 그거에요. (청중 박수)
나오미 클라인 :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대서양 이쪽에 좀 더 있기로 결정했는데요, 그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래요? 9월 기후파업 이후에는 무엇을 할 건지, 칠레에 가는 계획이 있는 걸로 아는데, 왜 그게 중요한지 이야기해 줄래요?
그레타 툰베리 : 9월 기후파업과 유엔 정상회담 주간 이후에 무얼할지 100% 확실하진 않은데, 미국 서부로 갈 생각이구요, 그리고 북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하려고 해요, 그 이후에는 남아메리카로 갈 거에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COP25(제25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 참여하러요. 왜냐하면 대서양 이쪽에 있는 동안에 거기 가는게 낫거든요.(청중 웃음) 그것보다 더 좋은 계획이 없어서요. (청중 웃음) 많은 사람들이 이번 COP(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은 중요한 COP들 중간에 끼어 있어서 그다지 안 중요하다고 하는데, 중요하지 않은 COP은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요. 우리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변화를 만들어내야 해요. 지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결정적인 순간이에요. 우리는 지금 시작해야 해요. 내년 COP까지 기다릴 수 없어요. 다음 유엔정상회담을 기다릴 수 없어요. 지금 해야만 해요. 저는 우리가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요. 세계정상들이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요.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하구요, 결과가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도, 계속해야만 해요. 계속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행동해야만 합니다. (청중 박수)
나오미 클라인 : 고맙습니다. 제 생각에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중 일부는, 우리는 수많은 위기가 한꺼번에 겹치는 상황을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매일 매일의 배고픔과 강제이주, 경찰의 폭력 등에 긴급하게 대응해야 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레타와 함께 하고 있는 청년 기후 활동가들은, 우리가 경제 시스템을 전환하는데 있어서,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배제를 타파하기위한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선명하게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세상에 불을 놓고 있는 사람들, 브라질의 볼소나로 대통령과 트럼프가 가장 큰 혐오를 퍼트리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지구상에서 자기 종족이 가장 우월하다고 믿는 범죄자들을 부치기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일어난 가장 끔찍한 일중의 하나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테러인데, 그레타와 동료들이 아름다운 기후행동을 한 바로 그 3월 15일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살인자가 모스크로 들어간 날과 같은 날이에요. 50명을 죽였고, 그는 스스로를 에코 파시스트라고 불렀죠. 그레타의 생각에는 어떻게 이런 움직임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어떻게 우리는 이 많은 위기를 해결해낼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것을 그레타가 해결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관심있는건, 이런 현상들이 연결되어 있는 걸 그레타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요. 기후행동의 불길과 혐오의 불길, 스칸디나비아를 포함해서 유럽에서도 아주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데요.
그레타 : 네, 우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어두운 시대를 살고 있어요. 우리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사회적 상황도 나빠지는 것처럼 느껴져요. 동시에 지구도 점점 나빠지구요. 모든 것들이 옳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다른 모든 이슈를 해결하지 않으면, 기후위기도 해결 할 수 없어요. 결합되어야만 합니다. 환경적 인종차별주의는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는 그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의 중심에는, 기후, 생태, 환경 정의가 있어야 해요. 물론 제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는 몰라요. 그러나 우리는 함께 힘을 합해야 해요. 결국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타고 있으니까요.
나오미 클라인 : 우리가 지금 알아야할 것 중 하나는 바하마에서 허리케인으로 황폐해진 섬에서 대피해 미국으로 오려했던 사람들이 다시 돌려보내졌다는 거예요. 우리는 지금 이런 일들이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건 결코 추상적인 질문이 아니에요. 이제 끝내야 할 때가 되어가는데요, 한 두 질문 정도를 더 하려고 해요. 미국에서는 지금 선거캠페인이 진행중이에요. 그레타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없다고 했는데요, 제 생각에 아주 현명한 선택이구요. (청중 박수) 그레타는 지금껏 정치인들과 거리를 유지해오고 있어요.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 역시 아주 현명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민주당 내에서 이런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요. 트럼프에 대항에서 누가 출마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대담하고 돈이 많이 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그린 뉴딜을 말하는 듯함_옮긴이)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반대하는 의견은 그러한 대응이 너무 지나치고, 너무 거대하고, 너무 비싸다는 거예요. 이 논의에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나요? 특히 기후변화 대응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요.
그레타 툰베리 : 은행을 구하기 위한 돈이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그 돈으로 세계를 구할 수도 있잖아요. (청중 박수) 우리에게 부족한 건 돈이 아니에요. 물론 돈이 없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정부와 힘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돈이 없지 않아요. 그리고 오염시킨 사람들이 돈을 내야해요. 그 사람들이 초래한 피해에 대해. (청중 박수) 돈이 많이 든다는 논쟁에 대해서는, 저는 대응조차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진짜 많이 말했거든요. 돈은 있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정치적인 의지와 사회적인 의지라구요. 그래서 저는 대답하지 않을거예요. (청중 박수)
나오미 클라인 :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 특히 청년들의 행동 Intervening과 Sun Rise movement같은 운동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이 나라의 정치적 논쟁의 지형을 완전히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어려움을 넘어서는 정말 많은 대담한 정책을 만들도록 힘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투표권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 정치적 지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보고 있지요. 이 대화를 마치며 제가 묻고 싶은 것은, 9월 20일 기후파업을 조직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젊은 운동가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요. 숙제도 해야하고 다른 할 일도 많아요. 운동을 만들어나가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그들에게 전해줄 말이 있다면요? 아직 만나지 못한 친구들에게요. 기후파업까지 일주일 남았는데, 어떻게 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그레타 툰베리 :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해야할 일이 진짜 많은데, 쉬어야 할 때 시간을 내서 해내고 있거든요.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구요.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 친구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의 모든 지지를 다 받고 있다는 걸. 바로 우리가 뒤에 서 있다는 걸. (청중 박수) 어려울 거예요. 많은 순간, ‘이제 더 못하겠어’ 라고 느끼는 때가 올거예요. 왜냐하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거든요.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거든요. 언제나 항상 ‘내가 지금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지 않구나’라고 느껴질 거예요. 그건 매우 위험한 감정이에요. 특히 실제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을때는요. 그래서 알고 있어야 해요.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함을. 그리고 자신이 사람임을 허락해야 해요. 쉴 수 있어야 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불가능한 일을 해내려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분들에게 영원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미래세대를 대표해서 말하고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여러분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의 감사를 느낍니다. 결코 그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무엇도 우리를 나누거나 분열시키게 내버려두지 않아야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결국 같은 동기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기억하고 있어야해요, 우리가 대항하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우리편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청중 박수)
나오미 클라인 : 고마워요, 그레타. 그레타도 그러기를요. 쉬고, 스스로를 돌보고, 함께하는 서로를 돌보기를요. (청중 박수) 우리는 갈길이 멀어요. 우리는 서로를 정말 잘 돌보아야 합니다. 그레타, 여기에 있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요. (청중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