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8

알라딘: [전자책] 파란하늘 빨간지구

알라딘: [전자책] 파란하늘 빨간지구



[eBook]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지은이)동아시아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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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292쪽,

책소개

저자인 조천호는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이다. 그는 과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겪었던 여러 고뇌와 아쉬움을 드러내며, 우리나라 국립 연구 조직이 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그 글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되며 과학 연구자들의 공감을 샀다.

대기과학자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보고 있다.

온대 지역에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저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그 일에 담긴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그 일이 벌어지는 데 원인을 제공했으며,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_ 빨간 지구에서 파란 하늘을 꿈꾸다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인간에게 알맞은 기후는 우연히 출현했다
과거는 미래의 안내자가 되어주지 못할 수 있다
인류 문명은 안정된 기후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에 성공적이었던 가치가 미래를 파국에 이르게 한다
역경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다
지구 위기가 곧 인간 위기다

2장 변화, 미래의 유일한 상수는 기후변화
기후는 지속해야 하고 날씨는 변해야 한다
매우 적은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기록이 한 번 깨지면 우연이지만 매번 깨지면 변화가 된다
이제 극한 날씨가 정상이다
온실가스로 열 받은 바다가 강한 태풍을 일으킨다
내 나라 하늘은 곱기가 지랄이다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북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미래는 ‘주어지는 것’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3장 위기, 파국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보호난간이 있어야 절벽에서도 달릴 수 있다
지구는 스스로 뜨거워질 수 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물이 부족하면 배가 고파진다
민주주의가 지구 위기를 예방한다
빙하가 작아지면 삶의 터전도 줄어든다

4장 먼지, 있어야 할 먼지, 골칫거리 먼지
길고 긴 먼지의 역사
작디작은 흙먼지가 생태계를 살린다
먼지도 기후변화를 일으킨다
화산폭발이 일으키는 기후변화
하찮아 보이는 먼지 안에 숨은 위험과 갈등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없애기는 현대판 기우제다

5장 대응, 기후변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누가 과학을 부정하는가
가장 큰 시장 실패인 기후변화
무임승차국이 강제승차국보다 돈을 더 내는 게 정의다
기후변화 대응이 곧 국가 안보다
기후변화는 결핍이 아니라 과잉에서 발생한다
폭염이 우리 수준을 드러낼 것이다
지구공학이 기후변화를 막아낼 수 있을까?

6장 예측, 알 수 없는 미래마저 준비해야 하기에
과거 기후를 알아야 미래 기후에 대응할 수 있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합리성을 쌓는 과학
집단지성을 닮은 앙상블 예측이 불확실성을 극복한다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건 아니다 262
날씨 예측은 있는데, 지진 예측은 왜 없을까?

나오는 말_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과학자는 달 탐사를 해야 하는 명분이 하나로 원시 지구가 남긴 흔적을 조사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P. 37우리는 인류 문명이 인간 지성의 필연적 결과라고 생각하는 오만을 저지르고 있지만, 지구 역사를 보면 이 역시 좋은 기후 조건을 만난 덕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일 뿐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수억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를 태워 오늘날의 번영을 이뤘다. 하지만 이 번영은 과거 7,000년에 걸친 문명을 지탱해왔던 안정된 기후를 붕괴시킬 정도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었다.
_ ‘인류 문명은 안정된 기후에 의존하고 있다’ 중에서 접기
P. 60기후는 우리가 아는 세계이고, 날씨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다. 즉, 알고 있는 기후가 날마다 다르게 날씨로 현실이 된다. 기후는 우리가 앞으로 무슨 옷을 살지 알려주고, 날씨는 우리가 지금 무슨 옷을 입을지 정해주는 것이다.
기후와 날씨는 시간 척도로 구분된다. 기후는 장기적 균형 상태이지만, 날씨는 그 균형에서 벗어나는 단기적 일탈을 뜻한다. 날씨는 고기압과 저기압 상황에서 기온, 습도, 강수량, 흐림, 바람 등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태다. 반면 기후는 긴 시간(일반적으로 30년) 동안 날씨의 평균 상태다. 또한 기후에는 평균 상태뿐만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한 달이나 1년의 누적 강우량, 극한 날씨의 빈도 등도 포함된다.
_ ‘기후는 지속해야 하고 날씨는 변해야 한다’ 중에서 접기
P. 162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6퍼센트, 메탄은 157퍼센트, 아산화질소는 약 22퍼센트 증가했다. 1958년 이전 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극지방 빙하 코어에 갇힌 기포를 분석해 측정할 수 있다. 1850년의 농도는 100만 개 공기 분자 중 285개, 즉 285ppm이었는데 이 수치는 지구가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하는 동안 변할 수 있는 자연 범위에서 가장 높은 농도다. 그 후 1958년 마우나로아에서 처음 측정할 당시 이산화탄소 농도는 315ppm이었다.
오늘날 405ppm에 달했고 매년 2ppm씩 상승하고 있다.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80만 년 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훨씬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과거에서 찾으려면 300만~500만 년 전까지 가야 한다. 그 당시 기온은 지금보다 1~2도 더 따뜻했고, 해수면은 지금보다 10~20미터 더 높았다. 인류는 이러한 조건에서 생존해본 경험이 없다.
_ ‘매우 적은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중에서 접기
P. 104IPCC 보고서의 새로운 판이 발간될 때마다 인간이 기후변화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분명하다는 견해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1차 보고서(1990년)에서는 인간 활동을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확신하지 않았으나 2차 보고서(1995년)에서는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으며, 3차 보고서(2001년)에서는 인간의 책임이 66퍼센트 이상이라고 밝혔다. 4차 보고서(2007년)에서는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90퍼센트 이상이라 했다. 5차 보고서(2013년)에서는 인위적인 영향이 20세기 중반 이후 관측된 온난화의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95퍼센트 이상이라고 확신의 수위를 높였다.
_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중에서 접기
P. 175한편 공기 중 질소는 매우 안정되어 여간해서는 산소와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휘발유가 공기와 혼합된 후 자동차 엔진 안에서 폭발하면 질소와 산소가 서로 반응해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도시에서는 밤사이 차들이 뿜어놓은 질소산화물의 일종인 이산화질소가 이른 아침에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다가 해가 뜨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햇빛을 받으면 또 다른 화학 반응이 일어나 이산화질소가 없어지면서 그 대신 오존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오존 농도는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비치는 오후 2~3시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 과거에 자동차가 넘쳐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런 일이 항시 발생해 ‘로스앤젤레스 스모그’라고도 한다. 또한 질소산화물은 오존 등과 반응해 산성물질인 질산을 생성하고, 이는 대기 중 알칼리성 물질인 암모니아와 반응해 2차 오염먼지인 질산암모늄이 된다.

_ ‘하찮아 보이는 먼지 안에 숨은 위험과 갈등’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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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조천호 (지은이)
 

국립기상과학원에서 30년 동안 일하며 세계 날씨와 지구 탄소를 추적하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서귀포에서 자전거 타고 대기를 느끼는 것과, 패들보드 타고 바닷속 다양한 빛깔과 형태를 보는 것을 좋아해요.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기후 변화 특임 교수로 연구와 집필에 힘쓰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 《파란하늘 빨간지구》가 있어요.


최근작 : <2021 한국의 논점>,<2020 한국의 논점>,<십 대, 미래를 과학하라!>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를 위협하는 기상 이변,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기후변화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기후변화와 인류세를 이해하고 다가올 미래를 고민하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이 말하는
인류가 직면한 위험

2018년 다보스 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극한(재해성) 날씨는 대량살상 무기 다음으로 인류가 직면할 가장 영향력이 큰 위험에 뽑혔다. 발생 가능성은 극한 날씨가 가장 높고 대량살상 무기 사용은 낮은 편이었다. 우리는 이미 이런 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작년에는 유례없는 폭염이 한반도를 덮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미세먼지는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후 현상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건강과 생명, 재산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 체감한다. 기후변화가 먼 미래에 예정된 사건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 눈앞에 놓인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기후변화 시대의 본질을 설명한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가 따뜻해지도록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지구는 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기후 조건에서 벗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 인류의 행동이 촉발한 지질시대인 ‘인류세’에 돌입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기후변화가 일어난 원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기후변화가 일상이 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변화,
기후변화가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

사실 기후변화는 언제나 일어났던 일이다. 우리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번갈아 찾아왔던 사실을 알고 있다. 90만 년 전부터는 약 10만 년 단위로 간빙기와 빙하기가 교대로 나타났는데 그때 기온 차이가 4~5도 정도였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약 100년 만에 기온이 약 1도 올랐다. 4~5도가 오르내리는 데 10만 년이 걸렸는데 지금은 단 100년 만에 1도가 오른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는 이번 세기 내에 기온 상승 제한 목표를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도 이내로 잡았다. 산업혁명 이전보다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은 인간의 능력으로 이룩한 것 같지만, 사실 특정한 기후 조건에서 가능했던 우연의 산물이다. 빙하기에는 너무 추워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할 수가 없었고, 따라서 문명도 탄생할 수 없었다. 간빙기가 되어 약 1만 2,000년 전에 기온이 안정되고, 약 7,000년 전 해수면 변동이 끝나고 나서야 농경 생활이 가능해지고 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 현대 문명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수면 상승이나 생태계 파괴 같은 대규모 환경 재앙이 일어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미 북미 대륙을 덮치는 허리케인이나 폭염, 폭우 같은 기상 이변 앞에서 문명은 속수무책이다.


미세먼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데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현재 미세먼지 문제는, 그 배출원이 어디냐에 과도하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염먼지 때문에 생기는 피해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나타난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며, 우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강조한다. 19세기 스웨덴은 영국에서 날아오는 매연 때문에 ‘검은 장막이 씌워진’ 듯한 하늘을 보고 살아야 했다. 과거 로스엔젤레스에는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배기가스 때문에 ‘로스엔젤레스 스모그’라는 현상이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나라들은 이제 우리보다 훨씬 청정한 대기 질을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이 미세먼지 문제의 원인이라고 비난하지만, 중요한 무역 상대국인 중국이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되면 우리도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뉴스에 자주 보도가 되는 것처럼 우리나라 화력발전이나 오염원 배출 현황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를 배출함으로써 얻는 편익을 누리면서, 동시에 그에 따르는 불편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요즘 인공강우나 거대 공기청정기처럼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지만, 그런 사실 그런 것들은 과학적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땜질식 처방일 뿐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자꾸 그런 대책을 언급하는 이유는,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외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묻는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준 강화, 규제 강화와 집행,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에 힘을 쓰면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추진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비상 대책 등을 언급하며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세먼지 해결을 둘러싼 시도들은 우리 사회가 수준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 예언한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까지
모든 분야에서 변수가 된 기후변화의 위력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를 생태 문제로 인식한다. 기후변화가 일어나서 빙하가 녹으면 북극곰이 살 수 없다는 식이다. 물론 생물다양성과 생태 환경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는 모든 곳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일단 경제적인 차원이다. 탄소 배출은 기후변화를 일으켰고 지구적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기후변화를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외부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니콜러스 스턴(Nicholas Stern) 교수가 발표한 스턴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 이번 세기 중반에 이 외부효과로 발생하는 비용이 세계 GDP의 5~20퍼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반면 지금 당장 대응에 나설 경우 기후 비용을 GDP의 1퍼센트 정도에서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한다. 경제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현재 막대한 빚을 미래 세대에 지우는 셈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기후변화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미국 CIA 출신들이 중심이 된 국제전략연구소(CSIS)는 2007년에 「결과의 시대」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후변화 때문에 이주와 이민이 대거 증가하면서 인종과 종교, 식량 갈등이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 예로 21세기 들어 최악의 인종 청소가 자행됐던 ‘다르푸르 사태’를 꼽았다. 다르푸르 지역에서 인도양 계절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40% 이상 감소하자, 유목 생활을 하던 아랍계는 사람들은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농사를 짓던 농지를 침범했다. 피부색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두 집단 간의 갈등은, 겉으로 봤을 때는 인종전쟁이나 종교전쟁이지만, 실상은 기후변화로 촉발된 기후전쟁에 가깝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 연설에서 시리아 전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언급하며 국가 안보에 기후변화가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환경 파괴나 재난은 지역적인 성격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날 일어나는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2010년 러시아에는 가뭄이 찾아왔고, 러시아 정부는 밀 생산량 부족을 우려해 수출을 제한했다. 그러자 밀 가격이 치솟아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자연을 파괴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사회 시스템에도 균열을 내고 있다. 아직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지만, 우리도 거대한 흐름에서 안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자의 자리에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다

이 책의 저자인 조천호는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이다. 이 책의 ‘나오는 말_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에서 그는 과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겪었던 여러 고뇌와 아쉬움을 드러내며, 우리나라 국립 연구 조직이 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그 글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되며 과학 연구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 책은 대기과학자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보고 있다. 온대 지역에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저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그 일에 담긴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그 일이 벌어지는 데 원인을 제공했으며,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나 사회 시스템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아야 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인간과 문명이 가능했던 조건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유지해갈 수 있을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 따라서 미래의 기후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접기


평점 분포

9.7







간명하지만 깊이가 있다. 앞에 비해 뒤에 가면 힘이 딸리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툰베리와 함께 가는 데 이만한 과학 텍스트가 없다. 응원한다. 우리 땅의 툰베리들 손에 들릴 이 책을.
눈너머 살림살이 2019-06-0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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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뿐만 아니라 힘겨운 미래를 떠넘기고 있는 기성세대들 모두가 읽고 깨달아야할 책!
읽는인간 2020-03-1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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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관한 용어들이 낮설기는 했지만, 조금더 일찍부터 관심가졌어야할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던
문제들에 대하여 더 현실적인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책인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Aria 2020-09-1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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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ppet2ak 2019-04-1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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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기후 - 조천호 『파란하늘 빨간지구』


우주와 인류의 태동을 말하는 책의 시작은 비슷하다. 138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났고 태양계가 은하수의 알맞은 위치에 자리 잡아 원시 지구는 생명이 자랄 수 있는 적당한 환경이 되었다. 지구 나이를 현재 약 46억 년으로 보는데 35억 년 전 엽록소를 가지고 광합성을 하는 세균인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지구상에 출현해 단순 원시 생명체가 고등 생물로 진화하는 데 필수 요소인 산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산소가 있으면 자외선으로 쪼개진 수소가 지구 중력 밖으로 달아나기 전에 붙잡아 지구의 물이 손실되지 않는다.” 또 기후 안정에는 달의 역할도 컸다. 원시 행성이 원시 지구와 충돌해 그 과정에서 달이 만들어졌다. 달은 지구 자전축의 흔들림(세차 운동)을 안정시켰고, 지구의 하루를 정하는 역할을 했다. “달이 없었다면, 지구 자전축의 변화가 지금보다 더 커서 날씨 변화가 극심했을 것”이고, “극심한 기후에서는 인류 문명이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호모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했고, 인류는 1만 년 전에야 농업을 시작했으며, 7000년 전에야 문명을 탄생시켰다. 우리는 문명에 대해 지겨워하며 외우(고 뒤돌아서면 까먹)는 학습에 그쳤지만 여기서 조천호 저자의 관점이 돋보이기 시작한다. “인류가 오랫동안 문명을 탄생시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빙하기에는 혹독한 기후에 맞춰 살아야 했기에 사냥꾼이자 채집자로서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기온은 10만 년 전부터 1만 2,000년 전까지 크게 요동치다가 최근에야 평온해졌다. 유발 하라리도 깊게 헤아리지 못한 점인데,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세계로 확산된 것은 기후 요인이 크다. 7만 3,500년 전에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 폭발로 지구 평균 기온이 12도나 떨어진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인류는 멸종에 가깝게 갔는데 당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삶의 조건이 그나마 나았던 에티오피아 북부 고원에 몰려 있었다. 이후 인류는 해안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5만 년 전에 아시아와 호주에 도달했고, 약 3만 년 전에는 시베리아 동북부, 빙하기가 후퇴한 2만 년이 지나고 1만 5,000년 전에는 북미 대륙에 다다를 수 있었다. 1만 2,000년 전에 현재의 따뜻한 간빙기인 홀로세 Holocene(인류가 자연과 조화로운 ‘완전한 시대’라는 뜻)가 시작되었다. 농업이 시작되고 식량 저장과 보호를 위해 사회조직이 필요해졌고 군대도 조직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수학, 문자가 발명되었다. 우리의 자부심과 달리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서는 거래 장부였다. 그러나 문명은 홀로세 가 들어선 후 약 5000년이 지나서야 탄생했다.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변화하면서 해수면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강 하구에 대규모 농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해수면 높이가 안정화된 이후에야 4대 고대 문명이 꽃필 수 있었다.





「우리는 인류 문명이 인간 지성의 필연적 결과라고 생각하는 오만을 저지르고 있지만, 인류 역사를 보면 이 역시 좋은 기후 조건을 만난 덕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일 뿐이었다. 산업 혁명 이후 인류는 수억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를 태워 오늘날의 번영을 이뤘다. 하지만 이 번영은 과거 7,000년에 걸친 문명을 지탱해왔던 안정된 기후를 붕괴시킬 정도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었다. 지구 미래는 새로움이 아니라 지속에서 찾아야 한다. 홀로 세는 우리가 아는 한 인류가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홀로세를 지켜내야 할 절박하고 충분한 이유다.」

ㅡ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기후는 고대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인류 문명의 변화 요인이다. 태양에너지 변화와 화산 활동으로 인해 14세기에서 19세기 중반까지 소빙하기가 있었다. 혹독한 날씨, 흉작과 전염병을 신이 내린 벌이라 생각하든 사회 체계의 문제로 보든 기상 이변은 언제나 인간 사회를 뒤흔들었다.





「“유대인이 흑사병을 퍼뜨렸다"라는 말이 돌았다. 공포와 분노에 사로잡힌 군중들이 유럽 여러 도시에서 유대인들을 수백 명씩 죽였다. 또한 사람들은 소빙하기 시기 몰아닥친 고통이 마녀 때문이라고 믿었다. 17세기까지 대략 20~50만 명의 사람이 마녀사냥으로 죽임을 당했다. 그중 3분의 2가 여성이었다. 마녀사냥이 극에 달했던 때는 거의 언제나 소빙하기에서 춥고 가혹했던 기간과 일치한다.

(중략)

소빙하기에 각종 재난이 닥치고 수확량이 떨어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영농 혁신의 선두 주자는 플랑드르와 네덜란드였다. 휴경지 농법을 고안하고 농작물 재배를 다양화했으며 기상 이변에 대비해 댐을 쌓아 간척지를 개척했다. 영국도 이를 따라 했으나 프랑스는 대혁명 전까지도 이 방법을 제대로 보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영농 혁신에 뒤처지면서 기근에 더 시달렸다.

(중략)

1788년에서 1789년에 걸친 매우 추운 겨울, 프랑스에서는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되어 재정 위기가 찾아왔다. 루이 16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삼부 회의를 소집했다. 그런데 삼부 회의를 구성하는 성직자와 귀족은 특별과세를 거부하고 이를 평민에게 전가하려 했다. 평민들은 이에 반발해 국민회의를 발족했다. 국왕이 무력으로 국민회의를 해산시키려 하자 파리 시민들이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이날 곡물 가격이 가장 높았다.

계몽된 사회는 기상 이변, 흉작과 전염병의 원인을 신의 분노나 마녀의 저주에서 찾지 않고 그 사회 체계의 문제로 보았다. 즉, 기상 격변에 따른 기근은 지배 권력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사회적·경제적 위기를 넘어 종교적·정치적 위기로 치달을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 결국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났다.

(중략)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이어 1650년 이후 가뭄과 홍수를 극심하게 겪었다.…(중략)…대기근 당시 양반층은 늘고 평민·노비층은 줄어드는 인구 비율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누가 대기근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냈는지 보여준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신앙이 퍼졌다. 농민들은 유민이 되어 사회안전망이 어느 정도 갖춰진 한양으로 몰렸고, 일부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략)…영조와 정조 시대에 화려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7세기 대기근으로 빚어진 위기를 수습하면서 정치적·사회적 안정을 이루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ㅡ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냉방과 난방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지금은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봉준호의 화제작 《기생충》(2019)을 날씨와 환경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폭우가 쏟아지자 박 사장 가족은 피크닉을 포기하고 안락한 집으로 돌아와 한우를 넣은 짜파구리를 먹으며 쉬면 그만이었지만, 기택 가족은 반지하 집이 물에 잠겨 난민 신세가 되었다. 빛조차 제대로 볼 수 없는 지하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기택은 모든 인간다움을 박탈당하고 만다. 물론 모든 인류는 지구에서나 인간다움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환경을 주어진 것으로만 보고 제대로 돌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말 몰랐을까. 모른 척한 게 아니라? 마크 트웨인은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연재해가 나를 비켜가기를 맘속으로 빌기만 한다면 원시 시대 인류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오늘 일용할 식량과 한 치 앞만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제대로 알아보자.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배출량의 증가로 인해 20세기 초반부터, 특히 1970년 후반 이후 뚜렷한 기온 상승을 의미한다.” 공기 중에 약 0.04퍼센트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급소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와 에어로졸(미세먼지)의 증가, 태양 활동 변화나 화산 폭발 같은 외부요인(기후 강제력 climate forcings)과 일어난 변화를 증폭시키거나 상쇄시키는 내부 되먹임이 함께 작용해 기후를 변화시킨다.

“산업혁명 이후 증가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1초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네 개의 폭발 에너지, 즉, 하루 동안 약 35만 개의 원폭 에너지가 대기에 방출된다. 하지만 그 에너지양에 비해서는 지구온난화가 크지 않다. 이 에너지는 바다에 90퍼센트 이상, 육지에 5퍼센트 정도 흡수되고 대기에는 2퍼센트 미만만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나타난 지구온난화는 수십 년 전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반응이다. ‘이미 저질러진 온난화’의 미래를 우리는 알 수 없으며 예방과 대비에도 미온적이다. 탄소 배출은 태풍을 강하게 만드는데, 우리나라에서 태풍은 재산 피해 규모로는 자연재해 1~2위를 차지한다. “2002년 태풍 루사는 5조 1400억 원, 2003년 태풍 매미는 4조 7,0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일으켰다.” 북극 해빙도 그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북극 해빙의 변화는 먹이사슬의 붕괴뿐 아니라 해류 순환의 교란으로 지구촌 수산자원의 생산성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북극 해빙의 변화는 제트기류의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극한 날씨 현상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빙하 크기는 늘 변화했지만, 오늘날처럼 변화하진 않았다. 2만 1,000년 전에 현재보다 2.5배 큰 빙하가 육지를 뒤덮고 있었다. 여기서 간빙기로 변하는 과정이 1만 년 거렸다. 현재 인류는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진입할 때보다 스무 배 이상 빠르게 지구를 데우고, 이에 따라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는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극지방과 지대가 낮은 섬에서 주로 일어나서 문제를 간과하거나 그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후일로 미루기 쉬운데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다. 앞으로는?
















「‘지구위험한계 Planetary Boundaries’는 그 영향력에 따라 세 범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범주는 기후변화, 성층권 오존층의 파괴, 해양 산성화다. 이 요소들은 이구 전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범주는 토지 이용 변화(산림 파괴), 민물 이용, 생물 다양성 감소, 질소와 인의 과잉 공급이다. 이들은 지역 규모에 작용해서 지구 전체 규모로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 범주는 대기 에어로졸과 신물질(화학 오염과 방사능)이다. 이는 구성 성분, 지리적 위치와 기상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복잡하다. 이는 구성 성분, 지리적 위치와 기상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복잡하다. 대기 에어로졸과 신물질의 위험한계는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아 수량화하지 못했다.

(중략)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막으면 2도 상승하는 것에 비해 인류에 닥칠 기후변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수면 상승이 10센티미터 낮아져 피해를 볼 사람이 1,000만 명이나 줄어들 것이다.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수와 열대지방의 옥수수 생산량 손실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는 사람도 약 4억 2,00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세계 전체의 어획량은 2도 상승할 때 연간 약 300만 톤 감소하는데, 1.5도에서는 그 절반인 150만 톤만 감소한다.

(중략)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각국이 자발적으로 서약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킨다 해도 2100년에는 기온 상승이 3도가 될 예정이다. 2도 안정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IPCC 특별 보고서는 0.5도 더 낮추려는 목표는 모든 측면에서 광범위하며 전례 없는 변화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며 향후 10~20년 이내에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2020년대가 지구의 심각한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인류의 마지막 기회이며 그 책임이 우리 세대에 맡겨졌다.

지구 규모는 아니지만, 이미 국가 규모로 짧은 기간에 전체 시스템을 바꾸어본 역사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시 체계가 그 성공적인 예다. 이에 견준다면 기후변화 대응 대전환에 필요한 10년은 불가능한 시간이 아니다.

(중략)

지구온난화가 일어나면 지구적으로 해양 증발량이 많아져 강수량도 증가하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은 대기와 해양 간의 물 순환을 더욱더 빠르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정하게 내리는 비는 줄어들고 집중호우는 많아진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하천 유출량이 커져, 물을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효율이 낮아지고 경작지의 토양 침식이 커진다. 반면 공기가 하강하는 지역인 건조지역은 더욱 건조해져 가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중략)…세계은행은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는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지만, 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니 더 심각한 셈이다. …(중략)…우리나라는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에 이은, 세계 5위의 가상수(농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폐기 과정에 간접적으로 들어가는 물) 순수입국이다. 즉, 우리의 생존은 다른 나라의 물에 달여 있다.

(중략)

식량이 부족해지면 곡물 생산국은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소비국은 수입 확대 노력을 기울이면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다시 추가 수출 제한과 수입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식량 자원 민족주의가 발발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식량 수입국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과 정치적·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미 지난 2010년, 러시아는 가뭄이 일어나자 밀 수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른 밀 가격 상승은 멀리 떨어진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서 식량 폭동과 정치적 위기가 일어나는 원인이 되었다.

(중략)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은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흉년이 와도 기근을 겪지 않지만, 권위주의 체제라면 쉽게 기근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기아가 발생하는 까닭은 식량 부족보다 식량을 확보하고 통제할 능력이 부족한 데 있다. 20세기 말에 기아를 겪은 북한과 아프리카 수단은 모두 독재국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근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지만 지배자가 죽는 일은 없다. …(중략)…민주주의의 수준이 재난 대응의 수준을 결정한다. 이것이 기후 변화 시대에 최저 자원 빈국에 초과다 인구밀도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더욱 절박하게 필요한 이유다.

(중략)

세계 인구의 40~44퍼센트에 이르는 많은 사람이 해안 지역에 살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를 침수시키고 태풍이나 폭풍, 해일에 훨씬 더 취약하게 만든다. 세계의 강 하구 삼각주 비옥한 땅에 3억 명 이상이 거주한다. 이들 상당수는 개발도상국 사람이므로 식량과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이는 해수면이 상승하면 환경 대 이주가 일어날 수 있음을 뜻한다.」

ㅡ 3장 「위기, 파국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우주를 떠도는 먼지들이 서로 뭉쳐 태양, 지구, 달도 되었다. 비유가 아니라 사람도 우주에서 날아온 먼지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바다 먹이 사슬에서 필수적인 식물성 플랑크톤 번식의 영양분 철분, 미네랄 등은 사막에서 날아온 흙먼지에 기인한다. 비를 내리는 구름도 먼지 주위에 응집한 작은 물방울의 집합체이다. “황사 같은 사막 먼지는 태양 가시광선을 막는 냉각 효과와 지구 적외선 흡수라는 가열 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다. 우리는 먼지 없는 세상을 바라지만 먼지마저도 이 세상에 훌륭한 쓸모다. 우리가 증폭시키는 오염과 무책임이 문제다.




「세계에서 매년 700만 명이 대기오염에 노출돼 목숨을 잃고 있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따라 화석연료 사용을 감소시키면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 줄여 매년 100만 명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분석했다.

(중략)

2016년 과학 저널 《네이처》에 호주 과학자들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변화 피해 간의 세계적 불일치」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해 기후변화 원인을 제공했지만, 그 피해를 적게 받는 기후변화 ‘무임승차’ 국가는 일반적으로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있다. 반면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면서도 큰 피해를 보는 ‘강제 승차’ 국가는 주로 열대지역에 위치한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무임승차 국가에 속한다. 즉, 기후변화에 책임이 큰 나라다.

저위도 국가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이유는 단지 가난 때문만은 아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는 저위도 지역에서 기후변화가 빨리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위도 지역은 계절과 날씨 변동이 작아서 다른 지역보다 기후변화가 빨리 드러나기 때문이다.

(중략)

위험은 권력과 자원이 분배되는 위계와 질서에 따라 분배된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저소득 국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7퍼센트에 불과하다. 반면 G20 국가들은 세계 온실가스의 약 80퍼센트를 배출한다. 기후변화의 원인 제공자는 부유한 나라의 부유한 사람들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의 위험은 엉뚱하게도 가난한 자들을 덮친다.

(중략)

빈곤층을 줄이려면 경제성장과 더불어 기후변화와 불평등도 해결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자연에서 사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정의 justice’를 고려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원인 제공자와는 다른 세대와 다른 지역 사람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략)…기후 변화 대응은 ‘적응’과 ‘저감’을 통해 수행된다. ‘적응’은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부정적인 결과를 줄이는 정책이다. ‘저감’은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이다. 두 대응 정책에서 지리적·세대적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정의를 고려해야 한다.

(중략)

미국 CIA 출신들이 중심이 된 국제전략연구소 CSIS는 2007년에 「결과의 시대」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후 변화 때문에 이주와 이민이 대거 증가하면서 인종과 종교, 식량 갈등이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 예로 21세기 들어 최악의 인종 청소가 자행됐던 ‘다르푸르 사태’를 최초의 ‘기후 전쟁’으로 꼽았다.

(중략)

벡은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근대사회는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의 시대였지만, 현대는 위험 앞에 누구나 평등하게 노출된 사회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업사회의 핵심이었던 ‘재화의 분배’를, 현대사회에서는 ‘위험의 분배’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사회에서 위험은 우연히 발생하는 ‘재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고, 원치 않았고, 또 택하지도 않았다. 결국 아무도 위험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경제성장을 하려면 온실가스와 오염가스를 배출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는 무책임성이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의 위험을 ‘외재화’한다.」

ㅡ 5장「대응, 기후변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 효과는 인간 사회의 복잡계에서도 드러난다. 러시아 가뭄이 아랍의 봄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되었고 시리아 내전과 수백만 명의 난민 발생에도 연관되는데, 즉 기후변화는 기존 갈등 요인을 더욱 증폭시킨다. 위험이 커질수록 부유하고 힘 있는 자도 위험을 벗어날 가능성이 적어진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지적했듯이 “위험은 무지가 아니라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리라 믿었던 지식에서, 자연에 대한 불충분한 지배가 아니라 완전한 지배에서,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산업 시대에 확립된 규범과 객관적 체계에서” 일어났다. “현대의 위험은 우리가 모르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류 문명에서 비롯한다,”

저자는 ‘18세기 말, 이마누엘 칸트가 자유롭고 이성적인 시민으로부터 세계주의가 확대되는 역사 과정을 예견했지만, 정작 세계 시민으로서 함께 협력하도록 이끄는 동력은 세계 시민 의식이 아니라 기우 변화와 지구환경의 위험’이라고 말한다. 기후변화라는 주제가 인류의 문명, 세계 불평등과 분배, 민주주의를 비롯한 각종 의식 수준의 척도까지 되는 걸 망라해 보여주는 글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지구공학 또는 기후 공학ㅡ태양 복사에너지 조절,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방법 등ㅡ이 주목받고 있기는 하나 섣부른 기후 조작이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기에 실현 가능성이 현재 희박하다. 지금 최선은 “만병통치약을 찾을 게 아니라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일이다.



저자가 30년간 근무했던 국립기상과학원을 나오며 소회를 밝힌 글이 말미에 있다. 한국 과학기술 정책에서 창의적일 수 없는 관료적 위계 체계, 기술 개발이 아닌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의 전락, 인력 투자와 연구 여건에 인색하면서 성과만을 기대하는 심보, 정책 결정자의 실적을 위한 국가 도박이 되는 문제점을 꼬집고 있는데, 짐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주요 실무자였던 분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정말 심각하다 싶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과학의 가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한국 정부의 꼴이 경제 성장을 위해 기후가 망가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던 인류의 모습과 판박이다. 우리는 나쁜 것마저 속속들이 닮아 정말 인류 공동체라 할만하다-_- 이런 인류가 과연 지구를 살리고 지킬 수 있을지. 히어로가 우릴 구원할 거라는 믿음 속에서 재난 영화를 앞다투어 보며 우리 스스로가 이미 재난이며 재난을 만들어간다는 걸 모르는 것은 아닌지 그 생각에 추운 겨울 그리고 앞으로가 더욱 오싹해졌다.






「국가 기술 시스템을 만들어본 사람은 압니다. 한 줄 공식으로 깔끔하게 정리되는 과학법칙과는 달리 기술은 끝없는 시행착오, 실패의 연속, 의미 없어 보이는 단순 작업의 반복을 통해서만 겨우 조금씩 실질적인 가치를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열역학 원리는 후진국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자동차 엔진은 아무 나라나 만들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스템적인 속성을 가진 국가 과학기술 혁신은 통합, 연결, 누적이 본질적인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국가 연구개발은 통합된 틀에서 과학기술 성과를 서로 연결하여 누적해가는 과정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혁신을 주문합니다. 그러나 단박에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은 없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모든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을 겁니다. 연구기관의 자체 시스템으로 결정한 전략이 아니기에 통합, 연결, 누적으로 겨우 이루어놓은 시스템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도 없이, 항상 고만고만한 새로운 주제에 허덕이는 상황에 빠지는 것입니다, 뭔가 요란스럽게 뛰어다니지만, 항상 제자리를 맴돌 뿐입니다. 결과가 축적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혁신은 불가능합니다.

(중략)

이것을 이상이라고 치부하면, 현실의 모든 제약이 ‘지금 이곳’을 어찌할 수 없는 불가피한 곳으로 전락시킬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서는 가치를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우리 스스로 냉소로 상황을 견디게 됩니다. 이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현실은 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이 우리 모두를 살리게 될 겁니다.」

ㅡ 나오는 말 「국가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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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9-12-11 공감(18)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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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




제목을 보고는 천문학에 관한 책인가 했는데, 천문학이라기보다는 기후변화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을 벗어나 살 수 없듯이 기후는 우리들 생존에 중요한 환경이다. 그런데 이 기후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신경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다.



기후를 우리 삶에 가져올 때는 기껏해야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라든가, 지진이 발생했다든가, 또는 태풍이나 폭우, 강풍 등이 몰아쳤을 때, 또는 지나치게 덥거나 춥거나 할 때다.



나머지 때에는 기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지낸다.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늘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환경으로 지속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아니다. 이거 심각하다. 기후는 우리에게 영원히 지금처럼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홀로세(holocene)라고 하여 인류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기간이 지금까지 지구의 시간이었다면 얼마 전부터는 홀로세가 아니라 인류세가 되었다고 한다.



(홀로세는 인류가 자연과 조화로운 '완전한 시대'라는 뜻이다. - 33쪽)



인류의 세기다. 인류의 세기라고 하면 가치중립적인 말로 쓰이는 것 같으니, 인류 중심의, 인류만이 군림하는 세기라는 뜻으로 인류세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인류세는 다른 종들에게는 재앙이 되는 세기인 것이다. 다른 종들뿐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게도 재앙인 세기가 바로 인류세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기후변화고, 좀더 범위를 좁히면 지구온난화라고 할 수 있다.



지구의 온도가 계속 올라간다. 그러면 빙하가 녹고, 이산화탄소를 잡아두지 못하게 되니 또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반복되고 등등... 이 정도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인간은 자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자연의 반격을 통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류세는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는 능력이 더는 인류에게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현대의 종말을 뜻한다. - 57쪽)



반대로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역사에서 늘 반복되던 일이었으니 호들갑 떨 필요없는 일이라고, 온난화가 되었다가 다시 떨어졌다가를 반복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인류의 과학기술로 충분히 극복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미국 대통령 트럼프처럼 기후협약에서 탈퇴를 하는 지도자도 있으니...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기후변화, 즉 지구온난화는 기정사실이고, 과학적 사실이며, 이를 반박할 수는 없다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바로 우리 인간들이며, 인간들이 사용하는 화석연료들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가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넘어선 지 오래라고.



(기후변화는 명백하다. 그러므로 "기후변화가 없어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질문하기보다는 우리가 기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물어야 한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일으켰고, 이는 최근의 극한 날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지구는 인간이 가하는 온실가스라는 충격을 받아 인간에게 극한 날씨로 되돌려준다. 비정상이라고 간주했던 극한 날씨는 이제 우연이 아니라 정상이 된 것이다. - 82쪽)



이것은 머지 않아 큰 재앙이 될 거라고 말한다. 그래서 현재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지닌다면 우리 미래세대들은 암담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 사례들을 들어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또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올해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역시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생존 환경이 분리되었던 종들이 인류에 의해 생존 환경이 합쳐지게 되니, 그동안 따로따로 존재했던 바이러스들이 상호 침투하여 변이를 이루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우리가 몸소 겪는 날씨처럼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들로 하여금 대처하게끔 했다면, 기후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기에 즉각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기후와 날씨는 시간 척도로 구분된다. 기후는 장기적 균형 상태이지만, 날씨는 그 균형에서 벗어나는 단기적 일탈을 뜻한다. - 60쪽

기후는 우리가 앞으로 무슨 옷을 살지 알려주고, 날씨는 우리가 지금 무슨 옷을 입을지 정해주는 것이다. -60쪽)



그래서 너무도 심각한데도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 왜냐하면 자신의 시대에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들이 그 시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이다 - 지금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려고 한다고 한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총력대응을 하면서도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것. 이것이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지금 코로나19로 세계가 겪는 어려움보다도 더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만 신경 쓰면 그런 점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이제 행동이다.



문제는 바로 우리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나갈까 하는 것이다.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집단지성을 발휘해 대안을 마련해 가야 한다. 그래야만 인류세를 통해 지구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인류와 다른 종들과 지구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홀로세를 구가할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은 시대, 이제 우리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우리 미래세대들에게도 이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이 책은 그 점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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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20-05-25 공감(17)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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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파란하늘 빨간지구


한국 근현대 역사상 유래 없는 장마가 49일 째 이어지며 수많은 피해를 양산했다.

합천에 살던 소가 80km 떨어진 밀양에서 발견 되었고, 산사태로 인해 수도권의 도로는 통제되어 출근길의 혼란을 야기했다. 또한, 일찍이 하동과 남원, 구례 등은 물에 잠기며 집이 무너져 내리고 곰팡이가 스는 등 막심한 피해를 받았다. 또한 농경지가 침수되어 농가들의 근심걱정은 이어질 전망이다. 도로가 내려앉아 씽크홀이 생기고, 제방은 무너져 내리는 등 재난 상황의 안전과 대응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현재 인력과 인프라로 피해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기에 가장 취약한 것이 들어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이번 집중 호우에서는 실제로 가장 취약한 계층인 1인 가구, 노인, 유아, 장애인 등 이러한 기상이변을 직접적으로 만든 사람이 아닌 시골의 무고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았다. 수도 공급이 중단돼 식수가 끊기고, 가족이 없어 집에 가득 들어찬 물을 빼낼 수가 없는 이들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들을 책임져야 할 마땅한 사유가 존재한다. 피해 받은 사람들을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잘 먹고 잘 살아온 우리 또한 마땅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경제적 피해와 인명 피해에 대한 발빠른 해결 또한 가장 중요한 사안이지만, 우리의 포커스는 단순 ‘장마‘에 맞춰져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언론은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행렬에 참여한 연예인을 칭찬하기에 급급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에 대한 언급을 쏙 빼놓고 이 현상을 다루고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왜 이러한 집중호우와 맞닥뜨리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미미하게 진행되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전체 균형이 깨져버리는 ‘티핑포인트‘의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현재 우리가 마주한 ‘집중호우‘가 기후변화의 ‘양의 되먹임‘ 현상으로 나타난 작은 ‘징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담담히 이야기 한다.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탄소 배출로 이루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지구는 긴밀하게 엮여있는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되먹임 작용을 한다.

어떠한 되먹임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먼저,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 바다가 함유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줄어듦으로써,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지구의 온도가 3도 높아지면, 그린란드 빙하가 녹음으로 인해 대서양의 순환이 변화하고, 이로 인해 전세계적인 기상 이변을 초래한다.

인간에게 보다 직접적인 되먹임을 살펴보자. 기후에 의존하며 곡물을 생산해내던 농업의 예측 불가능한 기온과 강수량에 의해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 먹고 살 길이 보장되지 못하니 기아가 발생하고, 불안정한 사회가 되어 기후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내려오듯, 강의 면적이 점점 사라져 식수가 보장되지 않으면 전세계 사람들이 다시금 전쟁을 벌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와 같은 되먹임 현상으로 살아남기 힘든 현실과 마주했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을만큼 늦었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류는 현재 온도에서 2도 높은 지구에서 생존해 낸 경험이 없다. 또한, 당장 내일 일기예보도 알아낼 수 없는 오만한 인간이 기후를 컨트롤 한다는 주장에는 많은 허점이 존재한다. 그레타 툰베리가 말했듯,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한국이 전세계 탄소 배출에서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정부는 함께 사는 터전인 지구를 위한 비용과 노력을 두 배로 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언제나 기후에 의존하며, 기후를 기반으로 한 문화와 체제를 만들어왔다. 홀로세가 지속되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자연과 지구의 환경 아래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구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만병통치약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구의 자생효과로 이루어지는 ‘음의 되먹임‘ 현상을 일깨우려면, 우리는 어느정도 포기하고 지켜나가야 할 책임을 느껴야 한다. ‘기후 변화와 인류세‘, 부제로도 언급되었듯, 홀로세의 시기는 결국 인류에게 달렸다.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락토 생활을 하다가 페스코, 다시 육식의 세계로 역행 해버린 나의 식습관과 비건 생활을 다시 영유해야 할 때가 찾아온 것 같다. 제로 웨이스트, 분리수거 잘하기 등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먼저 기르며, 국가적 차원의 그린 뉴딜 정책을 유심히 지켜보고 직접 운동하는 실천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싶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파란 하늘이 보이는 안전한 공간에 살고 싶다. 이러한 욕구가 있으면 이에 따른 책임과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며 나의 세대에서 이러한 안일한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보다 과학적이고 실재적으로, 기후학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 없는 내가 이해하기 쉽게끔 풀어낸 그 어떤 진실보다도 진실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름의 역할 , 먼지의 역할, 나무의 역할, 대기의 역할 등 당연하게 여겨왔기에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다시 깨닫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객관적 통계와 사례를 바탕으로 존재론적인 고민마저 하게 만드는 위대한 책이다. 당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더는 외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들기를 바란다.





지구온난화가 일어나면 지구적으로 해양 증발량이 많아져 강수량도 증가하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은 대기와 해양 간의 물 순환을 더욱더 빠르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정하게 내리는 비는 줄어들고 집중호우는 많아진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하천 유출량이커져, 물을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효율이 낮아지고 경작지의 토양 침식이 커진다. 반면 공기가 하강하는 지역인 건조지역은 더욱건조해져 가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2012년에 발간된 IPCC 특별보고서에서 현재 20년에 한 번 발생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가뭄이 앞으로는 각각 5년과 2~5년마다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 P133



지금까지 지구는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가한 충격을 스스로 흡수해왔다. 배출된 전체 이산화탄소량에서 육상식물이 30퍼센트, 해양이 23퍼센트를 흡수해 대기 중에는 약 47퍼센트만 머무른다. 또한 바다가 온실가스로 인한 열기의 90퍼센트 이상을 흡수한다. 이처럼 지구는 충격이나 교란이 일어났을 때 불안한 상태를 회복시킬 수 있는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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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2020-08-12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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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 - <파란하늘 빨간지구> 서평




우리는 직접적인 존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2020년까지 우리가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인류와 인류를 지속시켜주는 자연계에 파멸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




"이웃의 고통과 미래세대의 생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윤리적 존재일 수 있겠는가?지구에 사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9페이지, 고려대 윤태웅 교수의 추천사)




"세계는 과거부터 인류가 선택한 것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졌습니다.마찬가지로 미래 세계 역시 이 순간부터 우리가 선택하는 것들이 축적되어 이루어질 것입니다.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할까?"라고 질문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라고 자문해야 합니다."(11페이지)




"소빙하기 그린란드에서 펼쳐진 바이킹의 '소멸'과 이누이트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는 인간이 자연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고 말해준다.가혹한 환경에서 인간 사회가 소멸 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42페이지)




"기후변화는 현재와 미래가 과거의 연속선상에서 벗어나도록 만들었다.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바이킹 이야기는 지금까지 기후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대부분의 가치와 체계가 한순간에 무력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소빙하기보다 격렬하게 변화하는 오늘날의 기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다."(43페이지)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거치면서 환경보호를 도외시했다.환경보호를 적극적으로 신경 쓴 건 민주화 이후다.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나라의 환경보호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환경정책기본법은 1990년에 제정되었다.그러다보니 30년이 흐른 지금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환경보호란 결국 사람을 포함한 지구의 생명들을 지키고 배려하는 것을 의미한다.오랜 지구의 역사에서 수많은 생명이 탄생했지만 인류세라는 말이 상징하듯 지금 인간의 위상은 남다르다.인간이 지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이 과정에는 수많은 우연이 포함되었고 인류는 그때그때마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서 적응했다.적응하지 못한 집단은 사라졌고 적응한 집단만 살아남은 것이다.




문제는 과거에 적용되었던 방식이 이제 소용이 없고 심지어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자연으로부터 위협받았던 시대에 자연을 물리치고 개척하려고 했던 것은 그때의 시점에서 타당한 방식이지만 지금은 더 이상 아니다.이미 오래 전부터, 수없이 진행되어 온 과학적 연구에 따라 상수로 여겨지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면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아주 먼 미래나 다른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의 우리를 위해서 온실가스 규제가 필요하다.각종 자연재해들이 보여주는 극한 날씨를 보면 알 수 있다.미래의 위기는 갑작스럽게 닥쳐와서 우리가 쌓아놓은 문명을 한순간에 지울 수 있다.하버드 대학의 조지 월드 교수는 이미 49년 전인 1970년 강연에서 환경오염, 인구과잉, 핵 전쟁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3대 위험으로 선정했다.지금부터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도 기후변화는 피할 수 없고 이미 상당수 진행되었다.과학계의 경고가 오래 전부터 나온 만큼 시간은 부족하다.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해법은 민주주의다.아시아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티아 센은 경제학자면서도 윤리와 철학을 이야기한다.그는 개인의 실질적 자유와 정의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면서 그 원동력을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민주주의는 개인의 탐욕, 기업의 이윤이 아닌 공동체의 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회를 이끈다.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더 잘 대응하려면 민주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또 기후변화는 정의, 안보, 과학의 문제이기도 하다.악마는 뒤쳐진 자부터 잡는다는 서양의 속담이 있다.기후변화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적은 가난한 나라들부터 피해를 입힌다.그들은 그 피해를 방어하고 이미 입은 피해를 복원하기에는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책임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부정의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더 강하게 촉구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미국 국립외교원장인 리처드 하스는 "주권적 의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내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상 국경선 밖의 사람에게도 의무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또 세대간 정의의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우리가 마음껏 자원을 쓰고 그 망가진 지구를 후대에 물려주면 결국 우리의 쾌락에 대한 책임을 후손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이 되어버린다.그리고 늘어나는 글로벌 인구, 환경 파괴, 낮은 식량자급률, 높은 대외의존도가 우리나라로 하여금 기후변화를 안보 측면에서 대응하게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미중 무역전쟁에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하고, 일본의 무역보복에 산업이 악영향을 받는 것을 보면 나중에 식량문제 역시 우리나라를 휘청이게 할 수 있으리라 예측할 수 있다.과학적 연구를 부정하고 근시안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무조건적인 회의론만 추구하는 것 역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이 과학적 사고의 결여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다비드 루아프르라는 과학자가 지적했듯이 우리에게는 과학적 문화가 부족하다.과학적 결론을 신뢰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데 익숙하지 못하다.그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이미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경제집단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는 우리가 과학적 결론에 입각해서 정책을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준다.근거가 부족한 인공강우 같은 방법으로 미세먼지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 역시 어려운 길을 회피하려는 모습에 불과하다.지구공학은 연구의 필요성이 분명 있지만 현실에서 답을 내기에는 아직 위험이 많이 따른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현재와 미래에 잘 대응하려면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예측은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과거의 데이터를 공부하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쌓여있는 과학적 연구를 받아들여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앞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한 걸 상기하면, 집단지성은 민주주의에 있어서 중요하다.집단지성의 놀라움은 독립적인 인간의 직관이 합쳐졌을 경우 얼마나 현실에 가까운지를 보면 알 수 있다.김범준 교수의 말에 따르면 강연자의 몸무게를 맞춰보라고 한 후 개인적인 답변을 모아서 평균을 내면 실제 몸무게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독립적인 시민들의 의사결정 참여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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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dajfjd2 2019-11-2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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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행동할 때


아이들 크레파스에는 색색별로 이름이 붙어있다. 살색이란 크레파스는 이름을 바꿔야하지만 (이미 바꼈나요?) 그중 하늘색. 풍경을 그릴때 늘 그 색으로 도화지를 채우곤 했다. 지금도 파란 하늘을 보면 감탄을 내뱉게 되는데, 머지않아 그런 파란 하늘을 보기 힘들고, 그래서 더이상 하늘색이라는 명칭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저자 대기과학자 조천호의 "파란하늘 빨간지구"는 우리가 지금의 소비 습관, 경제활동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파란 하늘을 볼 수가 없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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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이라고 우쭐대며 지금의 문명을 만들어온 인류는, 사실 우주의 역사가 우연을 거듭해서 우리에게 알맞은 기후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을 모르고 살았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인류의 역사가 왜 그렇게 짧은지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껏 자연이 우연히 우리에게 준 선물을 우리는 망치고 있고, 자연이(지구가) 자생능력을 잃게되면 우리의 생존은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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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으로 인한 성장이 지구의 환경을 좀먹어왔고, 지구는 더이상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상태까지 왔다. 우리가 스스로 제어하지 않는한 지구는 인류를 버릴것이다.
현재 세계 인구는 75억을 넘고, 2050년이 되면 91억까지 는다고 한다. 이 인구를 먹여살리려면 식량 생산도 70%이상 증가해야하는데, 그래서 경제 성장에 더 박차를 가해야하고, 그 결과 온실가스는 더 늘고..악순환에 악순환을 거듭해야한다.
더구나 현재 온실가스 유출의 80%는 선진국에서. 그러나 그로 인한 자연재해 및 온갖 부작용은 세계 모든지역에서, 특히 저지대, 열대의,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 고통을 더 받게된다. 경제적, 과학적 성공이 이 모든 문제점의 시작이었다는 아이러니가..성공으로 인한 부작용이기때문에 저지하기가 진짜 어렵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동안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전쟁, 난민 발생등이 생각지도 않았던 먼 곳의 가뭄 등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생산량의 저하로 일어났다는 사실. 예를 들자면 러시아의 가뭄으로 밀생산량이 저하해서..시리아까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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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더 심각하다. 자원도 식량도 부족하고, 인구는 많다. 사회 경제적 안전을 위해, 식량, 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기후 변화에 미리 대응해야한다.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기후변화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 읽다보면 누구나, 그 문제점을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이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 그러나 지구를 자연을 못살게 굴 만큼 대단한 존재이다. 그 자긍심으로 같이 망할것인가? 더 늦기 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이다.

책 속으로
p217>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자연이 인간을 통제하고 있다. 즉, 인류는 기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후를 통제할 수는 없다. 기후가 위험을 통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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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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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2019-11-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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