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5

"함석헌 사상이라는 통일의 안경을 쓰자" 김은주박사 워싱턴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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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사상이라는 통일의 안경을 쓰자" 김은주박사 워싱턴강연


등록 2015-10-29 11:58:03 | 수정 2016-12-28 15:49:22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남북평화통일의 해법을 제시한 함석헌(1901-1989) 선생의 사상을 조명하는 강연회가 최근 워싱턴에서 열렸다. 함석헌평화센터와 미국수도워싱턴한인회과 공동주관한 미주희망포럼에서 김은주 박사는 '한민족의 과제, 이상적 통일방안'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중립화 통일론과 민중 중심의 민주주의적 통일을 설파한 함석헌 선생의 평화통일사상이야말로 21세기 남북한 통일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10.28. <사진=함석헌사상연구회 제공>


함석헌평화센터-함석헌사상연구회 초청강연회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21세기 남북통일, 함석헌 사상이 해법이다!"

일제 식민기간의 두배인 분단70년을 맞아 일찌기 평화통일의 해법을 제시한 함석헌(1901-1989) 선생의 사상을 조명하는 강연회가 최근 워싱턴에서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함석헌평화센터와 미국수도워싱턴한인회가 공동주관하고 함석헌사상연구회가 협찬한 미주희망포럼에서 김은주 박사는 '한민족의 과제, 이상적 통일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페어팩스의 성십자가한인성공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김은주박사는 "함석헌 선생의 평화통일사상이야말로 21세기 남북한 통일의 해법이 될 것"이라며 "멋진 역사관이라는 통일의 안경을 쓰자"고 제안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 민권운동가로 잘 알려진 씨알 함석헌 선생은 독재정권 시절 명동사건, YWCA 위장결혼식 사건 등 민주화투쟁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등 많은 탄압을 받았다. '폭력에 대한 거부', '권위에 대한 저항' 등 평생 일관된 사상과 신념을 바탕으로 항일·반독재 운동에 앞장섰다.

김은주박사는 이날 "함석헌선생은 1960년대부터 남북한의 평화통일은 정치 체제의 통일이 아니라 민심의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민심 통일이 되지 않는 통일은 설령 남북통일이 된다 해도 진정한 통일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이는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박사는 "함석헌의 평화통일 사상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는 현실주의 사상을 넘어서는 인간으로서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진리를 향한 종교적 구도 사상이 기반에 자리하고 있다. 이것이 함석헌 평화통일 사상이 다른 정치적 평화통일론과는 구별되는 사상사적 의미"라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선생이 강조한 통일의 두가지 길은 중립화 통일론과 민중민주주의적 통일이었다. 우리 민족의 통일은 남북한 어느 일방의 정치 이념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중들이 스스로 깨어날 때 통일은 이뤄지고 참된 통일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 함석헌의 민심 통일론이야말로 갈등과 미움, 불신과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오늘날의 우리에게 필요하다"면서 "남북의 평화통일은 사람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은주박사는 미국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빙햄턴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헌터 칼리지에서 교육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뉴욕의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교사로 봉직하고 있으면서 통일운동에 열정을 쏟아왔다.

이날 강연에 앞서 이선명 US뉴스 주필은 "김은주박사는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대학 시절 우리말과 민족사를 공부하고 한국의 열악한 인권과 노동자 및 소외계층 등 사회 전반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 그리고 평화와 교육개혁 운동의 전위에서 20년간 활동했다"면서 "우리 민족의 통일문제의 해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는 우리들 앞에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찾았다'를 외치며 나타난 통일운동가"라고 소개했다.

뉴욕출신인 김은주 박사는 뉴스쿨과 빙햄튼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모국의 고려대 대학원에 역유학, 공부를 마친 후 유대인 교육기관으로 유명한 헌터칼리지에서 교육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인류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있다'는 신념으로 지난 25년간 미국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으로 꼽히던 뉴욕 할렘가의 초등학교에서 과학교사로 봉직해왔다. 중고교 교감이나 교장으로 영전할 자격을 충분히 갖췄음에도 일선교사를 고집하고 심지어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원으로 초빙해도 고사한 채 어린이 교육에 헌신하겠다는 신념을 지켰다.

지난 2011년엔 예일대 세미나에서 전통풍물과 랩, 재즈를 이용한 '라자풍(RAJAPOONG)' 교습법을 발표해 주류 교육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어린이 교습방안의 개선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뉴욕 교육위원회로부터 우수 교사로 여러 차례 선정됐고 뉴욕한인교사회장 당시 공립학교 설날휴교 캠페인을 주도한 바 있다.

rob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