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미래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입후보자 손상우입니다. 시대역행! 가덕신공항을 막고 부산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출마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께 가장 먼저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덕신공항 부지로 지목된 대항동 주민분들의 간절한 요구사항입니다.
“첫째, 제발 선거철만 되면 떠드는 신공항 건설 여론을 중지하라.
둘째, 가덕신공항 건설로 우리 대항동 원주민들의 삶을 파괴하지 말라.
셋째, 대대로 살아온 조상의 터전을 파괴하지 말라.”
주민분들의 반대 목소리는 언론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습니다. 부산시와 거대 양당은 물론 지역 언론들까지 한 목소리가 되어 신공항 추진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공항을 갖기 위해 누군가는 대대손손 살아온 고향을 잃어야 한다면 우리는 그분들의 이야기에 가장 크게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반대 목소리와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거대 양당은 가덕신공항 추진에 합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우리가 만들어온 민주적 절차를 파괴하고,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한 난개발의 도화선이 될 것입니다.
부산 전역에 나부끼는 무수히 많은 신공항 홍보물 속에서 ‘대한민국 백년대계’라는 가당치 않은 문구를 발견합니다. 우리는 100년이 아니라 30년 앞으로 다가온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작년 12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더 많은 공항과 비행기는 대통령의 탄소중립 선언은 물론이고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역행합니다. 국제협약을 지키지 않는 나라의 상품은 미래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을 것입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자국중심주의와 보호무역주의까지 소환합니다. 견고해 보였던 글로벌 경제시스템은 불안정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항만과 철도에 신공항을 더한 ‘트라이포트’, 한일해저터널까지 얹은 ‘파이브포트’ 등 ‘국제물류 중심도시’에 올인한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은 위험합니다.
다음 부산시장의 1년은 무책임한 개발 공약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더 이상의 파괴를 멈추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1. 부산형 그린뉴딜 계획 수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그린뉴딜' 경제부시장을 선임하겠습니다. 부산의 미래 설계에 많은 시민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을 확대하겠습니다. 더 많은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참여 기회도 보장하겠습니다.
2. 더 평등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시민평등' 행정부시장을 선임하겠습니다.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불평등에 적극 대처하겠습니다. 특히 조직 내 성평등 문화가 자리잡게 하겠습니다. 돌봄과 일자리, 소외와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세대간 협업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3. 기존 부산시 중점사업은 '탄소배출 저감, 생태환경 보존, 불평등 완화'를 기준으로 재평가 하겠습니다. 100가지가 넘는 중점사업 중 기준에 못 미치는 사업은 보류 또는 폐지해 예산을 절감하겠습니다. 남은 예산은 '부산형 기본소득'으로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멈춰야 하는 일 또한 많습니다. 부산이 전 세계 공동의 과제이자 시대의 화두인 탄소중립을 외면하는, 그래서 결국 외면당하는 도시가 되는 것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신공항이 필요한 이유로 2030월드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말합니다. 엑스포 유치에 있어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는 전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그 도시의 스토리입니다.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게을리하고, 산을 깎고 바다를 메우고 생명을 내쫓는 파괴행위를 계속하면서 세계를 향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말입니까.
공항이 많은 도시가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을 만한 도시가 사랑받습니다. 천덕꾸러기가 아닌, 세계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도시 부산으로 지키고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2. 16. 손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