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8

[알라딘서재]사회구조를 바꾸라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알라딘서재]사회구조를 바꾸라

사회구조를 바꾸라 l마이리뷰 댓글(0)
newone l 2015-05-05 03:07
https://blog.aladin.co.kr/768304183/7518170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내 마음의 눈이

어떤 상태냐에 따라 그 마음 그대로 세상이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뭐든 세상 탓만 할 일이 아닙니다.

내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좋고 싫고 힘들고 괴로운 감정들의 원인은 내 안에 내가 알게 모르게 심어놓은

것일 수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세요.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쉬고, 내 마음이 행복하면 세상도 행복합니다.

마음 따로 세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 세상 탓하기 전에 내 마음의 렌즈를 먼저 아름답게 닦읍시다."

 

이런 말은 유식사상이 도달한 결론이다. '오직 식, 심식'이라는 것은 바로 밖에 있는 대상이 모두 인식주관이

보기에 달린 것이라는 불교의 깨우침이다. 맞는 말이긴 하다. 세상이, 이 사회가 어떤 상태에 있든지 내 마음

먹기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자신이 부처수준으로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게 진리다. 그러나

 

만약 아직 깨닫지 못했다면? 그러니까 저자는 독자가 모두 깨달음을 얻고 행복을 찾아라, 세상불평하지 말고

마음먹기 달린 것이니까, 모든 원인은 나 자신에게서 찾아라, 이런 주장인가?

산속의 절에 들어가서 시장바닥과 떨어져 사는 중들한테는 이게 맞는 말이겠지만, 아니 도대체 이런 말을

누구한테 하는소리인지?

 

"뭐든 세상 탓만 할 일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가장 좋아하는 인간이 누군지 아는가? 평사원 노동력 착취하고, 입금 최저로 뜅겨먹고,

중소기업 등쳐먹는 대기업 임원들이다. 대기업한테 뇌물받아 쳐먹는 국회의원들이다.

정경유착으로 뒷돈 쳐먹는 고위공직자들이다. 자기 밑의 대학원생을 노예취급하는 대학교수들이다.

 

중이 이런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으니까 이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안 되고 부패지수가 오이씨디 최고이고

(김지하의)'오적'이 아직도 설치고 청년실업이 해결 안되고 십대 자살률이 최고이고 ........

 

불교는 원래 정치철학을 안 한다. 이는 정치철학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해탈을 지향하는 석가의 깨달음이

철저히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이 불교의 전통이 되었다. 이는 불교 안에서는 옳다.  

그러나 이 세상이 다 불교식으로 사는 세상은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

선불교에 오면 해탈지향, 속세 버림 이라는 불교에서 '속세가 곧 부처다. 평상심이 도다' 이런 삶 중심으로 전환한다.

그래서 임제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이게 깨달음이다" 고 말했다.

지금 한국의 청년, 무너진 중산층은 배고프다. 물론 한국에 굶주려 죽는 자는 거의 없다. 그러나 복지제도가

한참 부족한 한국의 최하층은 기초생활비로 시달리고 있다. 졸려도 충분히 잘  수가 없다. 야근에 시달려서.

이런 식으로 노동력 착취해도 전, 현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청년의 실업 문제는 당사자 개인이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치, 사회구조를 바꿔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혼자 마음 바꿔먹는다고 해결되는 게 절대 아니다. 청년 취업문제가 해결 안되니까 이들이

정말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지 못하며, 오히려 사회에 꼭 필요한 분야의 인재는 모자라서 난리다.

모든 게 불균형이다.

이런 총체적 문제는 한 개인이 희망을 갖고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사회체계 사회시스템을 확 바꿔야

할 사회구조적 문제다. 이는 정치철학, 사회철학, 사회윤리학 분야에서 논의해야 하는 분야다.

개인이 해탈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중이 이런 분야를 모르면 차라리 가만히 자기 도나 닦을 것이지 왜 이런 사회현실 모르는 소리를 해서

한국사회가 처해있는 모순을 은폐하게 만드는가?

한국은 현재 민주화가 안 되어있으면서도 마치 민주주의사회가 다 이루어진 듯이 착각하고 있고, 부정부패는

줄지도 않았는데 이를 없앨 의지조차 상실한 것 같고, 부의 불균형은 김대중 이후로 지금까지 20년동안

점점 더 격차가 벌어졌고, 남북관계는 더 멀어지고, 일본은 제국주의 군국주의로 한반도를 노리는 듯 하고,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는데 뭐, 마음을 고쳐먹어 봐? 이런......

 

젊은 애들 이런 식으로 병신 만들려고 장정했냐? 그런데 이런 책은 또 많이 팔려....

이 책뿐 아니라 시중에 이런 류의 책이 많이 팔리고 있는 듯 한데 저자들, 이 사회 현실을 똑바로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