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1

Ji Yong Song ‘치유의 몸짓’으로 지구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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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Yong Song
20 h ·



‘치유의 몸짓’으로 지구와 함께 춤을...
글·몸짓 : 송지용

비료공장의 불법 행위와 관계 부처의 관리 부실 그리고 관련 업체의 이기심으로 익산 장점마을주민 아흔아홉 분 중 스물두 분이 암에 걸리셨고 그중 열네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비료공장에서 담뱃잎 찌꺼기를 불법 연소하여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물을 타고 마을로 흘러든 것입니다. 사람뿐 아니라 물고기, 새를 비롯한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5월 12일 이곳 장점마을에서 죽어간 생명과 산 사람들을 위로하는 '치유의 몸짓' 퍼포먼스를 함께합니다.
 
'치유의 몸짓' 퍼포먼스에서 입을 붉은 의상은 붉은정령들(Red Rebel Brigade) 퍼포먼스의 의상입니다. 붉은정령들은 201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기후위기 대응 촉구와 멸종저항을 위한 대규모 시위에서 시작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붉은정령들 의상의 붉은 색은 모든 생명들과 나누고 있는 ‘피’와 같은 색깔로 연결, 위험, 열정, 멈춤을 상징합니다. 붉은정령들은 기후위기와 환경 파괴로 죽어가는 모든 생명들의 목격자이자 위로자이고 그 당사자가 되어 지구 곳곳에 나타납니다. 5월 12일에는 익산 장점마을에 찾아갑니다.
‘치유의 몸짓’은 사람과 동물, 산자와 망자(亡者), 작은 한 생명과 온 생명인 지구가 함께 만드는 치유의 장이 될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 모두는 생명 죽임의 목격자이며 위로자이고 그 당사자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맑은 공기, 물, 흙 그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이기심으로 오염될 때 한 마을 나아가 지구도 오염되었습니다. 마스크와 방독면이 일상이 되는 마을과 지구는 너무 답답하고 괴롭지 않을까요.
 
● 치유의 몸짓 퍼포먼스의 시작은 방독면을 쓰고 비료공장으로 들어서는 것이 될 것입니다.
● 그 곳에서 향을 피워 온 생명들을 초대하겠습니다.
● 그리고 ‘한’ 을 푸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소프로(Sopro)를 함께 합니다. 포르투갈어인 소프로는 불다는 의미로 ‘슈’ 소리를 내며 강하게 내쉬는 호흡 연습입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이나 느낌을 날려버리고, 몸 안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사용됩니다.
● 이어 퍼포먼스와 함께 영가무도(詠歌舞蹈)를 함께합니다. 영가무도는 읊조리다(詠), 노래하다(歌), 춤추다(舞), 뛰다(蹈)의 합성어로 고대 우리나라의 천제(天祭)로부터 이어져 1800년대 김일부에 의해 다시 부흥한 기법입니다. 저는 여기 모인 분들의 소리와 기운 그리고 온 생명의 마음을 담아 춤추고 노래하겠습니다. 그 소리와 기운 그리고 마음이 하늘의 소리, 땅의 기운, 지구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것이 ‘지구의 몸짓’일 것입니다.
● 마지막에는 민들레 씨앗을 날리렵니다. 장점 마을 주민들은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마을에 공기를 정화하는 꽃을 심을 생각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절망 속에 피워낸 희망의 마음이 민들레 홀씨가 되어 봄바람을 타고 온 지구에 꽃으로 피어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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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 아시오 구리 광산에서 광독 문제가 발생하여 수많은 사람과 생명들이 죽었습니다. 그때 국회의원이었던 다나카 쇼죠는 마을로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싸우고 희망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싸움이었고 다나카 쇼죠는 국회의원직도 버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싸우다가 그 마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생태운동가이며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던 다나카쇼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된 문명은 산을 황폐하게 하지 않고, 강을 더럽히지 않고, 마을을 부수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 아니한다.”
또한 자신의 일기에 1894년의 ‘동학(東學)은 문명적이다.’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의 조국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짐승과 같다. 물고 뜯고 얼간이가 약자를 집어삼키는 탄서주의이다.(중략) 우리 일본은 망국이 되었다. (중략) 자연의 혜택과 제 나라의 장점을 버리고 서양에만 심취하였다. 조성의 망국은 미래에 되살아나기 위한 것이고, 위험한 것은 오히려 일본이다. 일본이야말로 실로 사멸할 지경이다. 그러다 이런 일본이라도 어떻게든 살려보고 싶다고 뛰어다닌다.”
 
우리는 장점마을에서 참된 문명이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부패한 권력과 자본주의(서구적 근대)에 맞서 생명을 이야기하고 행동합니다. 이것은 만물을 하늘로 모시고 살리고자 했던 127년 전 동학농민혁명군들의 마음과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여기 마을에서 치유와 생명을 이야기합니다. 지구와 함께 춤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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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이인자, Sunghwan Jo and 51 others
8 comments

솔무니

마음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마을에 새희망이 살아나길 기원해요!!
일본에 저런 인물이 있었고 미래를 예측하였다니 놀랍네여




Ji Yong Song

네 저도 놀라웠어요. 지금도 나비문명의 저자 마사키선생님을 비롯한 일본의 지식인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마음과 마을로부터의 실천, 동아시아와 지구촌의 연대로 지구적 전환이 큰 바람을 타고 오는것 같아요. 함께 춤추며 맞이해요. ^^


솔무니

송지용 넵 함께영가무도의 길로!!


He Zheng

훌륭하십니다.
익산에 박상용 선생이나
원불교 허인은 교무님과

소통해 보세요.·

Ji Yong Song

정화장군 네 두분다 잘알지 못하는 분들인데 특히 허인은 교무님은 어떤분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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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Park

함께 춤춰요



Ji Yong Song

Jade Park 그런날이 언제 올까요.ㅎㅎ 만나면 꼭 춤추어요~ 원광대 수목원도 좋고 소극장도 좋아요~^^
송지용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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